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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대 탈 극
나오는 탈
말뚜기 로장 소무(2명) 상좌 먹중(8명) 완보 취발이 관쓴 중 신주부 샌님 서방님 종가집 도령 왜장녀 애사당 포도부장 신할애비 미알할미 쇠뚜기 련잎 눈꿈제기 옴 원숭이
제1과장
△ 상좌가 나와서 하늘에다 절을 하고 춤춘다. 반주는 타령장단이다.
춤의 종류 돌단…도는 춤. 곱사위…장구앞에서 뒤로 물러서며 추는 춤. 화장…새면(악사)앞에서 손을 한번 돌리여 어깨에 대고 다른 팔도 그와 같이하면서 추는 춤. 여다지…새면앞에서 곱사위춤을 추면서 물러나오다가 손을 한번 둘러서 사타구니앞에 내리고 다른 손도 그렇게 하고 이어서 앞쪽으로 손을 한목 들었다가 팔을 좌우로 벌리며 장구있는데로 들어가며 추는 춤. 멍석마리…장구를 향하여 멍석을 말듯 하며 나아가면서 추는 춤.
제2과장
옴 ;여러해포만에 왔더니 정신이 띵하다. 옛날 하던 지저귀나 한번 해볼가. △ 옴이 량봉을 딱 딱 친다. 상좌가 빠져나간다. 옴 ;사람이 백절2)치듯 한데 적혈3)에 들어왔군. 막대기를 뺏어갈제는 쇠끝을 내놓으면 큰일 나겠군! △ 옴이 《재팔이》를 치면서 상좌앞으로 온다. 상좌가 와서 제금을 빼앗고 그 제금을 옴의 가슴과 등에 대고 치는 형용을 한다. 옴 ;적반하장4)도 분수가 있지 남의 물건을 뺏어가고 사람까지 쳐? 너 요 녀석들 하던 지랄이나 다했나? △ 상좌가 손을 치며 들어선다. 장구를 치라고 눈짓한다. 상좌가 옴을 마주보고 춤을 춘다. 옴이 상좌를 잔뜩 바라보니 상좌가 엉뎅이를 두른다. 옴이 상좌를 한번 때린다. 옴 ;요 녀석, 어른보다 차포오졸을 더 두르느냐? (옴의 인사) 대방에 휘몰아 옛소. △ 옴이 《절수 절수 지화자 저리 절수》 하며 타령춤을 춘다.
제3과장
먹 중;어이 어이. 옴 ;(들고있던 홰기5)로 먹중의 얼굴을 치며) 네미할 놈 대방 놀음판에 나와서 무얼 어이 어이 하니. 먹 중;남 채 나오지도 않아서. (앉는다.) 옴 ;우! (하며 꾸부리고 앉는다.) 나오지 않은 놈이 저렇게 커? 먹 중;너 어짼 말이냐. 나오기는 한 륙십년 되였지만 놀음판에를 인제 나왔단 말이야. (먹중이 옴을 찾으러 다니다가 옴을 벙거지6)채 잡고서) 에끼 이놈, 이녀석을 인제 만났구나. 옴 ;아나 왜. 먹 중;너 쓴게 무엇이냐? 옴 ;내가 너한테 쓰기는 무엇을 써. 먹 중;저놈이 평생 가난한것을 알아볼거야. 남의 일수7)나 월수만 써 버릇해놔서 말대답도 그렇게 하느냐. 너 머리에 쓴것 말이다. 옴 ;옳겠다, 내 머리에 쓰신것 말이지. 이것은 의관인데 이름이 여러가지다. 저 선백목전8)에서 깔고앉은 초방석도 같고… 천자가 사송9)하신 노벙거지라고도 하고 저 동대문밖 썩 나서서 청량리 지내서 떡전거리쯤 가면 한 팔십 먹은 마나님이 록두 반되 드르르 갈고 미나리 한 십전어치 사서 숭덩숭덩 썰어서 부친 덜 굳은 빈대떡이라고도 한다. 먹 중;야 그 두가지는 그만두고 나중 말한것이 무어냐? 옴 ;응! 빈대떡. 먹 중;내 밥맛 본지 한 사날된다. 좀 먹어야겠다. 옴 ;에끼 들에 아들놈, 의관도 먹드냐? 먹 중;이놈아, 네가 빈대떡이라기에 먹겠다지 의관이라고 하는데 먹을리가 있느냐. 어라찌놈 네 얼굴이 노릇노릇하고 발긋발긋하고 우틀우틀한것은 무엇이냐? 옴 ;내 얼굴이 우틀우틀하고 발긋발긋하기는 다름이 아니라 강남서 나오신 호구별성10)이 잠간 전좌11)해계시다. 먹 중;아! 그 호구별성이 그렇게 전좌하실데도 없더냐? 네 루추한 상판대기에 전좌하시더냐? 옴 ;호구별성이 가구적간 인물추심12) 다니실 때 상하물론하고 전좌하는데 내 얼굴이라고 전좌 안하시겠느냐? 먹 중;야! 호구별성이라니 다시 좀 보자.(손으로 옴의 얼굴을 만진다.) 옴 ;야, 마마어이진13)다. 먹 중;이놈이 어디서 진옴을 잔뜩 올려가지고 마마니 역신이니 그려? 어이고 가려워.(물러선다.) 옴 ;이놈이 뭘 올려 올려 올려. 먹 중;이놈이 옴을 올려 올려 올려.(옴이 먹중앞에 다가선다.) 이놈, 네 얼굴이 대패질한것보다 더 빤빤하다. 옴 ;아이고 물기는 한량없는 옴이로구나. 먹 중;너 하던 지랄이나 다했니? (서로 맞춤 추다가) 이놈이 어른보다 차포오졸을 더 두르는고나. (련잎이 물러서서 새면앞에 앉고) 대방에 휘몰아 옛소. (창) 절수 절수 지화자 절수 (춤춘다.)
제4과장
△ 련잎, 눈꿈제기 등장한다. 련잎은 앞에서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눈꿈제기는 그뒤에서 장삼14)으로 얼굴을 가리우고있다. 상좌가 곱사위춤을 추고 련잎앞에 가서 엿볼 때 련잎이 부채를 떼면 상좌가 놀래서 들어간다. 다음 상좌도 같은 모양을 한다. 옴 ;(나오면서) 앗다 어린 녀석들이 뭘 보고 그렇게 방정맞게 그러느냐? 먹 중;(창) 소상반죽15) 열두마디 후리처 덥석 타 (곱사위춤으로 들어가다가 상좌를 보고 돌아서면서) 어이쿠 이게 뭐야? (제자리에 돌아간다.) 옴 ;앗다, 그자식들 무엇을 가보고 그렇게 기절초풍을 하느냐? 먹 중;오냐 나가봐라, 네밖에 죽을 놈 없다. △ 옴이 춤추며 나가서 눈꿈제기의 얼굴 가리운것을 홱 벗긴다. △ 눈꿈제기는 눈을 끔적끔적하며 옴을 쫓아간다. △ 련잎이 새면앞에 가서 부채를 한번 들면 념불타령을 반주한다. △ 눈꿈제기는 돌단으로 세번 돌고 련잎은 새면앞에 대고 세번 몸을 잰다. 눈꿈제기가 세번 돌면 련잎이 새면을 뒤로 하고 부채로 잔등을 친다. △ 그러면 반주는 타령장단을 친다. △ 련잎이 곱사위, 멍석마리 등을 추고 들어간다. △ 눈꿈제기도 여다지춤을 추고 퇴장한다.
제5과장
제 1 장
△ 8먹중이 나와서 새면앞에 전부 앉는다. 상좌가 일어나서 박수하고 춤추며(타령장단) 한쪽 편에 선다. 그다음 다른 상좌 역시 이와 같이한다. 옴 ;(나오면서 창) 소상반죽 열두마디 후리처 덥석 타 △ 먹중들이 차례로 소리를 한마디씩 하며 나가서는데 첫번째 먹중;(창) 금강산이 좋단 말을 풍편에 언뜻 듣고 장안사 썩 들어가니 난데없는 검은중이(춤을 추며 나가선다.) 다음번 먹중;(창) 록수청산 깊은 골에 청룡, 황룡이 굼틀어졌다 (춤추며 나가선다.) 그 다음번 먹중;(창) 양양소아제박수하니 유가쟁창백동시16)라(춤추며 나가선다.) 다른 먹중;(창)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리태백이 놀던 달아 태백이 비상천17)후에 나와 사귀였더니(춤추며 나가선다.) △ 이렇게 해서 먹중전부가 나와 한줄로 서고 완보만 남는다. 완 보;(앉아서) 이놈의 집안이 어찌되야, 뻘겋게 앉았더니 모두 어데로 갔나? 집안 개새끼가 나가도 찾는다는데 나가 찾아봐야겠군. △ 완보 일어나서 《금강산이 좋단 말을…》 하고 노래부르며 돌단으로 춤춘다. 춤을 추면서 중들 선데를 빙 돌아 다시 새면있는데로 왔다가 중들을 보고 다시 화장춤을 추며 가서 물어본다. 완 보;너들 명색이 무어냐? 먹 중;우리가 중이다. 완 보;중이면 절간에 있지 려염집에 왜 왔느냐? 먹 중;서울서 산대도감18)을 한다기에 구경왔다. 완 보;이애 그렇지 않다. 암만 구경을 왔다 해도 우리가 중행세를 해야 할테니까 우리 념불이나 한마디 해보자. △ 모두 중소리를 하고 관쓴 중 하나가 줄밖에 서있다. 관쓴 중;나무아미타불(여러 중들이 따라한다.) 나무할미도 타불(중들이 따라한다.) 나무에미도 타불(중들 따라한다.) 나무애비도 타불(중들 따라한다.) △ 완보가 접근해서 관쓴 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꽹과리채로 관쓴 중의 얼굴을 친다. 완 보;이 잡놈아, 이게 무슨짓이냐? 관쓴 중;이놈아, 몹쓸 놈아, 남에게 이렇게 적악19)을 하느냐? 내가 도통이 다돼서 생불20)이 거진 됐는데 남의 도를 이렇게 깨뜨려주는수도 있느냐? 완 보;너 이놈, 무얼로 도통이 다됐다는것이냐? 관쓴 중;너는 나무아미타불만 불렀지? 나는 그보다도 몇가지 더 불렀는데… 완 보;네가 몇가지를 더 불렀어? 관쓴 중;몇가지를 더 부른 말을 들어라. 나무할미도 타불, 나무할애비도 타불, 나무애비도 타불. 완 보;옳겠다, 다른 사람보다 세가지 네가지 더 불렀으니까 그렇겠다. 관쓴 중;(나와서 완보를 보고) 여! 우리가 겉으로 중이지 속도 중일리가 있느냐. 념불인지 무엇인지 다 고만 내버려두고 우리 가사나 한번 하여보자. 완 보;얘 그거 좋은 말이다. △ 완보, 관쓴 중 전원이 한줄로 서고 완보가 꽹과리를 치면 장구로 장단을 맞춘다. 전 원;(창) 매화야 너 있는 곳에 △ 완보옆에 선 관쓴 중이 상좌를 침으로 찌른다. 상좌가 춤추고 새면앞에 가서 앉는다. 전 원;(창 계속한다.) 봄철이 돌아를 온다. △ 관쓴 중이 옴을 침 주면 옴은 춤을 춘다. 상좌도 따라 춘다. 완 보;말아 말아. 옴 ;남은 신이 나는데그래. 관쓴 중;(나오면서) 얘, 그놈의 자식들은 딴놈의 자식이로구나. 그놈이 나갔으니 빼고 우리끼리나 잘 놀아보자. 완 보;얘 그거 좋은 말이다. 전 원;(창) 그물을 매세 그물을 매세 △ 중 하나가 또 침을 맞고서 전과 같이 나간다. 완 보;그놈은 딴놈의 자식이니 무엇이니 하더니 저놈은 왜 미쳐 나가느냐? 관쓴 중;그놈은 제웅21)이 맨든 놈이로고나. 완 보;우리는 다시 잘 놀아보세. 전 원;(창) 오색당사22)로 그물을 매세 △ 한 중이 또 나간다. 관쓴 중;그놈도 잡놈이로구나. 완 보;얘, 이번엔 우리 꼼짝 말고 잘 놀자. 전 원;(창) 치세 치세 그물을 치세 △ 또 중 하나가 나간다. 전 원;(창 계속) 부벽루밑에 그물을 치세 △ 또 중이 하나 나간다. 완보와 관쓴 중만 남는다. 완 보;얘, 그 잡자식들은 멀쩡한 미친녀석들이니 우리들이 잘 놀아보자. △ 새면앞에 앉아있던 중 둘이 완보있는데로 나온다. 완보를 향해 두 중;네 말이 우리는 다 미친놈이라고 했으니 너 두놈은 장승뽄으로 서서 죽어라. 만일 나오면 개자식이라.(제자리에 가서 앉는다.) 완 보;저놈이 와서 우리를 꼼짝도 못하게 하니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으냐? 관쓴 중;우리야 점잖은 사람이 그럴 도리야 있느냐. 우리 잘 놀아보자. 완 보;
관쓴 중; △ 관쓴 중이 노래를 하며 춤추고 새면앞으로 나간다. 완 보;원 그녀석도 그녀석이로구나. 뭘 점잖으니 어쩌니 하더니 마저 미쳐 나갔으니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춤을 한번 추어야겠다. △ 완보도 노래부르고 춤을 추면서 새면앞으로 간다.
제 2 장
△ 중이 상좌, 옴, 먹중 등을 새면앞에 세운다. 관쓴 중;사고무친한테 나와서 이 옹색한 꼴을 당하니 어떻게 하나! 혹 이 사람이나 여기 왔을가? (완보앞으로 간다.) 완 보;어이구 아와이!(일어선다.) 자네 이새 드문드문 하이그려. 관쓴 중;드문드문? 넨장할 건둥건둥 하이그려. 완 보;족통24)이나 아니 났느냐? 관쓴 중;아이고 그런 소자야. 완 보;소재라는게 오줌 앉힌 재? 관쓴 중;그것은 소자지, 소(효)자란 말이다! 얘, 그러나 저러나 안된 일이 있어서 너를 찾았다. 자식 손자 어린것들이 여기서 산두를 논다니까 산두구경을 왔더니 무얼 먹고 관격25)이 되여서 다 죽게 되였은즉 이걸 어찌하면 좋으냐? 완 보;내 의사가 아니고 나 역시 너와 마찬가지가 아니냐. 관쓴 중;너는 나보다 지식이 있고 하니까 이 일을 펴야지 어떻게 한단 말이냐? 완 보;아! 그것 봐한즉 뭐 음식먹고 관격된것 같지 않고 내 마음에는 신명에 체한것 같다. 널더러 안할 말이다마는 너 집에 혹시 신명의 붙이26)오 부리27)가 있느냐? 관쓴 중;옳겠다. 우리 집에 그런 일이 있다. 무당의 부리 말이냐. 우리 집에 한 삼대채 증조모, 조모, 모 다 무당이다. 완 보;옳다, 인제 고쳤다. (세사람앞에 가서 백구사를 부른다.) (창) 백구야 펄펄 날지 말아 너를 잡을 내 아닌데 성상28)이 버리시니 너를 쫓아 여기 왔다 오류춘광29) 경 좋은데 백마금편30) 화류31)가자 관쓴 중;화류? 에미 먹감나무32)는 아니구. (춤춘다.) 완 보;말아 말아 이놈아, 사람을 셋씩이나 죽여놓고 무에 좋아 뛰노느냐. (창)삼청동 화개동에 도화동 옥류동에 동소문밖 썩 내달아 안암동도 동이로다, 충청도 내려가서 경상도 돌아오니 안동도 동이로다, 모시 닷동 베 닷동 미명 닷동 명주 닷동 사오이십 스무동을 동동그러니 말아메고 문경새재를 넘어가니 난데없는 도적놈 관쓴 중;난데없는 도적놈이…(춤춘다.) 완 보;얘, 말아 말아, 이놈아 큰일 났어. 아까는 얘들이 꼼짝꼼짝하더니 영 아주 죽었다. 나는 모른다. 네가 매장군을 데려다 갖다 묻던지 불에다 사르던지 생각대로 해라. 나는 모른다. 관쓴 중;얘얘 그렇지 않다.(쫓아가 붙든다.) 완 보;(붙잡혀오면서) 자네가 이렇게 애걸을 하니 내가 이왕에 들으니 먼지골 살다가 재골로 간 신주부라는 의원이 있으니 가서 청해 오너라. 관쓴 중;가랴? 완 보;가려무나. 관쓴 중;그 사람이 집에 있을가? 완 보;그건 가봐야 알지. 관쓴 중;아! 정말 갈가? 완 보;이놈아, 사람을 셋이나 죽이고 뭘 이렇게 지체하느냐? 어서 빨리 불러오너라. 관쓴 중;(가다가 다시 와서) 그녀석들이 죄다 죽어도 못 가겠다. 재골병문에를 간즉 열댓살 먹은 아이 하나 있기에 《먼지골 살다가 재골로 온 신주부댁이 어디냐》 물은즉 《요 아래 가 물어보아라》, 어린 녀석들이 죄다 죽어도 못 가겠네. 완 보;얘 그 아이가 몇살이나 돼보이더냐? 관쓴 중;열댓살되더라. 완 보;머리 깎았더냐? 관쓴 중;머리 깎았더라. 완 보;… △ 손으로 중의 머리를 만져보니까 맨머리이다. 완 보;네가 이 모양으로 하고 병문에 가 물은즉 평생 남의 집 하인이지 무에야. 의관 쓴 내가 물어볼게 보아라.(나가면서) 얘, 먼지골서 살다가 재골로 오신 신주부댁이 어디냐? 아 이;요 아래 가 물어보시오. 완 보;이것 봐라.(중을 본다.) 의관 쓴 량반이 물어보니까 네 귀구녕 없느냐? 관쓴 중;(신주부댁에 왔다.) 여 신주부! 신 주 부;누 네미 할 놈이 신주부야. 관쓴 중;어찌 듣는 말씀이요. 성이 신씨되 신주부가 아니라 새로 났으니까 신주부야. 신 주 부;그러면 와야. 완 보;(왈칵 달려들며) 의산줄 알었더니 수왈치33)새끼로구나. 관쓴 중;(신주부를 데리고 오면서) 신주부 청함은 다름이 아니라 내가 아들, 손자, 증손, 이렇게 데리고 산두구경을 왔더니 어린것들이 무얼 먹고 관격이 되였는지 죽게 되여서 왔소. 신 주 부;너 알로 몇대냐? 관쓴 중;내 아래 사대요. 신 주 부;그럼 난 오대조다. 완 보;(덤비면서) 나는 륙대조다.(신주부를 데리고 돌아온다.) 신 주 부;그녀석들이 어디 있느냐? 관쓴 중;저 빈소34)에 있소. 신 주 부;빈소방이라니. 다 죽었단 말이냐? 관쓴 중;죽을줄 알고 미리 빈소방으로 정했소. △ 신주부가 옴의 손을 쥐고 새끼손가락을 집는다. 완 보;(쫓아가서 손을 잡아 떼고) 이건 의사냐? 맥 보는 법이 삼리절곡방광혈35)이라든지, 새끼손가락 맥 보는것은 금시 초견이다. 신 주 부;이 무식한 놈아, 이전에는 삼리절곡방광혈이라든지 그렇게 맥을 보았지마는 지금은 신식으로 맥을 치걷어보는게다. 완 보;얘 그럼 맹문36)은 아니로구나. 신 주 부;(다시 옴의 손을 쥐고 완보를 향하여) 어딜 주랴? 완 보;이런 녀석의 의원이 어디 있나? 그럼 내가 주마. 그럼 그녀석을 아조 줄띠37)를 끊어버려라. 신 주 부;(완보를 보고) 본즉 얘들이 경망한듯 하니 붙잡어라. △ 세사람에게 침을 준다. 옴들이 소생해서 노래하고 춤춘다. 완 보;야! 의사없어는 못살겠구나.
제6과장
△ 중이 한줄로 서고 제금38)을 치면서 애사당을 청하면 왜장녀가 장삼39) 두개를 걸사 지고 애사당을 데리고 나와 섰다. 왜장녀가 막대기로 중의 얼굴을 때리며 왜 장 녀;얘 얘. 먹 중;이년이 얘가 누구냐? 왜 장 녀;여보, 여보(애사당을 가리키며) 얘 내 딸이다. 먹 중;너의 집에 또 있느냐? 왜 장 녀;우리 집에 또 있다. 먹 중;너 집에 저런게 또 있으면 집안은 하긴 똑 알맞겠다. △ 왜장녀가 가진 장삼을 관을 쓴 먹중이 빼앗아서 새면앞에 가서 풀고 그안에서 작은 장삼 하나를 꺼내여 먹중이 입고 장고통을 치고 사당을 놀릴제 왜장녀, 애사당이 춤춘다. 관쓴 중;사당돈40)이야(왜장녀가 돈을 받으러 간다.) 이년아, 저리 가거라. (또 그런다.) 이 륙시41)할 년아 저리 가. △ 관쓴 중이 왜장녀의 손을 잡는다. 먹 중;(창) 등장42) 가세 등장 가세, 하나님한테로 등장 가세, 무삼 연유43)로 등장을 가나, 늙으신 로인은 죽지 말고 젊으신 청년은 늙지 말게 하느님한테로 등장 가세, 얼시구 절시구 기장 자로 찧는다, 아무리 찧어도 헷(헛)방아만 찧는다 △ 다 두손가락을 동그랗게 해서 돈이라는 표현을 하고 두번 팔을 벌려 두쾌라는것을 보인다. 왜 장 녀;(애사당 뺨을 만지며) 저, 저 량반이 두쾌44)만 주마고 그래니 가자. △ 애사당이 왜장녀 뺨을 친다. 왜장녀가 분이 나서 관을 쓴 중앞에 가서 그 중의 뺨을 치고 발로 복장을 찬다. 관 쓴 중이 다시 왜장녀 등을 툭툭 두드린다. 관쓴 중;돈 한쾌만 더해서 세쾌를 줄게 이 편지를 갖다가 애사당을 주어라. 왜 장 녀;(편지를 갖다가 애사당을 주고 얼굴을 어루만지며) 돈 한쾌를 더 주마고 그래. 그리고 편지를 주니 보아라. △ 애사당이 편지를 보고 미소하며 왜장녀를 따라간다. 관쓴 중;(애사당하고 함께 앉는다.) 얘 주안상45) 한상 차려 오너라. △ 왜장녀가 북에다가 꽹과리를 얹어서 이고 와서 관쓴 중과 애사당앞에 놓는다. 중들이 쭉 둘러선다. 중 들;이년아, 어서 술 데워라. △ 왜장녀가 꽹과리안에 손을 넣고 두른다. 중 들;이년아, 너 먼저 먹을나(왜장녀 먹는다.) 이년아, 네가 먹는단 말이냐? (왜장녀 또 손을 넣고 두른다.) 완 보;(아무 중이나 가리키며) 저 량반 먼저 드려라. (왜장녀가 그것을 관쓴 중에게 준다. 완보가 북(술상) 을 발로 차 엎지르고) 자- 중 들;자- 관쓴 중;(애사당을 업고 한손을 흔든다.) △ 여러 중들이 물러서서 새면앞에 앉는다. 애사당은 소장삼, 왜장녀는 대장삼을 입고 마주서서 타령장단에 맞추어 맞춤을 춘다. 그러면서 세번 앞뒤로 나아갔다가 물러났다가 한 후에 애사당이 새면앞에 앉는다. 왜장녀가 돌단, 멍석마리, 곱사위 등 춤을 추고 퇴장한다. 애사당이 일어나 여다지춤후에 화장춤을 춘다. 먹중 둘이 북을 들고 서면 장단은 굿거리를 친다. 애사당이 법고를 치고 한참 재미있게 노는중에 먹중 한명이 덤벼서 법고를 빼앗는다. 먹 중;요년, 요 요망방정스런 년아, 남의 크나큰 놀음에 나와서 계집아이년이 무엇을 콩콩 콩콩 하느냐? △ 애사당은 가서 앉고 먹중이 법고를 빼앗아 완보가 들고 친다. 북뒤에 가서 슬그머니 북을 잡아당기자 중은 헛손질한다. 완 보;앗다, 그놈, 남을 타박을 치더니 밥을 굶었는지 헛손질을 잘하고 섰다. 먹 중;남 재미있게 노는데 이거 무슨짓이야. 완 보;너는 왜 남 잘 치는데 타박을 주라드냐? 먹 중;얘, 그렇지 않다. 좀 잘 들어라. 우리 좀 잘 놀아보자. 완 보;그래라.(북을 인다.) 먹 중;그것을 어떻게 치란 말이냐. 완 보;이놈아, 물구나무(물고서) 서서 못 치느냐. 먹 중;그렇지 않다. 잘 들어라.(완보가 북을 높이 든다.) 이놈아, 높아서 어떻게 치느냐. 완 보;이놈아, 새(사)닥다리 놓고 못 치느냐. 먹 중;얘, 너무 높으니 조곰 조곰 조곰 조곰 조곰 조곰…(완보가 차츰 차츰 북을 내려 든다.) 고만! (완보가 북을 땅에 놓는다.) 너더러 땅에 놓으라더냐? 완 보;이놈아, 조곰 조곰 하다가 땅에 닿기에 놨지. 먹 중;얘 안되겠다. (북을 멜빵을 해서 완보에게 지운다.) 완 보;이런 대처46)에를 나왔으니 좋은 물건이나 팔아볼가. (창)헌 가마솥 봉바치올가- 으흐로… (대사) 사람은 백차일 치듯 한데 흥정은 오리치도 없고나. 먹 중;게가 구멍을 찾지 구멍이 게를 찾드냐? 완 보;옳겠다, 게가 구멍을 찾지 구멍은 게를 안 찾는 법이다. (창) 홍무쇠 가마솥 봉바치려- △ 중이 일어서 북을 쾡하고 친다. 완 보;어이쿠 나와 계시우. 먹 중;자네 이새 드문드문해그려 완 보;드문드문? 네미 겅둥겅둥 아니고? 족통이나 안 났느냐? 먹 중;아이고 그건 소자야. 완 보;소자라는게 오줌 앉힌 재? 먹 중;어찌 듣는 말이야? 효자란 말이다. 자네 요새 들으니까 영업이 대단히 크다데그려. 완 보;내 요새 영업이 대단히 크이, 영업차로 각국… 많이 다녔네. 먹 중;그 무슨 물건이란 말인가? 완 보;물건은 한가지로되 이름은 여러가질세. 먹 중;그 무슨 물건이름이 여러가지란 말인가? 완 보;그 이름 알면 끔찍끔찍하다. 고동지라고도 하고 북어라고도 하고 벅구라고도 한다. 먹 중;벅구면 치기도 하겠구나. 완 보;치면 천지가 진동하고 도모지 기가 막힌다. 먹 중;우리 한번 치고 놀아보면 어떻겠느냐? 완 보;글랑은 그래라.(중이 법고를 치는데 완보가 돌아다보며) 좋지? 먹 중;얘 그 딴은 좋다.(다시 친다.) 완 보;찌르르…(남으로 나가니 중이 헛손질을 한다.) 왜, 이놈아 귀게47) 들었느냐, 왜 헛손질을 하느냐? 먹 중;얘 얘. 완 보;왜 그래느냐? 먹 중;너 이번에 남쪽으로 갔으니 남쪽으로 가면 네 ×를 나에게 주느니라. 완 보;남쪽으로 아니 가면 그 욕은 네가 먹느니라. 먹 중;너만 그래. △ 중이 북을 또 친다. 완보가 북으로 가면 그는 못 치고 헛손질을 한다. 먹 중;너 이게 무슨짓이냐? 완 보;남으로 가는 맹세 했으니까 북으로 가지 않었니. 먹 중;너 북쪽이나 남쪽으로 가면 그렇다.(중이 법고를 치면 완보는 동으로 간다.) 완 보;앗다 그놈 잘 친다. 먹 중;너 이게 무슨짓이냐? 완 보;너 북이나 남쪽 가는 맹세했지. 동으로 가는 맹세는 아니 했으니까 동쪽으로 갔다. 먹 중;너 남쪽이나 북쪽이나 동쪽이나 가면 그 욕은 네가 먹느니라. 완 보;그러면 남이나 북이나 동이나 아니 가면 괜찮지? △ 중이 법고를 치면 완보가 서쪽으로 간다. 먹 중;이게 무슨짓이냐? 완 보;남쪽이나 북쪽이나 동쪽이나 맹세했지. 서쪽 가는 맹세는 아니 했으니까 서쪽으로 갔다. 먹 중;이런 녀석 말해볼수 있나. 너 이리 오너라. △ 완보를 세워 두발을 모아놓고 그 주위에 동그라미를 긋는다. 먹 중;너 만일 이 금밖에만 나오면 네 ×를 날 주느니라. 완 보;아무튼지 이 금밖에만 나가면 그렇지? 먹 중;영낙없지. 완 보;여러분이 다 보십시오. 금밖에 나가면 그렇다고 맹세했으니 금밖에 이놈이 먼저 나갔습니다. △ 먹중이 북을 칠제 완보는 북을 벗어버린다. 먹 중;너 이게 무슨짓이냐? 완 보;금밖에 나가면 그렇게 맹세했으니까 북을 벗어놓으면 고만 아니냐?
제7과장
△ 로장이 상좌를 앞세우고 놀이판 병문에 들어선다. 상좌가 손을 치면 타령장단을 치고 그에 맞추어 깨끼리춤(곱사위, 멍석마리)을 춘다. 로장을 보고 경풍48)을 하면서 돌아선다. 옴 ;요 녀석아, 어린 녀석이 무얼 보고 놀래느냐? (창) 소상반죽 열두마디 후리처 덥석 타 △ 로장을 보고 질겁을 하면서 돌아선다. 먹 중;앗다, 그녀석은 남 나무라더니 너는 더 놀래는구나. (격양가49) 등을 부르며 나오다가 로장을 보고 깜짝 놀라 돌아선다.) 중 ;앗다, 그녀석들 남 나무라더니 뭘 보고 기절을 하느냐? (금강산을 노래하며 나오다가 로장을 보고 깜짝 놀라 돌아선다.) 관쓴 중;이 자식들아, 무얼 보고 그리 야단이냐? 어른이 나가실게 오나라. (창) 록수청산 깊은 골에 청룡, 황룡이 굼틀어졌다(나가보고 놀라서 돌아선다.) 완 보;이 제웅의 아들녀석들아 무얼 보고 그렇게 지랄들을 하느냐? 군자50)는 사불범정51)이라 어른이 나가시건 보아라.(노래하고 나가서 로장을 보고) 어이쿠, 이게 뭐냐? 중 들;그 뭐란 말이냐? 완 보;얘 뒤절에 여러 천년 묵은 스님이 내려오셨구나. 점잖으신 스님이 무얼 하러 려염집52)에 내려오셨누. 수신53)스님이 절간에 계시면 송죽이 제 그릇이요, 담배가 세대요, 상제(좌)…이 세번인데 뭘하러 내려와 계시우? 중 ;(로장의 송낙54)을 붙잡고) 어, 이건 무얼 썼어? 터주주저리55)를 썼나? 중 ;새새끼도 쳤겠네. 위여- 위여- △ 로장이 부채로 완보의 얼굴을 치고 옴을 가리킨다. 완 보;얘 이것 봐라. 잇집56)에도 이가 있다고 그 중의 얼골 감붉고 노벙거지 쓴 놈 버디리57)라네. 술영수58). 중 들;여이- 완 보;(명령조로) 그 중의 얼골 붉고 노벙거지 쓴 놈 잡아들여라. 중 들;우-어- 먹 중;(옴을 붙들고) 잡어들였소. (로장이 부채로 완보의 얼굴을 친다.) 완 보;네 그놈을 엎어놓고 까요59)… 네 대매에 물고60)를 올려요.(명령조로) 집장노자61)- 헐장62) 말고 당처63)를 각별히 쳐라. 매우 쳐라. 집장한 사람;저 아 떠- 옴 ;(창) 소상반죽 열두마디 후리처 덥석 타 (춤을 추며 나간다.) 완 보;얘 말아 말아 말아, 스님이 사람 하나 죽이고도 꼼짝을 안하고 요지부동64)이다. 이 철없는 자식아, 뛰기만 하면 제일이냐?(로장이 또 부채로 완보의 얼굴을 친다.) 네 스님이 신명이 과해서 내려오셨어요. 백구타령 한마디를 도르르 말어다가 두귀에 콱 박어드리리까. (창) 백구야 펄 펄 날지 말아 화류 가자 옴 ; 화류? 에-미- 먹감나무?(춤추며 나간다.) 먹 중; 완 보;얘, 말아 말아, 이 자식들아, 뛰기만 하면 고만이냐? 옴 ;
먹 중; 완 보;(창) 삼청동 화개동에 도화동도 동이로다 중 2명;난데없는 도적놈이 (나간다.) 완 보;얘 말아 말아, 이 자식들아, 무에 좋워 이렇게 뛰느냐? 스님이 백구타령 한판을 해드려도 땅뜀도 안하고계신다. 모셔들여야 안하느냐. 중 들;그 이를 말이냐. 완 보;(창) 오이여 으으으 산이여 하하(닷 감는 소리) 중 들;(창) 오이여 으으으 에헤여아 완 보;(창) 연평바다로 조기잽이 가세, 아기냐 소냐, 방애흥애로다 중 들;(창) 아기냐 소냐, 방애흥애로구나 야할 야할(로장을 옆에 놓는다.) 완 보;아이고 얘 한밥 먹을것 생겼구나. 하느님께서 여러 중생이 수고했다고 천사복65)이다. △ 완보가 로장의 등을 잡고 흔든다. 완 보;야 이것 농바위66)덩이 같구나. 그냥은 먹을수 없으니까 토막을 쳐야 할터인데 여러 토막을 내야겠는걸.(완보가 로장의 머리를 짚으면서) 이건 누가 먹으려느냐? △ 상좌가 가서 로장의 머리를 짚는다. 완 보;요 안달67)할 녀석아, 어린 녀석이 어두봉미68)란 말은 들어서 어른앞에서 먼저 먹는단 말이냐? △ 토막을 내서 먹는 연기를 한다. 여러 중들이 백목69)(무명)을 가지고 로장을 둘러싸고 새면은 타령장단을 친다. 중 들;비애라(꾸부려 엎드린다.) 이애라 이애라 이애라. △ 로장 하나만 두고 모두 개복청70)으로 들어간다. 로장 혼자 거드름을 피우며 타령장단을 친다. 로장이 지팽이를 이마에 대고 일어서며 념불을 하고 타령장단을 친다. 로장이 세번 앞뒤로 나갔다가 들어온 후에 돌단으로 세바퀴를 돌고 장단을 타령으로 돌려가지고 멍석마리, 곱사위, 화장으로 한창 춤춘다. 그후에 소무당을 좌우에 세우고 무대 웃편을 향하여 두번 절을 한 후에 소무당을 좌우로 갈라세우고 중령산장단을 치면서 두 소무가 마주 춤추는 가운데 로장이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오가면서 소무의 입도 떼여먹고 겨드랑도 떼여받고 걸대띠를 풀어서 소무 한명을 매여가지고 연도 날려보고 갖가지로 재롱을 보이다가 로장의 념주로 무당의 목을 걸어가지고 쫓고 쫓기우며 오고가고 한다. 그러다가 새면앞에 가서 앉는다.
제8과장
△ 말뚜기가 원숭이를 지고 나온다. 말 뚜 기;사람이 백차일 치듯 모였는데 이왕 나왔으니 물건이나 한번 외워볼가.(외운다.) 서피발막71)이나 녀운혜72)를 사려- (대사) 사람은 만산편야73) 해도 흥정은 오리74)치도 없네. (외운다.) 서피발막에 녀당혜를 사려- (로장이 앉았다가 말뚜기앞에 가서 부채를 확 편다.) 네 나 불러 계시우? 네 물건을 사셔요!(원숭이를 내려놓는다.) 아이고 무거워죽겠네.(로장앞에서 채찍으로 땅을 치면서) 어째 불러 계시우? 네, 신을 사요! 몇컬레나 쓰시려우, 네? △ 로장이 두손가락을 붙였다뗐다 한다. 말 뚜 기;네- 두컬레요. 그건 누구를 신기려우? △ 로장이 부채로 소무 두명을 가리킨다. 말 뚜 기;네, 한컬레는 당신 할머니를 드리고 한컬레는 당신 대부인75)을 드려요. 몇치나 쓰시려우? △ 로장이 부채에 손을 대고 두손가락으로 두번 뺨을 친다. 말 뚜 기;이건 자벌레76)가 중패77)를 질렀소. 값은 언제 내시려우? 원 이런 어처구니없는 놈 보게. 물건값이라 하는건 현금없으면 한 파수78)라고 하든지 넉넉 두 파수지 윤동지달79) 스무초하루날 내마네. 에끼 도둑아들놈, 열치80)가 한자가 되기루 내가 물건값이야 못 받겠느냐. △ 채찍으로 원숭이를 친다. 말 뚜 기;요 녀석 일어나거라. △ 원숭이는 일어서서 들까분다. 말 뚜 기;요 안달을 작작 해라. 너로 해서 세상이 망하겠다. 요 모양에 무슨 신명으로 남아있으련다. 요 녀석 들어가자. △ 타령장단에 말뚜기가 깨끼리춤을 추고 퇴장한다.
제9과장
△ 취발이가 솔가지를 들고나오면서 취 발 이;에라 에라 에라. 이 안갑을 할 녀석, 다들 물러서라. (나와서) 얘, 여러해포만에 나왔더니 정신이 띵하고나. 웬 난데없는 향내가 코를 쿡쿡 찌르느냐? 향내도 되잖은 인조향내일세. 옛날에 하던 지저귀나 한번 하여볼가. 애 일어- 어이키여 (재채기를 한다.) 한번 다시 또 불러볼가. 애 일어. △ 로장이 앉았다가 벌떡 일어나서 취발이앞에 가 부채를 확 편다. 취 발 이;아이쿠머니 이게 뭐냐? 내 오늘 친구덕에 술잔이나 얼적지근하게 먹었더니 이 서울 ×××(장소) 벌판의 주린 솔개미81)가 내 얼골이 붉으니까 꾸미자판82)으로 알고 덤비여 까딱하면 얼골 불한당83) 맞기 쉽겠군. 솔개미 좀 쫓아야지. (타령장단) 훨훨훨훨. 솔개미를 쫓았으니 다시한번 불러볼가. 일 워-(로장이 나와서 또 부채를 확 편다.) 얘 이건 솔개미인줄 알았더니 솔개미도 아니로구나. 무슨 내용이 있는 모양이로군. △ 취발이가 솔가지를 제 이마에 대고 터부룩한 머리를 쓰다듬고 소무를 건너다보고 두손으로 땅바닥을 탁 치면서 껄껄 웃는다. 로장과 마주서서 춤추다가 돌단을 추고 로장이 장삼소매로 취발이를 때린다. 취 발 이;얘 그 중놈 딴딴하고나. 속인84)치기를 낭중취물85)하듯 하네. △ 로장이 새면앞에 가서 장삼을 벗고 우뚝 서니 취발이가 물끄러미 본다, 취 발 이;아- 이놈 보게. 나를 아조 잡으려나. 옷을 벗고 덤비네.(취발이도 벗는다.) 이놈아 너 벗었는데 나는 못 벗으랴. 여, 여러분이 몸조심을 하는이는 다 가십시오. 오늘 여기서 살인납니다. (창) 양양소아 제박수하니 유가쟁창 백동시라 △ 둘이 마주서서 춤을 추다가 로장이 취발이앞으로 돌아서며 화장춤을 춘다. 그런 후 다시 취발이앞으로 간다. 취발이가 로장의 등을 치면 로장이 놀라 소무당과 같이 있던 자리를 버리고 들어가 엎드린다. 취 발 이;중놈이라 할수가 없어. 뒤가 무르기가 한량이 없지. 나는 그놈한테 한번 얻어맞고 능히 배겼는데 이놈은 아조 열두끝을 하였네. 이놈이 들어갔으니 한번 놀아나봐야겠다.(옷을 주어입고) (창) 록수청산 깊은 골에 청룡, 황룡이 굼틀어졌다 △ 춤을 추며(돌단으로) 소무앞으로 간다. 로장이 별안간 쑥 나온다. 취발이가 깜짝 놀라 돌아서면서 취 발 이;아이고머니 이게 뭐야? 옳다, 뭔고 하였더니 인왕산속에서 여러 천년 묵은 대뼝이86)가 나왔네그려. 애 그저 련일 날이 흐리더라 점잖은 짐승이 인간 눈 더러운데 왜 내려왔어. 어서 들어가있어. 짐승도 점잖으니까 말귀를 알어듣네. 들어가라니까 슬슬 들어가는데. △ 로장이 뒤걸음으로 들어가다가 쑥 나온다. 취발이가 놀라서 물러서면서 취 발 이;아이고 이게 나하고 놀자네. 어서 들어가! 이녀석아, 쑥 들어가거라. △ 솔가지로 땅바닥을 친다. △ 로장이 소무 하나를 데리고 개복청으로 퇴장한다. 취 발 이;저년은 그래도 못 미더워 중서방을 해가네. (나머지 소무 한사람의 옆으로 가서) 중놈이 밤낮 천수천한관자보살이나 불렀지 이런 오입쟁이놀음이야 한번 해봤을수가 있나. 자라춤이나 한번 춰볼가. △ 취발이가 춤추며 들어가서 소무를 가운데 놓고 돌단으로 추다가 곱사위춤으로 들어가서 소무앞에… 책상다리87)로 앉는다. 취 발 이;제가 남무아미타불이나 했지 이런 가사88)야 한번 불러봤을수가 있나. (창) 공산이 적막한데 슬피 우는 두견89)아 촉국 흥망이 어제 오늘 아니어든 지금에 피나게 울어 남의 애를- (대사) 이 계집애, 가사마다 시다 절절 △ 취발이가 타령장단에 장내를 한바퀴 돌아 다시 소무앞에 앉는다. 취 발 이;원 이런 녀석의 일이 있나. 내가 계집을 데리고 논다고 머리를 풀고있었으니 남이 알면 제상90) 당한줄 알겠지. 상투나 좀 짜야겠다.(상투를) 밤낮 짰다봐도 한벌(몇번 감다가) 또 한벌(세차례 이렇게 하고 앉는다.) 이 계집애 상투 외투91)마다 시다 절절 공석어멈- 공석어멈- (부른다.) △ 왜장녀가 수건을 머리에 쓰고 장내를 한바퀴 돌면서 드러누운 소무당옆으로 간다. 취 발 이;왜장녀- (공석어멈을 보고) 머리를 짚어드려라. 허리를 좀 눌러드려라. △ 공석어멈이 해산구완을 하는 연기를 하고 퇴장한다. 마당에 아이만 있고 소무는 나가서 새면앞에 앉았다. 취발이가 광선92)걸음으로 뛰여다니다가 아이를 보고 취 발 이;어이쿠머니 이게 뭐여? 지금 난게 요렇게 큰가. 몹시 숙성한데. 아- 륙시할 년 보게. 삼도 안 가르고 들어갔네. 내가 가를수밖에.(태줄을 한뼘가량 되게 말아가지고 배에 붙이고) 삼신제왕93)이 내가 넉넉치 못한줄 알고 한번 일습94)을 하여 입혀보냈네. 굴레95)까지, 저고리까지, 바지까지, 버선, 행전, 토수96)까지, 꽃미투리97)를 낙꼭지로 둘레까지 하였네. △ (다음에 나오는 아이 말은 취발이가 자문자답한다.) 아 이;여보 아버지, 날 좀 업어주. 취 발 이;몰라 그렇지 아해 업는 방법이 있는걸. 여간98) 사람이 이걸 알수가 있나. 아해라는것은 까꾸로 업어야 체증이 없는 법이라(꺼꾸로 업는다.) 아이구머니 덜미를 이렇게 뚫러. 원 어떻게 어린 녀석이 양기덩어리로 생겼는지.(어린애를 둘러멘다.) 아 이;여보 아버지, 글을 좀 배워야겠소. 취 발 이;그 이를 말이냐. 아 이;황해도 하고 평안도 하고 배우겠소. 취 발 이;옳겠다. 량서99)를 배워. (창) 하늘 천, 따 지, 가물 현, 누를 황 하늘이 있을제 땅이라 없으랴 가마솥이 있을제 누른100) 밥이 없으랴 아 이;(창) 북 북 긁어서 선생님은 한그릇 나는 두그릇 먹겠소 취 발 이;이놈아, 네가 두그릇 먹어? 선생님을 두그릇 드려야지. (창) 기윽(ㄱ) 니은(ㄴ) 기윽자로 집을 짓고 디긋디긋이 살잣더니 가이없는 이내 몸이 거주101)없이 되였소 △ 아이가 운다. 취 발 이;아가아가 우지 말아. 제발 덕분 우지 말아. 너 어머니가 굿보러 가서 떡 받어다 주맸으니 제발 덕분 우지 말아. 아 이;여보 아버지, 내 젖을 좀 먹어야겠소. 취 발 이;오냐 그래라. 이걸 이름을 지어야 할텐데 뭐라고 지어야 할가? 옳겠다. 마당에서 났으니 마당이라고 지어야겠군.(아이를 안고 소무당에게로 간다.) 여, 마당어머니, 애 배고프다고 젖을 좀 달라니 젖을 좀 멕이우. △ 소무가 아이를 툭 찬다. 취 발 이;아 이게 무슨짓이요. 어린게 젖을 달라니 좀 멕일게지. 아주 그러지 마우.(다시 아이를 내주나 소무는 또 툭 찬다.) 이게 무슨 못된짓일가. 이건 나만 좋워 맨들었니? 어린게 우니까 젖 좀 주라니까 뺑그러티리고102) 그럴게 뭐야. 에끼 망덕103)을 할년 같으니. △ 아이를 소무당앞에 던지고 취발이가 소무옆에 가앉는다.
제10과장
△ 말뚜기가 샌님, 서방님, 도령님 세사람을 데리고 나온다. △ 이때 취발이는 의막사령104)노릇을 한다. 말 뚜 기;의막사령- 의막사령아. 쇠 뚜 기;누 네미할 놈이 남 내근105)하는데 의막사령 의막사령 그래. 말 뚜 기;내근하기는, 사람이 백차일 치듯 한데 내근을 해? 쇠 뚜 기;어찌 듣는 말이냐? 아무리 사람이 백차일 치듯 해도 우리 내외 앉었으니까 내근 하지. 말 뚜 기;옳겠다. 내외 앉었으니 내근한단 말이렷다. 쇠 뚜 기;자네 드문드문 하이그려. 말 뚜 기;드문드문? 넨장할 건둥건둥하이. 쇠 뚜 기;족통이나 안났느냐? 말 뚜 기;아이 그런 소자야. 쇠 뚜 기;소재라니? 오줌 앉힌 재? 말 뚜 기;어찌 듣는 말이냐. 그건 소재지. 이건 효자란 말이여. 애 그러나저러나 안된 일이 있다. 쇠 뚜 기;무슨 일이란 말이냐? 말 뚜 기;우리 댁 샌님, 서방님, 도령님이 장중106)출입을 하시느라고 일세107)가 저물어서 하루밤 숙박을 해야 할텐데 나는 여기 아는 사람이 없고 친구란 자네뿐인데 의논의 말일세. △ 쇠뚜기가 샌님을 기웃이 보고 샌님이 부채를 얼굴에 대고있는것을 잡아뗀다. 샌 님;으어 으어 으흠(기침을 한다.) 말 뚜 기;다 자란 송아지 코 찔나? 쇠 뚜 기;애, 의막 치였다. 얘 봐하니까 그 젊은 청년도 있는듯 하고 담배도 먹을듯 하니 방 하나 가지고 쓸수 없으니까 안팎 사랑있는 집을 치였다. 바깥 사랑은 똥그랗게 말짱을 도야지우리 같이 박고 안은 똥그랗게 담쌓고 문은 하늘로 냈다. 말 뚜 기;그럼 돼지우리로고나. 쇠 뚜 기;영낙없이(쇠뚜기가 앞서고 말뚜기가 뒤에 섰다.) 고이 고이 고이 고이 말 뚜 기;(채찍을 들고) 두우- 두우- 두우- (돼지 쫓는 연기) 애! 우리 댁 샌님께서 《이 의막을 누가 잡았느냐? 누가 있었느냐? 누가 다른 사람이 없었느냐?》 말씀하시기에 《이 동네 아는 친구 쇠뚜기가 있었습니다.》, 《그럼 게 좀 보는게 어떠냐.》 하시니 들어가서 한번 뵈이는게 좋다. 쇠 뚜 기;샌님, 쇠뚜기 문안 들어가우. 잘 받아야지 잘못 받으면 송사리뼈라는게 안 남는다. 샌님 소인- 말 뚜 기;애 샌님께는 인사를 드려도 같고 아니 드려도 우습강스러우나 서방님께 문안을 단단히 드려야지 만일 잘못 드리면 죽고 남지 못하리라. 쇠 뚜 기;서방님, 쇠뚜기 문안 들어가오. 잘 받아야지 잘못 받으면 생 육실하리라. 서방님 소인- 말 뚜 기;애 샌님과 서방님께서는 인사를 드려도 같고 아니 드려도 우습강스러우니 해남관머리 계신 종가집 도령님께 인사를 드려야지 인사를 잘못 드리면 네가 죽고 남지 못하리라. 쇠 뚜 기;도령님, 쇠뚜기 문안 들어가우. 도령님, 도령님 소인- 도 령 님;좋이 있드냐? 쇠 뚜 기;하 이런 놈의 일보게. 량반의 새끼라 다르다. 상놈같으면 그럴텐데 고런 어린 호래아들 녀석이 어디 있어. 늙은 사람에게 의젓이 《좋이 있드냐》 그러네. 말 뚜 기;애 그러하기에… 호박은 커도 심심하고… 고추는 작어도 맵단 말을 못 들었느냐? 쇠 뚜 기;말 말아, 샌님께 문안 좀 다시 드려다우. 쇠뚜기가 한잔 안 먹는 날은 샌님, 서방님, 도령님 세 댁으로 다니면서 안팎에 비질을 말갛게 하고요 술이나 한잔 먹고 두잔 먹고 석잔 먹어서 한 반취쯤 되면 세 댁으로 다니며 조개108)라는 조개, 작은 조개, 큰 조개, 묵은 조개, 햇조개 여부없이 잘 까먹는 영해 영덕 소라, 고등어 애들놈 문안드리오. 이렇게 하여다오. 샌 님;어으아 남종 쇠뚜기 잡아들여라 응. 말 뚜 기;쇠뚜기 잡아들였소.(쇠뚜기를 꺼꾸로 잡아들인다.) 그놈의 대강이가 하도 험상스러워서 샌님이 보고서 경풍을 하실가봐 꺼꾸로 잡아들였소. △ 쇠뚜기가 손가락으로 욕할 때 하는짓인 꼬디기를 만들어 꼴짝꼴짝 한다. 샌 님;그놈의 뒤에서 무엇이 꼼짝하느냐? 말 뚜 기;그놈더러 물어보시구려. 샌 님;여러찌놈109). 쇠 뚜 기;너네 날 보고 여봐라가 뭐냐. 이놈 그래, 내 이름이 있는데. 샌 님;네 이름이 뭐란 말이냐? 쇠 뚜 기;내 이름은 샌님한테 아조 적당하오. 샌 님;그것 뭐란 말이냐? 이름이? 쇠 뚜 기;아당 아자, 번개 번자요. 샌 님;애 이놈의 이름이 이상스럽다. 쇠 뚜 기;샌님께는 그 이름이 꼭 맞지요. 샌 님;아 자 번 자 쇠 뚜 기;붙여부를줄 모르우? 하늘 천, 따 지만 알지 천지현황은 모르우? 샌 님;아, 아 쇠 뚜 기;이건 누가 잘개미110)를 넣소? 샌 님;아 자 번 자 쇠 뚜 기;붙여불러요. 샌 님;아번이.(아버님) 쇠 뚜 기;왜- 샌 님;으으아- 남의 종 쇠뚜기 죄는 허하고 서하고111) 내 종 말뚜기 잡어들 들여라. 쇠 뚜 기;그러면 그렇지. 량반집에는 이래 다니는게야. 이놈이그니, 세무십년이요 화무십일홍112) 이라더니(말뚜기 의 평량자113) 벗겨쓰고 채찍을 빼앗아든다.) 샌 님;엎어놓고 그놈을 까라. 집장노자 그놈을 대매에 물고를 올리고 헐장을 말아. 쇠 뚜 기;저아- (때리려고 한다.) △ 말뚜기가 일어나서 쇠뚜기를 보고 스무냥을 준다는 의미로 두손을 합하여 두번 편다. 쇠 뚜 기;(나직이) 걱정 말아. (큰소리로) 이 놈 넙죽 엎디렸거라. 저아- 샌 님;(부채를 확 펴고) 여봐라. 찌놈114), 공론을 했느냐? 쇠 뚜 기;아니올시다. 저놈이 매를 맞으면 죽겠으니까 헐장하여달라고 했습니다. 샌 님;아니다. 쇠 뚜 기;저놈의 눈깔에 띠였으니까 어떻게 할수가 있나. (쇠뚜기가 채찍으로 샌님 코를 찌르며) 이것 주맙디다. 샌 님;빙신115)! 얼마? 쇠 뚜 기;아, 이게 아퀴116)까지 지라네. 그놈이 형세117)가 없으니까 열댓냥 주맙디다. 샌 님;열아홉냥 아홉돈 아홉푼은 돈으로 봉송118)하고 한푼 가지고 청량리 나가서 막걸리 한푼어치를 사가지고 랭수 한동이에 타 먹고 급살119)이나 맞어 죽어라. 쇠 뚜 기;에끼 도적의 애들놈. △ 말뚜기, 쇠뚜기, 서방님, 도령님 퇴장한다. 샌님이 소무를 내세우고 사방으로 다니며 춤추다가 타령장단에 맞추어 소무곁에 와서 돌단을 한번 돌고 소무를 안는다. 샌 님;두 내외 재미있게 노는데 어느 놈이 해를 지어. △ 포도부장120)이 개복청에서 와락 나와서 샌님을 집어치고 소무의 손목을 잡고 마주 춤추면서 나간다. 샌님이 소무당을 쫓아가면서 샌 님;어러서 어러서 어디를 가나. △ 소무가 돌아서서 샌님과 마주선다. 둘이 춤추는데 포도부장이 춤추며 가운데 와서 막아선다. 샌님이 포도부장을 떠밀면서 샌 님;이놈아 저리 물러서거라. △ 샌님이 소무와 마주서서 춤춘다. 포도부장이 재차 들어가서 그들사이를 막아선다. 샌님이 포도부장의 잔등을 울리며 샌 님;이놈아, 이 육실을 할 놈아, 저리 가거라. (샌님이 소무당-첩을 끼고 서서) 저놈은 얼골은 뻔뻔해도 속에는 장고벌레121)가 들썩들썩 하네. 나는 코밑은 조금 째졌어도 못 먹는 들배일세. 저놈을 한번 보고 와야겠지.(반주를 향해) 쳐라. △ 반주가 새마치타령장단을 친다. 샌 님;고이 고이 △ 가다가 중간에서 소무를 돌아다본다. 샌 님;소무를 두고 가려니까 걸음이 뒤로 걸리네. 그래도 저놈을 가보고 와야겠지. △ 부채로 포도부장 얼굴을 탁 치면서 샌 님;이놈, 이 주리122)할 놈아. 처가살이 갔다가 쫓겨올 놈. 어디 계집이 없어서 늙은이가 소첩 하나 둔것을 깍정이123) 태124)차가듯 차가느냐. 다시 오면…(새면을 보고) 쳐라. △ 샌님이 춤추면서 나간다. 포도부장이 다시 소무의 손목을 잡고 마주 춤추며 나간다. 샌님이 소무뒤를 쫓으면서 샌 님;이이거 이이거 이러서 이러서 (다시 소무를 안고) 너 어디 갔드냐? (소무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킨다.) 하늘에 별 따러? △ 소무가 뺑그러티리며 샌님의 뺨을 치며 멱살을 들고서 포도부장을 부른다. 포도부장이 갓을 제껴쓰고 두소매를 걷으면서 옷자락을 뒤로 제끼고 벼락같이 달려들어 샌님의 멱살을 들고 발길로 복장을 질러 내쫓고서 소무와 같이 서있다. 샌님이 할 일 없어. 샌 님;늙으면 죽어. 젊은 놈의 세상이야. (샌님이 소무곁에 가서) 장부일언이 중천금125)인데 말을 했다 그만두랴. 손 내밀어라. (포도부장이 손을 내민다. 샌님은 소무의 손인줄 알고서 붙잡고) 참말 이러나. 어 이거 어 이거 정말인가? (포도부장 손인걸 알고) 이놈이, 이 육실할 놈아, 널더러 손 내밀랬어?(손을 홱 뿌리치고 다시 소무를 보고) 손 내밀게. (소무가 손을 내민다.) 어 이거, 어 이거, 정말 이리까! 할수 없다. 퇴(침을 뱉는다. 그런 다음 새면을 향해) 쳐라. △ 샌님이 춤추고 개복청으로 들어간다.
제11과장
△ 신할애비가 미알할미를 데리고 나와서 사설을 한다. 말뚜기가 도끼가 되고 왜장녀는 도끼 누이가 되여 무대에 나와 앉는다. 신할애비;웬 사람이 이렇게 백차일 치듯 하였소? 예전에 하던 지저귀나 하여볼가. (창) 아이들아 산디곳126)을 다 보았느냐 탈 쓴 팔십 로인 나도 보자 나도 엊그제 청춘일러니 홍안백발127)이 되였구나 치어다보니 만학천봉128) 굽어보니 백사지로다 운침은 벽계129)요 황혼은 류사130)한데 적막강산이 여기로구나 △ 미알할미 나온다. 신할애비;(대사) 그 무엇이 앞에서 곰실곰실 하였노 했더니 청개고리밑에 실뱀 쫓아다니듯 뭘하러 늙은것이 쫓아왔노. 모양 대단히 창피하구. 멱동구리, 항동아리, 부정귀는 다 어찌하고 나왔나? 본시 똑똑하니까 건너말 김동지를 맡겼어. 송아지와 개새끼는 어쨌나? 오, 임장을 맽겼어? 근본 사람이 락재는 없131)으니까 튼튼하게는 하였지. 정말이지 지금은 소용이 없어. 자네도 늙고 나도 늙었으니 우리 리별이나 한번 하여볼가. 아 이것 보게 마다는 말 아니 하고 그리하자고 그러네. 할수 없다. (창) 죽어라 죽어라 제발 덕분에 죽어라 너 죽으면 나 못살고 나 죽은들 네 못살랴 제발 덕분에 죽어라 옥단춘132)이가 죽었으랴 제발 덕분에 죽어라 두손벽을 척척 치며 노란 머리를 박박 뜯고서 제발 덕분에 죽어라 △ 미알할미가 무대에서 죽는다. 신할애비;이거 성격은 가랑잎에 불붙기였다. 그러하였더니 이거 정말 죽었나. (창) 마누라 마누라 마누라 마누라 (대사) 어이쿠머니- 이게 무슨짓이여. 이러면 내가 죽을줄 알고 이러나? 어이쿠머니. 코에서 찬김이 나오네. 정말 죽었고나. 이를 어떻게 하잔 말인가? (우는 모양으로) (창) 어이 어이 어어이 (대사) 이거 내가 울음을 우나 시조를 하나. 이거 인제는 파묻기나 할수밖에 없는데 난봉의 자식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이 무슨 연장 이름인데… 이 때갈녀석이 이런데나 왔을가? 어디 찾아나 봐야지. (창) 에- 도끼야- 도끼야- △ 도끼가 와서 채찍으로 신할애비 얼굴을 친다. 도 끼;앞세 네. 신할애비;네가 누구냐? 도 끼;네, 내가 도끼요. 아버지 편안히 지냈소? 신할애비;애비더러 편안히 지냈수가 뭐냐. 도 끼;아버지 하는 체신 봐서는 그것도 과하지요. 신할애비;너 그새 어디 갔더냐? 도 끼;똥 누러요. 신할애비;똥은 이녀석아, 화수분133) 설사를 붙잡혔드냐? 그러나저러나 저 건너 김동지집 월수돈 두돈 칠푼 전하랬더니 어찌하였느냐? 도 끼;가지고 축동134)밖에를 나가니 다섯이 앉아서 오동댐이135)를 합디다. 왼목136)도 못 놔보고 부탁하여 잃고서 집에 들어오면 아버지에게 경칠가봐서 그냥 달아났소. 신할애비;얘 너 어머니가 세빙고137)를 쳤단다. 도 끼;아버지, 약주 잡수셨소그려. 신할애비;술이 다 뭐냐. 정말이다. 도 끼;어머니가 정말 새평이를 쳤어요. 빈소방 어디요? △ 신할애비와 도끼가 미알할미 누운데 와서 곡한다. 신할애비;어이 어이 어이 도 끼;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신할애비;얘 앉아서 울기만 하면 어떻게 하냐. 네나 내가 현순백결138)인데, 얘 너의 누이 하나 있는데 먹적골서 살다가 재골로 갔느니라. 네가 빨리 가 데리고 오너라. 도 끼;상제 보고 통부139) 가지고 가라는데 어디 있습디까. 아버지가 갔다오우. ※ 이리하여 왜장녀(딸)가 와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부르며 두 남매가 통곡한다. 그다음에 어머니를 위하여 무당넉두리를 하는 고사장면으로 탈극이 끝난다.
〔주 해〕
1) 산대탈극;우리 나라 서해연안 중부인 경기도일대의 대표적인 민간극작품이다. 《산대탈극》과 관련한 옛날의 기록자료는 고려시기의 《산대잡희》, 《산대잡극》에서 처음으로 찾아보게 된다. 커다란 성문만 한 높이의 산대(가설무대)를 매고 그우에서와 앞에서 각종 형식의 춤과 노래, 교예, 인형극과 함께 탈극이 상연된데서 《산대》라는 말이 이 작품에 붙게 되였다. 리조시기에 와서 《산대탈극》은 리조봉건통치배들에 의해 저들의 궁중의식이나 외교의례, 궁중연회에 이러저러하게 강제상연되였다. 이때 봉건통치배들은 한성(당시 서울) 서문밖 애고개에 탈군들의 거주마을을 정해놓고 그들을 강제출연시켰으며 그들로서 인원이 모자랐을 때는 각 도에 인원배정을 하여 그만한 탈극출연자들을 징발해서 보충하였다. 이 행사를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산대도감이라는 림시관리기구까지 설치하였다. 산대도감제는 탈극창조자들의 강한 불만과 임진조국전쟁이후의 여러가지 사정들로 하여 17세기 이후로 없어지게 되였다. 그렇게 되면서 애고개 산대촌 거주자의 일부는 경기도 양주로 옮겨가서 창조사업을 계속하였다. 그래서 애고개가 산대극출연자들의 본고장이라는 의미에서 《애고개본산대》, 양주는 갈라져나온 산대극고장이라는 뜻에서 《양주별산대》라는 말이 생기게 되였다. 《애고개본산대》는 한성바닥을 거점으로 하여 원래의 《산대탈극》면모를 유지하면서 17∼19세기의 사회문화적변천에 따라 고유한 탈극작품으로 완결되여 내려왔다. 이에 비해서 《양주별산대》는 양주지방의 소놀이굿을 비롯한 탈극, 탈춤과의 긴밀하고 각이한 접촉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그 작품들을 극적으로 완결하는데 이바지하는 한편 《산대탈극》으로서의 모습이 점차 사람들의 인식에서 희박해지게 되였다. 지금 알려지고있는 《산대탈극》에서 고사내용이 비교적 진하게 나타나고있는 리유도 《산대탈극》이 봉건통치배들의 궁중액막이행사에 강제출연당한 사람들에 의하여 한성바닥을 거점으로 해서 창조공연되였던 사정과 관련되여있다. 봉건통치배들은 저들의 궁중의식과 특히 외교의례에 《산대탈극》을 강제로 상연시키면서 한성에서 산대를 매게 하였을뿐아니라 북쪽 이웃나라 사절을 영접하기 위해서는 의주-한성의 큰길옆에 있는 큰 고을에서도 산대를 매고 탈극을 하게 하였다. 평양을 비롯하여 안주, 황주, 봉산은 그러한 주요장소였다. 이때는 주로 이 고장 탈극출연자들을 징발하였고 탈극출연자는 《산대탈극》작품을 가져다 한것이 아니라 자기네 고장의 작품을 상연하였다. 그런 까닭에 이들이 산대를 매고 공연한 경우에도 그들의 상연작품을 《산대탈극》이라는 고유명칭으로 부르지 않았다. 《산대탈극》은 한성을 거점으로 하는 개별적인 지방에서 상연되는 고유명칭의 작품으로 굳어지게 되였다. 2) 백절;백차일의 준말. 하얀 천으로 지붕을 친 해가림 천막. 3) 적혈(敵穴);도적의 소굴. 4) 적반하장(敵反荷杖);도적이 매를 든다. 5) 홰기;벼, 수수, 갈대따위의 이삭이 달린 줄기. 그것의 껍질을 벗긴 줄기인 새꽤기도 홰기라 한다. 6) 벙거지;군인, 관청의 아래심부름군이 쓰는 털로 만든 모자의 한가지. 7) 일수(日收);본전에 변리를 얹어서 날마다 갚아주는 빚. 8) 선백목전(絙白木廛);비단과 무명베를 파는 가게방. 9) 천자사송(天子賜送);임금이 내려보내줌. 10) 호구별성(戶口別星);천연두를 시킨다는 마마귀신. 11) 전좌(殿座);임금이 정전에 나와앉음. 여기서는 호구별성이 붙었다는 소리. 12) 가구적간 인물추심(家口摘奸 人物推尋);집집의 식구를 조사하고 인물을 추적수사함. 13) 마마어이진다;마마딱지가 순조롭게 지지 못하고 중간에 사고가 나는것. 14) 장삼(長衫);중이 걸치는 겉옷. 15) 소상반죽(瀟湘斑竹);소상강의 얼룩대나무. 16) 양양소아제박수 유가쟁창백동시(襄陽小兒齊拍手 乳歌爭唱白銅蹄);양양(중국지명)의 어린이들이 일제히 손벽치면서 서로 경쟁적으로 양양백통제(양양의 백금색 말발굽)라는 구절이 있는 동요를 부른다는 뜻. 여기서는 금강산쪽으로 동해안에 양양이라는 지명이 있는데로부터 양양이라는 말이 들어간 옛 시구절을 가져다가 뜻을 은근히 다르게 붙이려고 하고있다. 즉 양양땅 어린아이들도 다 손벽치며 웃는데 그것도 모르고 유가(량반님네)들은 서로 다투어 백통(백통전-돈)시만 노래한다는 뜻으로 된다.(백동시는 본래 백동제임.) 17) 비상천(飛上天);하늘로 날아올라가다. 당나라시인 리태백이 술에 취해서 물속의 달을 건지려다가 강에 빠졌는데 신선이 되여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인용하여 쓴 말. 18) 산대도감(山台都監);여기서는 산대도감극, 즉 산대탈극을 가리킨다. 19) 적악(積惡);악한짓을 많이 함. 20) 생불(生彿);살아있는 부처, 즉 부처나 다름없이 불교의 도를 환히 깨달은 중. 21) 제웅;짚을 가지고 사람모양으로 만든것. 액막이를 하는데 많이 썼다. 22) 당사(唐絲);중국에서 들어온 명주실. 23) 사신 역관(使臣 譯官);외교사절로 가는 신하와 통역관. 24) 족통(足痛);발탈. 25) 관격(關格);가슴이 꽉 막히는것 같으면서도 토하지도 못하고 대소변도 잘 못보는 급병. 26) 신명붙이;악귀가 붙은것. 27) 부리;조상의 혼이나 그 집을 지키는 귀신을 이르는 무당의 말. 28) 성상(聖上);살아있는 임금. 29) 오류춘광(五柳春光);다섯그루 버드나무에 어린 봄빛, 옛날에 한 시인이 자기 집앞에 버드나무 다섯그루를 심고 자기의 호를 오류선생이라 했다는데서 그후 사람들이 버드나무를 멋부려 부르느라고 오류라 한것이다. 30) 백마금편(白馬金鞭);흰말 타고 금빛 채찍 휘두르다. 31) 화류(花遊);꽃놀이. 32) 먹감나무;여러해 묵은 감나무의 나무속. 여기서는 《화류》와 어울러 쓴 말. 여기서 쓴 화류는 꽃놀이지만 그와 음이 같은 화류(樺榴)나무가 있다. 자단나무종류이다. 이 탈극 창작가들은 화류나무의 고유조선말이름을 먹감나무라고 쓰고있는것이다. 33) 수왈치;매사냥군. 34) 빈소(殯所);상가에서 주검을 묻기 전까지 관을 두는 곳. 35) 삼리절곡방광혈;침과 뜸자리중 몇곳 이름. 36) 맹문;사물의 경위를 모르는것. 37) 줄띠;목줄띠, 목의 힘줄. 38) 제금;민족악기의 하나, 남비뚜껑모양의 두개가 한조가 되여 마주쳐서 소리를 낸다. 39) 장삼(長衫);장의.(웃옷의 한가지) 40) 사당돈;사당들이 공연하면 구경군들이 돈을 준다. 방법은 던져주기도 하고 입에 물고 받아가게도 한다. 41) 륙시(戮屍);죽은 사람에게 형벌을 가하여 그 목을 베는것. 42) 등장(等狀);사람들이 련명하여 관가에 하소연하는것. 43) 연유(緣由);까닭. 44) 쾌;여기서는 엽전 열꾸레미를 가리키는 단위. 45) 주안상(酒案床);술상. 46) 대처(大處);번화한 도시. 47) 귀게;헛게. 48) 경풍(驚風);깜짝깜짝 놀라며 까무러치는 병, 여기서는 까무러칠 지경으로 놀라는것. 49) 격양가(擊壤歌);《태평세월》을 즐기는 내용으로 된 옛 노래의 하나. 50) 군자(君子);《덕행이 높은 사람》을 이르는 말. 51) 사불범정(邪不犯正);사악한것은 바른것을 침범하지 못한다. 52) 려염집(閭閻∼);일반백성이 사는 집. 53) 수신(修身);도를 닦는것. 54) 송낙;중이 쓰는 모자의 한가지. 55) 터주주저리;터주는 미신에서 집터를 지킨다는 귀신. 주저리는 오쟁이안에 베, 짚신 등을 넣어서 달아매여두고 터주를 위하는 물건. 56) 잇집;빗접의 음틀림. 머리이를 훑어내는 참빗을 비롯한 머리 빗는 도구를 싸두는것. 57) 버디리;버덩이 또는 말이나 행동이 바르지 않고 좀 삐뚤어진 사람. 58) 술영수;순령수(巡令手), 군대에서 대장의 명령을 전달하고 호위를 맡으며 순시기, 령기를 드는 군사. 59) 까다;볼기를 치기 위해 바지를 벗겨서 엉치를 드러내는것. 60) 물고(物故);죄인이 죽음을 당하는것. 61) 집장노자(執杖奴子);볼기를 치는 관노. 62) 헐장(歇杖);눈속임수로 아프지 않게 볼기를 치는것. 63) 당처(當處);해당한 곳, 여기서는 매를 아프게 쳐야 할 그 자리. 64) 요지부동(搖之不動);흔드는데도 움직이지 아니함. 65) 천사복(天賜福);하늘이 내려준 복. 66) 농바위;우뚝 솟은 바위. 67) 안달;속을 태우며 안타깝게 번민하는 짓. 68) 어두봉미(魚頭鳳尾);물고기는 머리쪽이 맛이 있고 뭍의 짐승은 꼬리쪽이 맛이 좋다는것을 이르는 말. 69) 백목(白木);무명. 70) 개복청(改服廳);탈극출연자들이 복장을 갈아입기 위하여 무대옆에 마련한 곳. 71) 서피(犀皮)발막;물소가죽으로 만든 마른신의 한가지. 72) 녀운혜(女雲鞋);구름무늬를 놓은 녀자 마른신. 73) 만산편야(滿山遍野);산에 가득하고 들에 쫙 덮였다. 74) 리(厘);돈의 단위로서 1전의 십분의 일. 75) 대부인(大夫人);남을 높이여 그의 어머니를 이르는 말. 76) 자벌레;자벌레나비과에 속하는 나비의 유충. 77) 중패(中肺);허파의 복판. 78) 파수(派收);팔고 산 물건값을 닷새마다 치르는 일, 여기서는 장날에서 다음 장날까지의 사이. 79) 윤동지(潤冬至)달;윤달이 동지달에는 들지 않는다. 없는 달을 표현하는 말. 80) 열치;열.(쓸개) 81) 솔개미;소리개. 82) 꾸미자판;국이나 찌개거리, 고기붙이를 담아둔 쟁반이나 상. 83) 불한당(不汗黨);도덕도 렴치도 없이 남의 재물을 함부로 빼앗아가는 무리, 강도무리. 84) 속인(俗人);중이 아닌 일반사람, 속세인. 85) 낭중취물(囊中取物);제 주머니안에 넣어둔 물건을 꺼내듯 쉽게 한다는 뜻. 86) 대뼝이;큰 뱀. 87) 책상다리;한 다리는 오그리고 다른 다리는 그우에 포개여 반대방향으로 오그리고 앉는 자세. 88) 가사(歌詞);중세 짧은 시가형식의 하나. 89) 두견(杜鵑);소쩍새, 중국에는 촉나라 망제라는 임금이 왕위를 내여주고 타곳에 가서 원통하게 죽어서 두견새가 되여 피타게 울면서 《귀촉도(촉나라에 돌아가고파)》, 《귀촉도》 한다는 전설이 있다. 90) 제상;상제가 된것을 여기서는 제상 당한다고 표현하였다. 91) 외투;상투를 쌍투로 하고 그 《쌍》에 대조되는 《외》를 붙여 외투라고 한것이다. 92) 광선;봉건시기의 무예, 18기의 하나로서 보졸이 광선창을 가지고 하는 무예동작. 93) 삼신제왕(三神帝王);아이를 낳게 점지하는 세 신령, 단군과 그의 아버지 환웅, 그의 할아버지 환인이 삼신이라는 전설이 있다. 94) 일습(一襲);옷과 쓰고 신고 손에 끼는것 등 한벌. 95) 굴레;갓난아이의 머리에 씌우는 모자의 한가지, 뒤에 수놓은 헝겊이 달려있다. 96) 토수;겨울에 팔뚝에 끼는 소매 비슷한것. 소매안에 낀다. 손목쪽은 약간 좁고 팔꿈치쪽은 그보다 조금 넓다. 토시. 97) 꽃미투리;삼껍질로 짚신처럼 삼은 신을 곱고 탄탄하게 만들기 위하여 날을 알락달락하게 장식하고 둘레장식도 하였다. 98) 여간(如干);웬만한, 어지간한. 99) 량서;황해도와 평안도를 당시 서울의 서쪽에 있는 두 도라는 뜻에서 량서(兩西)라고 하였다. 이 량서를 배우겠다는 말을 긍정하면서 취발이는 그것과 음이 같은 량서(兩書-두 글) 즉 우리 글과 한문자를 배워야 한다는 뜻으로 재담식표현을 한것이다. 100) 가마솥 누른 밥;《천자문》의 풀이의 시작이다. 이 글의 첫 글귀는 《천지현황》인데 여기에 맞게 우리 글자의 순위대로 ㄱ과 ㄴ을 놓아서 《가마》와 《누룽밥》(누룽지)으로 하고 누른 《황》의 누렇다는 음에 맞추어 우리 말 《누룽밥》으로 재치있게 엮은 표현이다. 101) 거주(居住);자리잡고 살 곳이나 살 집. 102) 뺑그러티리고;뺑하고 토라져서. 103) 망덕(亡德);집안과 신세를 망칠 못된짓. 104) 의막사령(依幕使令);림시거처지인 의막을 잡는 일을 맡은 심부름군. 105) 내근(內近);여기서는 안방 녀인을 가까이하는것. 106) 장중(場中);과거보는 장소안 또는 장마당. 107) 일세(日勢);날씨. 108) 조개;녀자를 상스럽게 이른 말. 109) 여러찌놈;에끼 이놈. 110) 잘개미;자라개미의 준말. 포도청에서 죄인의 목을 졸라 죽이는것. 여기서는 목을 조르는것을 의미한다. 111) 허(許)하고 서(恕)하고;용서하고를 한마디씩 떼서 허(용허)하고 서(용서)하고라고 했다. 112) 세무십년 화무십일홍(勢無十年 花無十日紅);세도부리기는 십년가는것 없고 꽃은 열흘동안 붉은것 없다. 113) 평량자(平凉子);천민이나 상제가 쓰는 대개비갓, 패랭이. 114) 찌놈;에끼 이놈. 115) 빙신(憑信);의거하여 믿는것. 여기서는 돈을 의미. 116) 아퀴;일이나 흥정의 끝을 마무려 마감짓는것. 117) 형세(形勢);집안살림형편. 118) 봉송(封送);선사품을 봉하여 드림. 여기서는 올린다는 말. 119) 급살(急煞);사람의 운명을 나쁘게 만든다는 재난의 별, 급살 맞는다는것은 급살을 맞아 갑자기 죽는다는 뜻. 120) 포도부장(捕盜部將);도적 잡는 포도청의 군관, 포교. 121) 장고벌레;장구벌레 즉 모기의 유충. 122) 주리(周牢);두다리를 묶고 다리사이에 막대기를 끼우고 비트는 악형. 123) 깍정이;깍쟁이, 즉 어린 딴군, 포도청 포교의 심부름으로 도적 잡는데 거드는자. 124) 태(笞);볼기치는 몽둥이. 125) 장부일언중천금(丈夫一言重千金);사나이의 한마디 말이 천금같이 무겁다. 126) 산디곳;산디굿, 산대탈극. 127) 홍안백발(紅顔白髮);얼굴은 불깃불깃한데 머리털은 하얗다. 128) 만학천봉(萬岳千峯);《만학》은 《만악》의 음틀림. 일만개나 될듯 많은 메부리와 천개나 될듯 많은 산봉우리. 129) 운침벽계(雲沈碧溪);구름이 푸른 시내물에 잠겨있다. 130) 황혼류사(黃昏柳絲);황혼은 버들가지에 서려있다. 131) 락재없다;락자없다. 즉 틀림없다. 영낙없다. 132)옥단춘(玉丹春);우리 나라 중세소설 《옥단춘전》의 주인공. 이 소설은 가수들의 무대공연작품으로도 되였다. 133) 화수분;전설에 나오는 보배로서 재물이 자꾸 생겨나서 아무리 써도 줄어지지 않는다는 물건. 134) 축동(築坰);쌓아놓은 동뚝. 135) 오동댐이;도박의 하나. 136) 왼목;온목, 도박에서 독자적으로 돈을 한목 대는것. 137) 세빙고;죽었다는 뜻. 138) 현순백결(懸餉百結);갈갈이 해여져서 누덕누덕 비끄러맨 누데기옷. 139) 통부(通訃);사람이 죽었다는 부고를 통지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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