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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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들은 남달리 동지우애가 뜨겁고 심장이 든든하다. 조국의 바다를 지켜 한배를 타고 생사운명을 같이하면서 적에 앞서 사나운 일기조건과 풍랑을 이겨내야 하는 간고한 복무의 나날이 키워준 제2의 천성이라고 할것이다.
상등병 김현주 역시 그런 동지우애심과 든든한 심장을 가지고있어 함에서 담력이 있고 용감한 사람들을 뽑아 첫줄에 세울 때 자기도 그 첫줄에
있을것임을 의심치 않는 해병이다. 미제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 나포전투때 적함에 선참 뛰여올라 선원놈들을 제압하는데서 자기 할바를 다한것은
그에 대한 증명이라고 할것이다. 그러나 지금 전군의 각 군종대표들과 함께 옥류관대기실에 앉아 2월8일경축연회시간을 기다리고있는 김현주의 가슴은 그냥 두근거리고있었다. 두근거릴수 밖에
없는것이 그는 이제 경축연회에 참가하여 해군대표로
그는 도무지 상등병에 지나지 않는 자기가 어떻게 되여 이런 엄청난 영광을 받아안게 되였는지 리해할수 없었다. 그리고 더욱 알수 없는것은
어찌하여 오늘의 이 경축연회에 정치부함장 박인철동지가 참가하지 않고 자기를 참가시켰는가 하는것이였다. 사람들이 자기를 간첩선 《푸에블로》호에
선참으로 뛰여올라 함장실을 장악하는데서 결정적역할을 했다면서 영웅처럼 떠받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것이 그의 생각이였다. 그가 보기에 권총을
뽑아들고 승선을 명령하며 적함에 제일먼저 뛰여오른것은 다른 누가 아닌 바로 정치부함장이였다. 그리고 결사대장으로서 전투지휘는 또 얼마나 멋지게
잘했던가. 자기 김현주는 그런 정치부함장의 의지가 있어 배심이 든든하게 전투에 진입하였고 지휘에 따라 임무를 수행했을따름이였다. 그런데 어느모로
보아도 《푸에블로》호나포전투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정치부함장은 빠지고 군사칭호로 보나 나이로 보나 제일 아래에 있는 자기가 오늘의 경축행사에
참가하여
그는 전대에서 떠나올 때 똑똑히 알아보지 못한것이 저으기 후회되였다.
당장 저녁차로 평양에 가야 한다면서 일식으로 새 해병복을 갈아입히고 도중식사가 들어있는 배낭을 지워주기에 기껏 생각한것이 아마 민족보위성군관들이나 혹은 직속구분대 같은데서 간첩선나포전투경험발표회같은걸 하는가부다 하고 넘겨짚은것이 전부였다. 그때 어디로 뭣하러 가는지 똑똑히 따져물어보고 이런 경축연회에 참가하는줄을 알았으면 저리 함에서 내리지 않고 야단을 치면서라도 기어코 박인철동지든가 다른 누구를 떠밀어보냈을것이였다.
(그런데… 나는 철이 들려면 정말 멀었다. 아니, 동지우애심이 없다고 하는것이 더 정확한 말일지 모른다. 그리고 렴치는 더구나 없다. 제일 어리다고 지휘관들과 구대원들이 모두 뒤전으로 물러나 내세워주는것을 모르고 좋아하며 사기충천해 왔으니 나야말로 얼마나 미련한 바보인가. 전투는 모두 같이했는데 나만 이런 큰 영광을 받아안게 되였으니 돌아가면 무슨 낯으로 정치부함장동지를 만나며 함장동지랑 수뢰장동지랑 구대원동지들에게는 또 뭐라고 말하겠는가?)
경축연회시간을 기다리며 김현주가 대기실에 앉아 이런 고민을 하고있을 때
승용차뒤좌석
《15마일해상까지 왔으면 나팔산우에선 육안으로도 볼수 있겠구만?》
《그렇습니다. 밤에는 항에서도 불빛이 보인다고 합니다.》
《보이겠지, 15마일이래야 70리상거니까.…》
미핵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의 행방에 대한 론의였다. 《엔터프라이즈》호는 오늘(2월 8일) 새벽 다섯시현재로 같은 핵항공모함 《코랄씨》호를 비롯한 기본집단을 울릉도계선에 남겨두고 위세라도 시위하듯 구축함 4척만을 거느리고 원산앞 15마일해상에까지 접근하였다. 그리고 거기서 함상에 설치한 방송으로 우리를 향해 나포된 저들의 간첩선과 승무원들을 석방할것을 요구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보복조치》를 취할것이라고 떠벌이고있었다.
《그래 총참모부에는 무슨 계획이 있소? 강도가 문앞에 와서 저렇게 힘자랑을 하며 소동을 부리는걸 내쳐둘수야 없지 않겠소.》
《쫓아버리겠습니다.》
최광은
《어떻게?》
《바다에서 잠수함을 기동시키고 전연과 후방에서 기동훈련을 한번 크게 해서 적들을 놀래워놓자고 합니다.》
최광은 기동훈련의 륜곽, 즉 사단단위로 편제무기를 다 가지고 전선동부와 서부, 중부에서 남쪽을 지향하여 공격형으로 기동하는 한편 평양과 개성을 비롯한 서부방면에서는 105땅크사단을 위시한 기계화부대를 출동시키고 동해안의 원산방면에서 포병부대들을 움직일 작전안을 설명하여드리였다.
《그것도 방법이긴 한데… 하지만 잠수함이나 기동훈련만으로 〈엔터프라이즈〉호가 물러가지 않는다면 어찌겠소?》
《저희들도 그런 경우가 있을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기동작전과 함께 로케트를 공개하자고 합니다.》
《로케트를 공개하다니?! 우리가 여태껏 비밀에 붙이고있던 그 로케트를 말이요?》
《그렇습니다. 지상 대 해상과 지상 대 공중로케트중에서 기지를 옮길 계획이였던것으로 몇기 공개하자고 합니다.》
《로케트를 공개한다! 로케트… 그건 작전국의 방안이요?》
《아닙니다. 김
《
《그건 그렇지만… 사실 전 감추고있다가 적들이 대들면 요진통을 답새겨서 아예 묵사발을 만들어놀 작정이였는데
로케트를 공개하자는것을 제 입으로 말하고도 이제 와서 최광은 아수한지 마른입을 쩝쩝 다셨다.
《아수해할것 없소. 꾸바를 보오. 로케트비밀이란 시간문제요. 게다가 쏴서 없애는것도 아니고 선이나 슬쩍 보이는걸로 적들의 간담이 서늘해진다면 그건 감추고있기보다 오히려 더 효과적이요. 변죽을 쳐서 복판을 울리는 격이라고 할수 있지. 이제 두고보오, 적들이 그 로케트때문에 불편해하질 않나.…》
그러는 사이에 옥류관에 이르고 마침 연회시간도 되였으므로
대기하고있던 당과 국가의 책임일군들과 조선인민군 륙해공군, 경비대, 녀성군인 및 영예군인대표들 그리고 각국 외교대표들이 우렁찬 박수로
이윽고 경축연회가 선포되고 열렬한 박수가 다시 터지는 속에 연탁으로 나가신
먼저 명절을 맞는 륙해공군과 경비대 장병들을 축하하고 인민의 자유와 해방, 조국의 독립과 혁명의 전취물을 수호하기 위한 성전에서 고귀한
생명과 청춘을 바친 항일선렬들과 인민군영웅전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시한
《그러나 이 기간에 인민군대는 시련도 많이 겪었고 피도 많이 흘렸으며 당이 가리키는 혁명의 길을 따라 억세게 싸워왔습니다.
인민군대는 자기의 영웅적이며 희생적인 투쟁으로써 조국과 인민앞에 지닌 혁명임무를 영예롭게 수행하였으며 후손만대에 길이 빛날 우리 당의 혁명력사에 찬란한 업적을 기록하여넣었습니다.》
당의 령도밑에 평화적건설시기부터 오늘까지 인민군대가 이룩한 20년간의 자랑찬 업적을 총화하신
《동지들!
우리는 이미 이룩한 성과에 결코 자만할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와 아시아의 전반적정세는 매우 긴장하며 조선에서 미제국주의자들의 새 전쟁도발책동은 이미 엄중한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요즘 미제와 박정희도당은 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나포사건과 관련하여 남조선과 우리 나라 동해안일대에 숱한 침략무력을 끌어다놓고 공화국북반부를 침공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있습니다.》
연설의 이 대목에 이르러
《우리 령해에 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가 침범한데 대하여 말한다면 그것은 날강도적인 해적행위이며 주권국가에 대한 란폭한 침해이며 조선에서 새 전쟁을 일으키려는 미제국주의자들의 계획적인 책동의 일환인것입니다.
만일 미제국주의자들이 계속 무력을 동원하여 위협공갈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그들은 이로부터 얻을것이란 아무것도 없을것입니다. 있다면 오직 시체와 죽음뿐일것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전쟁을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인민과 인민군대는 미제국주의자들의 〈보복〉에는 보복으로,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대답할것입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이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세를 격화시키며 끝끝내 전쟁의 길로 나간다면 이번에는 그들이 더 큰 참패를 당하리라는것을 단단히 각오해야 할것입니다.》
갑자기 우뢰치듯 열렬한 박수소리가 터져올랐다. 그러나 개중에는 박수를 치지 못하고 어리둥절해있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몇몇 외교대표부 외교관들이였다.
이 시각 김
《저기 저, 외국손님들이 있는쪽을 좀 보시오. 〈보복〉에는 보복으로,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대답할것이라는
《
총정치국 부국장은 흥분한김에 목을 조인 례복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늦추었다.
《
총정치국에서는
《알았습니다.》
제2차 당대표자회에서 제시된 방침에 따라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을 더욱 다그쳐 나라의 군사적위력을 백방으로 다질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신
다시 박수가 터지고 연회장의 분위기가 더욱 떠오르는 속에 우리 당과 인민의
먼저 지난해 우리 령해를 침범한 적경호함을 격침시킨 해안포구분대지휘관이
《오, 〈푸에블로〉호를 붙잡은 동무로구만. 동무가 선참으로 배에 뛰여올라 적들을 제압하고 함장도 붙잡았다는 보고를 받았소. 장하오! 아주 잘 싸웠소!》
해병의 축배를 받으신
그렇게 해병과 축배잔을 나누신
《몇살이요?》
《스물세살입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입대는?》
《66년도 4월 12일에 군인선서를 했습니다.》
보아하니 병사는 군인선서를 한 날이야말로 군대에 입대한 날이라고 인정하는것 같았다.
《66년… 그러니 2년동안에 일당백용사로 자라났다는 소린데 그래 어때, 적함에 뛰여오르면서 동무들은 무엇을 생각했더랬소?》
《
《허허, 그래? 동무들이 옳게 생각했소. 전투를 앞둔 전사가 당과 인민에 대해 자각하고
《조국의 바다를 부탁하오. 해군이 바다를 잘 지켜야 조국과 인민이 안녕하오!》
《
차렷자세를 취하면서 다지는 해병의 씩씩한 결의에
이때쯤
《아니, 연회가 이제 시작인데 벌써 가신단 말입니까?》
부국장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가야 합니다. 난 사실 너무 바빠서 연회에 참가하지 말자고 했는데
《암만 그렇다 해도 경축연회에 참가하셨다가 이렇게 그냥 가시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안됩니다, 제가 의례국장과 어떻게 쌈질을 해서 정한 좌석이라고.… 전 놓아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진짜 놓아주지 않을셈인지 부국장은
《부국장동무, 리해해주시오. 정 일이 바빠서 그럽니다. 지금 기록영화촬영소에서 〈푸에블로〉호사건과 관련한 대외선전용기록영화의 두개필림을
현상하는중인데 래일 아침에
총정치국 부국장은 그제야 더 어쩌지 못하고
《그럼 부국장동무, 정말 미안한데 어찌겠습니까? 이 기쁜 날 내 몫까지 더 즐기고 돌아가면 나도 기쁘겠습니다.》
그런 말씀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