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금의 전통적인 롱현주법
(1)
박성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가야금연주에서는 롱현을 살려야 제맛이 난다.》
가야금연주는 오른손의 다양한 주법연주를 잘하는것도 중요하지만 표현적의의가 큰 왼손의 롱현주법이 더 중요하다. 만약 가야금연주에서 롱현에 힘을 넣지 않고 두손주법만을 활용하면 가야금의 고유한 본색과 특기를 살리지 못하게 된다.
가야금이 유럽악기들과 구별되면서도 독특한 민족적색갈과 특색을 가지는것은 우리 민족의 정서적미감에 맞는 음색과도 관련되지만 보다 중요한것은 롱현에 의하여 고유하게 발현되는 음조적 및 발음에 의한 색채적변화이다. 롱현의 본래 어원은 줄을 가지고 재롱을 부린다는것이다.
왼손의 롱현법이 언제 어떻게 발생하여 오늘에 이르렀는가 하는것을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가야금이 만들어질 당시부터 왼손으로 줄을 누르는것과 같은것이 조식에 따라 일부 요소적으로 존재하였다고 추측된다.
그것은 우선 가야금이 A. D. 4세기 우륵에 의해 창제될 당시 오른손의 탄법(뜯는 주법)과 왼손의 안법(누르는 주법)의 근원적기초가 이미 이루어져있었다고 보아지기때문이다.
또한 사람의 성음에 가까운 음색을 내는 가야금악기의 줄의 탄력성있는 고유한 성질이라든가 우륵이 창작한 12곡이 당시 여러 지방의 민요음조에 기초하여 만들어졌다는 사실과 제자 니문이 창작한 악곡가운데 《하림조》, 《눈죽조》와 같은 조식적색갈과 특성을 밝힌 력사자료들은 가야금연주에서 이미 오른손주법과 함께 왼손의 안법도 일정한 정도 쓰이였다는것을 시사하기때문이다.
왼손롱현법의 확실한 력사자료는 1493년에 출판된 《악학궤범》에서 정확히 밝히였다.
《악학궤범》에서 《안법은 왼손의 식지, 장지, 명지(2지, 3지, 4지) 세손가락으로, 엄지, 소지(1지, 5지) 두손가락으로는 현을 누르되 쌍현법을 써서 같은 줄의 현을 동시에 탄다.》고 한것은 책이 편찬되던 15세기 중엽에 왼손의 자웅성주법(끌어올리기)으로 두줄의 음을 같은 률(음높이)의 동도음으로 내였다는것을 의미하는것으로서 이것은 이전 시기 부터 왼손으로 줄을 누르며 음을 내는 롱현법이 적용되였다는것을 말해준다.
《악학궤범》에서는 오른손으로 줄을 뜯거나 튕기는것, 집는것 등의 주법을 탄법이라고 하였고 왼손 2, 3지로 임의의 줄을 눌러서 그 보다 한음 높은 음을 내는것을 안법 또는 가볍게 누르는 주법이라고 하여 경안법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악학궤범》이 편찬되던 시기에는 줄을 눌러서 한음 높은 음 즉 다음 줄의 음과 같은 음을 얻는것과 같은 경안법의 롱현방식이 보편화되였다는것을 확증하여주고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줄을 깊이 누르며 음변화를 다채롭게 주며 롱현하는 력안법은 안상금보(1572년)와 량금신보(1610년) 가 편찬되던 시기에 나왔다고 인정된다.
경안법, 력안법에 의한 롱현주법은 이후 시기 다양한 민족음악종류들을 기악양식으로 표현형상한 수많은 명연주가들에 의하여 표현형태와 기법체계에서 보다 새로운 발전을 이룩하였다. 특히 가야금의 롱현법은 17세기 이후 우리 나라 민족기악음악의 모든 령역에 널리 침투되였던 기악 양식인 《령산회상》과 같은 련쇄곡적인 조곡형태의 악곡연주를 통해 롱현의 표현양식과 수법들이 발전풍부화되였고 18세기말~19세기에 들어서면서 직업적인 민간직업연주가들이 명수적인 높은 연주기량을 시위 하기 위한 독주양식인 《산조》악곡의 연주를 통해 높은 기량의 특수기술수법들이 확립되게 되였다.
경안법의 롱현에서는 음을 눌러서 끌어올리거나 끌어내리는 방법을 모든 음계단들에 적용한 다양한 끌소리롱현들 그리고 소2도, 대2도관계로 또는 미분음적2도관계로 끌어올리기와 끌어내리기와 같은 롱현법들이 새롭게 개척되였다.
력안법의 롱현에서는 음을 소2도로부터 3도, 4도 지어 5도관계로까지 음변화를 주며 끌어올리기와 끌어내리는 롱현을 비롯하여 구르기, 전주르기, 끌어올리며 롱현하는 자웅성롱현, 깊이 눌러낸 음을 다시 본래음으로 놓았다 끌어올리는 자축성롱현 등 새로운 롱현주법들이 전면적으로 새롭게 창조되게 되였다.
이러한 롱현주법은 민족음악의 다양한 조식, 조성적 및 음조적본색을 음계적특성에 맞게 잘 살린 표현수법으로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성격과 취미, 미감을 색채적으로 부각시키는데서 필수적표현수법이였다.
(다음호에 이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