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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가곡집-《시인의 사랑》Op.48에 대하여

 

리숙영

 

로베르트 슈만은 독특한 음악언어와 풍부한 예술적형상으로 도이췰란드랑만주의음악의 대표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들을 많이 창작하였다.

1840년에 창작된 가곡집 《시인의 사랑》은 슈만의 전형적인 성악작품으로서 성악양식과 시적형상의 선택, 그것을 음악적으로 어떻게 구현하였는가를 충분히 보여준다.

1840년전까지만 하여도 슈만은 가곡이라는 분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있었다.

시와 음악이라는 두 요소는 자기의 특성을 가지고 존재하기때문에 그것이 합쳐지면 아름다움이 손상된다고 생각하면서 성악을 제2차적인 종류로, 기악음악보다 지위가 낮은 음악으로 대하였다.

그러던 슈만은 여러해동안 사랑하던 스승의 딸 클라라와의 결혼이 이루어진 1840년에 들어와 서정가요분야에 정열을 기울이기 시작하였으며 클라라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시와 음악의 훌륭한 교감으로 오선지우에 펼쳐나갔다.

슈만의 가요유산 절반이상이 이 시기에 마련되였는데 1840년 한해동안에만도 128곡의 가곡이 창작된것을 보면 그의 창작열의가 어느 정도였는가를 짐작할수 있다. (이 해를 가리켜 일명 슈만의 《가곡의 해》라고 말한다.)

가곡집 《시인의 사랑》은 슈만의 가요창작에서 큰 원동력으로 되였던 클라라와의 사랑이 제일 두드러지게 표현된 가요련결곡이다.

슈만은 하이네의 시 《서정적인 간주곡》에 들어있는 65편의 시중에서 서정적인 특징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16편을 골라 이 작품의 가사로 선택하였다.

련결곡의 내용은 이 시들과 련결되여있으며 그에 기초하여 정서적발전의 기본선이 세워지고있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해빛밝은 봄날의 만발하는 꽃들은 시인에게 기대와 공상을 가져다주며 그는 사랑의 열망에 불탄다.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자연은 살아움직이며 시인의 사랑은 거기에로 향한다. 시인의 눈물속에 향기로운 꽃들이 피여나며 그의 정다운 숨결에 꾀꼴새들이 화답한다. 그가 좋아하는 장미와 나리꽃, 밝은 해빛은 더없이 정답고 사랑스러우며 선량하다. (《나의 눈물에서》, 《장미꽃에, 백합꽃에, 비둘기에》)

그러나 시인의 첫 고백은 슬픈 예감의 쓴맛을 본다.(-《너의 눈동자를 바라볼 때》) 시인은 애인의 아름다움에 더욱 도취되여 그를 마돈나의 아름다운 얼굴에 비교한다. 그가 품고있던 의혹들은 배신당한 확신으로 바꾸어진다.(《나의 마음을 숨기노라》,《신성한 라인강물에》,《나는 한탄하지 않으련다》) 시인의 심장은 애수에 차며 자연도 슬퍼한다.(《꽃이 안다면》) 종말이 다가온다. 그가 사랑해온 녀인은 다른 남자에게로 떠나간다. 시인의 눈앞에 결혼식행렬이 나타나고 주위는 즐거움과 소음에 잠긴다. 슬픔에 사로잡힌 시인의 마음인듯 바이올린의 매혹적인 선률에 흐느낌이 어려있다.(《울리는것은 플류트와 바이올린》) 모든것은 지난날의 사랑에 대하여, 가슴찢어지는듯 한 아픔(《애인의 노래를 들을 때》)과 쓰라린 야유(《젊은이는 처녀를 사랑해》)와 우울한 묵상(《밝은 여름아침에》)에 대하여 회상하는듯 하다. 끝없는 사랑의 환상에 빠진 시인의 꿈은 더욱 무섭다.(《꿈속에서 나는 울었다》,

《밤마다 꿈속에서》) 시인은 자기의 고통을 잊고 거기에서 벗어나 옛이야기의 세계, 천진란만하고 아름다운 세계에 파묻히려고 애쓴다. 허나 그것은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옛이야기중에서》) 아픔과 기대는 참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며 시인은 노래와 사랑을 안은채 바다에 몸을 던질 날을 기다린다.(《저주로운 추억의 노래》)

마지막노래는 작품의 내용을 결론지어준다. 시인은 시인으로 살기보다 시와 사랑에서 물러서야만이 슬픔과 고통의 모든것을 벗어던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곡집 《시인의 사랑》은 랑만주의시대 인간의 내면세계를 펼쳐놓은 일종의 음악심리소설이라고 말할수 있다.

련결곡은 개별적인 노래들로 구성되여있으며 작곡가도 노래들의 순차성과 몇개씩의 묶음에서 내부적발전의 선에 의거하여 노래들을 작곡하였다.

하나의 기분, 충동, 서정적감정을 표현하고있는 매개의 노래들은 소박하면서도 간결한 형식들을 가지고있다. 많은 노래들이 단순악절, 복합악절, 변주적악절, 민요구조에 가까운 균형적인 악절들로 되여있다.

슈만의 가요들은 항상 선률적이며 민요적이고 세태음악적인 음조들로 련결되여있다. 이런것으로 하여 슈만의 선률은 섬세한 가사를 예민하게 표현하는 유연성을 특징으로 하고있다.

슈만의 가곡창작에서는 피아노의 역할이 큰 자리를 차지한다.

피아노는 성악선률과 한덩어리로 합쳐져 단순한 반주로만이 아닌 성악과 피아노의 2중주를 련상케 하며 어떤 경우에는 형상의 중심이 피아노에 옮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은 《아름다운 5월에》, 《울리는것은 플류트와 바이올린》, 《나는 한탄하지 않으련다》, 《저주로운 추억의 노래》에서 두드러진다. 고통스러운 마음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개인적슬픔에 모순되는 유쾌한 명절화폭을 그려보이는가 하면 일정한 리듬을 부단히 반복하는것으로서 정서적표현의 자유를 억제하기도 한다.

또한 피아노는 서주와 종결부를 통하여 시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서주에서는 노래의 정서적분위기와 색채를 시사해주며 종결부에서는 정서적내용을 보충하고 완결시켜준다.

슈만의 가요창작적특징은 다양한 삽입구들을 통해서도 찾아볼수 있다.

급격히 상승하는 선률진행, 예리한 음조와 리듬, 긴장한 력도 등으로 앞의 울림과 강하게 대조되는 극적인 삽입구들은 내심적이면서도 돌연히 터져나오는 주인공의 마음속고통을 반영하고있다.

 

악보례

 

슈만의 《시인의 사랑》(《꽃이 안다면》) 의 삽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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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예술적특징들을 담고있는 가곡집 《시인의 사랑》의 노래들은 감정표현과 형상이 시적이고 언어들이 예술적으로 세련된것으로 하여 듣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나는 한탄하지 않으련다》, 《꿈속에서 나는 울었다》는 이 련결곡에서 두드러지는 가요들로서 강렬한 감정과 침착성으로 극을 조성하는 슈만 고유의 표현성을 잘 보여주고있다.

쇼뺑이 몇줄밖에 되지 않는 전주곡과 마주르까에서 비교할수 없이 아름다운 극적인 서사시를 창조하였다면 슈만은 세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가요에서 인간의 비극적체험을 깊이있게 펼쳐놓았다.

슈만의 가곡집 《시인의 사랑》은 도이췰란드랑만주의음악뿐 아니라 이 종류의 대표작의 하나로서 오늘까지도 많은 음악전문가들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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