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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나의 조국을 광복하리라
김 성 국
1938년말~1939년초에 우리의 앞에는 준엄한 시련이 닥쳐왔다. 보천보전투가 있은 후 우리 나라 혁명운동의 발전에 겁을 먹은 일제날강도들은 우리 인민의 혁명을 말살하려고 미쳐날뛰였다. 일제는 림강, 장백일대에 대량의 병력을 새로 투입하고 우리 나라 북부국경일대를 문자그대로 총검의 울타리로 겹겹이 둘러쳤다. 일제는 발악적으로 《구역적토벌작전》과 《장기추격전》을 감행하면서 아군을 피로케 하고 내부와해책동을 꿈꾸는 한편 륙군과 공군과의 대규모적인 협동작전으로 달려들었다. 놈들은 도시와 농촌, 산과 들, 깊은 밀림 이르는 곳마다에서 빗질하듯 샅샅이 뒤졌다. 한편 놈들은 국내와 장백의 일부 지하혁명조직들을 적발하여 《혜산사건》을 조작하였다. 수많은 애국자들이 놈들의 감옥과 고문실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졌다. 놈들은 자기의 승리를 서둘러 축하하면서 인민들에게 《김일성부대는 토벌에 녹아나고 그 조직은 일망타진되였다.》고 떠들었다. 그러나 사태는 놈들이 호언장담한대로는 되지 않았다. 우리는 걸음마다에서 멸적의 총탄을 퍼부어 놈들에게 무자비한 죽음을 주었고 오히려 놈들을 천고의 수림속에 유인하여 얼궈죽이고 굶겨죽였다. 이리하여 1938년 겨울과 1939년 봄에 있은 놈들의 《대대적토벌작전》을 참패로 돌아가게 하였다. 일제는 닥치는대로 조선의 재물을 략탈해갔고 《동조동근》, 《내선일체》를 념불처럼 외우면서 우리 청년들을 놈들의 《대포밥》으로 끌어갔다. 어찌 그뿐이였으랴! 놈들은 우리의 말과 조상전래의 성까지 빼앗는 날강도질도 서슴지 않았다. 일제의 채찍밑에 로동자들은 마소처럼 시달리다 쓰러졌고 농민들은 강제공출과 가렴잡세에 사철 기아선상에서 헤매였다. 실로 조선인민은 왕가물에 비를 고대하는 처지에서 삶의 희망에 목말랐던것이다. 바로 이러한 때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친솔하신 아군의 주력인 제2방면군은 몽강현 남패자로부터 장백현 북대정자를 거쳐 조국에로, 무산지구에로 진출하였다. 그 한걸음한걸음이 천신만고를 가슴으로 헤치고나온 간고한 로정이였다. 총검의 숲을 이룬 첩첩한 포위망, 우세한 적들과의 가렬한 전투, 모진 추위와 주림, 걸음마다 허리를 치는 눈길과 험산준령을 우리는 뚫고넘었다. 이 행군이 얼마나 간고했던가 하는것은 1주일이면 도달할수 있는 로정을 100여일이나 걸려 돌파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알수 있을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 준엄한 시기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하신 말씀을 생생히 기억하고있다. 동포들은 우리를 하늘같이 믿고 기다리고있습니다. 우리는 기어코 총검의 숲과 눈길을 헤치고 하루바삐 조국에로 나가야 합니다. 우리 유격대가 건재하며 적을 쳐부시고있다는것을 보여줌으로써 동포들에게 승리의 신심을 안겨주어야 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무한한 용맹성과 투지를 북돋아주었고 조국에 대한 불타는 사랑으로 우리를 들끓게 하였다. 그러기에 우리는 조국땅에 한시라도 빨리 들어서기 위하여, 참경에 놓인 부모형제들의 손길을 맞잡기 위하여 기진하여 쓰러졌다가도 다시금 일어났고 가슴을 허비는 주림도 이겨낼수 있었다. 형언할수 없는 난관과 준엄한 시련속에서 우리들은 더욱 세련되고 강해졌고 불굴의 투사로, 강철의 대오로 자랐으며 무적의 힘을 길렀다. 이 충천한 기세로 우리는 소덕수 마등창에서 이해의 5.1절을 경축하고 조국에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조국, 산천이 수려하고 보화로 가득찬 조국, 슬기로운 력사를 자랑하는 우리 조국. 조국, 이것은 우리들이 전투와 행군, 밀영지의 우등불가에서 어느때나 웨쳐부른 뜨거운 이름이였고 우리를 불사신으로 되게 한 힘이였다. 5월 18일, 우리는 압록강을 건너 감쪽같이 조국땅에 올라섰다. 그때의 감격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위엄과 슬기로움에 싸여 높이 솟은 산들이며, 훈풍에 정수리를 설레이는 푸른 나무들이며, 생활의 갖가지 추억과 영상을 불러내는 검붉은 흙이며 바위벼랑에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봄의 꽃들, 우리는 자기를 잊고 이 아름다운 조국을 바라보았다. 엎드려 땅을 안고 볼을 비비는 사람, 부드러운 흙을 주무르면서 끝없이 사색에 잠겨있는 사람. 녀대원들이 꺾어드린 진달래의 향기를 맡으시고 《조선의 진달래는 볼수록 아름답소!》라고 하시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말씀. 이국의 거치른 들과 칼바람속에서 전투와 행군으로 살아온 우리에게 있어서 조국과의 상봉은 가장 커다란 행복이였고 그대로 커다란 승리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행복감은 인차 비분과 격분으로 뒤바뀌였다. 이 수려한 조국이 일제의 철쇄에 얽매여있다는 생각,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마저 저주로운 원쑤의 발굽밑에서 자라고있다는 생각을 할 때 온몸의 피가 끓어번지였다. 우리에게는 첩첩한 산발들을 꿰뚫고 기울어가는 초막과 어두운 방안에 부황병으로 드러누운 동포들의 고통에 찌든 얼굴이 보였고 나무쟁기로 허둥지둥 밭가는 농민들이 땅이 꺼지게 내는 신음소리며 침침한 공장의 기대앞에서 피발선 눈으로 삶을 달라고 웨치는 로동자들의 갈린 목소리들이 쟁쟁히 들려오는듯 했다. 우리는 이것을 심장으로 느끼면서 주먹을 틀어쥐며 이를 갈았다. 《동포들이여, 원쑤를 맞받아 일어나라. 그대들의 무력인 우리 인민혁명군이 왔다.》 우리는 묵묵히 이렇게 속으로 웨쳤다. 우리는 산등성이를 타고 청봉에 당도하여 마음의 열정을 쏟아 나무껍질을 벗기고 동포들을 항일전에로 부르는 각종 구호들을 썼다. 그후 건창과 베개봉을 지나 삼지연에 다달았다. 꿀처럼 달던 삼지연의 물, 마치도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흰 사발에 정히 떠주는 정가로운 물을 마시는듯 달게 마셨다. 이처럼 맛좋은 물을 나는 이때까지 마셔본적이 없었다. 삼지연에서 잠시 휴식을 한 우리는 대낮에 무산으로 통하는 《갑무경비도로》로 보무당당히 행군을 개시하였다. 그때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갑무경비도로》로 행군을 명령하시면서 척후대와 방차대는 행군도중에 적과 조우하거든 총공격하여 한놈도 남김없이 격멸하라고 말씀하시였다. 우리의 기세는 충천하였다. 설사 백배의 적대군과 맞다든다 하여도 생쥐를 때려잡듯 대번에 격멸할 기세였다. 우리의 기세를 이처럼 돋구어준것은 조국이였다. 조국은 우리에게 장수의 힘을 주었고 드센 날개를 주었다. 나무를 보아도 하늘을 보아도 힘이 났다. 디디는 땅, 마시는 공기도 자부심과 기쁨을 안겨주었다. 실로 조국의 모든것이 우리를 고무하고 받들어주며 성원해주는듯 싶었다. 원쑤가 국경을 《경비》하겠다고 닦아놓고 검열을 맞히려고 말끔히 청소까지 해놓은 그 길로 바로 그 원쑤를 때려잡으러 간다는것은 얼마나 통쾌한 일이였던가. 만약 우리가 밀림속을 헤치고나간다면 그속에서 지체할수도, 적에게 포위될수도 있었고 무산지구에로의 진출이 지연될수도 있었다. 적들은 필시 우리가 밀림속에서 헤매는줄로 알고 대도로에는 주의를 적게 돌리고있을것이였다. 바로 이 모든것을 환히 예견하시고 대도로로 부대를 인솔하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탁월한 전술, 대담성과 예리한 통찰력에 깊이 탄복한 우리는 더욱 자신만만하였다. 우리가 진출한 좌우전방은 적의 《토벌대》, 수비대, 경찰대, 헌병들, 그들의 주구들로 조직된 정탐망으로 뒤덮여있었다. 이러한 삼엄한 경계망을 헤치고 우리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구체적인 전투명령에 따라 산이라도 뒤흔들듯한 기세로 무산지구에로 진격해들어갔다. 그리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진 무산지구전투가 벌어졌다.(구체적인 내용은 다른 회상기에 소개됐기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우리는 적들에게 무리죽음을 줌으로써 조국땅에 또다시 승리의 개가를 올렸다. 승리의 신심을 안겨주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말씀에 인민들이 기뻐서 환호하던 모습, 원쑤들에게서 로획한 식량을 나누어받으며 우리가 뿌린 삐라들을 주어들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목재소로동자들, 무엇인가 우리에게 원호하지 못해 애타하던 로인들과 녀인들, 감격한 나머지 이제는 죽어도 원이 없겠다던 그들의 모습이며 말마디가 지금도 내 눈에 얼른거리고 귀에 쟁쟁하다. 그때에 우리는 조국진군의 목적에 대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말씀이 얼마나 정당했는가를 다시금 느꼈고 그이의 주위에 철석같이 뭉쳐 시련속에서 더욱 단련되고 인민들의 무한한 지지를 받는 우리는 백전백승한다는 신념으로 더욱 가슴을 불태웠다. 유격대는 대홍단벌에서 원쑤들에게 섬멸적타격을 안기고 유유히 철수했다. 그때 수많은 인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한사코 우리의 짐을 지고 따라왔었다. 일제의 학정과 고역에 시달린 인민들은 진정으로 우리를 받들어주면서 일제의 착취상을 낱낱이 말해주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그대로 조국이 그리고 부모형제들이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였다. 사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모든 조선인민에게서 피눈물나는 생활에 대한 하소연을 듣는것만 같았다. 그들의 몸차림은 말이 아니였다. 겨울이고 여름이고 단벌인 헌 토스레옷, 이미 본바탕을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다닥다닥 기운옷, 마대로 지은옷, 그것마저 얻어 입지 못해 벗다싶이한 그들의 생활이였다. 흙빛이나 다름없이 시꺼멓게 탄 그들의 얼굴, 말라터지고 뼈와 힘줄만 앙상하게 드러난 손, 속살이 숭숭 보이는 땀에 찌든 마대옷 등 그들이 지닌것마다가 그대로 《구원해달라.》는, 《원쑤를 격멸해달라.》는 호소처럼 여겨졌다. 그들이 바로 조국에서 살면서 조국을 빼앗긴 억울한 동포들의 모습이였다. 그들이 바로 일제에게 시달리고 긁히며 무권리속에 신음하는 조국의 모습이였다. 그들의 굳은 살이 앉은 손을 쥔 우리의 심중에서는 비분의 눈물이 끓고끓었다. 가슴은 쓰리고 아팠다. 조국을 하루속히 광복해야겠다는 열망이, 더욱 무자비하게 원쑤를 때려부셔야겠다는 격정이 용솟음쳤다. 한편 그들 매 개인의 가슴속에 불타고있는 조국에 대한 사랑, 원쑤에 대한 불같은 증오, 광명한 미래에 대한 믿음은 우리를 몹시 기쁘게 하였다. 우리는 그들을 투쟁에서의 혁혁한 전과로, 일제를 종국적으로 타승할 굳은 결의로 더욱 고무해주었다. 인민들과의 작별의 순간이 닥쳐왔다. 그들은 자기들의 옷이나 신발을 벗어 한사코 우리에게 안겨주려고 하였다. 사실 당시 우리의 피복사정은 곤난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받을수 없었다. 아니 우리 역시 그들에게 옷이며 신발을 벗어주지 못해 애를 썼다. 그리하여 눈물없이는 볼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눈물이 어린 눈을 마주 보며 서로 받으라고 쥐여주고 사양하는 그 육친의 정, 그것은 우리와 인민들간의 불타는 사랑이였다. 이러한 조국과 인민을 위해서라면 심장이 고동치는한 온갖 고통도 기쁨으로 여기고싶은 생각이 가슴속에 끓어번졌다. 우리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던 로동자들의 모습은 지금도 나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그들은 조국을 빨리 광복시켜달라고, 잘 싸워달라고 신신당부하는것이였다.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결의를 가슴깊이 다지면서 광복될 그날까지 굴함없이 일제와 싸우라고 말했다. 우리는 한량없는 충격을 안고 다시금 원쑤격멸에로 떠나면서 마음속으로 웨쳤다. (일제강도놈들아, 네 아무리 파쑈적만행을 다해보라. 삶을 위해, 조국을 위해, 자유와 해방을 위해 싸우는 인민에게 네 아무리 총검을 휘둘러보라. 네놈들이 멸망할 날은 멀지 않았다. 력사는, 조선인민은 네놈들에게 멸망과 죽음의 심판을 내리리라. 력사의 조종간을 잡은것은 네놈들이 아니라 우리 인민이다. 우리다. 우리는 네놈들에게 무자비한 죽음을 줄것이다. 조국이여, 우리를 기다리라. 기어코 나의 조국을 광복하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