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료
우리
나라에 영화가 언제 나타났는가?
어느날 서울 영미연초회사 창고앞에서 웬 사나이가 목청을 돋구어 사람들을 부르고있었다. 그 사나이는 재미있고 신기한 활동사진이 새로 나왔다고 하면서 구경시켜드리고도 돈 2전씩 거저 드린다고 손님들을 끌어들이기에 무진애를 썼다.
그러나 사람들은 거기에 쉽게 끌려들지 않았다. 공짜가 분에 넘칠 정도로 지나칠 때에는 오히려 의심을 사는것이 사람의 심리인것이다. 일부 호기심 많은 사람들 몇명이 모였을뿐이였다.
상영된 필림은 고작 50~100피트(1피트=30. 48㎝)짜리 단편이였다.
내용은 기껏해서 풍경이나 화차의 움직임이였다.
비록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힘차게 달리는 화차의 모습을 보는것은 대단히 신기한 일이였다. 손님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그에 따라 애초에는 2전씩 주면서 보여주던 활동사진을 관람희망자들이 많아지자 그들에게 영미연초회사의 연초빈갑을 지참할것을 요구하면서 상영하였다. 그래도 관객은 물밀듯이 모여들었다.
이렇게 입장료가 오르기 시작하여 나중에는10개의 빈 담배갑을 가져와야 구경시켜주었다. 노린것은 바로 이것이였다. 당시 이 회사에서 만든 담배는 갑당 2~3전씩 했다. 그러니 빈 담배갑 10갑을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 문제는 이 회사의 담배를 사서 피워야만 하였다. 날마다 구경군은 늘어나고 영미연초회사의 담배는 날개돋힌듯 팔리웠다.
이것이 우리 나라에 영화가 나타난데 대한 기록이다. 때는 1905년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