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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영 야 류
나오는 탈
말뚜기 맏량반 지차량반 셋째량반 넷째량반 종가집 도령 제대각시 할미 담보 사자
제1과장 말뚜기와 5광대놀이
△ 흥겨운 농악무가 울린다. 그것이 고조되다가 끝날무렵 -맏량반이 나온다. -이어서 지차량반, 셋째량반, 넷째량반, 종가집 도령이 차례로 나온다. -농악무 출연자들이 자연스럽게 퇴장하고 무대에는 5광대만 남는다. △ 5광대의 분장; 맏량반-관복2)에 사모관대3)하고 깁부채를 들었다. 점잖을 빼는 50대 나이이다. 지차량반-홍안백발에 흰옷 입고 털모자 썼으며 대지팽이에 긴 담배대를 매여서 짚고있다. 셋째량반-30대의 쫄랑대는 성격이다. 청창옷4) 입고 2중으로 된 관을 쓰고 방구부채를 들었다. 얼굴에 흰 반점들이 있다. 넷째량반-20대의 경박한 젊은이, 관쓰고 홍창옷 입고 부채를 들었다. 종가집 도령(이하 도령)-책방도령5) 차림새의 경박한 꾀바리소년이다. △ 5광대앞에 재비6)가 앉았다. 5광대가 재비의 장단에 맞추어 저마끔 덧보기춤을 춘다. (이 과장의 춤을 돌단춤, 곱사위춤, 멍석말이춤, 화장춤, 여다지춤, 깨끼리춤 등으로 나누지 않고 통털어서 덧보기춤이라고 한다. 덧보기춤은 배역에 따라 춤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맏량반-점잖을 빼는 량반춤을 춘다. 지차량반-춤가락이 느린 늙은이춤. 셋째와 넷째량반-방종한 젊은이춤. 도령-까부는 아이춤. 맏 량 반;(깁부채를 내저으면서) 쉬- △ 반주와 춤들이 멎는다. 맏 량 반;척지구패요는 요비불인이로되 구고패비기주7), 소년당상8) 아기도령 전후좌우 벌려있고 말 잡아 북 메우고 쇠(소) 잡아 장구 메고 각석빗9)이 깡쇠 치고 운봉내기 징 치고 차일 깔고 덕석 치고 술 비비고 떡거르며10) 홍문연 높은 잔치 항장령11) 칼춤 출제 이 몸이 한가하여 공성신퇴12)후에 림천13)에 초당 짓고 만권시서 쌓아놓고 금준14)에 술 빚어 절대가인 곁에 두고 벽오동거문고15) 줄 골라 벽상에 걸어두고 남풍시16)를 화답할제. 엇다, 이 제기를 붙고 경각대명갈17) 녀석들, 저희라사(제가) 량반인체로 량반의 사랑앞에서 밤이 깊도록 응박깽깽18)을…(소리 절반의 사설조이다.) △ 맏량반이 재비를 향해 부채를 흔든다. 풍물이 울린다. 5광대가 춤추며 논다. 맏 량 반;쉬- △ 춤과 음악이 멎는다. 맏 량 반;우리 량반의 집 자식으로 과거때가 림박하였으니 과거 갈 준비를 해야지 않겠나? 지차량반;그러기로 하지. 셋째량반;암, 그래야지. 넷째량반;그러기로 합세. 맏 량 반;(지차량반을 보고) 자네가 로련하니 먼저 운자를 떼여보지. 지차량반;그럼 빽빽을 응자19)가 어떨고? 모 두;그거 좋지! 맏 량 반;(셋째량반에게) 다음은 자네가 내여보게. 셋째량반;나는 엷을 박자로세. 모 두;그것도 좋겠다. 맏 량 반;빽빽을 응, 엷을 박, 응박 응박… △ 《응박》소리를 연거퍼 내면서 부채를 젓는다. 음악이 울린다. 5광대가 저마끔 잠시 춤춘다. 맏 량 반;쉬- △ 춤과 음악이 멎는다. 맏 량 반;과거를 가랴면 옛날 선조대감시부터 부리던 하인 막득이(말뚜기)를 다리고감이 어떨고? 모 두;(찬성하고 어깨를 나란히 해서) 이놈 막득아- 도 령;막득아, 막득아- (경박한 목소리) △ 도령이 까불면서 말뚜기를 부르는데 맏량반이 도령의 얼굴을 때린다. 꾸짖는것이다. 맏 량 반;이놈 막득아(점잖을 빼는 소리) 이래 량반답게 불러야지. △ 도령이 고개를 까닥거리고 서있다. 맏 량 반;그럼 차례대로 작시나 하여보세. 모 두;그러세! 맏 량 반;루두월상가련소 강상초봉리상사20) 지차량반;(창을 한다) 죽장짚고 망혜21)신고 천리강산 들어가니 폭포도 장히 좋다. 려산22)이 여기로구나 비류직하삼천척은 옛말쌈 들었더니 의시은하락구천23) 과연 허언이 아니로다. 그 물에 류두24)하야 진금 씻은 후로 석경25) 좁은 길로 인도한 곳을 나려가니 저익26)은 밭을 갈고 사호27) 앉아 바둑둘제… △ 셋째와 넷째량반은 단가28)를 부르고 이어서 도령은 천자뒤풀이29)를 한다. 맏 량 반;각기 작시 자창을 하였으니 이제 공동합창이나 하여보세. 모 두;백구야 훨훨 나지를 마라 내 너 잡으러 아니 왔다 남문을 열고 바라30)를 치니 계명산천31)이 밝아온다. (5광대가 장단맞춰 춤추고 창 계속)
세월아 봄철아 오고가지를 마라 사업에 청년이 다 늙어낸다 아사라 아사라 죽고 경주32)로 가니 계명산천이 밝아온다 △ 5광대가 또 장단맞춰 춤춘다. 맏 량 반;쉬- △ 음악과 춤 멎는다. 지차량반;막득이놈을 불렀는데 소식이 없으니 다시한번 불러봄이 어떨고? 셋째량반;그놈의 개똥상놈은 한번 부르면 당장에 대령33)할 일이지 뭘 또 부르다니 웬 말이요? △ 5광대가 부르자느니 말자느니 론의가 분분하다가 다시 부르기로 한다. 모 두;(어깨 가지런히, 목소리 합쳐) 이놈, 이놈 막득아- △ 목소리를 합쳐 소리한다. 소리는 오독독이타령이다. (오독독이타령) 모 두;오독독 오독독이 춘양추주 월위월34)이 달도 밝고 명랑하다 풍구다 당실 풍구다 당실 △ 오독독이타령의 중간에 소리 끊고 맏량반과 지차량반의 대화가 섞인다. 맏 량 반;달이 밝다니! 지차량반;보름달이던가봐. 맏 량 반;너 몰랐다. 월명성희에 오작이 남비35)로다. 모 두;(소리후렴) 용타 용타 용타 용타 지랄도 헐신 연자바리고 미-아 어허허 허허 헐레로구나 △ 후렴끝에 음악과 춤이 잠시 벌어졌다가 멎고 다시 소리. 모 두;저놈의 량반 거동보소 저놈의 량반 거동보소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비틀 비틀 맏 량 반;비틀비틀이라니! 지차량반;술을 먹었던가봐. 맏 량 반;너 몰랐다. 취야와공산타가 갱문앵화촌36)이다. (소리 후렴) 모 두;용타 용타 용타 용타 지랄도 헐신 연자바리고 미-아, 어허허 허허 헐레로구나 (음악과 춤이 잠간 벌어지고 다시 소리) 모 두;수양산 깊은 골로 가만히 슬슬 들어가니 버드나무 잎사귀를 한웅큼 주르륵 훑어다가 깊고깊은 깊은 물에 여기도 풍덩 저기도 풍덩 맏 량 반;풍덩풍덩이라니! 지차량반;웅덩에 돌을 던지던가봐 맏 량 반;너 몰랐다. 양류청청도수인37)이로다. 모 두;(소리 후렴) 용타 용타 용타 용타 지랄도 헐신 연자바리고 미-아, 어허허 허허 헐레로구나 (또다시 잠간 음악과 춤) 맏 량 반;쉬- (음악과 춤 그친다.) 셋째량반;막득이란 놈은 제 의붓애비때부터가 오만한 놈이라 한두번 불러서 아니 나오는 놈이니 한번 더 불러보기로 함이 어떨고? 넷째량반;그놈을 다시 불러? 량반의 체면에 그놈에게 봉욕을 당하면 어찌하겠단 말인고. △ 모두 그렇다느니 아니라느니 떠든다. 지차량반;봉욕을 당해도 적잖이 한섬쯤 받을걸세. 맏 량 반;그러나 저러나 봉욕을 혼자서 다 감당할수 없으니 내가 적당하게 욕분배를 하지. 욕이 만약 한섬이 내린다며는 지차는 닷말을 먹고 셋째와 넷째는 꼭같이 두말씩 먹고 종가아기는 한말을 처먹으면 안되겠나? 지차량반;맏량반 니(너)는 한되도 안 처먹겠단 말가? △ 서로 맏량반에게 욕을 퍼붓는다. 맏량반이 욕을 혼자 감당하기로 한다. 맏 량 반;내가 전 책임을 지고 욕사발을 다 먹을것이니 다시 부릅세. 모 두;이놈 막득아-, 이놈 막득아- △ 말뚜기가 험상한 탈을 쓰고 마고자38)를 입고 명주수건으로 한쪽다리를 졸라매고 채찍을 등짐하고 나온다. 말 뚜 기;이제야 다시 보니 동정39)은 광활하고 천봉만학40)은 구름우에 솟아있고 양류천만사 계류춘풍41) 자랑하고 수상부안은 지당에 범42)범, 추풍강상 살얼음은 눈우에도 잠간이요 대주먹이 평토제43)는 경각에 하박인데 별유천지비인간44)에 소인 말뚜기 문안이오. (소리 절반 사설 절반이다.) 맏 량 반;이놈, 은쟁반 선 수박이 호로이뺑뺑45)이요 대주먹이 평토제는 경각에 타영이라. 너같은 개똥상놈 나같은 옥당46)량반 네놈 한놈 때려죽이면 귀양밖에 더 가겠느냐. 말 뚜 기;귀양을 가면 어디로 간단 말이요? 맏 량 반;이놈, 함경도라 치치달아 길주, 명천, 삼수, 갑산, 부령, 청진 꼬사리밖에 더 가겠느냐. △ 맏량반이 길주, 길주 하고 연거퍼 창하면서 부채를 휘두르면 음악이 울린다. 5광대와 말뚜기가 함께 춤춘다. 맏 량 반;쉬- △ 음악과 춤이 멎는다. 맏 량 반;이놈 막득아, 저기 선 도령님에게 문안 잘 드렸느냐? 말 뚜 기;아니드렸소이다. 맏 량 반;저기 선 도령님이 훌륭하고 깨끗하며 물찬 제비같고 깨여진 파구47)로다. 앉으면 작약같고 서면 모란이라 옥안48)을 상대하면 여운간지명월49)이요 단순50)을 반개하면 약수중지련화51)로다. 모질기는 콩싸래기요 독하기는 보리싸래기같은지라. 도령님에게 빨리 문안드려라. 말 뚜 기;저기 선 도령님이 청보도령님인지 째보도령님인지 삼간 제당 열쇠맡은 도령님인지 섣달 그믐날 저녁에 제상판밑에서 낳은 도령님인지, 도령님 문안드리오. 맏 량 반;이놈 막득아, 과거때는 림박한데 너는 너대로 가고 나는 나대로 가야 옳단 말이냐? 말 뚜 기;왜 그러오리까. 서방님 찾으려고 아니 간데 없사옵니다. 맏 량 반;이놈, 어디어디를 갔단 말이냐? 말 뚜 기;서방님 소년시절에 호협하신지라, 팔선녀집을 찾았습니다. 맏 량 반;그래서? 말 뚜 기;란양공주52), 영양공주, 진채봉, 백릉파, 계섬월, 적경홍, 가춘운의 집을 다 찾아도 서방님은커니와 아무 개아들놈도 없습디다. 지차량반;이놈 개아들이라니. △ 5광대가 모두 말뚜기에게 떠들썩 욕하고 반문한다. 맏 량 반;(지차량반에게) 자네가 적당히 물어보게. △ 지차량반이 말뚜기에게 다가가서 무엇인가 묻는다. 말 뚜 기;개개이 찾았다는 말이요. △ 지차량반이 맏량반에게 가서 말뚜기가 한 말을 전해준다. 맏 량 반;그러면 그렇지. 그만만 찾았단 말이냐? 말 뚜 기;장안 종로를 찾았사옵니다. 맏 량 반;그래서? 말 뚜 기;일관암, 이목골, 삼청동, 사제골, 오궁토, 륙조앞, 칠관암, 팔각재, 구리개, 십자골, 두루시 다 찾아도 서방님은커녕 아무 새 아들놈도 없습디다. 셋째량반;이놈, 새 아들이라니? △ 모두 말뚜기에게 욕하며 되물으며 야단을 한다. 지차량반이 또 말뚜기에게 다가가서 조용히 묻는다. 말 뚜 기;세세히 찾았단 말이요. △ 지차량반이 맏량반에게 이 말을 전한다. 맏 량 반;그래서, 그만만 찾았단 말이냐? 말 뚜 기;팔도 도방53)을 찾았습니다. 맏 량 반;그래서? 말 뚜 기;일원산, 이강경, 삼파주, 사마산, 오삼랑, 륙물금, 칠남창(구포), 팔부산을 두루시 다 찾아도 아무 내 아들놈도 없습디다. 넷째량반;내 아들이라니, 이놈! △ 모두 또 말뚜기에게 따지고 물으며 욕하며 야단이다. 지차량반이 다시 말뚜기에게 가서 묻는다. 말 뚜 기;내내히(끝까지 내내) 찾았단 말이요. △ 이번에도 지차량반이 이 말을 맏량반에게 전한다. 맏 량 반;그래 이놈, 그만만 찾았단 말이냐? 말 뚜 기;서방님댁을 찾았사옵니다. 맏 량 반;그래서? 말 뚜 기;댁을 썩 들어가니 남종은 칠패 팔패 장에 가고 종년 빨래 가고 도령님 책끼고 학당에 가고 머슴 논갈러 가고 집안이 고요한데 대부인54)마누라 오르랍디다. 지차량반;이놈, 오르다니? 셋째량반;이놈, 담을 오르다니? 넷째량반;이놈, 마루에 올라가다니? 도 령;이놈 손을 잡다니? 말 뚜 기;축담(토방)을 오르랍디다. 맏 량 반;그래서? 말 뚜 기;(창과 대사) 방문을 썩 열고보니 청릉화도벽55)에 황릉화띠 띠고 황릉화도벽에 청릉화띠 띠고 꿩새끼 그린 방에 매새끼 날아들고 매새끼 그린 방에 꿩새끼 날아들제 한벽을 바라보니 한종실 류황숙이 와룡강상 풍설중에 제갈선생56) 보려 하니 동자 불러 물을적에 익덕57)은 손을 잡고 자는 잠을 깨우랴고 고리눈을 부릅뜨고 운장58)은 만류하며 동정을 보는 경을 력력히 그려있고 또 한벽 바라보니 상산사호 네 로인이 바둑판앞에 놓고 한 로인 흑기59) 들고 한로인 백기 들고 또 한 로인 훈수구경하러 하고 머리우로 넘어보며 또 한 로인 동자 불러 차달이며 백우선60) 손에 들고 송림에 비껴누워 한가히 조는양을 력력히 그려있고 또 한벽 바라보니 탕임금61) 희생되여 전조단발62)하옵시고 대우63)방 비를 빌다 곤룡포64)적셔입고 룡궁으로 가는양을 력력히 그려있고 또 한벽 바라보니 동해상 강태공65)이 전팔십 궁곤하여 갈삿갓 숙여쓰고 곧은 낚시 던져놓고 위수빈에 앉은 경을 력력히 그려있다. 동창66)을 열고보니 때마침 삼춘이라 화발풍67) 자로 (자주)불어 만화방창68) 꽃이 필제 토끼산등 순임금이 팔원팔개69) 다리시고 오현금 남풍시70)에 해오민지온혜하던 군왕부귀모란화71)며 수양산 월운중72)에 헌원씨73) 몸이 되여 조갈게라 호령하던 순국충신 향일화74)며 심양처사 도연명75)이 오두록을 하직하고 전원에 돌아들어 락금서이오유76)하던 원일풍도77) 국화꽃과 륙국풍진78) 고산사호 삼진갈포79) 몸에 입고 청려장80) 비껴놓고 석탑81)에 잠이 드니 로인방불 박꽃이며 이십세 등장군이 백수진인82) 잠간 만나 나라를 중흥83)하고 승상인수84) 받았으니 청춘소년 석죽화며 옥루사창85) 비껴앉아 황혼백마야유중86)에 추파87)들어 송정88)하니 향기좋은 해당화며 선풍도골 사안석89)이 절대가인 손을 잡고 사직으로 전도90)하며 동산우에 올라노니 풍류랑91)은 홍도벽도, 꽃구경도 좋거니와 원근산천 뭇새들이 경을 쫓아 날아든다. 부용당92) 운무중에 오채93)가 령롱하니 그림속에 공작이며 양류에 봄이 드니 교교호호94) 노래하던 봄빛 쫓는 꾀꼬리며 칠월칠석 은하수 다리놓던 오작이며 일쌍비거각비회95)하니 견불상임96) 원앙새며 상림원97) 글 전하던 원포귀래98) 기러기며 범범중류99) 지향없이 상시상근100) 해오리며 말 잘하는 앵무새며 춤 잘 추는 학두루미, 경수무풍야자파101)에 목욕하던 백구들이 한없이 날아들제 구경을 못다하고 서동부서102) 자리잡아 꽃방석에 앉은 후에 대부인마누라 벽장문 열어놓고 온갖 술병 나오는데 목길다 황새병과 목짧다 자라병과 절개있다 죽절병과 홍연자 산호병103)과 둥글둥글 수박병과 고려자기 양류병에 술치장 볼작시면 청산호호 위수가104)에 불로장생 천일주며 구월구일 룡산음105)에 띄워놓은 국화주며 산중처사 송엽주106)며 만고성인 천화주107) 며 은파주, 과하주를 차도 덥도 아니하게 맞춤하게 덥혀놓고 동래전복 소전복과 울산전복 대전복을 은장도 드는 칼로 맹상군 눈섭채108)로 어석버석 빚어내여 통영소반 안성유기109) 보기 좋게 차려놓고 로자작 앵무배110)에 소인 말뚜기도 한잔 먹고 대부인마누라도 한잔 먹어 일배일배에 부일배111) 취흥이 도도하여 대부인마누라도 청춘이요 소인 말뚜기도 청춘이라 량청춘 마주쳐서 동방화촉112)이 밝더이다. △ 말뚜기 창과 대사로 긴 사설을 하는 동안 다른 출연자들은 한쪽 모퉁이에 모여서 투전놀이, 제비뽑기 등을 한다. 행동이 사람들을 웃긴다. 지차량반;쉬- △ 지차량반이 황급히 장내를 정돈한 다음 말뚜기에게 조용히 물어도 보고 맏량반을 제외한 다른 량반들과 의논도 한다. 모 두;망했네, 망했네. 량반의 집이 망했네. △ 모두 가무한다. 노래는 《해산타령》에 이어 《갈가부다》타령이고 가무사이에 대사를 주고받는다. 모 두;(해산타령) 망했구나 망했구나 량반의 집이 망했구나 (후렴) 얼시고 절시고 지화자 좋을시고
앞산위에 흑운이 걷고 청천백일이 밝아온다 (후렴) 얼시고 절시고 지화자 좋을시고
참깨 들깨 노는데는 아주까리도 못 놀소냐 (후렴) 얼시고 절시고 지화자 좋을시고 지차량반;쉬- △ 음악과 춤 멎는다. 지차량반;인제 우리 각기 농장으로, 어촌으로, 서당으로 돌아갑시다. 모 두;(《갈가부다》타령) 가-아리 갈가나부우다 가-아리 갈가나부우다 님 홀로 따라와서 님과 둘이서 나-아도 갈가나부우다
노비 권속을 다 영리별하고 님 홀로 따라와서 님과 둘이서 나-아도 갈가나부우다
문전옥답을 다- 영방매113)하여 님 홀로 따라와서 님과 둘이서 나-아도 갈가나부우다 △ 《갈가부다》타령을 함께 부르면서 네명의 량반과 말뚜기는 퇴장한다. 맏량반은 실망하여 고독한 태도로 남아있다가 물러간다.
제2과장 영로놀이
△ 네 량반과 말뚜기가 퇴장하고 맏량반만이 쓸쓸하게 남아있을 때 무대 한쪽에서 검은 보자기를 둘러쓴 영로 즉 비비새가 나온다.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비비비비 하고 소리를 낸다. 비비새가 맏량반의 옷자락을 잡아당긴다. 맏량반이 깜짝 놀라며 무서워서 뿌리친다. 당기거니 뿌리치거니 싱갱이질을 하다가 맏량반이 검은 보자기를 벗긴다. 비비새 즉 영로의 험상궂은 얼굴-탈이 드러난다. 맏량반이 깜짝 놀라서 질겁하며 뒤걸음질친다. 영로가 지꿎게 달라붙는다. 맏 량 반;네가 무엇고? 영 로;내가 영로다. 맏 량 반;네가 어디서 왔노? 영 로;내가 천상에 득죄하여 잠시 인간에 나려왔다. 맏 량 반;네가 무엇을 하는 물건고? 영 로;내가 날물에 날(나가면서)잡아먹고 들물에 들잡아 먹고 량반 아흔아홉 잡아먹고 하나만 더 잡아먹으면 득천114)한다. 맏 량 반;(놀라서 부들부들 떨며) 내가 량반 아니다. 영 로;량반 아니라도 먹는다. 맏 량 반;내가 쇠뭉치다. 영 로;쇠뭉치는 쪼득쪼득 더 잘 먹는다. 맏 량 반;내가 그림자다. 영 로;그림자는 거침없이 훌훌 들이마신다. 맏 량 반;(한참 생각하다가) 네가 제일 무서운것이 무엇고? 영 로;참량반이 호령을 하면 물러가겠다. 맏 량 반;옳지. 우리 고조할아버지는 령의정115)이요 우리 증조할아버지는 리조판서116)를 지내고 우리 조부님은 병조판서를 지냈고 우리 아버지는 부마도위117)요. 나는 한림학사118)를 지냈으니 내야말로 참량반이로다. 이놈 영로야- 썩 물러가라. 영 로;옳지, 그런 량반을 잡아먹어야 득천하겠다. △ 영로가 맏량반을 억지로 끌고 퇴장한다.
제3과장 할미와 령감놀이
△ 할미, 초라한 옷차림에 대지팽이를 짚고 곤한 기색으로 나온다. 털썩 주저앉는다. 깨여진 거울쪽을 꺼내서 앞에 놓고 노끈으로 얼굴솜털을 밀며 화장을 하고 일어선다. 할 미;(창) 령감이여. △ 령감이 나온다. 5광대탈가운데서 아무 탈이나 비슷한것을 쓴다. 령 감;(나오면서 창) 할미인가? △ 령감과 할미가 계속 창을 하면서 무대를 빙빙 돈다. 할미가 먼저 령감을 보고 자세히 살핀다. 할 미;(창)애? 얼레망건119) 쥐꼬리당줄120), 대모관자121), 통영갓122)은 어데 두고 파립파관123) 웬말이요. 령 감;(창)그것도 내 팔자라 팔자소관을 어이하리. 할 미;(창)줄변자124) 가죽신은 어이하고 헌신짝이 웬일이요? 령 감;(창)그것도 팔자라, 팔자소관을 어이하리. △ 령감 퇴장 할미가 재비앞으로 와서 춤을 추다가 재비를 향해서 할 미;여보시오! 우리 령감 못 보았소? 재 비;당신 령감이 어떻게 생겼소? 할 미;우리 령감이 훌륭하고 깨끗하고 이마가 툭 터지고 사모 꼴나고 점잔하고 량반답고 말소리가 알곰삼삼125)하오. 재 비;방금 그런 량반 이리로 지나갔소. 할 미;(창) 령감이여. △ 할미 퇴장 령감과 첩인 제대각시가 나온다. 긴 장단에 쌍무를 추며 즐긴다. 이때 할미가 다시 나온다. 멀리서 두사람이 즐기는것을 자세히 눈여겨보다가 령감과 눈총이 마주친다. 령감이 할미의 앞을 가리운다. 이 틈을 타서 제대각시가 피하여 퇴장한다. 할미가 질투하며 할 미;이제 그년이 어떤 년이고? 령 감;아무년이면 어때. △ 한참동안 서로 싱갱이질을 하다가 령 감;그래 내가 집을 나올 때 삼존당126)이며 돈 한돈 팔푼127)이며 자식 삼형제를 살기 좋게 마련해주고 혈혈단신 나온 나를 왜 추잡하게 이리고(이렇게) 찾아다닌단 말고. △ 할미 기가 막혀 손벽을 치며 할 미;그래 그 돈 한돈 팔푼은 이편(당신) 떠날적에 하도 섭섭해서 청어 한뭇 사서 당신 한마리 나 아홉마리 안 먹었능기요? 령 감;너 아홉마리 나 한마리를?… 그래 자식 셋은 다 어쨌노? △ 할미가 후유- 탄식하며 가슴을 치고 눈물을 닦고나서 할 미;큰놈은 나무하러 가서 정자나무128)밑에서 자다가 솔방구(솔방울)에 맞아죽고 둘째놈은 앞도랑에서 미꾸라지 잡다가 불행히도 물에 빠져죽고 셋째놈은 하도 좋아 어루다가 놀라 정(경)기로 청(경)풍129)에 죽었소. △ 할미 통곡한다. 령감이 성나서 발길로 찬다. 할미 졸도. 령감이 당황하여 재비에게 의원을 불러달라고 간청한다. 재 비;의원-, 의원- △ 의원이 나온다. 탈을 쓰지 않았다. 갓쓰고 두루마기를 입었다. 그는 재비의 말을 듣고 사태를 아는듯 졸도한 할미에게 가서 맥을 짚어본다. 의 원;급상한130)이라… 난치병이로군. △ 의원이 침 한대 놓고 나간다. 령감이 이번에는 장님을 불러달라고 재비에게 간청한다. 재 비;봉사-, 봉사- △ 장님 나온다. 평상시에 입는 옷차림에 지팽이 짚고 소고를 들었다. 장 님;어디서 불렀소? 령 감;여기요 여기. 어서 죽은 사람 살아나는 경을 읽어주오. 장 님;(북을 치면서 경을 외운다.) 해동조선국 경상남도 부산 수영동 거주 심달내 신운이 불행하여 우연 졸도 명재경각하였으니 천지신명은 대자대비하옵소서.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대다라니 일쇄동방 결도장 이쇄남방 득정량 삼쇄서방 구정토 사쇄북방 영안강 도장정정 무애경 삼보천룡 강차지 아금지송 묘진언 원사자비 밀가호 아석소조 예악업 종생구의지소생131) △ 경을 외우는데 할미가 숨진다. 장님이 무안하여 급히 퇴장한다. 령감이 재비에게 향도군132)을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재비가 불러준 향도군 7∼8명이 나온다. 두건을 썼다. 그들이 할멈을 둘러메고 념불을 하며 나간다. (념불가) 저건너 저것이 북망산133)이냐 어서 가고 바삐가자 (후렴) 니난실 난뇨 니난실 난뇨 나무아비 념불이라
다시 갔다 못 오는 길을 속히 가면 무엇하랴 (후렴)
황령추존134) 북망산에 만고영웅 토일부라135) (후렴)
고적무의한 이 령혼을 극락세계로 모셔보자 (후렴)
△ 령감이 두건쓰고 지팽이 짚고 뒤따라가며 재비들도 그의 뒤를 따라 퇴장한다.
제4과장 사자춤놀이
△ 커다란 사자가 춤추며 나온다. 수영야류에 나오는 탈가운데서 사자의 탈이 가장 크다. 사자머리는 탈을 쓴 사람에 의해 움직여지고 허리는 담요 또는 이불보 같은것을 같이 둘러쓴 출연자(1∼3명)에 의해 움직여진다. 그런 까닭에 담요나 이불보속에 들어가있는 사람들과 사자머리를 다루는 사람의 기교에 의해서 사자춤의 조화가 보장된다. 음악에 맞추어 사자춤이 한창일 때 범이 범춤을 추면서 나온다. 사자와 범이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격투하며 란무한다. 마침내 범이 사자에게 잡혀먹힌다. 이 광경이 춤으로 형상된 다음 탈극이 다 끝난다.
〔주 해〕
1) 수영야류;《오광대놀이》와 함께 남해연안에서 성행하던 대표적인 탈극의 하나이다. 이 탈극은 수영, 동래, 부산진 일대를 본거지로 하여 많이 공연되였다. 《야류》는 1930년대 중반기부터 민속학자들에 의해 연구, 기록되기 시작한이래 수십년동안 여러 사람들에 의해 조사되고 글로 수록되였다. 《야류》는 옛날에 좌수영 수사(해군지휘관)가 협천고을의 덕곡지방에 나갔다가 그곳에서 진행되는 《오광대놀이》를 보고 그 출연자들을 데려다가 수영에서 공연시켜서 점차 이루어진것으로서 그후 동래, 김해, 부산진으로 퍼져 후세에는 동래지방 야류가 유명해졌다고 하는 이야기가 남아있다. 이것은 야류가 《오광대놀이》와 긴밀한 련관속에 형성발전된 사실을 반영한것이라고 할수 있다. 야류는 음력 정월 초순에 준비되기 시작하여 대보름날 상연되였다. 마을에서는 《야류계》라는 림시조직이 무어지고 그 계가 나서서 탈출연자를 모아서는 집집을 다니며 《지신밟기》를 해주고 돈이나 량곡 등을 희사받아 그것으로 공연비용을 충당시켰다. 《지신밟기》는 땅의 수호신을 위한다고 하면서 음식을 차려놓고 농악을 울리는 민속놀이였다. 이것을 통하여 마을사람들은 가정과 마을의 잡귀신을 내쫓고 안녕과 행복을 빌었으며 야류공연을 위해 힘자라는대로 물질적부조도 냈던것이다. 《야류계》는 지신밟기를 하는 한편 공연용탈을 정성껏 만들고 의상과 소도구들을 준비한다. 준비가 다되면 공연전날인 14일 밤에 마을늙은이들을 청해다가 《시박》을 한다. 《시》는 시연, 《박》은 탈박을 의미한다. 즉 탈놀이시연회인것이다. 무대는 넓은 공지 복판에 높다란 굵은 대를 세우고 그 꼭대기에 기를 달며 그밑에 룡등, 봉등, 배등, 꽃등 등의 커다란 등을 달아 중심을 형성한다. 그다음 복판 큰 기둥으로부터 사방으로 줄을 촘촘히 늘이고 거기에 수백개의 작은 등들을 매단다. 이 등들 아래쪽에 커다랗게 원형으로 줄을 두른다. 줄안쪽은 공연무대이고 바깥쪽은 관람석이다. 조명은 달아놓은 등들마다 초불을 켜고 무대 바깥쪽 적당한 곳들에 우등불을 피워서 보장한다. 공연 당일에는 출연자들과 관람자들이 동구밖에 모인다. 아이들이 작은 등을 들고 앞에 서고 그뒤로 농악대, 팔선녀(노래하며 춤추는 녀인들), 맏량반(주요배역, 사자나 수레를 탄다)과 일부 출연자, 가무대가 따른다. 이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기악을 울리면서 거리를 지나 공연장소에 이른다. 출연자들이 준비하는 기간 무대에서는 농악, 가창, 어리광대극 등이 상연되여 공연장소의 분위기를 흥성거리게 한다. 출연준비가 다되면 맏량반이 무대에 나오고 군중이 환호한다. 이것을 계기로 야류공연이 시작된다. 한밤중이 깊어서 공연이 끝나면 출연자들이 탈을 모아 모닥불에 태우는것으로 온 마을사람들을 위한 액막이와 행운을 바라는 의사를 표시한다. 2) 관복(官服);벼슬아치가 입는 정복. 3) 사모관대(紗帽冠帶);벼슬아치가 쓰는 실로 짠 례식용 모자(사모)와 허리띠. 4) 청창옷(靑敞衣);푸른색 창옷(선비가 입는 긴 옷인 중치막밑에 껴입는 무가 없는 두루마기의 한가지). 무는 두루마기따위의 겨드랑이아래에 댄 딴 폭. 5) 책방도령(冊房道令);글공부하는 사내아이. 6) 재비;잡이, 악사. 7) 척지구패요 요비불인 구고패비기주(滄之狗읗 堯非不仁 狗故吠非其主);도척(척은 옛 중국의 큰 도적 이름)의 개가 요(옛 중국의 임금)를 보고 짖는것은 요가 어질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 주인이 아니라고 해서 공연히 짖는다는 뜻. 8) 소년당상(少年堂上);애젊어서 높은 벼슬을 한 사람. 9) 각석빗;각서빗(角黍빗), 주악하는 사람. 10) 차일 치고 덕석 깔고 술 거르고 떡 비비고 라고 해야 할 말을 재담식으로 바꿔한 표현. 11) 항장령(項莊令);옛 중국의 장수 항우. 그가 홍문에서 잔치를 차리고 한고조를 죽이려고 일부러 칼춤을 추다가 옆에 한고조의 무서운 장수가 있고 그의 삼촌 항백(伯)이 방해하기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 일이 있었다. 12) 공성신퇴(功成身退);성공한 후에 벼슬자리에서 물러남. 13) 림천(林泉);숲속의 샘터, 혹은(臨泉) 즉 샘가. 14) 금준(金樽);금으로 만든것처럼 화려한 술두르미(술용기) 15) 벽오동거문고;벽오동나무로 만든 질좋은 거문고. 16) 남풍시(南風詩);옛 중국 고대의 순(舜)임금이 오현금을 타면서 남풍이 훈훈하게 불어 우리 백성의 원한을 풀어주고 재부를 쌓아준다는 내용을 노래하였다는 시. 17) 경각대명(頃刻待命)갈;대번에 처형당하러 잡혀갈. 18) 응박깽깽;움실둥실 춤추고 쿵청쾡청 농악을 울린다는 함축된 표현. 19) 빽빽을 응(應)자;《빽빽을》은 《뻑뻑이》가 그릇 발음된것. 뻑뻑이는 응당히라는 뜻을 가진다고 하여 대사를 지은 사람이 《응할 응》을 뻑뻑이 응으로 표현한것임. 20) 루두월상가련소 강상초봉리상사(樓頭月上可憐宵 江上初逢李相士);다락우에 달이 뜨니 이 신세 가련한 밤이여, 강우에서 리상사를 처음 만날줄이야, 출연자들은 수사의 딸이 외로운 심정을 이기지 못하다가 리상사라는 젊은 벼슬아치를 만나 사랑을 맺은 내용을 표현한 뜻이라고 리해하였다 한다. 21) 죽장망혜(竹杖芒鞋);대나무지팽이와 짚신. 22) 려산(廬山);여기서는 유명한 폭포가 있는 명산이라는 의미. 23) 비류직하삼천척 의시은하락구천(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곧추 날아내리는 폭포가 삼천척이 될듯 까마득하니 은하수가 저 하늘에서 떨어진것이 아니던가라는 뜻. 옛 사람의 시구임. 24) 류두;음력 6월 보름날을 즐겁게 지내는 민속명절, 이날 강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하며 진금(塵襟) 즉 몸과 마음에 낀 먼지를 씻는 풍속이 있다. 여기서는 류두때처럼 머리를 감는다는 뜻. 25) 석경(石徑);돌이 많은 좁은 길 또는 돌길. 26) 저익(沮溺);옛 중국 춘추시대 사람들인 장저(長沮)와 걸익(傑溺), 세상을 숨어살면서 밭갈고 농사지었다 한다. 27) 사호(四皓);옛 중국 한(漢)나라때 네명의 늙은이가 진(秦)나라통치 세상을 등지고 상산(商山)속에 숨어서 바둑을 두며 지냈다 한다. 28) 단가(短歌);판소리조로 부르는 옛날 음악의 한가지 또는 가사에 대비하여 시조를 이르는 말. 29) 천자뒤풀이;타령의 한가지. 《천자책》의 글자 뜻풀이를 운률에 맞춰 노래조로 한다. 30) 바라;파루(罷漏)의 잘못된 발음. 야간통행을 금지했다가 새벽 5경 3점(새벽 4시경)에 해제신호로 33번 치는 쇠북소리. 31) 계명산천(鷄鳴山川);새벽 닭이 울 때의 산천. 32) 경주(京洲);서울의 강가 또는 가볍게 떠가는 작은 배.(輕舟) 33) 대령(待令);달려와서 웃사람의 령을 기다림. 34) 춘양추주월위월(春陽秋활月爲月);봄빛 따사로와 초목도 기뻐하고 가을이면 상하여 시들어 기뻐 아니하는 달과 달이 가고온다는 말로서 세월이 덧없이 흐르는것을 뜻한다. 35) 월명성희 오작남비(月明星稀 烏鵲南飛);달밝고 별 성근 밤에 까마귀가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뜻. 36) 취야와공산 갱문앵화촌(醉也臥空山 更問杏花村);취해서 인적없는 빈 산에 누웠다가 살구꽃 만발한 마을의 술집을 다시 또 찾아간다는 뜻. 37) 양류청청도수인(楊柳靑靑渡水人);버들이 푸르디푸른 때 강건너 가는 사람. 38) 마고자;저고리우에 덧입는 옷의 한가지. 39) 동정(洞庭);뜰. 혹은 넓은 호수를 의미하는 때도 있다. 40) 천봉만학(千峰萬壑);수많은 봉우리와 메부리. 41) 양류천만사 계류춘풍(楊柳千萬絲 繫留春風);실실이 늘어진 버들가지들이 봄바람을 붙잡고있다는 뜻. 42) 수상부안 지당범범(水上浮雁 池塘泛泛);물우에 뜬 기러기는 못에 둥둥. 43) 평토제(平土祭);장사지낼 때 무덤을 만든 다음 묘앞에서 지내는 제사, 대주먹이는 터자리귀신 대접한다는 의미, 하박은 하박석, 즉 제일 밑바닥에 까는 반석. 44)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인간세상이 아닌 별세상. 45) 호로이뺑뺑;그래도 그것이 오히려 아주 좋은셈이라는 사투리말. 46) 옥당(玉堂);홍문관(왕의 학문자문기관)의 부제학, 교리, 부교리, 수찬, 부수찬 등 벼슬아치들을 통털어 이르는 말. 47) 파구(破具);못쓰게 된 도구. 48) 옥안(玉顔);옥같이 깨끗한 얼굴. 49) 여운간지명월(如雲間之明月);구름사이의 밝은 달 같다는 뜻. 50) 단순(丹脣);붉은 혈기 도는 입술. 51) 약수중지련화(若水中之蓮花);물속의 련꽃 같다는 말. 52) 란양공주∼;김만중 작 장편소설 《구운몽》의 등장인물들. 53) 도방(都坊);도회지와 그아래 소속된 마을. 54) 대부인(大夫人);남에게 그의 어머니를 높여 부르는 말. 55) 청릉화도벽(靑菱花塗璧);마름꽃무늬 놓은 푸른 도배지 바른 벽. 56) 제갈선생(諸葛先生);옛 중국 삼국때의 군사전략가 제갈량(亮), 한나라의 임금의 겨레붙이인 류비(劉備)가 자기의 군사고문으로 초청하기 위해 제갈량의 집을 세번씩이나 찾아갔던것이다. 57) 익덕(益德);류비밑의 사나운 장수 장비(張備)의 자(딴이름). 58) 운장(雲長);류비밑의 도량 큰 장수 관우(關羽)의 자. 59) 흑기(黑棋);검은 바둑돌. 60) 백우선(白羽扇);흰 새깃을 모아서 만든 부채. 61) 탕(湯)임금;옛 중국 고대의 한 임금인 성탕(成湯), 상(商)나라를 세웠음. 62) 전조단발(剪爪斷髮);손톱 깎고 머리칼을 자름. 63) 대우(大禹);옛 중국 하나라를 세운 우왕. 64) 곤룡포(袞龍袍);임금이 입는 정복. 65) 강태공(姜太公);옛 중국 주(周)나라 초시기의 어진 신하 태공망(太公望), 려상(呂尙), 그는 위수에서 곧은 낚시를 드리워놓고 앉아서 문왕을 기다려 벼슬길에 나섰다. 그는 160살을 살았는데 앞선 80년간은 빈곤하게 살았고 후반 80년은 벼슬살이를 하였다. 66) 동창(東窓);동쪽 창문. 67) 화발풍(花發風);꽃닐이바람. 68) 만화방창(萬化方暢);온갖 생물이 생겨나서 한창 자람, 여기서는 온갖 꽃이 활짝 핌.(萬花方暢) 69) 팔원팔개(八元八愷);옛 중국의 임금들인 고신씨(이름은 제고)의 8명 무던한 재사와 고양씨(황제의 손자. 이름은 전욱)의 8명 선량한 재사. 70) 오현금 남풍시(五絃琴 南風詩);우(禹)임금이 오현금을 타면서 훈훈한 남풍(어진 정치를 상징)에 백성들의 원한이 풀리고 백성들의 재부가 쌓인다고 노래 부른 시. 71) 군왕부귀(君王富貴)모란화;부귀한 임금, 모란꽃을 꽃세계의 임금이라고 한데서 생긴 표현. 72) 월운중(月雲中);달빛 깃든 구름속. 73) 헌원씨(軒轅氏);고대중국의 한 임금인 황제.(黃帝) 74) 순국충신향일화(殉國忠臣向日花);나라 위해 목숨바치는 충신인 해바라기, 해바라기를 충신꽃으로 상징한 말 75) 도연명(陶淵明);옛 중국 진(晉)나라 시인 도잠(潛), 그는 한때 평택령의 벼슬을 살다가 오두미(쌀 다섯말짜리 봉급)를 받겠다고 허리 굽혀 아첨하기 싫다면서 농촌으로 돌아간 일이 있다. 심양에 들어가서 숨어산 선비라는 뜻에서 그를 심양처사(潯陽處士)라고 하였다. 76) 락금서이오유(樂琴書而遨遊);현금을 타고 글읽기를 즐겨하며 기쁘게 지냄. 77) 원일풍도(遠逸風度);뜻이 원대하고 나서지 아니하는 풍모와 태도, 가을에 홀로 피는 국화를 거기에 비겼음. 78) 륙국풍진(六國風塵);옛 중국의 전국시대에 제(齊), 초(楚), 연(燕), 한(韓), 위(魏), 조(趙)의 여섯개 나라가 서로 싸움을 말한다. 79) 삼진갈포(∼葛布);삼진지방에서 나는 갈베천. 80) 청려장(菁藜杖);명아주대로 만든 지팽이. 81) 석탑(石榻);돌로 만든 평상. 82) 백수진인(白敗眞人);수염이 허옇고 진리를 깊이 깨달은 사람. 83) 중흥(中興);중간에 부흥함. 84) 승상인수(丞相印綬);정승의 관직도장이라는 뜻. 85) 옥루사창(玉樓紗窓);여기서는 옥으로 다듬어 세운듯 황홀한 다락의 깁으로 바른 창. 86) 황혼백마야유중(黃昏白馬冶遊中);해질무렵 흰 말타고 질탕치며 흥겹게 노는 가운데. 87) 추파(秋波);맑고 잔잔한 미인의 눈길. 88) 송정(送情);애정을 표시함. 89) 선풍도골 사안석(仙風道骨 謝安石);신선의 풍채와 도사의 골상처럼 뛰여나게 끼끗하고 점잖게 잘 난 사안석(옛 중국 진《晉》나라 사람 사안의 딴 이름. 젊어서 벼슬살이를 마다하고 동산《東山》에 들어가 살면서 기생놀이를 즐겼다.) 90) 전도(前導);앞에서 길안내함. 91) 풍류랑(風流郎);풍치있고 멋스럽게 지내는 젊은 사나이. 92) 부용당(芙蓉堂);흔히 련못우에 지은 건물을 가리킴. 93) 오채(五彩);청, 황, 홍, 백, 흑 다섯가지 채색. 94) 교교호호;교구호호(交蛋呼號), 짝을 찾아 서로 부르며 찾는 말. 95) 일쌍비거각비회(一雙飛去却飛廻);쌍을 지어 날아갔다가는 되돌아옴. 96) 견불상임;견부상의(牽復相依)인듯, 서로 끌고 의지함. 97) 상림원(上林苑);중국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옛 진(秦)나라때의 동산.(유원지의 한가지) 98) 원포귀래(遠浦歸來);먼곳의 포구에서 돌아옴. 99) 범범중류(泛泛中流);강물결 중간에 둥둥 떠있음. 100) 상시상근(相視相近);서로 보며 가까이 감. 101) 경수무풍야자파(鏡水無風也自波);거울처럼 맑고 고요한 물면에 바람이 없는데도 스스로 물결이 일어남. 102) 서동부서(壻東婦西);결혼식때 신랑은 동쪽에 서고 신부는 서쪽에 서서 례식을 한다. 103) 홍연자 산호병(紅軟紫 珊瑚甁);연한 자지빛 붉은 산호로 만든 병. 104) 청산호호 위수가(靑山皓皓 渭水推);청산도 맑고 환한 위수가. 강태공(그는 160살 장수자)이 위수가에서 낚시질을 하였다. 105) 룡산음(龍山飮);룡산에서의 술마심. 옛날에 맹가(孟嘉)라는 사람이 환온(桓溫)을 위하여 참군 했다. 그는 9월 9일날 룡산에서 술잔치를 차렸을 때 참가하였다. 바람이 불어 그의 모자를 날린것도 모르고 술을 마시였다. 이것을 보고 환온이 손성을 시켜 그 모양을 희롱한 시를 짓게 하였는데 그것을 본 맹가가 화답하는 글을 아주 훌륭하게 지었다고 한다. 그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았다. 106) 산중처사 송엽주(山中處士 松葉酒);산속에 사는 벼슬 아니한 선비가 만드는 솔잎술, 소나무는 절개 굳고 소박한 나무라는데로부터 지조높은 산중선비 같다는 의미에서 솔잎술을 거기에 비긴 말. 이와 함께 산중선비들이 즐겨 빚어서 마시는 술이라는 뜻도 있음. 107) 천화주(千花酒);각종 꽃을 넣고 담근 술. 108) 맹상군(孟嘗君) 눈섭채;옛 중국 제(齊)나라 사람. 성명은 전문(田文), 그의 눈섭모양으로 썰었다고 해서 눈섭채라고 썼다. 109) 통영소반 안성유기;경상도 통영에서 만든 좋은 소반과 경기도 안성에서 만든 유명한 놋그릇. 110) 로자작 앵무배(~~酌鸚鵡杯);가마우지새모양으로 장식한 술구기와 자개껍질로 앵무새부리모양으로 만든 술잔. 111) 일배일배부일배(一杯一杯復一杯);권커니 마시거니 하면서 한잔, 또 한잔, 다시 한잔 더하며 술을 마시는것을 표현하는 말. 112) 동방화촉(洞房華燭);결혼식을 한 날 밤 신랑이 초불을 환하게 켜고 신부방에서 지내는것을 말함. 여기서는 그렇게 즐겼다는 뜻. 113) 영방매(永放賣);아예 팔아버림. 114) 득천(得天);하늘에 오르게 됨. 115) 령의정(領議政);의정부의 제일 높은 벼슬, 신하들중 제일 높다. 116) 리조판서(吏曹判書);륙조(6개의 봉건 중앙행정기관)의 하나로서 문관의 선발 임명, 표창처벌, 성적조사장악일을 맡아보는 리조의 제일 높은 벼슬아치. 117) 부마도위(駙馬都尉);임금의 사위. 118) 한림학사(翰林學士);한림. 예문관의 정9품벼슬, 《검열》의 딴이름. 119) 얼레망건(網巾);발이 굵고 성긴 망건.(상투 튼 사람이 머리카락 흩어지지 않게 머리에 두르는 머리수건의 한가지, 흔히 말총으로 만든다.) 120) 당줄;망건에 꿰여 상투에 매는 줄. 웃당줄과 아래당줄이 있다. 121) 대모관자(玳瑁貫子);대모(열대지방 거부기의 한가지, 여기서는 그 거부기껍질)로 만든 관자.(망건에 달아 당줄을 꿰는 작은 고리, 신분과 지위에 따라 금, 옥, 뿔, 뼈들로 만든다.) 122) 통영갓;통영서 만든 갓, 갓이 화려하고 양태(갓전)가 멋스럽게 넓다. 통량갓. 123) 파립파관(破笠破冠);헐고 찢어진 갓과 관. 124) 줄변자;남자의 마른신 전에 가늘게 두른 천 또는 이렇게 장식한 마른신. 125) 알곰삼삼;알금삼삼. 작고 얕게 얽은 자국이 많음. 여기서는 그런 곰보형의 정이 가는 말투라는 뜻. 126) 존당(尊堂);남의 부모를 높이여 이르는 말인데 여기서는 자기의 부모를 의미한다. 127) 돈(錢)푼(分);옛날 돈의 단위. 《돈》은 한《냥》의 십분의 일. 《푼》은 《돈》의 십분의 일. 128) 정자나무;집 근처나 길가에 있는 큰 나무. 129) 경기로 경풍(驚氣로 驚風);어린이들이 깜짝깜짝 까무러치며 놀라는 병. 130) 급상한(急傷寒);위급한 상한변.(추위나 과도한 정욕으로 생기는 병) 131) 해동조선국∼종생구의지소생(海東朝鮮國∼從生口意之所生);요약하면 조선국 경상남도 부산의 동래에 사는 심달래가 불행하게도 졸도해서 거의 죽을 지경이 되였으니 천지신명은 동서남북의 사방을 깨끗이 한 이곳에 내려와서 대자비를 베풀어서 살려주시오라는 뜻이다. 132) 향도군;상여를 메고 나가는 사람. 상여군. 133) 북망산(北邙山);사람이 죽어서 파묻히는 곳. 134) 황령추존(荒零秋尊);거칠고 쓸쓸한 가을에 조상을 존경한다. 또는 가을 한가위에 드리는 술그릇. 135) 토일부(土一抔);한줌 흙, 즉 무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