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음악작품해설
가극 《트리스탄과 이졸데》
리숙영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도이췰란드 후기랑만주의음악가들중의 한사람인 리하르드 와그너의 대표적인 가극이다. 와그너는 이 작품을 1859년 8월에 완성하였다.
가극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1865년 6월 10일 뮨헨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였으며 베를린에서는 1876년 3월 20일 왕립가극극장에서, 런던에서는 1882년 6월에, 미국에서는 1886년 12월에 메트로폴리탄가극극장에서 각각 첫 막을 올렸다.
3막으로 된 이 작품의 대본은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작곡가 와그너자신이 쓴 도이췰란드어로 되여있다.
작품에는 남녀주인공들인 콘월의 기사 트리스탄(마르케왕의 조카, 남성고음)과 아일랜드의 공주 이졸데(녀성고음)를 비롯하여 콘월의 왕 마르케(남성저음)와 그의 신하 멜로트(남성고음), 트리스탄의 신하 쿠르베날(남성중음)과 이졸데의 시녀 브란게네(녀성중음), 목동(남성고음), 배의 키잡이(남성저음), 젊은 수부(남성고음) 그밖의 선원들, 기사들이 등장한다.
작품의 내용을 간단히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콘월의 왕 마르케의 청혼을 받은 아일랜드의 공주 이졸데를 데려가기 위해 마르케왕의 조카 트리스탄이 영국으로 온다.
이 일이 있기 전에 벌어진 어느 한 싸움에서 트리스탄은 이졸데의 사촌오빠이며 약혼자인 몰론트를 죽였다. 그 과정에 부상을 입고 정신을 잃은 그가 조수에 떠내려 아일랜드의 한 해변가에 이르렀을 때 뜻밖에도 이졸데의 간호를 받게 된다. 트리스탄이 자기의 정체를 숨기고 탄트리스라고 거짓 이름을 대나 이졸데는 떨어져나간 그의 칼날부분이 몰론트의 머리에 박힌 쪼각과 꼭 같은것으로 보아 그가 자기의 약혼자를 죽였다는것을 알아차린다. 련인의 원쑤를 보았을 때 이졸데의 첫 충동은 그를 죽이려는것이였다. 그러나 이졸데는 트리스탄을 사랑하게 되고 복수의 칼을 맥없이 떨구고 만다. 증오가 사랑으로 변한 이졸데는 약혼자의 복수를 포기하고 트리스탄으로 하여금 아일랜드를 떠나가게 하였던것이다.
바로 그 트리스탄이 이제는 자기를 콘월의 왕에게로 데려가려고 왔다니 이졸데의 사랑은 다시 분노로 변한다. 자기의 마음을 사로잡고있는 그 사나이가 다른 사람의 구혼때문에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그였다.
제1막은 이졸데를 콘월로 데려가는 배의 갑판우에서 펼쳐진다.
마르케왕의 신부로는 결단코 되지 않겠다고 맹세한 이졸데는 시녀 브란게네를 시켜 큰 잔에 독술을 붓게 한다. 그리고 배전에 있는 트리스탄을 불러 함께 들자고 한다. 트리스탄이 쾌이 응한다. 이졸데는 이룰수 없는 자기의 사랑을 알고 죽음을 택하려고 한것이였다. 그러나 시녀가 독술 대신 부은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두 련인은 죽음의 고민이 아니라 열렬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선원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였다는것을 거듭 알리나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열렬한 포옹만을 하고있다.
제2막은 콘월의 마르케왕 궁중에서 펼쳐진다.
이졸데는 정원에서 련인을 기다리고있다. 주의하라는 시녀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졸데는 트리스탄에게 미리 약속된 신호를 보낸다. 그들은 곧 손을 잡고 화원속으로 사라져 사랑을 속삭인다. 시녀의 다급한 소리가 계속 울리나 두사람은 달콤한 사랑에 빠져 그에는 조금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 광경을 목격한 마르케왕의 신하 멜로트가 배신자 트리스탄의 가슴을 찌른다.
작품의 제3막에서 사랑의 괴로움은 절정을 이룬다.
황페한 어느 성안의 정원에 트리스탄이 중상을 입은채로 신하 쿠르베날의 품에 안겨있다. 이졸데가 온다는 말을 듣고 겨우 눈을 뜨나 그가 앞에 나타났을 때 트리스탄은 마지막숨을 몰아쉰다. 이졸데가 숨이 진 트리스탄의 몸우에 쓰러지는데 한척의 배가 온다. 주인을 구원하려는 하나의 생각으로 쿠르베날은 달려오는 왕의 신하 멜로트를 단칼에 죽여버린다. 허나 그 역시 다른 병사들의 칼에 찔려 주인의 발밑에 쓰러진다. 왕과 함께 달려온 시녀의 품에 안겨 깨여난 이졸데는 자기의 꿈같은 사랑을 노래한다. 마르케왕은 이졸데의 시녀 브란게네에게서 사랑의 묘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두 련인을 용서해주려고 왔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이졸데는 끝내 트리스탄의 시체우에서 숨을 거둔다.
작품은 극적줄거리가 매우 간단하고 등장인물들의 수도 적으며 무대장치도 복잡하지 않다.
작품을 구체적으로 보면 그 어떤 사실을 객관적으로 다룬 일반적인 극이 아니라 두 주인공의 내면적인 사랑세계를 그린 극이라는것을 알수 있다.
유럽 중세시기의 전설을 시로 옮긴 슈트라스부르크의 긴 애정시를 이처럼 단순하게 다루면서도 기본줄거리의 주요부분을 음악적으로 보다 명료하게 묘사한 이 작품에서는 와그너가극의 특징적인 면모들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있다.
가극 《트리스탄과 이졸데》에는 무한선률, 유도동기, 반음계적화성이 예술적으로 잘 결합되여있다.
음악은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관현악곡 등의 형식으로 나누어져있지 않고 극의 흐름에 따라 시종일관 울린다. 악곡은 끊임없는 발전부처럼 전개되며 반음계적으로 구성된 선률마디들이 끊임없이 변주되여 나타난다.
이 가극에는 또한 다양한 유도동기들이 사용된다. 대상을 의미하는 여러 장면들에 극적성격을 부여할수 있도록 만들어진 짧은 유도동기들이 작품 전부분에 걸쳐 울린다.
와그너의 가극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초기 랑만주의철학의 주요개념이였던 《밤과 죽음》의 사상이 극단적으로 표현되여있고 허무주의적인 사고관이 작품전반을 관통하고있는것과 같은 시대적제한성을 가지고있으나 가극음악예술의 발전을 위해 기울인 유럽창작가들의 노력이 하나의 종합예술작품속에 어려있는것으로 하여 근대와 현대의 유럽음악을 리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작품의 하나로 되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