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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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2차회의에 참가하는 대의원들은 8일까지 상무에 도착보고를 하게 되여있었다.

새벽녘에 희천을 떠난 리정은 갓 내린 봄비가 깨끗이 닦아낸듯 한 향산-평양사이 관광도로를 따라 아침식사전에 평양에 도착했다. 금시 상무방을 나서는데 불쑥 황창일이 싱글벙글하며 그의 앞을 막아섰다. 곤색양복에 넥타이를 받쳐매고 어깨가 쩍 버그러진 그는 전보다 더 우람차보였다.

《창일동무!》

리정은 그를 처음 만나듯 쳐다보았다.

공병상사 황창일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성장한것이다.

《지배인동무! 장군님을 공장에 모시고 기쁨을 드린것을 축하하오. 신문에서 동무얼굴을 알아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오. 지난해 로동신문 9월 30일부에 게재되였댔지. 맞던가?》

《그 기억력은 여전하구만요.》

리정은 그 신문을 몇번이나 읽어보았었다.

신문은 김정일동지께서 근 50년전 공장에 나오시여 로동계급과 함께 일하시던 나날들을 감회깊이 추억하시면서 현장에서 낯을 익힌 로동자들의 안부도 일일이 물어주시였다고 썼다.

그때 리정은 창일의 어머니를 생각했다.

장군님께서는 우리 어머니의 안부도 물어주시였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어머니가 평양에 올라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고있다는것을 아시고 참 기뻐하시였습니다. 공장에 자주 지원을 나온다는데 내가 왔다간것을 알면 얼마나 섭섭해하겠는가고 말씀하시였습니다.》

《어머니가 정말 아쉬워했겠구만.》

《밤새 우셨지요. 그후로는 장군님께서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린다고 그냥 공장에 나와 살다싶이 합니다. 지배인체면을 봐달라고 했더니 난 네 어머니이기 전에 이 공장의 영원한 종업원이다 하더구만요.》

그들은 마주보며 즐겁게 웃었다.

장군님께서는 그날 공구직장도 돌아보시였습니다. 장군님께서 생산실습을 하실 때 26호선반의 4대기대공이시였는데 그날은 제대군인인 8대기대공이 26호선반을 돌렸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자신께서 생산실습을 하실 때까지만 해도 몇가지 공구밖에 만들지 못하댔는데 지금은 100여종의 공구를 만든다니 발전했다고, 이 공장은 생산문화, 생활문화확립에서도 모범인 애국의 일등공장이라고 평가해주시였습니다.》

《대단하구만, 정말 대단하오.》

리정의 진심어린 말에 창일은 손을 저었다.

《그렇지만 마음에 걸리는게 있습니다. 공구직장설비들을 다 현대화하면서도 26호선반만은 보존해두었댔지요. 장군님께서는 그 선반도 CNC화했더라면 더 좋았을거라고 말씀하시였습니다. 그래서 온 공장이 관심사가 되여 26호선반을 현대화하고 올해부터는 유연창대직기를 년간에 수백대씩 생산할수 있는 그쯘한 토대를 갖추어놓았습니다. 참, 내가 제 말만 늘어놓았구만요. 희천에서도 큰 변이 난다던데 이번에야말로 소원이 성취될지도 모릅니다.》

《그럴가?》

리정은 그냥 웃기만 했다.

《분대장동지, 장군님께서 앞으로 현지지도의 길에서 만나는 일군들에게 CNC노래를 시켜보겠다고 말씀하신걸 아시겠지요? 그러니 분대장동지도 미리 준비를 잘해두는게 좋을겁니다.》

《그래? 그럼 오늘부터라도 련습을 하자구.》

창일은 또 리정에게 춘호의 소식을 들었는가고 물었다.

장군님께서는 2년에 한번씩 열리는 《국제기계올림픽》이라고도 일컫는 국제공작기계전시회에 권춘호를 파견해주시고 최고인민회의가 박두하자 그를 데려오도록 특별비행기를 띄워주시였다.

춘호는 점심때가 거의 되여서 숙소에 도착했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박수를 치고 손을 잡아주면서 류다른 도착을 축하해주었다. 젊은 대의원은 얼굴을 붉혔다. 장군님의 사랑과 믿음이 그를 이렇듯 만사람의 축복속에 내세워주었던것이다.

그날 저녁, 어느 한 호실문이 빠금히 열리더니 안내원을 찾는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정이 든 호실이였다.

《안내원동무!…》

분홍빛봉사복을 입은 처녀가 나타났다.

《무슨 일이십니까?》

《기타가 없소?》

《기타요?!》

《이 기타 말이요.》 춘호가 끼여들며 흉내를 냈다.

처녀는 뜻밖이여선지, 아니면 춘호의 흉내가 우스워서인지 잠간 입을 가리고 나타날 때처럼 조용히 사라졌다.

잠시후 기타소리 울리기 시작했다. 노래소리를 듣고 옆방에서 대의원들이 건너왔다.

자동차도 오고 뜨락또르도 오고 비날론도 왔다.

부르는 노래는 《돌파하라 최첨단을》이였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그 노래를 즐겨부르고 수도의 거리에는 《최첨단돌파!》라는 대문자를 새긴 고정직관물들이 설치되였다.

좋은것, 훌륭한것은 뭐나 다 CNC와 련관시켜 불렀다.

어느 아동미술전시회에서 특등을 한 소학교 학생의 크레용화는 문손잡이가 없는 《강성대국대문》을 그린것이였다. 문손잡이가 왜 없는가고 물었더니 강성대국의 대문은 《CNC대문》이기때문에 시시하게 손으로 열 필요가 없다고 했다던지

당보에는 정론 《첨단을 돌파하라》가 실렸다.

《승리와 미래는 자력갱생을 틀어쥔 령도자의것이다.

우리는 남의 기술, 남의 특허로 살수 없으며 남의 머리를 빌려다 경제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강한 민족적자존심, 우리는 남의 발사체로 위성을 올리지 않으며 남의 설계와 프로그람을 가져다 기계를 만들지 않는다는 배심으로 자립적민족경제를 이끌고 첨단의 정점까지 올라서는 위대한 장군만이 자주의 경제강국을 일떠세운다.》

 

한편의 노래와 정론으로 온 나라에 최첨단돌파전의 열풍을 일으키신 김정일동지께서는 2010년 12월 21일 새 세기 표본공장으로 전변된 희천련하기계종합공장을 찾아주시였다.

오전 8시 20분, 공장에 도착하신 그이께서는 은빛착색주름철판을 붙인 건물벽에 새겨진 공장마크와 《더 높이, 더 빨리!》, 《최첨단을 돌파하라!》는 구호들을 이윽토록 바라보시였다.

그이께서는 먼저 통합생산지휘실로 들어서시였다.

2개의 창문이 나있는 방에 여러명의 조종공들이 앉아있었다.

벽면들에 대형현시장치가 걸려있어 설비가동정형과 생산공정들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다.

그이께서는 눈뿌리 모자라게 펼쳐진 드넓은 생산현장을 창유리너머로 가리키며 말씀하시였다.

《시작부터 기분이 좋소! 궁전에 온것 같소.》

곳곳에 쇠붙이와 먼지, 기름찌끼들이 널려있던 바닥은 거울처럼 알른거리고 천정에서는 충분한 조명이 비쳐내리고있었다. CNC설비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조립장구역을 지나가실 때 그이께서는 가없이 펼쳐진 봄풀판을 걸어가시는듯 한 느낌이 드시였다.

그이께서는 전동차를 타시고 가공장구역에 들어서시였다.

가공장 첫 구획에는 대형수평보링반과 수직후라이스반을 개조하여 CNC공작기계본체급 부분품들을 가공할수 있게 꾸려놓은 대형물가공장이 있었고 맞은켠에서는 만분률의 초정밀도를 보장하는 어미기계급 원통연마반이 돌아가고있었다.

전동차는 2축부터 5축까지의 여러가지 가공중심반을 조립하는 구역으로 들어섰다.

그이께서는 9축가공중심반도해앞에 서있는 리정을 알아보시였다. 누구도 소개하지 않았지만 직감으로 그를 느끼시였다. 세계최첨단급의 CNC설비도해앞에 자신만만하게 서있는 모습이 그가 바로 리정이라고 알려주는듯싶으시였다.

도당일군이 그를 소개해드렸다.

《련하기계관리국 국장 리정동무입니다.》

리정의 눈시울이 붉게 상기되였다.

장군님! 열여덟해전 련하기계가 첫걸음마를 떼던 그날부터 우리의 보호자가 되시여 걸음걸음을 이끌어주시고 오늘은 최첨단돌파전의 선구자로 키워주신 장군님께 전체 련하기계 기술자, 종업원들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기계는 구면인데 사람은 초면이요.》

그이께서는 리정을 유심히 바라보시였다.

《우리가 만나자고 약속했던것이 언제였소?》

《공화국창건 40돐기념 공작기계전시회때였습니다.》

감개무량하시였다. 그때는 갓 서른나이의 연구사에 불과했던 리정이 오늘은 최첨단돌파전의 1번수로, 나라의 정보산업발전을 추동하는 본보기집단의 책임일군으로 자란것이였다.

그이께서는 다시금 조용히 뇌이시였다.

《기계는 구면인데 사람은 초면이야.》

그것은 리정에게 주시는 값높은 평가와 믿음의 말씀이시였다.

어떤 삶들이 빛나는가? 그것은 말보다도 실천을 한 사람들의 삶이였다. 조국의 래일을 위하여 자기의 오늘을 바칠줄 아는 사람들의 삶이였다. 그이께서 나의 충직한 전우, 애국자라고 불러주신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삶을 산 사람들이였다. 그들은 비록 갔으나 그들과 같은 충신들은 오늘도 끝없이 천으로, 만으로 자라나고있음을 리정의 모습을 통하여 그이께서는 보고계시였다.

리정이 도해를 가리켰다.

《이것이 당 제3차 대표자회를 맞으며 새로 개발한 9축선삭가공중심반입니다. 2개의 선삭가공주축과 1개의 다기능후라이스가공주축을 포함한 9개의 조종축을 가지고 그 어떤 제품도 한설치에서 완성할수 있습니다. 최첨단급입니다.》

《아주 훌륭하오.》 그이께서는 다음설명을 요구하시였다.

《현대화진행과정과 전망계획을 들어보기요.》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주물공정입니다. 공장에서는 2009년 5월 장군님의 현지말씀을 받들고 생산의 기초공정인 주물직장부터 현대화하여 현재 푸란수지에 의한 대형주물선과 점토에 의한 소형주물선 이렇게 두개의 흐름선을 갖추어놓았습니다.

현재 6종의 표준형CNC공작기계들을 개발하는것과 함께 만능공작기계 희천5호를 개조한 RTU-560형CNC설비들을 계렬생산하고있습니다. 앞으로는 표준형설비들의 종수를 더 늘이면서 고성능형설비들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그러자면 어미기계가 있어야지.》

그이께서는 기본문제를 짚으시였다.

《예. 현재 어미기계급 복합가공반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설비는 2개의 수평, 수직주축을 포함한 열한개… 그중 10축은 동시조종할수 있습니다. 열한개의 조종축을 가지고 고속정밀가공을 진행하게 됩니다. 역시 최첨단설비로서 여기에는 새로운 공작기계구조 및 조종체계개념이 도입되게 됩니다.》

《어미기계가 개발되면 국산화비중도 높아지게 될거요. 만족하지 말고 계속 국산화방향으로 나가야 하오. 그래서 1만대의 공작기계생산 만세소리가 높이 울린 훌륭한 전통을 가진 이곳에서 CNC공작기계 1만대생산 만세소리가 울리게 해야 하오.》

그이께서 잠시 말씀을 멈추셨을 때 도당책임일군이 현장 곳곳에 설치된 공기조화기들을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씀올렸다.

장군님, 이번에 현대화를 하면서 공장을 에네르기절약형건물로 꾸려놓았습니다. 현장온도가 안정되여있습니다. 어느해 겨울인가는 여기 온도가 령하 15도씨까지 내려간적도 있었습니다.》

《희천이 련하덕에 복덩이가 됐소.》

이만한 면적에 난방체계를 갖추자면 초보적으로도 수만키로와트이상의 전력이 요구되므로 지열에네르기를 리용하여 공기조화체계를 구성해놓았다고 리정이 말씀올렸다.

《현재 열뽐프들이 엇바꾸어 가동하고있는데 종래의 기준보다 약 50배나 적은 전력을 소비하면서도 겨울철에 150일, 여름철에 90일간 표준난방을 보장하고있습니다.》

《절약되는 전기가 얼마요?》

《일평균 수천키로와트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엄지손가락을 흔드시였다.

《대단하오. 이 동무들은 세멘트 한줌, 철근 한토막 없이 순수 머리로 발전소를 하나 세운셈이요. 바로 이런것을 두고 지식이 부를 창조한다고 하는거요. 문산공구도 련하에 맡기기를 잘했소, 》

한손을 허리에 얹으신 그이께서는 발자욱으로 자그마한 원을 그리시였다. 그 짧은 순간에 떠오르신것은 최첨단돌파전의 기치아래 비약하는 온 나라의 일터들이였다. 주체의 넋으로 일떠세우는 흥남과 남흥의 가스화대상건설장들,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과 조종기계연구소,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과학 및 교육기관들에서 이룩한 최첨단과학기술성과들…

《새 세기를 맞이하면서 내가 우리 나라에서의 정보기술발전과 산업혁명에 관한 리론을 제기했을 때에는 그것을 리해하는 사람조차 적었소. 그렇다고 무슨 회의를 열고 래일부터 산업혁명을 하겠다고 발표할수도 없었소. 중요한것은 정보산업시대를 대표할 실질적인 본보기를 창조하는것이였소. 그 본보기를 련하가 창조했소.》

그이의 따뜻한 시선이 리정에게 가닿고있었다.

《련하는…》

잠시 말씀을 멈추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리정이 설명해드렸던 어미기계급 CNC복합가공반의 사진도해를 손으로 쓰다듬으시였다.

언제였던가, 소박한 4축CNC줄방전가공반을 보아주시며 세번의 박수를 보내주시던 날이…

주체공업이 낳은 《옥동자》의 이름을 지어주시며 어서 피여나라고, 멀리 흘러가라고 절절히 소원하시던 날은…

그이의 음성은 젖어들었다.

《련하는 기계공업의 CNC화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통하여 새 세기 산업이란 어떤것인가를 뚜렷이 실증해보였소. 첨단기술의 연구로부터 생산과 판매, 보급에 이르기까지 지식경제시대의 본보기집단으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능력과 자질을 그 실천투쟁속에서 쟁취하였소. 모두가 이들처럼 창조하고 실천하는것,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련하화이며 새 세기 산업혁명의 길이요. 나는 오늘 긍지높이 말하게 되오. 동무들, 이것이야말로 새 산업의 탄생이요!》

그이께서는 다시금 리정을 바라보시였다.

얼마나 미더운 모습인가. 세상을 놀래워보려는 야심을 안고 CNC기술에 도전해나섰던 어제날의 젊은 지식인이 지금은 래일을 위하여 바치는 삶이 부닥칠수 있는 온갖 풍파를 이겨낸 로숙한 모습으로 조국을 한가슴에 가득 안고 서있다. 풍부한 지식과 숭고한 정신을 겸비한 수많은 애국자들이 CNC화와 더불어 자라났다.

새 산업의 탄생은 새 인간들의 탄생이였다.

《리정동무, 동무는 련하기계와 더불어 나와 함께 CNC화의 멀고도 험난한 초행길을 꿋꿋이 걸어왔소. 그 나날에 동무와 련하기계는 나에게 큰 힘이 되였고 의지가 되였소. 앞으로도 우리 조국과 당을 위하여 그렇게 일해주시오. 동무의 손을 한번 더 잡아봅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리정의 손을 뜨겁게 잡으시였다.

련하기계만이 아닌 이 나라, 조선의 부강번영을 위하여 말없이 헌신하고 투쟁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이와 한피줄을 잇고 한심장의 박동을 나누며 생을 빛내이고있음을 리정이 체험하는 순간이였다.

《련하국장!》

공장을 나서시며 그이께서 부르시였다.

《헤여지고싶지 않구만. 나와 같이 평양으로 갈가?》

장군님!…》 리정은 목이 메였다.

《하긴 놀러다닐새가 있나, 일을 해야지. 이제 어미기계를 성공하면 꽃다발을 안고 내 꼭 다시 오겠소. 온덕수동무랑 련하기계의 전체 기술자, 종업원들에게 내 인사를 전해주시오.》

어데선가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며칠 있으면 12월 24일이니 어느 동녀맹원들이 예술소품공연을 준비하고있는지도 몰랐다.

돌파하라 최첨단을이요. 노래가 참 좋거던.》

그이께서는 이윽토록 노래소리에 귀를 기울이시였다.

《후렴에 아리랑 아리랑 하고 반복해넣은것이 좋소. 여기 희천로동계급이 우리의 CNC는 그 누구의 식도 아닌 알짜 아리랑식이라고 했다는데 일리가 있소. 내가 한가지 뜻을 더 보탠다면 민요는 죽지 않는다는거요. 수령님께서 마련해주시고 인민이 주인이 되여 지켜가는 우리의 주체공업은 민요처럼 영원할것이요.》

차문을 열어잡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배웅해드리려고 따라선 일군들과 함께 노래를 조용히 입속으로 따라부르시였다.

 

    애국으로 심장이 불타면

    점령 못할 첨단은 없어라

    선군으로 백배해진 힘으로

    모든것의 패권을 쥐자

    …   

 

김정일동지께서는 생각하시였다.

흥겨운 노래다. 그런데 나는 저 노래를 들을 때마다 왜 자꾸만 눈물이 앞서는것인가.

사람들은 나를 강한 인간이라고 한다.

나는 봄보다 겨울을 사랑하고 폭풍을 좋아하고 세찬 파도를 좋아한다. 휴식을 해도 말을 타고 사격을 하면서 격렬하게 하는것을 좋아한다. 항일의 격전장에서 시작된 인생의 출발이 그러했고 놀이감보다 먼저 이 손에 권총을 쥔 성장의 나날이 그러했으며 곡절많은 력사의 년대기들을 헤쳐넘으며 조국의 자주와 민족의 운명을 수호해온 투쟁의 나날들이 또한 그러했다.

그런 나를 CNC가 울린다.

나는 그에 대하여 생각할 때마다 눈물을 걷잡기 힘들다.

나이가 들어서일가? 아니다, 눈물은 결코 생리만이 아니다.

그것은 언어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새 산업의 탄생! 그 탄생은 희생이기도 하였다.

연형묵이, 박송봉이… 나는 CNC화의 길에서 나의 가장 친근하고 귀중한 동지들을 잃었다. 그들이 지금 내곁에 서있다면 얼마나 좋을것인가. 그들이 곁을 떠날 때마다 나의 가슴속에는 피눈물이 고였다. 눈물도 일종의 물이라면 그 물로 뿌리를 적시며 자란 나무는 CNC일것이다.

고난의 행군길에 오르던 때가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은 노래로 되고 기사로 되고 추억으로 남은 그 나날…

따뜻한 깃을 찾아 멀리로 나래쳐가는 새들을 바라보며 그 누가 내 마음 몰라줘도 희망안고 이 길을 가고가리라고 마음속으로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승리한 조선의 앞길에 주체100년의 아침이 밝아오고있다. 100년의 아침! 더없이 밝고 희망찬 아침이다.

이 아침을 불러 내가 오고 인민이 온것이 아닌가.

아침은 빛나라!

이 조선을 위하여 바치는 선서처럼 뜨겁게 외워본다.

사람들은 흔히 인생고희에 삶의 가을을 맞는다고 한다.

락엽, 단풍, 추억

아마도 그런 의미의 가을을 말하는것이리라

그러나 나는 열매를 거두는 가을을 말하고싶다, CNC에는 인간으로서, 정치가로서 나의 한생의 가을이 비껴있다. 고난의 행군으로부터 지금까지 내가 헤쳐온 혁명투쟁의 길은 어쩌면 CNC라는 말에 다 담아볼수도 있을것이다.

그때… 피눈물의 1994년에 태여난 아이들이 명년이면 군대로 가게 된다. 사탕알조차 변변히 먹어보지 못한 세대이다.

그래서 나로 하여 눈물도 많이 흘리게 한 세대이다.

이제 그들이 총을 잡고 전호에 서면, 대학의 창가에서 주인을 부르는 미래와 말을 하게 될 때면 어린시절에는 미처 다 몰랐던 모든것을 알게 될것이다. 그리고 먼 후날 우리 후손들은 민족사를 구가할적에 첫 인공지구위성을 쏘아올렸으며 당당한 핵보유국을 일떠세웠으며 새 세기 산업혁명의 장엄한 탄생을 불러온 고난의 행군, 강행군세대들을 영원히 잊지 않고 추억해줄것이다.

 

   

    아리랑 아리랑 민족의 자존심높이

    과학기술강국을 세우자 행복이 파도쳐온다

 

입김이 하얗게 불려나와 쓰고계시는 밤색모자채양에 성에가 불리였다. 그이의 따뜻한 숨결에 조국의 공기와 해빛이 섞이운듯 산에도 들에도 서리꽃이 콱 피여서 반짝이며 흩날리며 아름다운 신비경을 펼치고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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