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기치를 끝까지 고수하시여

 

 

봉 산 탈 극

  

나오는 탈

 

말뚜기

상좌

먹중들(8명)

가사당(녀자사당)

거사

로승

소무들(2명)

신장사

취발이

맏량반

둘째량반

종가집 도령

포도비장

미알할멈

미알령감

남극로인

룡산 삼개집

원숭이

기타

 

 

 

1과장2) 상좌3)놀이

 

△ 상좌 4명이 먹중4)들(가면을 쓰고 등거리5)만 입는다.)에게 한사람씩 업히여 탈판으로 나온다.(때로 상좌가 걸어서 등장한다.) 상좌를 업은 먹중은 한사람씩 탈판으로 나와서는 탈판을 한바퀴 돌아 재비6)앞에 서서 타령장단에 맞추어 흥겨운 춤(이때 먹중의 등에 업힌 상좌도 그 상태대로 춤을 같이 춘다.)을 춘다. 그런 다음 먹중의 등에서 내린 상좌는 합장하고 재비앞에 한줄로 정렬하여 절을 하고 두명씩 갈라져 네 모퉁이에 선다. 그들은 령산회상곡7)으로부터 타령곡까지의 음악반주에 맞추어 춤을 춘다. 이것이 끝날즈음에 첫목8)이 험상궂은 탈을 쓰고 등에 푸른 복숭아가지9)(또는 버들가지)를 꽂고 탈판으로 나와 중앙에 눕는다. 4명의 상좌는 퇴장한다.

 

 

제2과장 팔목놀이

 

첫목이 누워서 률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여 점차 일어나서 춤을 춘다.

둘째목이 등장하여 복숭아가지로 첫목의 얼굴을 때려 쫓고 재담한다.

둘 째 목;쉬-(음악 멎는다.) 죽장망혜10)로 이곳에 당도하니 만산홍록11)은 춘색12)을 자랑하

기화요초13)는 편편금14)이요 화간의 접무는 분분설15)이라 도화만발점점홍16)은 무릉도원17)이 예가 아니냐. 나도 풍류정18) 당도하여 한번 놀고 가려던! 쉬-봉제사연후 접빈객19)이요 수인사연후 대천명20)이라, 수인사21) 한마디 들어가오!

(불림) 백수한삼심불로22)

△ 재비는 타령장단을 친다.

둘째목이 신명나게 춤을 춘다.

이때 셋째목이 등장한다. 셋째목이 복숭아가지를 가지고 둘째목의 얼굴을 쳐서 퇴장시키고 타령곡장단에 맞추어 탈판을 한바퀴 돌면서 춤을 춘 다음 장내를 훌쩍 둘러보면서

셋 째 목;쉬- 멱라의 청수류는 굴삼려23)의 충혼이요 삼강수 험한 탄은 오자서24)의 정혼이25)

고사리 캐던 백이숙제 고충명절26) 있다고 하였건만 수양산에 아사하고 말 잘하는 소진장의27)는 렬국제왕 다 달래도 염라대왕 못 달래여 춘풍세우두견성28)에 슬픈 원혼29)이 되였구나. 초로30)같은 우리 인생 이런 풍악에 아니 놀고 무엇하리.

(불림) 이 두견 저 두견 만첩청산에 문두견31)

△ 재비가 치는 타령장단에 맞추어 셋째목이 춤을 춘다.

이때 넷째목이 등장한다. 뛰여서 등장한 넷째목이 셋째목의 얼굴을 쳐서 퇴장시키고 타령장단에 맞추어 장내를 한바퀴 휘- 돌면서 춤을 추고 장내를 훌쩍 돌아보면서

넷 째 목;쉬- 세거인두백이요 추래목엽황32)이라 세월이 장차가고보면 사람의 머리가 백발이 되

고 가을이 장차 오고보면 나무잎 누래지노라.

(불림) 적막은 막막 중천외33)에 구름이 둥실 높이 떴다.

△ 넷째목이 타령장단에 맞추어 기운차게 춤을 출 때 다섯째목이 등장한다. 뛰여들어온 다섯째목은 넷째목의 얼굴을 쳐서 퇴장시키고 장내를 둘러본다.

다섯째목;쉬- 오호34)로 돌아드니 범려35)는 간 곳 모르고 백빈주36) 갈매기 강호안37)으로 날아

들 때 심양강 당도하니 백락천38) 일거39)후에 비파성 끊어지고 적벽강 돌아드니 소동파40) 놀던 풍월 의구41)하다마는 조맹덕42) 일세지후43)에 이금44)에 안재재45).

(불림) 월락오제46)  깊은 밤에 한산사 고소성외47) 배를 대니 한산사 철고48)소리 객선49)이 둥둥

△ 타령장단에 맞추어 다섯째목이 춤을 추고있는데 여섯째목이 등장한다. 뛰여들어온 여섯째목이 다섯째목의 얼굴을 쳐서 퇴장시키고 춤을 추며 탈판을 한바퀴 돈 다음 장내를 휘- 둘러본다.

여섯째목;쉬- 산불고에 수려하고 수불심등청50)이라 지불광이평탄하고 인무다이 무성51)이라 월

학은 상반하고 송죽은 상취록52)이라 기산영수 별건곤53)은 소부 허유54)가 놀고 채석강 명월야에는 리적선55)이가 놀고 적벽강 추야월에 소동파는 놀았거던. 하물며 우리도 풍류정에 당도하니 한번 놀고 가려던.

(불림) 추천은 경출수양리56)

△ 여섯째목이 타령장단에 맞추어 잠간 춤을 추고있을 때 일곱째목이 등장한다. 뛰여서 등장한 일곱째목은 여섯째목의 얼굴을 쳐서 퇴장시킨다. 그런 다음 장내를 휘- 한번 둘러본다.

일곱째목;쉬- 천지현황 생긴 후에 일월영측57)되였어라, 천지개벽후 만물이 번성하여 산도 자연

 수도 자연 산수간 나도 절로, 봄이 오면 산수경치를 구경하려고 죽장망혜단표자58)로 천리강산을 당도하니 산에 찬 홍과 록은 일년일도 새로이 웃어 춘색을 자랑하고 창송록죽은 울울히 창창하고나. 기화요초란만중에 화중에 자는 봉접 그 자취없이 날아든다. 류상앵비는 편편금이요 화간접무는 분분설59)이라, 얼씨구나 삼춘가절 도화만개점점홍60)이요 무릉도원이 예 아닌가. 우리 풍류정 당도하여 한번 놀고 가려던.

(불림) 옥동도화만수춘61)

△ 타령장단에 맞추어 화려한 춤을 출 때 여덟째목이 등장한다.

뛰여들어온 여덟째목(8목이라고도 한다.)이 일곱째목의 얼굴을 쳐서 퇴장시키고 장내를 휘- 돌아보면서

여덟째목;쉬- 죽장 짚고 망혜 신어 천리강산 들어가니 폭포도 장이 좋다마는 려산62)이 예로구나

 비류직하삼천척은 옛말로 들었건만 의시은하락구천63)은 과연 허언이 아니로다. 은하석경협로64) 찾아내려오니 풍류정이 예 아닌가. 우리도 풍류정 당도하여 한번 놀고 가려던.

(불림) 흑운만천천불견65)

△ 타령장단에 맞추어 춤을 춘다. 퇴장하였던 일곱명의 먹중들이 함께 다시 등장한다.

여덟명의 먹중들이 뒤섞여 무동춤을 춘다. 이때 재비는 타령장단을 반주한다. 여덟명의 먹중은 흥겨이 춤을 추고나서 퇴장한다. 

 

제3과장 법고66)놀이

 

△ 재비가 악기를 내려놓고 퇴장한다.

여덟명의 먹중들이 나온다. 그들은 탈을 쓰고 등거리만 입고 띠를 띠고 행전67)을 쳤다. 가사당이 소무68)의상을 하고 나온다.(한삼은 달지 않는다.)

악기는 북, 징, 갱쇠, 장고, 법고 등이다.

갑 먹 중;우리가 모두 중이 아니냐.

일곱명 먹중;그래.

갑 먹 중;우리가 중인데 중이면 중의 행세를 하고 속인69)은 속인행세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한

번 벗구(버꾸) 놀자.

일곱명 먹중;벗구 놀아 벗구 놀아.

(하면서 옷을 벗으려고 한다.)

갑 먹 중;(북을 가리키면서) 북을 치면서 놀잔 말인데 너희는 왜 옷을 벗으려 하느냐?

(다시 북을 가리키면서) 벗구(버꾸) 놀자.

일곱명 먹중;이놈아, 이것이 법고지 벗구냐? 이 무식한 놈아, 벗구 벗구 하기에 우리는 옷을 홀

딱 다 벗으려 하였다.

갑 먹 중;(하하하 웃으며) 내가 몰라서 벗구 벗구 했고나. 그러면 법고면 법고 놀자.

△ 이때 법고 들 탈군은 법고 들고 갱쇠 들 탈군은 갱쇠 들고 장고 들 탈군은 장고 드는 식으로 여덟 먹중이 다 악기를 든다.(미리 각자의 재능에 따라 법고, 갱쇠, 장고 등을 정해놓는다.) 그들은 법고장단에 맞추어 제각기 흥겨운 춤을 춘다. 이때 가사당(녀사당)도 여덟 먹중들의 법고춤에 맞추어 한구석에서 허튼 춤을 춘다. 이리하여 얼마큼 란무하다가 퇴장한다.

   

4과장 거사, 사당70)놀이

 

△ 재비는 퇴장하고 없다. 제3과장에 등장했던 여덟명의 먹중이 이 과장에서는 거사로 분장하고 나온다. 그들은 다 얼굴에 탈을 쓰고 머리우에 패랭이71)를 얹었으며 등거리를 입고 행전을 쳤다.

먼저 3명의 거사가 나와 탈판 한가운데 서서 장고, 갱쇠, 태증을 들고 소고장단을 친다.

이때 다른 4명의 거사가 교군72)이 되여 녀사당을 태운 가마를 메고 춤을 추면서 등장한다. 녀사당은 머리를 낭자73) 틀고 록의홍상74)을 입었으며 오른손에 양산을 받쳐들고 왼손에 딱선을 들고 교자바탕75)에 타고 나온다. 나머지 한명의 거사는 녀사당의 남편이 되여 안해의 행장인 시대기짐을 지고 교군군들의 뒤를 따라나온다. 교군군들이 교자를 땅에 놓자 녀사당이 교자에서 내려서 들고나온 양산을 접어서 땅에 놓은 다음 딱선만 들고 서있는다.

이때 교군군 뒤를 따라나온 시대기짐을 진 거사가 녀사당의 주변을 왔다갔다하면서 혹시나 녀사당을 다른 사람이 롱락이나 하지 않을가 하여 황급하게 덤빈다. 4명의 교군군은 교자를 얼른 탈판밖에 가져다놓고 들어와서 먼저 나와 소고장단을 치고있던 3명의 거사와 함께 시대기짐을 진 거사의 당황해하는 태도를 비웃는다. 그들은 법관이 시대기짐을 진 거사를 잡아드리라는 령을 내렸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저들끼리 큰소리로 쑥덕거린다. 그러자 시대기짐을 진 거사는 녀사당을 버리고 도망갈 일로 더욱 안타까와서 녀사당옆에 왔다갔다하면서 혹은 녀자의 귀에 대고 씨부렁거리기도 한다. 그가 당황하여 덤빌 때

거사  갑;여봐라-

여섯 거사들;(일제히) 네-

거사  갑;(도망하려고 탈판을 이리저리 돌고있는 시대기짐을 진 거사를 손질하면서) 저 거사를

 잡아오너라.

여섯 거사들;(일제히) 네-

△ 여섯 거사들은 징, 장고 등 악기를 치며 시대기짐을 진 거사를 잡겠다고 뛰여간다. 시대기짐을 진 거사는 드디여 도망해서 퇴장한다.

이때 녀사당은 거사들과 어울려 악기를 치면서 《놀량사거리》를 노래부르며 란무한다. 일동은 노래를 전부 마치고 퇴장한다.

 

5과장 로승76)놀이

 

8목(여덟 먹중)이 탈을 쓰고 등거리를 입고 행전을 치고 등장하여 탈판중심에서 타령장단반주에 맞추어 흥겨운 춤을 춘다.

이때 로승이 탈판 한 모퉁이에 나타난다. 그는 부채로 얼굴을 가리우고 륙환장77)을 짚고 몰래 서있는다. 춤을 추고있던 8목 가운데서 한명이 로승이 서있는 꼴을 보고 깜짝 놀란다.

음악과 춤이 멎는다.

    목;아나 얘-

일곱 먹중들;(일제히) 아나 왜-

    목;(로승이 서있는것을 손짓하면서) 저 동편을 바라보니 비가 올듯 하다. 날이 캄캄하다.

(군중을 향해) 여보시오, 비가 올듯 하니 장독 덮으시오.

둘 째 목;네가 잘못 보았다. 오늘은 백주청명한데 무슨 비가 오겠느냐. 네가 잘못 보았다. 내가

 들어가서 자세히 보고 오마.

△ 이때 둘째목은 《록수청산》 하고 불림을 한다. 재비가 타령장단을 다시 울린다. 둘째목이 춤을 추면서 로승있는데로 갔다온다.

둘 째 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둘 째 목;내가 지금 가서 잘 보고 왔다. 날이 흐린것이 아니라 옹기장사가 옹기짐을 벗어놓았더라.

셋 째 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셋 째 목;내가 가서 잘 보고 오마.

△ 셋째목이 《록음방초》 하고 불림을 하며 춤을 추면서 로승가까이 가서 잠간 로승을 보고 온다.

셋 째 목;아나 얘-

먹 중 들;그랴 왜-

셋 째 목;내가 지금 잘 보고 왔는데 옹기장사가 아니라 페가78)집 살랑주저리79)가 장마에 떠내려

와서 걸린것을 옹기장사라고 했더라.

넷 째 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넷 째 목;살랑주저리가 내려와 걸렸단 말이냐?

내가 한번 들어가서 자세히 보고 오마.

△ 넷째목은 《락일이 욕몰현산서80)》 하고 불림을 하며 로승 근방에 가서 이곳저곳을 바라보고 돌아와서

넷 째 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넷 째 목;내가 가서 잘 보고 오니 천기가 흐려서 대망81)이 나와 서있더라.

먹 중 들;대망이 나와있어? (그들은 다 놀란다.)

다섯째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다섯째목;어떤 놈들은 옹기장사니, 대망이니 하니 내가 가서 자세히 보고 오마.

△ 다섯째목은 허리춤을 추면서 무서워하는 로승근방에  가서 이곳저곳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깜짝 놀래여 돌아와서

다섯째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다섯째목;그것을 자세히 보니 로장님 같더라.

여섯째목;아나 얘- 로장님 같아? 내가 또 한번 가서 자세히 보고 오마.

△ 여섯째목이 호기있게 춤추면서 뛰여가서 로승을 싸돌고 나와서

여섯째목;정말 로장님 같더라.

일곱째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일곱째목;로장님 같으면 내가 가서 자세히 보고 오마.

△ 일곱째목은 불림을 하지 않고 슬렁슬렁 로장곁으로 걸어가서 이리저리 살펴본다.

일곱째목;로장님입니까?

△ 로승이 화닥닥 놀라며 부채를 툭툭 친다.

일곱째목;(놀라서 돌아온다.) 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일곱째목;이거 야단났다. 로장님이 분명하더라. 야단났다.

여덟째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여덟째목;로장님이 분명하면 우리가 중이니 로장님을 모시여야 하지 않겠느냐.

먹 중 들;옳다, 옳다-

    목;아나 얘- 우리가 중이 되여서 로장님이 내려오셨는데 평생 좋아하시는것이 백구타령이

니 백구타령을 로장님 귀에 한번 불어보자.

먹 중 들;그것 좋다.

△ 먹중 두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로승을 향하여 가서 타령장단반주에 맞추어 백구타령을 같이 부른다. 그러자 한명의 먹중이 쫓아와서 둘째목의 어깨를 한번 가볍게 친다. 둘째목이 돌아본다. 어깨를 친 먹중 한명이 음악반주에 맞추어 《백구는 껑충 날지 말아. 너 잡으려 내 아니 왔노라.》 하고 노래하면서 3명이 가지런히 춤을 추며 돌아온다.

넷 째 목;아나 얘-

△ 음악이 멎는다.

먹 중 들;아나 왜-

넷 째 목;백구타령으로 로장님을 위로했지만 이번은 오독도기82)타령으로 위로해보자. 아나 얘-

먹 중 들;(로승을 향해가서) 오독도기타령을 로장님 귀에 한번 소올소올 불어보자.

△ 넷째목이 활발히 뛰여 로장앞에 가서 그에게

넷 째 목;오독도기타령을 귀에다가 소올솔 부오리까?

△ 로장이 이 소리를 듣고 좋아서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넷 째 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넷 째 목;오독도기타령을 귀에 소올솔 불어주니까 로장님은 위로를 받은듯이 대궁이를 미친개

불알 떨듯이 떨고있데.

다섯째목;얘- 그런것이 아니다. 우리가 중이 안야? 백구타령이나 오독도기타령으로 위로했지만

 우리가 중이 되여 로장님을 모셔야 되겠다.

먹 중 들;아하 옳은 말이다.

8목이 모두 로장앞에 당도한다.

첫목과 둘째목이 나서서 로승의 지팽이를 어깨에 멘다. 다른 4명이 앞에 서고 다른 2명은 첫목과 둘째목의 좌우 량옆에 각각 선다. 그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로장을 무대중앙으로 안내한다. 로승은 먹중들이 이끄는대로 입장하는 도중에 몇발자욱 못 가서 넘어진다. 먹중 한명이 뒤를 돌아보고 깜짝 놀라며

    목;우리 로승님은 어디로 가고 새빨간 아이가 뒤를 따르니 이게 웬일이냐?

둘 째 목;그럴리 없을터인데 그것은 제자된 우리들의 성의가 부족한것일세. 다시 로승님을 찾아

보는것이 좋지 않을가.

8목중에서 한명이 나와 타령장단반주에 맞추어 란무하면서 로승을 찾기 위하여 본래 서있던 곳을 향해간다. 선두에 섰던 첫목이다. 그가 넘어져있는 로승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첫목이 한발자욱 뒤로 물러서서

    목;쉬-(음악 중지된다.) 아 대단한 일이 생겼다.

먹 중 들;무슨 일인가?

    목;내가 너희들보다 먼저 가서 여기저기 찾아보았으나 의외한 일로 로승님이 저기 길바닥에

 넘어져있더라. 어찌 보던지 사망한것 같더라.

둘 째 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둘 째 목;과연 그런지 저런지 내가 가서 보마.

△ 둘째목이 뛰여가서 넘어져있는 로승을 보고 온다.

둘 째 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둘 째 목;로장님이 죽은것이 아니라 석교상 좁은 길로 걸어오시던중 시장도 하시고 길바닥에

누워계시더라.

셋 째 목;우리 로장님이 그다지 경솔하게 죽지는 안하였을것이다. 내가 한번 들어가 보마.

△ 셋째목은 로승 있는데 가서 이곳저곳을 자세히 둘러보고 돌아와서

셋 째 목;아- 로승님이 죽었고나. 죽은것이 분명하더라. 밑구멍을 들쳐보니 륙칠월에 쉬가 하얗게

 쓸은듯이 쉬가 많이 쓸어 냄새가 고약하더라.

△ 이와 같이 8명의 먹중들이 넘어져있는 로승을 보고 와서 의논이 분분하게 떠든다.

    목;아나 얘-

먹 중 들;아나 왜-

    목;중은 중의 행세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들은 제자인고로 죽은 로승님의 령혼을

위로하지 않으면 안된다.

먹 중 들;그렇지, 그것이 진정일다. 로장님이 평생 좋아하시는것이 천변수록에 만번야락83)

좋아하시니 우리 수록재84)를 드리자.

먹 중 들;그것 좋은 말이다.

8명의 먹중들이 갱쇠, 북, 장고, 소고를 들고 로승주위에 둘러서서 수록재를 하는데 북, 장고, 갱쇠를 치면서

     ×당광불아하경

     남무아미타불

     십장모경연하경

     남무아미타불

     정구업지너니라

     술이술이마하술이

     수술이 사바하

     오방내위 안위지신지는

     나무사만다

     못다남음 돌오돌오

     지미 사바하

     무상심심미묘법

     백첨만국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래여래진실래

     개법장지는

     …

△ 수록재를 하니까 로장이 부채를 얼굴에 대고 부들부들 부채를 떤다. 살아난것이 분명하니까 여러 중들이 재비를 불러서

    들;로장님이 평생 좋아하시는것이 념불가락이니 념불을 한통 잘 쳐라.

△ 하고 여덟 먹중이 다 퇴장한다.

△ 소무가 둘 등장한다. 낭자를 틀고 록의홍상에 한삼85)을 달아입은 두명의 소무는 걸어서 탈판에 나와 념불곡반주에 맞추어 정숙하게 사뿐사뿐 춤을 춘다. 로승은 넘어진채 념불곡음률에 맞추어 간신히 몸을 움직이며 일어서려고 한다. 잠시후 신고하면서 일어선다. 그러나 부채로 얼굴을 가리우고 주위에 인적이 있는가 없는가를 살피기 위하여 은밀히 사방을 둘러본 다음 이번에는 지팽이를 땅에 꽉 짚고 고개를 수그린채 어깨를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하다가 지팽이를 중심으로 한바퀴 돈다. 그런 다음 지팽이를 땅에서 빼여들려고 한다. 그러나 잘 빠지지 않는다. 로승은 툭툭 쳐서 지팽이를 빼여메고 념불곡반주에 맞추어 점잔을 빼면서 춤을 추며 장내를 한바퀴 도는 도중 문득 탈판중앙에서 아름다운 두 소무가 화려하게 춤을 추고있는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로승의 마음은 선녀와도 같은 두 소무에게로 끌린다. 그는 메고있던 지팽이를 뚝 꺾어버린다.

음악이 념불곡으로부터 타령장단으로 바뀐다.

로승은 타령장단에 맞추어 팔을 쭉 벌리고 흥겨운 춤을 쾌활한듯 추면서 소무의 곁으로 가까이 간다. 로승은 더욱 흥이 나서 소무의 주위를 돌면서 소무의 정면에서 얼리기도 하고 등뒤로 돌아가서 소무의 아름다운 몸매에 부딪쳐보기도 한다. 깊은 산골짝에서만 있던 로승의 눈에는 춤추고있는 소무의 아름다운 모습이 꿈속에서 본 선녀와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소무는 인간이고 선녀는 아니였다. 그러자 인간세상에도 저런 선녀같은 미인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승은 자기의 과거가 너무도 무미건조하였고 적적하기 짝이 없은것으로 여겨졌다. 그리하여 로승은 인간세상의 일이 어찌된 일인가를 처음 안것만 같고 이 세상에 새로운 흥미를 얻은것만 싶어졌다. 그는 머리를 앞뒤로 끄덕거리면서 심중에 이 흥미를 맛본듯 한 표현을 한다.

소무 두명은 함께 태연하게 춤추며 피하는것처럼 로승과 반대방향으로 동작을 취하면서 로승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

로승은 실망한듯 한 표현을 하고 다시금 소무를 싸고돌면서 재차 접근하여 소무의 정면에 선다.

소무는 더욱 교태를 부리면서 로승에게서 떨어져서 춤을 춘다.

로승은 난처한것처럼 잠간 머뭇거리다가 소무에게 와락 달려든다.

그래도 소무는 싫다는듯이 물러선다.

로승은 아마 초면이니까 피하는것도 무리가 아니라는듯이 머리를 앞뒤로 끄덕거리며 자기도 춤을 추면서 한명의 소무에게 접근한다. 그는 자기의 목에 건 념주를 벗겨서 그 소무의 목에 걸어준다.

△ 이때도 반주는 전에 계속하여 타령장단을 친다.

△ 소무는 태연하게 춤을 추면서 목에 걸어준 념주를 벗어 내던진다.

로승은 깜짝 놀라 그 소무의 정면에 와락 달려들어 마주 선다.

소무가 얼굴을 돌리고 춤을 춘다.

로승은 그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듯 던져진 념주를 주어서 들고 춤을 추며 다시 그 소무의 목에 걸어준다.

소무가 이제는 모르는체 하고 이것을 거절하지 않으면서 태연하게 춤을 춘다.

로승은 그 태도에 대단히 만족한다. 그는 춤추면서 소무의 목에 걸어준 념주의 다른 한끝을 자기의 목에 건다. 한 념주에 목이 련결된 소무와 로승 두사람은 비로소 만족하여 춤춘다.

그러자 나머지 또 한명의 소무도 그에 끼여들어 로승과 어울려 흥겹게 화려한 춤을 춘다.

로승이 소무의 아름다운 얼굴에 황홀해져서 있을즈음에 신장사가 나온다.

 

 

6과장 신장사놀이

 

△ 신장사가 신짐에다가 원숭이를 얹어서 지고 로승과 소무들이 타령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고있는 탈판에 등장한다.

신 장 사;쉬- (음악이 멎는다.)

△ 로승이 두명의 소무를 데리고 탈판 한 모퉁이에 가서 소무를 부채로 활활 부쳐주며 서있다.

신 장 사;장 잘 모였다. 인물병풍86) 죽 둘러쳤을 때에는 태평장87)이 분명하구나. 그러나저러나

 곤륜산88)이 조종이요, 백두산 일지맥이 향산에 떨어지고 향산의 일지맥이 문화 구월산으로 떨어지고 구월산 일지맥이 이 장터가 되였으니 대단히 큰 거장89)이구나. 나로 말하면 전에 호부자90)자식이라고 명칭하였는데 물이 충충 수답도 많고 사래찬 밭도 많고 앵무같고 날매같은 녀종, 남종도 많고 또 우마 양마91)도 많아서 나를 호부자 자식이라고 했는데 지금에 와서 세간 탕패92)당한 후에 하잘것이 없어93)서 도적질 못하고 장사는 사람의 상사라 그래 물건을 해가지고 이 장을 찾아왔소. 무엇무엇 가지고 왔노 하니 해가 떠서 일광단, 꿈틀꿈틀 룡문단, 도류불수 진공단, 화문궁초 모초단, 모초궁초 영초단, 양덕 맹산 중산포, 회령 종성 영산포, 양단 률동 본견, 백갑사, 홍갑사, 길생사, 여의사, 한산 세모시, 해주자주 진자주, 평양자주 반자주, 얼루룩 절루룩한 비단이 많습니다. 또 꽃당혜94)도 있습니다. 꽃당혜는 무엇하노 하니 오월 단오일에 아씨들 추천할 때 신기라고 꽃당혜도 갖고 왔소. 이 물건을 팔아서 시금털털한 탁배기나 한사발 사먹고 가겠소. 군밤을 사리 삶은 밤을 사리 호초양념에 호도엿95)을 사리. 자 이것 잘못 되였구나. 내가 무엇 비단 무엇무엇 불리다가 엿불림을 했으니 엿장사 아들이 분명하구나. 그러나저러나 내가 신장사요. 이것 신을 팔아서 식이막대96)라니 탁배기나 한사발 사서 먹고 갈수밖에 없다. 신을 사리 신을 사요. 륙날메투리97) 세코 짚색98)을 사리.

△ 탈판 한 모퉁이에 섰던 로승이 신 사라는 말을 듣고 터벅터벅 걸어나와 신장사를 부채로 때린다.

신장사가 깜짝 놀란다.

신 장 사;아, 이게 무엇이냐? 뵙시다. 아 저게 무어란 말이요. 아 이것이 무어란 말이요. 아-

저런 짐승같은것을 어데서 보았노. 대가리를 보니 패가집 살랑주저리 같고 눈알은 달구지 멘 소눈깔 같고 아가리는 언덕에 자빠진 거랭이(거지) 무엇 같으니 저게 무슨 짐승이냐 뵙시다.

△ 로승이 신장사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신 장 사;오- 인제 알겠다. 자세히 보니까 머리에다 송낙99)을 쓰고 실건 가사100)를 메고

백팔념주101) 목에 걸고 륙환장을 짚었을 때에는 뒤절 중놈이고나. 네가 뒤절 중이냐?

△ 로승이 또 부채를 폈다접었다 하면서 신장사를 오라고 부른다.

신 장 사;왜 오래?

△ 그는 로승한테로 간다. 로승이 부채를 한뽐두뽐 재가면서 신장사를 부른다.

신 장 사;오- 신 있나 물어보는 말이구나. 있다. 몇치 신을 달라는 말이냐? 열치? 스무치? 쉰치?

여든치? 얘 계집아이 고은것 다리고 산다. 얘 그것 신이 아니고 대동강 매상이 굽달고 신고다니는것 같다. 그런 신 있다.

△ 로승이 묵묵히 부채로 땅바닥을 치면서 놓으라고 한다.

신 장 사;그래 네가 신을 사겠단 말이냐?

△ 로승이 역시 말없이 사겠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부채로 땅바닥을 치며 여기에 놓으라고 시늉한다.

신 장 사;예다 놓으란 말인가?

△ 로승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신 장 사;얘, 장사고업102)이라니 할수 없지그래.

△ 그가 신을 땅에 놓으려고 한다. 이때 로승이 다시 부채로 땅을 가리키면서 그 자리에 놓으라고 한다.

신 장 사;나 여게 못 놓겠다. 방위가 틀려 못 놓겠다.

△ 그러자 로승이 이번에는 부채로 딴 방위를 가리키면서 거기에다 놓으라고 한다.

신 장 사;할수 없다.

△ 그러면서 궁둥이를 돌려댈적에 로승이 부채로 신장사를 딱 때린다.

신 장 사;너 신 사자고 하더니 왜 나를 때리느냐? 나는 안팔겠다.

신 장 사;(불림)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나는 간다, 여망청산103)으로 내가 돌아간다.

△ 로승이 따라가서 가자고 끈다.

신 장 사;너한테는 안 판다.

△ 로승이 그래도 가자고 끈다.

신 장 사;할수 없다. 이놈한테 잡혀놓았으니 할수 없다.

△ 로승은 부채로 여기에 놓으라고 땅바닥을 가리킨다.

신 장 사;정말 이번에는 사겠느냐? 그래 놓는수밖에 없다.

△ 그는 궁둥이를 돌려대고 신짐을 내려놓으려고 한다. 그때 로승이 또 부채로 신장사를 딱 친다.

신 장 사;아까도 때리더니 또 때리니? 너한테는 신을 안 판다.

△ 신장사가 성을 내며 돌아가려고 하면서

신 장 사;(불림) 고로 고로 성황님, 마루 마루 성황님, 앞동산 성황님, 뒤동산 성황님, 다시는

 이런 놈 안 만나게 점지104)해주시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여망청산으로 내가 돌아간다.

△ 이렇게 타령장단에 맞추어 불림을 할 때 로승이 나와서 또 가자고 손짓한다.

신 장 사;자 이것 할수가 없는 일이구나. 이놈한테 잡혔으니 할수없이 팔아야겠다.

△ 신장사가 로승을 향하여 다시는 아니 때리겠느냐고 묻는다.

로승은 아니 때리겠다고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신장사는 신짐을 지고 할수 없다고 하면서 로승앞으로 가서 신짐을 내려놓는다. 로승이 협력해준다.

신 장 사;이거 오래 지고 다녔더니 먼지가 많고나.

△ 그가 신짐먼지를 툭툭 턴다. 그러면서

신 장 사;(불림)궁기당기당당궁

△ 재비들이 신장사의 요구에 따라 《궁기당기당당궁》장단을 친다.

그때 원숭이가 신짐에서 뛰여나온다. 길노랍이를 하면서 탈판을 한바퀴 도는 신장사의 뒤를 따라 원숭이도 돈다. 원숭이가 신장사흉내를 내여 길노랍이를 한다. 원숭이는 로승과 함께 서있는 소무뒤로 가서 숨고 신장사는 혼자서 원숭이를 찾으며 돈다.

신 장 사;(관중들을 향해서) 여보시오, 우리 물건 어디로 갔는가 못 보았소? 아 이것 야단났구나.

 물건을 잃어버렸으니 이거 어디 가서 묻지도 못하고. 내가 이왕에 점괘나 배웠으니 잊어버리지나 안하였는지 어디 점이나 한번 쳐보자.

천하언재시며 지하언재시리오마는 고지즉응하나니 곽박, 리순풍, 제갈량, 소강절선생은 하강하사 감히 순통하소서, 부덕인자는 여일월로 합기덕하며 여사신으로 합기사하소서, 오늘날에 물건을 잃어버렸으니 여귀신으로 판단하와 물비소서 물비소서105), 아하하 점괘 잘 났다. 이것 알수가 어디 있나. 시재차장중106)이라, 자 찾아보아야 알겠다.

(불림) 락일이 욕몰현산서

△ 신장사가 타령장단에 맞추어 이리저리 춤추고 다니면서 소무앞으로 가본다. 원숭이가 소무에게 붙어있다. 그것을 보고

신 장 사;에끼 천하, 에 이놈 가자.

△ 그가 원숭이의 코를 잡으니 원숭이도 신장사의 코를 잡는다.

신 장 사;아야 아야.

△ 하면서 원숭이를 데리고 탈판 제자리로 돌아온다. 신장사가 원숭이를 보고

신 장 사;여기 앉아라.

△ 신장사는 원숭이를 탈판중앙에 앉혀놓는다. 이때까지 서로 코를 잡고있다.

신 장 사;이 잡은것을 놓아라. 놓아라 놓아라.

△ 신장사가 그러면서 먼저 원숭이의 코를 놓아서야 원숭이도 신장사의 코를 놓는다.

신 장 사;자 이것 보시오. 우리 할아버지가 중국으로 동지상사107) 갔다올 때에 이 물건을 갖다주면서

 《이것 잘 보관하여두어라.》 하시기에 잘 보관하여두었더니 이 세상 탕패당한 후에 하잘것이 없어서 그때 이것을 팔라고 나와서 꺼내놓으니 세상에 이런 요물이 어디 있느냐. 이것이 무슨 요물이냐, 귀가 빨쭉하니 이것이 짐승이냐? 네가 무어냐? 노루냐? 사슴이냐? 범이냐?

△ 원숭이는 매번 아니라고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신 장 사;네미 할미냐?

△ 하고 원숭이를 밀친다.

원숭이도 신장사를 밀친다.

신 장 사;자, 그러면 네가 노루도 아니고 사슴도 아니고 범도 아니고, 네가 무엇이란 말이냐?

그러면 네가 물에서 다니던 고래란 말이냐?

△ 원숭이가 이번에도 아니라고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신 장 사;그러면 메기냐?

△ 원숭이는 또 아니라고 고개를 흔든다.

신 장 사;네 할아비냐?

△ 신장사가 원숭이를 콱 밀친다. 원숭이도 일어나서 신장사를 밀친다. 신장사가 자빠진다.

신 장 사;아이고.

△ 하면서 일어난다.

신 장 사;자 이것이 무엇인지 모르겠구나. 오- 알겠다. 네가 사람의 흉내를 잘 내니, 원숭이

흉내내듯 한다니 네가 원숭이가 아니냐?

△ 원숭이가 비로소 그렇다고 고개를 앞뒤로 끄덕거린다.

신 장 사;오- 원숭이구나. 이것 잘되였다. 내가 이때를 예견했구나. 뒤절 중놈에게 신을

외상주었는데 윤동지달 초하루날 주겠다니 네가 가서 그 신값을 받아오너라.

△ 원숭이가 로승한테 가서 신값을 받아온다.

△ 신장사는 얼마나 받아왔는가 땅우에다 신값을 계산한다. 《팔팔이 공팔 콩팔이 팔팔》 하면서

 계산을 놓으니까 원숭이가 가끔 그 계산한것을 털어내버린다.

신 장 사;아- 이것 야단났구나. 네가 옳은줄 알았더니 네가 방해군이구나. 그러면 네가 사람의

 흉내를 잘 낸다니 춤이나 한번 추자.

(불림) 이 두견 저 두견 만첩청산에 문두견

△ 그가 타령곡반주에 맞추어 건드러지게 춤을 추다가 퇴장한다.

 

 

7과장 취발이놀이

 

△ 로승과 두 소무가 탈판가운데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있다.

△ 취발이가 술 취한듯이 비틀비틀하면서 록음가지를 이마에 대고 넘어질듯 넘어질듯 하면서 등장한다.

취 발 이;쉬-

△ 음악이 멎는다. 로승이 소무들을 데리고 한편에 서있다.

취 발 이;에케- 고뿔인지 행불인지 작년에 들린 고뿔이 해해 년년이, 다달이 나날이, 시시로 때때로.

(불림) 감돌아들고 풀돌아든다.

△ 멎었던 음악이 다시 타령장단을 울린다. 취발이가 그 장단에 맞추어 선자리에서 돌아섰다 되돌아섰다 하면서 춤을 추다가

취 발 이;이곳을 들어와 살펴보니 담박명정108) 네글자 분명히 붙어있고 일소량보109) 상전110)

 던졌더라. 동편을 바라보니 만고성군 주문왕은 태공망 찾으려고 위수양111) 가는 경 력력히 새겨있고 남편을 바라보니 춘추적 진목공112)은 건숙을 찾으려고 명촌 가는 길 력력히 새겨있고 서편을 바라보니 전국적 오자서는 손무자113)를 찾으려고 라부산114) 가는 경 력력히 그려있고 북편을 바라보니 초한이 요란할 때 천하장사 항적이는 범아부115)를 잡으려고 기구산 력력히 새겨있으니 이곳이 강산승지가 예 아니냐. 우리도 풍류정 당도하여 한번 놀고 가자.

(불림) 강동에 봄 나니 길놀아비가 훨훨

△ 소무가 타령곡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앞으로 나온다.

△ 로승이 소무에게 취발이가 어떻게 할가봐 시기하여 취발이 얼굴을 부채로 탁 친다. 취발이가 화닥닥 놀래서 록음가지를 들고 좌우로 흔든다.

△ 이때 음악이 멎는다.

취 발 이;이게 무엇이냐? 이게 무엇이란 말이냐? 내가 요새 서너끼 굶었더니 눈에 헛것이 보이는게다.

 어제 저녁은 없어서 못 먹고 오늘 아침은 두어두고 안 먹고 저녁은 먹기 싫어 안 먹었더니 눈에 헛것이 보이는가부다.

그러나저러나 장부가 그럴 일이 있느냐. 산기산 천116) 바라보니 만악천봉운심처117)에 금수조작118)이 나를 희롱하겠지. 내가 이번에 자세히 한번 들어가보겠다.

(불림) 록음방초승화시119)

△ 소무가 타령곡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앞으로 가서 싸고돈다.

로승이 이번에도 소무에 대하여 취발이가 어쩔가봐 시기하여 취발이의 면을 부채로 탁 친다.

△ 음악이 중지된다.

△ 취발이가 록음가지를 쥐고 좌우로 툭툭 흔들면서

취 발 이;이게 무엇이냐? 이것 내가 또 맞았구나. 자, 이게 무엇이냐? 오- 이제야 알겠다.

우리도 외입쟁이로서 경개승지를 탐하여 내려오던 길에 칠패 팔패 이문동 삼거리 떡 다달으니 술 잘하는 주색120)이며 떡 잘하는 편덕121)이가 《아버지 인제 내려오십니까, 아버지 술 한잔 잡수시오.》, 《오- 한잔 먹자.》 일배 일배 오륙배를 먹었더니 상판이 붉으죽죽하니까 중천에 뜬 솔개미가 고기뗑인줄 알고 차갈려고 이리 휙 저리 휙 (록음가지를 손에 갈라쥐고 해를 가리우면서 하늘을 쳐다보며) 야- 솔개미냐. 이것이 고기뗑이가 아니라 령감의 상판이다. 저 건너편에 가서 병아리나 차갈세. 이번에는 들어가서 자세히 알고 나오겠다.

(불림) 추천은 경출수양리

△ 취발이가 타령곡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또 소무를 싸고돈다. 로승이 취발이의 면을 부채로 탁 친다. 취발이 화닥닥 놀라서

취 발 이;나 또 맞았구나 나만 자꾸 맞는다.

△ 그가 로승을 자세히 바라본다.

취 발 이;이게 무엇이냐? 네가 대사이냐?

△ 로승이 깜짝 놀라서 부채를 내민다.

취 발 이;네가 소사122)이냐?

△ 로승이 또 놀라서 부채를 내민다. 그러면서 두사람이 싱갱이질을 하다가

취 발 이;오- 알겠다. 자세히 보니까 네가 송낙을 쓰고 칠건가사를 메고 백팔념주를 목에 걸고

 륙환장 짚었을 때는 네가 뒤절 중놈이 아니냐.

△ 로승이 고개를 끄덕끄덕거린다.

취 발 이;이놈, 네가 중놈이면 절에서 불도나 공부할것이지 인간에 내려와서 녀자를 하나도 아니고

 둘씩 좌우편에 끼고 낑꼬릉 낑꼬릉하니 이놈 너는 이번에 들어가서 박살을 먹이겠다.

(불림) 옥동도화만수춘

△ 취발이가 타령곡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소무를 싸고 탈판을 한바퀴 돌아온다. 로승이 또 부채로 취발이의 면을 탁 친다.

취 발 이;악.

△ 하고 놀라면서 뒤로 물러선다.

취 발 이;이놈, 네가 승속123)이 가하거던124) 네가 무슨 행동이냐. 저놈을 어떻게 해야 될가?

오- 이놈, 이번에는 너하고 나하고 무예로 내기상을 해보자. 네가 지면 너의 새아씨를 나에게 주고 내가 지면 할말이 무엇 있느냐. 나의 방구판이나 해라.

△ 로승이 어슬렁어슬렁 걸어나온다.

취 발 이;(불림) 백수한산심불로

△ 로승과 취발이가 타령곡에 맞추어 내기춤을 추면서 돈다. 그때 로승이 부채로 취발이의 상판을 딱 때린다.

취 발 이;악(하고 놀란다). 아게아게 게게게 코피난다. 이것을 어쩐단 말이냐. 코피나는것은

옛적 어른의 말을 들은즉 코를 틀어막는것이 제일 좋다더라.

△ 하면서 록음잎사귀로 코를 틀어막는다. 또 그 틀어막은 나무잎을 뽑으면서

취 발 이;코를 틀어막으니까 코피가 이내 멎는구나.(코에서 뽑은 나무잎을 손에 들고) 자- 여기

 모인 여러분들, 코에 막았던 나무잎을 불살라먹으면 아이를 못 낳는 부인은 아이를 낳는답니다.(하고 내버린다.) 이번에 가서 중놈을 때려서 내쫓아야 되겠다.

(불림) 적막은 막막

△ 취발이는 타령곡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소무를 싸고 한바퀴 돌고나서 로승한테 확 달려가서 장삼소매로 때린다. 취발이에게 얻어맞은 로승은 대망신을 당하고 슬며시 쫓겨나간다.

취발이가 타령곡에 맞추어 춤을 추다가 소무를 향해서

취 발 이;쉬- 얘 말 듣거라. 꼭 듣거라. 네가 뒤절 중놈한테 권세에 못 견뎠든지 또 돈에 팔렸든지

 뒤절 중놈하고 작부125)되였댔지마는 지금에는 네 마음이 섭섭할테야. 그러나 이제 나같은 강산외입쟁이하고 놀아보자. 네가 재산에 팔렸거나 권세에 못 견디게 되여 그렇지 그럴리가 있느냐. 나같은 강산외입쟁이하고 한번 놀아보자. 중놈으로 말하면 상판이 푸르덕적하고 꼴불견이야. 네 생각해보아라. 중놈이 방구를 꿰도 쾨탐지근한 냄새가 나고 또 강산외입쟁이는 방구냄새도 향내가 난다. 그러니까 강산외입쟁이하고 노는것이 당연하다. 한번 놀아보자.

(불림) 가양소화제백수126)

△ 취발이가 타령곡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소무를 후리러 들어가니까 소무는 외면을 하고 돌아선다. 취발이가 다시 돌아나와서

취 발 이;내가 아까도 말했지만 말 안 들으니 무슨 까닭이냐? 이제라도 마음을 회고해라. 나와

 놀면 네가 그릴것이 없다. 생각해보아서 회고해라.

(불림) 소상반죽127)  열두마디

△ 취발이가 타령곡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소무앞으로 들어가서 한번 돈다. 그래도 소무는 말을 안 듣고 돌아선다.

취 발 이;(무안해서) 오- 알겠다. 내가 이거 더펄더펄하니까 네가 변발아이128)로 생각하는구나.

네 이제 보아라.

△ 취발이는 얼개로 머리를 빗는 시늉을 하고나서 상투를 틀려는데 상투 트는것이 풀어지는 형용을 한다.

취 발 이;(불림) 개미상투129) 열두돌이 틀면 풀어지고

△ 그는 타령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소무에게로 간다. 그래도 소무는 또 응하지 않고 외면한다.

취 발 이;네가 그러지 말고 회고130)해라. 나하고 놀면 내가 면장이다. 면장인데 면의 책임자가

 되여서가 아니라 상판이 기니까 면장이라고 한다. 네가 나하고 놀면 만금 얻은것과 같으니 회고해라.

(불림) 조강지처131)는 박대말라

△ 그는 타령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소무에게로 가서 소무를 두서너번 가볍게 후려치면서 싸고돈 후 돌아온다.

취 발 이;네가 그렇게 일러도 말을 아니 듣느냐? 네 표면이 얌전하기로 물찬 제비같고 씻은 팥알

같은 그런 외모를 가진 네가 속을 못 닦으니 웬일이냐? 오- 이제야 알겠다. 세상외입쟁이가 돈 못쓰면 소인이요, 돈정반정132)이라니 외입쟁이가 돈을 아니 쓰면 소인이라 내가 너에게 돈을 많이 줄터이니 돈을 받아라.

△ 취발이는 뒤꽁무니에 차고 간 쇠사슬을 풀어서 돈이라고 하며 탈판가운데 내던진다. 소무는 그 돈을 바라고 슬그머니 다가온다. 이때 취발이가 와닥닥 다가가 먼저 던져진 돈을 집는다.

취 발 이;이년, 이런 쇠줄에 되게 탐한다. 대통그림자 보고 엿장사 부르기133) 쉽겠다. 아 그러나

저러나 내가 대장부가 되여 어찌 계집 주었던 돈을 빼앗겠느냐. 내가 너를 아니 줄수 없다. 돈 받아라.

△ 취발이가 다시 쇠사슬을 돈이라고 던져준다.

소무가 다가와서 그 돈을 집을 때

취 발 이;악.

△ 하고 그 돈을 집으러 간다. 그러나 그 돈은 소무가 먼저 집어간다. 취발이는 할수없이 소무에게

취 발 이;어, 너 다 먹어, 먹어.

(불림) 그러면 그렇지 영락 아니면 송낙이다.

△ 취발이가 소무와 함께 타령곡에 맞추어 춤을 춘다. 장삼소매가 땅에 끌린다. 그는 뒤걸음질한다.

 이때 소무가 장삼소매를 따라서 취발이를 따라간다.

취 발 이;쉬- (소무에게) 맛이 어떠냐. 신통하고 맹통하지.

△ 그는 의기양양해서 사랑스러운듯이 소무에게 이렇게 묻는다.

취 발 이;(불림) 인생이 부득항소년134)

△ 그는 타령곡에 맞추어 소무와 함께 희희락락하여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춤을 춘다. 얼마큼 춘 후에

취 발 이;쉬- (음악 멎는다.) 야- 우리 방아를 한번 찧어보자.

△ 그가 발과 머리를 들고 배만 땅에 대고 엎드린다. 소무가 취발이의 허리를 밟고 선다. 취발이는 엎드린채로 《방아타령》을 한다.

취 발 이;(방아타령) 예 굴러라 방아야, 예 굴러라 방아야, 이 방아가 뉘 집 방아, 앞집 큰아기

 도적방아135)라, 예 굴러라 방아야, 예 굴러라 방아야

△ 소무가 취발이 허리우에서 물러선다.

취 발 이;(불림) 세월아 네월아 가지 말라.

△ 그는 타령곡에 맞추어 소무와 같이 춤을 춘다. 소무는 탈판복판에 서있는다.

취 발 이;쉬- 여러분 온정하시오. 여기 새로 온정탕 났소. 예, 나부터 온정하지요. (소무의

치마를 들치고 들어가서) 예, 대단히 덥다. 예, 한관 둘 셋 넷 다여섯 이레 여덟 아홉 열 관세음보살. (한 후에 허리에다 꽂고 갔던 아이(인형)를 소무 치마속에 꽂아놓은 다음) 예, 더웁다. (하면서 나온다.)

(불림) 장안 호걸이 다 늙는다

△ 취발이가 타령곡에 맞추어 춤을 춘다.

소무가 탈판 한가운데서 갑자기 배가 아픈 표정을 한다. 그런 다음 곧 무대시간은 한밤중으로 설정된다. 소무가 옥동자를 낳아서 저쪽 구석에 밀어두고 한편 옆에 서있는다.

취발이가 춤을 추면서 돌아가다가 그 옥동자를 본다. 깜짝 놀라 물러간다. 다시한번 돌아와 자세히 본다.

자기의 옥동자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취 발 이;이것 보게. 아니, 귀한 아이가 있구나. (아이가 으앙으앙 운다. 취발이가 아이를 덥석

 안는다.) 어미한테 가서 젖먹자.

△ 아이를 얼리면서 소무에게로 간다.

취 발 이;얘, 이 잡것아, 이게 웬짓이냐. 이런 일 또 보았느냐. 네게는 귀찮아도 나에게는

귀동일다. 아이 젖 좀 먹여라.

△ 하며 아이를 준다. 소무가 아이를 받다가 내버린다. 취발이가 다시 아이를 들어서 안고

취 발 이;예 이 죽일년.(아이를 얼리며) 응 응 울지 말라. 아 이것 이름을 무엇으로 짓는단 말이냐.

 천동이냐 만동이냐, 그럴것이 없다. 네가 마당에서 낫으니 마당이라고 할수밖에 없다. (아이를 안고 추스르며) 잘은 생겼다. 화반136)에 밀친듯 하고나. 잘은 생겼다. 마바른 관역(과녁)같고 씻은 팥알같고 물찬 제비같구나. 잘은 생겼다. 네가 금자동이구나. 금자동아 옥자동아 금을 준들 너를 사랴, 은을 준들 너를 사랴. 나라님께 충신동아, 부모에게 효자동아, 일가문중에 화목동아, 동네방네 귀염둥아.

    이;아버지.

취 발 이;왜 그래?

    이;남자가 글을 배워야지 무식쟁이 되여서는 아니되겠소.

취 발 이;오- 그렇구나, 배워줄게. 제 아비보다 낫구나. 언문을 배워야 되느니라.

    이;배워주시오.

취 발 이;ㄱ, ㄴ, ㄷ, ㄹ, ㅁ, ㅂ, ㅅ,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 나냐너녀노뇨누뉴느니.

    이;그것 그만 다 알겠으니 언문뒤풀이나 배워주시오.

취 발 이;배워주는 제 아비보다 낫구나. 그래, 그렇게 해라. 가갸거겨, 개없는 집안에 거지없이

 되였구나. 나냐너녀, 나귀등에 솔질하여 순금 안장 지어 타고 강산구경 가자. 다댜더뎌, 다닥다닥 붙은 정은 저절로 떨어진다.

    이;아버지, 이제 언문뒤풀이는 다 알았으니 이제는 한문을 배워주시오.

취 발 이;아 그렇지, 옳은 말이다. 초천자137)라니 천자부터 배워라. 천지현황, 우주홍황, 일월영측.

    이;아버지, 아이 재미가 납니다. 말끔히 다 알겠소. 언재호야138)라는것도 다 알게 되였습니다.

취 발 이;아 용쿠나.

    이;그러면 이번에는 천자뒤풀이를 배워주시오.

취 발 이;아 의젓하구나. 그래라, 자시에 생천하니 불원행사시 유유창천 하늘 천139), 축시에

생지하니 만물이 장생140) 따지, 유현비묵흑적색, 북방현무141) 가물 현, 궁상각치우142) 동서남북의 중앙토색143)에 누를 황, 천지사방 몇만리냐 거루광실144) 집 우, 력대 국조에 흥망성쇠 왕고래금에 집 주145), 우치홍수 기자추연 홍범구주 넓을 홍146), 군생수역중에 화구팔황에 거칠 황147), 요순성덕 장하시고 취지여일148) 날 일, 억조창생격양가 강구연월에 달 월149), 오고시서 백가오적 적안영상 찰 영150), 방자야 해가 어찌 되였느냐 이리 중중 저리 중중 월중지칙 기울 측151).

   이;아버지 언문, 한문은 다 알았습니다. 남자가 어디 가든지 노래 한장은 해야 될터인즉

노래를 배워주시오.

취 발 이;오, 그래라, 남자의 말이다. 반나마 늙었으니 다시 젊지 못하리라, 일후는 늙지 말고

 이만하여고저.

(불림) 청산록수 저고리까지, 바지까지152)

△ 취발이가 타령곡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퇴장한다.

 

 

8과장 량반놀이

 

△ 말뚜기가 선두에 선다. 그의 뒤로 맏량반, 둘째 량반, 종가집 도령의 순서로 한줄로 서서 말뚜기의 안내에 따라 등장하자 음악은 굿거리장단을 울린다. 그들은 다같이 춤을 추면서 탈판을 한바퀴 돌다가

말 뚜 기;쉬- 량반 나왔소.

△ 하면 량반 삼형제는 말뚜기를 앞으로 하고 정면에 서게 된다.

말 뚜 기;쉬- (음악 멎는다.) 량반이 나왔소, 량반이라고 하니까 로론, 소론, 남인, 북인153)

대사성154), 리조참의155), 충효왈 량이요, 문호왈 반156)이라 효자충신에 문무백현157)을 겸하여 두 량자에 아루룩 반자 쓰는 량반이 아니라 이 량반은 개잘량자에 개다리소반이라는 반자 쓰는 량반 삼형제놈이 물에 빠진 오참봉 날치듯 나왔소.

맏 량 반;이놈, 무엇이 어찌고 어째.

△ 종가집 도령은 맏량반의 말이 끝나자 주책없이 호령만 치는것이 밉다는듯이 딱선158)을 가지고 맏량반과 둘째 량반을 딱딱 친다.

맏 량 반;(종가집 도령 보고) 에 이놈, 고약한 놈, 썩 들어갈세.

△ 종가집 도령이 고개를 수그리고 들어간다.(이하 맏량반 말할 때마다 동일하다.)

말 뚜 기;아, 이 량반 잘못 들었소. 진사급제159) 한림학사, 옥당승지160), 참의참판161),

병조162), 례조, 호조, 리조 다 지내고 하남촌163) 리생원164)이 나왔다고 했지요.

맏 량 반;(둘째 량반을 보고) 여보게, 이놈이 무에라고 했소.

둘째 량반;하남촌 리생원이 나왔다고 합니다.

맏 량 반;(불림) 옳다, 리생원이란다.

4명이 다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얼마동안 춤을 춘다.

맏 량 반;야 이놈 말뚝아.

△ 둘째 량반과 종가집 도령은 나란히 선다. 종가집 도령은 나와서 직신거리다가 들어간다.

둘째 량반;야 이놈 꼴뚝아.

말 뚜 기;(성이 나서) 량반인지 석반165)인지 일찍 지은 조반인지 꾸레미전166) 백반인지 말뚝아,

 꼴뚝아, 부러진 다리 절뚝아, 뫼잔등에 메뚝아, 밭가운데 최뚝167)아, 먹이는것없이 밤낮 호두엿장사놈이 제 할아비 부르듯 자꾸 부르니 어쩐 일이요, 말뚜기 문안이요.

맏 량 반;이놈, 량반을 모시러 와서 량반 모시지 않고 어디 갔댔느냐?

△ 종가집 도령이 나와서 직신거리다가 앞서와 같이 들어간다.

말 뚜 기;네, 량반을 모시려고 찬밥에 국 말아 일찍 먹고 짚신에 신등 매고 동 개울168) 서 구월

 남 지리 북 향산 방방곡곡이, 면면촌촌이 다 다녀도 량반은커녕 량반의 아들놈 같은것도 못 보았소. 량반이라 하는것이 서울 물건이라 종남산 누에머리169) 올라가서 어디어디 찾는고 하니 일헌동 이 골목 삼청동 사직골 오봉골 륙고암 칠관음 팔각재 구리개 십장각을 다 찾아다녀도 찾을수 없기로 하남촌 본댁을 갔습니다.

본댁을 가본즉 량반이라고 하는것은 한놈도 없고 빈 방안에 량반의 계집년 혼자 있기로 이 벙거지를 쓴채 채찍을 가진채 신을 신은채 그 가는 허리를 껴안고… 잘했다고 벽장문 열띠이고 술을 끄내는데 감홍로, 홍곡주, 포도주, 산중처사170) 송엽주, 앵무배171)에 가득 부어 안주를 끄내는데 대양푼에 갈비찜 소양푼에 제육초, 맛좋은 호두, 포도, 은행탕 같은것은 어떤 내 아들놈이 다 먹고 작년 팔월에 산소에 갔던 조기대갈 하나 주기에 가져왔소.

맏 량 반;이놈 어찌고 어째?

△ 종가집 도령은 앞에서와 같이 행동한다.

말 뚜 기;조기대갈 하나 가지고 왔단 말입니다.

△ 맏량반이 둘째 량반을 보고

맏 량 반;여보게 저놈이 무어라노?

둘째 량반;조기대갈 가지고 왔대요.

맏 량 반;어허 어두일미라네.

△ 네사람이 다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며 탈판을 일주하고 돌아와서 말뚜기는 계속 춤을 추는데 량반 삼형제는 돌아와서 말뚜기를 정면으로 하여 나란히 선다.

맏 량 반;이놈 말뚝아.

△ 말뚜기가 춤을 멈추고 종가집 도령은 앞에서와 같다. 말뚜기는 두손을 맞잡고 량반앞으로 다가가

말 뚜 기;말뚜기 문안이요.

맏 량 반;량반을 모셨으면 새처172)(하처)를 정해라.

말 뚜 기;(한탄하면서) 제길할 놈, 세상에 없이 사는것이 슬프다는게야, 세상에 같지도 않은

놈들이 새처를 정한다 무엇을 정해라 하니 내 말 잠간 들어보시오. 나는 본시 외입쟁이로서 때는 마침 어느때냐, 록음방초승화시, 이때에 장부 흥을 못이겨 장안을 당도하니 친구를 만났는데 대전별감173), 금부라졸174), 정원사령175) 그러한 친구를 만나서 화류강영176)을 찾아가서 한잔 먹고 놀적에 음률같이 좋은것을 사람마다 알았더냐, 춘풍화류청풍루177)에 주육178)이 란만한데 일등 명창들과 갖은 풍악 미색들은 아자로179) 벌려놓고 좌중에 후종180)하는 요순 우탕 문무181) 같고 각자 등행182)하여 관현성을 이뤘으니 아마도 성세안락183)이 이뿐이라, 이렇게 놀면서 갈비대 잡고 량껏 먹고 매상(생)이 타고 배껏 먹고 앞죽이 들썩하고 갈비가 버룩하여 배꼽눈이 제 고향으로 돌아갈적에 나는 무서운 녀석이 도무지 없더라, 이 채찍으로 량반 삼형제놈을 식혜먹은 고양이 대가리 때리듯, 제밥먹은 개대가리 때리듯, 서푼짜리 낫 베리듯 하면 좋겠다.

맏 량 반;어째고 어째?

△ 종가집 도령-앞에서와 같이 행동한다.

말 뚜 기;아- 이 량반 잘못 들었소. 돼지처럼 코로 듣는것인지 귀로는 안 들었소. 이 채찍으로

 량반앞에서 잘못하는 놈을 때려준다고 했소.

맏 량 반;(좋아서) 히히히히.

△ 종가집 도령은 앞서와 같다.

말 뚜 기;(불림) 덩덩 덩더럭궁

4명이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춤을 춘다.

말 뚜 기;쉬-

△ 음악 멎는다.

말뚜기가 량반 보는데서 채찍으로 땅바닥을 삥 둘러 금을 굿고

말 뚜 기;새처를 정했소. 말뚝을 드문드문 꽂고 하늘로 문 내고 잔디를 푹신 깔았습니다.

맏 량 반;이놈, 무엇, 무엇이 어찌고 어째.

△ 종가집 도령은 앞서와 같이 한다.

말 뚜 기;아, 이 량반 잘못 들었소. 돼지처럼 코구멍으로 들었소? 란간 팔자 오량각184)으로 짓고

 네 귀에다 풍경을 달고 바람이 불면 뎅굴뎅굴 소리가 나게 하고 방안에 들어가 쳐다보면 천반자요 내려다보면 장판이라 청릉화 담벽에 황릉화대185) 띠고 룡장, 봉장, 귀다지, 자개함농, 반다지, 화류책상186), 문갑187)을 곁들이고 화관죽188) 긴 담배대를 두세개 해놓고 소털같은 살담배189)를 똥물에다 촉촉히 축여놓았소.

맏 량 반;이놈 어찌고 어째, 똥물이라니.

△ 종가집 도령-앞에서와 같이 행동한다.

말 뚜 기;아니요, 향물에다 촉촉히 축였소.

맏 량 반;허허허.

△ 종가집 도령이 부채로 두 형을 톡톡 친다.

맏 량 반;썩 들어갈세, 에- 자식.

△ 종가집 도령이 고개를 수그리고 섰다가 쑥 물러선다.

맏 량 반;여보게 동생.

둘째 량반;녜-

맏 량 반;우리 삼형제가 좋은 승지강산에 들어왔다 이런 경개에서 우리 앉아서 글이나 한수씩

지어보세.

△ 이때 종가집 도령은 두손을 맞잡고 서있다.

맏 량 반;동생부터 한수 짓게.

둘째 량반;아, 나부터 지으라는 말이요?

맏 량 반;동생부터 짓게.

둘째 량반;그러면 형님이 운자를 내시오.

맏 량 반;《총》자 《못》자-

둘째 량반;아고- 이것 벽자190) 냈소구려. 짚신 앞총은 헝겊총이요 나막신 뒤굽은 거말못이다.

맏 량 반;참 동생이 유식하고 잘 지었네.

둘째 량반;그러면 이번에는 형님 한번 지어보시오.

맏 량 반;동생이 운자를 내게.

둘째 량반;운자를 내라고요? 《산》자 《령》자외다.

맏 량 반;아- 동생, 벽자를 냈군. 참 벽자인데, 울투룩 둘투룩 작대산이요 황주 봉산에 동술령이다.

둘째 량반;아- 형님 문장이로다.

맏 량 반;얘 말뚝아-

말 뚜 기;녜.

맏 량 반;너도 좋은 경개에 들어왔다가 글이나 한수 지어라.

말 뚜 기;그러면 운자를 내시오.

맏 량 반;그래, 《멍》자 《강》자로 지어보라.

말 뚜 기;바지구멍에 좆대강 개바자구멍에는 개대강.

△ 이렇게 글을 짓고있을 때 소무가 등장하여 탈판 한구석에 서있다.

맏 량 반;좋다, 참 잘 지었다. 그러나 말뚜기 너는 가운데 량반하고 도령님을 모시고 먼저

들어가라. 나는 예서 볼 일이 있다.

△ 맏량반은 탈판에 나와 서있는 소무가 탐이 나서 그를 데리고 놀고저 한다.

말 뚜 기;그러기에 코가 째졌다오, 계집만 좋아하니까.

(불림) 옥동도화춘수춘191)

△ 음악이 굿거리장단에서 타령곡으로 넘어간다. 타령곡에 맞추어 말뚜기가 둘째 량반과 종가집 도령을 데리고 흥겨운 춤을 추면서 퇴장한다.

이때 소무는 타령곡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탈판가운데로 나온다.

맏량반이 이것을 보고 타령곡에 따라 춤을 추면서 얼리고 싸고돈다.

그때에 포도비장192)이 등장하여 소무쪽을 자세히 바라본다. 그는 맏량반이 춤추고있는것을 발견한다. 웬 놈인가 하고 바라보던 포도비장이 맏량반에게 다가가서 탁 친다. 맏량반이 춤을 멈추고 서서 바라본즉 상놈인 포도비장이였다. 맏량반이 창피하기는 하지만 소무에 대한 욕심으로 한번 더 소무를 싸고돌다가 포도비장에게 또 얻어맞는다. 이제는 맏량반이 창피를 당하고 더이상 서있을수 없어서 퇴장한다.

포도비장과 소무가 남아서 춤을 춘다.

 

 

9과장 포도비장놀이

 

△ 전 과장에 이어 포도비장과 소무가 대사없이 춤만 춘다.

포도비장은 소무를 얼리며 싸고돈다. 그는 타령곡반주에 맞추어 소무와 어울려서 흥겨운 춤을 추다가 소무와 함께 퇴장한다.

 

 

10과장 미알할멈놀이

 

△ 미알할멈이 등장하여 운다.

    비;웬 할멈이요?

    멈;란중에 령감 잃고 령감 찾으러 다니는 할멈일세.

    비;난지 본향이 어디메요?

    멈;전라도 제주 막막골이 올쇠.

    비;령감이 모색이 어드러습나?

    멈;소모색이지.

    비;마모색은 안되구. 령감을 한번 불러보소.

    멈;령감-(길지 않게 부른다.)

    비;그것 짧아 못쓰겠으니 길게 불러보소.

    멈;(길게)령감-

    비;그건 길어서 못쓰겠으니 제주 막막골 산다니 삼남 세나위쩨로 불러보소.

    멈;절절 절시구 얼시구나 절시구 지화자자 절시구 보고지고 보고지고.(장고 치고 춤추면서)

 대한 칠년 왕가물에 비발같이 보고지고 구년치수 대탕수193)에 해빛같이 보고지고. 우리 령감을 만나면 코도 대고 눈도 대고 입도 대고 흥겹게 놀렴마는 우리 령감은 어디로 가고 날 찾을줄 왜 몰라.(굿거리장단으로 장고를 친다.)

△ 할멈이 물러나고 령감이 등장한다.

    감;할멈-

    비;할멈 모습이 어드렀습마?

    감;한손에는 부채를 들고 한손에는 방울을 들었습네.

    비;그 할멈을 불러봅소.

    감;(짧게) 할멈.

    비;고건 짧아 못쓰겠으니 한번 길게 불러보소.

   감;할멈-(길게)

    비;그건 길어 못쓰겠으니 제주 막막골 산다니 삼남 세나위쩨로 불러보소.

    감;절절 절시구 얼시구 절시구 지화자자 절시구 보고지고 보고지고 우리 할멈을 보고지고.

 처녀자지만큼 보고지고 중의 상투만큼 보고지고, 우리 할멈을 만나면 눈도 대고 코도 대고 귀도 대고 연적같은 젖을 쥐고 흥겹게 놀렴만 어디로 가고 날 찾을줄 왜 몰라.

△ 령감이 굿거리장단을 치면서 대사를 마치고 물러선다.

할멈이 또 나온다.

    비;여태 령감 못 봤습나?

△ 재비는 장단 친다. 재비의 장단에 맞추어

    멈;(창) 령감의 소리가 나는듯 한데 그 누가 나를 찾나? 날 찾을리 없건마는 그 누가

 날 찾나? 부춘산 엄자릉이 범아부를 찾아갔건만 그 누가 날 찾나? 상산사옹 네 로인이 바둑을 두자고 날 찾나? 술 잘 먹는 리태백이 술을 먹자고 날 찾나? 춤 잘 추는 학두루미 춤을 추려고 날 찾나? 말 잘하는 앵무새가 말을 하자고 날 찾나? 날 찾을리 조금도 없건만 그 누가 날 찾나? 락양동촌 리화정에 마귀선녀가 날 찾나?

△ 령감이 등장한다.

    비;할멈 여태 못 봤습나?

    감;할멈의 소리가 나는듯 한데 여태 못 봤습네.

△ 재비가 장단을 울린다. 이에 맞추어

    감;(창) 절절 절시구 얼시구나 절시구 지화자자 절시구 보고지고 보고지고 우리 할멈을

보고지고. 부춘산 엄자릉194)이 범아부를 찾아갔건만 그 누가 날 찾나? 상산사옹 네 로인이 바둑을 두려고 날 찾나? 술 잘 먹는 리태백이 술을 먹자고 날 찾나? 날 찾을리 없건만 그 누가 날 찾나? 춤 잘 추는 학두루미 춤을 추려고 날 찾나? 말 잘하는 앵무새가 말을 하자고 날 찾나? 날 찾을리 조금도 없건만 그 누가 날 찾나? 락양동촌 리화정에 마귀선녀195)가 날 찾나?

△ 령감과 할멈이 장단에 맞춰 맞춤을 추면서

    멈;그 누군가?

    감;그 누군가?

    멈;얼러 보세.

    감;얼러 보세.

    멈;령감인가?

    감;할멈인가? 얼러 보세.

    멈;

              (마주서서 합) 얼러 보세, 얼러 보세.

    감;

△ 령감이 할멈의 허리옆구리로 다리를 올리고 끼니 할멈은 팔로 춤춘다. 그런 다음 령감이 드러누우면 령감의 몸우로 할멈이 빠져나간다. 령감이 누워서 혼자말로

    감;년간 70에 아들을 하나 낳으니 씨원하다. 별이 총총했구나. 여보, 예가 어디메요? 예서

 해남 관머리를 가려면 몇리나 되오? 륙로로 가면 한 이틀 가고 수로로 가면 하루면 가오. 하기로, 에-구 한시간이 바쁘다 하고 배를 타고 떠났다가 폭풍을 만나 예까지 왔으니 예가 어디멘고. 저- 건너 우뚝 선건 동굴섬이요 그아래 넙적한건 피섬이구나. 자 예가 어디멘지 알아야 하지? 야단났구나, 선친네 덕으로 점을 배웠댔으니 점이나 한괘 쳐서 볼가. 축원 복이 천하언재실이요 고지지궁 하나니 리순풍, 제갈공명선생 다 하강합시사, 어찌 인간 미욱한 백성이 길흉화복을 판단하오리까마는 길흉화복을 상괘로 판단을 물비소서.(손으로 산통 흔드는 시늉을 하면서) 열두살부터 점을 배웠어도 이런 괘는 처음 보겠네. 애독성지괘라, 내 점이 틀림없으니 애독성 아이 아자, 송아지 독자, 소리 성자, 송아지소리나 한번 하여볼가. 음메-(령감이 훌쩍 일어나서) 주부196)나 무녀의 괘가 요렇게 신통하면 병신될 사람 하나도 없으니 여러분이 가환197)이 있으면 나한테 와서 점을 한괘 얻어가오, 이년을 만나면 …을 부러치겠다. 아래중방은 매끈매끈하니 …는 (아무나 적당한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 골패198)를 좋아하니 골패나 한틀 파서 주고, 웃 중방은 울룩줄룩하니 …는 민대머리니 풍잠이나 하나 만들어줄가.

    멈;(불림) 덩덩 덩더럭궁

    감;이년이 어데로 갔노. 이년을 잡아야 하겠는데 또 점을 쳐라.

△ 할멈은 령감의 뒤를 따르고 령감은 손가락을 폈다 꼬부렸다 하며 점을 친다.

    감;점괘 이상하다, 망아지가 어미를 따르는 괘다. 내 뒤에 있구나.

△ 돌아서보고 잡는다. 잡고나서는 툭 한번 친다. 할멈이 골이 나서 같이 친다. 령감이 실컷 얻어맞고 도리여 뽐을 낸다.

    감;이년, 내 매손 세지. 맛이 어떠냐. 이년이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며 빌기에 참긴

참았다마는 그러나저러나 때리긴 내가 때렸는데 등골이 뻐근하고 아프긴 내가 아프니 아마 내가 맞은게로군.

    멈;령감, 나는 누구라구, 령감이로구만. 여기서 이렇게 다정히 만날줄을 어찌 알았습나.

령    감;어 할멈, 이게 꿈인가 생신가. 꿈이거든 깨지 말고 생시거든 리별마세. 하늘에서 내려왔나

 땅에서 솟아났나, 바람결에 불려왔나. 할멈 그동안 고생을 얼마나 했습나.

    멈;내 고생 그만하니 령감 고생 심했겠네.

령감, 그동안 어디메서 무엇을 했습나. 령감, 그 머리에 쓴것은 무엇입나?

    감;머리에 쓴것 근본을 들어보게. 정을 사서 모아 걸머지고 사해팔방 돌아다니느라니

산대도감199)이 나서더니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가 어디 있으며 산대도감 모르는 석수200)가 어디 있느냐. 세금 내라 하기에 세가 얼마냐 물었더니 한돈 칠푼이라기에 하루에 벌기는 칠푼을 버는데 한돈을 보태야 내겠으니 나는 못 내겠다 하니까 도감이 달려드는 바람에 관이 찢어져서 의관 철파201)당하고 알토생이 되여 도망을 가다가 점잖은 처지에 난처해서 개가죽이 있기에 그놈으로 관을 지었드니 제법 동지202)벼슬이나 한것 같습네.

    멈;동지 동지 곰동지, 동지 동지 곰동지.

    감;그래 나 나는 곰동질다.

    멈;어(웃는다) 저놈의 령감 꼴을 보게, 저놈의 령감 꼴을 보게. 인모망건203) 어디 두고 일백

 열돌이 통양갓204)  대모 풍잠205) 어디 두고 개털관이 웬말입나! 령감, 입은건 무엇 입나.

    감;이 의복은 근본이 있는 의복일세, 게서 뚝 떨어져서 평안도 향산을 들어가니 좌우산천은

 우거지고 동구에 선 나무는 첩첩히 들어섰는데 내가 본시 인도소리를 잘하는고로 인도소리를 한마디 늘어지게 뽑으니까 중들이 나오더니 유발승206)이라고 영접하기로 들어간즉 팔십 넘은 로장207)이 계시기에 인사한 후 곡차208)를 많이 얻어먹고 취흥이 도도하여 누웠다가 여러해 객고209)가 심하여 그저 잘수 없기에 로장님의 … 죽겠다고 덤비는 바람에 무서워서 도망갈제 갑자기 입을게 없어서 로장의 칠포장삼210)을 입고 나왔으니 이게 근본있는 의복일세.

    멈;저놈의 령감 꼴을 보소. 여름이면 하절의복, 겨울이면 동절의복, 한산저포211) 중추막에

 백방사주 팔폭바지 풍채좋게 입혔더니 중의 장삼이 웬말인고. 령감, 얼굴은 왜 삐적삐적합나.

    감;거기서 도망해서 강원도 이천 교미탄을 들어간즉 거기서는 먹을것이 감자와 도토리밖에

 없어서 그것을 먹었더니 참나무살이 쪘습네.

    멈;저놈의 령감 꼴을 보소. 그 전자212)에는 명주자루에 진가루 넣은것 같더니 왜그덕 데그덕

 참나무살이 웬말입나.

    감;여보 할멈. 이왕지사213)는 막론하고 아이자식놈이나 잘 있는지 알아보세.

첫째 문렬이라는 놈은 잘 있나?

    멈;문렬이란 놈 말두 맙소. 혼자 살기 어려워서 산에 나무하러 보냈더니 나무지게 뻗쳐놓고

 오푼치기 하다가 발길로 작심을 퇴겨서 콱 지게 넘어지는 바람에 깔려서 죽었습네.

    감;그놈 장하다, 외도하다 죽었네그려. 둘째 빵빵이란 놈은 어찌됐나?

    멈;그놈은 령감 온다니까 마주 뛰여나오다가 소발자국물에 빠져죽었습네.

    감;아 그놈 복 좋다, 배가 실컷 불러서 죽었구나. 셋째 놈은 어찌됐나?

    멈;그놈은 마당에서 자다가 둘돌애미(범)한테 물려갔습네.

    감;아 그놈 든든한 놈 죽었다. 그다음 넷째 찔레뚜기는?

    멈;찔레뚜기 말두 맙소. 앞집의 엄총각놈이 우리 숫돌 좋다고 만날 낫 갈러 오더니 그년

 달고 도망갔답네.

    감;아이고 죽겠다. 이건 정 분하구나. 그년이 열댓살만 나면 한밑천 든든히 잡고 보낼랴고

 했더니 그놈한테 떼웠구나. 아이고 분해라, 아들 죽고 딸 떼우고 보잘것 없네. 너하고 살기는 다 틀렸다.

△ 미알할멈이 소무를 보면서

    멈;령감 저것은 무에나?

    감;룡산 삼개 돌몰이집일다.

    멈;그러면 작은마누라구만.

△ 할멈이 소무를 쏘아보며

    멈;너 이년아, 이 천지에서 사나이가 없어서 남의 사나이를 뺏느냐?

△ 령감이 소무를 향하여

    감;여보게 이리 오게. 포악한 년한테 코부러질라.

△ 령감이 이번에는 할멈을 향하여

    감;이년아, 일이 이렇게 된 판에 기어두214)어선 무엇하니, 네 흉이나 좀 봐야겠다. 하루는

 앞집 털풍네 메느리가 첫나들이 왔다고 찰떡 세개 가져온것을 받아들고 한발을 문안에 들여놓고 《털풍네 메느리 나들이떡 먹겠습나 안 먹겠습나, 안 먹겠슴 그만두오.》 하고는 혼자 먹어대니 내야 언제 대답할 짬 있었나. 또 오동지달 설한풍에 밤에 자다가 오줌이 마려우면 남이 알가 모를가 가만히 추선이 탈신215)격으로 일어나서 갑술을해216)하고 누는것이 아니라 저년은 《아이고 오줌마려워》 하고 두발길로 이불을 걷어차고 배때기를 벅벅 긁으면서 일어나다가 문중방에 코가 터져 이불에다 피칠을 하면서 두다리를 … 앞집의 털풍이가 동이 터졌다고 가래 얻으러 오지 안했겠나. 내가 본시 수단이 있는지라 동이 터진게 아니라 겨울이면 은하수가 터진다고 했지. 그리고 망건 뒤 막아달라고 천을 끊어다 주면 수건 대여주는 년.

△ 할멈이 한 모퉁이에 서있는 룡산 삼개 돌몰이집을 손짓하면서 령감에게

    멈;이놈, 저런 젊은 계집년의…

△ 할멈이 달려들어 돌몰이집을 때린다.

그러자 령감이 미알을 때리면서

    감;야 이년 더럽다. 돌몰이집이 무슨 죄가 있어서 치느냐.

    멈;너 이놈, 젊은 계집에게 빠져서 이렇게 나를 학대하는구나. 지금부터 가장집물을 절반씩

 노나가지고 헤여지자. 빨리 세간을 노나줍소.

△ 할멈이 앙앙 운다.

    감;네년이 무엇을 했기에 내 세간 노나달래냐? 내가 술장사해서 다 번 돈이지.

    멈;령감이 혼자 벌었소?

    감;더러워이, 그럴것없이 똑같이 다 노나주마. 룡장 봉장 괘두지, 샛별같은 놋요강, 놋대야

 받쳐 내게 놓고, 이발 빠진 고리짝, 재독에 덮었던 헌 삿갓, 만리청풍 삿부채217)는 네년 다 가지고 나가라.

    멈;(울면서) 헌 삿갓, 고리짝, 목부러진 삿부채는 날 가지고 가라니 요강이나 나 하나

 더 주시오.

    감;네년을 요강 주면 나는 어찌하라느냐?

에- 그년 귀치않으니 다 짓마사버리고말겠다.

    멈;령감, 세간은 다 부셔도 사당을랑 그만두소. 사당까지 부시면 사당동티218)가 난답네.

    감;사당은 해서 무엇합나.

    멈;정월달만 오면 만두 차려드리지.

    감;사당 없으면 나막신짝 놓고 하지. 내 성미 알지? 꽝꽝 부셔라, 망고리 나간다, 개밥궁

 나간다, 맨재독 짓모아라, 사당두 짓모아라.

△ 사당을 부시다가 령감이 죽어넘어진다.

    멈;이놈의 령감, 내 말 안 듣다가 잘되였다. 사당동티가 났구만, 나를 그리 미워하더니

잘되고 잘되였네. 그러나저러나 죽은 령감 불쌍하지, 약이나 써봅세. 신농씨219) 상백초는 병든 사람 고치고 죽은 사람 살린다고 했거던 우리 령감도 살려보세. 원기부족엔 륙미 팔미 십전대보탕이요, 비위 허약에는 삼부탕, 황달 고창에는 온백원, 술 취한데는 석갈탕, 담질에는 불이음, 회충에는 건리탕, 소변불통에는 우공산, 대변불통에는 륙신환, 림질에는 오림산, 설사에는 위령산, 두통에는 이진탕, 구토에는 복령반하탕, 감기에는 패독산, 관격에는 소체환, 구감에는 감길탕, 단독에는 우각소음, … 쌍화탕, 곽란에는 향수산, 이런 령약이 세상에는 많건마는 나 미워하다 죽은것 잘되고 잘되였네. 동네방네 키 크고 코 큰 총각 이 령감 내다묻고 나하고 살아봅세.

△ 죽어넘어져있던 령감이 와닥닥 일어나면서

    감;이년아, 어찌고 어째? 내 죽음이 참죽음이냐? 네년의 거동을 보자고 했지. 맘보 고약한

 년, 너 이년 나한테 죽어봐라.

△ 령감은 할멈을 마구 친다. 이번에는 할멈이 어어 울면서 죽어넘어진다.

    감;죽었고나 죽었고나, 우리 할멈 죽었고나. 죽을줄 알았더면 때리지나 말걸, 롱으로 때린것이

 죽는단 말이 웬말인가, 어어어.(운다)

△ 령감이 한창 울고있을 때 남극로인이 나온다.

 

 

11과장 남극로인놀이

 

△ 남극로인은 장고를 멨다. 그는 령감에게 맞아죽은 미알할멈의 령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장고를 치며 노래를 부르면서 나온다. 남극로인은 등장하여 넉두리를 한다.

남극로인;(넉두리) 넋의 넋은 넋반에 담고 혼의 혼은 혼반에 담아 륙진장포220) 열두매끼 아주

 쾌 묶은 후에 영장군221)아 발 맞춰라 등롱군222)아 불 밝혀라. 너흘너흘 저기 저 산 북망산223)이 분명쿠나.

△ 노래를 마치고 장고를 치면서

남극로인;아이들아 일어들나거라, 남창 동창이 다 밝아온다. 어서들 일어나거라.

△ 하고 퇴장한다. 탈놀이가 전부 끝난다.

 

  

 

사자놀이(삽입과장)

 

※ 봉산탈놀이의 일부 출연자들이 하는 말에 의하면 이 사자놀이과장은 19세기경에 끼워넣어진것이라고 한다. 이 과장은 제2과장 팔목놀이 다음에 삽입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제7과장 취발이놀이뒤에 넣기도 하였다.

△ 타령곡이 울린다.

마부가 사자목에 고삐를 매여 어슬렁어슬렁 끌고 탈판으로 나온다.

음악 멎는다.

    부;짐승있소. 이 짐승은 다른것이 아니라 구경 오는데 산밑에서 와닥닥 내닫지 않겠소.

크기가 산같고 무섭기가 끝이 없는 짐승이라 할수가 없어서 목에 철사를 매여 사람 많이 모인데로 끌고왔습니다. 짐승은 짐승인데 무슨 짐승인지 이름을 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사자를 향해서) 네가 무슨 짐승이냐? 노루냐? 사슴이냐? 범이냐?

△ 사자가 아니라고 고개를 흔든다.

    부;오- 알겠다. 제나라224)때 오곡이 가물어서 네 신통한 기술을 다 부려 단비를 내려주고

 오계국225)의 은총을 입어 궁중에 한거226)하여 갖은 영화 다 보다가 궁중 후정 유리정에 국왕을 생매227)하고 3년동안이나 국왕으로 변장하여 갖은 영화 다 보고 부귀영화 누리다가 서천 서역국228)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던 당나라의 삼장이 보림사에 류숙할적에 생매당한 오계국왕이 꿈에 기인하여 수제자인 제천대성 손행자에게 그 정체가 발견되여 구사일생 달아나다가 문수보살229)에 구호받아 생명을 보존하고 그후 문수보살을 태우고 돌아다니던 사자냐?

△ 사자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거린다.

    부;자- 이것이 사자랍니다.

그러면 네가 사자면 이곳을 왜 왔느냐?

△ 사자가 가만히 있는다.

    부;오- 알겠다. 네 맘을 다 안다. 우리가 전기의 어리석은 마음을 다 회고했다. 풍랑에

 절이 다 퇴락한것을 수축하고 부처님을 잘 모시도록 중들이 다 회고한것이다. 너는 그런것을 모르고있겠지. 너하고 나하고 둘이 만났지만 서로 원쑤가 없어. 함께 춤이나 한번 추어보고 헤여지는것이 어떠냐?

△ 사자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부;그러면 령산오장230)을 한번 추어보자니?

△ 사자가 싫다고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부;얘 내가 잘못이다. 네가 크기가 산같고 또 속이 활달한 짐승인데 령산오장이라는것이

 당치않다. 내가 잘못이다. 타령곡으로 춤추는것이 어떠냐?

△ 사자가 좋다고 고개를 끄덕거린다.

    부;(불림) 옥동은 도화 만수춘

△ 재비가 타령곡을 반주한다.

마부가 사자와 함께 춤을 춘다. 춤을 잠시 추다가 사자가 마부를 잡아먹으려고 덮친다. 마부가 들었던 채찍으로 사자의 상판을 자꾸 때린다. 사자가 움씰움씰하며 뒤로 물러선다.

    부;얘 이놈 사자야, 네가 무슨 마음을 먹고 넙적하면 잡아먹고 넙적하면 먹을러냐.

 그럴것이 아니다. 너하고 나하고 무슨 원쑤가 있느냐. 그러지 말고 춤이나 한바탕 더 추고 나가자. 아까는 타령곡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굿거리곡으로 추다가 여러분한테 인사나 여쭈고 나가는것이 어떠냐?

△ 사자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부;네 마음을 다시 알자.

△ 사자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거린다.

    부;(불림) 덩덩덩더럭궁

△ 재비가 굿거리장단을 친다.

사자와 마부가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한참 춤을 춘 다음 마부가 사자의 고삐를 바싹 쥐고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퇴장한다.

 

 

〔주해〕

 

1) 봉산탈극;황해도 봉산지방을 본고장으로 하여 널리 전파된 탈극이다. 우리 나라 중세기의 대표적인 탈극으로 손꼽혔다.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대동강류역은 가장 오랜 인류문화의 발상지의 하나인 대동강문화의 발상지이다. 이 대동강류역을 가운데 끼고 강 좌우편에 펼쳐져있는 평안도와 황해도의 벌방과 고을들은 고조선문화를 이어받아 일찍부터 고구려의 탈극이 성행하던 고장이다. 탈춤추는 벽화가 있는 유명한   3호고분도 이 일대에 속하는 안악에 있다. 이 일대의 고구려탈극은 고려와 리조시기에 이르면서 점점 넓은 지역으로 전파되여 평안도와 황해도의 탈극들이 여러 고을들에서 창작공연되게 되였다. 그러한 고장으로서 서울과 의주를 련결하는 대도로주변의 평산, 서흥, 봉산, 황주, 안주와 이 도로의 중심도시인 평양이 이름난 탈고장이였다. 또한 해변쪽으로 가면서 해주, 강령, 옹진, 배천, 기린, 재령, 신천, 안악 그리고 배길이 좋은 대동강상류쪽의 산간명승지 성천이 유명한 탈고장으로 손꼽혔다. 이 여러 고을의 탈극들가운데서도 특히 《봉산탈극》이 우수하였다. 그리하여 나중에는 《봉산탈극》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곧 황해도와 평안도의 탈극을 련상할 정도로 되였다. 《봉산탈극》은 봉건량반과 관리의 반인민적인 착취억압행위와 부패타락상을 신랄하게 폭로하고 타락한 중을 풍자하며 인민들의 생활처지를 동정하는 등 사상예술성이 다른 탈극보다 높으며 8목놀이에서와 같이 특색있는 무용장면으로 이채롭다. 오랜 력사를 가지고있는 《봉산탈극》은 15∼16세기에 출현한 《산대탈극》에 많은 영향을 미치였다.

《봉산탈극》은 4∼5월의 계절에 민속놀이의 하나로서 많이 상연되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고장에 무슨 일이 생긴 때, 실례로 큰 기우제를 지내든가 재앙을 가신다는 어떤 민속행사를 하든가 또는 마을에서 긴요하게 쓸 돈을 마련해야 할 때 례외적으로 상연되였다. 무대는 자연지물을 그대로 리용한 때도 있고 가설하는 때도 있었다. 기우제를 지내든가, 재앙을 가신다는 민속행사 같은것을 할 때는 대체로 그것이 진행되는 장소에서 상연되였고 돈이나 곡식류가 필요한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거래가 활발한 장날 장마당 같은데서 공연되였다. 《봉산탈극》공연시에 가설무대를 특수하게 꾸린 실례도 있었다. 사리원의 경암루 앞마당에서 공연할 때 관람석을 원형2층다락식으로 가설한것이 그것이다. 이때 탈극이 진행되는 무대는 관람석에 의해 둘러싸인 가운데에 비워놓은 평지였다. 가설된 관람석은 바깥쪽으로 막아서 관람석의 막은 뒤쪽 바깥에서는 탈극을 볼수 없게 만들었다. 《봉산탈극》이 외교사절의 의례행사에 강제동원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때는 고정된 날자가 따로없이 임의의 날에 불리워갔다. 이 경우 공연장소만은 평양을 비롯해서 안주, 의주, 황주, 봉산, 서흥 등 외교사절이 통과하는 큰길연선에 있는 이름난 큰 고을들이 지정되였다.

《봉산탈극》은 오랜 력사를 가지고 여러곳에 전파되는 사이에 여러가지 서로 다른 대본들이 생기였다. 지금까지 그중 많이 알려진 서로 다른 대본으로는 12과장짜리, 11과장짜리, 7과장짜리가 있다. 과장구성에서는 차이가 있고 등장하는 탈에서도 약간한 차이가 있으나 기본과장, 기본탈에서는 공통성을 찾아볼수 있다. 이 책에서는 서로 다른 여러 대본들을 참고하면서 11과장짜리를 기본으로 삼았다. 대사는 그대로 살리고 서술문은 극문학적체모에 어울리게 약간씩 다듬었다. 이 탈극의 노래에 불필요한 외국의 옛이야기와 한문투를 많이 쓴것 등이 제한성이라고 할수 있다.

2) 과장(科場);연극의 장과 같다. 우리 나라의 고대중세탈극은 극장무대에서 막을 치고 공연하지 않았으므로 《막》이라는 말이 쓰이지 않았다. 과장이라는 용어에서 《과》는 동작 즉 연기와 행동을 의미하고 그 과정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며 《장》은 그 동작이 수행되는 마당 즉 무대의 매개 장을 말한다.

3) 상좌(上佐);절에서 사승(중의 스승, 즉 스님)의 대를 이을 제자들가운데서 제일 웃자리중.

4) 먹중;검은 장삼(중이 겉에 입는 길고 품이 넓은 웃옷)을 입은 중.

5) 등거리;조끼처럼 걸쳐입는 소매와 깃이 없는 속옷의 한가지.

6) 재비;음악반주자. 악기잡이(실례 북잡이)에서 온 말.

7) 령산회상곡(靈山會相曲);고전악곡의 한가지. 양금, 피리, 단소, 해금, 가야금, 장고 등의 합주로 되는것이 기본이지만 탈극에서는 탈극반주의 특징에 맞게 악기편성을   한다.

8) 첫목;봉산탈극의 8먹(8명의 먹중)가운데서 중심적역할을 하며 첫번째로 중요한 춤을 춘다고 하여 첫목이라고 한다.

9) 복숭아가지;민속에 악귀를 내몰 때는 복숭아가지로 때려서 쫓는다.

10) 죽장망혜(竹杖芒鞋);대나무지팽이와 짚신.

11) 만산홍록(滿山紅綠);온 산을 가득 덮은 붉은 꽃과 푸른 풀.

12) 춘색(春色);봄빛.

13) 기화요초(琪花瑤草);아름답고 고운 꽃과 풀.

14) 편편금(片片金);쪼각쪼각 금이로다.

15) 화간접무분분설(花間蝶舞紛紛雪);꽃사이에서 나비가 춤추니 흐트러져 날리는 눈송이로다.

16) 도화만발점점홍(桃花滿發點點紅);복숭아꽃 만발하니 송이송이 붉었도다.

17) 무릉도원(武陵桃源);옛사람들이 상상속에 지어낸 살기 좋은 고장을 가리킨 말. 한사람이 고기잡이 나갔다가 강물에 떠내려오는 복숭아꽃을 보고 강을 거슬러올라가보니 복숭아숲속의 굴안에 살기 좋은 별세상이 있었다는 옛이야기에서 생긴 말.

18) 풍류정(風流亭);풍치 아름답고 흥겨운 음악 울리는  정자.

19) 봉제사연후 접빈객(奉祭祀然後 接賓客);부모조상의 제사를 받든 다음에 손님접대를 하는것.

20) 수인사연후 대천명(修人事然後 待天命);사람이 할 일을 다한 연후에 하늘이 내리는 운명을 기다린다는 뜻.

21) 수인사;인사차림.

22) 백수한삼심불로(白首閒身心不老);《한삼》은 《한신》이 잘못 발음된듯 하다. 머리털은 허옇지만 일없이 한가한 몸으로 마음은 늙지 않았다는 뜻.

23) 굴삼려(屈三閭);옛 중국 전국(戰國)시대의 초(楚)나라 사람 굴원(原). 이름은 평(平), 삼려대부벼슬을 지냈다. 그는 비방중상당하여 강남에 귀양갔다가 수리날 멱라강(汨羅江)에 투신자살했다. 청수류는 맑은 강흐름이라는 뜻.

24) 삼강탄 오자서(三江灘 伍子胥);오자서는 옛 중국 춘추(春秋)시대에 초(楚)나라 사람. 그는 오왕 부차(夫差)가 월나라의 화의제기에 응하려는것을 반대하다가 쫓겨났는데 죽을 때 자기 눈을 뽑아서 성문에 걸어달라, 내 그 눈으로 오나라가 월나라에 망하는것을 보리라고 하였다. 이것을 안 부차가 노하여 오자서의 시체를 세 강이 합치는 여울목에 내다버리게 했다고 한다.

25) 정혼(精魂);죽은 사람의 넋.

26) 백이숙제 고충명절(伯夷叔齊 孤忠名節);백이숙제는 옛 중국 은(殷)나라 형제충신들의 이름. 주나라가 은나라를 멸망시키자 주나라 곡식을 먹지 않겠다고 수양산에 들어가서 고사리를 캐먹으면서 충신의 명분과 절개를 지키다가 굶어죽었다.

27) 소진장의(蘇秦張儀);옛 중국 전국시대의 말 잘하는 책략가 두사람의 이름. 그는 렬국(6국이였다)의 통치왕들을 설복하였다고 한다.

28) 춘풍세우두견성(春風細雨杜鵑聲);봄바람 불고 가랑비 오는데 우는 두견새소리.

29) 원혼(寃魂);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혼. 옛 중국 초나라임금 두우(杜宇)가 나라를 내여주고 서산에 들어가있다가 죽었는데 그 혼이 두견새가 되여 《촉나라에 돌아가고파》라는 뜻으로 피를 토하면서 《귀촉도》, 《귀촉도》 하고 운다는 옛 전설이 있다.

30) 초로(草露);풀잎에 맺힌 이슬.

31) 만첩청산 문두견(萬疊靑山 聞杜鵑);첩첩히 깊은 청산에서 두견새 우는 소리 들린다.

32) 세거인두백 추래목엽황(歲去人頭白 秋來木葉黃);세월이 지나면 사람의 머리털은 희여지고 가을이 오면 나무잎은 누렇게 된다.

33) 중천외(中天外);하늘 복판의 저쪽 밖.

34) 오호(五湖);다섯개 호수.

35) 범려(范~);옛 중국 초나라 사람. 경리에 밝아서 세번씩이나 천금을 모았으나 다 흩어버리고 오호에서 한가히 지냈다고 한다.

36) 백빈주(白蘋洲);흰 마름꽃이 핀 물가.

37) 강호안(江湖岸);강과 호수의 기슭.

38) 백락천(白樂天);옛 중국 당나라 시인. 이름은 거이(居易). 락천은 딴이름(자). 그는 심양강에서 《비파행》(비파노래)를 지었다.

39) 일거(一去);한번 떠나감.

40) 소동파(蘇東坡);옛 중국 송나라 시인 소식(軾). 동파는 그의 호. 그는 적벽강(赤壁崗)-그밑에 적비여울이 있다-이라는 산에 유람하고 《적벽부》라는 시 두편을 지었다.

41) 의구(依舊);옛날그대로.

42) 조맹덕(曹孟德);옛 중국 위(魏)왕 조조(操). 맹덕은 딴이름(자).

43) 일세지후(佚世之後);세상을 망한 후, 즉 죽은 후.

44) 이금(爾今)에;지금까지.

45) 안재재(安在哉);어디에 있는가.

46) 월락오제(月落烏啼);달은 지고 까마귀 울다. 달이 오제산에 지다라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47) 한산사 고소성외(寒山寺 姑蘇城外);본래 시구는 《고소성외한산사》이다. 고소성(중국 강소성 오현에 있는 산성)밖에 있는 한산사(절간).

48) 철고(鐵鼓);쇠북 즉 종.

49) 객선(客船);나그네 탄 배.

50) 산불고수려 수불심등청(山不高秀麗 水不深澄淸);산은 높지 않으면서 뛰여나게 아름답고 물은 깊지 않으면서 잔잔하고 맑다. 《등청》은 《징청》의 틀린 발음.

51) 지불광평탄 인무다무성(地不廣平坦 人無多茂盛);땅은 넓지 않아도 평탄하고 사람은 많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고 번성한다.

52) 월학상반 송죽상취록(月鶴相伴 松竹常翠綠);달과 학은 서로 짝 짓고 소나무와 대나무는 항상 푸르디푸르다.

53) 별건곤(別乾坤);별세상.

54) 소부 허유(巢父 許由);옛 중국 요(堯)임금때의 두 인물. 허유는 요임금이 임금자리를 물려주겠다는것을 거절하고 기산(箕山)에 들어가 살았으며 소부도 그렇게 하였다. 영수는 허유가 마음을 어지럽히는 소리를 듣고 자기의 귀를 씻어버렸다는 강이름.

55) 리적선(李謫仙);옛 중국 당나라 시인 리백. 채석강(采石江)에서 놀다가 물속의 달을 건지려 했다.

56) 추천경출수양리(鞦韆境出垂楊裡);그네가 수양버들우로 날아오른다는 뜻.

57) 천지현황 일월영측(天地玄黃 日月盈仄);《천자문》 첫머리에 있는 글귀로서 하늘은 아득히 높고 땅은 누렇고 해는 둥그렇고 달은 찼다가도 기울어진다.

58) 단표자(單瓢子);표주박 하나.

59) 류상앵비편편금 화간접무분분설(柳上鶯飛片片金 花間蝶舞紛紛雪);버드나무우로 꾀꼬리 나니 쪼각쪼각 금과 같고 꽃사이로 나비가 춤추니 어지러이 날리는 눈송이로다.

60) 도화만개점점홍(桃花滿開點點紅);복숭아꽃 만발하니 송이송이 붉은색 점들을 찍은것 같다는 뜻.

61) 옥동도화만수춘(玉洞桃花萬樹春);아름다운 동네에 복숭아꽃 만발하니 그 많은 나무마다 봄이로다는 뜻.

62) 려산(廬山);중국 강서성의 산이름. 려산폭포에 대한 시가 있다.

63) 비류직하삼천척 의시은하락구천(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곧추 날아 흘러내리기를 삼천자나 될듯 까마득하여 하늘의 은하수가 떨어진것이나 아닌가 의심할 지경이라는 뜻.

64) 은하석경협로(銀河石徑狹路);은하수같은 폭포수 흐르는 돌우의 좁은 길이라는 뜻.

65) 흑운만천천불견(黑雲滿天天不見);검은구름이 하늘에 가득차서 하늘이 안 보인다.

66) 법고(法鼓);부처앞에서 치는 작은 북 또는 농악에서 치는 자루 달린 작은 북(버꾸).

67) 행전(行纏);바지가랭이가 늘어져서 거치장스럽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을 때 발목에서 무릎아래까지 바지가랭이우를 둘러싸는 물건.

68) 소무(小巫);애젊은 무당. 여기서는 젊은 녀자등장인물의 호칭.

69) 속인(俗人);불교에서 중이 아닌 일반사람을 이르는 말.

70) 거사, 사당(乞士, 寺堂);류랑하는 민간예술인의 소집단인 사당패에서 남자는 거사, 녀자는 사당이라고 한다.

71) 패랭이;천민신분의 남자나 남자상제가 쓰는 가는 대개비로 엮어 갓모양으로 만든 머리쓰개.

72) 교군(轎軍);가마를 메는 사람.

73) 낭자;결혼한 녀인이 례장을 차릴 때 쪽을 찐 머리우에 덧얹는 큰머리. 여기서는 쪽을 찐 머리를 말한다.

74) 록의홍상(綠衣紅裳);록색저고리와 붉은 치마.

75) 교자바탕;가마의 밑바탕, 곧 가마를 꾸밀 때 사람이 들어앉게 될 부분을 이루는 바탕틀.

76) 로승(老僧);늙은 중.

77) 륙환장(六環杖);신선이나 도승이 짚는다는 지팽이. 손잡이끝에 6개의 주석으로 된 고리가 달렸다고 한다.

78) 페가(廢家);사람이 살지 않고 버려둔 빈집.

79) 살랑주저리;민속으로 짚이나 조짚으로 틀어서 만든 광주리 비슷한 물건인데 그것을 걸어두고 일년에 한번씩 그앞에 밥을 떠놓고 풍년이 들것을 빌었다.

80) 락일욕몰현산서(落日欲沒懸山西);지는 해는 넘어가려고 산 서쪽에 걸려있다.

81) 대망(大);이무기 또는 아주 큰 구렝이.

82) 오독도기;산기슭에 절로 나는 다년생 풀의 한가지. 여기서 오독도기타령은 노래의 한가지.

83) 천변수록 만번야락(川邊水綠 萬番夜樂);시내가 물빛은 초록빛인데 만번토록 밤놀이 즐긴다.

84) 수록재;수륙재(水陸齋), 즉 뭍과 물에 있다는 잡귀때문에 진행하는 불교의식의 하나.

85) 한삼(汗衫);두루마기, 창옷, 녀자저고리따위의  량쪽 소매끝에 손을 감추기 위하여 흰 헝겊으로 길게 댄 덧소매.

86) 인물병풍(人物屛風);사람이 병풍을 둘러치듯 한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그 사람이 로승따위 명물이라는 야유가 숨겨진 말이다.

87) 태평장(太平場);평화로운 장.

88) 곤륜산(崑崙山);아시아에서 가장 큰 산줄기.

89) 거장(巨場);큰 장마당.

90) 호부자(豪富者);세력있는 큰 부자.

91) 양마(養馬);말을 기르는것.

92) 탕패(蕩敗);집안재산을 다 없애서 결단이 남.

93) 하잘것 없다;시시해서 할만 한것이 없다.

94) 꽃당혜(꽃唐鞋);꽃수 놓은 울이 깊고 코가 작은 가죽신의 한가지.

95) 호초양념 호도엿;굵은 후추가루를 양념으로 섞어서 만든 호도엿.

96) 식(食)이 막대(莫大);먹는것보다 더 큰것이 없다.

97) 륙날메투리;신바닥의 날이 여섯줄인 삼껍질로 짚신처럼 삼은 신. 메투리는 미투리의 틀린 발음.

98) 짚색;짚신의 사투리.

99) 송낙(松~);소나무겨우살이로 짚주저리 비슷하게 만들어 중(주로 녀중)이 쓰는 모자.

100) 가사(袈娑);중이 장삼우에 한쪽 어깨만 걸쳐입는 진한 자주빛덧옷.

101) 념주(念珠);여러개의 보리수, 금강주나무, 모감주나무의 열매따위를 실에 꿰여서 중이 념불할 때 손으로     돌려 알을 세는 물건. 백팔념주는 알이 백여덟개로 꿰여진 념주.

102) 장사고업(∼苦業);장사는 힘겹고 괴로운 일.

103) 여망청산(餘望靑山);남은 희망 청산에 바라보고.

104) 점지(點指);여기서는 신령이 찍어서 지시함.

105) 물비소서;점쟁이가 주문외우는 끝말.(이 하늘아래, 저 땅속 어디에 계시든지 다 알고 즉시 응하시리니 곽박(郭璞), 리순풍(李淳風), 제갈량(諸葛亮), 소강절선생(邵康節先生)-점을 잘 쳤다는 옛사람들-은 내려와서 이 일을 꿰뚫어 살피소서, 덕과 어짐이 없거든 해와 달같은 그 덕을 합쳐주고 네 귀신처럼 그 일을 합쳐주소서, 오늘날 물건을 잃어버렸으니 귀신같이 판단해주시오, 물비소서 물비소서.)

106) 시재차장중(是在此場中);이 장마당안에 있는것이   옳다.

107) 동지상사(冬至上使);동지행사를 계기로 파견되는 외교사절의 우두머리사신.

108) 담박명정(淡泊明淨);욕심없이 조촐하며 밝고 맑다.

109) 일소량보(一笑兩步);한번 웃음지으며 두걸음을 걷는다.

110) 상전(桑田);뽕밭.

111) 위수양(渭水洋);위수의 큰 물결.

112) 진목공(秦穆公);옛 중국 진나라의 임금, 그는 명촌(明村)에 있는 건숙(蹇叔)을 데려다가 정치를 하게 하였다.

113) 손무자(孫武子);옛 중국 춘추시대의 제(齊)나라의 병법가.

114) 라부산(羅浮山);중국 광동성에 있는 산이름, 옛날에 신선술을 닦던가 병법을 연구하는 사람이 이 산속에서 공부했다 한다.

115) 범아부(范亞父);항적(항우)의 모사 범증(增), 항우가 리간전술에 넘어가 범증을 믿지 않자 그는 항우를 버리고 돌아갔는데 너무 통분하여 등창이 생겨 죽었다 한다.

116) 산기산천(山氣山川);산의 기운과 산천.

117) 만악천봉운심처(萬岳千峯雲深處);수많은 메부리와 봉우리가 솟아있는 구름이 깊이 낀 곳.

118) 금수조작(禽獸鳥鵲);날짐승, 길짐승, 새들과 까치.

119) 록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우거진 푸른 나무그늘과 아름답게 우거진 풀(여름의 형상)이 꽃(봄을 상징)보다 좋은 시절.

120) 주색(酒色);여기서는 술파는 녀자.

121) 편덕;여기서는 떡파는 녀자.

122) 대사, 소사(大蛇, 小蛇);큰 구렝이, 작은 뱀.

123) 승속(僧屬);중의 족속.

124) 가(可)하거던;마땅하거던.

125) 작부(作夫);남편되다. 여기서는 인연맺은 사이.

126) 가양소화제백수( 陽素花諸百樹);산 양지쪽에 흰꽃 핀 나무 많도다.

127) 소상반죽(瀟湘斑竹);소상강의 얼룩대나무, 옛 중국 순임금의 두 부인인 아황, 녀영이 남편이 죽자 소상강에 몸을 던져 따라 죽었는데 그 피가 묻어서 얼룩대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128) 변발(辨髮)아이;머리를 땋아 뒤로 늘인 총각아이.

129) 계미(繫繩)상투;짧은 머리칼을 억지로 얽어맨 상투, 《개미》는 《계미》의 음틀린 발음.

130) 회고(回考);생각을 돌림.

131) 조강지처(糟糠之妻);아주 가난하고 보잘것없이 지내던 때에 고생을 같이하여온 안해.

132) 돈정반정(~情半情);돈으로 든 정이 애정의 절반이나 된다.

133) 대통그림자 보고 엿장사 부른다;엿장사들은 엿을 팔면서 돈만 받은것이 아니라 돈대신 그만한 값이 나가는 물건, 그중에는 놋쇠도 받았다. 그래서 욕심있고 성미 급한 사람은 진짜 대통(놋쇠로 만든다.)이 아니라 그 그림자만 보고도 바꿔먹겠다고 엿장사를 부른다는것이다.

134) 인생부득항소년(人生不得恒少年);인생은 항상 소년으로만 있지 못한다.

135) 앞집 큰아기 도적방아;앞집 큰 처녀가 사랑하는 총각을 몰래 만날 목적이든가 총각에게 몰래 음식을 해주기 위해 남이 알세라 가만히 찧는 방아.

136) 화반(花盤);꽃무늬쟁반 또는 꽃담는 그릇.

137) 초천자(初千字);한자글 배우는  첫시작은 《천자문》부터 한다는 뜻.

138) 언재호야(焉哉乎也);어조사 네 글자, 천자문의 제일 마지막글자들임.

139) 자시생천 불원행사시, 유유창천 하늘 천(子時生天 不遠行四時, 悠悠蒼天 하늘 天);자시(밤 11∼새벽 1시)에 하늘이 생기니 멀지 않아 4철이 운행되리라, 유유하도다 푸른 하늘.

140) 축시생지 만물장생(丑時生地 萬物長生);축시(새벽 1∼3시)에 땅이 생겼으니 만물이 길이 살것이다.

141) 유현비묵흑적색, 북방현무(幽玄非墨黑赤色, 北方玄武);그윽한 감은색은 먹빛 아닌 흑적색, 북방은 현무.(거북형상의 북쪽 맡은 수호신)

142)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동양음악의 5개 음.

143) 중앙토색(中央土色);방위색 5개(동은 청, 남은 적, 서는 백, 북은 흑색인데 그 한복판인 중앙은 흙색)중 복판인 가운데부분은 황색이라는 뜻.

144) 거루광실(巨樓廣室);큰 다락과 넓은 집.

145) 력대 국조 흥망성쇠 왕고래금 집 주(歷代 國朝 興亡盛衰 往古來今 집 宙);력대의 나라와 조정은 흥했다가는 망하고 번성했다가는 쇠약해지며 옛날은 지나가고 지금은 오나니 이것이 우주의 법칙이라는 의미에서 집 《주》자를 푼다는 뜻.

146) 우치홍수 기자추연 홍범구주 넓을 홍(禹治洪水 箕子推衍 洪範九疇 넓을 洪);옛 중국의 우임금은 홍수를 다스렸고 옛 중국의 기자와 추연이라는 사람은 고조선의 《홍범구주법》을 얻어 널리 퍼쳤는데 그 홍범구주의 《홍》자는 넓을 《홍》자라는 뜻.

※ 옛날에는 홍범구주를 기자가 만들어서 조선에 퍼친듯이 해석한 견해가 있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견해였다.

147) 군생수역중 화구팔황 거칠 황(群生殊域中 化軀八荒 거칠 荒);백성들이 여러 나라들에 무리지어 사는것은 팔황(온 천하)에 하늘의 은덕이 화신한것이라는 뜻의 말에 있는 팔황의 《황》자는 거칠 《황》자라는 뜻.

148) 취지여일(就之如日);날마다 진보한다는 뜻, 여기서는 그런 뜻의 말에 있는 《일》자는 날 《일》자라는 뜻에서 붙인 말.

149) 억조창생격양가 강구연월 달 월(億兆蒼生擊壤歌 康衢烟月 달 月);온 세상의 억조명이나 되는 많은 백성들이 흙을 치면서 《태평세월》을 즐기며 노래를 부르는 태평세월의 《월》자는 달 《월》자라는 뜻.

150) 오고시서 백가오적 적안영상 찰 영(五庫詩書 百家五籍 積案盈床 찰 盈);다섯개 국가도서고에 있는 시와 글, 여러 학자들의 저서와 주역, 서전, 시경, 춘추, 례기와 같은 다섯개 서적 등을 책상우에 가득히 차도록 쌓아둔다고 하는 말에 나오는 《찬다》는 글자는 찰 《영》자라는 뜻.

151) 이리 중중 저리 중중 월중지칙 기울 측(∼月中之仄 기울仄);이리 뒤척거리며 중얼중얼 저리 뒤척이며 중얼중얼하는데 달이 기울어졌다는 기운다는 글자는 기울 《측》자라는 뜻.

152) 청산록수(靑山綠水) 저고리까지, 바지까지;산과 물이 새파랗듯이 이 몸도 늙지 말고 몸은 말할것 없고 저고리까지 바지까지 파랗게 젊은 색으로 입게 되고싶다는 뜻.

153) 로론, 소론, 남인, 북인(老論, 少論, 南人, 北人);리조시기에 생겨서 나라를 망친 당파들, 이 넷을 《사색당파》라고 하였다.

154) 대사성(大司成);리조때 최고교육기관인 성균관의 우두머리벼슬.

155) 리조참의(吏曹參議);6조의 하나인 리조의 정3품    벼슬.

156) 충효왈 량 문호왈 반(忠孝曰 兩 文虎曰 班);충신과 효자를 일컬어 《량》이라 하고 문관과 무관을 《반》이라 한다. 량반이라는 말이 이루어진 바탕을 해설한 말.

157) 문무백현(文武百賢);문인과 무인의 온갖 현명한    인사.

158) 딱선(∼扇);살이 적고 거친 접이부채의 한가지.

159) 진사급제(進士及第);소과라는 낮은 급의 과거에 급제하는것.

160) 옥당승지(玉堂丞旨);옥당은 학문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에서 왕의 자문에 응하는 기관, 여기서는 홍문관의 부제학이하 부수찬까지의 벼슬아치를 이르는 말, 승지는 왕의 명령하달과 그 집행을 장악하며 아래 보고를 왕에게 중개하는 승정원의 정3품 벼슬.

161) 참판(參判);6조의 고위관직인 정2품관, 판서 다음가는 부장관급벼슬.

162) 병조(兵曹);6조에서 군사관계를 맡은 관청, 여기서 《병조, 례조, 호조, 리조 다 지내고》는 그 관청들의 관직을 다 지냈다는 뜻 또는 그 관청의 판서직을 다 지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수 있다.

163) 하남촌(下南村);리조때 수도인 한성에는 고위량반들이 사는 북촌과 량반이 못되는 중인신분들이 몰켜사는 남촌이 있었다. 여기서는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사는 아래 남촌이라는 뜻.

164) 생원(生員);과거시험의 한 종류인 소과에서 마감날에 치는 종장시험의 합격자, 여기서는 벼슬 못한 나이있는 선비를 대접해서 이르는 말.

165) 석반(夕飯);저녁밥.

166) 꾸레미전;상품을 봉지봉지 꾸려서 꾸레미를 만들어두고 파는 잡화점.

167) 최뚝;밭둔덕.

168) 개울;개골의 음을 틀리게 발음한것, 겨울의 금강산을 개골산(皆骨山)이라고 한다.

169) 종남산 누에머리(從南山 蠶頭);한성 남산의 누에머리처럼 우뚝 내민 봉우리.

170) 산중처사(山中處士);벼슬없이 산속에서 사는 선비.

171) 앵무배(鸚鵡杯);자개껍질로 앵무새 부리모양으로 만든 술잔.

172) 하처(下處);객지에서 묵을 곳, 새처는 하처라는 말의 음을 틀리게 발음한것임.

173) 대전별감(大殿別監);왕궁에서 심부름하는 벼슬아치의 하나 또는 임금이 행차할 때 앞에 서서 가는 궁궐소속의 구실아치.(전배)

174) 금부라졸(禁府邏卒);죄인을 다루는 의금부에서 순찰하는 병졸.

175) 정원사령(政院使令);승정원에서 심부름하는 사람.

176) 화류(花柳)강영;논다니노릇하는 유흥계 녀자네 집.(강영은 처마의 사투리)

177) 춘풍화류청풍루(春風花柳淸風樓);봄바람에 꽃피고 버들 푸른데 맑은 바람 부는 다락.

178) 주육(酒肉);술과 고기.

179) 아자로;글자 亞자모양으로.

180) 후종(後從);뒤따름.

181) 요순 우탕 문무(堯舜 禹湯 文武);옛 중국의 임금 6명의 호칭.

182) 등행(登行);여기서는 각자 자기 위치에 올라감. 대청우에 올라가서 연주하는 궁중음악에는 등가악(登架樂)이라는것이 있다.

183) 성세안락(盛世安樂);태평성대의 편안하고 즐거움.

184) 란간 팔자 오량각(欄干 八字 五樑閣);八자형 란간에 지붕의 보를 다섯줄로 얹고 두칸되게 지은 정각.

185) 화대(花帶);방벽 밑두리에 띠를 댄 장판벽지.

186) 화류책상(樺榴冊床);화류나무로 만든 고급책상.

187) 문갑(文匣);문서, 글쓰는 도구들을 넣어두는 방 세간의 하나.

188) 화관죽(花竿竹);꽃무늬 놓은 긴 담배대, 《관죽》은 《간죽》의 음틀림.

189) 살담배;잘게 썬 담배.

190) 벽자(僻字);잘 쓰이지 않는 괴벽한 글자.

191) 옥동도화춘수춘(玉洞桃花春樹春);옥동도화에 봄이 드니 온갖 나무들에 봄이로다.

192) 포도비장;포도부장(捕盜部長)을 틀리게 표현한 말. 도적잡는 포도청의 군관, 포교.

193) 대탕수;큰물난 흙탕물.

194) 엄자릉(嚴子陵);옛 중국 동한(東漢)사람 엄광(光)의 딴이름(자). 그는 부춘산에 들어가 농사하면서 산 일이 있다.

195) 마귀선녀;마고선녀(麻姑仙女)를 잘못 발음한것. 전설에 나오는 손톱과 머리칼이 긴 늙은 녀자신선.

196) 주부;의원.

197) 가환(家患);집안의 근심걱정.

198) 골패(骨牌);유희기구의 한가지, 네모지고 납작한 작은 나무바탕에 흰 뼈를 붙이고 그 면에 여러 수효의 구멍을 판것이 모두 32짝으로 되여있다.

199) 산대도감(山臺都監);리조 전반기에 산대극 상연을 진행할 필요가 있을 때 그 일과 그 일에 참가한 관리자, 출연자들을 통제하기 위하여 봉건정부가 림시로 설치한 관리   기구.

200) 석수(石手);석공.

201) 철파(撤破);빼앗고 찢어버림.

202) 동지(同知);동지중추부사. 중추부의 종2품 높은    벼슬.

203) 인모망건(人毛網巾);사람의 머리카락으로 짠 망건.

204) 통양갓(統凉갓);통량갓, 경상도 통영에서 만든 양태가 멋스럽게 큰 좋은 갓.

205) 풍잠(風簪);갓모자가 넘어지지 못하게 망건당 앞쪽에 꾸미는 물건.

206) 유발승(有髮僧);머리를 깎지 않은 불교신앙자.

207) 로장(老丈);늙은 중.

208) 곡차(曲茶);중들이 술을 이르는 말.

209) 객고(客苦);객지에서 겪는 고생.

210) 칠포장삼(漆布長衫);검은 장삼의 한가지.

211) 저포(紵布);모시.

212) 전자(前者);여기서는 그 전날.

213) 이왕지사(已往之事);이미 지나간 일.

214) 기어두다;숨겨두고 바른대로 말하지 않음.

215) 추선탈신(秋蟬脫身);가을의 매미가 허물 벗음.

216) 갑술을해;소리없이 솔솔.

217) 만리청풍(萬里淸風) 삿부채;낡고 못쓸 삿부채.

218) 사당(祠堂)동티;조상의 신주를 위해 둔 사당에 부정한짓을 하여 조상의 넋이 노하여 내리는 재앙.

219) 신농씨(神農氏);고대중국의 임금, 농사법을 가르치고 의술을 발전시켜 병치료에 리용했다고 한다. 삼백초는 삼백가지 약초.

220) 륙진장포(六鎭長布);함경도 륙진지방, 즉 옛날의 회령, 종성, 온성, 부령, 경원, 경흥 등지에서 나는 베 한필의 치수가 다른 곳의 베보다 훨씬 길다.

221) 영장군(永葬軍);상여군.

222) 등롱군(燈籠軍);의식때 자루 긴 등을 들고다니는 사람.

223) 북망산(北邙山);사람이 죽어서 묻히는 곳을 이르는 말.

224) 제(齊)나라;옛 중국 전국(戰國)시기 7개 큰 나라중의 하나.

225) 오계국(烏鷄國);중국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가상적인 나라. 삼장에 대한 이야기도 《서유기》에 나오는 내용임.

226) 한거(閒居);한가히 있음.

227) 생매(生埋);산채로 구뎅이에 묻어 죽임.

228) 서역국(西域國);서쪽지방에 있는 나라라는 뜻.

229) 문수보살(文殊菩薩);불교에서 법신, 반약, 해탈의 세가지 덕을 갖추고 우로는 부처를 따르며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 다음가는 성인.

230) 령산오장(靈山五章);고전악곡의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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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 - 중국 요녕성 - 직장인 - 2018-03-15
정말 좋은 자료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책들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꼭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박태원의 갑오농민전쟁과,
박세영, 박팔양, 박아지... 등 현대시인들의 시들입니다.
김소월이나 이상화 등 시인들의 시집은 쉽게 구해서 볼수 있으나 우에 열거한 조국의 시인들의 책들은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조국에서 번역된 외국 시인들의 시들을 보고 싶습니다.
특히 뿌쉬낀과 하이네의 시들...

감사합니다. 또 기대도 합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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