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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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내 여러 공장을 돌아볼 작정으로 원피스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출근한 신복은 아침모임을 끝내자 사업수첩을 접으며 생산부원에게 일렀다. 오전중에는 평천피복공장에 가있겠고 오후에는 보통강피복공장을 거쳐 하당피복공장에 갔다올 계획이므로 관리국에서 찾거든 그렇게 말하라고… 그런 다음 서둘러 강안도로에 나와 선교려관앞에서 정백-정평행 뻐스를 탔다.
이달 들어 신복은 벌써 10여일째 매일 이 시간에 평천피복공장으로 건너가 거기서 오전시간을 보낸다. 생산이 걸려서거나 어떤 복잡한
문제거리가 생겨서가 아니다. 요새 거기 평천피복공장에서는 기계공업성의 도움으로 발판을 밟아 돌리던 재봉기를 전기동력체계로 바꾸는 사업이
추진되고있기때문이다. 아직은 시험단계라고 할수 있는 이 기술혁신의 발기자는 다름아닌 신복이
성공하면(성공은 거의 확실하지만) 피복분야에 있어 하나의 혁신이라고 할수 있는 재봉기의 전기화는 그야말로 우연히 우습게 시도된것이였다. 그걸 생각하면 신복은 스스로도 어이없는 생각을 금치 못한다.
어느날 한밤중에 그는 꿈을 꾸었다.
…바다인듯 끝간데없이 넓은 재봉작업장 한복판에 넋을 잃고 서있는 녀자가 있었다. 신복이였다. 자르르… 자르르… 자륵-, 자르르… 작업장을 꽉 채우며 울리는 수백수천대의 재봉기소리… 극장무대에서 울리는 교향곡의 선률이면 이보다 더 장엄하고 아름다우랴. 로동이 창조하는 그 황홀한 음악속에서 재단사들이 본을 놓고 천필을 자른다. 새파란 삼각수건으로 머리를 가뜬히 감싼 재봉공녀인들은 줄지어 앉아 갖가지 색갈의 솜옷들을 만든다. 마주앉은 기대사이로 흐름선이 천천히 움직인다. 긴 흐름선이 끝나는 곳에서 완성되여 순간에 산을 이루며 쌓이는 솜옷과 털모자… 보고만 있기에는 너무도 가슴벅찬 광경앞에서 신복은 흥분을 누르지 못하고 온 작업장이 다 들리게 큰소리로 웨쳐본다. 그런데 이 어찌된 일인가? 안타깝게도 말이 나가지 않고 입안에서만 맴돈다. 그는 이런 말을 하고싶다.
《동무들, 성공이예요! 저걸 보아요. 전기가 옷을 만드는걸! 우린 이젠
그런 꿈을 꾸다가 신복은 남편이 어깨를 흔들어서 잠을 깼다. 깨서는 아쉬운김에 잠내나는 소리로 남편한테 지청구를 했다. 남이 오래간만에 좋은 꿈을 꾸는데 깨우긴 왜 깨우는가고.
《고맙단 소리나 하오. 그냥 무슨 소린지 하며 안타까와하길래 헤뜰가봐 깨웠소.》
남편의 잠내나는 말이였다.
《원, 애들이라고 헤뜰가?》
《모르는 소리마오. 애들이 헤뜨는건 볼 재미라도 있지만 어른이 헤뜨면 재굴 치오. 장백에서 살 때 나한테 칠촌아저씨벌 되는 어른이 자다가 헤떠서 물, 물 하며 마당에 나가 곧장 굴우물에 빠져죽었소.》
그런 소리를 하면서도 남편은 신복이가 꾼 꿈에 호기심을 보였다. 《정말 좋은 꿈이였어요.》 신복은 어두운 천정을 응시하며 꿈을 더듬었다. 《어느 공장인진 딱히 모르겠는데 모란봉경기장처럼 넓은 작업장에 재봉기가 가뜩 차있더군요. 그런데 그 많은 재봉기를 글쎄 사람이 돌리지 않고 다 전기가 돌리는거예요. 재봉공들은 곱게 앉아서 재봉기에 옷감만 먹이고… 옷은 또 얼마나 빨리 만들어지겠어요. 다된 솜옷을 흐름선이 줄줄줄 그냥 떨구는데 순간에 무지를 이루며 천정이 닿게 쌓이는거예요.
지금 현장에선 재봉공들이
말하는 사이에 잠들었는지 남편은 이윽토록 아무 대꾸가 없었다. 그래 신복이도 자려고 이불깃을 끌어올려 뒤집어쓰며 눈을 감았는데 남편은 그제야 반응하는것이였다.
《당신 이제 보니 천리마시대 일군치군 좀 락후하구만. 그런 좋은 생각을 가지고있으면서 잠자리에서 꿈이나 꾸고있으면 되오? 지배인이…》
《?…》
웬 소린가싶어 신복은 이불깃을 제끼며 남편쪽으로 돌아누웠다.
《내가 만일 당신위치에 있다면》 남편의 말이였다. 《난 대담하게 재봉기의 전기화를 실현해보겠소. 처음 해보는 일이라 쉽지야 않겠지만 우주공간에 인공위성을 쏴올리는 시대에 재봉기를 전기로 돌리지 못한다는건 말이 되지 않소.》
다소 흥분한것 같은 남편의 말이였다. 안타까운김에 환상은 가져봤어도 실천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한 신복이여서 남편의 말에 쉽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당신은 재봉기를 전기로 돌리는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것 같애요. 아무리 우주공간에 인공위성을 쏴올리는 시대라도 지구상엔 아직 재봉기바늘조차 만들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아요.》
《내가 당신을 천리마시대의 일군이 아니라는건 바로 그래서요. 당에서 보수주의와 소극성을 불사르라는 구호를 제시한지가 언젠데 왜 여태 그런 락후한 소릴 하오. 하필 재봉기바늘조차 만들지 못하는 나라들과 견줄게 뭐요. 인공위성발사기술을 기준해야지.》
《…》
《여러말할것없이 한번 시도해보오. 그게
남편은 자기로선 할말을 다 했다고, 이젠 자자면서 돌아눕더니 얼마후 다리를 꿈틀했다. 잠들 때면 늘 그러는 남편의 버릇이였다.
하지만 신복은 잠들지 못했다. 재봉기의 전기화를 실현해보라는, 그것이 재봉공들의 다리를 붓지 않게 하고
(…좋다. 밑지면 본전인셈치고 한번 시도해보자. 문제는 재봉기를 전기로 돌리는것이 가능한가 하는것이다. 되지도 않을 일을 들고나섰다가 괜히 웃음거리나 되면 야단이다. 그러니 우선 기계전문가들한테 부탁해서 기술적가능성부터 타진해봐야 한다. 기계전문가라면… 옳다. 기계공업성에 한승우부상이 있지. 그에게 부탁해보자. 무슨 기계를 만들어달라는것도 아니고 가능성이나 알아봐달라는것이니 시끄럽더라도 거절하지는 않을것이다. 래일… 그래, 소뿔은 단김에 뽑으랬다고 말이 난김에 저리 래일 가서 만나고말자!)
계획은 그렇듯 바투 세웠지만 신복은 바쁜 일에 다몰려 사흘이 지나도록 한승우부상을 찾아가지 못하다가 결국 나흘째 되는 날 오후에야 기계공업성청사접수실에 들어설수 있었다. 그런데 일이 안되느라고 공교롭게도 한승우부상이 성에 없었다. 접수원녀인의 말이 어떤 중요한 사업차로 부상이 10여일전 함경도쪽에 출장을 갔는데 인차 돌아오지 못한다는것이였다.
(내가 정말 미련하구나. 풋낯이나 아는 한개 성의 부상을 아무때나 만날수 있을것 같아 알아도 안 보고 무턱 찾아왔으니…)
신복은 저으기 맥이 풀렸다. 한승우부상이 없고보면 기계공업성과는 련계가 끊어지는것이였다. 그렇다고 선뜻 돌아서게도 되지 않았다. 이왕 걸음을 했던김에 아무라도 기계전문가를 만나 재봉기의 전기화가 가능한지 어쩐지 행방이라도 문의해봐야 직성이 풀릴것 같았다. 그래, 여기까지 왔다가 그냥 갈순 없다.
신복은 가방에서 증명서를 꺼내 다시 접수구에 들이밀며 접수원에게 성당비서를 만나겠다고 했다. 얼마간 망설이는 눈치던 접수원녀인은 무슨 결심이 선듯 송수화기를 들어 당위원회를 찾아 사유를 설명하더니 승낙이 있는 모양 출입증을 써주었다.
성당비서는 나이가 지숙하고 단단한 체격에 엄격해보이는 사람이였다. 그러나 겉보매와는 달리 신복이 찾아온 사유를 설명하자 얼굴에 웃음을 담으며 아주 적극적으로 나왔다.
《무슨 소리요. 가능성을 알아보러 오다니… 현실이 그걸 요구하고 그때문에 지배인동무가 뛰여다니면 이젠 가능성이 아니라 현장에 도입하는 문제를 론의해야 하오. 좋소. 우리가 도와주겠소. 공작기계와 자동차, 뜨락또르를 꽝꽝 만들어내는 사회주의공업국가가 쬐꼬만 재봉침을 전기로 돌리지 못한다는건 말이 되지 않소. 안 그렇소?》
신복이 그렇다고 하니 성당비서는 《암, 그렇지 않구.》 하고 스스로 제 말을 긍정하더니 구내전화로 누군가를 찾았다. 그리고 얼마후 찾은 사람(툭 튀여나온 이마를 내놓고는 살구씨가 누운것 같은 자그마한 눈이며 코며 턱이 다 예리한 사람이였다.)이 들어오자 신복을 소개하고나서 말했다.
《부처장동무, 이 동무넬 좀 도와주기요. 딴게 아니구 발재봉기를 전기로 돌리겠다는건데… 옷을 만드는건 이 동무네 소임이라 해두 재봉기를 전기화하는거야 우리 몫이 아니겠소. 좌우간 가서 요구를 들어보고 의견을 주오. 내 생각엔 그리 난문제일것 같진 않구만.》
그리하여 신복은 성당비서에게 고마운 인사를 남기고 부처장을 따라 문등에 《일반기계》라는 표쪽이 붙어있는 웃층의 어느 방에 들어가 널직한 량수책상을 마주하고 앉게 되였다.
신복은 꿈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저
《이자 우리 비서동지도 말씀했지만 재봉기를 전기화하는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다시말하여 가능합니다. 사실 서유럽에서는 벌써 오래전에 1분동안 바늘이 천번이상 오르내리고 그동안에 천을 수십메터나 밀어내는 공업용재봉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우린 인제야 론의하는 수준이니 좀 늦었다고 하는것이 옳지요. 우리는 이 락후를 인정해야 하며 극복하기 위해 분발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많이 경험한데 의하면 기술적가능성을 현장에 도입하는데선 가능성보다 불가능조건이 훨씬 많이 작용합니다. 내 말이 리해됩니까? 그렇게 이모저모로 몹시 힘들다 그겁니다.》
그런즉 그렇게 힘든 고개를 넘어낼 각오나 결심이 되여있는가, 없으면 저리 물러나라는것이 이 초면의 온통 뾰족하게만 생긴 기계전문가가 다 말하지 않은 말이였다.
《부처장동지.》 신복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다는 몰라도 저는 부처장동지의 말뜻을 얼마간은 리해합니다. 늘 하는 뻔한 일도 때로는
실토리처럼 뒤엉켜 풀어내기 힘든데 처음 해보는 전기화가 어찌 쉽게야 되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기어이 해야겠습니다. 재봉기가
1분동안에 바느질을 천번이나 하고 그 시간에 수십메터나 되는 천을 밀어내면 누구보다도 우리
그러니 부처장동지, 제발 좀 도와주세요. 부처장동지가 도와주겠다면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일체 문제는 제가 다 풀어보겠어요. 전 이제 성당비서동지를 다시 만나겠어요. 필요하면 상동지도 만나볼 작정이예요. 어때요, 도와주시지요?》
부처장은 천정을 올려다보며 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끝내는 항복하고 도움을 약속하였다. 지금 평천피복공장에서 시험적으로 추진되고있는 발재봉기의 전기화는 그런 경력을 가진 기술혁신인데 그 발기자가 김신복인 까닭에 관리국장 최도식이 더구나 못마땅해하면서 《내버려두라. 치마바람이 재봉기를 어떻게 마사먹는지 봐야겠다.》고 심통 삐뚜른 소리를 하는것도 사실이였다.
×
아침에 계획한대로 오전시간을 평천에서 보낸 신복은 점심을 거기 안산동의 어느 국밥집에서 에우고 오후 첫시간에 보통강피복공장을 돌아본 뒤 곧장 하당피복공장으로 향했다.
피복연구소도 포함하여 평양피복종합공장을 이루는 18개의 단위중에서 제일 멀고 다니기 불편한것은 형제산구역에 있는 하당피복공장이였다. 사무실이 있는 선교에서 하당까지는 차도로 50리길이다. 한번 갔다오자면 시내뻐스만 해도 가며 세번 오며 세번 여섯번을 갈아타야 하고 종점인 서평양역에서부터는 교외라 련결되는 뻐스도 없어 가고오며 시오리가량 걷기까지 해야 했다.
그런 하당피복공장에 신복이 당도한것은 오후해가 벌써 룡악산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오후 3시 40분경이였다. 그런데 공장장의 방에서는 뜻밖의 맥나는 소식이 그를 기다리고있었다. 관리국에서 온 긴급지시로 가능한껏 빠른 시간안에 선교사무실로 돌아오라는것이였다.
《무슨 일때메 그런대요?》
《그건 모르겠어요. 딴소린 없이 그저 지체하지 말고 빨리 도착하라고만 합디다.》
공장장녀인의 대답이였다.
《전환 언제 왔게요?》
《한 15분쯤 됐겠는지.》
웬일일가?… 있을수 있는 경우를 이것저것 추측해보았지만 이토록 급히 불러들이는 까닭을 짚어낼수 없었다.
신복은 따라나선 공장장과 같이 걸으면서 생산실태와 자재보장형편 그리고 최근에 새로 갱신한 계획인 공화국창건 20돐까지 아이들의 솜옷생산과제를 수행하는데서 걸리는 문제들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그리고 조차장다리목까지 와서 헤여지기 전에 이런 지시를 주는것도 잊지 않았다.
《계획수행이 아무리 빠듯해도 재봉기를 가진 개인집들에 의거할 생각은 하지 말아요. 그건 관리국에서 잘못 생각하는거예요. 다른거라면 몰라도
신복은 평천피복공장에서 모레나 글피쯤이면 시운전하게 되는 재봉기의 전기화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고 이렇게 덧달았다.
《…전기화만 실현되면 계획과제수행은 문제로도 되지 않아요. 그러니 동무들도 미리 준비해두어요. 전동기 같은건 관리국에서 해결받는다쳐도 다른 자재들은 자체로 해결하는게 좋아요. 평천피복공장에서는 전기기관차공장의 도움을 받았어요.》
그로부터 2시간반이 지난 6시경에야 신복은 지친 몸을 끌고 아직도 사무실이 거기 있는 선교편직공장에 도착할수 있었다. 손수건으로 땀밴 이마를 찍으며 막 정문에 들어서는데 접수실에서 회계원이 튀여나오더니 앞에 와 다짜고짜 왜 인제야 오느냐 지청구부터 하는것이였다.
《그딴 소리 말아. 죽을내기로 오느라 한게 그래. 한데 뭣때문이야?》
《내각에서 사무국장동지가 오신지 벌써 한시간이 넘었어요. 승용차서껀 갖구…》
《승용차서껀 갖구》왔다는 소리가 귀설게 들렸지만 내각사무국장이면 응당 승용차를 타고왔겠지 하는 짐작으로 넘겨버리고 사무실쪽으로 반달음을 놓았다. 사무실앞마당에 승용차가 그것도 두대씩이나 서있는것이 더구나 마음을 황황하게 만들어 신복은 문밖에서 잠시 진정하고서야 사무실에 들어섰다.
손님인 사무국장은 생산부원을 상대로 앞상에 마주하고앉아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는데 정작 만나고보니 신복이 시지방산업총국 부총국장사업을 할 때 몇번 상종한바가 있는 내각사무국장이였다. 신복이 늦어진걸 미안해하자 사무국장은 오히려 생각보다 빨리 왔다고 하더니 롱담처럼 물었다.
《점심시간에, 12시반쯤 돼서 신서다리를 건너갔댔지?》
신복이 그렇노라고 하며 아는 까닭을 묻자 하는 사무국장의 대답이 뜻밖이였다. 자기가 아는것이 아니라
《?》
신복은 웬 소린가싶어 사무국장의 방정하게 잘생긴 얼굴만 눈이 덩둘해서 쳐다보았다. 그러나 국장은 의문을 풀어주지 않고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마당에 나가서는 현관앞에 서있는 두대의 승용차중에서 운전사가 차청소를 하는 진회색 《뽀베다》앞에 가서 《지배인동무.》하며 손바닥으로 기관실덮개를 짚었다.
《이제부터 이 차를 타고다니며 일하오. 이 차는 동무의 사업범위가 넓은것을 념려하시여
《네-에?!》
하도 뜻밖의 일이라 신복은 그만 놀라 굳어졌다.
《동무는 그 이름처럼 정말 복을 타고난 사람이요.》
그런 전제와 함께 사무국장은 이런 가슴뜨거운 이야기를 해주었다.
낮 12시반경이였다. 첫새벽에 집무실을 떠나 모내기가 끝난 증산군과 온천군의 논벌들을 돌아보고 들어오시는 길에 또 만경대공작기계공장을
현지지도하시느라 오전시간을 다 보내신
평양시안의 스무개 가까운 피복공장들과 천명이 넘는 종업원을 거느린 일군이 무더운 날 운동화바람으로 걸어다니는것이 아무래도 리해되지 않으시여
전화를 받은 일군은 김신복이 시지방산업총국 부총국장사업을 할 때는 차편제가 되였지만 피복공장 지배인으로 된 다음에는 차편제가 되지 않아 승용차를 주지 않은데 대하여 보고드렸다.
일군의 말에
《동무들은 왜 그렇게 기계적으로만 일하오? 차라는거야 일하는 사람의 사업범위를 보아가면서 주고말고 결정해야지 단순히 직위만 보고 배정하면 일이 어떻게 되오?》
《…》
《김신복이는 평양시안의 17개의 피복공장에 피복연구소까지 18개 단위를 맡고있다고 하오. 그 단위들을 채바퀴처럼 돌면서 경영활동을 지도하여야 할 사람이 차가 없이 걸어다녀서야 어떻게 기동성을 보장할수 있겠소. 더구나 지금 그 동무는 온 나라 아이들에게 솜옷과 털모자를 해주어야 할 과업을 관철하느라고 집에 못 들어가는 날도 많다고 하오. 그런 바쁜 동무를 걸어다니게 하다니, 오죽하면 지배인이 운동화바람으로 뛰여다니겠소?
일이 아주 잘못되였소. 내각에 이야기해서 그 동무에게 오늘중으로 차를 주도록 하시오.》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