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편

제 5 장

5

 

사장동무! 나요, 최수광이요.

나는 지금 공장에 찾아오시였던 장군님을 바래워드리고 돌아와 격정을 누를길 없어 이 글을 쓰오. 인간이 자기의 과오를 인정하고 뼈저린 죄책속에 몸부림치는것도 행복이 될수 있다는것을 나는 지금 느끼고있소. 다시 말하오만 나는 어떤 절망이나 좌절감이 아니라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듯 한 기쁨과 일을 하고 하고 또 하고싶은 욕망에 넘쳐있소. 솔직히 장군님을 공장에 모시였을 때 난 속이 떨렸댔소. 하지만 정작 뵈옵고보니 그이의 비판속에는 사랑의 무게가 더 실려있고 무섭게 떨쳐일어서게 하는 힘이 있었소.

장군님께서는 오늘 공장을 만족하게 돌아보시였소.

먼저 통합생산지휘실을 찾으신 그이께서는 아담하게 꾸려진 방에서 6명의 조종공이 옹근 하나의 생산공정을 관리하고있는것을 보시고 기쁨을 금치 못해하시였소.

그 드넓은 생산현장과 기대별 작업조작을 도무지 여섯사람이 관리한다는것이 믿어지지 않는듯 머리를 기웃거리는 일군들도 있었소. 하기야 이런 희한한 광경을 어데 가서 구경해보겠소.

내가 박동무를 가리키며 말씀올렸소.

장군님, 저기 기대집중관리를 맡아보는 젊은 기사동무가 금성학원 제1기 콤퓨터수재반출신의 조종기사입니다. 그말고도 우리 공장에 여렷이나 배치되여왔습니다.》

그러자 장군님께서는 앞서 들리신 도전자업무연구소에도 금성학원출신 연구사들이 있었다고 하시면서 희천공작기계공장의 기업관리프로그람 《봉화》를 짜고있던 동무는 벌써 체계설계실 실장사업을 하고있더라고 대견스럽게 말씀하시였소.

그이께서는 현장을 돌아보시였소. 그런데 현장안은 사람이 보이지 않아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소. 각종 CNC설비마다에서 번쩍거리는 가공품들이 련속 떨어져나와 호강스럽게 로보트의 시중을 받아가며 자동운반장치우에 척척 올라앉는 광경을 만족하게 바라보시던 장군님께서는 지배인동무에게 《이러다가 이 큰 기계공장에 종업원이라고는 지배인 혼자 남겠소.》라고 말씀하시였소.

지배인동무가 뭐라고 말씀올렸는지 아시오?

《마지막 한사람이 남아도 CNC를 하겠습니다.》

장군님께서는 호탕히 웃으시며 말씀하시였소.

《좋소. 그럼 이제부터는 무인화요. 무인화에로 갑시다!》

무인화! 이건 정말 꿈만 같소.

갓 고난의 행군이 끝났을 때 이 공장에서 생산정상화를 위한 로력을 얼마나 불렀댔는지 아오? 자그만치 수천명이요, 수천명

지금 유연생산체계가 꾸려진 현장에만도 3백여명이 들어서서 일을 했댔지.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무인화에로 간단 말이요. 낡은 생산수단과 인해전술에만 매달려 창조를 론하던 시대는 이렇게 영원히 갔소. 잘살 날이 이렇게 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였소.

이윽고 헌장을 다 돌아보신 그이께서는 립체창고앞에 서시여 모두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시였소.

장군님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시였소.

《내가 이 공장에서 두번째로 사진을 찍지. 처음 이 공장에 왔을 때는 현장이 온통 새까매서 흑색사진을 찍고갔는데 오늘은 천연색으로 찍자구. 자, 다들 여기로 오시오.》

나는 그때 생각해보았소. 과거에 있어서 나의 목적지향은 무엇이였는가? 그건 바로 내 얼굴이였소. 내 얼굴! 내 몫!… 도당책임비서동지가 비판했듯이 장군님앞에 여기 내 몫도 있습니다 하고 나서고싶어했던 그밖에 나는 아무것도 아니였소. 난 움직일수 없었소.

《현대화책임자! 왜 그러고 섰소? 어서 오시오.》

사장동무, 글쎄 그이께서 나를 부르시였소.

이 최수광이를 자신의 곁으로 부르시였단 말이요. 그래도 내가 그냥 머뭇거리고있자 장군님께서는 친히 나의 이 손을 잡아 자신의 옆자리에 세워주시였소. 나는 끝내 눈물을 쏟고야말았소. 하필이면 사진을 찍을 때 글쎄… 이만 지배인동무와 펜을 바꾸겠소.

 

권하세요. 나도 기쁜 소식을 알릴게 있어 펜을 들었소.

기념촬영이 끝나자 공장을 떠나시는 장군님을 바래워드리려고 현장밖으로 나가는데 그이께서 문득 내 손에 들고있는 책이 뭔가고 물으시는것이 아니겠소. 그래서 사장동무가 쓴 《백가지문답집》이라는 참고소책자라고 말씀올렸소. 당신도 알겠지만 글자가 흐리고 표지도 변변치 않은 책이였소.

그이께서는 기꺼이 받아 읽으시였소.

CNC란 무엇인가?…

간단한 프로그람작성법과 오유퇴치…

LUN체계란 무엇이며 CIMS체계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

이렇게 주의깊게 읽어가시던 그이께서 웃음을 터치셨소.

《여기에 어떤 질문까지 있는가 좀 보시오.》

《련하기계설비의 약점은 무엇이며 그로 하여 나타날수 있는 고장은 어떤것들인가?》라는 질문을 보고 그러시는것이였소.

장군님께서는 이렇게 우리 로동계급앞에 솔직한것이 얼마나 좋은가고, 련하는 그래서 발전한다고 하시면서 일군들에게 사장동무가 어떤 학위를 받았는가고 물으시였소. 아직 학위를 받지 못했다는 보고를 받으신 장군님께서는 그런데도 학위론문이 아니라 현실에서 요구하는 참고서부터 써냈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소.

그이께서는 손을 들어 현장을 가리키시였소.

《현실 그대로가 훌륭한 론문감이요. 3백명이 하던 일을 6명이 하게 했으면 그것이 박사지 다른게 박사요? 련하기계동무들이 늘 일에만 묻혀살다나니 언제 론문을 쓸새도 없었겠는데 이번에 박사학위도 주고 표창도 주고 다 줍시다.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에 내가 련하기계를 정식 추천하더라고 전하시오.》

장군님께서는 우리는 앞으로 기계공업만이 아닌 금속공업과 화학공업, 식료공업, 축산업, 방직공업과 건축 등 모든 부문에서 CNC화를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였소.

그런데 사장동무, 나는 이 시각에조차 CNC화에 대한 장군님의 크나큰 웅지가 어디까지 펼쳐져있는지 상상해내지 못하겠소.

당신이야 알지 않소. 그러니 어디 당신이 좀 말해보오.

그끝은 과연 어디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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