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소 기관총을 잡으시고

 

 

몸소 기관총을 잡으시고

                                                      

전  문  섭                      

 

1938년 4월 27일 새벽.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친솔하신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는 적《토벌대》의 중요한 거점의 하나인 림강현 6도구의 적을 소탕하고 승리의 기세드높이 귀로에 올랐다.

놈들이 《금성철벽》으로 자처하던 6도구가 하루밤사이에 녹아났으니 날이 밝으면 적들도 집요하게 달려들것이였다.

발악하는 적들을 소탕하느라고 6도구를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떠난 우리들이 쌍산자근처에 이른 때는 날이 훤히 밝아올무렵이였다.

그런데 이때 람의탕부락의 개들이 갑자기 짖어대기 시작했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기셨다가 전부대에 람의탕부락앞산인 라즈거우강상에 오르라고 지시하시였다. 그러시고는 전부대에 전투준비를 갖추라는 명령을 내리시였다.

주력부대가 올라선 산 앞쪽은 갈과 쑥대만이 무성한 밋밋하게 뻗어내린 구릉지대였으며 산뒤쪽은 깎아세운듯한 절벽지대였다.

전부대가 산에 오르자 사령관동지께서는 각 련대들이 차지할 전투위치와 지어는 기관총좌지까지 친히 정해주시면서 다소 불리한 지형이라도 전투준비만 잘하면 능히 적을 타승할수 있으니 전호를 잘 파라고 하시였다.

사령부는 고지의 우측에 위치하고있었다. 사령부가 대원들이 차지한 전투위치에서 너무 가깝기때문에 전호굴착작업을 하면서 우리는 모두 사령부의 안전을 걱정하였다.

지나온 전투마다에서 항상 우리의 진두에 서계신 그이이시였지만 오늘만은 사령부의 위치를 좀 더 뒤로 잡아주셨으면 하는것이 이때 대원들의 심정이였다.

그러나 사령관동지의 의도는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시였다. 오히려 대원들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것이 좋다고 하시면서 사령부의 전호보다 대원들이 차지할 전호를 더 빨리 먼저 파라고 하시였다.

그러시고나서 그이께서는 전호들을 일일이 돌아보시면서 작업형편이며 무기와 위장상태를 친히 살피시고 오늘 전투에서 더 많은 적을 족쳐야 한다고 대원들을 고무하여주시는것이였다.

어려울 때일수록 이처럼 대원들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여주시는 그이의 따뜻한 숨결을 느끼며 대원들은 변변치 못한 도구를 가지고도 불과 한시간 남짓한 동안에 고지의 전릉선을 련결하는 훌륭한 전호를 만들었다.

동녘하늘에 해살이 뻗치자 우리가 차지한 산아래를 굽이돌아간 큰길로 적기마병 10여명이 나타났다.

이미 사령관동지께서는 람의탕부락으로부터 정보를 받은 적들이 불원간 아군을 뒤따르리라는것을 예견하시고 부대를 이곳에 배치하시였던것이다.

먼저 나타난놈들이 우리의 사격을 받고 도망치자 이번에는 100여명의 적보병이 맞은켠수림속으로부터 달려들었다.

이놈들은 우리 진지에서 700m가량 되는 큰길녘에서부터 산개하여 무성한 쑥밭속에 몸을 숨기고 한걸음한걸음 올라왔다. 쑥대가 흔들리는것으로 보아 적의 선두는 벌써 산중턱까지 올라온것이 분명하였다.

적들의 상판이 보일락말락할 때 사령관동지께서 주신 사격명령에 따라 기관총, 보총의 일제사격이 개시되였다. 전호마다에서 울리는 요란한 총성으로 산중은 금시에 뒤집힐듯 하였다.

쑥밭 여기저기에서 적들은 비명을 질렀다. 우리는 불맞은 개미무리처럼 흩어져 쑥대를 헤치면서 내빼는놈들을 겨누어 계속 방아쇠를 당겼다.

적들은 처음부터 강한 타격을 받았으나 계속 새로운 력량을 투입하면서 집요하게 달려들었다. 전투는 점차 치렬해졌다.

이럴 때 신입대원 한 동무가 사령부로 숨가삐 달려왔다.

그는 사령관동지의 앞으로 다가서서 자세를 바로잡으며 사령부의 좌측 동북간릉선에 적기병 수백명이 막 달려든다고 보고하였다. 그곳에는 우리 동무 7~8명이 배치되였는데 그들의 대부분은 신입대원들이였다.

위급한 정황을 보고받으시였으나 그이께서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침착하게 미소를 지으시면서 《…기병들이 많이 달려든단 말이지? 좋소, 먼저 가오. 내 이제 곧 갈테니…》라고 말씀하시였다.

잠시후 사령관동지께서는 그곳으로 떠나시였다. 나도 다른 전령병들과 함께 그이의 신변이 걱정되여 따라갔다.

그곳에 당도하여 산아래를 내려다보니 수많은 적기병들이 산릉선을 뒤덮을듯 한 기세로 올라오고있었다.

총을 쏘며 칼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꼴이 이만저만하지 않았다.

적정을 주의깊게 살피시던 사령관동지께서는 웃음어린 시선으로 대원들을 돌아보시면서 나직이 그러나 힘있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적들이 많이 올라오니 처음으로 이런 전투에 참가한 신입대원동무들은 좀 당황해하는것 같은데 그럴 필요는 없소.

적들이 왜 말을 타고 달려드는가? 그것은 우리가 미처 손쓸새없이 우리 진지를 일거에 차지해보자는거요. 그러나 저놈들에게는 불리한 약점이 있소.

우리는 전호에 의지하여 적을 내리쏠수 있지만 적들은 그렇게 할수 없으며 또 적들의 기동속도는 빠르지만 반면에 우리의 사격목표는 아주 크오.

우리는 우선 말부터 쏴야 하오. 말이 쓰러지면 그 우에 탄 놈도 꼬꾸라질것이고 뒤따르던 적들도 앞길이 막혀 한데 몰키게 될터이니 이러한 때 사격을 하면 한방의 총알도 허실없이 적을 잡을수 있소.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당황할것도 없거니와 적을 어떻게 소멸할것인가에 대해서도 자신이 생길것이요.…

사령관동지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기관총수곁으로 가시여 《어디 내가 한번 쏴보기요.》라고 하시며 기관총옆에 다가서시였다. 기관총수는 잠시 주춤거렸다.

그이의 신변이 걱정되여서였다. 그는 기관총에서 손을 떼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도 어떻게 하였으면 좋을는지 몰라 머뭇거리고있었다.

그이께서는 올라오는 적들을 쭉 훑어보시면서 천천히 총탁을 어깨로 가져가시였다.

몸소 기관총을 잡으신 그이의 곁에 엎드려 총을 더 굳게 잡고 놈들의 저격수가 숨어들수 있는 곳들을 살펴보는 우리의 마음은 한없이 뜨거웠다.

그이께서 기관총을 잡으신것은 이때가 비로소 처음이 아니다. 사령관동지께서 항일무장투쟁의 첫날부터 나어린 유격대원들을 몸소 키우시고 그들의 앞장에 서시여 뚫고나가신 사선은 그 얼마였으며 적들이 앞뒤로 달려드는 위급한 순간에 몸소 기관총을 잡으시고 적을 무찌르시면서 우리를 승리에로 이끄신 일이 또한 얼마였던가.

어버이의 사랑으로 유격대원들을 보살피시고 교양하시며 준엄한 전투의 시련속에서 이신작칙의 모범으로 가르쳐주신 그이.

바로 그이께서 지금 조국땅이 지척에 보이는 이곳 라즈거우강상의 전호속에서 또다시 몸소 기관총을 잡으신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에 잠긴 나의 온몸은 불덩이처럼 달아올랐으며 그럴수록 그이의 신변을 더욱 튼튼히 보위해야 한다는 결의가 가슴그득해졌다.

나는 숨을 죽이고 기여드는 적을 쏘아보며 그이의 사격명령을 기다렸다.

그이께서는 적기병이 산중턱에까지 기여올랐을 때도 침착하게 놈들의 행동을 살피고만 계시였다.

100m, 60m…

원쑤들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사령관동지께서 잡으신 기관총에서 드디여 세찬 불길이 뻗어나갔다.

앞장선 말부터 꼬꾸라졌다. 뒤따르던 말들이 앞발을 하늘높이 쳐들고 맴돌이치자 적들은 삽시간에 한데 몰켰다.

우리는 그놈들에게 맹사격을 퍼부었다.

말앞으로 곤두박히는 놈, 말잔등에서 뒤로 떨어지는 놈, 말과 함께 릉선아래로 구는 놈, 아우성소리, 말울음소리… 우리의 눈앞은 원쑤들의 죽음의 수라장으로 변하였다.

그이께서는 혼란속에 빠진 적에게 계속 몰사격을 가하시였다. 우리도 쏘고 또 쏘았다. 살기등등하여 올라오던 적들은 무리죽음을 당했다.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정신없이 내뛰는 적들을 보시고 사령관동지께서는 《적을 족치고나니 기분이 어떤가. 이제는 싸울만 한가?》하고 신입대원들을 돌아보시며 웃으시였다.

친히 대원들과 함께 싸우시면서 전투방법을 가르쳐주시는 사령관동지앞에서 대원들은 저마다 자신만만한 대답을 드렸으며 그이의 명령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싸울 결의를 다시한번 굳게 다지였다. 전체 대원들의 사기는 시간이 갈수록 하늘을 찌를듯 높아만 갔다. 우리는 달려드는 적에게 용기백배하여 그때마다 강한 타격을 가했다.

적들은 제놈들의 주검으로 릉선을 뒤덮으면서도 거듭 력량을 보충하며 달려들었다. 적의 력량도 증가되고 전술도 달라져 정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이런 속에서도 적의 기도를 예민하게 포착하시고 전투를 지휘하시였다.

중낮쯤 되였을 때 적들은 사령부좌측에 위치한 반일부대진지에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곳이 약한 고리라는것을 적들도 알아차렸던것이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여기에 대처하여 곧 사령부우측에 있던 8련대를 그쪽에 이동시켜 놈들의 기도를 제때에 분쇄하시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투는 더욱 가렬해졌다. 이렇게 되자 반일부대 일부 지휘성원들중에서는 비겁분자들이 나타났다.

지어 그들은 퇴각하자고까지 제의해나섰다.

이때 사령관동지께서는 적이 사방으로 달려드는 형편에서 퇴각한다는것은 결국 우리를 쳐달라고 적에게 내여맡기는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라고 그들을 타이르시면서 적이 달려든다고 겁나할것이 아니라 보다 용감하게 싸워 이곳을 적들의 무리죽음터로 만들라고 재차 명령을 내리시였다.

대원들은 그이의 명령을 받들고 전투에서 더욱 용맹을 떨쳐 자신있게 반격을 가하여 놈들에게 무리죽음을 주었다.

적들의 기세는 오후가 되자 현저히 떨어져갔으나 가렬한 전투는 의연히 계속되였다.

전투속에서 밝은 새날이 전투속에서 다시 저물어가는 오후 5시경이였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적들은 이 기회를 타서 살아남은 놈들을 몽땅 그러모아가지고 쑥단을 의지하여 발악적으로 기여올라왔다.

온종일 계속된 격렬한 전투의 마지막결전이 다가오고있었다. 이 긴장한 시각에 사령부에서는 힘있는 노래소리가 울려퍼졌다. 그이께서도 대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계시였다.

 

설한풍이 휩쓰는 험한 산중에

결심 품고 싸워가는 우리 혁명군

천신만고 모두다 달게 여기며

피와 땀을 흘린자가 그 얼마냐

 

원쑤격멸에로 부르는 그 노래소리는 우리의 심장속에 거센 멸적의 투지를 불러일으켰다.

사령부가까이에 있던 7련대동무들이 합류하자 노래소리는 보다 우렁차게 울렸다.

 

끓는 피로 맹세한 동지를 잃고서

괴롭고도 모진 싸움 해나오다가

우뢰처럼 떨치는 돌격소리에

공산주의 승리의 기 펄펄 날린다

 

노래소리는 마침내 전부대의 합창으로 변하여 온 산중을 흔들며 세차게 울렸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며 원쑤에게 무리죽음을 주었으며 겁에 질려 산너머에 피해갔던 일부 반일부대병사들도 이 노래를 듣고 다시 전호로 달려왔다.

전호속에서 사령관동지를 따라 부른 혁명의 노래, 그것은 우리에게 무한한 신심과 힘을 주었으며 원쑤에게는 전률과 공포, 죽음을 주었다.

이렇듯 혁명의 진두에 서시여 대원들을 승리에로 인도하신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령도따라 우리는 그후의 간고한 투쟁에서도 항상 빛나는 승리를 이룩하였다.

이전페지 차례 다음페지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