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도지방민속음악에 대한 일반적리해 (2)
최기정
서도지방의 민속음악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것은 민속가요이다.
민속가요란 인민들의 생활풍습과의 직접적인 련관속에서 창조된 노래를 통털어 이르는 말이다.
서도지방의 민속가요에는 민요와 사거리, 긴잡가와 동요들이 속하는데 그중에서도 기본은 민요이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우리 나라는 령토도 크지 않고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이지만 서해안, 동해안, 남해안을 비롯하여 지방마다 특색있는 노래와 춤이 적지 않습니다.》
서도지방인민들은 자연을 변혁하고 사회를 개조하기 위한 로동생활과정에 어렵고 힘든 일을 보다 쉽고 흥겹게 하려는 심리정서적충동을 반영하여 자기 지방의 고유한 로동민요들을 창조하였다.
서도지방인민들의 로동생활에서 기본은 농업로동이였다.
매우 이른 시기부터 대동강과 청천강, 재령강, 황주천을 비롯한 큰 강의 류역지대와 벌방지대, 산간지대에서 정착생활을 하여온 서도지방의 인민들은 밭농사를 기본으로 하면서 논농사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돌려왔다.
이 과정에 거름을 내고 밭을 갈아 씨뿌리는것과 같은 밭농사풍습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농사풍습이 생겨나게 되였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과정에 이러한 농사풍습은 계절에 맞추어 농사를 짓는것으로 고착되게 되였다.
서도지방인민들은 이러한 농업로동생활풍습을 그대로 반영하여 계절에 따르는 여러가지 농업로동민요들을 창조하였다.
봄철은 한해농사가 시작되는 계절로서 이 기간에 농촌들에서는 밭에 거름을 실어내고 땅을 갈며 씨앗을 뿌리는 등 주로 봄철농사준비와 파종을 위한 일들이 진행되였다.
서도지방에서 이러한 봄철농사풍습을 직접 반영하여 창조된 대표적인 민요는 밭에 거름을 내면서 부르던 황해도지방의 《감내기》이며 밭을 갈거나 땅을 파고 정리하며 씨앗을 뿌리는 로동생활을 반영한 《밭가는 소리》, 《덩지타령》, 《가래질소리》, 《씨뿌리는 소리》, 《밟아소리》 등이다.
여름철은 지난날 농민들이 물을 퍼서 논을 풀고 모내기를 하며 김매기와 풀베기를 하는 등 가장 힘들고 품이 많이 드는 농사계절로서 이 시기에는 주로 모내기와 김매기, 풀베기와 관련된 노래들이 창조되였다.
서도지방은 넓은 벌이 많은 지역으로서 일찌기 논농사가 발전하였음으로 모내기, 김매기풍습과 관련된 민요들이 특별히 많이 창조되였다.
《쪘구나》로 불리우는 《모뜨는 소리》와, 《아용타령》, 《하나소리》로 불리우는 《모내는 소리》 그리고 《기나리》, 《호미소리》로 불리우는 《김매는 소리》들을 비롯하여 《용드레소리》, 《낫소리》 등은 서도지방의 여름농사풍습을 반영한 대표적인 민요들이다.
다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마당질을 하는 서도지방인민들의 가을철과 겨울철 농사풍습을 반영한 민요들로는 《벼베는 소리》, 《벼단묶는 소리》, 《마당질소리》와 같은 노래들을 들수 있다.
서도지방인민들의 수공업로동생활과 관련한 풍습은 오랜 력사를 가지고있다.
예로부터 동과 철생산이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있는 이 지역에서는 보습, 호미, 낫을 비롯한 생산도구들과 가마, 밥그릇, 식칼 등을 비롯한 부엌세간들 그밖의 일용필수품들을 모두 쇠부리장에서 만들어 썼다. 이로부터 곳곳에 풍구질을 기본으로 하는 쇠부리터나 놋점, 대장간들이 생겨났고 힘든 풍구질을 쉽고 흥겹게 하려는 풀무군들의 심리정서를 반영하여 《풍구타령》, 《쇠불리는 소리》와 같은 민요들이 창조되였다.
17세기 이후 황해도의 황주, 봉산, 서흥, 평산, 신천, 재령, 안악 등지에서 목화가 많이 재배되였으며 평안도의 안주, 녕변, 덕천, 성천 등지에서는 뽕나무재배가 발전하면서 이 지역이 점차 누에치기의 중심지로 되였다. 그리하여 황해도의 봉산, 황주에서는 무명이, 평안도의 녕변, 성천, 덕천에서는 명주가 유명하였다. 즉 녕변은 합사주의 명산지였고 성천은 분주, 덕천은 항라의 명산지였다.
이로부터 이 지역에서는 일명 《서도지방의 물레타령》이라고도 불리우는 《물레타령》(안주애원성)과 《물레질소리》가 특색있게 창조되여 불리워졌다.
초물가공로동생활과 관련한 풍습을 반영한 《발엮는 소리》와 《새끼꼬는 소리》, 녀성들의 가내로동생활과 관련한 풍습을 반영한 《방아소리》, 《망질소리》, 《절구질소리》, 《다듬이소리》도 서도지방의 민요들로서 자기의 뚜렷한 면모를 가지고있다.
서도지방은 넓은 어장인 서해를 끼고있어 예로부터 어업활동이 로동의 주요부분으로, 주요생존방식으로 되여온 지방의 하나이다. 따라서 서도지방인민들의 어업로동과 관련한 풍습도 그 력사가 오래다.
어업로동은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배가 포구를 떠날 때부터 물고기를 잡아가지고 돌아올 때까지의 작업공정을 포괄한다.
이러한 어로작업은 오랜 력사를 거쳐오는 과정에 자기의 고유한 풍습을 낳게 하였으며 서도지방어부들속에서는 어업로동생활풍습을 반영한 수많은 민요들이 창조되였다.
어부들이 포구를 떠나기에 앞서 물고기잡이가 잘 되기를 바라며 부르던 《배고사》, 먼 바다로 나갈 때 부르던 《배떠나는 소리》, 《사공의 노래》, 물고기가 든 그물을 끌어올리며 부르던 《그물당기는 소리》, 포구로 돌아올 때 부르던 《원포귀범》, 《귀항가》, 포구에 들어왔을 때 부르던 《봉죽타령》(예밀락), 《배치기소리》 등은 서도지방의 어업로동민요를 대표하는 노래들이다.
서도지방인민들의 토목로동생활도 일정한 풍습을 낳게 하였는데 그러한 풍습은 그와 관련된 민요들에 그대로 반영되였다.
서도지방은 원래 간석지가 많고 땅이 무른 지방이다. 조수관계가 심한 이 지방에서는 간석지를 개간하여 논을 풀자고 해도 불가피하게 물막이뚝을 쌓아야 했으며 집터를 닦거나 다리를 놓자고 해도 땅을 다지거나 말뚝을 박는것과 같은 토목로동을 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이 작업에서 기본로동도구로 쓰인것이 달구(땅을 단단히 다지는데 쓰는 물건)였다.
오랜 시간 나무나 돌덩이, 쇠덩이로 만든 무거운 달구를 들어올렸다 내려치는 방법으로 땅을 다지거나 말뚝을 박는것과 같은 일은 매우 힘들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지 않고서는 능률을 낼수 없는 작업이였다. 이러한 고된 로동에서 사람들이 일치하게 보조를 맞추어 일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하여 창조된것이 바로 민요 《달구소리》이다.
《달구소리》는 지역과 공사대상, 작업속도에 따라 그 노래명이 여러가지로 불리웠는데 서도지방에서는 주로 《지경닦는 소리》, 《다대기소리》, 《답산가》라고 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