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께서 혁명의 진두에 서계시기에

 

 

 

서울꼭두각시극

 

 

나오는 꼭두

 

박첨지

홍동지(박첨지의 조카)

박첨지의 동생

소무당(박첨지의 조카딸)

최영로(박첨지의 사돈)

표생원(해남 사는 《량반》)

꼭두각시(표생원의 처)

돌몰이집(표생원의 첩)

상좌

잡탈중

동방삭

평양감사

관속

강계포수

기타( 이심이, 개, 꿩, 매 등)

 

 

 

 

  장

 

△ 새면(반주)소리 요란한데 잡탈중이 나와서 춤춘다. 그다음에 관 쓴 광대가 나와서 《세사는 금삼척이요 생애는 주삼배2)》 하고 노래를 한참 부르고 퇴장한다.

 

 

1과장 《놀이터》

 

박 첨 지;(나오면서) 떼루 떼루 떼루 떼루

△ 새면에서 꽹매기(꽹과리)를 《꽹》 친다. 박첨지 놀라며

박 첨 지;이게 무슨 소리냐?

새면에 있는 촌사람;여보 령감.

박 첨 지;어-

새  면;웬 령감이 아닌 밤중에 요란히 구느냐?

박 첨 지;날더러 웬 령감이랬느냐?

새  면;그랬소.

박 첨 지;나는 살기는 웃녘 산다.

새  면;웃녘 살면 웃녘이 어디란 말이요?

박 첨 지;살면 살고 말면 말았지 이렇다는 량반으로서.

새  면;그래서.

박 첨 지;서울 아니고야 살데 있느냐.

새  면;서울이면 장안이 다 령감의 집이란 말이요?

박 첨 지;나 사는 곳을 저저이3) 이를터이니 들어보아라.

새  면;자세히 일러보시오.

박 첨 지;서울로 일러도 일간동, 이골목, 삼청동, 사직골, 오궁터, 륙조암, 칠관악, 팔각제, 구리개,

 십자가, 광명주리, 만리재, 아래벽동, 웃벽동, 다 젖혀놓고 가운데 벽동 사시는 박사과4)라면 세상이 다 알고 장안안에서는 뜨르르하시다.

새  면;그래 무엇하러 나왔어?

박 첨 지;날더러 왜 나왔느냐고?

새  면;그래서.

박 첨 지;내가 나오기는 있던 형세 패가5)하고 년로다빈6)하여 집에 들어앉았을 길이 없어서

강산유람차로 나왔다가 날이 저물어 주막을 찾어 주인에게 저녁 한상 시켜먹고 긴 장죽7) 물고 개리침8) 곤두리고9) 가만히 누웠노라니 어디서 별안간 뚱뚱뚱뚱 하길래 밖에를 나와보니 어른은 두런두런 어린아이는 도란도란 지껄덤범하기로 《너희들 무엇을 이리 지껄대느냐?》고 물으니 《이 동리에 남녀 사당10)이 놀음놀기로 구경하려고 합니다.》 어린애들은 이렇게 대답을 하나 젊은 사람들은 《심한 잡늙은이 길 가다 잠이나 일찍 잘것이지 닷곱11)에도 참녜, 서홉에도 참녜가 무엇인가.》 하기로 나도 현순백결12)에 늙었으나 노염이 더럭 나서 《이놈들 신로심불로라 하였거던 늙은이는 눈, 귀가 없느냐?》고 호령 반 꾸짖었더니 다 물러서 가더라.

새  면;욕을 했으면 무엇이라고 훈계를 했습나?

박 첨 지;량반이 지식있게 꾸짖었겠지 상없이13) 말했겠느냐?

새  면;그래서?

박 첨 지;네 에미 ××와 네 애비 ××이와 마주 대면 량장구 ×××이 될 놈아, 이렇게 꾸짖었네.

새  면;에끼 심한 잡늙은이 그리고 어떻게 했어?

박 첨 지;꾸짖고보니 새면소리는 신명을 돋구기로 차차 찾아오니 이곳을 당도했네.

많이 모인 사람중에 넘성지웃14) 넘어다보니 어여쁜 미동15)과 미색16)이 긴 장단 군복에 남전대17) 띠를 띠고 오락가락 춤추는양을 보니 내가 길가던 늙은이일망정 어깨가 으쓱하기로 늙은 체모에 말 못할 말이나 주머니 귀퉁이를 들여다보니 쓰던 돈이 조금 남았기로.…

새  면;그래서?

△ 박첨지가 말없이 눈을 감는다. 밑에서 새면이 치는 꽹매기 소리에 놀래여

박 첨 지;어-

새  면;에, 박첨지! 그간 이야기하다가 잠을 자나- 꿈을 꾸나?

박 첨 지;어- 이것 보게. 늙으면 죽어야 마땅해. 놀음판18)에 나왔다가 후기19)가 없어서 자연

 실수되였네.

새  면;그러나저러나 주머니 돈은 얼마를 가지고 나왔나?

박 첨 지;(타령조로) 얼마 얼마 얼마 얼마, 날더러 얼마를 가지고 나왔느냐고?

새  면;그래서.

박 첨 지;잔뜩 칠푼이더라.

새  면;칠푼을 가지고 어디 어디 썼단 말이요?

박 첨 지;비록 늙었을망정 비면20)이 썼겠느냐, 돈 쓴데를 말할터이니 자세히 들어보아라. 사당

아이는 손목 잡고 돌리고 주기와 어여쁜 미색은 좋고 좋은 상평통보21)를 입에 물고 주기와 거사 불러 거사22)전 주고 모개비23) 불러 행하24)해주고나서 한쪽이 무지끈하기로 주머니 구석을 들여다보니 칠푼 가지고 행하해준 본전이 삼칠은 이십일에 두량 한돈이 남았더라.

새  면;에끼, 심한 잡늙은이, 본전은 칠푼인데 행하해주고도 두량25) 한돈이 남았다니 행하 주러

 나온게 아니라 여러 손님 주머니를 털지 않았는가?

박 첨 지;얘 이놈아, 네 그게 무슨 소리냐? 늙은이를 말 시키고 술은 대접 못할망정 고왕금래26)

 법이 있어서 이곳도 번화한 곳이라 관리가 있거든 늙은 박가를 포도청에다가 넣고싶어서 무죄한 사람한테 그게 무슨 말이냐?

새  면;그러면 어째서 칠푼 가지고 실큰 썼는데 두량 한 돈이 남았단 말이요?

박 첨 지;네가 늘고 주는 몫을 모르는고나.

새  면;늘고 줄다니요?

박 첨 지;세상만물이 번성하여질제 나는 짐승은 알을 낳고 기는 짐승은 새끼를 치는줄을 모르느냐?

 이 잡놈아, 내 돈도 그렇게 번성했다는 말이다.

새  면;내가 잡것이 아니라 박로인이 늙은 심한 잡것이요. 그러나 무엇을 하려고 나와 우뚝 섰소?

박 첨 지;날더러 말이냐?

새  면;그래서?

박 첨 지;몸은 늙었을망정 마음에 신명이 나서 어깨가 으쓱으쓱 하니 춤 한번 추자고 나오셨다.

새  면;그러면 한식 추어보시우.

박 첨 지;장단을 때려라.

△ 새면이 장단을 친다.

   떵 떵 떵 떵

△ 장단에 맞추어 박첨지가 춤을 춘다.

박 첨 지;(어으 어으 하며 춤추고나서) 여보게!

새  면;왜 그러나?

박 첨 지;나는 이렇게 한식 추었으나 뒤절에 소무당녀들이 쌍쌍이 짝을 지어 나물을 캐다가

 이 장단소리를 듣고 춤추러 나온다네.

새  면;나오라고 하게.

박 첨 지;그러면 나는 육모초27) 들어가네.

 

 

2과장 뒤절

 

△ 상좌 두사람이 나와서 바위우에 앉아있다. 산우에서 소무당녀들(박첨지의 조카딸)이 나물을 캐고있다. 상좌들이 그것을 보고 반하여 두어 수작한 뒤에 네사람이 모두 풍악소리에 맞추어 신명이 나서 춤을 춘다.

그때에 박첨지가 미색 논다는 말을 듣고 나왔다가 상좌들이 소무당을 데리고 춤추는것을 보고 놀라며 상좌를 꾸짖는다.

박 첨 지;이 중놈아! 네가 분명히 중이면 산간에서 불도28)나 할것이지 속가에 내려와 미색을

데리고 로류장화29)가 될말이냐? 아마도 내가 생각하니 네가 중이라고 칭하였으나 미색 데리고 춤춤을 보니 거리 로승30)만 못하다.

이놈 저리 가거라. (《어으 어으》 하고 춤을 한참 추다가) 여봐라! 어떠만(어떠한상) 싶으냐31)? (하하하 웃으며) 나도 늙은것이 잡것이로군. 늙은 나는 들어가네. (소무당을 다시 자세히 본다. 자기의 조카딸인것을 안다. 기가 막혀서) 늙은 놈이 주책32)없이 조카딸 있는데서 춤을 추었고나. 그러나 이왕 같이 춤춘바에 어찌할수 없다. 이 괘씸한 중놈을 처치하여야 할터인데 늙은 내가 기운이 있어야지. 아마도 생질조카 홍동지를 내보내야겠다.

△ 이때 상좌들이 소무당녀때문에 싸움 반 춤 반으로 야단법석하니 박첨지는 노염이 나서 단동이(홍동지)를 부른다.

박 첨 지;여봐라 단동아- 단동아!

△ 박첨지 퇴장하고 홍동지 등장한다.

박 첨 지;(안에서 무대쪽으로 소리) 여봐라!

내가 밖에를 나가니 상좌중놈이 내 조카딸을 데리고 춤을 추는데 늙은 나는 기운이 없어서 그대로 왔으니 네가 나가서 모두 주리대33)를 앵겨라-

△ 상좌들이 각각 소무 하나씩을 데리고 한편에 갈라섰고 홍동지는 그 중간에 와서 오락가락 한다.

홍 동 지;어디요?

박 첨 지;(소리) 저켠이다-

홍 동 지;(저쪽으로 가며) 이리요?

박 첨 지;(소리) 그래-

△ 홍동지가 급히 가서 보느라 하다가 그만 상좌의 머리에 자기 머리를 부딪친다.

홍 동 지;여봐라 듣거라! 보니 거리 로승이냐, 보리망종34)이냐, 칠월 백중35)이냐, 네가 무슨

 중이냐. 념불엔 마음이 없고 재밥36)에 마음이 있어 미색만 데리고 춤만 추는구나. 나도 한식 놀아보자.

△ 다섯명이 어우러져 춤춘다.

홍 동 지;장단을 자주 쳐라.

△ 장단이 빨라진다.

그에 따라서 홍동지는 춤을 빨리 춘다. 그러다가 머리로 상좌와 소무당을 받아서 쫓아 내보내고 이어서 저도 퇴장한다.

 

 

3과장 최영로의 집

 

△ 최영로는 마당에 벼를 널었다. 식구는 많으나 마침 일이 바쁜 때이다.

최 영 로;위여- (새를 날린다.) 박로인-

박 첨 지;어- 왜 찾나?

최 영 로;심한 잡늙은이, 집에서 어린애나 업고 오조밭에 새나 날리면 오뉴월에 솜바지저고리를

 벗길텐가? 동지섣달에 삼베중의를 안해주겠나? 잔치집이라면 오르르, 개 ×× 한다는데라면 오르르, 초상집에도 오르르, 늙은 심한 잡것, 어찌하여 그렇게 심하단 말인가. 오조밭에 새를 날리러 일군을 보낸즉 하나도 돌아오지 아니 하니 어쩐 말인가. 나가보게.

△ 이때 마침 룡강 이시미37)가 주림을 견디지 못하여 사람이나 짐승이나 닥치는대로 다 잡아먹고있었다.

△ 박첨지가 최영로의 령을 듣고 나와보니 아무것도 없다.

그때에 새 보러 왔던 잡탈중 하나가 이시미에게 쫓겨가며 박첨지에게 말한다.

잡 탈 중;룡강 이시미한테 다 잡혀먹고 나만 겨우 도망하니 박로인도 갈테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아래도리를 벗고 건너가시우.

박 첨 지;내가 정신 아니 차린들 그까짓 놈을 겁낼소냐. 그러나 물이 깊다고 하니 의복이나 벗고

 헤염이나 쳐서 건너가 볼수밖에 없다.

△ 박첨지가 물가운데로 들어간다. 잡탈중 퇴장.

박 첨 지;어허 깊다. 차차 깊어이 (비스듬히 자빠지며) 엇차 휘여 (헤염치다가 다시 일어난다.

 잡탈중 있는쪽을 향해) 어디냐?

잡 탈 중;(안에서 소리) 조금만 더 가우.

△ 박첨지 앞쪽을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박 첨 지;이것이 무엇이냐? 허허 기막힌다. 필연코 이놈들이 이것을 보고 놀랬구나. 내가 혼자서는

 당할수 없으니 단동이더러 말하여 잡아다가 장에 팔라고 해야겠다. 이애 단동아-

홍 동 지;네- (나온다) 왜 그래요?-

박 첨 지;네 작은삼촌 불러라-

홍 동 지;(안쪽을 향해) 아저씨-

△ 박첨지의 동생이 찾는 소리를 듣고 나온다.

박첨지 동생;왜 부르느냐?

홍 동 지;내가 듣고보니 룡강 이시미가 장난이 심하기로 잡을터이니 옷 벗고 나올 동안에 기다리시오.

(퇴장한다.)

박 첨 지;여보게 동생- 내가 가서 룡강 이시미를 잡어 단동이 보는데 큰소리를 할것이니 자네도

 뒤로 쫓아와서 힘을 쓰게.

△ 박첨지의 동생은 영문도 모르고 뒤따라 간다.

박 첨 지;(물속으로 들어가서) 애 이놈, 애 이놈, 여기 있느냐?

박첨지 동생;여보 형님, 아무 말마우. 아무 말마우.(뒤로 두어 걸음 물러난다.)

박 첨 지;아무 말도 말어?

△ 박첨지가 아무 말없이 이시미앞에 다가갔다. 눈이 어둡다나니 이시미입에 물린다.

박첨지의 동생이 형이 물린것을 보고 쫓아간다.

홍동지가 나온다.

박 첨 지;여봐라, 단동아-

홍 동 지;왜 그래쌌소?

박 첨 지;날 좀 살려다오.

△ 홍동지가 소리나는쪽을 본다. 박첨지의 얼굴은 이시미입에 들어가고 몸뚱이만 남았다.

홍 동 지;이 심한 잡것 그래 싸지.

△ 홍동지가 박첨지의 앞으로 가서 자기의 머리로 부딪쳐본다. 바가지치는 소리가 난다.

홍 동 지;다 빨아먹고 곯았구나.

박 첨 지;아직은 살았다.

홍 동 지;아저씨인지 잡것인지 늙은것이 신로심불로라. 조카 하는대로 하지 쪼르르 건너와서 잘-

 되였네. (새면이 있는 아래쪽을 내려다보고) 여보게- 정상이 불쌍하니 살려놓고 볼 말이지. 장단치게.

△ 장단을 빨리 친다. 사태가 긴박해진다.

홍 동 지;위여-

△ 홍동지가 머리로 이시미의 대가리를 받으며 날뛴다. 이시미가 성이 나서 물었던 박첨지를 토해놓고 날친다.

박 첨 지;에크 살았다.(춤추면서 퇴장)

△ 홍동지와 이시미가 사납게 싸운다. 이윽고 홍동지가 이시미를 잡아서 껍질을 몸에 감고 나온다.

홍 동 지;어허 산 진 거북38)에 돌 진 가재라니 지내차산중39)이지. 지가 가면 어디를 갈고. 그만

 내게 잡혔고나. 장으로 가서 팔아야겠다.(퇴장한다.)

 

 

  

4과장 동방삭로인

 

△ 동방삭40)로인이 나와서 기침한다.

새  면;여보, 동방삭로인! 이번에는 눈을 어째 감았소?

동 방 삭;아하, 자네 내 눈 감은것을 모르나? 삼신산 불사약을 먹고 팔만대장경41)을 외우고 세상에

 나와보니 모든것이 부정42)한고로 할수없이 눈을 감았네.

새  면;여보시오. 이 세상의 전후 풍악은 상제43)께서 주신것이요. 더구나 여기는 놀음을 천상과

 같이 노는 곳이니 한번만 눈을 떠보시오.

△ 동방삭이 눈을 뜨고 사방을 휘둘러본다.

동 방 삭;아하- 과연 너희를 보고 사면을 보니 좋은 세상이다.

새  면;여보시오!

동 방 삭;왜 그러나?

새  면;이곳은 누구나 물론하고 나오면 노래 한바탕과 춤 한번씩 추는 곳이요.

동 방 삭;여봐라! 나는 인간사람과 달라서 세상에 나와도 산간에 있어서 불도나 숭상하는 몸인고로

 인간 육체와 다르니 어찌 노래와 춤을 춘단 말이냐. 그러나 이미 나왔으니 네가 장단을 치면 내가 눈을 떴다 감았다 하되 장단에 맞추어 부드럽게 뜨고 감으면 만사가 여의44)하나니라.

새  면;그것도 역시 좋습니다, 자! 그러면 장단 시작하오.

△ 새면이 장단을 치면 동방삭이 눈을 떴다감았다 하다가 신명에 겨워 량팔을 벌려 춤을 한번씩 멋들어지게 춘다.

새  면;어허- 저것 보게. 인간에 나오더니 동방삭로인도 근묵자흑45)이로군.

동 방 삭;(크게 놀라 머리를 흔들고 소리를 지른다.) 여봐라- 이게 웬말이냐. 내가 춤을 추었단

 말이냐?

새  면;춤은 아니 추어도 팔은 벌리고 돌아갔소.

동 방 삭;내가 이미 춤을 추었다 하니 틈으로 보나 열고 보나 일반이다. 노래도 한번씩 불러보자.

새  면;역시 좋소! 장단을 내가 멋있게 칠것이니 한번 하시우.

동 방 삭;오냐. 부를게 들어라.

 (창) 가자 어서 이수건너백로가46)

백로횡강47) 함께

소지로화월일선48) 추강 어부가 빈 배

기경선자49)  간 연후에 공추월지단단50)

어화 금선51) 좋을시고

자라 등에다 저 달 실어라

우리 고향을 함께 가

동 방 삭;(노래를 마치고 껄껄 웃는다. 대사)

이것이 모두 웬일이냐? 그러나 여보게, 내가 지금 나와서 팔괘52)를 잠간 짚어보니 전라도 해남 관머리 사는 표생원이 자기 본처를 잃고 돌몰이집을 얻어 데리고 노들강변에서 주점53)을 하더니 마누라도 찾을겸 강원도 금강산도 구경할겸 겸사겸사 나섰다가 이번에 이곳에 나온다니 나의 자체54)를 표생원 눈에 현달55)하면 그분도 당시 량반이라 나 역시 산간선인으로 체면이 안될것이니 나는 들어가신다.

 

 

5과장 표생원56)

 

표 생 원;(등장하여) 어디로 갈가. 어디로 갈가. 처음으로 관동팔경57)을 구경하면 우리 부인을

 만나볼가. 관서팔경58)을 구경하면 우리 부인을 만나볼가. 전라도라는 곳에 명승지도 있건마는 어느곳 명승지가 좋길래 나를 버리고 우리 부인이 구경갔나. 아서라! 이게 모두 쓸데 없는짓이다.

여담은 절간59)이라니 돌몰이집 얻어 데리고 살면서 우리 부인을 잠시 돌아보지 않은 까닭이로구나. 방방곡곡 다 찾아보았으나 종내 만날수가 없으니 다만 한숨뿐이로구나.

돌몰이집;여보 령감, 별안간에 그게 무슨 말이요? 그까짓 본마누라를 찾으면 무엇한단 말이요.

 나는 명산대찰60) 구경하러 나선줄 알았더니 인제 보니까 마누라 찾아다녔구려. 아이고 속상해! 이 팔자가 왜 이렇게 기박한가.

표 생 원;요사스런 계집이로군. 대장부가 아무려든 무슨 잔말이냐.(화를 낸다.)

돌몰이집;그렇지. 작은집이란 이러기에 서러워. (돌아선다.)

표 생 원;(등을 어루만지며) 여보게. 자네가 이다지 노할줄 알았으면 내가 실수일세.

△ 표생원의 본마누라인 꼭두각시 나온다.

꼭두각시;(창) 어허 이게 웬일인가. 이 세상에 나와보니 인간리별 만사중에 독수공방61)이 더욱

 슬퍼. 인간 만사 마련할제 리별 빼지 못하였나. 우리 령감 어디 갔노. 여보 령감- 여보 령감 어디 갔나. 어디로 갔나.

표 생 원; 허허 이게 웬 소린가. 나 같은이 또 있는가? 어디서 마누라소리가 나는듯 나는듯 하네.

 나도 한번 불러볼가. 여보 마누라! 여보 마누라!

꼭두각시;어디서 령감소리가 나는듯 나는듯. 여보 령감! 여보 령감!

표 생 원;어디서 마누라소리가 나는듯 나는듯.

(창) 거기 누가 날 찾나. 날 찾을이 없건마는 거 누가 날 찾아… 넷 늙은이들 바둑두자고 날 찾나

꼭두각시;아이고 이게 웬 소린가! (점점 표생원에게로 가까이 오면서) 아이고 이게 웬 소린가,

 거 령감이요?

표 생 원;거 마누라인가?

꼭두각시;녜? (서로 만났으나 헤여진지 오래돼서 얼른 알아보지 못한다.) 령감이면 내가 해입힌

 옷을 만져봐야 할것이요.

표 생 원;마누라가 해입힌 옷이 어떻길래 만져보고 안단 말이요?

꼭두각시;내가 해입힌 옷은 령감 량소매에 ××이 달렸소.

표 생 원;마누라음성과 말을 들으니 마누라는 분명한데 그간 어디를 갔다 인제 왔나?

꼭두각시;령감을 찾으려고 강원도 금강산, 충청도 계룡산, 전라도 지리산, 경상도 태백산, 함경도

 백두산, 황해도 구월산, 평양 련광정, 어리빗62)사이, 참빗사이 틈틈이 다 찾아다니고 이제 해남 관머리로 갈 차로 왔다가 령감을 만났소.

표 생 원;허허, 도리여 부끄러우며 할말 없네. 그러나 자네 얼굴에 우둘투둘한게 뭔가?

꼭두각시;내 얼굴말이요?

표 생 원;그래서?

꼭두각시;내 얼굴은 뉘탓이요? 강원도 가서 령감 찾느라고 깊은 산중에서 도토리묵을 먹어 그렇게

 되였소.

표 생 원;뭐 어째고 어째여? 이 개같은 년아, 산골에서 묵을 먹고 얼굴이 저 조격63)이 되였으면

 나는 함경도 백두산에 다녀서 삼수 갑산으로 나올제 강냉이와 상수리64)를 통째로 삶아먹었는데 우둘두둘커녕 내 얼굴엔 네가 나막신65)을 신고 다녀봐라. 해괴망칙스런년. 요사스런 계집도 많다. (잠시 사이두었다가) 그러나 생각하니 개천에 나도 룡은 룡이요 짚으로 만들어도 신주66)는 신주라니, 돌몰이집한테 훈계하여 큰마누라에게 상우례67)나 시켜보자. 여보게 돌몰이집네!

△ 표생원이 돌몰이집을 불러 앞에 세우고 꼭두각시에게.

표 생 원;여보 부인! 그러나 저러나 객담68)은 고만두고 살아갈 이야기나 합시다.

부인이 어느덧 환갑이 넘고 내가 년만팔십69)에 년로다빈하고 따라서 일점혈육이 슬하에 없으니 이런 랑패가 어디 있나. 그러므로 부인도 근심이 되지요?

꼭두각시;여러해포만에 만나긴 만났으나 그도 또한 나 역시 근심이요.

표 생 원;부인의 말이 그러하니 말이요. 내가 그전에 작은 집을 하나 얻었소.

꼭두각시;아이고 듣던중 상쾌한 말이요!

이 형편에 큰집, 작은 집을 어찌 가리겠소. 집을 얻었으니 재목이나 성하며 양지바르고 또 장인들 담궈놨겠소.

표 생 원;어오- 아 이게 무슨 소리여. 장은 무슨 장이며 재목은 무슨 재목? 떡 줄 놈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치국 먼저 마시네. 소실70)을 얻었단 말이여.

꼭두각시;아이고 령감, 이게 무슨 소리여, 이날껏 찾아다니면서 나중 이런 흉한 꼴을 보자고 령감을

 찾았구려.

표 생 원;잔말말고 주는게나 먹고 지내지.

꼭두각시;그러나 저러나 작어도 큰마누라요 커도 작은마누라니 인사나 시키오.

표 생 원;여보게 돌몰이집네, 법은 법대로 하세.

돌몰이집;무얼 말이요?

표 생 원;큰부인한테 인사나 하게.

돌몰이집;머지 않은 좌석에서 들어도 알겠소. 내가 적어도 룡산 삼게 돌몰이집이라면 장안71)안이

 다 아는터인데 유명한 표생원이기로 가문을 보고 살지어든 날더러 작은 집이라 업신여겨 큰부인에게 인사를 하여라, 절을 하여라 하니 잣골 내시댁72) 문안인가? 절은 웬절이여, 인사도 싫소. 나는 갈터이니 큰마누라하고 잘 사소. (돌아선다.)

표 생 원;돌몰이집네, 여직 살던 정리73) 그럴수가 있나. 오뉴월 불도 쬐다 물러나면 서운하다네.

 마음을 돌려 인사하게.

돌몰이집;그러면 인사해볼가요.(아무 말없이 화가 나서 꼭두각시한테 머리를 딱 하고 들이받는다.)

 인사받으우.

꼭두각시;(놀라며) 이게 웬일이여? 여보 령감, 이게 웬일이요? 시속74) 인사는 이러하오? 인사

 두번만 받으면 내 머리는 간다 봐라 하겠구나. 인사도 싫으니 세간을 나눠주오.

표 생 원;괘씸스런 계집이 불같은 욕심은 있고나. 나의 집은 해남 관머리요 몸지체는 한양성중인데

 무슨 세간 무슨 재물을 나눠주니? 짚은 몽둥이로 한번 치면 다 죽으리라.

△ 표생원이 화를 내고있는데 박첨지가 나온다.

박 첨 지;실례 말씀이요마는 잠시 지내다보니 남의 가관사75)나 내 몸은 일개 동의 임장76)으로

 모른체 할수 없어 물어보니 허물치 마오.

표 생 원;네-! 임장이십니까?! 판결 좀 하여주시오. 제가 해남 사는 표생원으로 부부리별하고

 그간 소실을 얻어 이곳에 왔다가 저기 선 저 화상77)(꼭두각시를 가리키며)은 나의 큰마누라인데 작은 집으로 감정을 내여 세간을 나눠달라 하오니 백계무책78)이요. 어찌할는지요?

박 첨 지;그러면 세분이 다 객지요?

표 생 원;여기는 객지나 다름없습니다.

박 첨 지;재산이 있으면 나눠줄 마음이요?

표 생 원;다시 이를 말씀이요.

△ 박첨지 한참 생각한다.

박 첨 지;내가 일동79) 임장으로 잘 처리하겠으니 념려마우.

(창) 돌몰이집은 왕십리에 구실은80) 두되하는 논 너마지기81)를 주고 꼭두각시는 남산 봉우재82) 재실 재답83) 구실84) 닷마지기, 고초밭 하루갈이85) 주고, 룡산 삼게 들어오는 떼목은 모두다 묶어다가 돌몰이집 가져가고 꼭두각시 널람은 명년 장마에 떠밀리는 나무뿌리는 너 다 갖고 은장 봉장 자개함롱 반닫이는 글랑 모두 돌몰이집 주고 뒤곁에 돌아가 개똥밭86) 하루갈이와 매운재독87) 깨진걸랑 꼭두각시 너 다 가져라.

꼭두각시;(창) 허허 나는 가네 나 돌아가네. 덜덜거리고 나 돌아가.(춤추며 퇴장, 일동도 나간다.)

 

 

6과장 매사냥

 

△ 한양에서 평양감사가 임명되여 5백 50리 길을 내려와서 도임한 후 관속88)을 불러 호령한다.

평양감사;너희 고을 풍속이 사냥을 하면 강계포수가 일등이라니 불일내89)로 대령90)시켜라-

관  속;녜- 일변 로문91)놓아 대령하겠습니다.

△ 관속이 무대를 둘러친 포장 가장자리를 빙빙 돈다.

관  속;어- 길도 참 험하다.

별안간 사냥을 한다고 남을 이렇게 고생을 시키나. 관속인지 막걸렌지 고만두어야지. 이놈의 팔자는 심부름만 하고 오십평생을 보내니 화가 나서 못살겠군.

△ 포수 등장한다.

포  수;여- 어디 가니?

관  속;옳다. 요녀석 잘 만났다.

포  수;오래간만에 만나서 욕은 무슨 욕이냐?

관  속;이놈아, 따지면 무엇하니. 큰일났다.

포  수;무슨 큰일이냐? 나는 큰일나면 날수록 좋더라.

관  속;이놈, 큰일이라니까 혼인, 환갑잔치에 먹을 판이 난줄 아니?

포  수;그럼 무엇이란 말이야?

관  속;감사께서 도임후에 이 고을 백성을 잘 다스릴 생각은 꿈에도 않고 대번에 꿩사냥이다.

포  수;평양감사인지 모기잡는 망사92)인지 그래 도임93)하면서 꿩사냥 먼저 한다니 오는

 놈 쪽쪽 그 모양이로구나. 그런데 무슨 큰일이란 말이냐?

관  속;꿩을 못 잡으면 네 목이 간다봐라. 그러니까 큰일이지 무엇이냐?

포  수;이것 잘못 걸렸구나.

△ 관속이 일등포수와 사냥 잘하는 매를 데려온 후 감사에게 아뢴다.

관  속;아뢰여라 여쭈어라. 안존94) 분부대로 강계일등포수와 산진이95) 수진이96) 날진이97)

 해동청98) 보라매 다 대령했습니다.

평양감사;오-냐, 명일 아침에 사냥을 떠날것이니 차착99)이 없이 다 준비하여라.

△ 평양감사가 사냥을 나간다. 포수는 매를 받쳐들고 총메고 바랑지고 개를 데리고 나간다. 매방울100)소리가 나자 일변 꿩을 날린다101).

평양감사;지금 잡은게 암꿩이냐 수꿩이냐?

관  속;여봐라 포수야- 안전에서 분부하시니 무엇을 잡았느냐?

포  수;장끼로 아뢰옵니다.

평양감사;그러면 그렇지! 강계의 일등포수라더니 과연 그럴시 분명하구나. 전후잡이102) 돌려

환댁103)하자.

관  속;녜- 알아뫼였소104).

△ 처화상105)을 불고 대취타106) 청령107)하고 돌아간다.

 

 

 

7과장 장례

 

△ 평양감사의 어미가 죽어서 상여가 나간다.

평양감사;꼴곡 꼴곡 꼴곡 꼴곡. 아이고 좋아 콩나물, 안방 차지 내 차지 (양산도 등의 노래를 부른다.)

박첨지의 동생;(구경하다가) 이게 뉘놈의 상여냐? 초상 상제놈의 소리가 앓는 곳이냐.

△ 이때 향도군이 발병이 나서 못 가고 상여를 내려놓았다.

평양감사;여봐라. 박가야-

△ 박첨지가 나온다.

평양감사;말 들어라. 상여가 나가다가 향도군이 발병이 났으니 인부를 사대라.

박 첨 지;인부가 졸지108)에 없사오니 소인의 조카놈이 궂은일 잘 보고 괴덕머리쩍109)고 기운이

 력사요 이상야릇한 놈이오니 그놈으로 천거110)하옵니다.

평양감사;이놈, 더디다. 빨리 대령하여라.

박 첨 지;녜- (홍동지를 부른다.) 여봐라. 단동아- 이번에 감사또 연반111)시 향도군이 발탈이

 났으니 하루 밥 삼시야 사시야112) 먹고 잔칠푼113) 줄것이니 상여군 품팔러 안 가려느냐?

홍 동 지;왜 그래쌌소?

박 첨 지;지금 한 말 못 들었느냐? 만일 지체하면 주리대 학춤114) 고드래115)  뼈 튕겨지면 호소할

 곳 바이 없으니 지체말고 빨리 나오너라.

홍 동 지;아저씨말씀이 정말이요?

박 첨 지;거짓말하겠느냐.

홍 동 지;발가벗어도 좋소?

박 첨 지;관계없다.

홍 동 지;어디, 가서 보기나 합시다.

△ 홍동지가 가만히 가서 상제도 보고 또 상여도 본다.(상여에서 냄새가 난다.)

홍 동 지;카- 이게 뭐요?

박 첨 지;왜 그러느냐?

홍 동 지;아 오뉴월 강생이(강아지) 썩는 냄새가 나는구려.

박 첨 지;이놈아. 그게 무슨 말이냐? 감사또 아시면 서운치 않으시겠느냐.

홍 동 지;사또가 섭섭하시면 큰 개 썩는 냄새가 난다 합시다.

평양감사;꼴곡 꼴곡 꼴곡 (왔다갔다 한다.)

홍 동 지;상제님, 문안드리오.

평양감사;이놈, 상여도 대부인116)상여인데 문안이고 문밖이고 웬놈이 발가벗고 덤벙거리느냐-

홍 동 지;네미, 벌거벗었더라도 상여만 잘 메면 됐지 무슨 잔말.

평양감사;네가 상여를 모시러 왔다니 듣기는 반갑다만 벌거벗고 무슨 상여를 멘단 말이냐? 괘씸한

 놈 잡아 내라.

△ 평양감사가 성이 나서 박첨지를 잡아들여서 태장을 친다.

박 첨 지;늙은 박가가 인부까지 극력 주선하여 사댔는데 무슨 죄로 형장 태장117)이 웬일이요?

평양감사;이놈아, 상여가 존중한 상여요 또는 내행118)이여든 어디서 벌거벗은 놈을 인부라고

데려왔으니 그런 향도군은 어디다 쓰느냐.

박 첨 지;그 향도군은 소인의 조카놈으로 다른 향도군이 없어도 잘 메고 갑니다.

평양감사;네 말이 분명 그렇다 하니 이번 행차에는 그대로 써주마. 빨리 모셔라.

홍 동 지;상제님, 짊어진것은 뭐요?

평양감사;나 말이냐?

홍 동 지;그렇소.

평양감사;나 짊어진것은 산에 올라가 분산제119) 지내려고 잔뜩 칠푼 주고 강생이 한마리 사 짊어졌다.

홍 동 지;자고로 방귀에 혹 달린 놈은 보았어도 강생이로 분산제 지낸다는 놈은 처음일세. 그러나

 저러나 옌(연)장을 차려 메여볼가. 이렇게 메여도 좋소?

박 첨 지;이놈아, 외삼촌을 주리대 홍똥을 내고 무엇이 나빠서, 상여를 어깨로 메지 배꼽아래로

 메는 놈이 어디 있느냐.

홍 동 지;녜- 그렇소?! 바로 메봅시다.(상여를 어깨에 메고 몸을 흔들며 신명을 낸다.) 너화 너화

 넘차 너골이 너화 넘차.

평양감사;꼴각 꼴각 꼴각, 연반군은 북망산이 머다더니 대문밖이 북망산이라.

홍 동 지;너화 넘차.

박 첨 지;너화 넘차.

홍 동 지;너화 넘차.(모두 퇴장)

 

 

 

8과장 절

 

박 첨 지;이때는 어느때인가. 태고적 시절일세. 명산대천에 절을 왜 짓겠나. 이번 감사 대부인장

사후에 백일불공120)하기 위하여 삼한고찰121)을 일으키네. 어- 화상에 절을 짓네. 나 들어가네.

△ 중 2명이 나와서 재배한다.

    중  ;(소리) 어 화상에 절을 짓네. 어 화상에 절을 짓네.

△ 절을 세운 후에 중 둘이 법당122) 문을 열고 합장배례123)하고 념불한다.

  중 ;(소리) 어 화상에 절을 짓네. 어 화상에 절을 짓네.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소원성취하오리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어 화상에 절을 허문다.

△ 절을 다시 뜯어들인다.

 

극이 끝난다.

 

 

〔주 해〕

 

1) 서울꼭두각시극;《장연꼭두각시극》과 함께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도 《장연꼭두각시극》 대본이 그러하듯이 이본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전해오는 작품의 대사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지문을 극문학표기형식에 준하여 약간 정리하였다.

2) 세사금삼척 생애주삼배(世事琴三尺 生涯酒三杯);세상일은 석자짜리 금에 붙여두고 사람의 생애는 술 석잔에 싣는다는 뜻.

3) 저저(這這)이;있은 사실그대로 낱낱이 다.

4) 사과(司果);오위(5개 군사기관)의 정6품 벼슬.

5) 패가(敗家);집안재산을 다 써서 망쳐버림.

6) 년로다빈(年老多貧);나이 많아 늙고 매우 가난함.

7) 장죽(長竹);긴 담배대.

8) 개리침;가래침 즉 가래 섞인 침.

9) 곤두리다;곤두 솟구어 톺다.

10) 사당(寺堂);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면서 공연하는 류랑예술인.

11) 닷곱;다섯홉, 다시말해서 반되.

12) 현순백결(懸享鳥百結);옷이 너무 헐어서 메추라기가 달아매인것처럼 비끌어 잡아맨 곳이 일백군데나 된다는 뜻.

13) 상(常)없이;상스럽고 막되게.

14) 넘성지웃;슬그머니 기웃거리며 넘겨다보는것.

15) 미동(美童);예쁘게 생긴 사내아이.

16) 미색(美色);곱게 생긴 녀자 또는 그런 용모.

17) 남전대(藍纏帶);남색전대(어깨에 메거나 허리에 두르거나 하여 가지고다니기에 편하도록 만든 좁고 긴 자루의 한가지)

18) 놀음판;공연장소.

19) 후기(後氣);어떤 기운이 마지막까지 버티여나가는 힘.

20) 비면이;함부로.

21) 상평통보(常平通寶);리조시기에 쓰던 엽전의 이름.

22) 거사(乞士);사당패의 남자성원.

23) 모개비;패거리의 우두머리.

24) 행하(行下);여기서는 사당패 모가비의 수고에 대하여 관중이 주는 돈.

25) 량(兩);냥. 지난날의 돈 단위의 하나. 돈(퇴)의 열배.

26) 고왕금래(古往今來);지나간 옛날부터 지금까지.

27) 육모초;익모초(益母草), 약초의 한가지. 여기서는 사람이 녹초가 되여 맥이 아주 풀려 늘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28) 불도(佛道);불교의 교리와 도의 또는 그것을 닦는것.

29) 로류장화(路柳墻花);누구나 꺾을수 있는 길가의 버드나무와 담밑의 꽃이라는 뜻으로 술집을 비롯한 유흥장의 《노는 녀자》 또는 그런 녀자들과 흥청거리며 노는것.

30) 로승(路僧);동냥을 하며 돌아다니는 동냥중.

31) 어떠만 싶으냐;여기서는 자기가 춤추는 놀음새가 어떻게 생각되느냐고 하는 뜻.

32) 주책(主着);일정한 주견이나 주대 그것없이 도리에 어긋나게 되는대로 행동하는것.

33) 주리대(周牢∼);주리를 트는 몽둥이. 주리는 사람의 발을 묶고 그사이에 몽둥이를 끼워서 트는 악형.

34) 보리망종(∼芒種);까끄라기가 있는 보리.

35) 백중(百中);음력 7월 보름날을 민속명절날로 이르는 말. 이날은 놀이를 하며 즐긴다.

36) 재(齋)밥;《명복》을 빈다면서 부처에게 드리는 공양을 하는 불교의식인 재를 할 때 차려놓는 밥.

37) 이시미;이무기. 큰 구렝이.

38) 산 진 거북;옛 전설에 바다가운데 신선이 산다는 세 신령스러운 산(삼신산)이 있는데 거부기잔등에 놓여있다는것이다. 이 전설로부터 생겨난 말.

39) 지내차산중(只乃此山中);기껏해야 이 산속에 있다는 의미.

40) 동방삭(東方朔);옛말에 18만년을 살았다는 장수자.

41)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우리 나라에서 인쇄하고 그 글을 새긴 인쇄판목을 해인사에 보관하고있는 대장경(모든 불경을 망라한 경전.)

42) 부정(不淨);정결하지 못함.

43) 상제(上帝);하늘임금.

44) 만사여의(萬事如意);온갖 일이 다 뜻한대로 됨.

45) 근묵자흑(近墨者黑);먹물에 가까이 가는자 검어진다.

46) 이수건너백로가(二水건너白鷺가);강물이 두가닥으로 갈라지는 물가로 해오라기가 건너가.

47) 백로횡강(白鷺橫江);해오라기가 강을 가로질러간다.

48) 소지로화월일선(素地盧花月一船);갈꽃을 하얗게 비치는 달빛아래 뜬 배 한척.

49) 기경선자(騎鯨仙子);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신선.

50) 공추월지단단(空秋月之團團);가을달만 허전하게 둥글고 둥글게 비친다.

51) 금선(琴線);금(악기)줄. 여기서는 금을 타며 즐기는 뜻을 담고있다.

52) 팔괘(八卦);여기서는 점괘라는 뜻.

53) 주점(酒店);술장사.(술집)

54) 자체(自體);자기의 본체. 자기의 꼴모양.

55) 현달(現達);나타남.

56) 생원(生員);낮은 급 과거시험인 소과의 마지막날 시험에서 합격한 사람. 나이든 선비를 대접해서 이를 때도 썼다.

57) 관동팔경(關東八景);유명한 금강산이 있는 강원도지방의 대단히 아름다운 경치 좋은 여덟곳.

58) 관서팔경(關西八景);평양 모란봉을 비롯해서 평안도와 오늘의 자강도지방의 가장 아름다운 여덟곳 경치.

59) 여담(餘談)은 절간;이야기하다가 그것과 별로 관계없는 내용을 한가하게 흥미삼아 하는 말인 여담은 할일 없는 절간에서나 할말이라는 뜻.

60) 명산대찰(名山大刹);명산과 큰 절간 또는 명산에 있는 큰 절간.

61) 독수공방(獨宿空房);빈방을 혼자서 지키며 지냄.

62) 어리빗;머리빗의 살이 참빗처럼 촘촘하지 않고 그보다 성긴 빗.

63) 조격(調格);인물이나 품격에 어울리는 태도와 모양. 여기서는 꼴이라는 뜻.

64) 상수리;상수리나무. 잎이 밤나무 비슷하고 열매가 도토리 같다. 여기서는 상수리나무열매를 말한다.

65) 나막신;나무를 파서 만든 바닥에 두개의 발이 달린 진데서 신는 신.

66)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 대개 밤나무로 갸름한 패쪽이 되게 만든다.

67) 상우례(相遇禮);신랑이나 신부가 시집이나 처가켠 식구와 친척을 처음 만나볼 때 하는 인사례절. 여기서는 꼭두각시와 돌몰이집이 서로 처음 만나서 하는 인사.

68) 객담(客談);실없는 말.

69) 년만팔십(年滿八十);나이 팔십이 찼다.

70) 소실(小室);작은댁네. 첩.

71) 장안(長安);여기서는 서울이라는 뜻.

72) 잣골 내시댁(紫霞洞 內侍宅);서울의 경치 좋은 자하골(잣골)에 사는 내시의 집. 내시는 내시부의 관원, 임금과 왕후, 왕의 가족에게 시중든다.

73) 정리(情理);인정과 도리.

74) 시속(時俗);요새 풍속.

75) 남의 가관사(家關事);남의 집안에 관계되는 일.

76) 임장(任掌);동네의 행정일을 맡은 사람. 《구장》이라고 대사를 하는 연기자도 있었으나 그 말은 훨씬 후에 나온 맞지 않는 말이다. 작품이 후세에 구전되면서 생긴 대사이다.

77) 화상(畵像);본래는 그림으로 그린 인간모습이라는 말이나 여기서는 《등신같은 머저리》라는 뜻임.

78) 백계무책(百計無策);온갖 궁리를 다해보아도 해결대책이 없음.

79) 일동(一洞);한개 마을.

80) 구실은;보석(구슬)이나 은.

81) 마지기;논밭의 면적을 헤아리는 단위. 한말의 씨앗을 심을만 한 면적이라는 의미에서 《두락》이라고도 한다. 약 2백∼3백평.

82) 봉우재(烽上재);봉화를 올릴 시설이 되여있는 산마루. 봉화재.

83) 재실 재답;여기서는 봉화재를 지키는 사람들이 사는 집과 그 봉화재에 소속된 땅. 산꼭대기에 있는 물없고 메마른 밭이다.

84) 구실;여기서는 세금을 바친다는 뜻인 구실이란 말에서 출발하여 관가가 지정해준 일정한 기관의 무세금  토지.

85) 하루갈이;소로 하루 낮동안에 갈수 있는 땅.

86) 개똥밭;지저분하고 척박한 밭.

87) 매운재독;여기서는 강한 살충력을 가진 재를 받아 모아두는 헌 독.

88) 관속(官屬);지방관가의 원밑에서 일하는 아전과 하인.

89) 불일내(不日內);며칠안.

90) 대령(待令);웃사람의 령을 언제든지 실행할수 있게 준비하고 기다림.

91) 로문(路文);벼슬아치가 행차할 날자를 미리 앞길에 알리는 공문. 그것을 발송하는것을 로문놓는다고 한다.

92) 망사(網紗);모기장으로 치는 성글게 짠 깁천.

93) 도임(到任);지방관이 임명받은 곳에 도착함.

94) 안존(案尊);안전(案前)이 음번짐한 말. 아전과 하인들이 벼슬아치를 높이여 이르는 말.

95) 산진이;산지니. 산에서 자유롭게 자란 해묵은 매.

96) 수진이;수지니. 사람의 손에 길들여진 매.

97) 날진이;산에서 자란 생매.

98) 해동청;푸른매.

99) 차착(差錯);어긋나거나 잘못됨.

100) 매방울;매에 단 방울. 매가 꿩을 알아보고 몸을 움직이면 방울이 딸랑 하는 신호가 난다.

101) 꿩을 날린다;몰이군이 소리치고 물건을 두들겨 숨어있는 꿩을 날리는것.

102) 전후잡이;관원이 행차할 때 앞뒤에 서는 길잡이와 시중군.

103) 환댁(還宅);집으로 돌아감.

104) 알아뫼였소;알겠소이다 하는 소리.

105) 처화상;긴 나팔의 한가지.

106) 대취타(大吹打);취타(군악의 일종)와 세악(취타가 아닌 장구, 북, 피리, 저, 깡깡이 등으로 구성된 음악)을 갖춘 대규모의 군악수들.

107) 청령(聽令);령을 들음.

108) 졸지(猝地);뜻밖에 갑작스레.

109) 괴덕머리쩍다;실없고 번접스럽다. 괴덕스럽다를 막스럽게 이르는 말.

110) 천거(薦擧);추천.

111) 연반(延磻);장사를 지내러 가는 길에 등을 들고가는것. 여기서는 그 등을 들고가는 장례식을 말함.

112) 삼시(三時)야 사시야;여기서는 세끼든 네끼든이라 는 뜻.

113) 잔칠푼;잔돈 칠푼.

114) 학춤;남의 덜미나 팔을 뒤로 치켜들고 달아매여 학이 춤추듯 하게 만드는 고문.

115) 고드래;고들개채찍. 포교가 가지고있는 악형도구의 하나. 고들개(채찍끝에 굵은 매듭이나 추 같은것이 달린 물건)가 달린 채찍. 자루와 고들개를 모두 쇠로 만든 형구. 고들개철편이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고드래로 맞아 뼈가 튕겨진다는 뜻.

116) 대부인(大夫人);상대의 어머니를 높이여 이르는 말. 여기서는 량반이 상사람앞에서 저의 어머니를 높이여 이르 는 말.

117) 형장 태장(刑杖 笞杖);형장은 몽둥이로 치는 형벌, 태장은 태형과 장형, 태형은 대쪽몽둥이로 볼기를 치는 형벌이고 장형은 곤장(버드나무로 넙적하고 길게 만든 몽둥이)으로 볼기를 치는 형벌.

118) 내행(內行);녀인의 행차.

119) 분산제(墳山祭);무덤을 쓰고 산신령을 위해 지내는 제사.

120) 백일불공(百日佛供);백일동안 부처앞에 공양하는 일.

121)삼한고찰(三韓古刹); 삼국시기의 오랜 절간.

122)법당(法堂); 절에서 부처를 앉혀놓고 설법을 하는 중심적인 건물.

123)합장배례(合掌拜禮); 두 손바닥을 마주대여 눈 높이로 들어올리고 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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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 - 중국 요녕성 - 직장인 - 2018-03-15
정말 좋은 자료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책들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꼭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박태원의 갑오농민전쟁과,
박세영, 박팔양, 박아지... 등 현대시인들의 시들입니다.
김소월이나 이상화 등 시인들의 시집은 쉽게 구해서 볼수 있으나 우에 열거한 조국의 시인들의 책들은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조국에서 번역된 외국 시인들의 시들을 보고 싶습니다.
특히 뿌쉬낀과 하이네의 시들...

감사합니다. 또 기대도 합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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