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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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동지께서 강선태를 만나보시고 민족보위성청사를 떠나 당중앙위원회에 도착하신것은 저녁해가 대보산쪽하늘에 노을을 물들이는무렵이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 시간에 청사정원에 나와계시였다. 오후 첫 시간에 공화국창건 20돐을 축하하러온 쏘련정부대표단을 접견하신 이후로 지금껏 줄곧 문건들을 보시기에 피로한 눈을 쉬우고저 나오신것이였다.

하여 오전에 있은 국제기자회견과 관련한 두분의 대화는 거기, 저녁바람이 설렁거리며 단풍든 잎새들을 떨구려고 애쓰는 정원에서 진행되였다.

《허허, 그 함장녀석이 세계의 면전에서 미국의 체면을 아예 발가벗겼구만, 속옷까지 말짱. …》

김정일동지로부터 기자회견과정을 보고받고 하시는 수령님의 웃음어린 말씀이시였다.

《예, 그놈이 죤슨행정부가 8개월이 넘도록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으니 악이 났던데다 이번기회를 놓치면 돌아갈 길이 막힌다고보아 발악을 해본것 같습니다.》

김정일동지의 말씀에 동의하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시며 수령님께서는 결론적으로 말씀하시였다.

《한마디로 기자회견이 잘되였소. 함장녀석이 갑자기 걸상에 올라서는 바람에 강선태가 좀 놀라기는 했겠지만 대신 아주 극적으로 되지 않았소. 이제 국제적으로 반향이 크게 일면서 죤슨행정부에 된타격을 안기게 될거요.》

《기록영화를 빨리 만들어 내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이어 화제는 《푸에블로》호 선원-포로병들에 대한 교양문제로 옮겨졌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고추잠자리떼가 날아예고 가을국화가 활짝 핀 원형화단을 에돌며 선선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죤슨이 세상의 뭇매를 맞으며 몸살을 앓는 사이에 우리는 포로병들과의 사업을 해야겠소. 내가 강선태동무한테 심문일변도로만 나가지 말고 교양을 섞어하라고 말해준것이 여러달전인데 그 일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구만.》

《집행되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동안 10국에서 수령님의 교시를 받들고 진행한 포로교양사업, 즉 영어전문가들을 강사로 인입하여 미제의 조선침략사와 남조선에서 벌리고있는 새 전쟁도발책동,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과 제국주의멸망의 불가피성 같은것들을 가지고 강의와 해설담화를 했는가 하면 우리의 사회주의건설모습을 실은 출판물과 사진들을 보여주고 영화관람도 시킨데 대하여 보고드렸다.

《영화는 어떤것들을 보여주었소?》

《영문으로 번역한 빛나는 조선이나 꽃피는 덕성땅같은 기록영화를 위주로 보여주었습니다. 예술영화로는 금강산처녀명랑한 무대같이 생활적인것들을 골라 보여주면서 감상회도 조직하고 감상문도 씌우며 포로들의 심리상태를 관찰하는 방향에서 했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 렬거하신 기록영화나 예술영화들은 물론이고 진행한 강의와 해설담화내용들이 다 포로들을 교양함에 있어서 선택이 옳게 되고 그들의 사상변화에도 일정하게 작용했을것으로 판단되시였다.

《1차적으로 우리 물을 그 정도 먹였으면 이제는 교양을 보다 심화시켜야 하오.》 김일성동지의 말씀이시였다. 《보건대 지금 죤슨은 푸에블로호사건의 결속을 두고 매우 전전긍긍하고있소. 우리 예견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는 빨라서 올해말, 늦어 명년초에 임기를 끝내면서 포로들을 찾아가자고 할거요. 그러니 석달이나 넉달의 공간이 있는셈인데 우리는 그동안에 포로들이 우리를 지지까지는 아니라도 미국에 돌아가 옳은 소리를 하게끔은 만들어야 하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 옳은 소리를 하게끔 만드는데서 나서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찍어주시였다.

《포로교양에서 첫째로 중요한건 푸에블로호가 우리 령해를 침범하고 정탐행위를 한 범죄적사실들을 다시 철저히 인정시키는것이요. 그와 함께 푸에블로호사건처리에서 미행정부가 취해온 그릇된 립장 그리고 우리 공화국의 인도주의정책을 똑똑히 알려주어 그들이 다시 그걸 명백히 인정하게 해야 하오. 그렇게 하는것은 포로들이 미국에 돌아가서도 여기서 자백하고 인정한 범죄사실을 뒤집지 못하게 하자는데 목적이 있소.》

다음으로 필요한 사업은 포로들에게 될수록 정치적영향을 많이 주는것이라고 하시면서 그이께서는 말씀을 이으시였다.

《…정치적영향을 준다는것은 우리 공화국의 현실을 알게 하는것이요. 이번 공화국창건 20돐행사로 준비했던 3000명대공연이나 인민군협주단의 공연을 관람시켜도 일없고 국립교예극장에 데리고가서 교예공연을 보여주고 감상문을 받아내는것도 나쁘지 않소.

나는 그들, 포로들에게 신천박물관도 참관시키고 협동농장이나 공장도 선택하여 견학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오. 포로들이 신천박물관을 보면 미제의 야수성을 직접 보고 느낄수 있어 인상에 깊이 남을것이요.》

김정일동지께서는 알겠다고 하시면서 의견을 보태시였다.

《저는 이번 20돐경축대회에서 하신 수령님의 보고를 비롯한 영문로작들도 선택하여 학습시키면 좋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옳소, 로작공부도 시켜야 하오. 포로들이 다 일정하게 공부를 했기때문에 요령있게 잘 먹이면 진리에 대한 습득이 빠를수 있소.》

수령님의 뜻을 강선태국장동무한테 전달하겠습니다.》

《포로교양은 그렇게 하면 되겠고…》 굵은 가지들이 길가녁에 뻗어나와 운치를 돋구며 형제마냥 나란히 서있는 종비나무사이로 걸음을 옮기시며 일성동지께서는 화제를 돌려 말씀하시였다.

《요새 박정희가 미국에서 M-16보총공장을 눅은 값으로 들여온것이 그리 대견해서 전연을 싸다니며 승공을 떠든다는데 그 보총이 우리 군대의 자동보총과 성능이 어떻게 대비되는지 알아봐야겠소.》

《M-16》보총으로 말하면 미국군수업체가 윁남전쟁직전에 개발하여 지금 한창 지상군이 장비하면서 전망적으로는 유럽의 나토군을 무장시킬 계획을 하는 최신형의 보병전투용무기였다.

《제가 알아본데 의하면》 낮게 드리운 종비나무가지를 한걸음 앞서가 쳐들어올리시며 김정일동지께서 말씀하시였다.

《성능이 우리 자동보총보단 못합니다. 총신이 길어서 사거리에서는 조금 앞서지만 명중률이 떨어지고 둔하고 무거운가 하면 기관실구조가 복잡해서 사용시 고장요인이 확률적으로 높습니다.》

《음-》

김일성동지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M-16소총의 설계자는 유진 스토우너라고, 빌 류게와 함께 미국에서 쌍벽을 이룬다는 무기설계가입니다. 그 사람자신이 자기 무기에 비한 AK보총의 우위를 인정하면서 다음세기 2025년까지 AK를 릉가할 무기가 못 나올것이라고 예언했답니다.》

《그 스토우너라는 사람의 말속에 진실이 얼마만큼 담겨있는진 모르겠지만 내놓고 그런 말을 할적엔 성능이 떨어지는것이 확실하긴 한것 같구만.》

《예. 전문가들의 객관적평가도 있고하니 아마 허점을 과장된 겸손으로 덮으려는 의도도 없지 않은것으로 보입니다.》

《박정희가 그래서 눅게 들여왔다고 떠드누만.》

《하지만 결코 눅은것도 아닙니다.》 김정일동지께서 보충적으로 설명해드리시였다. 《M-16보총에는 특허권이 붙어있습니다. 그때문에 지구상의 어데서든 M-16소총이 한정 생산되면 스토우너의 개인구좌에 자동적으로 1딸라가 들어갑니다.》

따라서 남조선은 자기의 총을 설계제작하기 전에는 언제까지나 미국의 채무자로 얽매이게 되는것이였다. 그런들 지금 겨우 남의 무기공장을 눅게 사왔다고 자랑하는 처지에서 어느 부지하세월에 자체로 설계제작하겠는가.

《다른 모든것이 그러하지만 국방에서도 자주권을 행사하지 못하면 그렇게 남의 총대에 운명을 맡기기마련이요.》

수령님의 의미깊은 말씀이시였다.

《주제에 승공통일을 떠드니 정말 돌미륵이 웃다가 배꼽떨어질 일입니다.》

이야기를 나누시는 사이에 두분께서는 포장된 오솔길이 거기까지 뻗어간, 정원가에 홀로 서있는 자귀나무밑에 이르러 발걸음을 돌리시였다. 그리고 온 길을 되짚어 청사쪽으로 내려가시던중 문득 생각나신듯 《참, 수령님.》 하고 김정일동지께서 새로운 화제를 꺼내시였다.

《기록영화를 들이밀어 남조선괴뢰군의 기를 꺾어놓자던 계획이 잘 진척되다가 그만 아쉽게 되였습니다.》

《그-래?- 그건 왜?》

김일성동지께서는 걸음을 멈추며 물으시였다.

《필림은 판매계통을 통해 주로 인천과 부산쪽으로 들어간것 같습니다. 인천에 들어간것은 괴뢰군부대들이 많이 주둔한 경기도 이북지역에, 부산쪽으로 들어간것은 남강원도 삼척, 강릉일대의 개인영화관들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상영되다가 차차 관객이 괴뢰군사병들과 하층장교들로 바뀌였답니다.》

그들, 괴뢰군사병들과 하층장교들속에서 나온 주되는 반영은 예견한 그대로 북조선인민군의 포화력이 이처럼 막강한줄 몰랐다거나, 미국이 《푸에블로》호를 나포당하고 보복을 요란히 떠들다가 왜 슬그머니 물러섰는지 이제야 까닭을 알았다거나 혹은 전쟁이 일어나면 36계줄행랑을 놓는것이 상책이다… 하는것들이였다.

《…그쯤 되니 소문이 서울에까지 닿아 괴뢰국방부가 필림을 입수하여 군영화제작소에서 장교들을 위한 교육용영화로 만드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답니다.》

그러다가 최근 갑자기 제작이 중단되였다, 물론 상영금지령도 내리고… 교육용영화를 만들어봐야 얻는것보다 잃는것이 더 많다고 판단되였든가 아니면 CIA가 개입한것으로 김정일동지께서는 판단하시였다.

《음- 그 참 일이 멋있게 되다가 뒤틀렸구만.》 다시 걸음을 내짚으며 하시는 수령님의 말씀이시였다. 《하더라도 아쉬울건 없소. 그 정도라도 목적한바를 이루었다고 볼수 있소. 괴뢰군사병들과 하층장교들속엔 공포의 씨가 뿌려졌을거고 제작과 상영을 중지시킨것도 다 우리 군대의 위력에 겁을 먹은데서 내려진 판단이 아니겠소.》

《그렇기는 한데…》

아무래도 아쉬움이 덜리지 않으시는 모양 김정일동지께서는 말씀의 끝을 여물구지 못하시였다.

화제는 다시 비약하여 지난 8일 스에즈운하지역에서 발생한 에짚트와 이스라엘사이의 충돌문제며 여전히 안정되지 않고있는 체스꼬슬로벤스꼬의 정치정세에로 가지를 쳤다.

두분의 이야기는 정원에 황혼이 깃드는무렵까지 계속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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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 해외 - 학생 -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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