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1

 

류인석은 세멘트공장의 소성로앞에 오래도록 서있었다. 두달나마 갖은 고생끝에 고열탄을 끌어온 지배인 윤권민은 끝내 병석에 드러눕고말았다.

한사코 입원을 거절하는 그를 병원에 실어다눕혀놓고 공장에 찾아온 시당비서를 초급당비서 엄철수가 자책어린 얼굴로 맞이했다.

《면목이 없습니다. 나이많은 지배인동지를 제가 잘 돌봐드리지 못했습니다.》

류인석은 아무말없이 엄철수를 바라보다가 소성로로 걸음을 옮겼다. 현장에서 생산지휘를 하고있던 운식도 낯빛이 무거운 시당일군앞에서 머리를 들지 못했다. 힘겹게 생산을 이어가느라고 눈들에 피발이 서고 입술이 다 부르튼 초급당비서와 젊은 책임기사를 인석은 가슴쓰리게 바라보았다.

류진시지방공업의 자랑이라고 하던 세멘트공장의 전망문제가 점점 심각하게 떠오르고있었다. 생산이 늘어날수록 운영수지가 거꾸로 서는 공장.

며칠전에 열렸던 예산위원회에서 재정국장은 세멘트공장의 생산규모를 줄이라고 지방공업관리국장에게 야단쳤다. 은행지배인까지 재정국장과 합세하여 지방공업이라는것은 말그대로 지방원료와 자재를 가지고 생산하는것인데 원료, 연료를 다 외부에서 끌어다 생산하는것도 지방공업인가고 들이댔다.

지방공업관리국장은 책상을 탁 쳤다.

《여보, 27년동안이나 그렇게 생산한 세멘트를 쓰다가 이제와서 무슨 생트집이요?》

그러자 재정국장이 은행지배인 역성을 들며 반박했다.

《그때하구 지금하구 같소?》

행정경제위원장이 그러는 재정국장을 제지시켰다.

《세멘트생산을 줄이면 건설에 필요한 세멘트를 어디서 보장하겠소? 그 공장 동무들은 올해 기어코 만톤을 하겠다고 밤낮없이 뛰여다니는데 사실 그것두 어방없이 모자라지 않소.》

재정국장이 이번엔 위원장에게 안타깝게 하소했다.

《글쎄 어떻게 하나 짜내보겠는데 이건 받으라구 들여놓는 수입은 없고 전탕 달라, 내라, 주라고만 못살게 구니 위원장동지도 한번 내 자리에 앉아보십시오.》

그 말에 지방공업관리국장이 위원장을 흘끔 쳐다보고나서 《여보, 무슨 말을 그렇게 하오? 죄없는 위원장동질 왜 강직시키겠다구 그래?》 하고 퉁을 놓아 모두를 웃겼다.

행정위원장이 빙그레 웃으며 《세멘트공장동무들이 더 머리를 써서 변화된 현실에 맞게 기업전략을 잘 세우도록 합시다.》라고 설복해서야 재정국장은 세멘트공장의 추가예산지출을 받아물었다.

재정국장을 못살게 구는데서 제일 질군인 지방공업관리국장은 한가지가 해결되자 반죽좋게 웃으며 그런 식으로 건설강재공장개건공사 추가지출을 마저 받아내자고 바싹 나앉았다.

《그 공장이야말루 진짜 지방공업이요. 원료라는건 파고철만 먹거던. 설비를 갖춰주면 주는대루 환강, 형강 산더미처럼 쏟아져나오우. 산업설계 지배인처녀가 멋들어진 착상을 내놔서 착공도 하기 전에 벌써 제품이 쭉쭉 나오는거 눈으로 보지 않았소. 길어서 래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보상하겠소.》

처음 계획했던것보다 생산능력을 다섯배이상 더 늘이는 추가계획안에 또 우는소리를 할줄 알았던 재정국장은 책임일군을 강직시키던 자기와는 반대로 현숙이를 턱자없이 승급시켜부르는 지방공업관리국장의 능청맞은 그 말에는 인차 수긍했다.

《그건 짜내겠소. 아름차긴 해두 투자효과가 있으니까. 거 앞으론 항아리를 들이대두 그렇게 밑이 있는걸 좀 갖다대오. 세멘트처럼 밑빠진 독을 붙들구 앉아서 채우라, 채우라 못살게 굴지 말구.

이젠 됐소? 공업관리국 주라는거 달라는거 다 털어냈으니 오늘 밤만은 제발 내 꿈에 나타나지 마오. 맨날 꿈자리에까지 쫓아다니면서 못살게 구니 이거라구야.》

이런판에 한달에 40일 집을 떠나 산다는 지배인 권민까지 드러눕고 말았다.…

류인석은 운식에게 물었다.

《그래, 어떻소? 이런 식으로 하면 될것 같소?》

운식은 시당비서의 물음에 대답을 못했다. 기다리다못해 엄철수가 나섰다.

《하면 안되는 일이 있습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린 기어이 만톤을 해내겠습니다.》

인석은 엄철수의 담찬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머리를 저었다.

《만톤? 아니요. 우리에겐 지금 2만 5천톤이 필요하오.》

운식도 철수도 다같이 깜짝 놀라며 인석을 쳐다보았다.

《그것두 초보적으로 집계한 수자요. 래년부터는 더 필요할거요. 3만톤, 5만톤… 그걸 이런 식으로 할수 있는가? 알아둘건 우에서 보장해주지 못한다는거요.》

그토록 자신심에 넘쳐있던 철수도 그 말에는 대답을 못했다. 인석은 운식에게 물었다.

《이번에 지배인동무가 끌어온 고열탄을 얼마나 쓸수 있소?》

《불리한 정황들이 계속 조성됩니다. 고질크링카를 예비로 깔아두는 경우에 석달을 내다보았지만 지금처럼 크링카의 질이 계속 떨어지는 정황이 지속되면 한달밖에 못갑니다. 그 고열탄으로 지금 예비크링카가 아니라 현행생산을 하고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도 마르까를 겨우 맞추고있는 형편입니다.》

《앞으로는 풀릴수 있소?》

운식은 입을 꼭 다물고있다가 힘들게 열었다.

《없습니다.》

엄철수가 못마땅해서 소리쳤다.

《무슨 소릴 하는거요? 책임기사, 머리가 열두쪼각나두 해야지!》

인석은 그러는 엄철수에게 엄한 눈길을 던졌다. 운식은 또박또박 씹어가며 계속했다.

《지금의 방식도 한달밖에 더 못 갑니다. 탄광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새 계획년도부터는 지방산업공장들에 대한 고열탄공급계획이 잘리웠습니다. 정상적인 환경속에서도 저열탄만 가지고는 크링카생산이 어려운데 생산환경이 계속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조건에서 그건…》

엄철수가 끼여들었다.

《그럼 그 환경을 개선해야지. 정상적으로 흐르게.》

운식은 머리를 저었다.

《그 환경이라는건 국가경제전반입니다. 우리 공장은 국가경제와 동떨어진 공장이 아닙니다. 지방원료, 지방연료가 없기때문에 국가원료와 연료를 가져다 썼습니다. 그때에는 중앙공업세멘트의 능력이 지방건설에 세멘트는 원만히 보장 못해줘도 원료, 연료는 줄수 있었습니다. 원래 국가적인 전망계획대로 중앙공업세멘트능력이 장성하면 지방들에 있는 락후한 중소세멘트공장들은 점차 없어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시기가 닥쳐오면서 이제는 우리같은 공장들에 원료와 연료도 줄수 없는 형편이 되였습니다. 중요한 생산조건인 전력공급도 점점 줄어들고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생산을 이어가기 힘듭니다.》

인석은 심중한 안색으로 말없이 생산현장을 둘러보다가 물었다.

《해결책이 뭐요?》

운식은 고개를 떨구었다.

《없습니다. 생산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엄철수가 성급히 물었다.

《생산방식을 어떻게 바꾸자는거요?》

운식은 초급당비서를 조용히 마주보았다. 그러다가 눈길을 돌리니 인석 역시 대답을 기다리며 지켜보고있었다.

《아직은… 결심하기 힘듭니다. 좀더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인석은 뒤짐을 지고 천천히 거닐었다.

《그러니 한달이라. 한달, 한달…》 그러다가 결심이 선듯 홱 돌아섰다.

《좋소, 결심하시오. 주저없이 결심하고 방안을 내놓으시오. 만약 한달안으로 결심과 작전이 서지 않는다면,》 인석은 말을 끊고 잠시 소성로굴뚝을 올려다보았다. 굴뚝아구리가 미여지게 연기가 황황 뿜어나가고있었다.

《그땐 이 공장을 죽여야 하오.》

엄철수가 부르짖었다.

《죽인다구요?》

인석은 사색이 된 철수를 끄떡없이 마주보며 다시 말했다.

《그렇소. 없애야 한다는거요.》

운식의 낯색도 하얗게 질렸다. 말없이 그들을 지켜보던 류인석이 천천히 돌아섰다.

《동무들과 토론할것이 있소. 지배인동무방에 갑시다. 기다릴거요.》

철수와 운식은 서로 마주보았다. 혹시 련관단위 일군들을 불렀는가?

방에 들어서니 낯익은 방송기자 한사람뿐 다른 사람들은 없었다. 철수와 운식이 영문을 몰라 쳐다보는데 인석은 문광에게 물었다.

《가져왔소?》

문광은 숙연한 눈길로 옆벽을 가리켰다.

《저기에 걸었습니다.》

《류진세멘트공장의 동음》이라는 그림옆에 장쾌하게 일떠선 파도그림이 걸려있었다. 희생된 윤철이의 마지막그림을 철수도 운식도 대뜸 알아보았다.

《기자동무가 1년나마 간수하고있던 윤철이의 마지막작품이요. 내가 오늘 동무들과 토론하자는건 이 작품에 어떤 부족점이 있어서 윤철이가 그날 바다길에 올랐겠는가 하는거요.

희생된 청년화가가 과연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있었는가? 말해둘건 이 작품은 습작품이 아니라는거요. 지난해 〈2. 16경축 시미술전람회〉에 출품할 작품으로 창작사에서 우수하게 평가되였고 액틀제작까지 들어갔던 작품이요. 그런걸 희생되던 날 아침 창작가본인이 갑자기 취소하고 더 완성하려고 솔섬으로 가지고 나가댔소. 왜 그랬겠는가?》

모두가 그림을 오래도록 들여다보았다. 바위를 들부시며 일떠선 파도, 광풍에 휘날리는 물보라, 음산하게 드리운 구름이 억세게 치여든 물머리에 부서지고있었다. 화필을 힘차게 휘갈겨간 화가의 기백과 열정, 담력이 흩날리는 물방울 하나하나에서까지도 맥맥히 마쳐왔다. 영문을 알수 없는 미술작품토론에 의아해있던 철수와 운식도 그림에 점점 심취되였다.

솔섬등대벼랑파도를 놓친것을 아쉬워하던 윤철의 얼굴을 생각하며 문광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에는 보다 더 힘찬 파도를 그리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밖의 날바다파도를 보려고 갔을것입니다.》

인석은 고개를 저었다.

《처음 솔섬에 건너가려 했을 땐 그랬을수 있소. 그러나 그후 다시 건너가지 않고도 그림은 이렇게 완성되였소.

보시오, 파도의 기백과 열정, 기상은 저것만으로도 훌륭하오. 화가의 예술적환상력은 자연의 파도와 대비도 안되게 훌륭한 파도를 형상해냈소. 만약 더 크고 힘찬 파도만을 목적했다면 그후에도 그렇게 높은 파도가 몇번 더 있었는데 왜 그때에는 건너가려고 하지 않고 작품을 다 됐다고 내놓았댔겠소?

더 높은 파도? 아니요, 그건 아니요. 무엇때문에 그날 아침 갑자기 작품을 취소했겠는가? 무엇때문에.

어머니 말에 의하면 그 전날에 밤이 무척 깊어서 집에 들어온 윤철이는 무엇인가 깊은 사색에 잠겨있었다고 하오. 그러다가 이른아침에 밖에 나가서 오래 있다가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바람으로 아침식사를 대충 하고는 뛰여나갔다고 하오. 그때 그 어떤 령감이 번쩍했던것 같다는거요.》

골똘히 생각에 잠겼던 운식이가 말을 했다.

《희생되기 전날밤에 윤철인 공장에 왔댔습니다. 그때 지배인동지는 현장에 계시다나니 이 방에서 저와 함께 저 소성로그림을 감상했습니다. 우리 둘만 있었기때문에 제가 윤철이한테 말한것이 있었습니다.》

류인석의 눈이 번쩍했다.

《무슨 얘길 했소?》

운식은 초급당비서를 저어하는 눈길로 돌아보다가 그와 눈길이 마주치자 입을 꼭 다물어버렸다. 그러자 인석과 문광의 묻는듯 한 눈길이 엄철수에게로 쏠렸다. 철수는 순간 당황해졌다가 곧 대범한 인상을 지으며 운식의 어깨를 툭 쳤다.

《말하오. 이 초급당비서 뒤소리를 했소? 일없소. 비판받는셈 치구 들어봅시다.》

운식은 알릴듯말듯 고개를 젓다가 결심한듯 머리를 추켜들었다.

《전 그때 공장의 전망이 우려된다는 솔직한 심정을 말했습니다. 지나간 영광의 시절에 대한 긍지높은 추억도 귀중하지만 보다 중요한건 멀리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라고 말입니다. 거기에 눈길을 내박지 못하고있는 공장관리집단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우리 둘사이엔 서로 숨기는것이 없었습니다.》

세사람은 다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류인석은 무겁게, 엄철수는 괴롭게, 문광은 생각깊이…

한동안 침묵이 흐르다가 문광이 조용히 물었다.

《그가 뭐라고 대답했습니까?》

《아무말없이 서있다가 내 말을 긍정해주고 떠났습니다.》

엄철수가 참지 못하고 말끝을 나꿔챘다.

《좀 구체적으로 말하오, 윤철이가 했던 그대로 말이요.》

운식은 창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추억과 자책이 한데 섞인 착잡한 눈길이였다.

《너무나도 오래동안 말없이 저 그림만 들여다보며 서있길래 아들앞에서 아버지소리를 해서 안됐다고 사과하면서 난 사실 지배인동지와 이 공장의 오늘을 이끌어낸 전세대를 존경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윤철인 밝게 웃으면서 〈책임기사동진 이 공장을 진정으로 사랑하는구만요.〉라고 말했습니다. 자기 공장과 운명을 함께 할 사람만이 그런 고민을 하는거라구 말입니다. 그런 심장들이 공장과 함께 살면서 고동치고있기때문에 자기는 공장의 광명한 래일을 락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웃으며 떠나간것이 마지막으로 본 윤철이로 될줄이야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운식은 다시 눈길을 돌려 그림속의 파도를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전 아직 공장의 광명한 래일을 담보할 기업전략을 세우지 못하고있습니다.》

《음―》 깊은 생각에 잠겨 그림을 들여다보던 류인석이 번쩍번쩍 빛이 뿜어져나오는 눈길로 세사람을 휘둘러보았다.

《그러니 이 그림을 놓고 동무들과 토론해보자고 한 내 생각이 맞아떨어지는것 같구만. 해안경비대 부두초소군인들의 근무일지에는 윤철이와 진영일선장이 탄 전마선이 수산사업소잔교를 떠난 시간이 그날 오후 2시 반으로 기록되여있소. 그렇다면 그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작품을 취소해서 화판에 옮겨붙인 윤철이가 왜 그달음으로 섬에 건너가지 않고 그때에야 갔겠는가? 배가 없어서? 아니요. 해상경보로 그날은 배들이 만밖에 나가지 못했기때문에 다 있었소. 그럼 왜?

그건 바로 자기가 화폭으로 형상하려는 자연현상을 그 시간에 솔섬으로 건너가서는 볼수 없었기때문이요. 그럼 오후 그 시간에 가서는 볼수 있었는가? 아니요. 한겨울이기때문에 전마선으로 노저어간다면 솔섬에 닿을 때는 벌써 날이 어둡게 되오. 그때에야 화판을 전개하고나면 아무것도 볼수도 그릴수도 없소.

그렇다면 그들이 노린것은 무엇이였겠는가? 바로 새벽에 펼쳐지는 어떤 모습이였을거요. 그것도 만안에서는 볼수 없고 솔섬에 나가서만 볼수 있는, 생각되는게 없소?》

문광이 제일먼저 부르짖었다.

《려명입니다, 파도치는 바다의 아침노을!》

엄철수도 소리쳤다.

《옳습니다. 남으로만 트이고 앞에 솔섬이 막아서있는 이 만안에서는 바다의 해돋이를 볼수 없습니다.》

류인석은 힘있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소. 바로 그거요. 지금도 국가미술박물관에 소장되여있는 윤철이의 첫 성공작은 만선의 배길에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물든 서정적인 화폭이요. 윤철인 노을이 물든 바다를 제일 좋아했고 또 그런 바다를 그리는데 솜씨있는 화가였소. 기백으로나 기상으로나 완성된 저 파도에 윤철인 아침노을을 물들이고싶었던거요.》

모두가 파도그림을 다시 쳐다보았다. 그 억세고 힘찬 파도에 아름다운 아침노을이 물들여져 붉은 기폭처럼 장엄하게 휘날리는 광경을 그려보며.

《노을은 자연의 미소요. 저녁노을이 걸어온 뒤를 돌아보며 짓는 고요한 추억의 미소라면 아침노을은 가야 할 앞길을 내다보며 짓는 신심과 열정의 미소라고 할수 있지.

필승의 신심에 넘친 미소를 지으며 광풍을 맞받아 일떠선 파도, 그 어떤 바람이 불어쳐도 어머니대지에로만 달려오고 광풍이 불어칠수록 물머리를 더 높이 추켜드는 굴함없는 파도의 정신적종심을 윤철인 불타는 아침노을로써 보여주려고 했소.》 그러면서 류인석은 운식의 손을 굳게 잡아주었다.

《열혈의 화가가 화폭에 담지 못하고 떠나간 고난의 행군대오의 락관과 희망, 신심과 열정. 담아야 하오. 공장의 꺼지지 않는 동음에.

알겠소? 용감하게 내다보고 대담하게 작전하시오. 난 동무들에게 이걸 말해주고싶어서 왔댔소.》 그리고는 문광에게 돌아섰다.

《가서 해심이한테도 오빠의 이 그림을 보여주고 말해주시오.》 잠간 말끝을 흐렸던 인석은 문광의 어깨를 조용히 두드려주었다.

《귀중한 처녀요. 진심으로 도와주고 뜨겁게 위해주기 바라오.》

떠나는 시당일군을 후더운 눈으로 바래운 그들은 다시 방으로 들어와 깊은 사연을 안고있는 파도그림을 오래오래 바라보았다.…

 

(해심의 일기)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가져온 윤철오빠의 그림을 쓰다듬으며 나는 끝내 눈물을 쏟고야말았다. 아, 윤철오빠! 오빠는 얼마나 격조높은 이 시대 인간찬가를 부르려 했나요. 오빠가 못다 그린 이 그림이 지금 얼마나 거대한 화폭으로 완성되고있는지 알고있나요?

오열을 터뜨리는 나에게 그는 말했다.

《우리 그런 파도가 됩시다. 애국의 한파도. 그러면 그들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살것입니다.》

나는 함빡 젖은 눈으로 그를 뜨겁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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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 단동 - 로동 - 2021-12-28
안녕하십니까? 제가 조국에서 이 도서를 열람할때 기억에 의하면 1장이 시작되기전 주인공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언약하는 서문이 별도로 존재했던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이 루락되였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리자 - - 관리자 - 2021-12-30
미래선생의 기억이 정확합니다. 빠진 서문내용을 올렸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열람해주시기 바랍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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