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기 강 에 서
조 명 선
절세의 애국자이시며 민족적영웅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령도밑에 조직전개된 항일무장투쟁시기에 조선인민혁명군의 발길이 닿은 곳이라면 그 어디에나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깃들어있다. 화룡현산중의 계곡을 씻으며 두만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올기강은 중국동북의 산간지대 어디 가나 흔히 볼수 있는 자그마한 강이다. 예전에는 이 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사람들도 그런 강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잘 모르는 이름없는 강이였으나 우리 유격대원들이 그곳에서 인민의 원한을 풀어준 그 통쾌한 싸움을 한 후부터 올기강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였다. 조선인민혁명군 부대들이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친솔밑에 무산지구전투를 끝마치고 두만강을 건너 올기강부근에 도착한것은 1939년 5월말이였다. 화룡현에 들어선 조선인민혁명군 부대는 처음에 휘풍동이라는 집단부락에 들리였다. 그곳에 있던 적경찰대놈들은 유격대가 그 부근에 이르자 질겁하여 도망쳤다. 유격대가 가는 곳마다에서 적들이 몰살당한다는 소문을 들은 놈들은 자기들도 언제 그런 봉변을 당할지 몰라 미리 꽁무니를 빼고만것이다. 그러나 이때에 조선인민혁명군의 국경연안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에 몹시 당황한 적들은 대부대로써 아군의 뒤를 계속 따르고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추격해오는 적의 로정을 구체적으로 타산하시고 휘풍동에서 전부대를 휴식시킨 후 백리평쪽으로 다시 행군을 개시하게 하시였다. 당시 쏘련에 대한 침략을 목적으로 《할힌골사건》을 일으킨 일제침략자들은 《후방의 공고화》를 떠들면서 《공산군을 소멸한다.》고 요란하게 선전하며 눈에 쌍심지를 달고 돌아쳤다. 이러한 때에 다른 곳도 아니고 《국경경비진은 철벽》이라고 하던 바로 그곳으로 유격대가 대낮에 유유히 넘나들며 놈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므로 적들은 몹시 당황하여 어쩔바를 몰라했다. 그리하여 적들은 부랴부랴 《정예부대》를 출동시키는 동시에 비행기까지 동원하였고 밤이면 조명탄을 걸어놓고 아군의 행방을 탐지하느라고 미쳐날뛰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벌써 놈들의 기도를 손금보듯이 통찰하시고 수일동안이나 적들을 계속 험한 산악지대로 끌고다니시면서 극도로 피로케 하였다. 이렇게 하시면서 그이께서는 전부대를 백리평부근 페문촌 동쪽의 함지박골에 당도하게 하시였다. 이 근방에는 대부분 조선사람들이 살고있었다. 이국땅의 심산유곡에 살길을 찾아온 그들은 부대기를 일구어 농사를 짓는 한편 겨울이면 숯을 굽고 나무통으로 함지박들을 파서 겨우 생계를 유지해가고있는 형편이였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왜적들과 위만군놈들은 유격대를 《토벌》한다는 구실로 쩍하면 여기에 들어와서는 무고한 인민들을 못살게 굴었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그놈들이 뒈지는걸 보았으면 한이 없겠다.》고 하면서 유격대가 와서 놈들을 하루속히 소탕해치울것을 바라고있었다. 바로 이때에 유격대의 대부대가 나타났으므로 그들의 기쁨이란 비할바없이 컸다. 부대가 함지박골에 도착하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곧 4~5명의 정찰조원을 파견하시여 적정을 탐지하도록 하시였다. 정찰조원들은 날이 저물어갈무렵에 백리평에서 오는 한 농민을 만났다. 왜놈들의 학정에 시달리던 그 농민은 몹시 헐벗었고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가득하였다. 농민은 정찰조원들을 만나자 《우리는 당신들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소다.》하고는 흥분된 어조로 말머리를 떼는것이였다. 《백리평에는 〈토벌대〉놈들이 약 300명가량 둥지를 틀고있소다. 이놈들은 쩍하면 죄없는 사람들을 붙잡아다가 매질을 하는데 요새 무산에 나갔다가 헛물을 켜고 돌아와서는 더욱 미쳐날뛰지요. 어저께도 또 숱한 사람들이 잡혀갔수다. 생벼락을 맞을놈들이지요.》계속하여 농민은 적들이 백리평과 페문촌사이를 쉴새없이 싸다니고있으며 페문촌 북쪽다리에는 기관총을 3정이나 걸어놓고있다는것을 덧붙여 말하는것이였다. 농민의 말과 또 정찰조원들이 직접 탐지한 여러가지 정황을 분석한바에 의하면 백리평의 적들은 반드시 얼마 있지 않아 아군부대들이 있는 곳으로 기여들리라는것이 틀림없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놈들을 매복전에 유리한 지점에 몰아넣고 섬멸적타격을 줄 결심을 하시였다. 이 지점이 바로 페문촌앞으로 흐르는 올기강기슭이였다. 올기강의 량편기슭에는 사람의 키를 넘는 갈대가 꽉 우거졌고 꿩이 참새떼처럼 날아다녔다. 강기슭의 동쪽은 밀림지대와 잇닿아있고 서쪽은 무연한 새밭을 끼고 낮은 언덕이 뻗어있었다. 그리고 강변에는 한줄기의 소로가 있었는데 그 길좌우측 숲속에 매복하면 대낮에도 알아낼 재간이 없을만큼 유리한 지점이였다. 당시 아군의 력량은 7련대, 8련대, 경위중대, 기관총중대, 독립대대 등 300여명이였고 기관총만도 30여정이나 되였다. 6월 10일 새벽 3시경, 우리는 은밀히 예정된 집합장소에 모여 길 좌우쪽에 감쪽같이 매복하였다. 이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적들이 다른 곬으로 헛갈려 달아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일부러 모닥불을 피워 놈들이 곧장 아군의 포위선안에 기여들도록 하게 하시였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소수의 대원들로써 유인대를 조직하여 백리평쪽으로 파견하시였다. 그들이 강기슭의 길로 한참 내려갔을 때였다. 갈대숲속에서 드렁드렁 코고는 소리가 났다. 길목을 지키던 적병놈들이 세상모르고 잠을 자고있었던것이다. 유인대동무들은 그놈들에게 바싹 다가가서 불의에 사격을 들이대였다. 자고있던 적들은 시체 몇구를 남긴채 넋을 잃고 도망쳤다. 유인대는 일부러 놈들을 추격하지 않고 인차 돌아섰다. 그것은 적들에게 우리가 있다는것을 알리기만 하는것이 임무였기때문이다. 그때 경위중대에 속한 나는 오중흡동지가 책임진 7련대와 함께 동쪽산에 매복하였다. 길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 언덕에는 김일동지가 책임진 8련대와 기관총중대, 독립대대가 1렬횡대로 매복하고있었다. 우리는 곁에서도 얼른 알아볼수 없게 위장을 철저히 하고 숲속에 엎디여있었다. 이슬을 맞은 땅은 눅눅히 습기가 찼다. 그러나 누구도 까딱하지 않았다. 오직 원쑤를 때려부실 통쾌한 장면을 머리에 그리며 시간이 가기만 안타까이 기다렸다. 드디여 날이 밝기 시작했다. 그런데 해가 동쪽산마루에 떠올랐을 때까지도 적들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제길할, 이놈들이 모두 뒈졌나. 어떻게 된셈인가.》 《나타나기만 해봐라. 한놈도 외상이 없다.》 갑갑증이 나서 손바닥에 힘을 주어 총탁을 틀어잡으며 윽벼르는 동무들도 있었다. 시간은 또 얼마간 지나갔다. 이때에 멀리에서 약 200명가량의 위만군놈들이 아침해빛에 총창을 번쩍거리며 느릿느릿 걸어오고있었다. 놈들은 아군이 골짜기에 있는것을 알고 겁이 나 날이 밝은 다음에야 어슬렁어슬렁 찾아들어오는것이였다. 아군의 매복권안에 들어선 놈들은 눈이 휘둥그래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걸어왔다. 그놈들을 노려보는 우리의 눈에서는 불이 일어났다. 적대렬의 맨 뒤에는 난쟁이같이 키가 작은놈이 긴 칼을 차고 터벅터벅 걸어오고있었다. 어깨에 견장이 번쩍거리는것으로 보아 그놈이 일본지도관놈이라는것을 인차 알수 있었다. 그놈은 무슨 기미를 알아차렸는지 갑자기 흠칫 놀라며 멈춰서더니 사냥개모양으로 땅바닥에 바싹 붙었다. 그리고 산을 쳐다보며 옆에 있는 놈하고 무어라고 지껄여댔다. 적들의 대오는 주춤거렸다. 섬멸의 폭풍이 일기전의 골짜기는 쥐죽은듯 고요했다. 적들은 공포에 질려 눈알을 휘둥글리면서도 우리가 매복하고있는것은 전혀 알지 못하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놈들은 아군의 매복권안에 완전히 들어섰다. 바로 이때에 지휘부에서 사격개시를 알리는 기관총소리가 요란히 울렸다. 그러자 길좌우측에서 아군의 거센 총탄이 비발같이 날아갔다.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가 골짜기를 들었다놓았다. 우리는 부모형제들의 복수를 위하여 쏘고 또 쏘았다. 일본지도관놈은 군도를 빼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쥐구멍을 찾는 위만군놈들은 까투리처럼 갈대숲에 머리를 처박으며 돌아갔다. 이때 아군의 힘찬 돌격나팔소리가 골짜기에 메아리쳐 울리였다. 아군은 일제히 돌격하여 적진으로 뛰여들어가며 갈팡질팡하는놈들을 닥치는대로 찔러눕혔다. 일본지도관놈은 단방에 꺼꾸러지고 그외에 겨우 살아남은놈들은 와들와들 떨며 두손을 들고 투항하였다. 올기강의 갈대숲은 삽시에 적들의 시체로 뒤덮였다. 이와 같이 위대한 수령님의 령활한 지휘밑에 우리는 언제나 주도권을 틀어쥐고 원쑤들을 이리저리 마음대로 끌고다니면서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놈들에게 섬멸적타격을 주었던것이다. 이 전투는 불과 10분안팎에 끝났는데 포로들가운데는 위만군 대대장도 들어있었다. 그는 새파랗게 질려서 말도 변변히 못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에게 무엇때문에 전도가 양양한 청년이 조국을 위해 싸우지 않고 일제놈들의 개질을 하는가고 하신후 항일유격대는 인민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 싸우는 진정한 인민의 군대라는것을 해설해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을 고개숙여 듣고있던 그는 그제야 모든것을 깨닫고 떨리는 소리로 말하였다. 《나는 유격대가 나같은걸 잡으면 영낙없이 죽이는줄만 알았습니다. 글쎄 보통병사라면 또 모르되 나같이 장교노릇까지 한 놈을 용서해주시니 아무리 어리석은놈인들 어찌 이 은혜를 모르겠습니까. 나는 이제야 정말 정신을 차렸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왜놈의 개가 되지 않을것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개심하였다는 표시로 그는 혁명만세까지 불렀다. 그런데 그후 인민들로부터 들은 정보에 의하면 그 위만군 대대장이 집으로 돌아가자 일제놈들은 화풀이로 그를 죽이고말았다고 한다. 올기강에서 200여명의 《토벌대》가 몽땅 녹아난 소식을 들은 적의 후속부대는 그만 겁에 질려 황겁히 뒤로 물러났다. 멀리서 눈치만 슬슬 보며 따라오던놈들은 아예 달려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 전투의 소문은 삽시에 부근 인민들속에 쫙 퍼지였다. 원쑤들에게 짓밟히고 억눌리였던 페문촌사람들은 기쁨에 넘쳐있었다. 《이제는 왜놈들이 망할 날이 오래지 않아.》 《더 여부가 있나. 그깐놈들이 날고뛴대야 백두산천기를 타고나신 김일성장군님을 당할 재간이야 있나. 아무리 날쳤대야 하늘에 손가락 겨누기지. 어림두 없지.》 우리는 그들을 격려하였다. 《일제놈들은 지금 막다른 골목에 빠져 최후발악을 합니다. 그러니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를 악물고 살아야 하며 놈들과 싸워야 합니다. 지금 모든 정세는 조선이 광복될 날이 멀지 않다는것을 보여주고있습니다. 승리의 신심을 굳게 가지십시오. 인민을 위해 목숨을 내걸고 싸우는 조선인민혁명군이 있다는것을 잊지 마십시오. 김일성장군님이 계시는 한 여러분은 반드시 좋은 세상을 볼수 있습니다.》 그러자 한 로인은 감격하여 눈을 슴벅이며 띠염띠염 말하였다. 《이게 참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수다. 나는 이제 70고개를 바라보는 사람이지만 갑자기 눈이 밝아지는것 같쉐다. 이제 좋은 세상이 꼭 오겠지요, 암 꼭 오구말구. 우리 장군님이 계시는데 그 왜놈들이 어디라구 아무데나 함부로 싸다니다가야 큰 벼락을 맞지요.》 그를 보는 우리의 가슴은 뭉클하였다. 좋은 제 나라, 제땅을 둔 사람들이 왜 이국땅에 와서 저렇게 헐벗고 굶주리지 않으면 안되는가. 이것을 생각한 우리는 원쑤들에 대한 백배천배의 증오와 복수심으로 불탔다. 우리 조선인민혁명군 부대는 이 전투를 끝마친 후 올기강부근에서 휴식을 하였다. 그러나 적들은 골짜기로 다시 기여들지 못했다. 그리하여 놈들이 들어오는 문을 닫았다하여 마을사람들은 그때부터 이곳을 《페문촌》이라고 불렀다. 올기강전투는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령활한 전술을 보여준 전투의 하나로서 적들의 발악이 가장 우심하던 시기에 놈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동시에 이 전투는 그 전달에 있은 무산지구전투와 더불어 적의 후방을 크게 교란하였으며 일제의 통치밑에서 신음하던 조선인민에게 혁명승리의 신심을 더욱 굳게 다져주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