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3

 

 

(해심의 일기)

여름모장랭각기개조는 성공했다. 오늘까지 한주일동안 진행된 시운전에서 가스는 전혀 새지 않았다.

기자들의 귀는 정말 예민하다. 어느새 랭각기개조가 성공한것을 알고 문광기자가 찾아왔다.…

 

문광은 때마침 지배인방에 들어온 해심에게 인사를 건넸다.

《기사동무가 이번에 정말 큰일을 했더군요.》

설날에 정란이가 소개를 해주던 일이 생각나 문광을 보기가 몹시 쑥스러웠던 해심은 그때로부터 한달이 넘어 찾아온 그가 그 일은 아예 잊었는지 아무 내색도 없이 말을 걸어주는바람에 무척 다행스러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하다고 할지 야속하다고 할지 이름할수 없는 감정이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데 자기만 괜히…

애써 천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큰일은 공무반장동지가 했습니다.》

문광은 빙긋 웃었다.

《그래도 대담한 착상이야 기사동무가 하지 않았습니까.》

해심은 그 말도 부정했다.

《대담한것으로 말하면 저보다도 그것을 믿어준 지배인동지가 더 대담했습니다.》

말해놓고보니 어쩐지 자기가 문광의 말을 마디마디 반박하는것만 같아 한편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윤철오빠의 친구인데 왜 오빠처럼 대해주지 못하고.

문광은 서경에게 돌아서며 말했다.

《지배인동지, 이자 공무반장동지를 만나 얘기해봤는데 자기가 선듯 손을 대지 못했던것은 만약의 경우 사소한 실수라도 생기면 그것으로 초래될 후과가 무서웠기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난 이번 랭각기개조문제를 기술자들의 배짱문제로 보고싶습니다. 배짱이 과연 기술을 아는데서만 생기겠는가? 알아도 배짱을 부리지 못하는건 무엇때문인가?》

서경은 문광의 얼굴을 흥미있게 쳐다보았다. 문광은 계속했다.

《<기발한 착상도 배짱이 있어야 빛을 본다>, 기술자들에게는 이런 교훈을 주지만 일군들에게는 그런 배짱을 길러주는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오랜 기술자인 공무반장동지가 부리지 못한 배짱을 해심동무가 부린데는 과학의 힘에 대한 믿음만 있지 않았다고 보는데 어떻습니까? 해심동무.》

진지하게 파고드는 기자의 눈길을 마주보던 해심은 그만 당황해졌다. 다수가 반대했던 그 마당에서 자기가 우긴것은 정말 과학을 믿은것때문만일가? 눈앞에 떠오르는 옥심의 모습, 간절한 기대를 안고 자기를 지켜보던 지배인의 눈길, 설날아침의 그 호된 질책…

해심은 대답할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말에 자기자신도 다 알지 못했고 미처 새겨보지 못했던 그 무엇이 있다는것만은 깨달았다.

《교훈적인 이야깁니다. 기자들이 보는 눈이 확실히 다르구만. 문광동문 마음에 드는 기자요. 우리 서로 친합시다.》

서경이 이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문광은 자기 특유의 그 밝고 명쾌한 웃음을 지었다.

《고맙습니다, 지배인동지.》

둘은 손을 마주 잡았다. 남자들이 친하자고 서로 손을 내미는것을 처음 보는 해심은 옆에서 미소를 지어주었다.

남자들의 세계는 참말로 이상하다. 《친합시다!》 하고 손을 내밀어 마주 잡으면 친구가 되는것이. 혹시 윤철오빠와도 저렇게 친하지 않았을가?

현숙이가 해심의 말을 듣고 운호에게 물어보니 운호는 문광기자가 같은 학교의 상급생이였는데 축구소조를 함께 다녔다고 했다. 그런데 운호는 윤철을 몰랐다. 한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는것이다. 그렇다면 저 기자는 어떻게 윤철오빠의 친구가 됐을가? 정량원과 동창이라니 오빠보다도 두세살 더 우이겠는데.

해심이가 이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문광은 다른 화제를 꺼냈다.

《자재부원동무한테서 올해 자재구입계획을 들었는데 꼭 다 사와야겠습니까? 양식떼도 말입니다.》

《그럼 누가 주오? 중앙급어구공장들에서도 생산을 제대로 못하는데다가 우리같은건 명함도 못 들이미오. 그렇다고 또 대용자재에 매달릴수는 없는거고. 양식이 제 궤도에 들어서니 로력도 긴장하오.》

방금전까지 친하자고 하던 사람답지 않게 서경의 어조는 어딘가 딱딱했다.

《만약 조금만 밀어주면 생산할수 있는 기업소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난 연봉영예군인조합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서경은 반색했다.

《그 사람들이 할수 있다오?》

《하게 해야지요. 며칠전에도 거기에 넘어갔댔는데 영예군인들과 가족들이 힘들게 블로크를 찍고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생산지표가 수지일용인데 그걸 살리지 못하겠는가고 물었더니 일군들의 말이 기술문제가 걸렸다는겁니다. 수지제품이 깨지지 말아야겠는데 인차 깨진답니다.

협동단위기때문에 제품만 있으면 판매가격도 구매단위와 합의제로 조절할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지배인동지만 결심하면 될수 있을것 같은데…》

서경은 의아해졌다. 옆에서 듣고있던 해심도 그 조합의 기본생산지표에 자기네 지배인결심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영문을 알수 없었다.

문광은 해심이한테로 슬쩍 눈웃음을 보냈다.

《지배인동지한테야 우수한 기동타격대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서경의 눈길이 해심에게로 돌아왔다.

《화학전문가를 생판인 용접공학에 진입시켜 랭각기개조라는 고지를 타고앉았는데 화학에야 투입 못하겠습니까? 그것도 아야 생땅은 아닙니다. 염화비닐제품을 많이 생산해본데가 돼놔서 그루터기가 어지간합니다.

기술방조를 잘해서 공정설계까지 해놓은 다음에 랭각기개조를 제 기술로 해낸 공무반을 증강해준다면 조합도 살고 양식떼를 제 지방에서 구입할수 있으니 이 기업소도 살고.》

문광은 해심이한테로 돌아섰다.

《기사동무, 폴리염화비닐연질제품생산인데 가소제가 문제입니다. 그것만 잘해준다면 양식떼를 질좋게 생산해서 너 좋고 나 좋겠는데. 잘만 하면 비닐박막과 비닐레자도 생산할 능력이 거기엔 있습니다. 원료라는건 파비닐밖에 바라볼데가 없는 조건에서 <칼렌다효과>를 제거하자면 열가공을 잘해야겠는데 재료에 따르는 가열수치를 과학적방법으로 산출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난 전문가가 아니여서 잘 모르긴 하겠는데.》

해심은 깜짝 놀랐다.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는 전문가의 수준에서 자기와 이야기하고있지 않는가!

서경이 물었다.

《가소제라는건 알만 한데 <칼렌다효과>라는건 뭐요? 그걸 왜 제거해야 하는지 난 듣고도 모르겠구만.》

문광은 어서 설명해주라는 뜻으로 해심에게 눈짓했다.

칼렌다라는것은 다림굴대같은것인데 액체상태와 비슷한 무정형상태의 비닐이나 고무가 아래우에서 돌아가는 이칼렌다사이를 빠져나오면서 얇고 넓은 박막으로 된다. 이때 결정들이 한 방향으로 향하기때문에 가로와 세로의 당김세기가 달라진다. 이것을 《칼렌다효과》라고 하는데 이 효과를 제거해서 가로세로의 당김세기를 같게 해야 박막이 찢어지지 않는다. 그 제거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염화비닐박막인 경우 화학적처리보다 물리적인 열가공이 훨씬 쉽고 또 경제적이다.

해심은 이에 대해서 서경에게 설명하고나서 문광에게 말했다.

《폴리염화비닐연질제품은 파비닐만으로는 안됩니다. 그럴수록 가소제가 좋아야 해요.》

문광은 고개를 끄덕했다.

《바로 그것만 사오자는겁니다. 연곡화학이 돌아 못 가는 조건에서 빠른 길은 수입하는건데 그런 경우에 이 기업소에서 외화자금을 대고 그대신 내화로 환산해서 조합에 물어야 할 양식떼값을 대치하면 됩니다.》

서경이 그 말을 매몰스럽게 잘라버렸다.

《우리한테 무슨 외화가 있소? 우리가 뭐 외화벌이단위요?》

그러자 문광은 서경을 시까스르듯 쳐다보았다.

《친구삼자구 하구선 그렇게 시치미뗄내기입니까? 수입자재구입은 외화가 없이 타산했습니까?》

《그건 류봉무역회사가 우리 기업소의 생산물과 맞바꾸기로 한거요. 우리 외화가 아니란 말이요.》

문광은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이러깁니까? 류봉이라는 이불을 벗겨버리면 류진양식의 성게, 밥조개가 곧 외화라는것이 드러나는데두요? 까밝혀 말한다면 류진양식은 당분간 류봉의 그늘에 숨어있는 무역단위입니다. 사업소의 생산토대가 다 닦아지고 시안의 전반적경제가 무역지대체계로 완전히 이행하는 순간이면 그 당분간이 끝나고 류진양식은 곧 자기의 풍부한 수출원천과 가공기지를 갖춘 독자적인 무역단위로 되여 자본주의기업들과 직접 맞설것입니다.

지배인동지는 지금 그때를 내다보며 하나하나 착실히 준비하고있습니다. 온도조절을 각각으로 할수 있는 다섯개의 새 탕크들은 어느 순간에 가서는 최첨단인공배양장과 축양가공장으로 되겠지요? 아닙니까?》

해심은 깜짝 놀랐다. 그런 치밀한 작전이 여름모장랭각기개조뒤에 무르익고있었단 말인가? 서경도 놀랍게 문광을 바라보았다.

문광은 여전히 웃으며 서경을 마주보았다.

《그래 어떻게 하겠습니까?》

서경은 천천히 창가로 다가가 바다를 내다보며 이윽히 서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해심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감빨았다.

《흥미있소, 호상협조라. 자금, 물자, 기술, 필요하다면 설비, 로력까지도.》

《그렇습니다. 생산적련계의 강화입니다. 지금 적지 않은 단위들이 모든걸 자체로 한다고 하면서 련관고리는 끊어진채로 내버려두고 이것저것 다 걷어안을내기를 하는데 그렇게 고립적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조적측면에서 볼 때 사회주의경제가 위력한것은 국가의 통일적지도밑에 협동생산체계로 유기적인 련관을 이루고있기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이 우월성을 살려 어려울수록 서로의 생산적련계를 강화해야 시안의 모든 경제단위들이 이제 무역지대에 침투해들어오게 될 자본주의기업들과 강력한 통일체를 이루고 맞설수 있습니다.

류봉무역회사를 통해서 양식자재를 생산할 원료를 사들여 그것을 연봉조합에 넘겨주고 조합으로부터는 양식자재를 받아서 그것으로 생산한 양식물을 류봉회사에 수출원천으로 넘겨주고. 이런 경우 물자교류와 자금류통이 우리 은행을 통해서 정확히 결제된다면 매 단위들뿐아니라 국가적견지에서도 리득일것입니다.

난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지배인동지라면 솜씨있게 해제낄것 같습니다.》

서경은 감탄의 눈길로 문광을 바라보았다.

《깊이 연구했구만, 경제문제를.》

《경제보도기자가 아닙니까!》

유쾌한 웃음을 남기고 문광은 떠나갔다. 떠나는 기자를 바래우고나서 서경은 해심을 보며 말했다.

《좋은 친구요. 경제를 아는 기자. 대상선정도 적중하게 했소.》

해심은 어쩐지 얼굴이 달아올랐다. 금방 친한 친구를 칭찬하면서 자기 얼굴은 왜 그렇게 유심히 바라보는지…

오후에 문광이 내놓은 방안을 놓고 작업반장이상 다 모여서 진지하게 토론해보자고 했는데 로동정량원 정란이때문에 모임은 그만 왕청같은 곳으로 흘러가버리고말았다.

서경이 기자동무가 제기한 방안이라고 하면서 그 내용을 설명하자 정란이 반색을 하며 튕기듯 제일먼저 일어섰다.

《전 찬성입니다. 그런 경우 해심이의 로력공수와 생활비는 출장자와 꼭 같이 평가해주면 됩니다.》

순서도 없이 발딱 나서서 가장 부차적인 문제를 가장 관건적인듯이 꺼내들고 손쉽게 결론해치우는 바람에 서경은 아연해서 쳐다보고 천영은 어이없어 웃었다.

찬우가 이마살을 찌프리며 핀잔했다.

《누가 그걸 토의하자는거냐? 지배인말꼭지 채 떨어지기두 전에 돌음돌이 없이 나서서 제가 먼저 부르구 쓰구.》 아바이는 심히 못마땅해서 혀까지 찼다.

점직해진 정란은 앉아있는 사람들을 할끔할끔 둘러보았다. 다들 출발위반을 한 선수때문에 되돌아들어오는 달리기선수들처럼 맹랑한 기색들이였다. 입을 다시며 주저앉았던 정란은 이번에는 앉은자리에서 옹알거렸다.

《사실은 그게 제일 중요한건데. 문광동무가 우리 해심일 마음에 두고 그런 생각을 했단 말이예요. 총각이 끄는대루 처녀를 등밀어보내자구 이렇게 모여앉지들 않았나요?》

방안에는 웃음이 터지고 모두의 눈길이 해심에게 쏠렸다. 처녀는 화끈 달아오른 얼굴을 어디다 감출데도 없었다.

《그러구보니 지배인동무, 처녀총각문제로구만!》 하며 천영이 껄껄 웃고 찬우까지 덩달아 《듣구보니 그렇수다.》 해서 또 웃었다.

해심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닙니다. 이건 어려운 시기에 사회주의경제체계의 우월성을 살리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 말에 서경이 어지간히 정색해지며 머리를 끄덕이자 웃음들이 가라앉으려는데 정란은 가만있지 않고 또 한마디했다.

《그러게 네가 그렇게 알구가서 잘하구 오렴. 너네두 좋구, 기업소두 좋구, 국가두 좋구, 다 좋아지게.》

이번엔 서경이 먼저 어깨를 들썩이며 호탕하게 웃는 바람에 방안이 떠나가게 또 웃음들이 터졌다. 천영은 손수건으로 눈굽을 찍어내며 《본인의 각오가 충분히 됐구만.》 하고 서경에게 말했다.

서경은 따뜻한 눈으로 해심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옳습니다. 그럼 모임은 그만합시다. 해심동무만 남고 다들 돌아가시오.》

모두가 즐거운 기색으로 주섬주섬 일어서는데 이번에는 말수더구가 적은 공무반장이 빙긋빙긋 웃으며 중얼거렸다.

《경제문제인지 처녀총각문제인지 오늘모임은 딱 가재미 밀가루옷 입혀서 기름에 튀겨먹은것 같구만. 가재미맛인지 기름튀기맛인지.》

앞서나가던 정란이 그 말에 뒤를 돌아보며 대꾸했다.

《따루따루 먹을 때보다 더 맛있지 뭘 그러나요?》

와르르하는 웃음소리가 사람들의 등을 밀치고 어깨를 타고넘으면서 복도로 먼저 쏟아져나갔다.…

저녁퇴근길에 해심은 정란에게 해댔다.

《동문 설날부터 별난 말만 계속하면서 남 부끄럽게 만들어요?》

그러자 정란은 리해가 되지 않는다는듯 해심을 올롱하게 쳐다보았다.

《아니, 야! 문광동무가 어째서? 그 동문 좋은 사람이야. 내가 뭐 허투루 남자소개하는 녀자같니?》

《누가 남자 소개해달랬나요?》

《태가락 부리지 말구 내 말 들어. 문광동문 학교때두 머리좋구 례절밝구 통솔력두 있었단다. 회친회친한것 같애두 주먹다시가 얼마나 센지 아니? 우리 금항이 아버지같은 <불량생>들두 제 학급반장한텐 꼼짝 못했어. 중학교 졸업하구 돌격대에 나갔다가 일 잘해서 인차 대학추천받았거던. 작가가 된다구 했는데 기자가 됐다. 어느게 더 센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기자가 더 세길래 그렇게 됐겠지? 떨어질 사람은 아니니까.

하여튼 성게두 고런 참성겐 없어. 너한텐 딱 좋겠는데 뭘 그러니?》

《난 그런거 몰라요. 앞으론 사람들앞에서 그런 말 말아줘요.》

그러자 정란은 코웃음을 치며 해심의 팔을 아당지게 끌어당겼다.

《흥, 내 말을 들어! 내 손에서 빠져나갈것 같니? 난 진짜다, 너네 둘을 꼭 붙여놓구말테다. 요렇게!》 정란은 두손바닥을 박수치듯 딱 가져다붙이며 앙큼하게 웃었다.

《난 마음만 먹으면 뭐나 다 하는걸 알지?》

해심은 정란의 그 두손을 잡으며 사정했다.

《제발 그러지 말아요. 내가 벌써부터 그러면 다들 욕해요.》

그 말에 정란은 속상한지 발까지 탕탕 굴렀다.

《무슨 소릴 하니? 별걱정? 너하구 문광이하구는 천상배필이야. 너네 둘이 같이 살면 재미날거다. 말두 통하구 궁리두 통하니까. 저들끼리 재미나서 좋아, 남편들끼리 친구돼서 좋아, 색시들끼리 한기업소 다니면서 먹어라, 써라 좀 좋니?

우린 새 지배인, 당비서 잘 만났다. 내가 암만 젖뗐다구 해두 애아버지 말마따나 엄마만 보면 입 짭짭 다시면서 가슴에 매달리는 아이 시엄마한테 맡기구 섬에 따라들어갔던건 지배인 전망계획대로만 하면 우리가 얼마든지 잘살수 있기때문이였어.

난 믿는다. 지배인, 당비서 손발맞구 종업원들이 지배인 <아!> 하면 다같이 <아!> 하는 그런 기업소는 꼭 일어서. 그러자면 우리가 일을 더 잘해야지. 정말이다, 뭐나 다 할테다.

너두 기술로 한몫 제껴보지? 문광이 고 참성게가 제발루 찾아오지 않나. 둘이 살아라. 난 꼭 살게 할테다.》

정량원의 말은 궁극에 가서는 또 자기와 문광을 붙여주겠다는 말로 끝났으나 해심은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업소일과 자기 생활을 운명적으로 련관시켜보는 그 이야기는 무엇인가 새로운것을 생각하게 했던것이다.

나라의 경제는 이렇듯 매 사람, 매 가정의 가장 절실한 요구와 리해관계를 안고있다. 결국 경제문제는 이 사회를 이루는 우리모두의 운명문제, 생활문제가 아닌가. 사회주의경제의 성패는 우리가 함께 사는 하나가 되느냐 아니면 남남이 되느냐를 생활과 운명으로 결정짓는 참으로 중대한 문제였다.

래일 아침이면 령너머 30리밖에 있는 연봉영예군인수지일용품생산협동조합이라는 시적으로 제일 긴 이름을 가진 그곳으로 떠나야 하는 해심은 자기 어깨에 얼마나 무거운 짐이 실려있는가를 새롭게 느꼈다.

한개 기업소의 생산문제로부터 나라의 경제문제로 어마어마하게 커지기도 하고 매 사람들의 생활문제로 끝없이 세부화되기도 하는 이 무한대, 무한소의 세계!

(문광기자는 무엇을 보고 내가 이런 짐을 감당해낼수 있다고 생각했을가? 무엇을 보고.…)

해심에게 구체적인 임무를 주면서 서경은 이렇게 말했다.

《난 아까 문광동무가 말한 기술자들의 배짱도, 경제일군들의 배짱도 기업소의 운명이자 주인인 우리모두의 운명이라는 여기서 생겨야 한다고 생각하오. 사생결단의 각오란 뭐겠소? 기업소가 살아나야 우리도 살고 기업소가 죽으면 우리도 죽어야 하는거요.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겠소.》

감회깊은 추억속에 불러일으키는 그 말과 정량원의 말은 하나로 합쳐져 해심의 귀전을 울리고있었다.

 

(해심의 일기)

이밤 현숙이가 보고싶다. 형타수리공장을 건설강재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전환한다지. 운호동무네 공장이 새 모습으로 소리치며 일떠서게 되였다고 기뻐하던 현숙이. 개건설계를 자기가 맡았다고 했는데 현숙아, 나는 믿어, 우렁찬 동음을 울리며 새롭게 태여나는 그 공장과 함께 너희들의 사랑도 무르익으리라는것을.

문광기자, 윤철오빠와 어떻게 친구가 됐을가? 얼마나 절친한 사이였으면 오빠의 마지막그림을 소중히 간직했을가? 오빠, 윤철오빠! 그렇듯 진실하고 변함없는 친구의 가슴속에 살아있는줄 알고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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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 단동 - 로동 - 2021-12-28
안녕하십니까? 제가 조국에서 이 도서를 열람할때 기억에 의하면 1장이 시작되기전 주인공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언약하는 서문이 별도로 존재했던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이 루락되였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리자 - - 관리자 - 2021-12-30
미래선생의 기억이 정확합니다. 빠진 서문내용을 올렸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열람해주시기 바랍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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