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남이와 함께

 

 

 

광한루악부1)

 

(서문)

창우놀이2)는 한사람이 서고 한사람이 앉는데 선 사람이 소리를 하고 앉은 사람이 북으로 장단을 짚는다. 무릇 잡가는 열두마당3)인데 향랑가4)는 그의 하나이다. 향랑가를 들으면 마땅히 기특한 사실이 있는것을 알수 있다. 처음에 리랑군과 더불어 옛말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서로 만나게 된것이 하나의 기특한 사실이다. 중간에 파란곡절을 다 겪고 수청5)을 거절한탓으로 받은바 박해가 극심하였지마는 끝끝내 절개를 지킨것도 하나의 기특한 사실이다. 끝으로 마침내 사랑하는 랑군이 어사6)가 되여 남원에 내려와서 헤여졌던 두사람이 다시금 만나게 되는것 역시 하나의 기특한 사실이다. 이것은 비록 한때의 패관리어7)에서 나온것이되 옛날의 한 노래가 그러하였던바와 마찬가지로 사랑에 대하여 묘사하고있으나 음란하지 않으니 옛날의 음란한 한 노래와는 거리가 있다. 아깝도다 향랑이가 세상을 떠난 후에 몇백년이 지나갔으며 그사이에 글 잘하는 사람인들 어찌 헤아릴수 있을 정도밖에 안되였으리오만 한사람도 시가로 옮겨 읊은이는 없고 다만 극희의 무대에만 붙여두었다. 호산자8)는 옛것을 널리 보아 아는것이 많은 사람이라 향랑의 사실이 글로 전하는것이 없음을 개탄하고서 그 소리에 의거하여 소곡9) 108첩10)을 만들어 기록하고 이름을 광한루악부라 하였다. 아! 거기에 묘사된 몸짓 하나, 동작 하나, 웃음 하나, 말 한마디, 눈물 한방울에 향랑의 넋이 깃들어있지 아니한것이 없다. 그리하여 그 기뻐함은 마치 봄비가 방금 개이자 뭇새들이 기뻐서 노래하는것 같고 그 슬퍼함은 마치 개울에서 흐느끼는 물소리나 산골에서 부르짖는 잔나비의 구슬픈 울음소리를 듣는것 같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처량해져서 눈물을 떨어뜨리는것과 같으며 그 통쾌함은 마치 옛날에 한사람이 칼춤을 추면 무지개가 걸리듯 해빛이 빛나듯 천지가 떴다 잦았다 하는듯이 보였던것과 같다. 이것은 문장의 오묘한 경지이다. 만약 이것을 향랑이가 본다면 웃음을 띠우고 얼굴을 돌려 수줍어하지 않겠는가. 향랑은 이미 없어졌다. 그대 앵두꽃 지는 밑에서 한잔술을 부어 향랑의 넋을 위하고나서 다시 잔을 들어 쭉 마시고 아름다운 녀성에게 이 시를 노래하게 해보라. 그러면 일생동안 가슴에 맺힌 불평스러운 기분도 역시 말끔히 가시여질것이다.

임자년 림월11)에 옥전산인12)이 면금헌에서 쓴다.

(서문)

거리에서 들리는 백성들의 노래는 그들이 탄식의 나머지 부르게 된것이다. 그 자연의 음향과 률동을 캐내여서 소리로 옮기고 시로 읊은 연후에야 그것의 맑은것과 탁한것, 높은것과 낮은것, 긴것과 짧은것, 느린것과 급한것이 다 갖추어지지 아니한것이 없게 되여서 여러가지 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자세히 통달할수 있고 귀와 눈에 삼삼히 어른거려서 곁에서 듣거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게 되는 까닭을 잘 알게 한다. 극희를 상연하는 마당에서 이른바 향랑가라는것을 얻어서 그 이야기를 살펴보니 패관리어에서 나온것에 지나지 않으나 그 인정과 사물의 모습은 경탄의 혀를 차지 않을수 없을만큼 진실하다. 이 부르짖음은 재자가인13)의 풍류, 정서와 조금도 다를바가 없다. 비록 옛날에 유명한 배우가 다시 살아나서 연기를 한다고 한들 이보다 더하지는 못할것이다. 그러나 섬세하고 오묘한 경지에서는 왕왕 성글고 미비한것이 있기때문에 문학적재능이 뛰여난 호산이 마침내 서리 내리는 아침과 비오는 저녁에 온갖 노력과 정성을 다하여 그 가곡 전부를 수습해서 입속으로 되씹고 다듬어서 리어를 개작하여 광한루악부를 창작하였다. 대개 그 오작교곁의 상봉은 마치 견우와 직녀가 남몰래 만나는것 같고 서로 사랑하는 모양은 마치 원앙새14)가 날개를 거두고 즐기는것 같다. 만났으니 반드시 리별도 있는 법인데 리별할 때 잡패15)를 주었고 잊기는 어려우며 생각에 사무쳐서 마음이 달고 병이 났으니 그대의 절개를 헐려 한다면 죽음을 각오하는 길밖에 없고나. 남편이 수의사또16)가 되여왔은즉 이 아름다운 녀인이 절개를 지켜냈으며 부부의 영화를 누리게 됐네. 아름다운 남녀들의 기쁨과 슬픔, 리별과 상봉의 정과 소리판17)에서의 배우들의 놀이가 권선징악하는 사연이 섬세하고 완연하다. 108구의 시로 이루어진 한편의 작품에서 묘사해낸 천태만상은 모두 음률에 맞아서 목소리로는 도저히 형상할수 없는것까지도 능히 형상하였다. 나는 반드시 이 시를 지은 사람이 그 소리를 알고 가히 민간의 노래의 미비한것을 갖출줄 안다고 말하는것이다.

임자년 림월에 동갑벗18)인 겸산19)이 쓴다.

 

1첩 요령20)

전라도의 산천은

정녕 아름다운데

태평세월은

세세년년 깃들었네

쉰세고을21)

소리판마다에는

대방의 예술이

지금도 전하는구나(대방은 남원의 옛이름이다.)

 

제2첩 요령

오작교라 동쪽엔

광한루 있고

푸른 대 깊은 숲엔

가을이 깃들었네

견우 직녀 좋은 연분22)

그 누가 다시 이으랴

은하수의 외로운 달

휘영청 넓은 하늘에 찼네

 

3첩 전어23)

이 고을 사또자제

풍류속 활달하여

열여섯의 그 풍채

따를이 바이 없네

이 고장의 좋은 경치

구경하려고

글 읽는 짬을 타서

길을 나섰네

 

4첩 리도령의 소리

록색띠 깁 복건24)

청도포25) 입고

서산나귀26) 좋은 안장

얹어 타고서

꽃잎 지는 길을 따라

어디로 갈가

방자27)를 앞세우고

광한루에 왔네

 

5첩 리도령의 소리

영주각 높은 다락

하늘에 솟고

섬가운데 삼신산28)

구름에 닿았네

료천가에 울창한

저 대숲속에

붉은 란간 푸른 기와

그 뉘집인고

 

6첩 리도령의 소리

높은 다락 제일층에

기대여서서

한곳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네

이 어인 처녀가

봄을 즐기며

버드나무사이에서

그네를 뛰나

 

7첩 리도령의 소리

은비녀는 땅에 쟁강

떨어지고요

비단버선 반공에

아득히 솟네

그네뛰는 그 모습

선녀같아라

가는 허리 고운 손길

바람에 난다

 

8첩 리도령의 소리

돌을 주어 시내물에

던져도 보고

꽃을 꺾어 머리우에

꽂아도 보네

저 처녀의 행동은

무엇 같은가

금일가 신선일가

모두 아닐세

 

9첩 리도령의 소리

애타는 이 내 간장

녹고녹는데

방자가 건너가서

춘향 부르니

어인 총각 멀리서

보는줄 알고

해당화 깊은 곳에

숨고말았네 

 

10첩 방자의 소리

나비가 꽃을 따르고

기러기가 물을 찾지요

이 글귀 번져서

소리가 되네

편지에 서린 향취

그대여 보시라

꽃다운 그 마음

누가 더하랴

 

11첩 리도령의 소리

꽃동산을 나서서

개울을 건너

주저하는 걸음씨로

다락에 올라

나를 보고 말없이

수줍어하는

한없이 어여뿐 정

눈에 어렸네

 

12첩 리도령의 소리

곱고도 정숙하게

단장한 그대

려염집29) 숫처녀가

분명하고나

묻건대 그대 생일

어느날인고

하루밤 아니더면 

나와 같을걸

 

13첩 리도령의 소리

봄이라 향기는

담담도 한데

꽃아래 자리 펴고

마셔보세나

소매잡고 저녁에

만나자 하니

이 풍류30)사 그 누가

누렸으리오

 

14첩 리도령의 소리

바다 말라 뭍이 되도

변치를 말자

맹세 담아 웃으며

헤여지노라

걸음마다 돌아보며

멈추어서던

그대 모습 눈에 삼삼

그리웁구나

 

15첩 리도령의 소리

선녀같은 그대가

돌아간 뒤엔

조잘대는 새소리도

허전하고나

애다고나 예대로

책방에 와서

마음에 없는 책상

마주앉노라

 

16첩 리도령의 소리

버들잎이 푸르른

늦은 봄날에

어이하여 저 해는

더디 가느냐

기와장에 기름을

칠할수 없나

지는해 미끄러져

뚝 떨어지게

 

17첩 방자의 소리

글소리 절반은

님 그리는 소리

낮잠 졸던 사또31)

놀라 깼다네

사또가 아들자랑

버릇이지만

가소롭긴 아첨하는

리랑청32)일세

 

18첩 리도령의 소리

성문을 잠그는

종소리 나고

등불 꺼진 뜨락에

달빛어렸네

잠든 방자 깨워서

집을 나서니

소년인 내 행색

부끄럽구나(책방 도령의 본색이다.)

 

19첩 리도령의 소리

곧바로 완월루

성문 지나니 

오솔길 꼬불꼬불

깊기도 하네

방자는 어이하여

나를 놀리며

골목길에 숨고서

나오지 않나

 

20첩 리도령의 소리

불러도 대답없어

미워도 참네

어딜 보나 보이는건

낯만 설고나

길을 몰라 담장곁에

서있노라니

소매끝에 맺힌 이슬

반짝이누나

 

21첩 리도령의 소리

방자가 손벽치며

뛰여나와서

내 손잡고 작은 원집

에돌아가니

여기에서 님있는 곳

멀지 않는지

향기로운 봄바람

선들거리네

 

22첩 리도령의 소리

연분홍도화꽃은

취한듯 하고

초록빛버들가지

조는듯 하네

석가산 푸른 못물

따사로운데

금붕어 첨벙 뛰니

물결 둥그네

 

23첩 리도령의 소리

솔밭길 깊은 곳에

백학이 졸고

대사립 적적한데

삽살개 누워

인적도 고요한데

발을 드린 곳

콩알같이 빤한 등불

창에 비쳤네

 

24첩 월매의 소리

뉘집 아이놈이

들어왔느냐

이 밤중에 그 자취

수상하구나

초불 들고 다가가

자세히 보니

애꿎은 방자에게

욕을 했구나

 

25첩 춘향의 소리

뚝뚝뚝 일각문

두드리는 소리

발을 잡은 이 가슴

두근거리네

낮에 모신 그 님이

저기 계시니

달빛아래 학을 타고

오셨나보다

 

26첩 리도령의 소리

칠보33)로 란간 두른

백옥같은 집

비단창 진주 방문

상당하구나

푸른 련잎 수놓은

붉은 비단요

사향노루 침수향34)

그려있구나

 

27첩 리도령의 소리

력력히 그린 그림

보아나가니

좋은 붓 끝만 대여

설설 그렸네

꽃속에서 로인들

바둑 두는 그림

물가에서 고요히

달을 낚는 그림

 

28첩 리도령의 소리

령롱한 대모35)

만든 큰 술상

붓는 술 방울방울

구슬이로세

부산대에 삼등초36)

붙여 피우니

맑은 향내 혀끝에

설설 감도네

 

29첩 월매의 소리

권커니 받거니

얼근히 취해

늙은 이 몸 실없는

소리를 했네

오늘 밤에 그대를

사위 삼으니

아들딸 낳으며

백년을 사소

 

30첩 리도령의 소리

바다보다 깊고도

산보다 중한

우리 연분 그 무엇이

근심이리요

바라는건 오래오래

오늘 같아서

나비 쌍쌍 꽃에 놀듯

즐겁게 사세

 

31첩 월매의 소리

맑은 눈길 어린 곳에

앉은 춘향이

권주가37) 한곡조에

술잔 드린다

거문고로 세 곡조

련해서 타니

가락마다 맺힌 정이

술잔에 차네

 

32첩 춘향의 소리

받으소서 이 술은

술이 아니라

자시오면 오래 사는

불로주외다

약산이라 동대에

고이고이 핀

꽃 꺾어 수놓으며

이 잔 드소서

 

33첩 춘향의 소리

푸른 산과 푸른 물

유유하고요

산수중의 이 마음도

유유하고나

이 몸은 본시부터

유유한 사람

자랄 때나 늙어서나

유유하리라

 

34첩 춘향의 소리

달이 뜰 때 님 타신

배 떠나가니

님이여 그 어느날

돌아오려오

만경창파38)에 가는듯

돌아서소서

한밤중의 노소리

애를 끓누나

 

35첩 리도령의 소리

잔치 끝난 부용당

고요한 속에

병풍속의 초불도

다 타가노라

오동복판 거문고39)

무릎에 얹고

오리오리 사랑가

타나가노라

 

36첩 리도령의 소리

하늘은 푸름푸름

동이 터오고

꼬끼요 닭소리들

새벽을 알리네

들여왔던 술상이

그대로인데

등불 돋궈 님모습

다시 보노라 

 

37첩 리도령의 소리

손을 잡고 둘이서

거듭 즐기니

기쁘고 어여쁘기

한량없고나

일년에 단 한번

은하수 건넌

견우 직녀 만나듯

마주보노라

 

38첩 리도령의 소리

훈훈한 꽃기운에

새벽잠 온다

시각이 천금인데

동이 트누나

원앙새 수를 놓은

베개 내리고

옷자락을 벗어서

초불을 끈다

 

39첩 리도령의 소리

꽃다운 인연에

새 사랑 맺고

비단장막 깊은 곳에

야합화40) 폈네

포근한 향취는

자리에 차고

이리 뒤적 저리 뒤적

숨결이 높다(시구는 롱조로 표현한것이다.)

 

40첩 리도령의 소리

푸른 못 맑은 물결

두마리 고기

그림발 깊은 곳에

한쌍의 제비

봄빛도 가리우는

뜨락의 수목  

련리지41) 가지끝에

저녁비 온다(시구는 롱조로 표현한것이다.)

 

41첩 방자의 소리

사람은 그 누구나

짝을 뭇고요

리별 말고 살자고

원하건마는

먹은 마음 뜻대로

되지 않누나

사또가 남원고을

떠나신다네

 

42첩 춘향의 소리

달빛도 밝은데

마주서 보니

님의 얼굴 수심에

싸여있고나

봄은 어이 우리 마음

몰라주고서

쌀쌀한 바람결을

불어보내나(리별의 뜻이다)

 

43첩  춘향의 소리

외로이 란간가에

기대선 이 몸

여섯폭 치마자락

구겨졌구나

묻노니 리별글자

낸자 누구냐

나에게는 평생토록

원쑤이로다(리별의 뜻이다)

 

44첩 춘향의 소리

도령님의 행차길

재촉지 말라

마감으로 한잔술

드릴수 있게

리별이란 웬 말이요

괴롭습니다

구곡간장42) 마디마디

재가 됩니다(리별의 곡조이다)

 

45첩 춘향의 소리

풀도 푸른 긴 강뚝

해질무렵에

떠나시는 그 사연을

막을길 없네

님의 마음 굳기를

무쇠같은들

나를 두고 혼자 가면

편안하리요(리별의 곡조이다)

 

46첩 춘향의 소리

타국에서 애국절개

지킨이 있고

님 여의고 객지에서

산 녀인 있어

세상에 리별인들

적었으료만

그 누구가 님 보내는

나 같았으랴 (리별의 곡조이다)

 

47첩 춘향의 소리

산도 높고 물도 막혀

못 오시리니

애끓는 이내 원한

그 누가 알랴

해질무렵 서울미인

만나신다면

춘향생각 반점인들

하시오리까(리별의 곡조이다)

 

48첩 춘향의 소리

쌍가마43)도 독교44)

내사 싫어요

반부담45) 말바리에

이 몸 싣고서

철쭉꽃 지는 길을

밟고 걸으며

님과 함께 서울로

가고싶고나(리별의 곡조이다)

 

49첩 리도령의 소리

남원의 춘향아

부디 잘 있거라

살아서 다시 만날

날이 오리라

장부인들 눈물이

어이 없으랴

그대 정상 생각하면

참을수 없다

 

제50첩 춘향의 소리

아이고 우리 님이

참말 가시네

푸른 저 산 모롱이에

말 우는 소리

머리 돌려 님을 보낸

이 자리 보니

앞이 막혀 물도 풀도

보이지 않네(리별의 곡조이다)

 

51첩 춘향의 소리

어제 밤 모진 비에

시내물 붇고

지는 꽃 흐르는 물

처량도 하다

님이 가자 봄마저

가버렸으니

백로도 제비도

다 가버렸네

(우의 두 시구는 리별을 의미하고 아래의 두 시구는 상사의 뜻을 표현한것이다.)

 

52첩 춘향의 소리

모든것이 한자리의

봄꿈같으니

님을 믿고 따른 일이

허망하고나

깊고깊은 초당46)으로

나 홀로 가니

눈물에 손수건은

젖고젖는다

 

53 춘향의 소리

리별에도 생리별

못할 일인데

무슨 일로 상사마저

겹쌓이는가

떠나가신 님생각

괴로운 마음

하루에도 열두때

끊칠새 없네(님생각)

 

54첩 춘향의 소리

깁창문 닫고서

휘장 내리고

수심속에 말없이

애만 태운다

야속코나 님마음

날 같지 않아

기러기47)는 오건만

편지는 없네(님생각)

 

55첩 춘향의 소리

칼로 벤듯 님마음은

박정48)도 하고

생각 많은 나의 한은

길기도 하다

밤새도록 몸부림쳐

잠 못 이루고

쇠화로 불을 헤쳐

향만 피우네(님생각)

 

56 춘향의 소리

등잔불은 바람결에

산란도 하고

주렴49)은 찬기운에

이슬 맺혔다

신을 신고 문을 나서

한숨을 쉬니

쪼각달은 오동잎에

걸쳐있고나(님생각)

 

57첩 춘향의 소리

봄비에 물이 깊어

못 오시는가

산이 높고 길이 멀어

못 오시는가

병풍에 그린 닭이

울면 오실가

못 오시는 님을 두고

자탄50)만 하네(님생각)

 

58첩 춘향의 소리

이 신세는 물가에

버린 조약돌

아니면 강기슭에

매인 쪽밸세

석양녘에 쌍쌍이

짝지은 제비

누굴 위해 오고 가며

날고나느냐(님생각)

 

59첩 춘향의 소리

수심속에 세월은

덧없이 가고

연지분은 있어도

다시 안 썼다

고을에 새 사또

당도하더니

내 가슴의 원한은

더 늘어가네

 

60첩 춘향의 소리

사또 와서 사흘만에

시작한 일이

백성을 위한데는

뜻이 없구나

묻는 말 첫마디가

춘향이 소식

늙은 몸이 미친 마음

못 버렸구나

 

61첩 춘향의 소리

탄금이 애월이

불러 나가니

금비녀 은비녀가

무리 지었네

삼백명 기생을

점고51)했으니

단장한 녀인들이

뜰에 찼다네

 

62첩 춘향의 소리

은방울소리 떨렁

크게 울리고

령을 받은 군뇌52)

얼근했구나

벙거지53)를 머리가에

삐딱이 쓰고

나를 찾아 문밖에서

소리치누나

 

63첩 춘향의 소리

안 갈래도 딱하고

갈수도 없네

어이하리 이 신세

어이하리요

봄날엔 비바람도

많은 법이되

한떨기 꽃송이가

바르르 떤다

 

64첩 춘향의 소리

어깨를 으쓱 추며

웃는 입으로

소리소리 수청들란

재촉이구나

죽더라도 마음만은

못 굽히련만

나의 몸에 모진 액운54)

닥쳐왔구나

 

65첩 춘향의 소리

굳게 입을 다물고

독을 썼더니

사또도 할길 없어

옥에 가뒀다

박명55)한 이 청춘에

재앙도 많아

매를 치라 하옥56)하라

호령을 듣네

 

66 한량57)들의 소리

어서 가자 춘향이

찾아가보자

청심환 갈아서

구완도 한다

조그만 인정인들

있는자라면

그 누구가 춘향마음

동정 안하리

 

67 춘향의 소리

옥창살 틈틈마다

바람이 불고

바람벽에 기대여

쪽잠에 든다

나의 혼은 어디로

날아가느냐

절개 높던 옛 선녀를

찾아가누나 

 

68첩 춘향의 소리

까마귀는 울고요

꽃잎은 지고

문우에 허재비 걸린

꿈을 깨고서

물어보니 님 만날

꿈이라기에

금비녀 뽑아서

복채58) 주었다

 

69첩 춘향의 소리

옥속에선 밤마다

수심이 늘고

관원들의 풍악소리

듣기도 싫다

어느날에 또다시

초불을 켜고

따끈히 데운 술로

님을 맞을가

 

70첩 리도령의 소리

봄과 가을 가고 온지

몇해이련만

그사이의 소식은

서로 몰라라

책을 읽다 꾼 꿈을

홀연히 깨니

머나먼 남원땅에

갔다 왔고나

 

71첩 리도령의 소리

꽃피고 날 맑은

좋은 시절에

임금이 과거장에

거동59)했구나

높은 대에 시험제목

쭉 내리거니

설설 도는 붓끝으로

먼저 써냈다

 

72첩 리도령의 소리

급제하고 꽂은 꽃60)

눈이 부시고

내 이름 외는 소리

높이 울리네

뜻 이루고 오는 길

걸음 가볍고

경사난 거리에는

꽃향기 짙다

 

73첩 리도령의 소리

궁궐에 들어가서

임금을 뵙고

한장의 글 받으니

감개도 크다

전라도 백성들을

근심하여서

어사로 보내시니

은혜 깊도다

 

74첩 리도령의 소리

아침에 서울을

하직하고서

청파에서 묵으니

생각도 많다

때마침 운수길이

탁 트이여서

오늘의 남녘길이

내게 열렸네

 

75첩 리도령의 소리

해진 갓 해진 옷에

해여진 망건

마패61)와 유척62)

깊이 지녔다

차린 행색 살펴보니

웃음이 나네

전라도로 내려가는

거지꼴일세

 

76첩 리도령의 소리

먼길의 첫 발걸음

부림화서 떼고(부림화는 과천의 객사현판이름)

수원에서 상류천물

말을 먹인다

금계라 차령점에

하루밤 쉬고

샐녘에 금강을

배로 건넌다

 

77첩 리도령의 소리

경천고을 역마로

강경을 달려

황화를 에도나니

길도 좋구나

이곳에서 전주땅이

몇리나 되나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있어라

 

78첩 리도령의 소리

길은 점점 남원에

가까와가니

전에 놀던 일들이

머리에 뜬다

간악한 무리들을

징계하리라

아릿답던 님의 모습

늙었으리라

 

79첩 리도령의 소리

록음도 우거진

사월 날씨에

사람도 말도 지쳐

지루하구나

신명나게 모를 꽂고

논을 나서는

농부의 말 들으며

쉬여서 가리

 

80첩 농부의 소리

썩썩 걷은 발길로

모를 심으니

송아지떼 우는 소리

들에서 나네

아래우 논배미에

북장고소리

석양녘에 농부가를

주고받는다

 

81첩 농부의 소리

멀고먼 그 옛날에

농사법 나고

어느때는 풍년가

소리 높았지

대대로 농사일

전해왔으니

칠월달 논머리서

술 한잔 든다63)

 

82첩 농부의 소리

묵은 곡식 고간에

남아있고요

푸른 모는 논판에

새로 내였네

이 강산에 태평세월

깃들었으니

곳곳마다 농부가

울려퍼진다

 

83첩 농부의 소리

조그마한 띠집에

밭이 몇이랑

늘그막의 모든 락

여기에 있네

뻐꾹새 한 소리에

산비 개이고

들에서는 곳곳마다

봄농사로다

 

84첩 농부의 소리

서풍이 들구름

불어보내고

백곡은 이랑마다

피고 자라네 

나물국 오려64)밥에

배불리 먹고

집집마다 웃음꽃이

랑랑히 피네

 

85첩 농부의 소리

가련쿠나 이 고장

춘향의 절개

외로웁게 정절 지켜

목숨 바치네

리도령은 도대체

어떤자여서

춘향의 이 정절을

잊는단 말가

 

86첩 리도령의 소리

농부가 소리 절반

나를 꾸짖네

야속쿠나 어사라서

말을 못하니

어떤 누가 춘향무덤

저기라길래

풀도 묵은 산비탈에

통곡을 했다

 

87첩 리도령의 소리

어디서 파랑새65) 

날아들었나

홀연히 편지 한장

날라다주네

먹물도 안 말랐고

눈물 젖었다

사연마다 글줄마다

의의하구나

 

88첩 리도령의 소리

남천이라 낚시터로

몸을 돌리고

범사정에 올라서

바자니노라

갈길이 멀다고

한하지 말라

예 놀던 발자취

다시 밟는다

 

89첩 리도령의 소리

교룡산(남원읍의 진산이다) 짙은 색갈

꽃다웁고요

오작교 흐르는 물

옥과 같구나

추천하던 그 사람

보이지 않고

광한루서 나 홀로

시를 읊는다

 

90첩 리도령의 소리

초당은 예대로

못가에 있고

꽃이야 버들은

반겨맞는다

춘향모친 나인줄

알아보고서

소매 끌며 쌓인 회포

풀고 또 푸네

 

91첩 리도령의 소리

나를 보니 옛 모습

아니로구나

안타까와 욕을 하나

탓할수 없네

눈으로사 마음속을

볼수 없으니

내 행색 어사인줄

어이 알소냐

 

92첩 리도령의 소리

그대는 오늘 밤을

어디서 쉬나

나 역시 집이 없어

뒤집에 가네

그리 말고 하루밤 

재워주시오

사나이 한평생이

가난만 하랴

 

93첩 리도령 소리

앞서거니뒤서거니

옥으로 가니

등불 하나 감실감실

비치고있네

겨울이 오고서야

소나무를 안다

눈속의 곧은 자태

홀로 푸르지

 

94첩 춘향의 소리

달빛도 침침한

이 한밤중에

그 누가 은근히

나를 찾는가

간신히 몸을 일쿼

귀기울이니

이 웬 일고 서방님이

한양서 왔네

 

95첩 춘향의 소리

세상에 오늘 저녁

어떤 밤인고

기쁜지도 슬픈지도

알수 없구나

달려가서 님의 손길

잡고싶으나

옥속에 갇힌 몸

어일수 없네

 

96첩 춘향의 소리

그동안의 세세 사연

말을 하자니

간장이 녹는듯

눈물만 앞서요

래일 아침 내가 죽는

소문 아시오

저의 목숨 랑군님의

손에 달렸소

 

97첩 리도령의 소리

때마침 변학도의

생일잔치라

릉한각 높은 집이

요란하구나 

이웃고을 태수66)

련이어 오니

오리점 길목에

권마성67) 난다(릉한각은 남원고을 동헌의 이름)

 

98 리도령의 소리

옥당서리68) 청파역졸69)

몰래 불러서

어사출도70) 차비를

단속한 뒤에

잔치판에 뛰여들어

상을 받으니

춤이야 소리야

한창이구나

 

99첩 리도령의 소리

운봉의 갈비대를

꾹꾹 찌르며

내 술상이 초라한것

타박을 하고

글 한귀 지어서

놓고 나오니

좌석이 놀라서

정신차린다

 

100첩 리도령의 소리

달같은 쌍마패71)

역졸이 들고

어사출도야!

웨는 소리에

변학도는 혼이 빠져

앉아서 기고

이웃고을 사또들은

줄행랑친다

 

101첩 리도령의 소리

내가 있는 집둘레

엄숙도 하고

넓은 뜰의 군물72)들은

위엄도 있다

백성들의 괴로움을

일일이 풀며

송사를 처결하여

바로잡았네

 

102첩 리도령의 소리

뜰앞의 기생들아

령을 받아라

지체말고 춘향아씨

모셔오렸다

령이 나자 옥문을

꽝꽝 깨고서

제마끔 앞을 다퉈

구완을 한다

 

제103첩 리도령의 소리

어사 수청은 어떠냐고

떠보았더니

춘향은 말이 없이

원한에 떤다

한쌍의 옥가락지

생각나느냐

리별할 때 정표로

준것이니라

 

104첩 춘향의 소리

버선발로 님의 곁에

뛰여올라서

춤을 추며 예대로

봄을 즐긴다

어제 저녁 옥밖을

바자니더니

누가 알랴 오늘 아침

어사인줄을 

 

105첩 월매의 소리

성성한 흰 머리에

물동이 이고

뜰안으로 구을듯이

달려들어서

어제 저녁 푸대접을

노여워 마소

어사행색 탄로날가

짐짓 그랬소

 

106첩 월매의 소리

사람들은 딸 낳기를

싫어하지만

나는사 아들보다

딸이 중하오

늘그막의 내 복이

그 어떠한가

제비도 조잘조잘

지저귄다오

 

107첩 총론73)

기생집 정절이란

끝이 드문데

이 처녀는 끝끝내

지켜냈도다

전라도 소리판의

사설을 빌려

몇장의 악부시74)

적어보노라

 

108첩 총론

소리판에 전하는

열두마당은

사람들을 짝없이

쾌활케 하네

고송렴모 사명창75)

부르는 소리

봄바람에 북장단과

함께 울린다

 

- × -

 

자하 신시랑(신자하)76)이 극을 보고 수십수의 시를 지었는데 그 풍류와 시운, 음향은 근세에 가장 우수하다. 그러나 시가 심히 간략한것이 참으로 아깝다. 임자년 초가을에 더위를 먹고 앓게 되여 승가사의 북쪽에 있는 선원77)에서 조리를 하였다. 맑고 선선한 날씨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때를 당하여 정신을 가다듬어서 향랑가 한편에 의거하여 소곡 108첩을 짓고 광한루악부라는 제목을 붙였다. 내가 감히 신자하의 시와 더불어 시단에서 어깨를 겨룰수는 없으나 그 취미인즉은 마찬가지이다. 지어 슬픔과 기쁨 및 헤여짐과 상봉의 감정, 거리의 인민가요의 언어를 그 만분의 일도 묘사하지 못하여서 참으로 어근버근하여 손에 들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자그마한 손상자에 넣어두고 꽃나무아래에서 술잔을 들며 이 글을 대하는것으로써 스스로 위로할따름이다.

임자년 동지달에 호산거사78)가 초고를 적었다.

 

 

 

 

〔주 해〕

 

1) 광한루악부;시인 윤달선이 1852년 가을에 쓴 각색작품이다. 17세기이후에 여러 문인, 예술가들이 《춘향전》을 변천하는 시대의 지향과 무대예술의 보다 새로운 요구에 맞게 다듬고 각색하는데 힘썼다. 그중 대표적인 사람들이 신재효와 윤달선이다. 신재효(1812년생)는 《춘향전》을 《남창춘향가》, 《녀창춘향가》, 《동창춘향가》로 다듬었다. 이것을 《3창춘향가》라고 한다. 신재효보다 7년아래인 윤달선은 1852년에 《광한루악부》를 썼다.

《광한루악부》의 집필에는 일련의 제한성이 있으나 이 작품은 우리 나라 중세기의 극작품을 문학적으로 더욱 승화시키고 근대연극과 근대극문학발생을 준비하는데서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2) 창우놀이(倡優∼);판소리를 가리킨다. 잡가(雜歌)도 여기서는 같다.

3) 열두마당;소리 12작품. 여기서 마당은 무대를 의미하며 무대공연작품 하나를 한마당이라고 하였다.

4) 향랑가(香娘歌);춘향아가씨의 노래라는 뜻.

5) 수청(守廳);높은 벼슬아치앞에서 밤시중을 드는것.

6) 어사(御史);임금의 특별임무를 받고 지방의 실정을 료해 처리하기 위하여 나가는 림시 관원.

7) 패관리어(稗官俚語);민간의 이야기. 패관은 임금이 민간풍속과 민심을 알기 위하여 세상에 나도는 소문과 이야기와 노래를 수집정리하게 하는 벼슬아치이고 리어는 민간에 나도는 속된 말과 이야기라는 뜻.

8) 호산자(壺山子);작가 윤달선의 호.

9) 소곡(小曲);악부형식의 완결된 큰 작품을 대곡(大曲)  즉 큰 음악곡이라고 하는데 비하여 그안의 매개 노래대목을 소편음악곡이라는 의미에서 소곡이라고 하였다.

10) 첩(疊);악부시가를 이루는 매개 단위시가작품을 한첩이라고 한다. 첩은 포개여 쌓아올린다는 뜻이고 한시에서 같은 운을 가지고 시를 짓는것을 첩운이라고 한다. 이런데로부터 절구 등의 시형식을 포개서 큰 곡을 만든다는데서 매개 단위시작품을 첩이라고 하였다.

11) 임자년 림월(壬子年 臨月);1852년 12월.

12) 옥전산인(玉田山人);윤원(尹瑗)의 호.

13) 재자가인(才子佳人);재주있는 남자와 아름다운 녀인.

14) 원앙새(鴛鴦∼);물오리의 한 종류. 암수컷이 늘 붙어다녀 정다운 부부에 비겨지군 한다.

15) 잡패(雜佩);각종 노리개.

16) 수의사또(繡衣使道);어사.

17) 소리판;소리하는 무대.

18) 동갑벗(庚友);나이같은 친우.

19) 겸산(兼山);리계오(李啓五)의 호.

20) 요령(要令);작품의 가장 기본적인 골자와 이야기의 요점을 적은 노래라는 뜻.

21) 쉰세고을;전라도는 53고을로 이루어졌다는 뜻으로   쓴 말.

22) 견우 직녀(牽牛 織女) 좋은 연분;견우 직녀가 칠월 칠석날 서로 만나는 좋은 연분을 의미한다.

23) 전어(轉語);말머리를 돌린다는 뜻.

24) 복건(幞巾);도복을 입을 때 쓰는 쓰개의 한가지. 사내아이가 호사할 때나 례복을 입을 때도 쓴다. 여기서는 후자의 경우이다.

25) 청도포(靑道袍);푸른색도포.(보통의 례복으로 입는 두루마기 비슷한 남자의 웃옷)

26) 서산(西山)나귀;보통것보다 좀더 큰 하늘소.

27) 방자(房子);지방 관아에서 심부름하는 하인의 하나.

28) 삼신산(三神山);바다가운데 있다는 신선이 사는 세 산.(봉래산, 영주산, 방장산) 여기서는 남원 광한루앞의 물가운데 만든 석가산인 삼신산이다.

29) 려염(閭閻)집;평백성들이 사는 집.

30) 풍류(風流);풍치있고 멋스럽게 즐겨 노는 일.

31) 사또;여기서는 고을의 원.(그는 리도령의 아버지이다.)

32) 랑청(郎廳);각 관청에 소속된 당하관을 가리키는 말. 《춘향전》에서는 책실, 책방이라고 나오는 인물이다.

33) 칠보(七寶);일곱가지의 보배라는 뜻. 금, 은, 유리, 차거, 마노, 파려, 진주 또는 여기서 파려와 유리대신 호박과 산호를  꼽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매우 화려하고 찬란한 꾸밈새나 차림새를 비유할 때도 쓴다. 칠보란간은 이 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34) 침수향(沈水香);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침향나무에서 만든 고급향.

35) 대모(玳瑁);열대지방 거부기의 한 종류. 그것의 껍데기인 대모갑으로 안경테 등 여러가지 일용품을 만들었다.

36) 삼등초(三登草);질좋은 잎초의 한가지.

37) 권주가(勸酒歌);술을 쳐주면서 부르는 노래.

38) 만경창파(萬頃蒼波);넓고넓은 푸른 바다.

39) 오동(梧桐) 복판 거문고;오동나무를 써서 잘 만든 거문고.(악기)

40) 야합화(夜合花);자귀나무의 꽃. 야합화는 밤에 꽃잎이 합친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춘향과 리도령이 부용당에서 밤을 즐기는것을 야합화에 비긴것이다.

41) 련리지(連理枝);두그루의 나무가지가 서로 맞붙어서 결이 통하는것. 그래서 사이좋은 부부나 남녀의 사랑을 비유하여 쓰는 표현으로 된다.

42) 구곡간장(九曲肝腸);굽이굽이 서린 창자라는 뜻으로 슬픔과 괴로움이 겹치고 쌓인 심정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43) 쌍가마;말 두필이 각각 앞뒤채를 메고가는 가마. 감사나 종2품이상 벼슬아치, 외국가는 사신, 승지를 지낸 원 등이 수도 이외의 곳에서 탄다.

44) 독교(獨轎);말 한마리가 메고 끄는 가마.

45) 반부담(半負擔);안장마우에 조그마한 부담짝(짐짝)을 싣고 사람이 타는것.

46) 초당(草堂);집의 원채에서 따로 떨어져서 이영으로 지붕을 이은 작은 집. 별당.

47) 기러기;기러기는 소식을 전하는 새라 했다.

48) 박정(薄情);인정이 박함.

49) 주렴(珠簾);구슬로 꿰여서 만든 발.

50) 자탄(自嘆);스스로 탄식함.

51) 점고(點考);명단에 점을 찍어가며 사람의 수효를 조사하는것. 원이 새로 부임하면 기생점고를 했다.

52) 군뇌(軍牢);죄인을 다루는 군졸.

53) 벙거지;군인, 관가의 하인들이 쓰는 털로 만든 모자.

54) 액운(厄運);재난을 당하는 운수.

55) 박명(薄命);운명이 기박함.

56) 하옥(下獄);옥에 가둠.

57) 한량(閑良);아직 무과를 못한 호반의 사람.

58) 복채(卜債);점친 값.

59) 거동(擧動);임금의 행차.

60) 급제꽃;과거에서 1등인 장원급제하면 임금이 그에게 머리에 꽂을 종이꽃을 준다. 이것을 어사화라고 하였다.

61) 마패(馬牌);벼슬아치가 관가일로 지방에 나갈 때 역말을 징발하여 타고갈 표로 쓰는 구리쇠 둥근 패. 어사는 그것으로 공인인장을 대용하였다.

62) 유척(鍮尺);놋쇠로 만든 표준자. 어사가 가지고 다녔다.

63) 칠월달 논머리서 술 한잔 든다;7월 보름날 농민들은 한여름동안 농사를 지어놓고 이날 호미씻는 놀이를 하였다. 이것을 백중놀이라고 하였다.

64) 오려;올벼.

65) 파랑새;소식을 전하는 새로 알려져있다.

66) 태수(太守);고을의 원.

67) 권마성(勸馬聲);벼슬아치가 길 갈 때 위세를 돋구기 위하여 사복거덜이나 역졸이 목청을 길게 뽑아 웨치는 소리.

68) 옥당서리(玉堂胥吏);홍문관의 구실아치의 하나.

69) 역졸(驛卒);각 역참에 소속되여있는 잡심부름하는   사람.

70) 어사출도(御史出道);어사가 필요에 따라 정체를 드러내고 관가에 림하는것.

71) 쌍마패(雙馬牌);마패 한면에는 말머리가 1∼10까지 새겨져있다. 그중 2개가 새겨진 마패.

72) 군물(軍物);여기서는 따라온 군사들이 들고있는 무기따위들.

73) 총론(總論);총결속을 짓는 말이라는 뜻.

74) 악부(樂府)시;여기서는 판소리작품을 중세가극형식으로 고쳐지은 문학형식.

75) 고송렴모 사명창(高宋廉牟 四名唱);주로 19세기에 활동한 네명의 판소리명창 즉 고소관, 송흥록, 렴계량, 모흥갑.

76) 신자하(申紫霞);신위(緯)의 호. 19세기의 유명한 시인이고 학자. 그가 지은 관극시가 유명하다.

77) 선원(禪院);절간의 한가지. 여기서는 절간옆에 있는 참선하는 건물.

78) 호산거사(壺山居士);윤달선의 호. 그는 1819년생이고 벼슬은 경상북도 봉화현감을 지냈다. 그는 33세에 《광한루악부》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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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 - 중국 요녕성 - 직장인 - 2018-03-15
정말 좋은 자료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책들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꼭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박태원의 갑오농민전쟁과,
박세영, 박팔양, 박아지... 등 현대시인들의 시들입니다.
김소월이나 이상화 등 시인들의 시집은 쉽게 구해서 볼수 있으나 우에 열거한 조국의 시인들의 책들은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조국에서 번역된 외국 시인들의 시들을 보고 싶습니다.
특히 뿌쉬낀과 하이네의 시들...

감사합니다. 또 기대도 합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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