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은 빛난다

8

 

웰톤과 스틸맨은 쏘파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고 앉아 려송연을 피워물고 무슨 이야기인지 서로 주고받으면서 음악회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있었다.

박춘식의 주금을 감쪽같이 빨아먹은 웰톤과 창고를 털어 웰톤과 나누어 먹은 스틸맨은 그뒤부터 다시 친근해졌다.

자기의 사리사욕을 위해서는 하루아침에 원쑤가 되였다가도 일단 리해관계가 합치되면 살도 베여먹일것처럼 친한 사이가 되는것이 그자들의 생활철학이며 처세수단인것이였다.

《미스터 웰톤! 당신 요즘 미라 만났습니까?》

《노오- 나 미라 만나지 않습니다. 미라 좋지 못한 녀자입니다. 당신 미라 언제 만났습니까?》

《미스터 웰톤! 미라 앙큼한 녀자입니다. 우리 미국사람 리용하려구 합니다. 내게 돈 청구했습니다. 이 녀자 경계해야 합니다. 박춘식이 망한것 당신때문이라고 내게 말했습니다. 당신에게 매우 좋지 못한 감정 품고있습니다. 당신에게 찾아가면 당신 그 녀자 없애버리시오! 그 녀자 이젠 우리에게 해로운 물건입니다.》

스틸맨이 이렇게 미라를 중상하자 웰톤은 웰톤대로 《노오- 미스터 스틸맨! 그 녀자 당신 매우 미워합니다. 당신이 한짓 그 녀자 잘 알고있습니다. 자기 아버지 망한것 당신때문이라고 내게 말했습니다. 그 녀자 매우 당신에게 불평불만 많은 녀자입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당신 욕 많이 하고 다닙니다. 당신 그 녀자 만나거든 당신 먼저 그 녀자 처치하시오. 하하하…》 하고 도리여 부추겼다.

《오케이! 우리 두사람에게 아무 리익없는 녀자입니다. 그대로 두면 우리에게 해가 옵니다. 우리 서로 처치할것 약속합시다.》

《오케이! 하하하…》

두놈은 이렇게 밀약을 하면서 껄껄 웃었다.

이때 밖에서 문기척소리가 나며 최보배가 들어섰다.

학생들을 시켰다가 료리그릇까지 깬 그는 자기가 직접 음식들을 들고 온것이였다.

《오오- 최선생!》

스틸맨은 쏘파에서 몸을 일으켜 벌떡 일어나며 그를 맞아주었다.

최보배는 탁자우에 쟁반을 내려놓고 《아이유, 대좌님! 안녕하세요?》 하고 애교를 부렸다.

《최선생! 당신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당신 오늘 더욱 처녀같이 보입니다. 당신 오늘 성탄절 하나님복 많이 받은것 같습니다.》

스틸맨은 음침한 두눈에 징그러운 웃음을 띠우고 최보배에게로 달려가 다짜고짜로 그의 허리통을 그러안고 쏘파쪽으로 이끌고 와 텁석 주저앉히였다.

스틸맨의 얼굴에서는 술냄새가 몹시 풍기고있었다.

《아유, 대좌님두! 내가 그렇게 처녀같이 보입니까? 이젠 청춘의 티가 다 사라졌답니다. 호호…》

최보배는 오늘 스틸맨에게 《사랑》을 받는것이 매우 만족스러운듯 유쾌하게 웃었다.

그러나 최보배는 숨이 가쁠만큼 무지막지한 스틸맨의 포옹에 견딜수 없어 겨우 일어나 빠져나오며 《자! 이것들 시식하세요.》 하며 덮었던 료리접시뚜껑을 열어놓았다.

스틸맨은 헤덤비며 잣이 동동 뜨는 수정과를 벌떡벌떡 들이마시였다.

《오오- 당신 솜씨 매우 훌륭합니다. 이 료리 무슨 료립니까? 술취한 사람 매우 먹기 좋습니다. 미스터 웰톤! 당신 이 료리 통졸임 만들어 미국에 보내시오! 환영받을수 있습니다. 최선생! 당신 나허구 미국 갈 생각 없습니까? 당신 미국 가서 이 료리 장사하시오!》

스틸맨이 횡설수설 떠벌이였다.

《아이유, 대좌님두! 말만 들어두 고맙습니다. 나 같은 녀자 아니라도 미국에 갈 사람 많지 않아요? 호호…》

최보배는 맞장구를 치다가 어느덧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봤다.

시간이 가까왔다.

《자! 어서들 더 시식해주세요. 저는 또 나가봐야겠어요.》

최보배가 나가려 하자 스틸맨은 그가 나가지 못하도록 두팔을 벌리며 문앞을 막아서서 《오오- 최선생, 당신 가지 마시오. 당신 매우 오늘 아름답습니다. 가지 마시오.》 하고 또 끌고 가 쏘파에 앉히려 하였다.

《아니예요! 내가 안 나가면 오늘 밤 연회가 안돼요. 놓으세요. 네?》

최보배는 눈웃음을 치면서 겨우 빠져나가버렸다.

웰톤은 담배연기를 뿜으며 스틸맨에게 말을 걸었다.

《미스터 스틸맨! 당신 최보배 좋아합니까? 당신 최보배 좋아하면 최보배 당신 주겠습니다. 그의 남편 우리 문교부 직원입니다. 내 명령 잘 복종하는 사람입니다. 하하하…》

《미스터 웰톤! 당신 사람장사까지 합니까? 내 맘대루 데려갈수 있습니다. 념려마시오! 그러나 최보배얼굴 아름답지 못합니다. 그런 녀자 한시간이상 소용없습니다. 리화대학, 숙명대학 학생들 훌륭합니다. 미끈미끈합니다. 미스 코레안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하하…》

《미스터 스틸맨! 당신 오늘 술 많이 취했습니까? 학생들앞에서 술주정하지 마시오! 술주정하면 오늘 밤 학생들 데려가지 못합니다. 학생들 다 도망갑니다.》

《오케이! 오케이! 념려마시오.》

웰톤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자기 책상다리에 달린 종을 눌렀다.

이 종은 김치선의 방과 련결된 종이였다.

김치선은 교무주임 윤성오와 둘이서 방문을 안으로 걸어놓고 시식을 하고있다가 깜짝 놀라 일어서며 입을 씻고 웰톤의 방문을 두드리며 들어갔다.

《미스터 김! 손님들 얼마나 왔습니까?》

웰톤이 물었다.

《네, 지금 한창 오고있습니다. 대만원을 이룰것 같습니다. 가두선전까지 해놓아서…》

김치선은 한쪽쏘파에 주저앉았다.

스틸맨은 잠간동안 김치선의 얼굴을 뚫어지게 쏘아보더니 《미스터 김! 당신 오늘 밤 문제없습니까? 오늘 밤 홍찬수 같은 사람 없겠습니까?》 하고 따지고들었다.

《네, 념려없습니다. 오늘 밤은 특별히 경계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습니다.》

김치선은 교활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오케이! 오늘 밤 손영옥이 같은 학생 생기면 당신 책임지시오! 당신 그동안 교육 잘하고 못한것 오늘 밤 알수 있습니다.》

스틸맨은 김치선을 노려보았다.

웰톤은 웰톤대로 또 김치선에게 주의를 주었다.

《미스터 김! 오늘 밤 당신 정신채리시오. 젊은 선생들 재미없습니다. 성탄절선물 주었으나 기쁘게 받은 사람 하나두 없었습니다. 그 사람들 사상동태 조사하시오. 그 사람들 모두 홍찬수 친구 아닙니까?》

《아니올시다. 모두 홍찬수를 미워하던 사람들입니다.》

사실 김치선의 말대로 그들은 홍찬수와 별로 친밀하게 지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말석을 차지하고있는 젊은 교원들은 홍찬수가 면직을 당하고난 뒤 학교에서 두번이나 동맹휴학이 일어나고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동태가 달라지는데 따라 그들의 립장도 차차 변화되고있는것이였다.

김치선은 그것을 모르지는 않았으나 웰톤에게 보고하는것만은 피했다.

그것은 결국 부하직원에 대한 교장으로서의 감독 불충분, 자기에 대한 부하직원들의 불신임을 오히려 자신이 웰톤에게 스스로 폭로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였기때문이였다. 그래서 그는 덮어놓고 웰톤의 앞에서는 전체 직원의 립장과 태도가 일치한것처럼 보고를 해오고있는터였다.

그러나 김치선은 오늘 선물을 달갑게 받지 않은 젊은 교원들에 대하여서는 내심 자기로서의 계획이 없지도 않았다.

앞으로 하나둘 점차적으로 트집을 잡고 구실을 붙여 모두 면직시킬 생각인것이였다.

《미스터 김! 오늘 밤 사상 불온한 학부형, 또 동맹휴학에 관계했던 학생들… 강당에 들여놓지 마시오. 그 사람들 재미없습니다.》

웰톤이 또 주의를 주었다.

《네, 념려마십시오. 아마 오자부터 안할겝니다. 우선 그 사람들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으니까요.》

《오케이!》

이때 운동장에서는 자동차소리들이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아마, 사령부에서 장교님들이 오시나 봅니다.》

김치선은 얼른 문을 열고 뛰여나갔다.

어느덧 본관앞에는 승용차와 찌프차에서 내린 미군장교들과 미국《신사》들이 서로 지껄이며 복도를 향하여 들어오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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