제2장 청춘의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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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화염에 싸여있다. 사방에서 불길과 검은 연기가 타래지어 치솟는다.
중앙청, 《국회》, 법원, 시경찰국, 내무부, 각 경찰서, 자유당청사, 고관의 집, 깡패두목들의 집.
학생들과 시민들은 그것들의 점령 혹은 파괴, 방화를 기도하여 포위습격하고있고 경찰과 헌병들은 총을 쏘며 방위하고있다.
서울은 완전히 《전쟁》의 도시로 화했다.
중앙청앞에서도 아침부터 실전 그대로의 상태가 계속된다.
공보실 1, 2, 3층의 유리창과 《국무위원》회의실 유리가 산산쪼각이 되였다.
《국회》의사당의 점령은 시간문제로 급박해가고있다. 《용감성》을 발휘하여 아침에 그곳으로 자동차를 몰고 갔던 《국회》의원들가운데서 권세환도 그 《용감성》을 후회했으나 이제는 때가 늦었다. 그는 넓은 의사당건물을 이구석저구석 돌아다니며 숨을 곳을 찾아보았다. 지금은 불을 때지 않은 보이라칸의 굴뚝속이 제일 안전한것을 확인해놓은 다음 전화통에 매달려 연신 시경찰국에 위급을 고하며 경찰의 증원을 요청했으나 시경찰국자체가 위기에 있다는 대답이였다.
수화기를 통해서도 그쪽의 함성이 들리였다. 을지로입구에 있는 내무부청사를 점령하려다가 맹렬한 총격때문에 실패한 시위대는 남대문쪽에 있는 경찰국으로 몰려와서 포위를 풀지 않고있다.
그들은 탈취한 소방차를 선두로 파상형을 이루며 와아와아 몰려들었다가는 물러나고 몰려들고 한다.
방송국에는 가장 란폭한 헌병대들이 수비를 하고있으나 모여드는 학생들은 점점 거칠어지고있다.
전 시내의 파출소란 파출소는 모조리 파괴해버리고말았다. 시위자들은 탈취한 소방차를 타고 날카로운 고동을 울리며 시내를 돌아간다.
서울은 발칵 뒤집혔다.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성난 물결처럼 격동하고있다. 한떼의 시위대가 지나면 뒤이어 다른 시위대가 밀려온다. 서울은 밑뿌리채 흔들리고있다. 모든 기관은 완전히 마비상태에 빠져들어갔다. 그러나 이러한 전투과정에서 이미 수많은 학생들이 죽어갔다.
시위자들이 울리는 소방차의 고동과 함께 록색구급차가 시체나 부상자들을 싣고 달리는 고동이 더 처절했다. 구급차에서는 학생들이 죽은 전우의 시체를 안고 연도의 시민들가운데로 뛰여내릴듯 호소하며 울며 달린다. 혹은 부상당한 학생을 업고 부축을 받아 달리기도 한다.
시체에서는 붉은 피가 흐르고 시체를 안은 학생들도 피에 물들었다. 누가 시체고 누가 살아있는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시체가 웨치는것 같기도 했다. 부상당한 학생도 업혀가며 가만히 있지 못했다. 시민들을 저항에로 호소한다.
《모두들 나오십시오!》
웨치다가 미처 말을 마치지 못하고 업고 달리는 학생의 등에 그대로 고개를 떨어뜨려 영원한 침묵을 지킨다. 시민들을 부르다가 절명하는것이다.
절명하면서 부르짖는 그 호소에 시민들은 그를 안아일으키며 통곡한다. 거리가 울음의 바다로 화한다. 시민들이 시체를 떠받들고 오던 길을 되돌아 경무대쪽으로 시위를 해나간다.
《학생을 살려내라!》
그러한 속을 시체와 부상자를 안고 업은 학생들과 구급차가 달린다. 거리는 시체와 부상자들의 피로 물든다.
아무리 억센 힘을 가진 시위대라고 해도 가슴을 뚫고나가는 총탄을 이길 도리는 없었다. 피는 이미 흘렀고 또 흐르고있다. 무기가 요구되였다. 돌과 맨주먹만으로는 부족했다.
시경찰무기고를 학생들이 포위하고있다. 경무대앞에서 수많은 동료들의 피를 본 선규는 중앙청앞 무기고로 달려왔다.
《총을 빼앗자!》
그는 웨치면서 무기고정문으로 뛰여들고 그뒤를 수백명의 학생과 청년들이 따랐다. 그러나 경관들의 발포로 그들은 네명의 시체만을 남기고 물러서야 했다.
《수류탄을!》
그의 머리속은 무기로 가득찼다. 또다시 학생들을 이끌어 무기고 동남쪽으로 돌았다. 돌과 몽둥이로 무기고의 담을 뚫었다. 커다란 구멍 두개가 뚫렸다.
안에서 구멍에 대고 경비순경이 총을 겨눈다.
기여들어가려던 선규는 《억-》 하고 외마디소리의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쓰러지면서도 그는 소리쳤다.
《무기를 빼앗아라!》
《기관포를 빼앗아라!》
총격은 더욱 심해졌다.
군중들은 이번에는 남쪽담을 허물기 시작했다. 쓰러지면서도 무기를 잡으라는 그 웨침은 모든 학생들을 불사신으로 만들었다.
담을 넘어가려고 기여오르던 청년이 총에 맞아 거꾸로 떨어졌다.
학생들은 물러서지 않고 또 기여오른다.
드디여 커다란 문짝만 한 구멍이 뚫렸다. 선규는 그곳으로 기여간다. 한손으로는 복부의 상처를 누르고 이를 악물어 아픔을 참아가며 한손으로 땅을 긁어당기고 발로 몸을 밀며 배밀이를 해서 무기고로 접근해간다. 뛰고 밟고 하는 학생들의 사이로 번들거리는 금속성의 무기가 보인것이다.
리승만《정권》으로서는 최대의 위기로 되는 그날의 사태가 쉬임없이 《국무위원》회의실에 전화로 혹은 무전으로 보고되였다.
회의실은 철문으로 굳게 닫기였다. 지금까지 한번도, 그 건물이 생긴이래 한번도 닫아본 일이 없는 철문이 굳게 닫긴것이다. 그속에서 《국무위원》들은 초조와 불안속에 떨고있었다.
내무부 장관은 시경찰국과 내무부에 또는 각 경찰서에 직접 전화를 걸어 계속 총을 쏘라고 명령한다.
다른 《국무위원》들은 문교부 장관에게 화풀이를 한다. 대학생들을 단속하지 못한 책임을 묻기도 한다. 문교부 장관은 내무부 장관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을 묻는것도 아니며 전가하는것도 아니다. 초조와 불안한 마음이 서로 싸움으로 되는것뿐이였다.
그들은 자기 집으로 전화도 걸어본다. 서대문 리기붕의 집이 군중들의 습격을 받고있다는것을 알고있는 그들은 그 불이 자기들의 집에도 튀여오지 않을가 전전긍긍하고있는것이다.
보따리를 싸놓으라고 가족들에게 분부를 내리기도 한다. 비행장에 항공편을 묻기도 한다. 미국으로 갈것인가? 일본으로 뛸것인가?
《국회》의원들뿐아니라 자유당간부들도 은밀한 곳에 모여서 서울의 정황을 수집하며 서로들 선거의 책임을 전가하고있다.
드디여 《한국》의 사태를 중대시한다는 미국대사관의 성명이 발표되고 서울에는 계엄령이 선포되였다.
《국군》의 통수권을 《유엔군》 즉 미8군이 장악하고있는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군당국은 계엄군사령부휘하에 들게 된 《국군》사단들의 통수권을 잠정적으로 《한국》측에 넘겨주는, 빌려주는 궁색한 형식을 취하였다. 그것은 봉기진압에 미국이 발벗고 나선 하나의 구체적표현이다.
미국무성은 선거에 대하여 《공정한 민주주의선거》라 하여 극히 만족을 표시한 일이 있었다. 그러므로 선거를 부인하는것은 미국의 립장을 거북하게 만드는것이라 하여 그후 《한국》사태의 추이를 주시해왔지만 4월 19일 그날의 사태를 보니 그것은 부정선거를 다시하자는데 그치거나 자유당과 리승만반대에만 있는것이 아니였다. 새 사회, 새 제도를 요구하는 군중들의 노도였으며 로골적인 반미투쟁으로까지 발전할 위험성이 있는것이다.
폭동화된 시위학생무장대와 경찰대의 시가전, 중앙청에 게양해놓은 《태극기》를 떼여 짓밟아버린 사실, 반공회관을 불사르고 그앞에 서있는 맥아더
미국대사는 시위군중때문에 직접 가지도 못하고 전화로 경무대와 내무부를 불러서 진압을 명령했으나 진압은커녕 서울은 시시각각 위급해가고있다. 마침내 《국군》을 동원하게 하고 계엄령을 선포케 했던것이다.
미국대사는 계엄령으로 하여 시위군중들이 해산된 밤 10시에야 경무대로 리승만을 찾아가서 밀담을 하게 되였다. 대사가 밤늦게 《대통령》을 방문한다는것은 있을수 없는 극히 이례적인것으로서 얼마나 그들이 당황하고있는지를 알수 있었다.
아무튼 계엄령으로 한숨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권세환은 의사당에서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용감성》이 약해져서 되도록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 장충동 집으로 걸었다. 타고 왔던 자동차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청계천을 끼고 내려갔다. 몹시 시장기를 느꼈다. 점심도 못 먹고 의사당에 갇혀있었던것이다. 단골로 다니던 청계천 어느 마담집을 기웃거려봤다. 정객이나 실업가들만을 상대로 간판없이 술을 파는 집이였다. 마담이 신을 끌고 나오며 반기기는 하면서도 두팔로 떠밀어내는 시늉을 했다.
권세환은 거기도 자기가 있을 자리는 아닌가싶었다. 세상인심이 이러한가. 괘씸하게 여기며 마담을 노리고있는데 그러한 날에도 화장은 했는지 얼굴에서 분냄새가 끼치도록 가까이 와서 마담이 속삭이는것이였다.
《괜찮겠어요? 세상이 어떻게 될지…》
《계엄령이 내렸어.》
《계엄령이 뭐예요?》
《막 쏴죽이는거지.》
《아유 또 쏴죽여요?》
《당치않은 소리, 아직도 멀었소. 저 청계천에 피가 흘러야 놈들이… 정신을 차릴거야…》
권세환은 온종일 의사당에서 떨고있은 화풀이를 하듯 역증을 냈다.
《어째 오셨어요, 들어오시랄수도 없고…》
《들어가진 않아도 좋으니까 뭐 요기 좀 할게 없겠소?》
《어쩌나 오늘은 장도 못 봐서…》
마담은 딱지를 놓자는것이나 후일이 어떨지 몰라 적당히 해두는것이였다.
권세환은 나오려들었다. 마담은 잠간 있으라 하더니 그 옷차림이 념려된다는것이다. 권세환은 듣고보니 마음에 걸렸다. 계엄령이 내렸다 하지만 아직은 거리가 살벌한 판이였다. 혹시 아는 《놈》이라도 만나면… 그는 연설을 많이 하며 돌아다닌것을 잠간 후회했지만 이제 어쩌는수도 없었다.
《이렇게 하세요.》
마담은 그의 양복저고리를 벗기더니 조금의 주저도 없이 마당에다 개껍데기 굴리듯 굴리며 발로 밟아서 흙과 먼지를 묻힌 다음 훌훌 털어서 입혀주었다.
《인젠 됐어요. 꼭 데모하다가 매나 맞고 오는 량반같아요.》
권세환은 역시 평소에 돈개나 먹여둔것이 헛일이 아니였다고 속으로 빙그레 웃었다. 마담은 마루로 가서 걸레로 쓰는 수건을 털어서 목에 매주었다.
《조심하세요.》
권세환은 그러한 꼴로 밖에 나왔다. 아까는 조심만 되더니 이제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볼수가 있었다. 모두 성난 얼굴들이였다. 그날 아침까지의 권력만 있었으면 모두 잡아다가 경을 쳐놓고싶은 그런 《놈》들이였다.
그러한 《놈》들이 지금 계엄령이 내린줄도 모르고 그의 집을 포위하고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온종일 그것때문에 마음을 조이던 위구가 또다시 살아나며 다리를 건넜다. 막 다리를 건너서는데 첫눈에 앞에서 걸어오는 상춘 어머니를 보았다. 가슴이 선뜻 얼어들고 발이 땅에 붙는것 같았다. 마음속으로는 보지 않고 외면을 하려드는데 어떻게 된노릇인지 어머니를 보지 않다가는 금방 멱살을 잡히는듯 해서 방어태세로도 보게 되였다.
어머니도 자기를 봤다는 번개같은 생각이 들자 그는 반가운체 어머니에게로 두팔을 벌리며 마주갔다.
《아, 사모님도 데모에 나오셨습니까? 저도 데모를 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이 옷 좀 보십쇼. 어떻게 순경놈들이 사나운지…》
그러나 그것은 어머니가 아니였다. 키서껀 몸매서껀 어머니와 비슷한 로파를 얼결에 헛보고 허둥거렸던것이다. 시위때문에 얼이 빠진 그는 생전
처음으로 쓰겁게
멀리서도 2층유리창이 몇군데 깨진것을 알수 있었다.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집은 조용하기만 했다. 그것이 더 불길했다. 선뜻 집으로 들어서게 되지 않아서 집뒤 언덕에 올라 오래도록 동정을 살폈다. 개도 보이지 않았다. 저녁연기도 오르지 않았다. 이제는 망했다는 생각이 들자 절망속에 보복감정은 비수같이 날카로와갔다. 날은 어두워갔다.
선거기간에 그의 집 담밑에 들어앉은 움집들에서는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그것이 더욱 그의 마음을 활활 불태워주었다. 죽어도 몇놈쯤은 물어뜯고 죽어야 한다고 차츰 대담한 생각이 생겼다.
그는 담으로 가까이 가서 그것을 기여넘으려 했으나 높기도 하려니와 담꼭대기는 온통 유리쪼각을 박아놓아 손만 베고 피가 났다.
그는 정문으로 들어갔다. 제 집 같지가 않고 남의 집 도적질을 가는 기분이였다. 특수선을 끌어서 밤에도 대낮같이 밝던 정원이 불이 꺼져 우중충해서 거기 어디서 시위대가 뛰여나올것만 같았다.
활짝 핀 벗꽃이 훤한 빛을 뿌리고있어서 겨우 방향을 알아보게 했다.
그는 현관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소리를 죽여 뒤로 돌아가서 안방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요.》
사람은 있는듯 한데 대답은 없고 놀라는 기색이 새여나왔다.
《나야.》
그를 맞이한 처는 울었다. 손에서 조금 흐른 피를 보고도 놀랐다. 딸은 숫제 일어나지도 않고 이불을 되쓰고 누웠다. 아비에 대한 경멸이였다.
《어떻게 된다우?》
처는 앞날이 걱정되였다.
《그것을 감춰놨소?》
오전중 아직 전화가 통화될 때 물건을 싸놓으라고 일러놓았던것이다.
《그 많은걸 어떻게 다…》
《금붙이와 보석들만이라도…》
《그건 감춰놨수.》
《어디다가?》
처는 대답대신 옆구리를 쿡 찔렀다. 식모가 문밖에 서있기때문이였다. 시위가 일어나자 하인들도 밖으로 나가서 들어오지 않아 평소에는 십여명씩 안팎이 번성하던 집이 식모까지 세사람 남아서 그 무서운 밤을 기다리고있었던것이다.
초불이라도 켤가 하다가 창으로 보이는 시가지에는 칠흑같은 어둠이 덮였고 여기저기서 타는 불빛이 무서워 일체 불기운은 내지 않기로 했다.
전지불로 그것도 불빛이 새지 않게 조심해서 찬밥을 차려다가 권세환앞에 놓았다. 그는 더듬거리며 밥을 먹었다. 모래알을 씹는 맛이였다. 술만 몇잔 마시고 상을 물렸다.
《아버지 시라소니!》
지금까지 한마디도 없던 딸이 옹알거렸다.
그는 그날 학교에 나갔다가 동무들이 시위에 나가자고 할 때 저의 아버지세력을 믿는데가 있어서 뻐기고 나가지 않았지만 거리에서 본 《정부》의 무기력이며 또 집에 와서도 그 모양이자 무엇인가 환멸을 느끼며 도무지 기분이 나지 않는것이였다. 더우기 제 어미 떠는 꼴, 아비는 좀 나을줄 알았더니 어미보다 한술 더 떠서 파김치가 되여 들어왔다. 그는 지금까지 리승만이나 자유당을 대단한줄 알았더니 아무것도 아니였던것이다.
권세환은 그날 밤에 자기만이라도 패틀리에게 가서 잘가 어쩔가 망설이고있을 때 찦차가 전조등으로 정원의 어둠을 가르며 굴러들어왔다. 아들 동진이 계엄군에 동원되여왔다가 집에 들린것이다.
그는 청년장교 세사람을 달고 왔다.
《국군 만세!》
미자는 군인들을 얼싸안으며 나직한 소리로 만세를 부르며 어둠속에서 그대로 맘보춤이라도 출듯 돌아갔다.
동진은 어머니에게서 그날 당한 일과 불도 못 켜는 리유를 듣고 앙천대소를 했다.
《걱정말아요. 아버진 벌써 잊어버렸어요? 언젠가 원내총무가 왔을 때 말하지 않았어요.》
《뭘 말이냐?》
쌍초불을 밝힌 응접실에서 권세환은 비로소 한숨을 돌리며 물었다.
《서울거리를 이 빛과 같이 물들여놓겠다지 않았어요?》
동진은 밟고 섰던 붉은 주단을 발로 찼다. 피같이 붉은 주단이였다.
《옳다, 그렇게 죽여야 한다. 너 죽기 아니면 나 죽기로… 군대가 많이 왔냐?》
《많이 왔습니다. 래일도 그놈들이 거리로 나올가요?》
《나올게다.》
《나와야겠는데요.》
《나오면 죽여야 한다.》
《사병놈의 새끼들도 피맛을 좀 봐야 훈련이 되고요.》
2층에서는 장교들과 미자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다 죽어가던 그 집에 《국군》이 와서 숨을 불어넣은것이다.
조금후에는 장교들의 언쟁이 시작되였다. 미자를 두고 싸우는것이였다. 미자가 그들을 화해시키느라고 무엇인가 열심히 지껄이기도 하다가 별안간 히스테리같이 웃어대기도 했다.
그 녀자는 그날 밤의 공포를 그렇게라도 감춰보는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