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편

제 1 장

6

 

1961년 4월 평양방직기계제작소.

두봉화가 입술을 옥물고 피여나는 공장구내에서 생산실습을 나온 학생들이 배구경기를 벌려놓고있었다. 젊은 대학생이 눈에 정채를 띠고 호각을 삑삑 불며 주심을 서고있었다. 곁에서는 량팔에 고무줄을 댄 작업토시를 낀 처녀가 땅바닥에 금을 그어가며 계산수를 서고있었다. 불시에 순간타격으로 들어온 공이 처녀가 서있는 곳에 날아와 박혔다. 공격팀에서는 와 하고 승기를 돋구었고 방어팀에서는 공이 바깥되였다고 손들을 내저었다.

처녀는 득점이 아니라고 했다.

《무슨 소리요, 정확히 들어갔소!》

《나갔다니까요.》

《27호! 동무 눈이 잘못되지 않았소?》

타격수가 불끈해서 다가들자 처녀는 그만 얼굴을 싸쥐였다.

위혁적인 긴 호각소리가 나고 심판을 서시던 김정일동지께서 승벽이 오른 선수들을 제지시키시였다.

《안동무, 경기를 시작할 때 내 이미 말하지 않았소, 오영옥동무가 계산수 겸 측심까지 맡아본다고. 심판에게 옳지 않소.》

《아, 그렇지만…》 하고 안시학이 아무래도 내려가지 않는듯 어깨를 으쓱거리자 홰끈 달아오른 처녀가 웨쳐댔다.

《동문 내 기대에서 실습을 받는다는거나 잊지 말라요.》

《하하!…》 그이께서는 호탕히 웃으시였다.

배구공은 다시 높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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