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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복 동 의 불 길
박 영 순
혁명의 승리를 위하여 자기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고상한 혁명정신과 강철의 투지는 그 어떠한 원쑤들의 책동이나 《토벌》만행으로써도 꺾을수 없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지도밑에 항일유격대가 조직된 초시기인 1933년 봄의 어느날, 화룡현 우복동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유격대 정위 차용덕동무를 비롯하여 강위룡, 김승렬, 홍원 등 10여명의 동무들이 어느 빈초막에서 회의를 하고 나오다가 주구놈들의 밀고에 의하여 수십배나 되는 적들에게 불의의 습격을 받게 되였다. 적들이 달려들 때에 우리는 림시 집뒤로밖에는 피할길이 없었다. 지형상으로 보아 초막집에서 멀리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적들이 나타난 반대편쪽은 올리막 골짜기였고 좌우편은 나무 한대 없는 벼랑이였다. 이런데서 만일 우리가 초막집을 벗어나는 날이면 적들의 총구앞으로 뛰여드는것이나 다름없었다. 부득불 우리는 적들과의 화력전을 전개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런데 적들은 경기관총까지 가지고 달려드는 반면에 우리 동무들은 싸창과 구식보병총 몇자루외에 작탄이 얼마간 있었을뿐이였다. 그리고 우리 동무들이 있는 초막집토벽은 적탄을 막아낼 형편이 못되는 얇은것이였다. 《토벌대》놈들은 우리가 인원도 적고 허술한 초막안에 들어있음을 얕보고 모조리 《생포》할것을 작정하고 총도 쏘지 않고 《투항하라!》는 소리를 치며 멀리서부터 벌써 포위태세를 보이며 조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적들은 제놈들이 마음먹은대로 우리를 결코 용이하게 포위할수도 없었고 더욱 굴복시킬수는 없었다. 우선 적들이 우리가 있는 초막을 포위하자면 역시 지형상으로 보아 좁은 골짜기로 들어와서 초막앞을 거쳐야만 하였다. 그외에는 그들이 발붙일 자리가 없는 벼랑지대였다. 우리 동무들은 이런 조건들을 충분히 타산하였다. 그리고 끝까지 침착하게 간고한 전투의 시련을 이겨낼 각오를 튼튼히 다졌다. 《우리가 이기고지는것이 비단 우리 자신의 생명에만 관계되는것이 아니다. 이것은 어떠한 환경과 불리한 조건에서도 손에 무장을 잡고 싸우면 반드시 원쑤를 치고 혁명에서 승리할수 있다는 확신과 위력으로 혁명군중들을 고무하느냐 못하는냐 하는 문제와 관련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끝까지 굴하지 말고 원쑤를 쳐야 하며 보다 큰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차용덕동무는 이렇게 전우들을 힘차게 고무하였다. 그리고 좁은 방안에서 구들장을 잡아제껴 벽에 세워가며 적탄을 능히 막을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뚫어진 창문으로 예리하게 적들의 동태를 살폈다. 100여명에 달하는 위만군놈들과 자위단놈들이 일본지도관의 지휘하에 점점 더 가까이 기여들고있었다. 놈들은 계속 《투항하라!》고 소리를 쳤지만 우리는 할수 있는 방법을 다해가며 계속 구들장을 젖혀세우고 구들골을 파내면서 만단의 전투준비를 갖추었다. 잠시후에 일부 적들은 화승대로도 능히 쓸어눕힐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까지 접근해오며 계속 소리를 쳤다. 우리들은 그 이상 더 참을수 없었다. 그러나 차용덕동무는 사격구령을 내리지 않았다. 만일의 경우에 초막에 불이 붙어도 인명에 피해가 없이 계속 싸울수 있도록 전호작업을 더 계속하게 하였다. 우리쪽에서 시종 아무런 응대도 없고 총 한방 쏘지 않으니까 적들은 더욱 오만한 태도로 소리를 치며 기여들었다. 이제는 작탄으로도 능히 적들을 쓸어눕힐수 있는 거리까지 다달았다. 그리고 적들의 기수놈이 그 복판에 있는것이 보였다. 차용덕동무는 민감한 판단으로 적의 기수놈이 있는 곳에 반드시 일본지도관놈이 있으리라는것을 예측하였다. 그래서 그는 적의 기수놈이 있는 곳에 집중사격을 하게 하였다. 그외의 위만군과 자위단놈들에게는 높은 소리로 함화를 웨쳐서 동요하게 만들도록 하게 하였다. 그의 이런 예측은 들어맞았다. 《사격!》하는 힘찬 구령이 내리자 우리 동무들은 비록 구식보총이지만 충분히 준비하였다가 재빠른 솜씨로 일제히 쏘았다. 갑자기 일어나는 총소리는 한결 요란했고 적지휘관놈들은 순식간에 쓰러져버렸다. 동시에 요란하게 터지는 작탄소리와 《일제놈의 앞잡이가 되여 개죽음을 당하지 말라.》는 힘찬 함화소리에 적지 않은 위만군놈들과 자위단놈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뜻밖에 받은 강한 반격에 겁을 먹고 슬슬 뒤로 빠지는놈도 있었다. 이렇게 하여 먼저 기여들던 적들의 공격을 통쾌하게 꺾어버렸다. 그러나 우리가 미처 숨돌릴사이도 없이 집주위에 매복해있던 적들의 기본주력이 악에 받쳐 사격을 하며 계속 기여들었다. 이러한 속에서 우리는 몇방 내쏘다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적들의 총탄은 귀청이 아프도록 쉴새없이 토벽을 뚫고 날아들었다. 그러나 구들장을 둘러세우고 구들골안에 깊이 들어가있는 우리 동무들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얼마동안 미친듯이 기관총까지 쏘며 기여들던 놈들은 잠시후에 사격을 멈추었다. 그리고 저희들끼리 무엇을 쑤군거렸다. 허술한 초가오막살이에서 몇방의 총소리마저 멎어버렸으니 필경 《전멸》을 면치 못했으리라고 어리석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놈들은 이윽고 다음지휘관놈의 구령하에 일제히 총창을 비껴들고 초막안으로 들어올듯이 달려들었다. 개중에는 히히닥거리는 일제놈의 가증스러운 말소리도 들렸다. 바로 이때 격분에 차서 총구를 내대고있는 우리 동무들에게 또다시 차용덕동무의 힘찬 《사격!》구령이 내렸다. 동시에 작탄 2개가 연거퍼 놈들속에서 터졌다. 오만하게도 초막안에 들어와 우리의 최후라도 볼듯이 호기있게 달려들던 놈들은 불의의 반격에 재차 무리죽음을 당했다. 그리고 살아남은 놈들은 총을 떨구고 빳빳이 두손을 추켜들기도 했다. 그러나 수적으로 워낙 우리보다 많은 놈들이라 쉽게 물러서지 않고 계속 새 력량을 투입해왔다. 깊은 골안에 있는 외딴 초막집을 금시 무너뜨릴듯 한 기세로 맹렬히 사격을 했고 나팔까지 불면서 돌격해왔다. 이러한 과정에 적정을 계속 살피며 대원들을 고무해주던 차용덕동무가 적탄에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부상을 감추어가며 계속 전투의 선두에 섰다. 적들의 총탄으로 벌둥지처럼 뚫어진 허술한 초막도 바로 이러한 우리 동무들의 불굴의 기개와 지혜에 의하여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적들을 비웃으며 여전히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서있었다. 적들은 몇번 방법과 수단을 바꿔가며 달려들었으나 그때마다 불벼락을 들쓰고 물러서군 했다. 그러자 악에 받친 적들은 이 집에 불을 지르려고 날치였다. 그러나 총알도 뚫고 들어오지 못하는 이 초막집에 어떻게 놈들이 불을 붙일수 있으랴. 석유를 친 마초묶음을 메고 달려들던 놈들은 언덕에 올라섰다가도 영낙없이 쓰러지군 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노릇인가?!) 일본지도관놈이 죽고 졸병들도 무리로 쓰러지니 자위단놈들은 하나둘 꽁무니를 빼고말았다. 그러자 위만군의 지휘관놈은 직접 경기를 잡고 허세도 부려보았다. 참으로 적들에게 있어서 까닭을 알수 없는것은 불락의 요새인 허술한 초막이였으며 당해낼수 없는 불과 몇명 안되는 우리들의 힘이였다. (언제 이렇게 조선인민의 힘이 자랐는가.) 구천에 사무친 인민의 원한을 풀고 사랑하는 조국땅에서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행복하게 살아갈 그날을 위해 모든것을 바쳐나선 항일유격대원들의 힘과 기백을 일제의 개노릇을 하는 위만군장교놈이 어떻게 짐작이나 할수 있었으랴. 왜놈식《돌격》도, 광증을 누르지 못하는 분풀이도 오직 놈들의 시체만을 더욱더 초막앞에 쌓을뿐이였다. 그러나 우리 동무들도 피어린 투쟁의 시련을 겪고있었다. 전투가 개시된지 3시간 … 계속 격전을 거듭하는 사이에 작탄도 다 쓰고 탄약도 다 썼으니 무엇으로 계속 적들의 총탄과 《돌격》, 기관총의 집중화력을 막아 싸우겠는가. 차용덕동무의 얼굴에도 차차 비장한 빛이 떠올랐다. 그것은 비단 그의 몸에 상처가 심하여 많은 피를 흘려 점차 기력을 흐리게 했기때문에만은 아니였다. 모두 더 많은 원쑤를 치고싶었다. 《육박전을 하자. 우리의 총창이 무디면 적들의 총을 빼앗아 싸우자. 한사람이 남을 때까지 혁명승리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말고 원쑤를 쳐야 한다.》 이것은 혁명전우들앞에서 다지는 김승렬동무의 불같이 뜨거운 결사적인 각오였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남은 한알의 총탄을 재워가지고 어느사이엔가 밖으로 기여나갔다. 적들의 시선도 총구도 그의 안중에는 없었다. 오직 원쑤들의 심장을 꿰뚫을 탄알을 힘껏 가져다가 전우들의 손에 듬뿍듬뿍 나눠주고싶은 그 한가지 욕망, 어떻게 해서든지 적들을 모조리 쓸어눕히고 동지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기의 목숨도 서슴지 않고 바칠 그의 뜨거운 혁명정신, 이러한 일념으로 하여 그에게는 주저할 아무것도 없었다. 적들의 시체가 어수선히 널려있는 지점에 그가 거의 가까이 기여가고있을 때 그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서 적들은 기관총의 총신을 그에게로 돌리고있었다. 가슴을 조이고있던 우리 동무들은 이것을 발견하자 모두 격동되여 적의 기관총좌지에로 일제히 총구를 돌렸다. 그러나 이미 총알이 하나도 없는 총이였다. 《아!》 하고 소리치며 강위룡동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문을 차고 달려나가려 할 때 창문곁에 기대여있던 차용덕동무의 손이 급히 그의 한쪽팔을 잡았다. 《기다리오. 이제 곧 적들이 쫓겨가게 될것이요.》 강위룡동무는 그 말의 뜻을 되묻는 시선으로 차용덕동무의 피기없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순간 강위룡동무의 가슴에서는 분이 터지는것 같았다. 원쑤를 어서 물리치고 자기의 정치책임자인 차용덕동무를 구원해야겠다는 간절한 생각으로 강위룡동무는 있는 힘을 다해 차용덕동무의 손을 물리치려 하였다. 순간 차용덕동무의 눈이 빛나며 애원하듯 강위룡동무의 시선과 마주쳤다. 《동무가 이제 또 달려나가면 오히려 적들에게 폭로될뿐이요. 지금 승렬동무가 기여가는 그곳은 지형상 적탄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니 안심하오. 놈들은 그쪽을 보지 못하고있소. 만일 적들이 보았다면 어째서 쏘지 않고있겠소. 또 적들은 지금 제 정신을 못차리고있소. 저쪽을 좀 보오.》하고 맞은편 언덕배기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어느사이에 어떻게 왔는지 아동단원들이 숨어서 두팔을 흔들며 우리쪽에 다음과 같은 신호를 보내고있었다. 《유격대아저씨들, 지금 적들은 한쪽으로 내빼고있으니 계속 용감하게 싸우세요.》 적들의 배후를 거쳐서 나타난 아동단원들의 이러한 격려는 우리 동무들을 더욱 고무하여주었다. 《이는 또한 적들이 아직도 우리의 실정을 정확히 모르고있다는것을 의미하오.》차용덕동무의 말이였다. 이럴 때에 김승렬동무가 얼마의 탄알과 두자루의 적보병총까지 가지고 무사히 돌아왔다. 이리하여 일층 사기가 충천해진 우리 동무들은 또다시 《돌격!》을 웨치며 달려드는 적들에게 다 풀지 못한 분기를 풀듯 몰사격을 퍼부었다. 이바람에 적들은 30여명이나 마차길에 뛰여든 올챙이처럼 한고랑에 피를 뿌리고 늘어졌다. 특히 광증이 나서 날치던 위만군지휘관놈까지 그앞에 거꾸러지자 적들은 무질서한 상태에 빠졌다. 바로 이러한 때에 언덕배기에 숨어있던 아동단원들은 적들이 끌어들이던 마초더미에까지 기여와서 불을 질렀다. 그리하여 연기는 삽시간에 적들과 우리 동무들이 있는 초막사이에 연막을 쳐버렸다. 이틈을 타서 일부 우리 동무들은 민첩하게 초막을 벗어나서 뒤산에 올랐다. 이리하여 우리 동무들의 전투위치는 극히 유리하게 전환되였다. 높은 지형에 의탁하여 내려쏘는 총알은 적들을 일층 당황하게 하였다. 게다가 아동단원들까지 우리 동무들속에 끼여서 함화를 웨쳤다. 적들은 우리 동무들이 초막에서 나왔을줄을 미처 짐작도 못하고 어디서 또 유격대원들이 나타났는가 하고 영문모를 유격대의 행동에 극도로 당황해하였다. 그리하여 불과 수십명밖에 남지 않은 적들은 제놈들의 시체도 미처 거두지 못한채 어둠이 깃들무렵에 모두 내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도 이 전투과정에서 용감한 전우인 김승렬동무를 잃었고 차용덕동무가 또다시 적탄에 심한 부상을 당하게 되였다. 격분을 참지 못해하는 우리 동무들의 마음은 마초더미에서 타오르던 불길마냥 더욱 세차게 타올랐다. 우리 동무들은 아껴오던 총탄을 패주하는 적들에게 퍼부으면서 한동안 놈들을 추격하였다. 아동단원들과 함께 주변에서 모여든 로인들과 녀인들은 힘찬 만세와 환호를 올렸다. 이 전투는 화룡현유격대가 조직된 후 가장 불리한 조건에서 전개한 치렬한 전투중의 하나였다. 이 전투에서 용맹을 남김없이 떨친 유격대원들의 거센 투쟁모습은 인민들에게 훌륭한 모범으로 되였고 혁명승리의 신심을 일층 북돋아주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