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이상음악에서 민족성
박사 박우영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일본,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살고있는 조선동포들도 숭고한 민족적사명감을 지니고 남조선 사회의 민주화와 조국의 자주적평화통일을 위한 정의의 애국투쟁에 적극 나서고있습니다.》
윤이상은 음악창작활동으로 남조선사회의 민주화와 조국의 자주적평화통일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친 애국적인 민주인사일뿐아니라 독창적인 창작기법으로 20세기 후반기 현대음악창작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논 저명한 작곡가이다.
지난 시기 그는 정력적인 창작활동으로 이미 100여편의 관현악과 실내악작품들을 비롯하여 가극, 교향곡, 교성곡, 성악곡 등 여러 종류와 형식의 음악작품들을 수많이 내놓았으며 서유럽현대음악창작기법에 동양음악 특히는 우리 나라 민족음악의 전통적요소들을 미묘하게 융합시켜 독특한 예술세계를 개척하여놓았다. 그리하여 세계음악계에서는 그의 음악을 가리켜 《동서문화의 교량》적인 역할을 하고있는 새로운 음악이라고 높이 평가하고있다.
오늘 그의 음악이 세계현대음악발전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 시키고있는것은 그의 작품들에 애국애족의 사상이 깃들어있고 현대음악창작기법으로 민족성 문제를 훌륭히 살려내고있기때문이다.
한 음악강의에서 윤이상은 《동양사람은 동양땅에서 태여났고 동양사람들의 피와 살을 받으며 자라났으며 고유한 민족의 전통과 생활양식을 가지고있는데 무엇때문에 서양사람들이 만들어낸 형식을 그대로 따르겠는가.》고 하면서 《동양사람들은 동양적인 감각을 가지고 써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이것은 그가 얼마나 동양사람으로서의 지조와 자부심을 가지고 민족적인 전통을 살리려하였는가 하는것을 여실히 보여주고있다.
이처럼 그는 수십년간 해외에서 살면서 현대음악창작기법을 배우고 그에 물젖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사람 특히 조선민족으로서의 얼을 잃지 않고 언제나 자기 나라와 자기 민족을 열렬히 사랑하였으며 자기 나라의 력사와 문화, 풍습 등을 귀중히 여기고 음악창작에서 민족성을 살리기 위하여 모든 정력을 다 기울여왔다. 그의 음악은 동양적인 색채와 민족성이 안받침되고있는것으로 하여 우리 인민은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독특한 민족적정서를 안겨주고있다.
윤이상음악에서의 민족성은 음악창작에서는 물론 연주형상 등 여러 분야에서 찾아볼수 있다.
윤이상음악에서의 민족성은 우선 작품의 내용을 우리 나라의 현실과 민족생활감정, 전통적인 민족문화유산에 기초하여 구상하고 창작하고있는데서 나타나고있다.
그의 작품들인 교성곡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교향시곡 《광주여 영원히!》, 관현악곡 《무궁동》을 비롯하여 가극 《심청》등은 바로 그것을 잘 말하여주고있다.
교성곡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는 반미자주화운동에 떨쳐나선 남조선인민들의 슬기로운 투쟁과 조국통일을 열망하는 우리 인민의 한결같은 지향을 서사시적인 화폭을 통하여 심각하고도 깊이있게 노래한 작품으로서 우리 인민들속에 커다란 감명을 안겨주었다.
윤이상은 작품에 대하여 《왜 나는 이 곡을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로 지었는가, 이 땅은 나의 땅이며 이 땅의 주인은 나의 민족이다. 이 땅은 아무도 침범할수 없고 이 땅에 사는 민족은 갈라질수 없다. 우리 력사가 가르쳐준 쓰라린 교훈은 우리 민족에게 강렬한 자활의식을 준것이다. 단합, 화해, 자주, 평등, 평화, 이 귀중한 요소들이 우리 민족앞에 주어진 거대한 과업이고 목표이며 그때문에 <나의 민족이여!>라고 호소형으로 표현되였다.》라고 이야기하였다.
이처럼 이 작품에는 나의 땅, 나의 민족은 그 누구도 침범할수도 건드릴수도 없다는 애국애족의 사상이 강렬하게 깃들어있으며 우리는 반드시 단합된 힘으로 조국통일을 이룩하고야 말리라는 철석같은 의지와 한결같은 지향이 훌륭히 반영되여있다.
이와 함께 교향시곡 《광주여 영원히!》도 오늘의 남조선현실을 반영한 작품으로서 여기에는 반파쑈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떨쳐나선 광주시민들과 남조선인민들의 영웅적인 투쟁모습이 깊이있게 반영되여있다.
이것은 슬기롭고 용감한 우리 민족을 온 누리에 자랑하며 파쑈무리들의 죄악상을 온 세상에 고발하려는 작곡가자신의 민족적량심과 숭고한 의무감으로부터 출발한것이다.
관현악곡 《무궁동》도 반미자주화와 반파쑈민주화를 위하여 끊임없이 벌리고있는 남조선 청년학생들의 투쟁을 내용으로 한 작품으로서 여기에는 꺾일지언정 굽히지 않는 우리 인민의 불굴의 투지와 강의한 성격적특질이 진실하게 반영되여있다.
이밖에도 작곡가자신이 조국에 체류하는 기간 우리 인민들이 누리고있는 행복한 생활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두 청춘남녀들의 결합과 그들의 행복을 념원하여 지은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쏘나티네, 견우와 직녀에 대한 이야기에 기초하여 갈라진 조국의 현실을 노래한 하프와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민족문화유산의 하나인 고구려무덤벽화 《사신도》를 보고 느낀 깊은 감명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플류트, 오보에,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영상》 등 수많은 작품들을 들수 있다.
※ 고구려무덤벽화 《사신도》는 왕묘의 묘실 네벽에 사방을 지킨다는 청룡(푸른룡), 백호(흰범), 주작(붉은 봉황새), 현무(검은 거부기)를 그려놓은것이다.
이 벽화는 네마리의 짐승이 뒤섞인 형상을 보여주는데 무덤안의 어둠속에서 오래동안 관찰하면 짐승들은 끊임없이 바뀌여 나타나며 하나하나가 다른것으로 련속 변하면서 나타난다.
윤이상은 벽화에 대한 시각적감명을 자기의 작품 《영상》에서 음악적으로 뚜렷이 표현하였다. 그는 여기서 《사신도》형상을 동양고전철학의 세계관과 련결시키고 청중들의 상상에서 고분의 벽화묘사를 자기의 음악적반영으로 불러내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윤이상음악은 우리 나라의 현실과 우리 인민의 생활감정, 민족적인 유산들에 기초하여 구상되고 창작된것으로 하여 민족성이 매우 심오하게 구현되여있는것이다.
윤이상음악에서 민족성은 내용에서뿐만아니라 악곡의 제목을 설정하는데서도 찾아볼수 있다.
그의 작품들중에는 고유한 조선말로 제목을 달고있는 작품들이 적지 않게 있는데 실내악 《가곡》,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곡 《가사》등은 성악쟝르로서 중세기 도시시정인들속에서 불리워지던 서정가요양식을 이르는 말에서 따온 제목이고 클라리네트와 피아노를 위한 곡 《률》은 《음률》 또는 《률조》라고 할 때 쓰는 말에서 따온 제목이며 플류트, 피아노를 위한 곡 《가락》은 《노래가락》, 《춤가락》 등으로 쓰이던 말에서 따온 제목이고 오보에독주곡 《피리》와 관현악곡 《바라》는 우리 나라의 민족죽관악기와 금속타악기의 일종을 이르는 말에서 따온 제목이며 관현악곡 《무악》과 《례악》은 무용음악과 례식을 지낼 때 연주하던 음악을 표현하는 말에서 따온 제목이다.
이처럼 그의 음악작품들에는 예로부터 써오던 고유한 조선말을 그대로 작품들의 제목으로 설정함으로써 그의 민족성을 더욱 뚜렷이 나타내고있다. 그리고 제명을 우리 말로 설정한데 그치지 않고 작품들의 내용을 자기의 독특한 창작기법으로 훌륭히 표현함으로써 민족성을 잘 살려내고있다.
윤이상음악에서의 민족성은 그 내용이나 음악작품의 제목들에서뿐만아니라 민족적인 바탕우에서 《자》활력을 가진 선의 음악을 창조하여 음악창작에 활용하고있는데서도 나타나고있다.
《선》의 음악이란 서예학적개념에서 가져온 말인데 서예는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획을 기본표현수단으로 하여 조형적형상을 창조한다. 그러므로 서예를 가리켜 획조화의 예술, 선적예술이라고 한다.
선의 음악이라고 불리우는 윤이상음악에서의 선은 서양음악에서와 같은 직선적인 선이 아 니라 음자체가 생명력을 가지고 움직이는 곡선적인 선이라고 말할수 있다. 작곡가자신도 자기 음악이 곡선미를 가지고있다는데 대하여 붓글씨의 획에 비유하면서 여러번 말한바있는데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동남아시아에서 붓글씨의 획을 긋는 방법은 공통성을 가지고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붓을 지면에 대고 긋는 각도와 방향, 힘조절과 속도 등에 의해 획모양을 달리하며 붓나르기의 흐름과 속도, 압력과 률동 등에 의하여 획들의 형태미를 조성한다. 그러나 글씨의 획을 긋는 기본방법은 다같이 획머리부분에서 붓에 힘을 주면서 눌렀다가 다음에는 힘을 슬며시 빼고 가볍게 붓을 들어주면서 빠른 속도로 유연하게 선을 긋고 획마감부분에서는 다시 힘을 가하여 눌러주는 방법으로 쓰고있는것이 보편적이다.
이리하여 우리 나라에서 붓글씨의 획은 대체로 곡선미를 이루는데 이와 같은 붓질기법원리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획의 곡선미는 우리 나라 민족음악의 선률서술방식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우리 나라 민족음악의 선률은 일반적으로 여러 형태의 장식음들과 끌어내리우는 음, 끌어올리우는 음을 비롯하여 동음들이 길고 유연하게 뽑는 음들과 결합되여 하나의 선률선을 이루고 그것이 한선률적호흡을 단위로 하여 한토막의 선률선을 매듭짓고있는데 이 선률적토막의 시작음과 맺는 음은 대체로 력점을 두고 장식음적인것으로 처리하는것이 보편적이다.
이것은 5선보로 표기하면 장식음으로 시작하여 음을 길게 끌면서 그 도중이나 마감에서 다시 장식적으로 선률이 움직이는것으로 표기할수 있다. 그리고 길게 뽑는 음마저도 종래의 5선표기법으로는 표기할수 없는 점차 빨라지고 심해지는 롱음(비브라토)이라든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미끄러짐(글리싼도)으로서 매우 활발하게 움직인다.(우리 나라 전통적인 민족음악에서 선률의 이러한 선법을 가리켜 롱음, 롱현이라고 한다.)
윤이상은 우리 민족음악의 이러한 선적특성을 현대의 무조적인 《12음기법》의 기초우에서 새롭게 도입하여 주요음체계를 이루어놓았다.
윤이상이 새롭게 발견한 이 선법은 선률에서 길게 뽑으면서 강조되고있는 주요음과 주요음의 앞뒤를 둘러싸고있는 여러가지 동적인 음들의 결합체가 하나의 선률적단위로 되는 주요음체계 즉 이러한 식으로 또다시 새로운 주요음에로 발전해나가는 선률기법을 만들어낸것이다.
윤이상음악은 무조의 현대음악선률이지만 이처럼 우리 나라 민족음악의 선률적특성에 기초하여 새롭게 창조한 《선》적인 음악이라는데로부터 다른 나라의 현대음악에서는 전혀 찾아볼수 없는 민족적색채를 띠게 되는것이다.
윤이상음악에서의 민족성은 다음으로 관현악연주에서 서양악기를 가지고 조선민족악기의 음향적효과를 내려고 하는데서도 찾아볼수 있다.
윤이상음악에서 민족적색채는 매우 중요시되고있다. 그의 음악이 우리 나라의 전통음악과 깊은 련관을 가지고있고 또한 그의 선률서술방식이 우리 나라 민족음악에 기초를 두고있는 조건에서 그의 음악에서는 서양음악과는 전혀 다른 동양적인 색채, 민족적인 음향이 울려오는것만은 사실이다.
윤이상음악은 관현악편성을 보통편성으로 많이 하고있으면서도 동양적인 색채를 살리려 하고있는것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수 있다.
하프와 관현악을 위한 곡 《공후》에서는 우리 나라 민족현악기인 공후와 류사한 서양악기 하프를 가지고 공후와 같은 음향을 내게 하고있으며 첼로를 위한 협주곡에서는 서양악기 첼로를 가지고 거문고소리를 내게 함으로써 그의 기묘하고도 능란한 창작적기술을 보여주고있다.
또한 클라리네트연주에서는 저대의 처량하고도 구성진 소리를 들을수 있게 하였으며 호른을 비롯한 금관악기들에서 연주하는 글리싼도 등은 지금까지 서양관현악에서는 들을수 없었던 새로운 음향세계를 펼쳐주고있다.
이밖에도 오보에독주곡 《피리》에서는 피리와 음색적으로 류사한 서양악기 오보에를 가지고 피리의 음향적효과를 나타내려고 시도한것도 찾아볼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선률과 함께 음의 높이를 넓게 하여 다른 음높이에로 그것을 이행시키고 력학적인 색채로써 생동하게 여러 음향들을 조성하고있는데 이것은 바로 우리 나라 민족악기인 피리의 음향적특성을 표현하려고 한데서 온것이다. 특히 윤이상음악에서는 여러가지 형태의 독특한 장식음, 피치카토, 미끌기(글리싼도) 등으로 서양악기를 가지고서는 지금까지 들을수 없었던 미묘한 소리를 낼것을 많이 요구하고있는데 이것은 바로 음악의 신축성을 조성하기 위한것과 함께 동양적인 음색을 얻어내기 위한데로부터 출발한것이다.
그의 음악에서는 서양악기를 가지고 개별적인 민족악기의 울림을 얻어내려는 시도와 함께 우리 나라 민족음악에서 연주되는 롱음과 롱현의 효과를 관현악에 도입하여 민족적색채를 살리고있는것도 볼수 있다.
그의 작품 교향시곡 《광주여 영원히!》에서만 보더라도 제2악장에서 현악기군의 폴타멘토, 글리싼도는 우리 나라 민족악기의 롱현맛을 내려고 하는것으로서 들어보면 아쟁소리를 방불케 하면서 남조선인민들의 애절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적중하게 적용시키고있으며 제3악장에 울리는 금관악기들의 폴타멘토도 민족악기들의 롱음을 모방한것으로서 그들의 울분에 찬 감정과 민족적색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있다.
관현악 《례악》이나 《무악》에서도 이러한 롱음, 롱현의 효과를 잘 내고있을뿐아니라 악기편성에서도 타악기와 목관악기, 현악기들을 특수하게 결합하여 독특한 화음이 쓰이고 헤테르포니라고 하는 부성적인 복성형태의 대위선률이 옛날 우리 나라의 아악관현악에서 쓰이던 자연적복성형태처럼 서술됨으로써 민족고전음악인 아악의 음악적색채가 풍기게 하고있다.
이밖에도 교성곡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에서와 같이 우리 나라의 민요와 판소리음조, 굿거리, 살푸리, 중중모리 등 우리 나라 민족음악의 장단적요소들을 현대음악창작기법에 교묘하게 융합시켜 독특한 민족적색채를 풍기게 하고있는것 등 수많은 례를 들수 있다.
윤이상음악은 이처럼 독특한 창작기법이 활용되고 민족성이 안받침되고있는것으로 하여 다른 나라 작곡가들이 창작한 현대음악작품들에서는 느낄수 없는 새롭고도 독특한 음향적색 채를 나타내고있는것이다.
이와 같은것은 윤이상선생이 조선민족으로서의 넋을 언제나 잃지 않고 자기 나라의것을 열렬히 사랑하고 음악창작에서 민족성을 살려 민족음악의 전통을 확고히 지켜나가려는 애국적인 사상으로부터 나오는것이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