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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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에서 올라온 미행정부의 최근동향자료를 다 읽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들어 총참모장을 찾으시였다.

《미국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전화가 련결되기를 기다려 우선 그렇게 전제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미국이 《푸에블로》호사건을 유엔에 《제소》했다가 부결되자 군사적대응을 시사한데 대해 말씀하시였다.

《죤슨이 안전보장회의를 거듭하던 끝에 드디여 전군에 제대중지령을 내리고 공군예비역소집을 지시했습니다. 동시에 윁남전선으로 가던 핵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를 조선동해로 돌리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도 준비해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다른 사업에 동원된 부대들과 출장나간 군인들을 다 불러들여 진지를 차지하게 하며 총참모부에서도 작전지휘를 맡은 성원들이 자기 위치를 떠나지 말고 관하부대들을 철저히 장악통제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와 함께 해상경계와 항공감시를 강화하고 해군에서 적들의 1차타격에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함선갱도를 비롯한 안전한 곳에 함선들을 분산배치하였다가 임의의 순간에 전투에 진입할수 있게 대책할데 대해 강조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강선태부총참모장을 보내달라는 말씀으로 통화를 끝내시였다.

강선태는 그이께서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책임일군에게 미제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사건으로 조성된 정세와 관련하여 보도에서의 신속성을 보장할데 대해 지시하신데 이어 인민군협주단의 2. 8절경축공연 준비정형을 료해하실무렵에야 집무실에 들어섰다. 좀 늦어진것때문에 차에서 내려 달려들어왔는지 그는 혈색좋은 얼굴이 오지독처럼 검붉어지고 중장의 견장이 얹혀있는 넓은 어깨가 바삐 오르내렸다.

《어서 앉으시오. 어디서 오는 길입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보시던 문건을 밀어놓고 앞상에 나와앉으시였다.

《문흥동 푸에블로호 선원숙소에서 옵니다.》

적들의 있을수 있는 증거인멸이나 구출작전을 예방하고 범죄자료를 빨리 뽑아내기 위해 원산에 있던 《푸에블로》호선원들을 평양에 호송해 올려온지 며칠 되였다.

《요새 포로들의 동향은 어떻습니까? 아직도 눈치놀음을 하며 심문에 잘 응하지 않습니까?》

포로심문은 1차적으로 6명의 장교들을 상대로 하고있는데 놈들은 우리가 저들의 범죄행위를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있는지를 알자고 애쓰면서 자백에 불성실하였다.

《어제 오후부터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앞상밑에서 걸상을 꺼내놓고 앉으며 하는 강선태의 말이였다. 《어제 오전에 함장의 자필자백서를 돌려가며 읽게 했더니 그게 은을 낸것 같습니다. 아마 함장이 범죄를 인정한 이상 제가 뻗쳐봐야 리득될게 없다는걸 깨달은것 같습니다.》

《포로심문을 잘해야 합니다. 그놈들은 우리 령해에 침범하여 적대행위를 하다가 붙잡힌 현행범들이기때문에 우리는 우리 법에 따라 그들을 재판정에 내세울수도 있고 극형에 처할수도 있고 얼마든지 마음대로 처리할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로들을 막 다루어선 안됩니다.》

《말씀의 뜻을 알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왕 말이 났던김에 포로심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들과 포로관리사업에도 관심을 돌리시였다.

《…포로들에게 그들의 주식인 빵과 빠다도 공급하고 운동도 적당히 시키면서 목욕과 리발도 제때에 하도록 해야 합니다. 포로들이 지금 무얼 입고있습니까?》

《본래 입었던 미국군복을 입고있습니다.》

《숙소의 난방조건이 어떤지 포로들이 입고있는 미국군복을 다 벗기고 후방총국에 이야기해서 새로 솜옷을 해입히는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위생대책도 세워 포로들이 앓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러한 조치들은 그들 간첩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업을 위해 필요합니다.》

그이께서는 전투과정에 부상당한 포로들의 행처에 대해 물으시였다. 그들 포로들은 아직도 원산에 있었다.

《그들도 중앙병원에 데려다 잘 치료해주고 전투과정에 죽은 사병의 시체처리에 대해서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강선태는 대책하겠다고 하더니 문득 생각난 모양 한가지 흥미있는 화제를 꺼내놓았다.

《우리 번역원들이 푸에블로호가 가지고있던 문건들속에서 소책자로 된 간첩선의 경력을 찾아냈습니다.》

강선태는 내용을 설명하여드리였다.

《공식적으로 륙군 F, S-344로 알려진 푸에블로호는 남태평양상에 있는 섬들에 보급물자를 수송하는것으로부터 자기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배의 룡골은 1944년에 위스콘신주의 스테젼만 키웨븐조선소에서 건조되였는데 이후 미륙군에 소속되여 10여년간 일반보급선으로 운용되다가 오레곤주의 클리츠카에서 퇴역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여러해가 지난 1966년초에 다시 징발되여 워싱톤주의 브레머톤해군조선소에서 수십억딸라의 연구비를 소비하며 극비밀리에 최신형전자정탐선으로 개조되였답니다.》

《그러니 수십억딸라를 들여 낡은 배를 정탐선으로 개조한건 화물선으로 국내외에 알려져있어 정체를 감추는데 편리했기때문이구만?》

《그렇습니다. 배의 선수에 GER-2라고 밝힌것도 그렇고 낡은 화물선중에서 유독 〈푸에블로〉호를 선택한것도 다 정체를 감추기 위한 술책이였습니다.》

《GER》는 세계적으로 민간해양연구선에 붙이는 고유명칭이였다.

푸에블로〉란 의미는?》

《그건미국의 록키산줄기동남부에서 집단을 이루고 사는 인디안 갈래의 몇개 종족을 통털어 푸에블로족이라고 한답니다.》 푸에블로족의 조상들은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온 반정착종족이였다. 그 반정착생활방식이 근대로 오면서 점차 정착농업으로 이전하였는데 그들 푸에블로인들은 토피로 100여명, 경우에 따라서는 온 동네가 다 들어갈수 있는 큰 오두막을 짓고 살았다.

《…에스빠냐어로 푸에블로를 마을, 혹은 부락이라고 하는것은 그들의 그런 독특한 거주방식에서 유래된것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푸에블로라는 말을 〈인민〉이라는 뜻으로 리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은연중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허허, 간첩선 한척에 미국의 교활성이 다 집약되여있구만. 정체를 감추기 위해 세부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이 타산하고 계산도 세밀히 했습니까.

미국인들더러 엿듣기와 엿보기, 거짓말의 능수라고 하는 소리가 틀리지 않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전 번역자료를 읽어보면서 미국놈들과는 하나에서 백까지 다 의심하고 들어야지 자칫하단 속히워 염통을 내주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 했습니다.》

《옳습니다. 미국의 술책에 경각성을 높여야 합니다.》

《푸에블로》호와 관련된 그러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누시던 끝에 김정일동지께서는 본론으로 화제를 돌리시였다.

《그럼 이젠 당면해서 중장동무네 국이 수행할 임무에 대해 이야기 해봅시다.》

오늘 김정일동지께서 강선태를 부르신것은 이 문제, 즉 《푸에블로》호사건을 기화로 예견되는 정세의 긴장에 앞질러 10국의 당면임무를 확정해주시기 위해서였다.

《부총참모장동무는 알고도 남음이 있겠지만 정세가 아주 심상치 않게 발전하고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전쟁을 예견해야 하며 그에 대처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전쟁준비는 전군이 다 잘해야 하지만 부총참모장동무가 지휘하는 부대들이 특히 잘해야 합니다.》 그이께서는 전쟁이 일어난 경우를 가상한 국관하 부대들의 전투임무와 그에 따른 훈련강도, 군인들의 정신육체적준비정도며 적후활동에 필요한 무기, 탄약, 물자보장대책 등 구체적인 문제들을 지적하신데 이어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 예견되는 전쟁에서도 적후활동을 어떻게 벌리는가 하는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적후활동은 적의 기본력량을 약화시키는 중요방도이며 그것이 강화되면 될수록 우리는 승리를 더 빨리 달성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후활동문제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중장동무도 말했지만 부대를 적후에 파견하는것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요하고 공군과 해군과의 긴밀한 협동이 없이는 안됩니다. 지금까지는 그 모든걸 작전탁이나 지도우에서 가상적으로 했다면 이제는 실지 전시정황에 놓고 부대의 침투경로로부터 군종, 병종들의 임무와 호상간의 협동체계에 이르기까지 매사를 정확히 확인완비해야 합니다. 그걸 허술히 해서 빈틈이 생기면 개별적군인들을 희생시키는것은 더 말할것도 없고 하나의 옹근 부대가 함정에 빠질수도 있습니다.

준비, 준비… 모든 군종, 병종이 다 같지만 중장동무가 지휘하는 부대들은 특히 준비를 잘 갖추어야 합니다.

내가 오늘 부총참모장동무를 부른것은 그때문입니다. 정세추이를 봐서 총참모부의 범위에서 한번 그 문제를 토론하겠습니다. 그러니 중장동무는 그 모임에 제기할 작전안도 예견하면서 지금부터 자체준비를 다그쳐야 하겠습니다.》

강선태는 그이의 말씀을 전투명령으로 받아안고 벌떡 일어나 차렷자세를 취하며 힘차게 대답올렸다.

《말씀을 명심하고 국의 일체 사업을 전투준비완성에로 지향시키겠습니다.》

《그렇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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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 해외 - 학생 -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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