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하전투

칠 성 하 전 투

 

                              최  민  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직령도하신 항일무장투쟁시기 내가 속한 부대가 보청, 밀산, 호림방면으로 출전할 준비를 하고있던 1940년 9월 어느날 해질무렵이였다.

우리 보초선에 한 위만군병사가 나타났다.

그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병영을 빠져나와 13일간이나 항일유격대를 찾아다녔다고 하면서 우리 지휘관을 꼭 만나게 해달라는것이였다. 그가 우리를 찾아온 사유는 이러하였다.

그는 같은 부대의 양분대장에게서 임무를 받고나왔는데 양분대장은 위만군대대의 일본군장교놈들의 갖은 폭행과 민족적차별대우에 격분하여 오래전부터 반변을 시도해온 사람이였다.

그는 결의형제를 무어 동료들을 규합했는데 그 수가 10여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자기들 힘만으로는 놈들이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자랑하는 칠성하성시에서 반변을 일으켜 성공할 가망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유격대의 힘을 비는것외에는 딴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 병사를 탈출시켜 유격대에 련락보낸것이다.

지휘부에서는 이 문제를 심중히 토론하였다.

우선 이것은 유격대를 성시근방으로 유인공격하려는 적들의 간교한 술책일수도 있었다.

물론 우리는 이 점에 대하여 경각성을 높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 병사를 믿었으며 그들을 어떻게 도와줄것인가 하는것을 토론하였다.

당시 유격대에서는 찾아오는 사람은 다 믿는 원칙이 철저히 준수되여있었다. 믿고 싸우면서 검열하자는것이 우리의 원칙이였다.

적들가운데서 총을 메고 우리에게 넘어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을 믿어야 하겠습니까, 안믿어야 하겠습니까. 매우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놈이 허술한 총을 하나 메고와서 다른 좋은것을 메고 달아날는지, 밤에 누구를 죽이고 도망할는지, 또 싸움을 같이하다가 뒤에서 무슨 장난을 하고 일본군편으로 뛸는지 알 재간이 없습니다. 산속에서 몇발자국만 뛰면 따라잡을수 없는 형편인데 이런 사람을 믿는다는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로 넘어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것입니다. 그러니 하여간 찾아오는 사람은 다 믿고 싸우면서 검열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제시하신 이 원칙에 철저히 립각하여 이미 적군와해공작에서 적지 않은 경험을 쌓고있었다.

지휘부에서는 부대앞에 제기된 다른 중요한 전투임무를 고려하여 당시 련대장이였던 최용진동지에게 23명의 대원을 인솔케 하여 칠성하성안의 위만군반변을 성취시킬 임무를 주었다.

떠나는 대오에 경기 2정이 배속되게 되여 기관총사수인 나도 같이 가게 되였다.

우리는 수십리나 계속되는 습지대를 지나 칠성하성시에서 30여리밖에 있는 울창한 수림에 이르렀다.

3명의 대원들이 정찰하러 성시가까이 접근하였다.

수수밭에서 성벽을 쭉 둘러보니 적들의 경계는 여간 심하지 않았다. 성벽은 높이가 8m나 되며 그 주위에는 넓고 깊은 물홈이 둘러있고 그밖으로 철조망이 총총히 가설되여있었다.

성안으로는 좁은 다리를 통해서만 들어갈수 있는데 성문에는 쌍보초가 서있었다.

게다가 적들은 성복판에 높이 쌓은 포대에 중기를 걸어놓고 어디서 바스락소리만 나도 총질을 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있었다.

반변한 위만군병사가 우리에게 말한바에 의하면 칠성하성안에는 《날새도 넘나들지 못한다.》고 놈들이 장담한다는것이였다.

이윽고 그는 야채밭으로 기여가 배추 한포기를 뽑아서 빈집지붕에 던지고 다시 돌아왔다.

한참후에 성안에서 휘파람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나는 쪽으로 달려간 그는 키가 후리후리한 위만군 분대장을 데리고왔다.

최용진동지는 수림속에서 양분대장을 만났다. 양분대장의 반변계획을 듣고 우리는 키가 크고 풍채도 좋은 이 청년이 꽤 겁이 많다는것을 느꼈다.

그는 반변해나올 때 겨우 권총 1정과 보총 3자루를 가지고오겠다는것이였다.

최용진동지는 그에게 민족적각성과 계급적의식을 불러일으키면서 청년답게 더 용감하게 행동할것을 권고하였다.

《더 크게 해봅시다. 어떻습니까?》

양분대장은 더 크게 해보자는 최용진동지의 말을 중기를 끌고나오라는것으로 해석하고 중기 몇문을 끌고나오면 되는가 하고 물었다.

그는 중기를 끌고나오면 행동하기 어려울것을 퍽 근심하는 눈치였다.

이때 최용진동지는 두팔을 쑥 앞으로 모두어 허공을 안으며 성시를 완전히 점령하자고 하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최용진동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양분대장은 어이가 없는지 못하겠다는 말은 못하고 그러자면 적어도 만명의 병력으로 성시를 포위하고 3,000명으로 시내로 쳐들어가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우리의 병력이 얼마나 되는가고 물었다.

우리는 3,000명이 지금 성을 포위하고있다고 대답했다. 그래도 양분대장의 얼굴에는 주저하는 빛이 가셔지지 않았다.

그에게 더 생각할 여유를 주기 위해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그에게 그의 요청대로 모젤권총 1정을 선물로 보낼것을 약속했다.

이날 우리는 성밖에서 남새밭을 가꾸는 한 로인을 만났다. 그는 위만군대대 조직당시부터 남새밭에서 일하였으므로 대대의 실정을 손금보듯 잘 알고있었다.

그는 우리와 식사도 같이하고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우리의 친절한 말과 행동에서 더없는 친근감을 느끼는 모양으로 마침내 무슨 일이든지 힘껏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로인은 신호용전지를 사오며 권총을 양분대장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습격하는 날에는 성문도 자기가 열어주겠다고 다짐하였다.

다음날 반변한 위만군병사까지 참가시킨 공개당회의가 열렸다. 당면한 전투행동에 대하여 심중한 토론이 있었다.

우리는 회의에서 24명밖에 안되는 우리의 힘으로 840여명의 적들이 둥지를 틀고있는 칠성하성시를 습격할 면밀한 작전계획을 수립하였다.

얼핏 보기에는 무모한 모험처럼 보였으나 우리에게는 충분한 근거가 있었던것이다.

적위만군병사들속에서 반일감정이 날로 높아가고있다는것, 성내 주민들의 절대다수가 과거 유격대활동구역에서 살았기때문에 우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 등은 결국 우리의 원쑤가 한줌밖에 안되는 일본군장교들과 그 앞잡이들뿐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였다.

그뿐만아니라 우리에게는 성문을 쉽게 통과하여 불의에 적을 공격할수 있는 유리성이 있었다.

《토벌》을 떠나겠다는 적들을 그 소굴에서 선손을 써서 몽땅 녹여내면 우리 유격대의 동기작전에도 더욱 유리할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또한 칠성하는 빨찌산이 《세상 없는 재간을 가졌다해도 칠수 없다.》고 놈들이 호언장담하고있는 곳이니만큼 우리가 성시를 치면 인민들의 혁명기세도 더욱 높아질것이였다.

우리는 이런것을 생각할 때 반드시 칠성하성시를 습격하여 일제놈들을 처단하고 강압과 기만에 못이겨 놈들의 총알받이로 끌려온 위만군병사들을 의로운 투쟁의 길로 들어서게 하며 빈궁과 무권리속에 신음하는 인민들을 구원하고야말겠다는 열의로 가득찼다.

상부에서는 성시습격을 승인하는 무전련락이 있었다. (이때 우리는 무전기를 가지고왔었다.)

다음날 다시 우리는 양분대장을 만나서 그가 위병근무를 서는 날 밤에 행동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9월 14일 밤 우리는 수림에서 나와 은밀히 성시로 접근해갔다.

성문쪽에서 빨간 불빛이 땅에 비치는것이 보였다. 성문을 열었다는 신호였다.

우리는 은밀하고 민첩하게 성안으로 돌입하였다. 적의 보초와 북을 두드리며 성벽우를 다니던 야경군은 삽시간에 우리에게 무장해제되였다.

최용진동지는 성문에 7명의 대원을 남겨놓고는 위험을 무릅쓰고 적중기중대쪽으로 내달렸다.

우리는 중기중대와 경기중대, 보병중대, 중앙포대 및 대대지휘부가 서로 떨어져있음을 고려하여 4개조로 나뉘여서 행동했다.

나는 련대장과 함께 중기중대로 향했다. 거기서는 벌써 양분대장이 우리를 기다리고있었다.

우리는 담벽에 다가붙었다. 벽을 따라 소리없이 병영안으로 들어갔다.

침실문을 열어제끼자 침실안에서는 대부분이 잠자고있었고 몇놈은 그때까지도 방 한켠에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투전에 제정신이 없었다.

《손들엇!》

낮으나 힘찬 소리로 총부리를 겨누며 웨쳤다. 그러나 투전군들은 어느 한놈도 돌아보지 않았다. 재차 고함소리를 듣고야 《왜 장난질이야? 시끄럽게.》하고 투덜거리며 한두놈이 뒤를 돌아다 보다가 《앗!》소리를 지르며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얼결에 총을 쥐려는놈도 있었지만 때가 늦었다. 우리 동무들이 이미 총가앞에 막아서있었고 격발기를 다 뽑아서 배낭에 걷어넣기 시작하였다.

위만군 소대장 한놈이 머리맡에 감추었던 권총을 빼들고 발사하려는 순간 그놈은 먼저 우리의 총에 맞아 쓰러졌다.

격발기를 뽑은 무기는 모조리 창밖으로 내여갔다.

반변한 위만군병사는 무기고에서 8문의 중기를 자기 결의형제들과 함께 꺼내왔다. 그는 탄띠를 물린 중기를 걸어놓고 어느때든지 우리를 지원할 준비를 갖추었다.

중기중대의 무장해제가 끝나자 거기에는 한 소년대원만 남겨놓고 나머지 인원들은 경기중대쪽으로 갔다.

같은 방법으로 경기중대와 보병중대에서도 무장해제가 순조롭게 진행되였다.

최용진동지는 위만군장교복으로 갈아입고 양분대장과 함께 일본군대대장과 장교들이 있는 지휘부로 쳐들어갔다.

그런데 놈들이 먼저 우리에게 사격을 하였다. 적탄이 귀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 리재명동지는 재빨리 땅에 엎드려 경기를 걸고는 적들에게 불벼락을 안겼다. 그러다가 《련대장동무, 경기를 부탁합니다.》하고 경기를 넘겨주고는 수류탄을 들고 창문으로 뛰여오르면서 집안에 연거퍼 수류탄을 집어던졌다.

폭발소리와 함께 적들의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방안은 잠잠하였다.

대대장놈을 찾아 그의 방으로 들어가니 그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때 전화종소리가 길게 울렸다.

최용진동지는 양분대장에게 전화를 받게 하였다. 경찰서장놈이 총소리에 놀라서 건 전화였다.

《뭘 꾸물거리고있는가? 빨리 오란 말이다.》

양분대장은 련대장이 하라는대로 호통을 쳤다. 얼마 안있어 경찰서장이 칼이며 모자, 웃옷, 혁띠 등을 꿍져안은채 달려왔다.

우리는 그자에게 제복을 다 입힌 다음 전화를 걸어 전체 경찰대원들을 오게하였다.

170명의 경찰대원들이 당도했을 때 우리는 손쉽게 그들의 무장을 벗겼다.

날이 밝았다. 성안의 전체 위만군병사들과 경찰대원들이 한곳에 모였다.

여기서 최용진동지는 일제의 야수성을 폭로하며 그들을 항일투쟁에로 불러일으키는 연설을 하였다.

《우리의 원쑤는 일본제국주의자들입니다.

당신들도 일제를 쳐부시는 싸움에 나서야 할것입니다.》

진리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심장으로 그 진리를 접수한 사람들에게는 용감성과 결단성이 절로 샘솟아오르는 법이다.

위만군병사들은 수그리고있던 머리를 높이 들며 모두 유격대에 참가할것을 탄원해나섰다.

몇시간전까지만 하여도 우리와 총부리를 맞대고 싸우던 그들이 이제는 우리편으로 넘어왔다.

우리는 그들에게 총을 나누어주었다. 총을 받는 위만군병사들의 손은 떨렸다. 그들은 그자리에서 총까지 받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것이다.

그들은 끝까지 혁명에 충실할것을 거듭 맹세하였다.

우리는 주민들에게 로획한 천과 쌀을 나누어주었고 유격대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허물수 없는 신념을 안겨주었다.

우리가 칠성하성시에서 나올 때에는 수많은 인민들까지 반변한 위만군병사들과 함께 마차에 짐을 싣고 따라나섰다.

6두마차들이 꼬리를 물고 성문에서 빠져나오는데 선두가 멀리 산굽이를 돌았을 때에도 대렬은 계속 성문에서 나오고있었다.

그 대렬의 앞뒤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우리 유격대원은 처음과 다름없이 모두 24명이였다. 그것을 보는 나의 가슴은 우리의 힘에 대한 신심과 자부심으로 가득찼다.

도중에서 우리는 길가의 산공당안에 숨어있는 일본군대대장놈을 적발하여 처단하고 계속 행군하였다.

그때에야 보청쪽에서 적의 기병부대가 우리를 추격해왔다. 양분대장은 낯빛이 달라지며 당황해하였다.

뽀얀 먼지를 일구며 400여명의 적기마병들이 점점 접근해왔다.

우리는 신속히 중기와 경기들을 고지릉선과 길 좌우측에 걸고 적들에게 집중사격을 퍼부었다.

적들의 대오는 삽시간에 혼란상태에 빠졌다.

맨먼저 반변한 위만군병사는 적들을 향해 맹렬히 사격하였다. 나는 그의 용감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흐뭇하였다. 양분대장도 그제야 사기가 올라서 그에게 계속 사격구령을 웨쳐대였다.

적을 물리치고 다시 행군을 시작했을 때 양분대장은 더는 참을수 없었던지 최용진동지에게 간청하다싶이 묻는것이였다.

《3,000명의 대부대는 어디에 있습니까? 왜 아직 한사람도 보이지 않습니까?》

최용진동지는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는 모두 당신까지 합해서 26명이요.》

《예?!》

양분대장은 두손을 들고 이마가 땅에 닿도록 허공에 절을 하더니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당신들이야말로 천명을 받들고 싸우는 천자의 군대라고 하면서 못내 감탄하였다.

우리는 하늘이 우리를 도와서 싸움에서 이긴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의의 투쟁을 하고있기때문에 승리한것이라고 그에게 가르쳐주었다.

우리는 자신의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리운 부모처자와 헤여져 산에서 갖은 고생을 겪으며 손에 무기를 들고 싸우는것은 인민의 리익과 행복이 우리 일신의 생명보다 더 귀중하기때문입니다.

우리의 최종목적은 모든 사람들을 행복한 사회주의, 공산주의사회에서 잘 살게 하는것입니다.

그러나 혁명은 우리들 혼자만으로는 할수 없습니다.

혁명은 많은 사람이 참가하지 않고는 승리할수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인민대중은 물론 반일병사대중까지도 인민의 불구대천의 원쑤인 일제에 대한 증오심과 반일구국사상을 가지도록 하며 그들로 하여금 항일투쟁에 총궐기하도록 하는것은 우리 유격대원들의 중요한 의무입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이 말씀을 차근차근 이야기하여주었을 때 그들은 진리를 깨달은 기쁨어린 눈으로 우리를 보며 영원히 그이의 교시에 충실할것을 굳게 다짐하였다.

그날부터 유격대에 입대한 위만군병사들은 온갖 곤난을 이겨가면서 혁명의 승리를 위하여 한결같이 충실히 싸웠다.

 

-> 이 도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법적보호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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