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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협을 통과하여 조선동해에 들어선 핵추진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의 뒤를 따라 6만톤급인 공격용항공모함 《레인저》호, 3만 3천톤급의 항공모함 《요크타운》호를 비롯하여 순양함, 구축함들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려갔다. 일본의 미공군기지들에서는 수백대에 달하는 군용기들이 출격준비를 끝내였고 오끼나와에 있던 전투기들과 해군함정들은 남조선으로 이동하였다. 이에 편승하여 남조선괴뢰도당은 전투사단들, 기갑려단, 전투비행단을 새로 편성하고 괴뢰군의 만기제대를 중지시켰으며 250만명에 달하는 《향토예비군》을 조직하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최고사령관의 명령으로 온 나라에 전시상태를 선포하시였다.

최고사령부작전조는 시시각각 악화일로로 줄달음치는 정세에 대처하여 짠 작전안들을 위대한 수령님께 올리였다. 수령님께서는 작전안들을 친히 검토하시고 작전조를 부르시였다. 작전조가 내각청사에 가니 영명하신 김정일동지께서 맞이해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최정식대좌로부터 미제무장간첩선을 나포한 정형을 구체적으로 료해하시고 매우 만족해하시였다.

《미제무장간첩선을 나포한 우리 구잠함의 전술번호가 103호라니 정말 의의가 큽니다.

어버이수령님께서 몸소 갑판에 오르시여 승리의 항로를 그어주신 영광의 날을 전술번호로 새기고 전투항해훈련을 실전의 분위기속에서 진행해온 해병들이기에 이번에 영웅조선의 본때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처럼 원쑤 미제에 대한 불타는 증오를 안고 훈련을 잘하면 전투에서 언제나 승리할수 있습니다. 이처럼 전투에서의 승리는 훈련의 나날에 마련되는것입니다.》

김정일동지께 최정식대좌는 《푸에블로》호 승무원들에 대한 조사와 심문정형에 대해서도 보고드리였다.

《이처럼 함장놈을 비롯하여 장교들과 사병들까지도 저들이 우리 령해에 무려 십여차례나 불법침입하여 간첩행위를 한걸 인정하면서 제발 용서해달라고 빌고있습니다.》

《흠, 그런데도 미국놈들은 푸에블로호가 공해상에서 평화적인 관측을 하다가 비법적으로 나포됐다고 떠들면서 저들의 함선과 승무원들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전쟁을 하겠다고 우리를 위협하고 한편 3국을 통하여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려고 잔꾀를 부리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셨다가 신중하신 안색으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지금 우리 나라 주재 쏘련대사를 접견하고계십니다. 쏘련대사는 모름지기 그 일로 접견을 요청했을겁니다.》

최정식은 저으기 긴장되였다.

그는 《까리브해위기》를 계기로 주접이 든 크레믈리가 미국에 계속 아부하면서 반제반미의 길로 나가는 나라들에 저들의 수정주의적인 정책을 내려먹이려고 로골적으로 책동한다는것을 잘 알고있었던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함장놈이 몇살인가고 물으시였다.

《서른여덟살입니다.》

《가족이 있겠군.》

《예. 처와 두 아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놈의 태도는 어떠합니까?》

《저들의 범죄행위를 인정하고 제발 공화국정부에서 자비심을 베풀어 자기들을 본국에 돌려보내달라고 애걸합니다.》

함장놈은 최정식대좌에게 이렇게 토로했다.

…우리들이 범한 정탐행위는 엄중하지만 상관의 명령을 기계적으로 집행한거지 신념으로 한 의식적인것은 아니였다. 우리는 그저 출세와 딸라에 눈이 어두워서 선량한 조선인민을 반대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렀다. 우리 승무원들의 대다수가 인생의 초엽인 20대이다.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기엔 너무도 젊었다. 우리를 용서해주면 다시는 조선을 반대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

미국정부는 우리의 범죄행위를 인정하는것을 체면이 깎이는것으로 여기는것 같은데 체면보다 중요한건 80명이 넘는 우리들의 생명안전이다.

우리는 이에 대하여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낼 생각이다. …

《놈들이 체통이 크고 학력도 있다는데 사고수준은 이처럼 유치하고 협소하기 그지없습니다. 그저 제살궁리만 합니다.》

전쟁시기 미군포로들을 취급한 장령도 말씀드렸다.

《미국놈들이란게 원래 저밖에 모르는 비겁쟁이들입니다. 전쟁시기 우리에게 포로되였던 미24사단장 띤이라는 놈도 자기 나라의 존엄이나 체면, 전쟁의 결과나 제가 거느렸던 장교들과 사병들의 운명에 대하여 일체 무관심했고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 안해와 자식들생각뿐이였습니다.》

《우리 해병들의 정신상태는 어떻습니까?》

《정말 높습니다.》

최정식대좌는 결사의 각오를 하고 적함에 뛰여오른 수색조성원들만 놓고봐도 그렇다고 말씀드렸다.

그들속에는 초기복무사관인 전쟁로병과 주문진해전에서 영웅적위훈을 세운 해병의 아들이 있으며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놈들의 야수적인 학살장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전재고아도 있다. 그들은 모두 철천지원쑤인 미제침략자들을 한놈도 남김없이 때려부시고 조국을 통일할 일념에 충만되여있다.

《수색조를 거느렸던 정치부함장동무는 전쟁시기 미국놈들의 함포탄에 타박상을 입고 하반신을 잘 쓰지 못하는 처녀와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 녀성이 죽기를 각오하고 임신을 했는데 적함을 나포하기 며칠전에 떡돌같은 아들을 낳았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못내 기뻐하시였다.

《음, 또 한명의 복수자가 태여났구만.》

김정일동지께서는 조국의 바다를 지켜선 미더운 해병들과 지휘관들, 군관가족들을 다 만나보고싶으시였다.

어찌 그들뿐이랴.

위대한 수령님의 품속에서 자라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이처럼 모두다 신념이 확고한 정신력을 소유한 강자들이다. 이것은 미국놈들이 가질래야 가질수 없는 불패의 힘이며 이 힘은 놈들이 만능인듯 떠들어대는 원자탄보다 더 위력했다.

전화종이 울렸다.

전화를 정중히 받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작전조성원들에게 이르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부르십니다. 어서 갑시다.》

집무탁곁에 있는 커다란 지구의를 바라보시며 신중한 사색에 잠기셨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작전조성원들이 삼가 드리는 경례를 받으시였다.

《동무들과 의논하고 결심해야 할 중대한 문제가 있어서 불렀소.》

수령님께서는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눈에 피발이 선 장령들과 군관들의 낯익은 모습을 한사람, 한사람 여겨보시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불과 닷새전에 발생한 푸에블로호사건이 우리 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데로 번져지고있소. 그래서 많은 나라들에서 우려를 표시하고있는데 쏘련대사가 나를 찾아왔댔소. 그는 우리가 푸에블로호를 어떻게 처리하겠는가에 대하여 무척 알고싶어하더군.

나는 그에게 당신들은 이 사건과 관련한 앞으로의 사태발전을 어떻게 보는가고 물었소. 그는 쏘련의 지도부가 미국의 광란적인 전쟁도발책동을 두고 몹시 신경을 쓰고있다고 하면서 죤슨은 핵전쟁을 일으키는 모험도 할수 있을거라고 했소.

나는 그에게 우린 미국놈들의 위협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 그놈들이 주권국가인 우리 나라의 령해를 침입한데 대하여 사과할 대신에 오히려 우리에게 사과하라고 하는데 우리가 왜 항복하겠는가, 우린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생명처럼 귀중히 여긴다고 말해주었소.》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

가슴을 치는 그 말씀에 최정식은 긴숨을 들이쉬였다.

《그러니까 쏘련대사는 매우 난처해하면서푸에블로호 선원들을 어떻게 처리하려고 하는가고 물어보더란 말이요.

나는 미국이 우리를 협박하지 않고 사죄한다면 달리 생각해볼수도 있지만 계속 위협공갈하면 그놈들과 전쟁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했소.

미국놈들이 신성한 우리 령토에 폭탄 한발만 떨구어도 푸에블로호 선원들을 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소.》

수령님께서는 안광을 번쩍이시며 한손을 힘있게 흔드시였다.

《쏘련대사는 작별인사를 하면서 하는 말이 제발 심사숙고해달라는거요. 전쟁이 일어나도 쏘련은 우리를 도와주기 곤난하다는거지. 자기는 근면하고 성실한 조선인민이 전쟁의 재더미를 헤치고 허리띠를 조이며 땀흘려 건설해놓은 아름다운 평양이 무차별적인 폭격에 또다시 페허로 되는걸 바라지 않는다는거요, 또다시 페허로 되는걸. …》

수령님께서는 이렇게 되뇌이시며 다시금 장령들과 군관들을 하나하나 바라보시다가 그들을 앞에 내세우고 뒤쪽에 서계시는 김정일동지에게 시선을 멈추시였다.

최정식은 긴장이 도를 넘어 숨이 가빠났다.

쏘련대사의 우려대로 미제는 정말로 핵전쟁을 일으킬수 있었다.

조국과 민족의 운명이 아니, 우리 나라와 우리 인민만이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한것이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 사건은 어떻게 결속될것인가?

사전에 예견하긴 했었지만 세계적인 판도에서 너무도 급작스레, 어망처망하게 번져지는 사건이여서 최정식은 은근히 불안한감이 드는것을 어쩔수가 없었다.

우리가 혹시 적들의 도발에 걸려드는것은 아닌가? 하고 그는 이번 작전진행정형을 랭철하게 돌이켜보았다.

수령님께서는 천천히 창가에 다가가시여 불빛가림막을 올리시였다.

공습에 대처하여 등화관제를 철저히 한 수도의 거리는 한치의 앞도 가려볼수 없는 캄캄한 어둠에 잠겨있었다. 어둠을 뚫고 땅크와 장갑차들이 이동하는 소리, 우렁찬 대렬합창소리가 울려왔다.

 

    나가자 인민군대 용감한 전사들아

    인민의 조국을 지키자 목숨으로 지키자

   

 

준엄했던 전화의 그날이 이 땅에 다시금 다가오고있었다.

수령님께서는 창가림을 내리우고 작전조성원들을 돌아보시였다.

《어쩌면 좋겠소? 우리가 빈터우에서 고생을 하며 복구건설을 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여 이젠 좀 허리를 펴고 남부럽지 않게 살수 있게 되였는데 또 전쟁의 시련을 겪어야 하겠는가? 누가 어디 최고사령관의 립장에서 결심해보오.》

조국과 민족의 운명이 결정지어지는 순간이였다. 최정식을 비롯한 작전조성원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서둘러 량옆으로 비켜서며 뒤전에 서계시는 김정일동지를 우러렀다.

다함없는 신뢰가 담겨진 그 눈빛들을 받으시며 김정일동지께서는 천천히 앞으로 나오시였다.

수령님, 수령님께서는 미제가 까리브해위기를 조성했을 때 벌써 오늘을 내다보시고 경제국방병진로선을 제시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 인민군대는 간부화, 현대화되였고 전민이 무장했으며 전국이 요새화되였습니다. 하기에 우린 조금도 두려울게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음, 그래 어떻게 할 결심이요?》

《나는 놈들이 보복하겠다고 감히 덤벼들면 맞받아나가 이 기회에 침략자 미제를 이 땅에서 한놈도 남김없이 소탕하고 조국을 통일하겠습니다.》

최정식은 너무도 놀라와서 두눈을 크게 뜨고 김정일동지를 우러러보았다. 다른 장령들과 군관들도 탄복을 금치 못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도 놀라우신 안색으로 잠시 김정일동지의 젊고 담대하시고 기백에 넘치신 모습을 지켜보시다가 동감을 표시하시였다.

《옳소! 장군의 결심이요. 난 절대찬성하오. 놈들이 감히 덤벼들면 우린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력사적위업을 성취합시다. 동무들은 이에 따르는 작전안을 시급히 세워야 하겠소.》

《알았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지구의를 빙그르르 돌리시더니 지시봉으로 미국을 가리키시였다.

《이놈들이 우리를 얕잡아보고 전쟁을 일으켰다가 참패를 당해 항복문서에 도장을 찍었는데 이번에도 사죄문을 가져다바치는 수밖에 없게 될거요. 이런 경우에 나포한 무장간첩선과 선원들을 어떻게 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단호히 말씀하시였다.

《놈들이 사죄를 해도 푸에블로호는 돌려줄수 없습니다. 전리품이므로 먼 후날 박물관에 전시해놓고 후대들에게 이것은 우리가 미국놈들에게서 빼앗은 간첩선이라고 말해주겠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푸에블로》호를 평양에 끌어오겠다는 말씀이시다.

동해에 있는 그 배를 어떻게?

최정식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눈만 껌벅거렸다.

수령님께서는 김정일동지의 결심을 적극 지지해주시였다.

《거 아주 좋은 생각이요. 나는 앞으로 평양의 한복판에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크게 건설하고 영웅적으로 싸워이긴 인민군용사들의 투쟁자료와 미제순양함을 까부신 어뢰정을 비롯한 무기전투기술기재들을 전시하여 우리 인민들만이 아니라 외국의 벗들에게도 다 보여주려고 하오. 거기에 놈들에게서 빼앗은 전리품도 전시하려고 하는데 푸에블로호도 끌어다놓으면 볼만 할거요.》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날을 그려보시며 환한 미소를 지으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의논조로 물으시였다.

《그런데 간첩배의 선원들은 어떻게 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근엄하신 어조로 말씀을 올리셨다.

《미국이 사죄하면 선원들을 관대히 처리할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그저 돌려보낼게 아니라 놈들을 신성한 우리 공화국의 경외로 추방시켜야 합니다.》

《옳소. 돌려보내도 세상사람들앞에서 망신을 톡톡히 시켜야지.》

수령님께서는 쾌히 동감을 표시하시고 더없이 만족하신 존안으로 작전조성원들을 둘러보시였다.

《미국놈들이 원산앞바다에 항공모함이랑 구축함이랑 들이밀고 핵전쟁을 일으키겠다고 아무리 고아대야 소용이 없소.

왜 그런가?

우리에겐 핵무기나 항공모함은 없지만 그보다 더 강한 무기가 있기때문이요. 그것이 바로 최고사령관의 두리에 굳게 뭉친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정신력이요.

이번 사건을 놓고봅시다.

간첩선을 타고있는 놈들은 83명이나 되는데 도무지 일곱명에 불과한 우리 해병들앞에서 변변히 반항도 해보지 못하고 비겁하게 손을 들었소. 결국 나포란 정신력의 강자들이 정신력의 약자들을 통채로 삼킨거란 말이요, 통채로!》

수령님께서는 천지를 뒤흔드는듯 한 우렁우렁하신 음성으로 계속하시였다.

《지금 우리 군대와 인민은 수령이시여 명령만 내리시라는 노래를 부르며 철천지원쑤인 미제와의 최후결전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섰소.

나는 정세가 아무리 긴장해도 우리가 이미 계획한대로 뜻깊은 날인 2월 8일을 성대히 경축하고 만풍년을 이룬 농업근로자들의 대회도 제날자에 하자는거요. 2월 8일 저녁엔 옥류관에서 연회를 차리고 항일혁명투사들과 전쟁로병들, 사회주의조국을 금성철벽으로 지키고있는 초병들도 초청하겠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즐거운 미소를 지으시며 최정식대좌에게 물으시였다.

푸에블로호를 나포할 때 마스트에 올라가 성조기를 내리운 용감한 해병이 상등병이라지?》

《예, 수뢰수입니다.》

《상등병이 내민 총구앞에서 중좌인 함장놈이 두손을 번쩍 들고 벌벌 떨었다니 얼마나 통쾌한지 모르겠소. 그 동무도 연회에 참가시키기요.》

국가연회에 군관이나 하사관도 아닌 상등병을 참가시켜주시다니…

이것은 비단 김형길상등병만이 아니라 구잠함 103호의 해병들, 나아가서 조국의 안녕을 지켜 꽃다운 청춘시절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전체 병사들에 대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최상의 믿음이고 사랑이며 은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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