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한방 쏘지 않고

총한방 쏘지 않고

 

손   종   준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친솔하신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가 안도현 한양구부근 백석탄밀영에서 한해겨울을 보내고 두만강대안에 진출한것은 1940년 이른봄이였다.

우리가 두만강대안지대로 진출하게 된 목적은 일제의 후방깊이 들어가 교란함으로써 놈들을 더욱 당황케 하며 조선인민에게 승리의 신심을 북돋아주려는데 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행군도중에 적《토벌대》의 중요거점의 하나로 되여있는 대마록구를 불의에 습격할 계획을 세우시였다.

두만강상류대안에 자리잡은 대마록구는 산적한 원목의 반출지로서 이곳에는 원래부터 적의 《토벌대》와 경찰대 약 500명이 둥지를 틀고있었다.

행군을 시작한 우리 부대가 안도현 이도백하, 사도백하, 화라즈 등지를 거쳐 소마록구에 도착했을 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부락정형을 료해하기 위하여 정찰조를 파견시였다.

행인으로 변장한 정찰조원들이 수림속을 뚫고 대마록구어귀에 이르렀을 때였다. 때마침 그들은 밭에서 일하는 한 로인을 만났다. 밭머리에서 정찰조원들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로인은 처음엔 좀 의아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정찰조원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있던 로인은 인차 희색이 만면하여 기쁨을 금치 못하는것이였다.

《조선에 있을 때에도 김일성장군님부대의 소문은 많이 들어왔지요.

그러나 이렇게 내 눈으로 직접 만나볼줄이야 꿈에나 생각해보았겠소?》하고 말하는 로인의 눈에는 감격과 기쁨의 눈물이 어리였다.

정찰조원들은 로인이 가리키는쪽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대마록구치기에 올라가면 큰 목재소가 있었고 동쪽 물건너에는 륜곽을 드러내놓은 적들의 포대가 있었으며 올기강, 백리평쪽으로는 철길이 길게 뻗어있었다.

《본시 저기에는 왜놈의 〈토벌〉부대가 있었수다.

그런데 놈들은 며칠전에 〈토벌〉인지 뭔지 한다고 떠들어대면서 백리평쪽으로 떠나는가 봅디다.

산림경찰대가 몇놈이나 되는지 자세히 몰라도 그놈들도 왜놈의 〈토벌〉부대를 따라가고 지금 남아있는 놈들이란 몇십명뿐입죠. 그 몹쓸놈들이 어떻게나 행패를 부리는지.

이번에 여기까지 오신 기회에 부디 그놈들을 한바탕 쳐부셨으면 한이 없겠수다.》

주름살로 뒤덮인 로인의 얼굴은 분노에 차있었다.

이 로인은 대마록구부락에서 약간 떨어져있는 외따른 산골안에서 산전을 일구어 농사를 지으며 근근히 살아가는 가난한 조선농민이였다.

로인을 통하여 부락정형을 손금보듯이 알아냈고 또 직접 확인해본 후에 정찰조원들은 부대로 돌아왔다.

정찰조원들의 보고를 받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곧 부대를 대마록구강 서남쪽에 있는 울창한 수림속에 집결시키고 구체적인 전투행동계획을 세우시였다.

7련대 일부 성원들은 대마록구 서남쪽으로 돌입하여 적들의 병실과 서산포대를 점령하며 8련대는 물건너 동북쪽포대를 점령하고 목재판으로 가는 도로방향을 차단하여 산림경찰대놈들의 행동을 견제하며 7련대의 나머지성원들과 경위중대는 부락중심으로 돌입하여 경찰대본부를 습격한 다음 군수물자를 로획하여 운반하게 할 결정이 채택되였다.

3월 11일 저녁 8시경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각 부대들에 공격명령을 내리시였다.

김일동지와 오백룡동지가 인솔한 부대가 경찰대본부에 이르렀을 때였다. 10여명의 경찰대놈들은 한 농민을 고문하고있었다.

《저놈들을 그저…》

이 광경을 눈앞에 바라보는 우리 항일유격대원들은 당장에 그놈들을 쏴눕히고싶었지만 더 기다려야 했다.

될수록 총소리를 내지 않고 놈들을 몽땅 사로잡아야 했기때문이였다.

이윽고 서산포대와 동북쪽포대를 아군이 점령했다는 신호가 왔다.

긴장하게 기다리고있던 오백룡동지는 싸창을 뽑아들고 선두에서 비호와 같이 적경찰대사무실로 달려들었다.

그의 뒤를 대원들이 따랐다.

문을 왈칵 열어제낀 후 오백룡동지는 《손들엇!》하고 담찬 소리로 웨쳤다.

경찰대놈들은 유격대가 이처럼 감쪽같이 달려들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것이다.

질겁한 놈들은 량손을 번쩍 들고 살살 비벼대면서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걸했다.

이때 우리의 몇몇 대원들은 놈들의 무장을 해제하고 고문당하던 농민을 구출하였다.

《나는 꼭 이놈들의 손에 개죽음을 당하는줄 알았쉐다.

이 천하에 악독한 놈들을 내 손으로 죽여버리고말아야지.》

농민은 치솟는 적개심을 참지 못해 한쪽구석에 세워놓은 놈들의 굵은 지팽이를 집어들고 그중 한놈의 대갈통을 힘껏 내리쳤다.

그놈은 앉은 자리에서 쓰러지고말았다.

총한방 쏘지 않고 대마록구습격전투는 순식간에 끝났다.

《조선인민혁명군이 왔다.》는 소식이 어느새 온 부락안에 퍼졌다.

이 반가운 소식을 들은 목재판의 로동자들과 그의 가족들이 앞을 다투어 우리들이 있는곳으로 모여들었다.

삽시간에 수백명의 로동자들이 모여 웅성거렸으며 여기저기에서 모닥불이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부락안은 때 아닌 낮을 이루었다.

유격대의 정치공작원들은 이곳 로동자들에게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일제를 반대하여 싸우는 조선인민혁명군의 투쟁목적과 고상한 사명에 대하여 해설하는 한편 일제의 침략적본질과 그 만행에 대하여 폭로하였다.

군중들은 《조선인민혁명군 만세!》, 《김일성장군 만세!》를 소리높이 웨치면서 우리 항일유격대원들을 열광적으로 환영하였다.

우리 유격대원들은 헐벗고 굶주리는 로동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창고문을 젖혀놓고 식량과 피복을 나누어주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이 전투에서 우리는 기관총 1정과 보총 30여정, 탄약 10여상자, 군복 100여벌, 밀가루 700여포대 기타 많은 물자들을 로획하였다.

적들의 《토벌작전》의 중요거점의 하나를 일거에 소탕해버린 우리 부대는 이튿날새벽 로획한 물자운반을 도와나선 로동자들과 함께 대마록구를 떠났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행군하기 편리한 산릉선을 따라 서북쪽으로 약 20리 지나 깊은 수림속에 부대를 잠시 머물게 하신 다음 이곳 깊은 눈속에 로획한 물자들을 파묻게 하시였다.

이때 그이께서는 우리 대원들과 함께 무기 하나하나에 손수 기름칠까지 하시면서 앞으로 닥쳐올 혁명적대사변을 준비있게 맞이하기 위하여서는 많은 무기와 탄알이 필요하므로 잘 보관하라고 간곡하게 지시하시였다.

우리는 그이의 말씀대로 눈을 헤치고 땅을 깊이 판 다음 눈이 녹아도 물이 새여들지 않도록 바닥에 마른나무가지를 두텁게 깔았다.

그리고 매 총마다 유지로 꽁꽁 싸서 넣었다.

탄알도 그런 방법으로 묻었다.

이때 우리는 혁명적대사변이 도래하는 그날 수많은 조선청년들이 사랑하는 조국을 광복하는 길에서 모두가 손에 무장을 잡을 그날을 눈앞에 그려보면서 원쑤격멸의 투지를 더욱 새롭게 다지였다.

무기저장작업이 다 끝나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7련대의 한개 분대성원을 부르시였다.

적들이 추격해오리라는것을 미리 예견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물자운반에 동원된 로동자들을 데리고 오던 길과는 반대길을 우회하여 대마록구쪽으로 가면서 발자국을 내도록 하라는 지시를 그들에게 주시였다.

그리고 아군주력부대는 중간에서 발자국을 감쪽같이 메워버리며 화라즈부근밀림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대마록구가 조선인민혁명군 부대에 의하여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들은 눈이 뒤집혀가지고 우리를 추격해왔다.

적들은 안도현에 있는 《토벌대》까지 휘몰아가지고 허둥지둥 대마록구로 달려왔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우리 유격대를 《토벌》하겠다고 싸다니던 놈들은 몹시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다가 적《토벌대》놈들은 눈우에 난 유격대발자국을 따라나섰다.

놈들은 굶주린 이리떼마냥 수많은 군견까지 풀어가지고 온밤 산판을 헤매이며 돌아쳤다.

유격대의 발자국이 깊은 수림속을 빙빙 돌다가 다시 대마록구쪽으로 향하여진데 대하여 더욱 당황한 적들은 유격대가 또 대마록구로 내려간줄로만 알고 삼면포위망을 늘여놓고 살기등등해서 다시 대마록구로 황겁히 달려갔다. 그러나 유격대는 한명도 없었다.

위대한 수령님의 신출귀몰한 전술을 알바없는 놈들의 행동이야말로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

위대한 수령님의 탁월한 전술을 다시한번 보여준 대마록구습격전투에서 우리는 그 시기 두만강연안에서 발악하던 적《토벌대》놈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줌으로써 조선인민혁명군의 불패의 위력을 남김없이 시위하였다.

또한 억압과 천대를 받으며 기아에 허덕이던 로동자들에게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령도하시는 조선인민혁명군이야말로 인민을 위하여 싸우는 진정한 무장력이라는것을 똑똑히 보여주었으며 혁명승리에 대한 신심을 안겨주었다.

이전페지 차례 다음페지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