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1월의 하늘을 배경으로 옥상우에 게양된 공화국기가 꿈속에서처럼 우렷이 떠오른다.

가는 실바람에 기폭을 맡기고 기발은 가볍게 뒤채긴다.

흘러간 세월의 하많은 사연과 못 잊을 추억을 부르며 천지간에 가득차 하염없이 내리는 눈, 눈… 눈발을 거슬러 억세인 날개인양 기폭을 퍼덕이며 창공높이 솟아 날으는 내 조국의 상징 공화국기발!

휘- 이- 한줄기 바람이 불어지나며 또 한번 기폭을 흔든다. 서슬에 바탕을 물들인 람홍이 흰 띠와 더불어 타오르는 불길인양 너울치면서 순백의 원우에 별을 새긴다. 찬연한 붉은별을… 신비로운 그 자태 우주의 손님인 눈송이와 어울려 정녕 숭엄하다.

 

제 1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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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의 남산기슭에 위치한 내각청사 회의실에 정숙이 깃들었다.

지금 여기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지도밑에 올해 당과 정부가 수행해야 할 기본과업들과 그 수행방도를 협의하는 모임이 진행되고있다. 모임참가자들로는 당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일군들 그리고 김일 내각제1부수상과 부수상들인 외무상 박성철,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정준택 등 내각의 책임일군들이였다.

이해 1968년은 우리 혁명무력을 정규무력으로 강화발전시킨 20돐과 공화국창건 20돐이 겹치는 뜻깊은 해로서 당과 정부앞에는 참으로 많은 과업이 제기되고있었다.

큰 선에서만 보더라도 지난해에 있은 당 제4기 제15차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적극 내밀어 전당에 유일사상체계를 튼튼히 세우고 경제분야에서는 당면한 인민경제계획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7개년계획의 중요고지들을 앞당겨 점령할 과업이 나서고있었다.

7개년계획은 당 제4차대회에서 제시된 부강조국건설의 웅대한 강령으로서 이 전망계획은 원래 지난해까지 수행하는것이 목표였고 그 첫해과업이 성과적으로 수행되였다. 그러나 1962년 10월 지구의 서반구에서 발생한 《까리브해위기》는 김일성동지로 하여금 그러한 사건이 꾸바에서만이 아니라 미제와 직접 대치하고있는 우리 조선에서도 터질수 있다는것, 따라서 나라의 자주권과 안녕을 수호하자면 경제건설을 좀 미루더라도 국방력을 보다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심을 내리게 하시였다. 하여 당중앙위원회 제4기 제5차전원회의에서는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을 병진시킬데 대한 전략적방침이 수립되고 1966년 10월에 열린 제2차 당대표자회에서는 이 전략적방침을 성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조치로 7개년계획수행을 3년간 연기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당시로서는 예상할수 없었던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미루어 1970년까지 수행하게 된 7개년계획의 중요고지들이 지난해말에 벌써 지표별 혹은 액상으로 목표한 수자들에 아주 가깝게 접근했거나 올해중에 수행할 가능성이 명백해진것이였다.

연밤색의 사무용탁자우에 수첩을 펼쳐놓고 팔걸이의자에 편안히 앉으신 김일성동지께서는 웃음어린 눈길로 일군들을 바라보시며 커다란 긍지속에 그 실태를 공개하시였다.

《…7개년계획에 예견된 전력생산과제는 계획기간에 증설되는 공장, 기업소들의 소비량까지 예견하여 매우 높게 세웠지만 목표에 바투 접근했소. 석탄고지도 만만치 않게 높지만 이 부문 일군들이 조금만 일을 더 잘하면 올해에 능히 점령할수 있소.

야금부문을 보면 선철과 립철은 지난해에 벌써 200만톤을 넘어섰고 공작기계와 화학비료, 세멘트고지도 전망이 아주 좋소.》

좀 힘들다면 알곡과 화학섬유, 종이, 물고기를 비롯한 몇가지 지표들인데 그것들도 지표상으로는 안되더라도 금액상으로는 올해에 계획을 완수하게 될것이였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당대표자회에서 7개년계획을 3년동안 연기하기로 결정하였지만 실지로는 두해동안에 끝내는것으로 되오. 만일 우리가 지금과 같은 혁명적고조를 조금 앞당겨 일으켰더라면 지난해에 벌써 계획을 완수할수 있었을것이요.》

그러나 실망할것은 없다고, 이미 제시된 방침대로 당내 부서들과 내각, 성 그리고 공장, 기업소들이 달라붙어 예비를 적극 탐구하고 근로자들의 혁명적열의를 불러일으키면 올해중으로 능히 7개년계획의 중요고지들을 점령할수 있다고 하시면서 김일성동지께서는 론의를 공화국창건 20돐을 성대히 맞이하기 위한 준비사업으로 이끌어가시였다.

《공화국창건 스무돐을 맞으면서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사업은 첫째로,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더욱 튼튼히 세우는것이요.

동무들도 알다싶이 지난해에 우리는 당안에 숨어서 책동하던 반당반혁명분자들의 죄행을 폭로비판하고 주동분자들을 당대렬에서 제거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였소. 그러나 주동분자들은 제거하였지만 그자들이 퍼뜨린 부르죠아사상과 수정주의, 봉건유교사상을 비롯한 반동적인 사상독소는 아직도 처처에 남아있으며 우리앞에는 그 독소를 제거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 강하게 벌려나가야 할 과업이 나서고있소.

전원회의결론에서도 강조했지만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세우는 사업은 반당반혁명분자들이 뿌린 사상여독을 청산하는 투쟁과 병행해서 진행해야 하오. 때문에 우리는 그 여독을 뿌리뽑는 투쟁을 강하게 벌리면서도 편향이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하오.

피동자를 주동자로 잘못 규정한다거나 여독청산바람에 치여 애꿎은 사람이 잘못 처리되는 현상, 더 나쁘기는 그 투쟁에 개별적인간관계를 뒤섞어 무고한 사람들의 운명을 제멋대로 재단하는것과 같은 비행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데 깊은 주의를 돌려야겠소.

둘째로, 우리는 공화국창건 스무돐을 계기로 항일혁명투사 유자녀들과 조국해방전쟁시기 전사한 전사자의 유자녀들, 전략적인 일시적후퇴시기 피살된 애국자들의 유가족들에게 애국렬사증을 수여하자고 하오. 이 사업은 혁명의 길에서 함께 싸우다 먼저 간 동지들에 대한 살아있는 사람들의 도덕의리, 경의만이 아닌 당의 핵심진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오.

그와 함께 우리는 지난날 과오를 범하여 책벌받은 당원들을 검토해보고 과오를 인정하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있는 사람들과 실지 개변된 사람들의 책벌을 벗겨주는 사업도 해야겠소.

엄중한 과오로 출당되였거나 철직되였던 사람들가운데서도 과오를 고친 사람들에 해당해서는 복당시키고 등용도 하여 일을 더 잘하도록 떠밀어주어야 하겠소.

우리는 공화국창건 스무돐을 계기로 일반범죄자들에게 대사도 실시하자고 하오. 대사를 내려 일반범죄자들에게 형벌을 전부 혹은 일부를 벗겨주거나 보다 가벼운 다른 벌로 바꾸어주면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가족들도 나라의 은덕을 고맙게 생각하며 일을 더 잘할것이요.

나는 이 모든 사업들이 다 공화국창건 스무돐의 정치사상적의의를 더해주면서 온 사회의 통일단결, 다시말하여 우리의 혁명대오를 보다 굳건히 다져주게 되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소.》

김일성동지께서는 공화국창건 20돐을 맞으며 인민생활향상에서도 결정적전환을 이룩해야 한다는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이 없다는 격으로 명절날 상에 올려놓을것이 변변치 못하면 인민들이 뭐라고 하겠소? 여섯개 고지요, 7개년계획이요 요란히 떠들며 일만 많이 하라고 호소하더니 그 식이 장식이라고 하지 않겠소.

물론 우리 인민은 좋은 인민이여서 그런 말은 하지 않을것이요. 그럴수록 우리는 인민을 위하고 인민생활에 더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하며 공화국이 창건된 때로부터 그것을 위해 투쟁해온 결과가 이번 스무돐에 인민들의 밥상우에서 나타나야 하오.

나는 인차 이 문제만을 가지고 관계부문 일군들과 협의회를 가지려고 하는데 그건 그렇고… 오늘모임에서 한가지 의견을 제기하고싶은건 올해에 온 나라 아이들에게 솜옷과 털모자, 겨울신발을 해주자는것이요.

여기 더러 아는 동무들도 있지만 이건 우리가 즉흥적으로 내는 의견이 아니요. 아이들에게 솜옷을 해입히는 문제는 김신복이 경공업담당부부장을 할 때부터 론의하던 문제인데 공화국창건 스무돐을 맞는 올해에는 꼭 실천해보자는 생각이요.》

그러므로 저리 이 자리에서 결정하자고 하시면서 그이께서는 의견들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시였다. 좌중에 잠시 흐르던 침묵을 깨치며 부수상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정준택이 일어섰다.

《수령님, 현재 우리가 생산하는 천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온 나라 아이들에게 솜옷과 털모자, 겨울신발을 일시에 해주자면 아무래도 주민수요에서 얼마간 부족이 납니다. 그 부족을 메꾸자면 인민생활과 관련이 없는 부문으로 빠지는 천을 좀 조절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걸 류용이라고까진 말할수 없겠지만 지금 문화성을 비롯해서 인민생활과 관련되지 않는 단위들에서 소비하는 천이 너무 많습니다.》

나라의 살림살이를 책임진 계획일군으로서 아무리 다치기 힘든 문제라도 그것이 경제발전이나 인민생활에 지장이 될것 같으면 속에 꿍져두지 않고 꼭 입에 올리고야마는 정준택이였다.

《인민생활과 관련이 없는 부문에서 천을 너무 많이 소비한다는 말이 옳소.》 김일성동지의 말씀이시였다. 《내가 현지지도차로 지방에 수시로 나가보아 잘 아는데 지금 인민생활과 련관되지 않는 부문에 리용되는 천이 적지 않소. 도로횡단구호를 천필에 써서 내걸지 않나, 광목천에다 뼁끼를 먹여 모내기경쟁도표를 만들지 않나.… 그뿐이 아니요. 요새는 어디서 불어온 바람인지 창가림바람이 일어서 공장, 기업소들에 나가보면 사무실이나 문화회관창문들에 온통 천이 필필이 드리워져있는 형편이요.

물론 창가림도 해야 하고 필요한데다 천을 써야 하오. 그러나 지금처럼 류용, 랑비해서는 아무리 천을 4억메터 짜도 인민들의 입는 문제를 만족시키지 못하오.》

《…》

《론의가 좀 곁가지를 친것 같은데… 그러니 계획위원장동무의 견해는 무어요? 아이들에게 옷을 해주는건 찬성이지만 인민생활과 관련이 없는 부문에 배당된 천계획은 조절해야 한다 그 말이요?》

《그렇습니다.》

《그럼 조절합시다. 조절할뿐만아니라 이제부터 천을 류용, 랑비하는 현상을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문제로 보고 투쟁을 강하게 벌려야 하겠소.》

《알겠습니다.》

정준택이 앉기를 기다려 김일성동지께서는 다른 일군들도 무슨 의견이 있겠는데 말해보라고 하시며 좌중을 둘러보시였다.

이번에는 내각제1부수상 김일이 일어섰다.

《수령님, 아이들에게 옷을 해입히는 일인데 무슨 다른 의견이 있겠습니까? 아이들의 옷문제는 더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내각이 책임지고 올해중으로 꼭 해입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옷문제는 내각이 책임지는걸로 결정하고…》

문득 주석단옆문이 열리는 소리에 김일성동지께서는 말씀을 끊고 고개를 돌리시였다. 들어온 사람은 책임부관이였다.

《총참모장동지가 급히 보고드릴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책상옆에 다가와 허리를 굽히며 조용히 하는 책임부관의 말이였다.

《총참모장이 왔소?》

《예.》

김일성동지께서는 총참모장이 무슨 일로 왔겠는가를 추측해보시였지만 짚이는것이 없었다. 급하다는것으로 미루어보면 분계연선에서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겠는가 하는 짐작이 가실뿐이였다.

책임부관을 보내고 좌중에 휴회를 선포하신 김일성동지께서는 회의실을 나와 집무실로 내려가시였다.

그리 큰 키는 아니지만 어깨에 얹은 대장의 군사칭호때문인지 체격이 우람차보이는 최광은 정중히 인사부터 올리고나서 자세를 바로잡으며 특징적인 조금 굳을사한 어조로 말씀드리였다.

《최고사령관동지, 정체불명의 이상한 배가 우리 령해에 들어왔습니다. 원산앞바다의 려도로부터 7. 6마일지점까지… 순찰중에 있던 우리 해군함정들이 발견하고 지금 억류하고있습니다.》

최광의 말이 너무 예상밖이여서 김일성동지께서는 일순 놀라시였다.

려도로부터 7. 6마일이면 령해치고도 바로 코앞에까지 들어왔다는 소리였다.

《혹시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는 어선이 아니요?》

《표류하는 배가 아닙니다. 배머리에 영문자가 씌여져있고 무선안테나 같은것들이 여러개 설치되여있는것으로 보아 전자정탐선이 아니겠는가 하는 추측입니다.》

《그렇다면 빨리 단속해서 조사해야겠소. 정황이 어떤지 만일 도주를 꾀하면 속도가 빠른 어뢰정이나 비행대를 동원해서라도 붙잡아야 하오.》

《알았습니다. 그런데 보위상동무는 견해가 좀…》

《보위상의 견해라는건?》

《가뜩이나 정세가 긴장한데 외국배를 붙잡았다가 외교분쟁이라도 일어나면 얻는것보다 잃는것이 많을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민족보위상의 우려에 울컥 치미는 거부감을 느끼시며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그건 당치 않은 소리요. 외교분쟁이 발생하는것이 두려워 령해에 들어온 정체불명의 배를 놓아주겠는가? 더구나 전자정탐선으로 판단되는 배를…

안되오! 어느 나라 배든 우리 령해를 침범한것이 확실하면 붙잡아서 조사해봐야 하오. 우리는 자주권을 양보한 값으로 평화를 구할순 없소. 그런 비굴한 평화는 오히려 전쟁을 불러오는 길잡이나 같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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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 해외 - 학생 - 2021-01-20
위대한 수령을 대대로 모시여 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또 그 존엄도 제일 빛나는 나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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