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후구분대들을 몸소 지휘하시며

 

 

척후구분대들을 몸소 지휘하시며

                                      리 치 호

 

항일전의 나날 우리는 행군을 많이 하였다.

행군은 사실상 끊임없이 이어진 전투의 련속으로서 정황이 많았다. 행군도상에서 제기되는 여러가지 정황들을 제때에 신속정확히 처리하지 못하면 부대의 행동에 엄중한 후과를 초래할수 있었다.

이로부터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척후활동에 커다란 의의를 부여하시고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의 척후구분대활동을 몸소 지휘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주력부대에서도 전투력이 제일 강한 7련대 제4중대를 적후중대로 활동하게 하시고 몸소 중대에 자주 오시여 우리들이 척후임무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첨병구분대로서의 자기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수 있도록 세심히 보살펴주시고 이끌어주시였다.

나는 1936년 여름에 입대하여 첫 소속이 7련대 4중대 1소대였으므로 처음부터 척후임무를 수행하게 되였다.

그 나날에 나는 위대한 수령님으로부터 척후임무수행과 관련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많이 받았다.

1937년 3월 무송원정때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기아원정》이라고 회고하신 그 간고한 원정길에서도 우리 소대는 척후소대로서 언제나 대오의 앞장에서 전진하였다.

그때 모두가 고생을 많이 했지만 척후경계임무를 맡은 우리는 기본행군대렬의 동무들보다 곱절이나 힘이 들었다.

눈길을 헤치며 한두걸음 앞서나가기도 힘든데 정황을 살피고 지형을 판단하며 그것을 중대에 보고하고 또다시 앞서나가야 하는 등… 그런 일을 하루에도 몇번씩 반복하고나면 나중에는 기진맥진해서 쓰러질 지경이였다.

나는 9살에 량부모를 다 잃고 지주집머슴으로, 품팔이군으로 떠다니며 고생만 하다나니 키도 크지 못하고 원체 약골인데다 그렇게 힘든 척후를 서게 되니 어떤 때는 나약한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말그대로 길가의 돌멩이같은 신세였던 나를 혁명군대원으로 받아주시고 처음부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주신 위대한 수령님의 하늘같은 은덕과 믿음을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견디여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휴식시간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중대들을 돌아보시다가 우리 소대 휴식장소도 찾아주시였다.

그이께서는 척후경계임무를 수행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하시며 일어서는 우리들을 눌러앉히시고 허물없이 자리를 같이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척후임무수행과정에 있었던 일들을 겨끔내기로 말씀드리는 우리들의 두서없는 이야기를 들으시며 호탕하게 웃기도 하시고 엉뚱한 질문도 무랍없이 다 받아주시면서 대원들의 생기발랄하고 신심넘친 모습에 만족해하시였다.

그러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한쪽에 있는 나를 보시고 힘들지 않는가, 몸이 약한데 꽤 해낼수 있던가고 하시며 척후임무를 수행하는것을 보면 결코 《약골》이 아니라고, 아주 강기가 있다고 치하의 말씀을 하시였다.

분에 넘친 치하에 얼굴이 붉어진 나는 공연히 뒤더수기를 매만지며 어쩔바를 몰라하였다.

이러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시던 그이께서는 척후임무를 수행해보니 어떤가고 나의 소감을 물으시는것이였다.

자애넘치는 그이의 말씀에 나는 처음에는 힘들어서 꽤 해낼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도 하였지만 구대원들의 방조를 받으면서 몇고비를 넘기고보니 이제는 자신있다고 대답올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자신있다는 그 대답이 마음에 든다, 그렇게 신심을 가지는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능히 해낼수 있다고 하시며 앞으로도 척후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리라는것을 믿는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소대장에게 신대원일수록 각별히 주의를 돌려 잘 보살펴주고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이르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계속하여 내가 늘 강조하는 문제이지만 행군에서 척후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적후병들은 행군경계임무를 수행하면서 적정을 장악하고 지형지물을 판단하여 행군로를 개척하는 등 부대의 행군과 기동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전투임무를 수행합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척후의 임무가 이처럼 중요하기때문에 척후병들은 부대의 눈과 귀가 되여 모든 정황을 예리하게 살펴야 하며 발견된 정황에 대해서는 신속정확히 보고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척후는 적의 척후와 불의에 맞다들수도 있다, 그때는 정황을 즉시 보고하는 동시에 재빨리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적의 척후를 소멸해야 한다, 척후는 단순한 경계근무가 아니라 말그대로 전투임무를 수행한다는 높은 자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동무들을 믿고 전대오가 행군을 하고있으며 사령부는 동무들의 적정보고에 기초하여 부대의 전투행동을 지휘하고있다, 동무들이 적을 제때에 발견하지 못하면 부대가 적의 포위속에 들거나 불의습격을 받아 피해를 입을수 있다, 또 동무들이 지형판단을 잘하지 못하면 전부대가 행군로를 잃고 혼란에 빠질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척후임무를 각성있게 수행할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시였다.

나는 척후임무의 중요성에 대해 이미전부터 많이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사령관동지로부터 직접 가르치심을 받고보니 생각이 깊어졌다.

사령부와 행군하는 전부대의 안전을 책임졌다는 높은 자각이 없이 훌렁훌렁 앞서나가는것을 장한것처럼 여기면서 으쓱해다닌것을 생각하니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그러면서도 위대한 수령님앞에서까지 자신있다고 큰소리친 자신이 민망스러워 나는 저도 모르게 머리를 수그리였다.

나의 속마음을 짚어보신듯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4중대의 신대원들이 지금까지 그만하면 척후임무를 비교적 원만히 수행하였다, 그러나 자만해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신대원들이 많은 조건에서 오늘 몇가지 척후경계요령들을 가르쳐주겠다고 하시였다.

…척후경계근무에서는 무엇보다도 육안감시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어떤 때가 육안감시에 불리한가를 잘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간행군시 해뜰 때와 해질 때에 육안감시가 힘들며 또한 해볕을 맞받아나갈 때가 곤난하다.

그리고 지금처럼 눈이 온 때에는 해빛이 반사되므로 멀리 감시하기가 힘들다, 이런 때는 손채양을 해도 크게 도움이 된다.

야간에는 하늘을 배경으로 달빛이나 별빛을 리용하여 낮은데서 높은데로, 아래서 우를 올려다보면서 감시하는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전방과 좌우량옆 감시를 따로 맡아한다고 하여 자기 맡은 쪽만 감시하지 말고 서로 다른 동무의 감시구역을 교차로 같이 살펴야 실수가 없다.…

이런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앞으로 척후임무수행에서 더 큰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하시며 자리를 뜨시였다.

이와 같이 척후를 중요하게 보시고 척후가 자기 임무를 원만히 수행하도록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후 우리 척후소대의 활동을 더욱 세심히 보살펴주시고 이끌어주시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어렵고 복잡한 정황하에서도 척후임무를 원만히 수행하여 부대의 행군과 기동을 훌륭히 보장할수 있었다.

유명한 소탕하전투가 있은 날 밤이였다.

적들은 해종일 여러차례의 전투를 치르면서 숱한 주검을 내고서도 철수하지 않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부대를 소탕하골짜기 막바지에 잇닿아있는 밀림속으로 철수시키는것처럼 하다가 대오를 다시 돌려세워 낮에 차지했던 장대로 되돌아오게 하시였다.

장대우에서 내려다보니 소탕하골안 수십리에 적들이 피운 우등불무지가 불의 바다를 펼쳐놓았다. 언제 쓸어들었는지 수천명의 적들이 우글우글하는것이 참으로 삼엄하였다.

놈들은 우세한 력량으로 우리를 압착해서 밀림속으로 몰아넣고 포위섬멸하려는 심산이였던것이다. 지휘관들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것 같은데 결사전을 준비하자고 제기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시였다.

…동무들, 죽기를 각오하는것은 좋으나 그 누구도 죽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에게는 살길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소탕하의 수림지대를 버리고 주민지구로 나가야 합니다. 주민지구에 나가서 큰길을 따라 동강쪽으로 행군하자는것이 나의 결심입니다.…

지휘관들은 눈이 둥그래지였다.

적들의 대병력이 밀려들어 포위환을 치고있는 때에 주민지대로 나가 대도로를 따라 행군하자고 하시니 놀랄수밖에 없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들에게 대도로행군을 결심하신데 대하여 이렇게 해설해주시였다.

…적들은 지금 이곳에 수천명의 병력을 집결시켰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소탕하주변은 물론, 무송일대의 모든 주민거주지들에 널려있던 군대와 경찰들만이 아니라 자위단무력까지 깡그리 긁어모아가지고 왔다는것을 의미합니다. 그런즉 이 아근의 마을과 대로들은 텅 비여있을것입니다. 적들은 현재 밀림속에만 주의를 돌리고있습니다. 우리가 설마 대도로로 빠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것입니다.
 거기에 바로 적들의 빈구석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빈 공간을 리용하여 동강밀영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합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어 소탕하장대를 떠나 대도로로 빠져나가기 위한 은밀한 기동을 명령하시고 8련대, 경위중대, 7련대의 순서로 서렬을 편성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때에도 척후경계조직에 각별히 관심을 돌리시면서 우리 소대가 척후를 서도록 하시였다.

원래는 선두대오의 8련대에서 척후를 파견해야 할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 소대를 따로 부르시여 오늘 척후임무가 특별히 중요하다, 우리가 이 소탕하장대를 은밀히 벗어나서 적의 포위를 뚫자면 오늘밤 행군에서 척후가 역할을 잘해야 한다, 그래서 척후경험이 많은 동무들을 특별히 선발하였다고 하시면서 척후행동에 대하여 일일이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몸소 척후경계근무를 세심하게 짜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부대가 놈들의 대포위진을 돌파하는데서 척후를 맡은 동무들의 역할이 참으로 크다고 다시금 강조하시면서 놈들이 저렇게 부산을 피운다고 해서 절대 떨지 말라, 오늘밤에는 라침판도 필요없다, 적들의 불무지를 《라침판》으로 삼고 그 공백지대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고 신심도 뜨겁게 안겨주시였다.

그날밤 우리 소대는 위대한 수령님의 크나큰 신임에 보답할 굳은 각오를 지니고 그 어느때보다도 척후임무를 각성있게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부대는 수천명의 적들이 우글거리는 소탕하골짜기를 벗어나 무사히 대도로에 들어섰다.

과연 대도로는 텅 비여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 다음날 전투총화를 하시면서 7련대 4중대 l소대가 척후임무를 책임적으로 잘 수행하였다고, 척후소대가 수천명 적들의 포위를 뚫고 부대를 구출하는데서 사령부의 의도에 맞게 길잡이의 역할을 잘하였다고 높이 평가해주시였다.

탁월한 지략으로 적들의 포위를 헤칠 방략을 찾아내시고 세심하고 빈틈없는 작전으로 그를 실현하시여 부대를 위기에서 구출하시고도 그 공로를 우리들, 척후대원들에게 돌려주시는 그이의 과분한 치하의 말씀에 우리는 감격을 금할수 없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척후구분대들을 직접 장악지도하시면서 척후경계조직을 빈틈없이 세심하게 하시였을뿐아니라 정황에 맞게 령활하게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변동되는 정황에 따라 척후배비를 능란하게 하시며 화를 복으로, 역경을 순경으로 전환시키시였다.

지금도 인상깊게 추억되는것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척후조직을 령활하게 하시여 메을령전투후 신태자방향에로의 행군을 성과적으로 보장하시던 때의 일이다.

메을령은 무송. 장백, 림강의 경계지대에 있는 령으로서 거기에는 1936년부터 련대규모의 적병력이 주둔하고있었다. 놈들이 대포까지 끌어가느라 군용도로까지 닦아놓은 곳이였다.

우리는 적들의 주력이 외지로 나가있는 유리한 기회를 리용하여 메을령의 적들을 단숨에 소멸해버리고 도로를 따라 신태자방향으로 행군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날 행군서렬을 몸소 편성하시고 전투경계구분대도 직접 선발배치하시였다. 그런데 언제나 선두척후임무를 맡아하던 우리 소대가 이날은 후방척후를 서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메을령이 습격받았다는 통보를 받은 적들이 우리의 뒤를 물수 있기때문에 후방척후를 강화해야 한다고, 그래서 7련대 4중대 1소대에 오늘은 후방척후임무를 맡긴다고 하시였다.

우리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명령하신대로 후방척후를 서면서 부대의 철수를 보장하였다.

그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도로라 하여 2, 3, 4렬종대로 행군할것이 아니라 1렬종대로 행군하도록 하시였는데 그것은 적들의 불의습격을 받는 경우에도 피해를 적게 내고 반대로 적을 재빨리 포위소멸할수 있게 하시려는 전술적의도에서였다.

부대가 신태자 기본도로의 철도선에 접근했을 때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오를 멈춰세우시고 전방척후에 련락하시여 5명의 척후가 한명씩 교호식으로 철도와 도로를 건너가 적정을 감시하게 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멀리 산굽이와 산릉선에 척후를 파견하시여 전투경계를 조직하신 후 전부대에 도로횡단을 명령하시였다.

횡단하는 도로 량옆에는 전투태세를 갖춘 경계구분대를 배치하시고 멀리에 방차대까지 세우시였으며 감시병의 신호에 따라 기본대오가 신속히 도로를 횡단하게 하시였다.

전부대가 긴장하고 재빠르게 대도로를 횡단하고 선두가 삼도구에 거의 도착했을 때였다.

우리는 부대의 후위로 접근해오는 적의 대부대를 발견하였다.

필경 메을령에서 제놈들이 녹아났다는 통보를 받고 출동한 놈들이 틀림없겠는데 도로를 타고오니 속도가 빨랐다.

련락척후를 서던 나는 소대장의 명령을 받고 급히 기본대오에 정황을 보고하였다. 정황은 즉시 사령부에 보고되였다.

정황을 보고받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적이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 조건에서 이 지대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하시며 우리 후방척후소대에 기관총분대를 증강해주시고 방차대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시였다.

그리고 기본대오에는 행군속도를 높여 빨리 강을 건느게 하시였다. 삼도구부근에 있는 강이였는데 강을 등지고 전투를 하면 우리에게 불리하기때문이였다.

그이께서는 련대별로 산개하여 교호식으로 강을 건느되 먼저 건너간 부대가 후위부대의 행동을 엄호하게 하시였다.

그리하여 우리 행군대오는 강을 무사히 건너 삼도구쪽에 은밀히 주둔할수 있었고 아군을 추격해가던 적들은 산속에만 정신을 팔면서 우리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하고말았다.

결국 이날도 우리는 척후경계를 몸소 조직지휘하신 위대한 수령님의 현명한 령도가 있었기에 후위로 접근하는 적을 먼저 발견하여 불리한 장소에서 적과의 조우전을 피하고 대부대의 행군을 성과적으로 보장할수 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이렇듯 척후구분대들의 활동을 현명하게 이끌어주셨기에 우리는 그 어떤 어렵고 복잡한 정황속에서도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고 행군대형으로부터 각이한 전투전개상태로 재빨리 이전하면서 언제나 싸워이길수 있었다.

그후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고난의 행군》, 대부대선회작전 등 항일전의 대행군, 대기동작전들을 몸소 진두에서 조직지휘하시면서 우리 식의 독창적인 척후활동의 위력을 더욱 뚜렷이 보여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항일전의 나날에 이룩하신 주체적인 척후활동경험과 불멸의 업적은 우리 인민군대의 전투적위력을 강화하는데서 고귀한 밑천의 하나로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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