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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동지께서는 집무실에서 얼마간의 쪽잠으로 피로를 더시고 밀린 문건들을 처리하면서 긴 겨울밤을 새우다싶이 하시였다.

그이께서는 다 본 문건더미를 집무탁의 한켠에 밀어놓으시고 창문가에 다가서시였다.

바깥창턱에는 밤새 내린 눈이 수북이 쌓였다. 암청색의 밤하늘에서는 추위에 얼어붙은 별들이 희미한 빛을 뿌렸다. 새벽 4시가 되였는데도 멀리 하늘지붕이 맞붙은 동녘지평선기슭가리에는 푸르스름한 려명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농촌에서는 첫닭이 울무렵이지만 끈덕진 겨울밤은 새벽을 붙들고 좀처럼 물러가지 못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들어 함경남도를 찾으려다 도로 놓으시였다. 도당책임비서 윤정기와 이야기를 나누고싶으시였으나 단잠에 들었을 그를 깨우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되시였다.

지난해 6월초 그이께서는 내각에서 부총리사업을 하던 윤정기를 함경남도당책임비서로 보내시였다. 기계공장의 주물직장 용해공으로부터 직장장, 부기사장, 지배인을 거쳐 기계공업성의 부상, 부총리까지의 경력이 말해주듯이 행정경제사업이 몸에 밴 윤정기에게 함경남도당위원회를 맡기는 문제를 놓고 간부사업을 맡은 일군들속에서 다른 견해가 있었지만 그이께서는 비준하시였다.

함경남도는 화학공업, 광업, 기계공업, 수산업을 비롯해서 나라의 자립적인 민족경제의 골간을 이루는 기간공업과 인민생활에 절실히 필요되는 경제부문을 다 갖춘 큰 공업도이다. 나라의 축소판과 같다. 때문에 도당위원회를 이끌자면 책임비서가 첫째도 둘째도 경제를 아는 일군, 여러 공업분야에 관한 과학기술을 파악하고 공장, 기업소들의 생산실천에 도내의 일군들과 기술자, 기능공, 로동자들을 능숙하게 조직동원할줄 아는 실력가형의 간부여야 하는것이다.

인민생활문제가 특별히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고있는 오늘날 과학기술, 생산, 경제실천을 떠난 순수 당사업이란 있을수 없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윤정기가 내각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라고 할수 있는 인민경제 전반생산지휘를 맡아 용이하게 해낸 경험과 능력을 중시하시였다.

수많은 공장, 기업소들을 가지고있는 함경남도를 실천가형의 당책임일군이 틀어쥐고 당조직들을 발동하면 생산잠재력을 크게 조성하고 정상화, 활성화하며 현대화를 밀고나갈수 있을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지난해 8월과 11월, 12월에 함경남도를 현지지도하시면서 윤정기가 반년밖에 안되는 기간에 자신의 기대와 믿음에 어긋나지 않게 일을 해제끼고있는것이 기쁘시였다.

윤정기는 도당책임비서로 부임된 날에 함흥시인민위원장과 상업국장을 데리고 로동자들의 살림집을 방문하였다. 집집에 땔감이 부족되고 수도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것을 보자 윤정기는 몹시 분격해하였다.

함흥시에 도당과 도인민위원회, 시당과 시인민위원회를 비롯하여 도급기관과 시급기관들까지 포함하면 일군들이 허다한데 이들이 함흥로동계급의 생활에 필요한 땔감문제, 물문제를 외면하고 도대체 어떤 지도사업을 한다는것인가.

수도물, 먹는물은 수입품도 아니고 전기나 공업품, 알곡을 생산하는것처럼 품이 많이 드는것도 아니다. 예로부터 수질이 좋다는 성천강물이 도시를 꿰질러 흐르는데 그 물을 퍼서 시민들에게 풍족히 먹이는 단순한 일거리도 해내지 못하고야 무슨 일군의 자격이 있으며 사회주의본태를 지킨다고 말할수 있는가.

윤정기는 상하수도망보수사업을 도시경영과에만 밀어붙이지 않도록 일군들을 다불러대였다. 자기가 직접 작업복을 입고 장화를 신고서 도와 시의 숱한 일군들과 사무원들을 데리고 산너머에 불비한 상태로 있는 수원지를 단시일내에 복구하였다.

땔감은 금야탄광과 고원탄광에서 함흥시 주민세대용석탄을 실어오기 전까지 긴급대책으로 2. 8비날론련합기업소의 보이라재처리장에 쌓인 연재를 파내여 쓰도록 하였다. 몇천톤은 잘되는 그 보이라연재에 첨가제를 섞어 빚은 구멍탄을 눅은 값으로 공급하였다. 함흥시민들의 집 부엌아궁이에서 구멍탄불이 타오르고 맑은 수도물이 콸콸 소리치며 나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지난해 8월에 함경남도를 현지지도하실 때 인민생활에 머리를 쓰고 투신하는 신임도당책임비서의 이런 사업내용을 보고받으시고 퍼그나 만족하시였다. 당사업경험이 없어도 인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극진하고 일군들을 통솔해서 주저없이 실천에 옮길줄 아는 이런 당책임일군이 바로 자신께서 바라는 대책형, 실천형의 일군인것이다.

《사람들에게 큰소리치고 권세를 부리는것만이 관료주의가 아닙니다. 웃는 낯으로 삽삽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로동자들의 생활을 외면하거나 모르는척 하고 겉으로 점잔을 피우는것은 현대판관료주의입니다. 당의 경제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뛰지 않고 겉처신이나 바로하고 현상유지하면서 지내는 일군들이 우리한테 적지 않습니다. 윤정기동무가 함경남도에 가서 그런 보신적이고 요령에 능먹은 일군들과의 투쟁에 불을 걸어 일떠세운것은 잘한 일입니다. 도당책임비서로서의 출발이 괜찮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 수행일군들앞에서 칭찬하시자 윤정기는 무척 송구스러워했다.

장군님께서 우리 함남도에 자주 오시여 가르쳐주신대로 했을뿐입니다. 조국의 부강발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장군님을 따라배우려면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신의 사업을 어떤 말치레가 아니라 실지로 도와줄줄 아는 믿음직한 일군을 함경남도에 파견했다고 생각되시였다.

지금도 그이께서는 함경남도를 다녀온지 한달밖에 안되지만 믿음이 가고 정이 가는 윤정기책임비서를 다시 만나 제기된 문제를 의논하고 싶으시였다.

전화종소리가 울리기 바쁘게 송수화기에서는 윤정기의 거쉬고 성량이 크지 않은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사말뒤끝에 김정일동지께서는 넌지시 건늬시였다.

《책임비서가 새벽잠이 없는것 같구만.》

장군님, 저는 어제 대흥광산에서 돌아와 일찍 잤습니다. 광산 당비서일이 걱정되여 로천채굴학에 관한 책을 보댔습니다.》

《〈대흥자치공화국 두령〉이 또 무슨 어벌뚝지 큰 일을 벌려놓은게 아니요?》

《그렇습니다, 장군님. 광산당비서 리천일동무가 지배인, 기사장을 충동질해서 새로운 로천채굴방법을 내놓았습니다. 로천광산채굴에서 계단채굴장의 박토변두리 기존경사각이 43도인데 이 동무들은 80도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막대한 박토버럭을 실어내지 않고도 종전생산량의 두배, 세배나 되는 마그네사이트광석을 다량채굴할수 있다는겁니다.》

《흥미있구만. 그래 어떻게 됐습니까?》

《천일동무는 단천지구광업총국 기술과에서 박토변두리경사각이 45도 넘으면 로천갱중력중심이 파괴되여 계단채굴장이 무너진다고, 정신있는가고 하면서 반대하자 기사장을 데리고 평양에 갔습니다. 채취공업성 해당 부서에서도 그들이 내놓은 도면을 부정하자 천일동무는 나이지긋한 국장을 보신주의자, 책상주의자라고 모욕을 주면서 언쟁을 했습니다. 채취공업성 당위원회에서는 광산지배인도 아니고 기사장이나 부기사장도 아닌 당비서라는 사람이 채굴공학에 관한 엄청난 기술문제를 들고다니면서 무식하게 놀고 분별없이 처신했다고 중앙당에 통보하였습니다.》

《당일군이 행정기술대행을 하면야 안되지. 그래 도당책임비서동무는 어떻게 대책하려고 합니까.》

《자기네 광산이 내놓은 로천채굴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상대방을 모욕하고 언쟁판을 벌린 천일동무를 단단히 비판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장군님, 제가 광산에 가보니 운광자동차들이 부족한 로천광산에서 박토처리는 사실 굉장한 부담입니다. 박토처리량만 줄이면 마그네사이트광석을 다량채굴하면서도 많은 전기와 폭약, 연유를 절약하고 운광차와 굴착설비들을 효과적으로 쓸수 있습니다.》

《다량채굴이라… 세계적으로 공인된 기존채굴리론에 대담하게 맞선 그 배짱이 맘에 듭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작달막한 키에 암석처럼 단단한 체구를 가진 광산당비서 리천일의 고집스런 얼굴을 상기하시였다.

2009년 5월 20일, 김정일동지께서 해발 1700메터를 헤아리는 대흥청년광산의 북두봉산정에 오르셨을 때는 진달래와 철쭉꽃이 한창 어울려 피고있었다.

그이께서는 광산지배인과 리천일로부터 대흥청년광산의 연혁사와 마그네샤크링카생산의 주체화과정을 들으시였다.

지질학적으로 볼 때 우리 나라 마그네사이트광체들은 상부고생대로부터 하부중생대에 걸쳐 마천령산줄기를 중심으로 형성되였는데 광석의 결정알갱이들이 크고 질이 좋다. 백바위―룡양지구와 대흥―남계지구는 매장량과 광석의 품질, 광상의 놓임새와 위치가 좋은것으로 하여 세계에서 단연 첫자리를 차지하고있다.

마그네샤크링카는 강철공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내화물이며 최근에는 국방공업, 화학공업, 광학, 전력, 최첨단기술분야에까지 용도가 확대되고있다.

경소마그네샤는 각종 건재류, 비료, 집짐승보충먹이, 의학, 고무공업들에 쓰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일찌기 우리 나라에는 마그네사이트자원이 무진장한것만큼 수요가 높은 마그네샤크링카와 마그네샤벽돌을 많이 생산하여 세계마그네사이트시장을 독점하여야 한다고 가르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수령님의 유훈을 받들고 지난날 단천광업지구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였다. 마그네사이트자원은 금덩어리나 다름없다.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필요한 귀중한 외화원천인 마그네샤크링카만 있으면 우리 나라에 없는 원유, 콕스탄, 고무를 비롯한 원료, 연료, 자재들을 사올수 있다.

그러나 마그네샤크링카공업은 국제시장에서 날로 값이 오르고있는 콕스탄, 중유와 같은 수입연료의 부족으로 하여 만족할만 한 생산장성을 이룩하지 못하였다. 나라의 경제형편이 어려워진 고난의 행군시기부터는 거의나 침체상태에 빠졌다. 오랜 기간 자기 땅의 무진장한 광석원료를 남의 콕스탄연료로 구워온 마그네샤크링카공업은 사회주의시장의 붕괴로 큰 타격을 받은것이다.

숨죽은 공장, 기업소들을 살리고 경제를 활성화하자고 해도 자금이 부족하던 그 준엄한 시기 김정일동지께서는 콕스탄에 매달리지 말고 어떻게 하나 우리 연료와 우리 기술로 내화물공업을 주체화하고 활성화하여 광석덩이를 돈덩이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수령님의 평생소원이였고 자신의 확고한 결심인 마그네샤크링카공업의 주체화를 실현하는 길은 참으로 험난하였다.

단천마그네샤크링카공장 로동계급이 그러했던것처럼 대흥광산의 일군들과 기술자, 광부들은 비콕스화가 광산의 운명을 판가리한다는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떨쳐나섰다. 콕스가 없이는 크링카를 소성할수 없다는 보수적인 사람들의 완고한 주장이 비콕스화초행길에 나선 그들의 신념을 흔들어놓으려 하였다.

그러한 때 외국의 한 회사에서 콕스를 주겠으니 크링카를 달라고 주문하였다. 대흥광산에 식량과 로보물자까지 보장하겠다고 하였지만 콕스값은 엄청나게 비쌌다.

리천일과 대흥의 광부들은 외국회사의 주문을 거절하였다.

총국의 일부 일군들과 보수적인 사람들은 그들의 거절을 분별없는 고집이라 했고 경제적실리를 모르는 그런 공명심은 결국 애국심이 없는 처사로 된다고 추궁하고 비난까지 했다. 로보물자와 식량까지 받쳐서 주는 콕스탄으로 크링카생산을 하면서 점차 계약을 조절하면 되지 않는가, 광부들의 생활이 몹시 어려운 형편에서 제발로 찾아든 대방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것이였다.

그러한 지론에 일부 유약한 광산일군들까지 동조했지만 리천일과 광부들의 신념은 흔들리지 않았다. 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콕스와의 대결에 나섰는데 그따위 굴욕적인 계약에 응할수 있겠는가, 이제 또 콕스를 쓰게 되면 의존심을 버리지 못하게 되고 우리 나라 석탄으로 마그네샤크링카를 소성하는 일은 다시금 미궁에 빠질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대흥광부들의 자존심이 완강한 실천으로 성공하던 그 눈물겨운 과정에 대해서도 자상히 들어주시였다.

대흥광부들은 전기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저앉은것이 아니라 페기된 불도젤을 해체하여 발동발전기를 만들어서 먼저 경소생산의 비콕스화를 성공시켰다. 그다음엔 경소보다 두배나 높은 온도에서 소성되는 크링카연구에 진입했다. 발열량이 높고 회분의 세기가 적당한 무연탄을 찾느라 나라의 북부와 서부지구탄전을 신발창이 닳도록 찾아다녔다.

끼니감이 떨어졌는데도 식량배낭이 아니라 무연탄시료배낭을 지고 허기진 모습으로 집에 들어서는 남편들을 맞이하였을 광부안해들의 아픈 심정이 그이의 가슴에 젖어드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대흥광산로동계급이 비싼 콕스를 쓰지 않고 우리 나라에 흔한 무연탄으로 알탄을 빚어 생산한 크링카덩어리를 드시고 흥분하여 말씀하시였다.

수령님께서 내화물공업이 주체화된것을 보시였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시였겠습니까. 아마 너무 기뻐 우리 무연탄으로 마그네샤크링카생산을 실현한 문제를 가지고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셨을것입니다. 내화물생산의 주체화를 훌륭히 실현한것은 하나의 혁명이며 우리 나라 공업발전에서 사변적의의를 가지는 공적으로 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우리 식의 내화물생산공정을 보여주는 직관도를 오래도록 들여다보시면서 복잡하게 얼기설기 얽힌 그림에서 수년세월 광산로동계급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갖은 난관과 고충을 겪어온 가지가지 사연들을 새겨보시였다.

그이께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지시여 광산로동계급에게 경의를 표시하는 의미로 직관도에 직접 경의를 표시하시였다. 그러시고도 김정일동지께서는 대흥광산 로동계급에게 더 큰 축복과 믿음을 안겨주시였다.

수령님의 구상을 현실로 꽃피운 대흥광산 일군들과 설계가들, 기술자들, 로동자들은 다 영웅들입니다. 광산에 영웅칭호를 줍시다. 대흥청년광산을 대흥청년영웅광산이라고 명명하여야 하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날 힘든줄 모르시고 광산당비서와 지배인의 안내로 크링카분공장과 경소마그네샤분공장, 공무분공장, 기와작업반, 알탄성형직장을 비롯하여 콩우유작업반, 전자도서관, 화초원, 체육관, 목욕탕, 문화회관, 살림집까지 다 돌아보시였다. 어느 직장, 어느 건물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품들여 멋들어지게 지었을뿐아니라 멎어있는 설비들이 없고 실리가 나는 가동과 운영을 하고있었다. 어떤 단위에 가보면 별로 해놓은것 없이 《자력갱생》,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이라는 구호만 덩실하게 붙여놓았지만 대흥광산일군들은 제 집 살림펴듯이 광산마을을 알뜰히 꾸려놓고 살고있었다.

《아주 부유한 〈자치공화국〉이요. 당비서동무는 〈대흥자치공화국 두령〉이라고 해야겠소.》

김정일동지께서는 롱조로 말씀하시며 화초원의 계단을 내리시였다. 평평한 부지가 없어 건물들을 산경사면에 짓다나니 계단이 많아 걷기 힘드시였지만 이들의 자랑거리를 조금이라도 건성 지나칠수 없으시였다.

《당비서가 파쇄공, 착암공, 수리공을 하여 광산일이 몸에 푹 밴데다가 웬만한 젊은 로동자들은 젖먹이때부터의 경력, 성격을 죄다 알고있다니 가히 〈두령〉이라 할만 하지. 말해보오, 광산로동계급이 어떻게 내화물공업의 주체화에 성공했소? 감자밖에 나지 않는 대흥골짜기를 부유한 광산도시로 만든 비결은 뭐요?》

리천일은 우물쭈물하지 않고 선뜻 대답올렸다.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장군님의 말씀대로 했습니다. 자기 땅에 발을 붙이라는것은 애국을 하라는것이고 세계를 보라는것은 과학기술을 중시하라는 뜻이라는걸 우리 대흥광부들의 심장에 심어주고 내밀었더니 성공할수 있었습니다.》

《큰 성과를 거뒀는데 뭐 제기할건 없나?》

《없습니다. 애로되는건 다 자체의 힘으로 풀겠습니다.》

《당비서가 확실히 괜찮아. 다른 공장, 기업소들에 가보면 칭찬받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외화를 달라, 무슨 설비를 해결해달라 하고 손을 내미는데 이 광산에서는 제힘으로 다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 앞으론 어떤 성과를 내겠나?》

장군님, 새로운 로천채굴방법을 연구해서 마그네사이트광석을 다량채굴해내겠습니다. 우리 대흥에서 지금껏 생산한 광석은 고작해야 롱구뽈에 바늘을 찌르고 7배의 확대경으로 들여다본 정도밖에 안됩니다. 수십억톤 되는 대흥광석은 별로 선광하지 않아도 1등품입니다. 미국놈들이 아무리 제재를 하고 압살해도 걱정없습니다. 우리 대흥광산에서만 다량채굴해내도 인민생활에 큰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 허, 〈두령〉이 애국자야! 장부는 그렇게 인민을 생각하고 나라를 위하는 사람이 돼야 해.》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날에 만났던 배짱있는 당비서의 목소리가 귀전에 울리는듯 싶으시였다. 자신의 칭찬에 붕 떠서 허세를 부리고 흰소리치는 일군으로 생각되지 않으시였다.

무연알탄으로 마그네샤크링카를 구워내고 광산도시를 꾸린것만 보아도 리천일의 애국적인 마음과 자력갱생의 일본새를 알수 있는것이였다.

《도당책임비서동무》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다른손에 바꿔쥐시며 부탁조로 말씀하시였다.

《너무 세괃게 비판해서 리천일동무의 광부배짱을 꺾어놓지는 마시오. 책임비서동무는 함남도에 간지 반년밖에 안되니 그를 잘 모를수 있소. 내가 2009년 5월 대흥광산에 갔을 때 리천일동무는 우리 식의 새로운 로천채굴방법을 연구해서 생산원가를 줄이고 마그네사이트광석을 지금보다 3배이상 캐내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아마 그걸 실천하는 과정이 순조롭지 못한것 같은데 불미스런 처신은 비판주면서도 목적은 제지시키지 마시오. 중요한건 광석의 다량채굴입니다.》

장군님, 저도 그것이 장하고 대담한 착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론거가 더 셉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새벽잠마저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채굴공학에 관한 책을 보고 어떻게 도와주지 못해 애쓰는 윤정기의 복잡한 심중을 리해하시였다.

《기계공장출신인 윤동무한테는 로천채굴이 생소한 분야겠는데 너무 마음을 쓰지는 마시오. 도당책임일군이 광산로동계급의 대담한 발기를 지지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기성로천채굴리론이 어떻든지간에 마그네사이트광석을 다량채굴하는것은 대단히 긍정할 일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힘주어 말씀하시였지만 가슴속에는 또 다른 하나의 묵직한 시름덩이가 내려앉는것 같으시였다.

새로운 과학기술적주장이 싹트는 시기에 된서리를 맞고 사전에 실패의 우려와 공포에 싸이게 되면 주저앉기십상이다. 공연히 그런 위험한 착상을 내놓아가지고 사람들의 물의를 일으키고 비난을 받느니보다 안전하고 보수적인 종래의 방법대로 일하는게 편안하지 않는가고 생각하거나 실지 그렇게 보신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것은 과학기술부문을 포함한 경제전반부문에서 편향의 한계를 넘어서고있다. 사회주의사회의 혜택속에서 근심걱정없이 살아가는데 습관된 사람들의 고루한 안정심리가 그런 병페의 온상으로 된다고 할수 있다.

그런 견지에서 볼 때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다량채굴방법을 내놓아 이전보다 몇배나 무거운 짐을 걸머지려 하는 대흥청년영웅광산 일군들의 일본새는 긍정할만 한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굳건한 보수성앞에 주저앉지 않고 영웅광산의 명예를 빛내게 할것인가.

《도당책임비서동무, 흥남비료련합기업소형편은 어떻습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화제를 돌리시였다.

《흥남의 로동계급은 지난 8월에 장군님께서 현지에 오시여 주신 가스화대상건설과업을 거의다 수행하였습니다. 이 넉달동안 건설자들과 기업소 종업원들, 지원자들은 그야말로 밤과 낮이 따로 없는 긴장한 전투를 벌렸습니다. 낡은 질소비료생산체계를 다 걷어내고 기초를 새롭게 든든히 하였습니다. 질소압축기들과 산소송풍기, 감속기들과 암모니아합성탑들의 조립을 거의 끝내가고있습니다. 룡성기계련합기업소에서 타보순환기와 고압열교환기, 발브들의 제작이 끝나는 차제로 가져다 조립하려고 합니다.》

공장, 기업소들의 생산현장, 건설장들에 늘 나가살다싶이 하는 윤정기책임비서인지라 실정파악에서는 막힘이 없었다.

장군님, 그런데 수소정제탑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때문에 가스청정계통조립이 지장을 받고있습니다.》

《윤정기동무, 내가 전화를 한건 바로 수소정제탑문제를 의논하자고 해서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수소정제탑들을 연대항에 가져다놓았지만 〈와쎄나조약〉을 걸어 압력을 가하는 미국의 책동때문에 배에 싣지도 못하고있소. 미국은 조선에서 수소정제탑을 화학비료생산이 아니라 군수용도에 쓴다고 억지주장을 해대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저으기 강개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 갈탄가스화비료생산공정을 일떠세우지 못하도록 방해를 놓아 알곡생산에 지장을 받게 해서 인민생활에 불안정을 조성하자는것이 미국의 본심입니다. 도당책임비서동무, 나는 룡성기계로동계급의 힘과 기술로… 민족적자존심과 담대한 기질을 가지고 미국의 더러운 압살책동을 꺾어버릴 결심을 하였습니다.》

장군님… 수소정제탑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장군님께서 결심하신 일은 아무리 어려운것이라도 우리 로동계급이 무조건 해냅니다. 제가 룡성기계에 내려가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윤정기의 드놀지 않는 의지가 마음에 드시였다.

《지난날 룡성의 로동계급은 맨주먹으로 8메터타닝반과 3천톤프레스를 만들어 수령님으로부터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 강한 로동계급, 영웅적로동계급이라는 값높은 칭호를 받았습니다. 고난의 행군시기에 룡성기계사람들은 난관앞에 주저앉아 우는 소리를 한것이 아니라 굶어쓰러지면서도 기계설비들을 지켜냈고 공장을 돌려 우리 나라 중공업의 얼굴이고 핵심공장으로서의 명예와 책임을 다했습니다. 나는 새 세기에 들어와 여러번이나 룡성기계련합기업소를 현지지도했는데 그들은 탄광, 광산들에서 쓰는 각종 현대적인 압축기들을 비롯해서 2. 8비날론련합기업소 대상설비와 흥남비료가스화대상설비들과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제기되는 기계설비들을 마음먹은대로 다 만들었습니다.

나는 당에서 과업을 주면 무조건 해내는 룡성의 로동계급이 기어이 수소정제탑을 만들어 조선사람의 본때를 보여주리라고 믿습니다.》

《아침 첫시간에 룡성기계 로동계급에게 장군님의 신임어린 말씀을 전달하고 수소정제탑제작에 착수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오. 그런데…》

김정일동지께서는 타이르듯 말씀하시였다.

《수소정제탑이 초고압화학설비인것만큼 우습게 보면 안되오. 기술자, 설계가, 기능공들을 다 참가시키고 기술협의를 진지하게 하시오. 기술을 중시해야 하오. 기술을 무시하거나 뒤전에 미뤄놓는 자력갱생이란 있을수 없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룡성기계련합기업소 지배인이 손탁이 세구 일을 제끼는 사람인데 얼굴이 컴컴한게 건강이 시원치 않아보입니다. 피가 걸든가… 순환기질병이 있는 사람같아.》

《몇해전에 한번 경하게 협심증이 온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랬댔구만… 책임비서가 지배인을 병원에 보내 진찰을 받도록 하오. 심장병은 언제 발작할지 모르오. 맘을 놓을수 없지, 완치되기도 어렵구. 가슴에 늘 시한탄같은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있는셈이요. 지배인이 새 과업을 받구 무리하지 않도록 하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무리하게 일하지 않는것이 심장병치료에 좋다는것을 잘 아시였다. 긴장한 사업, 정신육체적피로가 쌓이면 심장에 주는 부담은 어찌할수 없다. 생물학적, 병리학적견지에서 볼 때 심장도 인간유기체에 속하는 하나의 장기에 불과하며 따라서 그 기능에서도 한계점이 있는것이다.

지난시기 당과 국가의 훌륭한 일군들중에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무리하게 일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그때 자신께서는 너무도 가슴이 아파 며칠씩 밤잠을 이루지 못하시였다.

《도당책임비서동무도 건강에 류의하오. 신장염이 재발하지는 않소?》

《정 피곤하면 때로 얼굴이 붓기도 하지만 일없습니다. 》

《신장염은 손발은 물론 허리부위를 덥게 건사해야 되오. 무리하지 말구.》

김정일동지께서는 걱정스레 뇌이시였다.

《수소정제탑때문에 책임비서가 또 룡성기계에 내려가겠지. 대소한 추위가 여간 아닌데 주의하시오. 되도록 기업소일군들을 불러일으켜 사업을 전개하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당부하셨지만 원래 성품이 착실하고 진국인 윤정기가 자신께서 주신 과업을 실행하느라 몸을 돌보지 않으리라는걸 모르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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