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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폭풍우속에서 자라며 용감하게 싸운 아동단원들
황 순 희
오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자애로운 품속에서 수천수만의 소년단원들이 조선혁명의 장래를 떠메고나아갈 우리 당의 참된 아들딸로, 사회주의건설의 후비대로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항일무장투쟁시기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따라 혁명의 폭풍우속에서 불굴의 혁명투사로 자라며 싸워온 아동단원들에 대하여 회상하군 한다. 우리 조선민족이 일제침략자들의 칼부림에 억눌리여 앞날이 캄캄했던 그 시기에 인민의 뜨거운 념원을 안으시고 일찌기 혁명의 길에 나서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혁명활동의 첫시기부터 자라나는 새세대들을 혁명가로 키우시기 위해 온갖 심혈을 기울여오시였다. 그이께서는 초기혁명활동시기에 벌써 혁명의 먼 앞날을 내다보시고 《새날소년동맹》, 《반제청년동맹》,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 《소년선봉대》, 《소년탐험대》등 혁명적인 청소년단체들을 조직하시고 지도하시였으며 혁명의 발자취를 옮기시는 곳마다에서 청소년들을 혁명가로 키우시였다. 15성상에 걸친 영광스러운 항일무장투쟁의 나날에도 그이께서는 몸소 청소년들의 혁명조직인 공청과 아동단을 조직지도하시였으며 유격근거지- 해방지구에 아동단학교를 세우시고 청소년들에게 일반지식과 군사지식을 가르쳐주시였고 투쟁의 불길속에서 그들을 혁명투사로 키우시였다. 나는 그이의 따뜻한 품속에서 교양육성된 아동단원들의 슬기로운 투쟁에 대하여 연길현 왕우구유격근거지에서 아동단지부책임자의 임무를 받고 일할 때에 직접 보고들은것을 더듬어 몇가지 사실을 적으려고 한다. 1933년 여름에 있은 일이다. 혁명조직에서는 적통치구역에 있는 로두구경찰서 내부를 정탐해올데 대한 과업을 아동단원들인 김동철소년과 다른 한 소년에게 주었다. 조직에서 그들에게 준 임무는 경찰서안의 구조는 어떻게 되여있으며 보초는 어떻게 서고 놈들의 인원은 얼마나 되며 무기는 어떤것들을 가지고있는가를 알아내는것이였다. 아동단원들은 처음 이 과업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겠는지 잘 몰랐다. 그래서 처음 몇번은 경찰서주변을 돌아보긴 했지만 조직에서 받은 임무를 수행할 재간이 없었다. 그렇다고 조직에서 준 과업을 그만둘수는 더욱 없었다. 둘이서 여러가지로 궁리를 하다가 좋은 방법을 하나 생각해내였다. 그것은 공을 하나 사가지고 경찰서안에 가서 놀다가 기회를 만들어가지고 그안에 들어가기로 하였던것이다. 그들은 그 즉시로 공을 하나 사가지고 서로 빼앗아 찰내기를 하면서 거의 경찰서보초앞에까지 갔다. 정문보초놈은 끄떡끄떡 졸고있었다. 이때에 아동단원인 김동철소년이 공을 잡더니 두리를 한번 살펴본 후 경찰서토성안에다 공을 차넣었다. 그들은 우정 공을 차넣고 찾는척하면서 왔다갔다하였다. 졸고있던 보초놈이 《너희들은 뭐야? 어서 가라.》라고 하면서 긴 하품을 하였다. 그러자 한 아동단원이 우정 큰소리로 울면서 공을 찾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였다. 그러다가 경찰서대문안으로 쑥 들어갔다. 그럴 때에 김동철소년은 공이 어디에 떨어졌는가를 보는척 하면서 토성밖에 서있는 나무우에 올라가 들여다보았다. 정문보초는 그들이 노는것을 보고 웃어댈뿐 공을 찾으러 들어가는 소년을 막지 않았다. 성안에 들어간 그 소년은 공을 찾는척 하면서 성안의 구조와 포대, 무기수와 인원수를 알아가지고 눈물을 닦으며 정문밖으로 나왔다. 이들은 적들앞에서는 서로 네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하면서 싸우는척 하다가 돌아와서 조직에다 정탐한 내용을 보고하였다. 그후 얼마 안있어 유격대가 로두구경찰서를 들이쳤는데 커다란 승리를 쟁취했었다. 이와 같이 아동단원들은 기발한 지혜와 용감성을 발휘하여 혁명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였다. 아동단원들은 이밖에도 유격대원들을 도와 적통치구역에 나가서 담벽과 전주, 장마당과 적의 보초막, 지어는 적의 병영안에까지 삐라를 뿌리였다. 그리고 그들은 낮에는 적《토벌대》들의 행동을 감시하기도 하고 조직원들이 회의할 때 보초도 섰다. 어느날 왕우구에 있는 학교마당에서 두 아동단원이 어린이들과 함께 놀면서 놈들을 감시하고있었다. 그런데 이때 학교앞으로 일제의 《토벌대》놈들이 누렇게 올라오고있었다. 학생들모두가 눈이 휘둥그래져서 그쪽을 바라보며 자기네 마을로 가지 않나 해서 근심하고있었다. 《토벌대》놈들이 가는 꼴을 살펴보니 장락동쪽으로 올라가는것이 틀림없었다. 이날 왕우구 장락동의 조직원들은 복남이네 집에서 회의를 하고있었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복남이와 다른 한 아동단원 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냄새를 맡았는지 그곳으로 《토벌대》놈들이 달려가는것이였다. 주구놈이 밀고한것이 틀림없었다. (놈들이 그리로 올라가면 많은 조직원들이 붙잡히겠는데.) 이렇게 생각한 복남의 가슴은 찢기는듯 했다. 한 아동단원이 복남소년을 쳐다보았다. 그는 복남소년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이럴 때 만약 어느 누가 먼저 뛰여가서 알리게 되면 다른 학생들이 눈치를 챌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급하긴 하지만 서로 말을 못하고 이 궁리 저 궁리 생각을 하다가 복남소년이 한 아동단원인 자기 동무를 보고 《야, 너 요새 기운이 세여졌다지. 어디 한번 씨름해보겠니?》하면서 달려들었다. 그 동무는 씨름을 하면 늘 복남소년에게 지군 하였다. 그래서 그는 복남소년과 씨름하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놈들이 《토벌》하러 가는데 알리지 않고 씨름을 하다니.) 이렇게 생각하며 안타까와하는데 복남소년이 먼저 자기 동무의 허리춤을 잡고 배지기를 하려다가 그만 제김에 나가 넘어졌다. 그 광경을 보고있던 다른 소년이 《야, 정말 세긴 센데》하고 놀라운 기색으로 말하자 한 소년이 《이번건 개판이야 개판…》하면서 다시 하라고 고아댔다. 복남소년은 《재수》없이 졌다는 식으로 자기 동무를 보고 다시 하자고 졸랐다. 그러자 그 소년은 뒤로 물러서며 싫다고 하면서 놈들이 올라가는쪽을 바라보았다. 그때 복남소년은 그의 코등을 주먹으로 치고 냅다 뛰였다. 그의 코에서는 붉은 피가 쏟아져나왔다. 그는 울면서 돌멩이를 쥐고 복남소년의 뒤를 따라갔다. 복남소년은 쫓기는척 하면서 학교뒤산으로 올리뛰였다 .다른 소년들은 그들의 뒤모습을 서서 바라보다가 흩어지고말았다. 복남소년은 자기를 따르던 아동단원동무가 산에 올랐을 때 그에게 말하였다. 《이거 안되였구나. 피가 많이 나와서… 내 빨리 집에 갔다 올게.》 그러자 그 아동단원은 나무잎을 뜯어 코피를 닦으며 《괜찮아. 나도 네 마음을 다 알고있어.》라고 대답하고서는 서로 힘있게 그러안았다. 복남소년은 그바람으로 산을 넘어 곧추 마을쪽으로 내뛰였다. 이렇게 곧추 뛰여가면 《토벌대》놈들보다 더 빨리 마을에 들어설수 있었다. 조직원들은 복남소년이 뛰여가 미리 알렸기때문에 《토벌대》들이 달려들기 전에 아무일없이 다 피할수 있었다. 그들이 피한 후 얼마 안있어 마을에 도착한 《토벌대》놈들은 《독안에 든 쥐》라고 하면서 다 붙든것처럼 좋아했다. 그러나 결국 놈들은 허탕을 치고 그저 인민들에게 행패질을 하다가 기진맥진해서 돌아가고말았다. 이날 두 아동단원들은 혁명조직으로부터 적들의 행동을 살필데 대한 임무를 받고 학교에 갔었다. 이처럼 아동단원들은 정탐활동과 사회여론의 수집, 주구감시 등 어렵고 위험한 혁명과업들을 훌륭히 수행하군 하였다. 또한 아동단원들은 어떠한 환경과 조건에서도 지어 자기의 둘도 없는 생명을 바치면서까지 조직의 비밀을 지켜 아동단원의 고귀한 영예를 빛내였고 조직에서 주는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였다. 《비밀은 아동단원의 생명이다. 나는 죽어도 조직은 산다!》 이것은 나어린 혁명가들의 구호였으며 그 어떤 힘으로도 깨뜨릴수 없는 그들의 굳은 신념이였다. 아동단원들은 공부를 하는데도 이악했지만 적들의 《토벌》로부터 유격근거지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에서도 여간만 잘 싸우지 않았다. 내가 유격구역인 왕우구 상촌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날 두 아동단원이 통신을 가지고 왕청으로 급히 가고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큰길가에서 급작스레 나타난 일제경찰놈들과 만나게 되였다.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된 그들은 갑자기 어디에 피할수도 없게 되였다. 놈들은 다짜고짜로 《어디 갔다오는가? 앙…》하면서 어린이들을 때리며 몸을 뒤지려고 하였다. (어떤 일이 있어도 조직의 비밀을 꼭 지켜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 그들은 경찰놈들이 몸을 뒤지기 시작할 때 눈신호로 최후의 비장한 각오를 다지였다. 놈들이 통신쪽지를 감춘 곳을 뒤지려는 순간 옆에 서있던 아동단원은 자기 몸에 건사했던 폭탄을 꺼내여 놈들이 둘러선 곳에다 던지였다. 이리하여 그들은 자기들의 목숨을 바쳐 통신의 비밀을 보장하였으며 적 4명을 즉사시키고 3명에게 심한 부상을 입히였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추운 겨울날이였다. 뒤산마루에서 보초를 서던 강룡남이라는 아동단원은 보초를 교대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보니 어머니는 유격대원들의 옷을 만드는데 나가고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이때 아동단지부책임자가 찾아왔다. 룡남이는 그와 함께 지도원에게로 달려갔다. 거기엔 박명숙이라는 아동단원도 와있었다. 지도원의 얼굴이 긴장되여있는것으로 보아 룡남이는 급한 일이 제기되였다는것을 눈치챘다. 지도원은 룡남이와 명숙이를 번갈아보고 똘똘 만 종이쪽지를 내놓으면서 말하였다. 《지금 원쑤놈들의 <토벌대>가 유격근거지로 쳐들어오는데 너희들은 우선 이 쪽지를 유격대에 전해야겠다. 이건 보통통신과 달라서 급하기도 하지만 절대비밀이다. 만약 이 쪽지가 놈들의 손에 들어가면 그때는 큰일이 난다. 그러니 무슨 일이 생겨도 이것만은 원쑤들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지도원은 가져다줄 장소와 만나는 신호, 그리로 가는 길을 하나하나 가르쳐주고나서 다짐을 했다. 《할수 있지, 이것이 원쑤놈들의 손아귀게 들어가서는 안된다. 알겠니?》 《예.》 룡남이와 명숙이는 힘있게 대답하였다. 《그럼 잘 갔다오너라.》 지도원은 룡남이와 명숙이의 손을 꼭 잡아주며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 바랐다. 그들은 적통치구역을 지나가기때문에 붉은넥타이와 놈들이 의심할수 있는 물건들을 꺼내놓고 길 떠날 차비를 하였다. 지부책임자와 분대원들은 자기가 썼던 털모자와 수건들을 룡남이와 명숙이에게 씌워주었다. 그때 마침 룡남이와 명숙이 어머니가 집으로 오고있었다. 그들은 어머니에게 통신련락을 갔다오겠다고 말씀드렸다. 룡남이 어머니는 감자를 몇개 싸주면서 《잘 다녀오너라. 그리고 비밀을 꼭 지켜라.》하고 당부하는것이였다. 눈보라가 기승을 부렸으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떠났다. 룡남이와 명숙이가 이번에 처음으로 통신련락을 가는것은 아니였다. 그들은 이미 여러번 통신을 날랐는데 어떤 때에는 신바닥에 넣고 다녔으며 또 어떤 때에는 동정깃에다 감춰가지고 다니기도 하였다. 그리고 가을에는 수수대속에다 넣고가다가 적들을 길가에서 만나게 되면 슬쩍 땅바닥에 그것을 떨구었다가 놈들이 몸을 뒤지고 간 다음에 다시 그것을 집어가지고 가기도 하였다. 여름에는 파속에다 넣고가다가 놈들이 앞에 나타나면 그것을 씹으며 지나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원쑤놈들도 나중에는 아동단원들이 이런 방법으로 통신련락을 한다는것을 알고있었기때문에 놈들을 속여넘기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이것저것 생각하며 걷고있던 룡남이가 통신쪽지를 명숙이의 동정안에 넣은것이 안심되지 않아서 명숙에게 불쑥 이렇게 물었다. 《명숙아, 너 그 통신쪽지를 다른데 감출수 없니?》 《글쎄, 어디에 감출가?》 명숙이도 잘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룡남에게 되물었다. 《명숙아, 네 머리속에다 감추자.》 《머리속에?》 《응, 네 머리태속에 말이야.》 명숙이는 동정깃에 감춘 쪽지를 머리태속에 넣고는 수건을 썼다. 그들이 높고 험한 령길우에 올라섰을 때 눈보라가 어찌도 세차게 휘몰아치는지 앞을 분간할수 없었다. 룡남이가 앞에서 눈보라를 막으며 걸어가면 명숙이는 그 뒤를 따랐다. 이렇게 그들이 길청령어구 개풍거리에 들어섰을 때였다. 그들이 가는 길앞에 말을 탄 적들이 맞받아오고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놈들을 본 룡남이와 명숙이는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놈들도 처음에는 흠칫 놀라더니 나어린 아이들임을 알고 안심되는듯 달래는 어조로 이렇게 물었다. 《너희들은 어델 가니?》 룡남이가 날쌔게 꾸며댔다. 《저희들은 <약수동>에 살아요. 외삼촌네 집에 갔다오는 길이예요. 이 애는 내 누이동생이구요.》 헌병놈은 징글스럽게 상판대기를 찡그리며 《그럼 너는 이 애의 오라비로구나. 하하하, 요놈들 내가 누군줄 알구 나를 속여, 내가 모를줄 알구.》라고 하면서 헌병놈은 말을 탄채 가죽채찍으로 룡남이의 얼굴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왜 때려요. 우리 오빤 아무 죄도 없어요.》 명숙이는 눈물을 짜며 울었다. 헌병놈들은 말에서 뛰여내려 차고있던 긴칼을 절컥거리며 《요놈들, 바른대로 말 못해. 너희들은 아동단원이지? 이게 안보여. 통신련락 가댔지?》라고 또다시 물었다. 《통신이 뭔지 우린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룡남이가 우는 소리를 하자 말을 타고있던 대장놈이 몸을 뒤지라고 호통을 쳤다. 헌병놈들은 룡남이와 명숙이를 따로 세워놓고 신발부터 올리 뒤지기 시작했다. 룡남이와 명숙이의 가슴은 방망이질하듯 했다. (어떤 경우에라도 비밀을 지켜야 한다. 이 통신이 원쑤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들의 머리속에는 떠나올 때 지도원과 어머니가 당부하던 말이 귀에 쟁쟁히 들려오는것만 같았다. 룡남이는 얼핏 생각나서 주머니에 싸넣은 감자를 꺼냈다. 이것을 본 놈들은 수류탄인줄 알고 몇걸음 뒤로 물러났다가 그것이 감자임을 알자 덮치듯 빼앗았다. 놈들은 그 감자속에 무슨 비밀이나 있는가 하여 막 짓이겼다. 룡남이는 명숙이쪽만 바라보고있었다. 그런데 명숙이의 버선까지 들추고난 헌병놈은 동정깃을 훑기 시작했다. 동정깃에 건사했더라면 큰일날번 했구나 하고 생각하며 두 동무는 크게 숨을 내쉬였다. 바로 이때 명숙이의 동정깃을 다 훑어보고난 헌병놈은 명숙이가 쓰고있던 목수건을 벗기고 머리태를 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명숙이는 가슴을 누르며 가벼운 비명을 질렀다. 룡남이는 불시에 헌병놈을 안고 쓰러졌다. 너무도 갑자기 달려들었기때문에 그놈도 어쩔수가 없었다. 《명숙아, 빨리 먹어치워! 빨리!》 룡남이는 그놈을 안고 넘어지면서 소리쳤다. 명숙이는 룡남이의 말을 듣고 날쌔게 머리태안에 넣었던 통신쪽지를 입안에 넣었다. 이때 다른놈이 통신쪽지를 삼켜버리지 못하게 명숙이의 목을 틀어쥐고 놓지 않았다. 명숙이의 얼굴은 금시 새파래졌다. 실로 위급한 순간이였다. 이것을 본 룡남이는 있는 힘을 다하여 한놈을 때려눕히고는 명숙이의 목을 틀어쥔 그놈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그놈은 발길로 룡남이를 걷어찼다. 룡남이는 눈우에 나가넘어졌다. 그러자 그놈은 명숙이의 입안에 더러운 손가락을 틀어넣었다. 이때 정신이 번쩍 든 명숙이는 그놈의 손가락을 힘있게 깨물었다. 그놈은 《앗!》하고 죽는 소리를 치며 몸을 비비 꼬다가 억지로 손을 빼낸 후 명숙이의 목을 틀어쥐였던 손마저 놓아버렸다. 그 순간 명숙이는 통신쪽지를 얼른 삼켜버리였다. 다른놈이 비밀쪽지를 빼앗으려고 거듭 달려들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명숙이의 입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놈들은 약이 바싹 올라 낯짝이 붉으락푸르락하였다. 말우에서 이것을 보고있던 대장놈은 암만해야 아이들이 말을 안들을것 같으므로 자기 졸병놈들을 밀어치우고 흉물스럽게 웃으며 《너희들은 아동단원이지?》하고 물었다. 룡남이는 최후순간을 앞두고 그것을 더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김일성장군님의 보살피심속에서 새 삶의 길을 찾아 보람차게 살아온 유격근거지생활의 나날들을 돌이켜보았다. 그리고 자기 고향인 황해도 평산땅에서 어머니가 앓아 누워계실 때 자기보다 우인 형님과 누나가 굶어죽은 사실이며 그곳을 떠나 장진땅을 거쳐 두만강을 건너 이국땅에까지 와서도 일제놈의 착취와 압박을 받으며 피눈물나게 살아온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려보았다. 《어서 말해라.》대장놈은 다시 재촉했다. 《그렇다, 우리는 아동단원이다!》 《통신을 가지고 가댔지? 그것만 말하면 상도 주고 집에까지 데려다주겠다. 난 대장이기때문에 거짓말을 안한다. 상을 타가지고 집으로 가면 얼마나 좋겠니?》 그놈은 룡남이를 슬슬 얼리려 들었다. 《우리는 아동단원들이다. 아동단원은 그런 꾀에 속아넘어가지 않는다!》 아무리 얼리여도 말을 안듣자 대장놈은 약이 버쩍 올라 대답이 나올 때까지 그들을 때리라고 자기 졸병놈들에게 호통을 쳤다. 놈들은 대장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룡남이와 명숙이를 가죽채찍으로 때리고 구두발로 차면서 고문하기 시작하였다. 모진 고문으로 룡남이와 명숙이가 기절을 하자 놈들은 담배를 꼬나물고 그들이 깨여나기를 기다렸다. 한참만에야 어렴풋이 정신을 차린 룡남이는 자기 곁에 쓰러져있는 명숙이를 살펴보았다. 명숙이의 머리에는 온통 피가 묻어있었다. 룡남이는 명숙이의 머리에 묻은 피를 겨우 팔소매로 씻어주었다. 그제야 정신이 든 명숙이는 룡남이의 손을 꼭 쥐였다. 룡남이와 명숙이가 깨여나 정신을 차리자 악독한 놈들은 그들을 말꼬리에 매여달고 말을 몰았다. 룡남이와 명숙이는 눈우로 질질 끌려갔다. 눈우에는 그들이 흘린 피가 붉게 물들여졌다. 그놈들은 말을 몰고 길청령마루까지 와서는 말을 멈춰세우고 다시 묻기 시작하였으나 이미 명숙이는 정신을 잃어 아무것도 몰랐다. 다만 룡남이만이 놈들의 물음에 《모른다!》라는 말을 할뿐이였다. 그러나 룡남이도 얼마 안있어 까무러치고말았다. 하지만 그들은 죽지 않았다. 대장놈은 그들이 또다시 정신을 차리자 돼지멱따는 소리로 뇌까렸다. 《이젠 마지막이다. 대답할테냐, 안할테냐?》 룡남이는 벌떡 일어서서 힘차게 말하였다. 《내 이름은 아동단원 강룡남이다!》 《응, 그래야지 그리고 또…》 《이 애는 아동단원 박명숙이다!》 《무엇하러 가댔는가 말이다?》 《네놈들을 쳐부셔달라고 유격대에 련락을 가댔다.》 《뭐, 유격대! 어데로? 어디로 가댔는가 말이다.》 《죽어도 그것만은 대줄수 없다. 아동단원은 비밀을 목숨으로 지킬것을 붉은 기발앞에서 맹세했다. 그리고 아동단원은 세상에서 가장 비렬한것은 개질하고 변절하며 거짓말하는것이라고 생각하고있다.》 약이 바싹 오른 대장놈은 가죽장갑을 탁탁 치며 《총살하라!》고 소리쳤다. 룡남이는 명숙이를 옆에 끼고 명숙이는 룡남이에게 의지한채 굳세게 서서 추위와 공포에 떠는 원쑤들을 쏘아보았다. 그들의 눈앞에는 유격대원인 아버지의 얼굴과 어머니 그리고 선생님과 아동단원들의 얼굴이 차례차례 떠올랐다. 룡남이는 고개를 번쩍 들어 멀리 김일성장군님께서 계시는 곳을 바라보았다. 아동단생활을 잘하여 반드시 김일성장군님의 참된 전사가 되겠다고 맹세다지던 일, 조직에서 주는 임무들을 어김없이 수행하기 위해 힘써온 일들을 생각하였다. 그리고 아직 한번도 뵈온적은 없지만 김일성장군님께서 눈보라를 헤치시고 자기들한테로 오시는것 같이 느껴졌으며 그이의 품이 한없이 그리웠다. (김일성장군님! 우리는 아동단원답게 비밀을 지키고 죽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우리는 장군님께서 키워주신 아동단원답게 비밀을 지켜 원쑤와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이 원쑤를 갚아주십시오.) 룡남이는 이렇게 속으로 부르짖으며 원쑤놈들을 향해 소리높이 웨쳤다. 《이 개같은 놈들아, 네놈들은 우리를 죽일수는 있지만 조선혁명은 반드시 승리할것이다. 네놈들이 우리를 죽이지만 네놈들은 꼭 멸망하고야말것이다. 우리에게는 김일성장군님께서 계신다.》 김일성장군이란 말에 질겁을 한 놈들은 방아쇠를 당겼다. 그들은 마지막힘을 다하여 만세를 목청껏 불렀다. 《김일성장군 만세!》 《조선혁명…만…세!》 룡남이와 명숙이는 눈우에 쓰러졌다. 이와 같이 슬기로운 두 소년은 김일성장군님께서 키워주신 참된 아동단원답게 혁명과 조직의 비밀을 자기의 생명처럼 여기고 그것을 끝까기 지켜냈다. 김일성장군님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과 티없이 맑고 깨끗한 혁명적량심, 혁명승리에 대한 굳은 신념과 불요불굴의 혁명정신, 바로 이것으로 하여 그들은 해방된 조선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보며 웃음으로 죽음을 서슴없이 맞받아나아갔던것이다. 이처럼 아동단원들은 붉은 기발앞에서 다진 자기들의 굳은 맹세를 훌륭히 실천하였으며 혁명의 거세찬 폭풍우속에서 조국의 훌륭한 꽃봉오리로 붉게붉게 피여났다. 그때로부터 어느덧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갔으나 나의 눈앞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품속에 안겨 혁명의 불길속에서 피여난 붉은 꽃봉오리들인 아동단원들의 슬기롭고 용감한 투쟁모습이 선히 떠오른다. 그때 아동단원들의 나이를 놓고말하면 보통 철없이 장난에만 정신을 팔 나이들이였으나 그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사나운 짐승들이 욱실거리는 천고의 수림속을 헤쳐나갔으며 비바람, 눈보라 사나운 령길을 넘고넘어 혁명임무를 목숨바쳐 수행하군 하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따뜻한 품속에서 자라난 나어린 혁명가들의 눈부신 활동과 그들의 피어린 투쟁은 유격근거지를 지키는데 있어서 크나큰 힘이였을뿐만아니라 혁명의 믿음직한 후비대로서의 자기의 고귀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빛나는 투쟁의 기록이였으며 조선혁명의 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의 한 부분이였다. 실로 이들이 발휘한 숭고한 혁명정신은 오늘 우리 나라 수백만 어린이들의 높뛰는 가슴속에 맥박치고있으며 그들을 당과 수령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과 위훈에로 부르는 꺼지지 않는 불길로 영원히 살아있을것이며 더욱더 눈부시게 빛날것이다. 오늘 우리 나라 꽃봉오리들은 슬기로운 아동단원들처럼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가르치심을 따라 사회주의건설의 후비대로, 당과 수령을 목숨으로 보위하며 수령님의 명령지시를 무조건 끝까지 관철하는 근위대, 결사대로 믿음직하게 자라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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