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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연회장은 현란한 무리등이나 벽장식이 없이 검소하였지만 여기서는 력사에 보기 드문 뜻깊은 국가연회가 있게 된다.
둥그런 연회상들의 둘레에는 함경남도의 일군들과 로력혁신자, 과학자, 기술자들 100여명이 정중히 앉아 꿈같은 행복의 순간을 기다리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폭풍같은 박수갈채가 천막연회장을 진동하였다.
만면에 해빛같은 미소를 담으신
《오느라 수고했소. 함남의 불길을 지펴올린 주인공들이 다들 왔겠지?》
《예, 다 왔습니다.》
대흥청년영웅광산과 검덕, 룡양의 광부들, 단천항건설자들, 사과바다를 펼친 북청과 덕성의 과일농장사람들, 비날론과 비료를 쏟아낸 흥남과 룡성의 로동자들, 동해안농사에서 풍작을 거둔 농장원들, 과학자, 기술자들과 일군들…
《대흥국수집의 〈평양처녀〉들도 왔지? 오기 힘들었겠는데.》
《
《왜 보이지 않아?》
《뒤쪽 연회탁에 앉았습니다. 〈평양처녀〉들은 이번에 평양1백화점에 가서
《그래.》
《참관이랑 했소?》
《예, 대동강과수종합농장과 두단오리목장을 참관했습니다. 고려호텔에서도 그렇고 가는 곳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떨쳐나 저희들을 환영해주고있습니다.》
《함남의 불길 창조자들인데 환영을 받아야지.》
《
《아, 도당책임비서동무, 걱정마십시오.》
《래일이면 주변정리까지 해서 침전지공사를 완전히 끝냅니다.》
《함남의 불길에는 군민대단결의 훌륭한 미풍도 깃들어있는셈이요.》
《오늘은 함경남도의 일군들과 로력혁신자, 과학자, 기술자동무들을 위해 차렸으니 마음을 푹 놓고 음식을 많이 들어야겠습니다.》
강행군현지지도길에 만나셨고 친근해지신 함경남도의 일군들과 혁신자들과 일일이 축배잔을 찧으시는것이 기쁘기만 하시였다.
경쾌한 유리잔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시며 그리고 감격과 기쁨에 넘친 함남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시며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던 지난날을 회고해보시고 현대화의 령마루에 올라선 오늘을 긍지롭게 생각하는것이 진정 즐거우시였다.
일욕심이 많은 함남사람들이
룡성기계련합기업소 조창주지배인이 축배잔을 들고 다가왔을 때
《지배인동무는 얼굴색이 좋아보이지 않는군.》
《일없습니다. 저는 건강합니다.》
조창주가 씩씩하게 대답올렸으나
《그런것 같지 않아. … 새벽녘에랑 가슴이 무죽하고 답답한 감이 있지 않소? 잠은 잘 오구?》
《요즘은 기업소행정총화를 끝내고 일찌감치 퇴근해서 그런지 새벽에 깨지 않고 깊은 잠에 듭니다.》
《잠을 제대로 잔다는 사람이 얼굴에 양기가 없어.》
《
축배잔을 쳐든 조창주지배인의 손은 가늘게 떨렸으나 다지는 맹세는 힘발이 섰다.
《우리 룡성의 로동계급은 함남의 불길이 온 나라에 타번지게 하는데서 언제나 앞장에 서겠습니다.
《감사하오. 룡성기계는 앞으로 지열설비를 많이 만들고 갈탄가스화 2계렬공정대상설비생산에서 성과를 거두기 바랍니다.》
《진희동무구만.》
《
진희는 눈물을 머금고 인사를 올렸다.
《진희동무는
윤정기는 곁에서 진희가 감격에 겨워 울먹이며 말하지 못하는것을
《진희동무는 자기를 둘러싸고 환영해주는 처녀로동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곳에서든지 일을 잘하면 아버지
《대흥땅의 〈평양처녀〉가 달라. 앞으로도 내내 그렇게 먼 광산개발지로 떠나던 때의 그 청춘으로 살라구. 머리에 흰서리내려도 열정을 잃지 않고 조국을 사랑하는게〈평양처녀〉야.》
연회장은 나직한 말소리와 수저가락소리만이 간간이 들렸다.
《오늘은 그런 딱딱한 공연격식을 차리지 말고 연회에 참가한 함남도 혁신자들이 마음껏 떠들고 노래도 부르면서 즐기도록 하라구.》
연회장의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흥그럽게 해주시는
《
《좋아, 부르라구.》
뒤따라 연회참가자들이 요란스레 치는 박수소리속에 진희와 대흥산골국수집의 료리사들이 주르르 가설무대에 올라섰다.
진홍빛비로도와 꽃무늬박힌 비단치마저고리를 떨쳐입고 고운 머리모양새에 어울리게 연한 화장을 한 《평양처녀》들의 모습은 수수하나 아릿다왔다.
세월이 흘러 눈가와 볼편언저리에 주름살이 새겨졌지만 《평양처녀》들의 아름다움은 외양보다도 조국앞에 사심없이 공헌한 정신적미에 있는것이다. 갖은 고난을 참고 이겨낼줄 알고 유순하고도 강의한 내면세계를 지닌것이 우리 조선의 녀인들인것이다.
온 나라 대가정의 아버지되여
우리들을 키워주신분
하루도 마음편히 쉬지 못하고
로고를 바쳤습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
녀인들의 뜨거운 심장 가장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것으로 하여 흐느낌과도 같은 떨림의 감정넘친 노래소리는 고요한 천막연회장을 파도쳐갔다.
시집간 이 나라의 딸들이 배곯지 않고 모진 고난을 당하지 않고 걱정없이 남편들 뒤바라지를 하고 자식들을 행복하게 키우게 하자면 가장인
사랑스런 자식들과 남편과 부모를 모신 조선의 모든 녀인들한테서 고맙다는 찬가를 듣게 되는 강성부흥의 그런 날을 위해서는 힘들고 힘들어도 초인간적인 정력과 의지로 조선을 일떠세우고 대진군의 기관차를 이끌고나가야 하는것이다.
인민을 위한 고생 락으로 삼고
모진 풍파 헤쳐오신분
…
장내에 세찬 박수소리가 울려서야
《래일 〈평양처녀〉들이 떠나갈 때 뭘 좀 보내야 할것 같소. 난 저 동무들이 그전에 평양에서 대흥산골에 시집갈 때도 아무것도 주지 못했소. 고난의 행군시기이니 지참품도 없이 빈몸으로 대흥에 갔을거요.》
《
《그렇게 하시오. 그러면 내맘이 좀 풀릴것 같소.》
연회참가자들은
대흥청년영웅광산 지배인, 2.8비날론련합기업소 지배인, 흥남비료련합기업소 지배인, 룡성기계련합기업소 지배인… 함남의 일군들과 로력혁신자들이 부르는 노래소리는 목청이 거쉬고 때로 음정이 틀리기도 했지만 그 소박함과 심장에서 튀여나오는 진실감, 눈물섞인 행복감으로 하여 그 어떤 명가수들의 노래에 비할수 없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였다.
청높은 노래소리, 웃음소리, 흐느낌소리, 격정의 토로… 천막연회장은 떠나갈듯 했다.
《
책임부관이
《시간이 많이 갔습니다.》
《난 피곤하지 않소. 연회가 2시간이면 어떻구 밤이 샌들 어떻겠소. 일없소. 오늘은 함남의 불길창조자들이 실컷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구 맘껏 즐기게 하시오. 지금껏 많은 일을 한 혁신자들인데 언제한번 즐겨볼 겨를이 있었겠소. 연회에 참가한 중앙의 일군들이 함남도혁신자들이 음식을 많이 들도록 권해야겠소.》
올해농사를 잘 짓지 못해 서해안 곡창지대 농장들한테 뒤지고서도 함남의 불길창조자들속에 섞여 평양에 초청되고 연회장의 주탁에 앉았으니 송구함과 죄스러움에 몸둘바를 모르는것이 분명하였다.
동봉협동농장에 우정 찾아가서 고무해주고 위로해주었는데 아직도 우울해있다니, 오로지 도리만을 알고 조건타발이나 공명, 처세 같은건 알지도
못하는 실농군성격, 땅처럼 말없고 근면하고 진실한 녀성관리위원장의 인간됨을
《동봉관리위원장.》
장내에 울리는
《영옥동무도 노래를 부르라구. 랭해 심한 땅에서 농사를 짓느라 수고를 했는데… 어디 들어보기요.》
영옥은 황황히 일어났다. 연회참가자들의 박수갈채속에 그는 온몸이 둥둥 뜨는감을 느끼며 가설무대로 걸어나갔다. 허리를 깊숙이 굽혀 인사를
올리고 고개를 드니 눈물이 그들먹이 고여올라 앞을 가리웠다. 바삐 손으로 훔쳐냈으나 눈물은 샘솟듯 솟아올랐다. 그는 평범한 농사군에 불과한
자기를, 그것도 풍작을 거두지 못해 옹색해 있는 자기를 이런 영광의 단상에 불러주신
무슨 노래를 부를것인가? 아득히 흘러간 처녀시절로부터 쉰살이 썩 넘은 지금까지 배워두고 익혀둔 노래들, 즐겨부르던 하많은 노래들이 영옥의 머리속에서 비온 뒤의 불어난 시내물처럼 흘러지나갔다. 이 노래도 좋고 저 노래도 감동적일것 같았다.
그러나 땅과 바람과 볕에 몸을 맡기고 곡식을 자래우며 살아온 실농군 영옥의 심장은 저절로 토로하고싶은 하나의 서정깊은 곡을 선택해냈다.
눈오는 이 아침 우리
그 어데 찾아가십니까
찬눈을 맞으며 가시는 길에
이 마음 따라섭니다
이 땅의 눈비는 우리가 다 맞으리니
영옥은 볼언저리를 타고 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삼키며 노래를 불렀다. 그의 눈앞에는 진눈까비 흩날리던 차디찬 봄날에 농장포전을 찾으셨던
어찌하여 우리 농민들이 국사에 바쁘시고 몸도 그지없이 불편하신
짜디짠 소금땀을 흘리고흘려 온 나라 인민들이 우리 농민들이 농사지은 알곡을 넉넉히 공급받아 풍족히 살게 하면 그것이야말로 쌀로
…
험한 길 더는 걷지 않게
날마다 기쁨을 드리는 길에
이 한몸 바치렵니다
우러러 바라는 간절한 소원입니다
영옥은 진정 가책되고 죄스러워 눈물을 흘리였다. 오, 이 영광의 무대에서 쉽게 부르짖지 말라. 말로만, 노래로만
과연 그 원인이 랭해를 받고 가물이 지속된 자연재해에만 있겠는가. 관리위원장인
《영옥관리위원장이 나를 울리는구만…》
장내에 비둘기떼가 일시에 나래를 치며 날아오르는것 같은 박수소리가 그치자
《래년에는 거름을 많이 내서 농사를 잘 지으라구. 동봉농장이 본보기가 돼야 동해안지대농사에서 전변이 일어나. 랭해를 받는 동해안의 협동농장들에서 풍년수확을 거두고 온 나라 농장벌들에 해마다 황금나락이 물결치는 그때 가서는 나도 찬눈길을 걷지 않겠소.》
《함경남도의 일군들과 로력혁신자들, 과학자, 기술자들의 건강을 위해서 축배를 듭시다. 앞으로 자만하지 말고 일을 잘해서 함남의 불길창조자의 영예를 빛내기 바랍니다.》
《여기 모인 한사람이 백사람, 천사람을 불러일으키고 한단위의 성과가 수백수천단위의 성과로 이어지게 하여 함남의 불길이 온 나라에 대고조의 열풍으로 타번지게 하자는것이 오늘 내가 동무들에게 하고싶은 말입니다. 우리는 함남의 불길을 거세차게 지펴올림으로써 2012년을 향하여 나가는 오늘의 총진군이 인민생활을 더욱 향상시키고 강성부흥의 도약대를 만들어가는 창조와 변혁의 력사로 되게 합시다.》
장내에 폭풍같은 우렁찬 맹세의 환호가 터져올랐다.
연회가 끝나갈무렵에
《래일 떠난다지?》
《예.》
《조창주지배인을 떨궈두시오. 래일 아침에 적십자병원에 보내여 심장전문과에서 유능한 의사들이 검진을 해보게 합시다.》
《?!…》
윤정기는
《도당책임비서, 내가 룡성기계 지배인을 지내 걱정해서 그러는지… 보내고싶지 않구만. 예감이 좋지 않아. 조창주동무의 부석부석한 얼굴을 보니 어쩐지 기업소 제관작업장에서처럼 심장발작을 일으킬것 같은 위구심이 드는구만. 심장마비라는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소. 조창주지배인이 지금도 피로가 쌓인 사람이라는게 알리는데 기업소에 내려가면 또 일에 몰두하겠지. 룡성기계 로동계급이 전국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한 지배인이니 어디 제 몸을 돌보겠소? 요즘 벌써 날씨가 차지는데… 심장질병환자는 혈관이 수축되는 추운 겨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하오. 검진에서 심장질환증상이 우려되면 입원치료를 시킵시다.》
《
윤정기는 축축히 젖어드는 눈시울을 슴벅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