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39

 

도담하고 침착하기로 소문난 평양내기 두 처녀는 한밤중에 생긴 일로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며 헤덤벼댔다. 그들은 늦도록 새 노래형상을 하다 잠자리가 불편하여 진옥련의 집으로 왔다. 열쇠를 가지고있어서 제 집처럼 들어앉은 그들은 서로 밥을 지으라고 밀퉁질을 하다 아예 굶고 잘 생각으로 자리에 누웠다. 이제나저제나 진옥련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다가 솔곳이 잠에 들었던 그들은 문밖에서 나는 신음소리에 껑충 놀랐다.

《일선아, 이게 무슨 소리가?》

《사람이… 사람소리야! …》

어깨를 마주댄 두 처녀는 잔뜩 겁에 질려 오금을 떨어댔다. 그들의 귀로 꺼져가는 신음같은 음향이 들려오자 왕성실이 네발걸음으로 기여가 방구석에서 등잔을 찾았다.

《일선아, 어디… 성냥있나 보려무나. …》

《여기 어디에… 있었댔는데…》

《야, 덤비지 말려마. … 너까지…》

마침내 불을 켠 그들은 등잔을 들고 귀신을 찾기나 하듯 문쪽으로 더듬거려갔다. 찌그덕소리를 내며 방문이 열렸다.

《누구야요?! …》

동시에 소리지른 두 처녀는 손으로 입을 덮었다. 등을 돌려대고 마루에 앉은 녀자의 모습을 보고야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언니 아니야?》

《언니! …》

진옥련의 모습은 실신한 사람을 방불케 했다. 마구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얼굴을 뒤덮은데다 저고리고름마저 풀려있었다. 어찌된 일인가고 물어도 대답은커녕 눈길조차 돌려보지 않았다.

왕성실과 오일선은 진옥련을 방에 들여다 눕힌 다음 미음을 쑨다, 세면을 시킨다 부산을 피우기 시작했다. 처음에 그들은 야밤에 겁탈당한것으로 여기며 옷부터 갈아입히려 했지만 뜻대로 할수 없었다. 진옥련이 처녀들의 손길을 물리치며 아무 일도 없었으니 어서 자라는 말만 하였다. 입에 떠넣어주는 미음도 받으려 하지 않았다. 날이 밝아서부터 두 처녀가 의원을 불러올 의논을 하자 진옥련은 그들을 옆에 불러앉히고 간신히 말했다.

《누구도 찾지 말아. 알리지도 말구…》

힘겹게 말하지만 어조는 자못 엄하였다. 사흘이 되도록 식음을 전페한채 누워서 천정만 바라보며 이따금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진옥련의 모습으로 두 처녀는 더욱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무슨 일이 생길것만 같아 서로 어쩌면 좋은가고 묻기만 했다. 부엌에 쪼그리고 앉은 그들은 병자에게 밥을 가져가는 일도 두려워서 서로 들여가라고 밀퉁질해댔다.

《일선아, 네가 좀 하렴. 난 가슴이 방망질을 해서… 언니가 혹시… 모진 마음을 먹은게 아니야?》

《그만해요. 못난소리만 하면서…》

미음그릇을 받쳐들고 정지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오일선이 와뜰 놀라며 돌아서서 황급히 왕성실의 곁으로 왔다.

《성실언니… 무서워… 언니가…》

《응, 너 왜 그러니? …》

《일어나 앉았어. …》

《뭐? …》

겁에 질린 두 처녀는 어깨를 마주대고 문을 빠금히 열었다. 속옷차림인 진옥련이 경대를 마주하고 앉아 머리를 빗고있었던것이다. 눈같이 흰옷과 까만 머리단이 대조를 이루며 어떤 의미를 강조하는것 같아 더욱 공포를 자아냈다.

《들어오렴.》

돌아보지도 않으며 찾는 소리에 두 처녀는 겨우 대답을 하고나서 방안에 들어갔다. 가리마를 탄 머리를 틀어올린 진옥련은 자기의 얼굴을 잠시 들여다보고나서 손짓으로 불렀다.

《너희들이 고맙구나. 그날밤 나 혼자였으면 죽었을지도 몰라. …》

긴장이 풀린 왕성실이 진옥련의 어깨를 곱게 때렸다.

《힝 언니, 그런 말 하면 싫어.》

그 말에 눈물 헤픈 오일선은 울기 시작했다.

《일선아, 이리 와…》

진옥련의 무릎에 얼굴을 묻은 오일선은 다행스러움으로 하여 기뻐서 울었다.

《언니, 머리를 다시는 틀어올리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어깨에 닿게 늘인 머리가 보기 좋았는데…》

왕성실이 거울속 진옥련을 보며 어울리지 않는 푸념을 했다.

《누가 가서 면상선생을 오시라고 하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다는것을 확인한 두 처녀는 너무 좋아 어쩔줄 몰랐다. 심부름시키기를 좋아하던 왕성실이 리면상에게는 자기가 가겠다며 오일선에게 진옥련의 아침밥을 무엇으로 차리라는 당부까지 하고 나갔다.

오일선은 찹쌀죽에 오징어자반을 가지고 들어와 상우에 놓았다. 가을무우로 담근 김치가 눈에 뜨이여 진옥련이 수저를 들려 하자 오일선은 냉큼 앗았다. 그리고는 죽을 떠서 호호 불고나서 어린애같이 먹이려 하기에 진옥련은 며칠만에 처음 웃었다. 기어이 첫술을 떠넣어준 오일선이 물었다.

《언니, 맛있나? 입이 쓰겁겠지요. 잡숴야 해요. 언니가 정신을 못 차리니 막 눈물만 났어요.》

《고맙다. 나한텐 너희들이 혈육이다. 아, 누굴 믿고 살겠니. …》

마음을 다잡고 일어선 진옥련은 오일선의 부축을 받으며 마루에 나왔다. 가을하늘은 끝없이 높고 푸르다. 그 한복판으로 계절조들이 서로 부르고 화답하며 줄지어 날고있다. 저것들은 어데로 가는가. 만리창공을 날아도 짝이 있기에 외로움을 모르리라. 나라는 사람은 집은 있어도 마음이 살 둥지는 찾지 못하는건가. 아니야, 사랑할수 있다는것을 깨닫지 않았는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기에 나도 외롭지 않은거야.

바람새를 느꼈던지 다심한 오일선이 긴 목수건을 가져다 어깨를 덮어주고나서 속삭였다.

《언니, 제일 큰 병은 마음을 앓는거래요.》

진옥련은 오일선을 꼭 껴안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나 오늘부터 매일 언니곁에 있을래요.》

《우리 일선인 마음씨가 어쩌면 이리도 고울가. 알아둬. 녀자는 한번의 실수로 일생을 망친다. 사랑에 유혹되면 안돼. 알겠지? 책에도 씌여있더라. 련애는 눈먼 놀음이라구. 순정을 버린 때부터 녀자의 방황이 시작된다. 깨끗한 몸을 너의 생명으로 간직하거라.》

《엄마 말처럼 들을게요.》

《난 겪어보았기에 말하는것이지 자격이 없는 녀자야.》

《또… 됐어요. 언니가 수심에 잠기면 난 싫어.》

점심참이 되여올무렵에야 왕성실이 리면상을 데리고 나타났다. 마당에서 빨래를 걷던 오일선이 방안에 대고 소리쳤다.

《언니, 선생님이 오셔요.》

무던히 기다린 그들의 심정은 리면상이 보인것만도 기쁨이였다. 마루로 난 미닫이문을 연 진옥련이 나오려 하자 서둘러 말리며 리면상은 방안으로 들어갔다. 부엌문을 열려는 오일선의 손을 잡은 왕성실은 제편에서 눈치가 없다고 나무리며 데리고 뒤울안으로 가려고 했다.

《성실이, 일선이와 같이 들어오렴.》

방안에서 찾는 소리에 왕성실이 제꺽 대답했다.

《어서 이야기를 하라요. 우린 일없어요.》

《저애들은… 너희는 내 동생이나 같아서 숨길게 하나도 없어. 어서 들어와.》

오일선이 왕성실에게 입을 삐죽해보이며 먼저 문을 열었다. 며칠을 앓았지만 소복을 차려입은 진옥련의 자태는 그지없이 정갈하고 아름다왔다. 얼굴에 비낀 초연한 빛으로 한층 현숙해보였다.

리면상은 진옥련의 신상에 어떤 일이 생겼다는것을 느끼지만 왕성실에게서 들은것이 전부이니 무슨 말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이애들은 내 동생들이나 같으니 한집안식구고 제가 믿을 사람은 선생뿐인데다 꼭 아셔야겠기에…》

진옥련은 조용히 말머리를 떼고나서 그날밤 이야기를 하였다. 강무현의 체포라는 소식앞에서 리면상은 석상처럼 굳어졌고 왕성실과 오일선은 겁에 질린 눈을 한채 서로 마주보기만 하였다.

《늦게 알려줘서 미안해요. 그달음으로 선생집에 가려고 마음도 먹었지만 경찰들이 내뒤를 따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인 자기로 하여 누구도 피해를 보는걸 바라지 않았어요. …》

불행을 보낸 진옥련은 랭정하려고 애썼다. 먼저 길을 걷는 사람이 이슬을 차기마련 아닌가. 고통은 한사람이 당하는것만으로도 충분한것이다. 그는 가혹한 진실을 알리는것과 함께 자기가 한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옮겨져서 좋을것이 없다는 의미도 담고있었다.

리면상은 눈을 감은채 앉아있었다. 가슴 한복판이 무너져내리는것 같았다. 얼마나 불우한 사나인가. 정처없는 방랑살이가 세상에 남기고 가는 흔적이래도 과언이 아닌 인간, 탈가와 류랑속에 청춘을 속절없이 보내며 원한만을 안고 살았다. 무모한 반항심이 마침내 표대를 찾은듯 한 때에 령어의 몸이 될터인즉 이 어찌 통분하다 안하랴. 왜놈경찰이 수배대상으로 지목하고 눈에 쌍심지를 켜고 따라다녔다니 강무현이 어떤 행위를 하였겠는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뜻은 가졌어도 이루지 못한다면 헛된 삶이 아니겠는가. 그럴수는 없다. 망국으로 수난당하는 이 나라에 몽매한자 얼마나 많은가. 나라고 그 무리에 들지 않는다 말할수 있는가. 가냘픈 노래, 비애에 잠긴 곡조나 읊조리는 나약한 인간이 내가 아닌가. 우로 올려다보면 열혈의 더운 피를 쏟아 뿌리며 교수대에 오르고 총탄에 맞아 숨지면서도 독립만세를 웨친 애국지사는 얼마였는가. 숨막히는 이 땅에서 노예로 살기보다는 떳떳한 죽음을 택하는것이 오래 사는 길이리라. 그의 가슴속으로 처절한 감정이 굽이치며 흐르지만 과연 그렇게 살수 있는 길은 찾기가 쉽지 않은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부탁했어요. 잊어달라고… 자기의 명이 어데서 끝나는지 알고있었어요. …》

많은것을 생략한 말속에는 두사람이 나눈 감정과 사연이 함축되여있었다. 사랑의 목적이 만족이라면 그것은 벌써 사랑이 아니다. 인간을 숭고하게 만들 때 사랑은 참다운 자기의 노래를 가지는것이다. 리면상은 진옥련이 이 자리에서 어떤 고백을 하리라는 예감을 가지였다.

《전 많은 사람들이 아는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날밤부터 그분의 사람이 된 저예요. 존경해요. …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절 용서하고 받아주었어요. 그이가 감옥살이를 하면 저도 감옥살이를 하는 마음으로 옥바라지를 할것이고 마침내 잘못된다면… 제 넋도 따라서 갈거예요. …》

녀자를 가리켜 흔히 약자라고 말한다. 작은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낸다는 리치를 안다면 연약한 속에 강한것이 내재하고있다는것을 인식하게 될것이다. 불행은 인간을 절망에 밀어넣기도 하지만 반대로 상상할수 없는 의지력으로 운명을 개척하게 하는것이다. 사람이 고생을 겪어봐야 인생을 살았다고 말하는 까닭이 그것에 기인되는것이 아닌가. 진옥련의 결심은 리면상에게 커다란 충격이였다. 이 녀성을 안다면 자기보다 잘 아는 사람이 몇이겠는가. 어찌 보면 기이한 가정에서 남다르게 살아왔기에 가난도 부유도 섞어가며 그 맛을 보았고 행복을 추구한 나머지 불행이 무엇인지 알았으며 지금은 고행을 스스로 선택하고 새로운 운명을 향해 걸음을 옮기려 하는것이다. 사람은 인생을 자기한테서 배우기도 하는것이다. 리면상은 자기가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것을 보고있었다. 깨끗하고 참되고 아름다운 세계가 눈물겹게 다가서는것이였다.

강무현과 진옥련의 운명을 감수한 후부터 리면상은 자신을 과신하지 않고 사람을 가볍게 평가하지 않는 성격을 가지게 되였으며 말을 적게 하고 많이 듣는 습관을 키웠다. 그는 한생 인간을 아는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고 생각하였고 인간의 내면세계와 감정정서를 선률에 담으려고 고심하였다. 괴벽하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자기의 언어를 오선지우의 음부처럼 아꼈고 표현 또한 정확히 하였으며 악보처럼 구조를 가진 절제로 생활하였다.

어느날 리면상을 찾아온 조령출은 이렇게 물었다.

《자네 작곡밖에 모르는 벙어리가 되였다는게 사실인가?》

눈을 감은채 앉아서 손가락장단만 쳐대던 리면상이 바이올린을 켜대는통에 조령출은 아연해졌다. 가볍게 춤추듯 옮겨짚는 발동작, 그것은 선률을 창조하는 작곡가의 리듬이였다. 바이올린 현우에서 장단에 맞춰 오르내리는 활의 률동은 감정의 표현이다. 온몸을 부풀어올리며 격정을 안아오는 연주기법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진정할수 없게 하였다. 이따금 어떤가고 묻는 눈길과 표정이 마음을 풍선같이 떠올렸다.

급기야 심각해진 조령출은 시인의 눈으로 리면상을 보기 시작했다. 베토벤이 말년에 귀가 먹었다지만 조선의 작곡가는 30대에 벙어리가 되여 현과 활로 자기의 의사를 전달하는것이 아닌가. 비애에 잠긴 구슬픈 곡조만 뽑던 사람이 어인 일로 남의 나라 무도곡에 얼이 빠지는가. 이것이야말로 유럽의 춤곡에 맞춰 놀아대는 얼간이가 아닌가. 사람이 미쳐버리면 이 모양이 되는가. 이 나라의 재사라는 인간들의 마지막모습인가. 아, 과시 통탄할노릇이다.

《여보시오, 그만두구려. 기가 막혀서…》

두주먹으로 무릎을 내려친 조령출은 고개를 숙인채 거친 숨을 들이쉬고 내뿜었다.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온 작곡가 리봉룡이 어리둥절하여 두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마지막까지 유럽의 무도곡선률을 연주한 리면상은 감상이 어떤가고 눈으로 물으며 자리에 앉았다.

《좋아, 아주 좋아. 왜놈들에게 당하는 강요도 참기 어려운데 남의것에 정신을 팔다니… 제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리면상은 미간을 쪼프린채 입만 쭝깃거렸다. 자기의 의사가 감정으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불만의 표시였다.

《자네 정녕 벙어리가 되였나?》

조령출의 곁에 앉은 리봉룡도 의심비낀 얼굴로 리면상을 바라보았다.

《난 노래로만 말하고싶네.》

말할줄 아는 벙어리에게 놀림당한 기분에 화가 난 조령출은 억이 막혀 한동안 노려보기만 했다. 인간의 언어생활을 선률로 대신할수 있는가. 아무리 음악에 미쳤기로서니 사람들사이의 교제를 지금과 같이 흥타령으로 대한다면 상대할 여지도 없다.

《명암, 눈길이 너무 사나워. 가사를 하나 짓게나. 사람들에게 밝은 희망을 안겨주는 원무곡이 될만 한 가사를 말이네.》

리면상은 절절한 어조로 부탁했다. 외국의 무도곡을 켜댄 까닭을 그제야 알게 된 조령출은 자신이 어처구니없어 머리만 궁싯대며 기가 찬 웃음을 지었다. 최근에 나오는 노래들은 애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탄식가락들이다. 식민지노예살이를 하는 민족의 감정을 반영하였다고 하지만 눈물과 비탄을 보편적정서로 취급하는 자체에 창작가들의 정신적허무가 있지 않는가.

흥분하면 시어의 바다에 거침없이 뛰여드는 조령출이라 벌떡 일어서며 《사랑은 락화류수 인정은 포구 보내고 가는것이 인생이더냐》라고 한련을 뿜어대고나서 열기띤 기분으로 방안을 빙빙 돌며 운이 맞아떨어지는 구절을 연방 토해놓자 리면상은 한자라도 흘릴세라 종이우에 부지런히 담았다. 나이는 젊어도 짝지지 않는 음악광인 리봉룡은 장단을 치며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좋구나! 선률이 뒤따라간다.》

리봉룡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더수기를 긁었다.

《면상선생님, 제 수준을 가지고는 안됩니다. 명암선생한테서 봉변이나 당할겁니다.》

《아니야, 봉룡이 찾은 바로 그거야. 가사의 상을 정확히 인식했어.》

《면상선생은 이미 선률을 가지고있을텐데요.》

《난 봉룡이가 원무곡풍의 노래를 짓기 바라네. 수난속에 우는 사람들에게 노래와 함께 춤을 주자구.》

자기의 착상을 아낌없이 신인에게 넘겨주는 리면상의 선배다운 태도에 감동된 조령출은 리봉룡의 어깨를 다정히 두드리였다.

《용기를 가지고 만들어보자구.》

《고맙습니다.》

리봉룡은 진심으로 사의를 표했다. 두사람이 나간 뒤 리면상은 얼나간듯 앉아서 허공만 바라보았다. 강무현의 모습이 떠올랐다. 무현이, 내 노래란 고작해서 이런걸세. 자네가 배워준 노래를 잊지 않겠네. …

자기 음악의 제한성으로 하여 그는 고민하고있었으며 마음속에는 언젠가는 가슴을 헤치고 터뜨려놓을 선률이 준비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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