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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협주곡작품들의 주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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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윤이상음악연구토론회 토론문)

 

리선영

 

우리 민족이 낳은 재능있는 음악가이며 세계적인 작곡가인 윤이상은 전 생애에 거쳐 조국애와 민족애, 세계평화에 대한 주제로 일관된 음악작품들을 수많이 창작한것으로 하여 음악사에 뚜렷한 자욱을 남겼다.

윤이상의 협주곡작품들은 복잡다단한 유럽 현대음악계의 소용돌이 속에서 풍토를 잃어가고있던 인간성을 되찾으려는 작곡가의 절절한 호소가 담겨져 있는것으로 하여 깊은 여운을 남기고있다.

윤이상의 협주곡작품들이 세월의 흐름속에서도 자기의 빛을 잃지 않고있는것은 세계적인 높이에서 자기의 독자적이며 특색있는 창작기법을 개척완성한 높은 창작적재능에도 있지만 중요하게는 협주곡의 특성을 리용하여 거기에 인도주의적인 리념으로 일관되여있는 인간성에 대한 자신의 열렬한 호소와 애국애족적인 정신을 담은데있다.

일반적으로 협주곡은 인간의 다양한 정신세계와 체험을 그려보이는것과 함께 독주가의 명수적기교를 남김없이 발휘할수 있게 하는 음악종류의 하나로서 오랜 기간 수많은 음악사조와 류파들의 흐름속에서 인간의 음악생활과 뗄수 없는 한 부분으로 발전하여왔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수리적인 계산, 우연적인 계기 또는 자연적인 소음들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극단적인 유럽《전위》음악의 급속한 전파로 하여 협주곡에서 인간성이나 민족성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였다.

특히 윤이상이 음악창작활동을 벌리던 70년대 후반기에 협주곡종류는 작곡기법의 고도의 지능화와 극도의 추상성을 추구하는 유럽 현대음악계의 소용돌이속에서 점차 본래의 지위를 잃어가고있었으며 많은 작곡가들속에서는 협주곡이 점차 홀시되는 경향이 나타나고있었다.

윤이상은 바로 이러한 시기에 유럽의 그 어느 작곡가보다 먼저 음악에 인간성을 부여할데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인간과 사회, 개인과 집단 그리고 정의와 부정의를 비롯한 갈등과 모순을 자신의 협주곡작품에 선명한 화폭으로 형상화하려고 하였다.

윤이상이 협주곡작품에 인간성에 대한 문제를 반영하게 된 직접적계기는 60년대말 자신이 겪은 정치적경험과 깊이 련관되여있다고 볼수 있다.

그는 협주곡작품을 창작하기에 앞서 《… 70년대 중반이후에 나는 일련의 기악협주곡을 작곡하였다. 나는 나의 정치적경험을 음악작품으로 옮기고자 결심하였다. 이를 위해서 나는 인간성을 가진 음악언어가 필요했다.》라고 이야기한바 있다.

윤이상은 1967년 동부베를린사건의 련루자라는 죄아닌 죄로 남조선에 랍치되여가서 비인간적인 학대와 혹심한 옥중고초를 겪게 되였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인간적 및 정치적체험을 통하여 인류와 세계의 선량한 량심앞에 인간의 진실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이질화되여가고있던 사회적인 모순속에서 인간성을 되찾으려는데로부터 협주곡창작에 큰 의의를 부여하였다. 다시말하여 독주와 관현악, 관현악과 독주의 독특한 특성을 리용하여 창작되는 협주곡종류의 작품에 비인간적인 사회적모순과 갈등을 묘사하려고 하였다.

윤이상의 이와 같은 인도주의적인 리념으로 일관된 협주곡작품들이 창작됨으로 하여 유럽 현대음악계에서 홀시되고있던 협주곡종류가 다시 자기의 지위를 차지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게 되였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유럽 현대음악계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윤이상의 협주곡작품들에 대하여 특히 그 주제에 대하여 고찰하는것은 아주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할수 있다.

그러면 윤이상이 창작한 협주곡작품들의 주제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보기로 하자.

윤이상의 협주곡작품들의 주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것은 우선 인간과 그 발전과정에 대한 주제이다.

그는 협주곡작품들을 통하여 자신이 직접 강요당한 몸서리치는 비인간적인 체험과 아직도 인간의 자유를 유린하는 억압자들의 죄행을 폭로단죄 하려고 하였다. 하기에 협주곡작품들에서는 인간성에 대한 문제 다시말하여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불행에 대한 동정, 비인간적인 악행에 대한 증오와 단죄, 고발 등이 집중적으로 표현되고있다.

그 대표작으로서는 1975년, 1976년에 창작형상된 첼로협주곡을 들수 있다.

첼로협주곡은 작곡가의 협주곡작품들중에서 제일 먼저 창작된 작품이며 윤이상의 음악창작에서 새로운 전환적국면을 열어놓은 의의깊은 작품이다.

이에 대하여 윤이상은 《동베를린사건 이전에 나는 동양의 음악가로서 동양적정신, 동양적인간이 가질수 있는 심미적작품을 쓴것은 사실입니다.

지식인적인 예술행동이라고 할수 있을것입니다.

물론 나는 해방전에도 일제를 반대하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갇힌적도 있었고 해방직후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나선적도 있습니다.

나는 민족과 나라를 위하여 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할수 있는가를 늘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동베를린사건이라는 개인적, 집단적체험은 민족문제, 분단문제를 더욱 구조적이면서도 깊이, 온몸으로 생각하고 실현하는 작품으로 그것을 형상화시켜야 한다는 계기가 된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하였다.

이것은 바로 《첼로협주곡》창작이 초기에 창작된 동아시아전통에 의한 주제로부터 현시대가 제기하고있는 의의있는 사회정치적문제 다시말하여 인간의 정신적체험과 그 발전과정에 대한 주제에로 방향전환을 시도한 중요한 계기점으로 되였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작품은 윤이상의 협주곡작품들가운데서 작곡가자신의 생활모습이라고 할수있는 작품으로서 여기에는 남조선형무소에 갇혔던 자신의 과거와 옥중에서 겪은 인간이하의 정신적체험, 자유에 대한 갈망과 생의 지향, 평화에 대한 념원이 담겨져있다.

작곡가는 이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를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첼로를 연주하였기때문에 이 악기에 자서전적인 과정을 부여하였다고 하였다.

작품에서는 첼로로 대변되는 작곡가자신이 외부세력에 의하여 겪지 않으면 안되였던 운명, 생사를 가르는 악몽과도 같은 세계속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그에 대한 반항, 끝내 도달하지 못하는 작곡가의 리상 등을 철학적으로 깊이있게 그려내고있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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