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송땅의 깊은 수림속에서
리 치 호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항일무장투쟁시기 조선인민혁명군을 강화하고 혁명의 주력군을 튼튼히 꾸리시는 사업과 함께 모든 반일부대들을 묶어세우는데 깊은 주목을 돌리시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비록 동요하고 불철저한 세력이라 할지라도 홀시하지 말고 모든 반일부대들과의 련합전선을 강화하고 우리가 주동적으로 그들을 이끌고 항일전쟁을 계속 발전시켜나감으로써 일제를 최대한으로 고립시키고 우리의 반일무장력량을 강화하여야 한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의식수준이 낮은 반일부대들을 언제나 아량있게 대하시면서 그들을 도와주고 교양하시여 일제를 반대하는 투쟁에 끝까지 나서도록 이끄시였으며 이와 같은 목적으로 전투도 수많이 조직하시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친솔하신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가 몽강현일대에서 활동하고있던 1938년 가을이였다. 당시 간악한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사령관동지께서 친솔하시는 우리 부대가 백두산일대에서 림시 자리를 뜬것을 기회로 압록강연안과 무송현일대에서 조선인민혁명군에 대한 별의별 악선전을 다하고있었다. 놈들의 그 허위선전이 어찌나 집요하고 교활하였던지 일부 혁명군중들까지도 은연중 사기를 잃고있었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이와 같은 정세를 예리하게 분석하시고 그 일대의 적들에게 타격을 가하여 놈들의 책동을 짓부시며 그곳 인민들의 사기를 북돋아주실 구상을 하고계시였다. 그런데 바로 이럴 때 또한 무송현에 있는 산림대(요탄부대)가 반일부대에서 인민혁명군에 갓 편입된 10련대의 소부대동무들을 불의에 포위하고 그들의 무기를 빼앗아간 전례없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것은 그저 지나칠 문제가 아니였다. 이 소식을 듣고 우리들은 주먹을 부르쥐였다. 우리의 가슴속에서는 산림대의 오만한 행동에 대한 격분이 치밀어올랐다. 그 산림대를 두고 말하면 토비적인 성격이 있는데다가 무장도 빈약한 부대로서 그동안 사령관동지의 적극적인 교양과 지도에 의하여 근근히 반일의 기치를 지켜온 부대였다. 사실상 그들에게 있어서 사령관동지의 간곡한 가르치심과 크나큰 사랑은 해빛과도 같이 귀중한것이였다. 그런데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가 무송과 압록강연안에서 잠시 자리를 떴다고 하여 우리 혁명군소부대동무들의 무기를 빼앗아가는 망동을 부렸다니 그것은 너무도 가증스럽고 듣기만 하여도 격분을 참지 못할 일이였다. 《나쁜놈들, 그런데 그들의 경향이 나빠진것이 아닐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리의 생각은 이렇게 외곬으로만 흘렀다. 더 다르게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것이다. 이런데로부터 우리들은 사령관동지께서도 요탄부대의 행동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으실것이라고 한결같이 생각하였다. 우리의 생각은 어느덧 무송쪽으로 쏠리고있었다. 그러한 어느날 사령관동지께서는 전달장동무와 나 그리고 또 한명의 대원을 부르시여 정찰임무를 맡겨주시였다. 우리의 임무는 바로 무송일대의 적정과 함께 요탄부대의 사상동태와 구체적인 형편을 알아오는것이였다. 그때 사령관동지께서는 임무수행과정에 제기될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하여 상세히 가르쳐주신 다음 지도를 펼치시고 10련대와 산림대의 위치며 가고오는 경로까지 일일이 일러주시였다. 우리는 곧 길을 떠났다. 《사령관동지께서 그놈들을 단단히 혼내실 큰 작전을 짜시려는것이 분명해.》 《하여튼 그놈들을 그대로 둘수는 없단말이야.》 행군길에 나선 우리들의 생각은 이렇듯 하나 같았다. 행군길은 멀고 험하였으나 우리의 발걸음은 기운찼다. 우리는 사령관동지께서 잡아주신 경로를 따라 수림을 헤치고 떼목으로 송화강을 건느면서 7~8일만에 10련대 밀영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우리는 적정과 산림대의 형편을 자세히 알아가지고 그에 따르는 행동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곳에서 길안내를 해줄 대원 1명을 더 보충받아가지고 다시 길을 떠났다. 그때부터 우리 정찰조는 일제침략군놈들의 동태를 살피면서 곧추 산림대의 본거지로 향하였다. 그런데 어두컴컴한 어느 한 수림속을 헤치며 나가다가 공교롭게도 식량공작을 나왔던 산림대원들과 딱 마주치게 되였다. 험상궂은 그들은 10명가량 되였다. 마주치는 순간 그들은 무작정 총탄을 재우며 우리들에게 사납게 몰켜왔다. 참으로 아슬아슬한 순간이였다. 불의에 맞다든데다가 상대가 토비적인 습성에 물젖은 무지막지한자들이니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랐다. 그러나 우리들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출발에 앞서 사령관동지로부터 구체적인 가르치심을 받고온 우리들이였다. 우리는 그때 어물어물하거나 축잡히면 봉변을 당할수 있다는것을 직감하고 재빨리 총을 마주대며 도도하게 맞섰다. 《무슨 사람들인가. 총을 내리라.》 전달장동무의 목소리는 온 산판을 위압하듯 야무지게 울렸다. 비록 사람은 적었으나 우리들의 언행이 위엄이 있어보였던지 아니면 총을 내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고 느끼였던지 산림대원들은 그만 기가 질리여 서로 힐끔힐끔 눈질하며 총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10련대의 식량공작원이라고 말하자 그들은 마치 우리들을 확인이라도 하려는듯이 아래우를 다시한번 살펴보고나서 마침내 앞길에서 물러섰다. 이리하여 삼엄했던 순간은 지나갔다. 하지만 긴장한 정황은 의연히 사라지지 않았다. 산림대원들이 길은 비켰으나 얼마전에 자기네 산림대가 인민혁명군의 무기를 빼앗아온것과 관련하여 어떻게 하자고 우리가 온것이나 아닐가 하고 생각하였던지 그후부터 우리들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 시작하였던것이다. 우리가 쉬면 그들도 쉬고 우리들이 숙영하면 그들도 숙영하면서 줄곧 우리의 행동을 살피기만 하는 그들의 행동은 집요하였다. 그러다나니 우리 정찰조는 당면한 정찰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웠고 또한 략탈에 물젖은 그자들이 어느 순간에 달려들지 몰라 마음을 놓을수 없었다. 일은 아주 난처하고 복잡하게 되였다. 그러나 우리들은 사령관동지에게서 받은 임무수행을 잠시도 미룰수 없었다. 우리는 불리한 정황을 오히려 역리용하여 대담하게 산림대원들과 접촉하며 그 과정을 통하여 필요한 자료들을 알아내기로 마음먹었다. 이리하여 우리들은 모든 기회를 타서 산림대원들과 가까이 지내도록 애를 썼으며 담화도 주로 그들의 반일기세를 높여주고 계발하는 방향에서 적극 진행하였다. 산림대원들의 생활관습과 그들끼리만이 통하는 독특한 말을 몰라 모처럼 좋아지던 분위기가 다시 싸늘해지고 서먹서먹해질 때도 없지 않았으나 우리 동무들의 진지한 노력으로 마침내 그들과 허물없이 휩쓸리게 되였다. 이리하여 산림대원들은 우리들에게 저마다 자기 부대의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하였으며 그 과정에 정찰조는 요탄부대가 300명가량 된다는것과 기관총이 3정이고 기타 무기도 비교적 좋은것을 갖추었다는것, 겨울나이차비도 기본적으로 끝났다는것, 부대는 산밑 수림속에 자리잡고있는데 병영두리에 토성을 쌓고 토성 네귀에는 반지하포대까지 만들어놓고있으며 그들은 그 포대와 토성을 크게 믿고있다는것 등 산림대의 실태를 속속들이 알게 되였다. 그리고 일제를 반대하는 그들의 사상동향에서는 이전과 별반 다름이 없다는것도 알수 있었다. 그후 우리는 어느 한 산마루의 갈림길에서 그들에게 며칠간 우리를 친절히 대해주어 고맙다, 우리도 당신들이 우리 주둔지근방에 오면 잘 돕겠다, 우리 그때 다시 만나자고 하면서 먼저 작별을 청하였다. 이렇게 하여 산림대원들을 자연스럽게 떼버린 정찰조는 그길로 멀리 에돌아서 요탄부대가 자리잡은 뒤산에 올라가 이미 들은 사실들을 직접 확인하고 곧바로 사령관동지께서 정해주신 림강현 통신처로 달려왔었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이미 주력부대를 이끄시고 몽강으로부터 이곳에 나오시여 우리 정찰조가 오기를 기다리고계시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우리들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며 반갑게 맞아주시였다. 그리고 우리들의 보고를 받으시고 매우 만족해하시였다. 이때 사령관동지께서는 우리들의 보고와 제반 정황을 종합분석하신데 기초하시여 우선 10련대와 산림대와의 관계문제를 해결해주며 이와 함께 산림대로 하여금 토비적인 악습을 버리고 반일투쟁에 계속 나서도록 친히 교양하고 도와주실것을 결심하시였다. 그러나 우리 대원들은 사령관동지의 이와 같은 웅심깊은 결심을 인차 알지 못하였다. 추석후 부대는 다시 행군을 시작하였다. 부대는 울창한 수림속을 헤치며 동강방향으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냄새를 맡았는지 어느날 오후부터 갑자기 《토벌대》놈들이 뒤따르기 시작하였다. 놈들은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듯이 검질기게 따라왔다. 사령관동지께서는 기관총으로 적의 추격을 견제하게 하시는 한편 부대를 계획대로 행군하게 하시였다. 그리고 10련대밀영지를 약 40리 앞둔 곳에 이르시여 전부대를 분산시켜 흔적을 없애게 하심으로써 헐레벌떡 따라오던 놈들을 감쪽같이 떼버리시였다. 그 다음날 사령관동지께서는 10련대동무들을 부르시고 전부대에 휴식명령을 내리시였다. 수림속 휴식터는 전에없이 활기를 띠였다. 사령관동지께서 친솔하시는 주력부대를 만난 10련대동무들의 기쁨은 한량없었다. 그들은 오매에도 그리던 사령관동지를 만나뵈옵고 그이의 지휘까지 받게 된 크나큰 감격에 휩싸여있었다. 게다가 행군할 방향으로 보아 요탄부대를 치러 가는것이 분명하다는 제나름의 생각을 앞세우면서 여간만 흥분해하는것이 아니였다. 사실상 얼마전에 산림대에 총을 빼앗기고도 반제공동전선을 강화할데 대한 사령관동지의 간곡한 가르치심이 있기에 가슴을 치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그이의 지시만 기다리고있던 그들이였다. 바로 이러한 그들이 지금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신 김일성동지의 지휘밑에 산림대가 있는 곳으로 당당히 가게 되였으니 그들이 어찌 흥분하지 않을수 있었으랴. 10련대동무들의 이러한 감정은 이번 행군길에서 요탄부대를 되게 족칠것이라는 우리의 생각을 더더욱 굳혀주었다. 그러나 우리들의 이런 생각은 혁명의 크나큰 리익의 견지로 보아 매우 옹졸하고 잘못된것이였다. 우리들은 이것을 사령관동지의 가르치심을 받고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였다. 언제나 우리들의 속생각을 환히 살피시고계신 사령관동지께서는 행군준비를 하는 우리들을 부르시여 이번 행군의 목적과 우리 대원들의 동향에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지금 일부 동무들은 요탄부대를 당장 치자고 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요탄부대를 되게 족치자는 동무들의 심정은 충분히 리해할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때문에 반제공동전선을 펴고있으며 산림대의 어떤 점을 보고 그들과 손잡고있는가를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 혁명가들은 언제나 일시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거나 사소하고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려 혁명의 큰일을 그르쳐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시였다. 계속하시여 사령관동지께서는 요탄부대가 10련대동무들의 총을 몇자루 빼앗아가는 용서못할 행동을 하였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 하나의 사실만 가지고 그들이 반일의 기치를 던지고 일제의 편에 넘어갔다고 단정할수는 없는것이라고 하시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제반 사실들을 종합하여보면 그들의 반일적동향에는 이전과 별반 달라진것이 없다고 하시면서 만약 그들에게서 변화가 있다면 우리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가 압록강연안일대에서 일시 떠난 후 그곳에 있는 반일부대들가운데서 자기들이 제일 강한것으로 자처하고 보다 오만해지고 횡포해진 점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산림대가 10련대동무들의 총을 빼앗아간것도 바로 이런데서 나온 오만한 행동이라고 규명하시면서 산림대가 우리 동무들의 무기를 가져간 그 오만하고 략탈적인 행동은 절대로 용서할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좀 더 크고 넓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산림대는 이 총을 가져다 일제에게 바치지도 않았고 팔아먹지도 않았다, 그들은 지금도 그 총을 가지고 반일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총을 가져간것이 그 어떤 다른 의도에서가 아니라 일제와 더 잘 싸우자는데서 나온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산림대의 략탈적인 나쁜 점도 보아야 하지만 일제를 반대하여 싸우려는 그들의 마음속의 좋은 점도 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계속하시여 사령관동지께서는 우리는 그들이 반일의 기치를 들고있는 이상 언제나 인내성있게 교양하며 이끌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우리들의 임무는 그들이 가지고있는 토비적인 악습을 버리도록 하고 반일적인 좋은 점은 적극 조장하여 그들이 끝까지 반일투쟁을 하도록 이끄는것이다, 우리의 행군목적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것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고 간곡히 가르치시였다. 사리정연한 사령관동지의 가르치심은 우리들의 가슴에 깊이 파고들었다. 그이의 가르치심을 되새기면서 나는 자신의 그릇된 생각에 대하여 돌이켜보며 부끄러움을 금할수 없었다. 산림대가 10련대동무들의 총을 빼앗아갔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격분에 찬 감정을 앞세우면서 혁명의 리익을 떠나 오직 그들을 되게 족쳐야 한다고만 생각하였던 우리들이였다. (총을 잡고 혁명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이의 참된 혁명전사가 되려면 우리는 아직도 멀었구나.) 우리들은 사령관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자신을 더욱 철저히 무장하고 그이의 사상과 의도대로 살며 싸울것을 다시금 굳게 다짐하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이야기를 마치시면서 산림대들이 버젓이 토성까지 쌓고있다는데 아무래도 일제《토벌대》놈들이 그들을 가만히 둘것 같지 않다고 못내 걱정하시며 전부대에 행군명령을 내리시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우리 부대를 뒤쫓아오던 적들과 그리고 우리의 종적을 찾으려고 급히 동원되였을 다른 《토벌대》놈들이 수림속을 헤매다가 틀림없이 산림대의 위치를 발견하고 달려들것을 예견하신듯 하였다. 부대는 다시 행군길에 올랐다. 초가을의 수림이라 걷기에도 좋았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우리 대원들과 함께 걸으시면서 지금쯤은 적들이 산림대에 달려들수도 있으니 더 힘을 내여 걷자고 고무해주기도 하시였다. 우리는 힘차게 행군길을 다그쳤다. 강행군으로 부대가 목적지근방에 이르렀을 때였다. 앞쪽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울리더니 뒤따라 기관총, 보총들의 요란한 사격소리가 수림을 울리며 들려왔다. 산림대가 있는 쪽에서 무슨 정황이 생긴것이 분명하였다. 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산악수림지대에서 단련된 우리는 사령관동지의 명령에 따라 수림속의 가시밭이며 물탕을 막 가로질러 산림대병영 뒤산인 북쪽산릉선으로 나는듯이 달려나갔다. 수림에 몸을 숨기고 살펴보니 과연 일제《토벌대》놈들이 산림대를 에워싸고 들이치고있었다. 언제나와 같이 사령관동지의 예견은 틀림이 없었다. 우리는 눈앞의 현실을 보면서 사령관동지의 과학적이고도 명철하신 통찰력에 다시한번 크게 감탄하였다. 특히 반일부대에서 갓 넘어온 10련대동무들속에서는 연방 감탄의 목소리가 울리였다. 《김일성사령관님께서 천리 앞길을 보신다더니 과연 그 말이 틀림없군!》 《김일성사령관님은 하늘이 내리신분이래. 그러니 〈토벌대〉도 그이의 성함만 듣고도 오금을 못쓴다지 않아.》 전투는 바야흐로 치렬한 단계에 이르고있었다. 일제《토벌대》놈들은 산림대의 토성을 동, 북, 남쪽 3면으로 들이치고있었다. 산림대는 이미 적지 않은 손실을 받은듯 어떤 포대에서는 벌써 기관총소리가 멎어있었고 적을 대항하는 전반적화력도 시각마다 줄어들고있었다. 한편 토성을 에워싼 《토벌대》놈들은 기승을 부리며 최후의 돌격을 준비하고있었다. 어떤놈들은 벌써 총창까지 맞추며 으시대는것이였다. 산림대의 위급한 정황을 살피시던 사령관동지의 안색은 근엄하시였다. 《동무들, 정황은 우리가 예견한 그대로요. 간악한 일제놈들을 족치고 위험에 처한 산림대를 구원합시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부대를 3개대오로 나누어 각각 적의 뒤통수를 칠데 대한 명령을 내리시였다. 그 일대는 수림이 우거진 곳이여서 적의 후면으로 은밀히 진출하기에 매우 유리하였다. 우리들은 그 지대의 유리성을 리용하여 하나같이 수림속에 몸을 숨기며 재빨리 적들의 후면으로 진출하였다. 그리고 사령관동지께서 울리신 총소리를 신호로 전부대가 증오에 찬 일제사격을 하였다. 10여문의 기관총과 수백정의 보총들에서 일시에 터져나온 요란한 사격소리, 사방에서 울리는 나팔소리, 증오에 찬 웨침소리… 골안은 금시에 떠나갈듯 하였다. 《토벌대》놈들은 순식간에 무데기로 쓰러졌다. 놈들의 아우성소리가 온 전장에서 터져나왔다. 그것은 적들에게 있어서 말그대로 마른날의 벼락과 같은것이였다. 일제《토벌대》놈들은 물론 토성안의 산림대원들도 영문을 몰라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것이였다. 그러나 워낙 악질적인 일제침략군놈들은 잠시후 정신을 가다듬고 발악적으로 기관총을 돌려대면서헤덤비기 시작하였다. 우리들은 놈들에게 숨돌릴 틈을 주지 않고 더욱 세찬 불벼락을 안겼으며 뒤이어 총돌격을 개시하였다. 바로 이 순간 소대를 지휘하던 김택룡동무가 그만 적탄에 쓰러졌다. 그는 동무들이 달려가자 어서 돌격하라고 손짓할뿐 몸을 가누지 못하는것이였다. 이 뜻밖의 소식은 전부대를 무서운 복수전에로 불러일으켰다. 우리들은 노도와 같이 달려나가 《토벌대》놈들을 무자비하게 족치고 또 족쳤다. 성난 사자마냥 싸우는 우리 인민혁명군앞에서 일제《토벌대》놈들은 허수아비 쓰러지듯 하였다. 우리는 죽음의 도가니에서 요행 살구멍을 찾아 도망치는 놈들도 용서치 않았다. 승리의 함성이 온 골짜기에 메아리쳤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무렵 승리한 전부대는 산림대의 대문이 있는 남쪽골짜기에 모이기 시작하였다. 동무들의 어깨에는 로획한 무기들이 주런이 메워져있었다. 추격전에 나섰던 동무들이 거의 다 모여왔을무렵이였다. 산림대병영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어났다. 너무도 뜻밖의 사변에 어리둥절했다가 이때야 진상을 깨달은 산림대원들이 대문을 차고 토성을 뛰여넘으며 구름떼처럼 밀려나오는것이였다. 그들은 허둥지둥 달려나오면서도 감격에 목이 메여 웨치고있었다. 《김사령님이 오셨다!》 《김사령님이 우리를 구원해주셨다!》 너무도 크나큰 격정에 어떤 대원들은 총을 높이 들고 흔들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덧옷을 벗어 휘젓기도 하고 모자를 하늘높이 던지기도 하면서 밀치고 넘어지며 달려나오는것이였다. 사경에서 구원된 그들, 더우기 10련대동무들에게 죄까지 지은 그들이니 어찌 그렇지 않으랴. 우리도 마주 달려나갔다. 이리하여 수림속골짜기에서는 죽음에서 소생한 산림대원들이 조선인민혁명군 대원들의 품속에 달려와 안기고 눈물짓는 격동적인 상봉이 벌어졌다. 수림이 감격으로 설레일 때였다. 그속을 헤치며 급한 걸음으로 오는 산림대의 한 지휘관이 있었다. 그러다가 주먹으로 자기 가슴을 치며 《내가 죽일놈이지요. 나를 용서해주십시오.》하면서 더욱 머리를 떨구는것이였다. 그는 10련대동무들의 무기를 빼앗아간 자기들의 무거운 죄과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는듯싶었다. 떠들썩하던 수림은 일시에 물을 뿌린듯 조용해졌다. 모두의 시선이 자책에 모대기는 산림대 대장을 너그러이 포옹하시는 사령관동지께로 집중되여있었다. 실로 감동적인 순간이였다. 다음순간 대원들속에서 폭풍같은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수림은 더욱 큰 감격에 차고넘치였다. 이때 사령관동지께서는 산림대 대장을 데리시고 환호성을 올리는 대원들에게 친절하게 답례하시였다. 이윽고 사령관동지께서는 그들에게 오늘 진행한 전투는 조중인민들의 단결을 더 한층 굳게 하는데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하시면서 강도 일제침략자들은 조선인민의 원쑤일뿐아니라 중국땅을 강점한 중국인민의 철천지원쑤입니다, 간악한 일제는 제놈들의 《강대성》에 대하여 떠듭니다, 그러나 오늘 전투가 보여준바와 같이 우리가 서로 힘을 합친다면 어떤 대적도 쳐부실수 있습니다. 강도 일제는 단합된 조중인민의 영용한 투쟁에 의하여 반드시 멸망하고야말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조중인민의 전투적인 단결을 호소하시는 사령관동지의 격동적인 연설은 산림대원들의 폭풍같은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연설을 마치시면서 산림대 대원들에게 이미 저지른 죄과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으시고 오히려 오늘 전투에서 로획한 무기를 더 주겠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리고 종전처럼 토성을 쌓는것과 같은 공개적인 기지를 가질것이 아니라 밀영지를 꾸리고 도처에 류동하면서 일제놈들을 쳐야 한다고 투쟁방도까지 가르쳐주시였다. 산림대 대장은 너무도 황송하여 어쩔바를 몰라하고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감격의 눈물이 줄지어 흘렀다. 수림은 또다시 커다란 감격으로 뒤설레였다. 우리와 굳게 손을 잡는 산림대원들의 얼굴마다에는 심각한 자책과 함께 사령관동지의 가르치심을 받들고 반제공동투쟁의 길에서 영원히 함께 싸울 굳은 결의가 어려있었다. 이와 같이 1938년 가을 무송땅의 깊은 수림속에서 진행된 전투는 반제공동전선을 강화하기 위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아량있는 포옹력과 인내성있는 노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전투로서 반일부대들과의 반제공동전선을 강화하는데서 큰 의의를 가지였다. 또한 이 전투는 무송과 압록강연안일대에서 조선인민혁명군에 대하여 온갖 허위선전을 다하던 일제의 흉계를 단매에 짓부셔버린 뜻깊은 전투였다. 이 전투가 있은 후 우리 부대는 몽강현 남패자일대를 향해 행군을 개시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