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딸리아어는 우환거리
어느날 이딸리아의 피렌쩨가극극장에서 연주를 마친 한 호른연주가가 밤늦게 혼자 집으로 돌아오고있었다.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였으므로 음악가는 귀중한 호른을 코트아래자락에 소중히 감싸안고 발걸음을 다그쳤다.
그런데 마침 지나가던 한 경관이 그 모습을 보고 아무래도 이상하게 여겨져 그를 멈추어세웠다.
《당신이 싸가지고 가는것이 무엇인가?》
《코루노.》라고 음악가는 대답하였다. 코루노는 이딸리아어로 호른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재수없는 일》이라는 뜻을 가진다.
《그러지 말고 정직하게 대시오. 그것이 무엇인가?》
《코루노.》
성이 난 음악가도 대답을 반복할뿐이였다.
《코트를 펼치고 보여주시오.》
《여기서는 코루노가 비에 젖기때문에 안됩니다.》
《그렇다면 할수 없지. 본서까지 가자!》
이리하여 음악가는 경관에게 련행되여 서장앞에까지 끌려나서게 되였다.
서장도 같은 질문을 들이댔다.
《코루노!》
음악가는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그리고는 코트자락을 펼치고 속에 있던 물건을 드러내보였다. 놀란 서장은 경관에게 말했다.
《이거야 악기가 아닌가?》
그리고는 음악가에게 물었다.
《악기라면 되지 왜 <코루노>, <코루노>하며 여기까지 왔는가?》
경찰서장까지 이 악기이름을 알지 못한다는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허무감이 든 음악가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입속말로 《이딸리아어는 우환거리이구만.》라고 중얼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