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윤이상의 후기음악창작과 그 주요특징(2)
(윤이상생일 90돐기념 음악연구토론회 토론문)
리동승
작곡가 윤이상선생의 후기음악창작에 반영된 열렬한 애국애족의 사상과 숭고한 인도주의적리념은 주제분야에서뿐아니라 음악양식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독특한 발전면모를 보여주고있다.
그것은 우선 음악작품의 종류에서 찾아볼수 있다.
여기서 말할수 있는것은 무엇보다도 이 시기 현실적으로 긴박한 정치적문제성을 띤 주제들을 취급하는데 알맞는 악곡종류들을 선택하고있는것이다.
그 표현으로서 이전 시기에는 찾아볼수 없는 교향시곡(2편)과 교향악작품 (5편) 들이 창작된것을 들수 있다.
윤이상선생은 우리 민족앞에 절박하게 나서는 조국통일문제를 취급한 작품들의 음악종류를 문학적인 얽음새나 시적인 형상에 기초한 표제적인 관현악형식인 교향시곡이나 관현악과 성악이 결합된 교성곡으로 선택함으로써 작품의 사상적내용과 음악적형상이 보다 선명하고 직접적으로 표현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반전, 반핵, 평화와 관련한 주제들은 규모가 크고 폭넓은 형상력을 가진 교향곡이나 극적대립과 갈등을 표현하는데 알맞는 음악종류와 형식으로 보여주었다.
이에 대하여서는 교향곡 제5번의 첫 공연시에 작곡가자신이 직접 《교향곡이라는 형식은 정치적문제성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라고 말한바도 있다.
창작생활의 첫 시기부터 기악음악의 총서라고도 할수 있는 교향곡창작을 지향하였던 윤이상선생은 그 준비단계로 이전 시기에는 주로 실내악과 기악협주곡 등 그리 크지 않은 형식의 음악작품들을 창작하면서 경험을 축적하였다.
초기와 중기음악창작과정에 마련된 창작기법과 기술은 후기음악창작에서 남김없이 발휘되였으며 사상예술적으로 더욱 훌륭한 교향곡이나 교향시곡과 같은 대규모의 음악작품들이 나올수 있는 바탕으로 되였다.
작곡가 윤이상선생의 후기음악창작에서 찾아볼수 있는것은 다음으로 이 시기에 다양한 종류의 음악작품들이 련이어 창작된것이다.
후기음악창작에서는 교향곡이나 교향시곡만이 아니라 작곡가 윤이상선생의 창작적개성을 뚜렷이 보여줄수 있는 여러 종류의 음악작품들도 많이 창작되였다.
그것을 종류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실내교향곡 1, 2번, 실내협주곡 1, 2번, 바이올린협주곡 1∼3번, 클라리네트협주곡, 오보에협주곡, 하프협주곡, 2중협주곡을 비롯하여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작품들과 독주곡들이 있다.
윤이상선생이 이 시기 음악의 거의 모든 종류에 거쳐 이처럼 많은 작품들을 창작한것은 20세기 세계《현대음악》계가 공인하는 뛰여난 작곡가로서의 그의 창작적면모를 남김없이 보여주는것으로 된다.
또한 이것은 작곡가의 창작적열정이 후기음악창작과정에 더욱더 높아졌으며 이 시기를 창작의 최전성기라고 말할수 있게 한다.
창작기법의 활용에서도 작곡가 윤이상선생의 후기음악은 선행한 단계들에 비하여 뚜렷한 특징들을 나타내고있다.
이 시기 무엇보다도 《주요음》활용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표현력이 풍부해졌다.
작곡가 윤이상선생이 유럽《현대음악》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주요음》기법은 조선의 전통적인 음악적요소들을 12음기법과 결합시킨 독특한 창작기법이며 바로 이것으로 그는 《동서문화의 교량》으로서의 자기의 독자적인 음악양식적면모를 뚜렷이 보여주었다.
윤이상선생은 《주요음》기법을 자신의 모든 작품들에 일관하게 관통시키였으며 꾸준한 탐구와 사색, 정력적인 창작활동과정에 그것을 더욱 발전완성시켜 나갔다.
하여 후기음악작품들에서는 도식적인 창작기법이나 무조에 얽매이지 않고 《주요음》과 부차음들의 자유로운 결합을 통한 음조화 및 선률화경향이 강화되고 《주요음》의 출현과 음악적앙양, 완화의 선이 뚜렷이 강조되였으며 중심적인 《주요음》을 내세워 그것을 목적지향성있게 활용함으로써 작품의 사상적내용을 명백하게 표현하고있다.
1987년에 창작된 2편의 바이올린독주곡 《대조》와 플류트독주곡 《소리》에서는 이전 시기와 달리 조적인 안정성이 자주 나타나고있을뿐아니라 합성음들도 예리한 불협화음들보다 비교적 안정한 합성음들을 기본으로 하여 쓰고있다.
또한 교향시곡 《광주여 영원히!》와 교향곡 제2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조선의 전통적인 민족음조들과 교향곡 제1번에서 의미성을 띤 《라》음을 중심적인 《주요음》으로 내세워 끊임없이 강조해주는 창작기법 등은 반전, 반핵, 평화의 리념에서 출발한 작곡가자신의 구체적인 창작적지향과 의지를 명백히 보여주고있다.
다음으로 관현악서술에서도 개별적인 악기나 악기군들에 상징적의미성을 부여하고 조선의 전통적인 민족음악의 발음법과 력도법을 적극 활용하여 윤이상음악의 고유한 음향적특성을 적극 살려내고있다.
윤이상선생의 후기음악창작에서 관현악서술은 완벽한 경지에 올라섰으며 그것은 작품들에서 형상의 구체성과 섬세성, 풍부성을 통하여 잘 나타나고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들로 1986년에 창작된 소관현악 《인상》과 교향시곡 《광주여 영원히!》를 들수 있다.
이처럼 작곡가 윤이상선생의 후기음악은 그가 지닌 열렬한 애국애족의 정신과 숭고한 인도주의적리념이 작품들마다에 그대로 뜨겁게 어려있는것으로 하여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참되게 살아온 그의 창작생활의 빛나는 총화로 되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