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실내악에 대한 일반적리해
 

리숙영

 

요한네스 브람스는 도이췰란드 랑만주의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로서 그의 음악을 리해하는데서 실내악작품들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실내악은 주로 실내에서 적은 수의 인원으로 연주되는 합주음악형식이다.

19세기에 들어와 실내악은 가극이나 교향곡과 같이 큰 규모의 음악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 가정음악회, 공개음악회에서 자기 몫을 당당히 차지하고있었다.

브람스의 실내악은 1854년에 작곡한 피아노3중주 Op.8로부터 1893년에 작곡된 클라리네트쏘나타Op.120에 이르기까지 수십여곡에 이른다.(당시에 발표된 곡은 20여곡이다.) 그중에서 피아노가 포함된 실내악곡이 16곡, 바이올린쏘나타 3곡, 현악기만을 위한 실내악 7곡, 호른과 클라리네트를 위한 2개의 실내악곡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브람스의 실내악에 대한 일반적인 리해를 위하여 그의 작품들을 종류별로 간단히 보려고 한다.

고전주의시기에 현악4중주형식의 일환으로 발전한 피아노가 포함된 실내악은 19세기에 들어와 피아노와 현악기의 색채적인 대조, 경쟁적인 가능성, 특징적인 개성을 적극 살리면서 악기들에 풍부한 표현력을 부여하였다. 19세기 후반기에 이 종류는 브람스에 의하여 새롭게 발전하였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미》소조 쏘나타 Op.38은 브람스가 바흐의 음악을 분석하는 과정에 자기의 기법을 창조적으로 효과있게 발전시켜나갔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제1주제는 바흐의 《후가의 기법》 제3번의 대위선률을 리용한것이며 마지막악장의 3성부후가 역시 《후가의 기법》 제13번의 거울후가의 주제를 약간 변주시킨것이다. 후가의 3성부는 피아노와 첼로에 분배되여있고 서정적인 에피소드가 삽입되여있다. 이 에피소드는 제1주제의 대위선률을 거꾸로 변주한것으로서 바로크적인 분위기로부터 랑만적인 분위기까지 형상하고있다.

피아노3중주 《씨》대조Op.8(1854)도 19세기에 가장 많이 연주된 작품이다.

이밖에도 피아노3중주들인 Op.87, 101, 피아노4중주들인 Op.25, 26, 60 (원래는 현악4중주로 다음에는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쏘나타였음) , 피아노5중주 Op.34가 이러한 실내악에 속한다.

현악4중주는 다성적인 엄격함과 균형, 내적조화와 민감한 호상작용이 요구되는 4성부악곡으로서 고전적성격의 실내악이다. 19세기에는 슈만을 비롯한 고전주의자들이 이 종류의 음악을 많이 창작하였으나 리스트나 와그너와 같은 현대주의자들은 이 종류의 음악을 쓰지 않았다.

브람스의 현악4중주는 작곡가자신의 교향곡 제1번을 창작하기 위한 디딤돌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

베토벤의 교향곡을 릉가하는 작품을 쓸 열망을 안고있던 그는 첫번째 교향곡작곡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였다. 그리하여 원래는 교향곡이 되였을 작품이 피아노협주곡 제1번이 되였고 교향곡이라고 해도 좋았을 2편의 관현악곡이 《세레나데》로 작곡되였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본격적으로 교향곡을 준비하면서 그 작곡기법을 실험한것이 3곡의 현악4중주이다.

현악4중주의 단순한 확대가 아니라 보다 새로운 음악적상상력을 보여주는 현악5중주와 현악6중주는 현악4중주의 엄격한 규칙을 깬 실내악종류라고 말할수 있다.

브람스는 4대의 악기들이 대립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현악4중주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브람스는 모짜르트의 방식을 따라 2대의 바이올린과 2대의 비올라 그리고 1대의 첼로로 중간성부를 두텁게 한 현악5중주(《화》대조Op.88, 《쏠》대조Op.111)와 보다 풍부하고 따뜻한 소리를 가진 악기들로 자기의 젊은 시절을 노래하는듯 한 현악6중주를 작곡하였다.

여기서 현악6중주들은 서로 재미있는 대조를 이루고있다. 현악6중주 《씨내림》대조Op.18은 유모아적인것과 고전적균형이 잘 조화되여있으며 현악6중주 《쏠》대조Op.36은 넓은 음역에 걸쳐 투명한 음향을 내는 첫악장과 조용하면서도 활기를 띤 마감악장을 가지고있다.

브람스는 전형적인 기악적동기를 가진 관악실내악들도 작곡하였다. 말년에 은퇴를 발표한 후 작곡한 클라리네트3중주와 5중주들은 생의 마감을 눈앞에 둔 작곡가의 착잡한 상념들이 펼쳐져있는것으로 하여 깊은 인상을 주고있다.

일반적으로 피아노를 포함한 실내악과 현악기중심의 실내악으로 나누어지는 브람스의 실내악들을 시기적으로 구별해보면 첫시기(1860-1876)에 작곡한 2편의 현악6중주들을 비롯하여 피아노4중주 제1, 2번, 피아노5중주 Op.34, 첼로쏘나타 제1번 Op.38, 호른3중주 Op.40, 현악4중주 Op.51-1, 51-2, 그리고 피아노4중주 제3번 Op.60이 포함된다.

두번째 시기(1876-1890)에 씌여진 작품은 현악4중주 Op.67, 피아노3중주 Op.87, 101, 현악5중주Op.88, 111, 바이올린쏘나타 Op.78, 100, 108, 첼로쏘나타 제2번 Op.99 등이다.

마지막시기(1890-1894)에 창작된 작품은 클라리네트연주가인 뮐펠트와 알게 되면서 쓴 4곡의 실내악(Op.120-1, 120-2, 114, 115)이 포함된다.

브람스의 실내악의 양식적발전면모를 일반화하여 본다면 대체로 초기의 작품들에서는 랑만적인 서정성을 표현하며 앞으로의 창작방향을 모색하는듯 한 일종의 탐구적인 성격도 나타난다. 일부 작품들은 베토벤적인 동기구성과 슈베르트적인 서정적주제사이에 생기는 갈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중기의 작품들에서는 브람스특유의 수법들이 어느 정도 자신있게 표현되면서 새로운 요소들이 째인 틀거리안에 자연스럽게 융합되고있다. 쏘나타, 변주곡, 무곡, 후가와 같은 브람스가 즐겨 쓴 형식들이 점차적으로 자기 식으로 변형되였고 여러 악장들을 하나의 큰 전체로 묶으려는 시도들이 나타났다.

후기의 작품에서 간결한 주제와 절제된 주제전개는 고전적인 표현방식을 따르면서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지고 주제적의미도 함축된다.

바흐, 헨델, 하이든, 모짜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에로 이어지는 고전주의음악의 발전과 랑만주의음악을 합리적으로 결합시킨 브람스음악의 중요한 특징, 과거와 현재의 리상적인 결합만이 옳바른 미래에로의 길을 열어줄것이라는 브람스의 음악미학적견해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실내악창작에 반영되여있다.

브람스의 실내악창작의 음악적특징은 쏘나타형식으로 된 작품들에서 강조되였다.

피아노4중주《쏠》소조Op.25의 제1악장, 피아노4중주《라》대조Op.26의 제4악장, 피아노5중주Op.34의 제4악장, 현악4중주《도》소조Op.51-1의 제4악장, 클라리네트3중주 Op.114의 제4악장 등 여러 실내악작품들의 발전부와 재현부는 그 형식적측면에서 일반적인 쏘나타형식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있다.

고전주의음악에서의 주제나 동기들이 매우 규칙적이고 구절이 일반적인데 비해 브람스의 주제들은 정교하면서도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있다.

흔히 A-B-A 로 이루어지는 고전주의시기의 음악구조형식도 브람스의 곡에서는 A-A-A의 발전-B로 구성된 형식으로 쓰이면서 B의 새로운 선률이 기본조성의 주화음에서 마무리되여 보다 교향곡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조성의 선택과 전조에서도 류다른것을 찾아볼수 있다.

클라리네트쏘나타 《화》소조Op.120-1에는 브람스음악의 특징인 3개의 조(《화》소조, 《레내림》대조, 《도》소조)들이 조성변화에 리용되였는데 이것은 고전주의시기의 작곡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2개의 조성구조를 그대로 따르지 않은것이다.

이러한 조성구조는 피아노3중주《도》대조Op.87에서처럼 뒤의 2개의 조성이 동명조 (《도》대조, 《미내림》대조, 《미내림》소조)로 되는 경우도 있다.

피아노쏘나타《화》소조인 경우 《레내림》대조의 전조는 4번째 소절의 《쏠내림》에서 이미 준비된것이며 첫 4소절의 각 음들을 보면 《쏠내림》음도 임의로 선택한것이 아니라는것을 알수 있다. 첫 4소절에 등장하는 음들을 다시 배렬해보면 음정간격이 동일한 2개의 4도음계를 이루게 되는데 두 음계에서《쏠내림》과 《레내림》이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있다는것을 알수 있다.

브람스음악의 구조적특징은 표면상으로는 단순해보일지라도 실지로 그것은 고전시기의 그 누구의것과도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고 독특한것이다. 그 구조를 한마디로 말하면 같은 반복을 피하고 구절과 동기 등의 반복시에 반드시 변형된 형태를 띠고있는것이다.

현악4중주 《도》소조에서 그 례를 찾을수 있다. 이 곡에서는 여러개의 작은 동기들이 나타나는데 그 하나하나가 고유의 특징과 동시에 호상간의 류사성을 가지고있다. 이러한 동기들은 서로 밀접하게 련관되여 전곡에 나타나고있다.

현시점에서 볼 때 브람스의 실내악에 대하여 어떻게 평가할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도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사람들은 19세기 후반기의 음악에 대하여 말할 때 시대를 앞서가는 진보적인 진영에 와그너를 세워놓고 그 반대편에는 랑만적이나 어딘가 모호함을 특징으로 하는 브람스를 세워놓고있다.

브람스의 동시대인들속에서는 《브람스의 음악은 너무 어렵고 지나칠 정도로 계산적인 치밀한 구조로 이루어져 감각적인 매력이 결여되여있으며 무미건조하다.》라고 비판한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음악리론가들은 브람스음악의 비대칭적인 구절구성, 복잡한 동기의 발전, 박자의 모호성, 형식의 확대 등을 매우 진보적인것으로 보면서 그를 19세기의 실패한 음악가가 아니라 진정한 진보주의자로 평하기 시작하였다.

과거의 음악유산에 대한 존중과 구체적인 연구, 새로운 음악창작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깃들어있는 브람스의 실내악들은 음악전문가들과 애호가들의 관심속에 계속 연주되고 연구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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