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김식과 그림 《소 탄 아이》
조선미술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은 전시된 옛그림 《소 탄 아이》의 소박한 화폭에 심취되여 걸음을 옮길줄 모른다.
그림 《소 탄 아이》를 그린 화가는 17세기에 소를 특색있게 잘 그리는것으로 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진 김식이다.
1579년 문인의 가정에서 태여난 그는 1662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증조할아버지인 김안로는 령의정의 높은 벼슬에 올랐으나 당쟁에 관계하여 옥사한 탓으로 그 일가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없다.
그의 할아버지인 김기와 작은 할아버지인 김제도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김식은 작은할아버지의 화법을 이어받아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자기류의 독특한 화법을 완성시켰다.
그가 후세에 남긴 그림으로서는 벌판의 아름드리나무 그늘아래에 서있는 《소》, 개울가에서 굴레벗은 세마리의 소가 무리 지어 돌아가는 《삼우도》, 송아지와 어미소가 함께 강을 건너가는 《모자섭우도》 등 조선적인 향취가 짙게 풍기는 소그림들이다.
김식은 소만을 잘 그리는 화가가 아니였다.
그는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를 잘 그리는 화가로 이름을 떨침으로써 17세기 우리 나라 동물화분야에서 사실주의적화법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조선미술박물관에는 그가 남긴 그림들인 《소 탄 아이》와 함께 《큰 기러기》, 《도요새》, 《소 모는 아이》 등이 전시되여있다.
고요가 깃든 한적한 들길을 따라 회초리를 휘두르는 《소 탄 아이》가 소를 몰아간다.
화면공간에는 해묵은 버드나무와 띠염띠염 돋아난 몇포기의 잡초가 보일뿐 사위는 텅비여있다.
사내애와 소, 간결하게 처리된 공간, 이것은 서로 어울려 화면의 째인 구도감을 승화시키고있으며 옛날 조선농촌의 향취와 목가적인 정서를 한껏 자아내고있다.
겁에 질린듯 하면서도 회초리를 휘두르며 소를 몰아가는 동심세계의 《소 탄 아이》, 눈확의 흰테두리를 남기면서 까맣게 그린 두 눈알과 뿔, 소의 목덜미와 등골륜곽을 부각시킨 연한 먹선, 진한 먹색으로 처리한 소의 코와 발통 등은 소의 생태적특징을 간결하고 생동하게 표현하고있다.
화가는 전통적인 조선화의 기법으로 명암대조와 묘사대상의 질량감을 부드럽고 생기있는 화폭으로 특색있게 창조하여 우리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