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음악과 무표제음악

 

허창활

표제음악과 무표제음악이라는 말은 작품의 주제적내용을 표현하는 문학적인 제목을 가진 기악작품과 그러한 제목을 가지지 못한 기악작품을 가리키는 음악용어이다.

표제음악과 무표제음악이라는 말이 기악음악의 주제적내용을 표현하는 문제와 관계된다고 하여 결코 표제음악은 내용이 있는 음악이고 무표제음악은 내용이 없는 음악이라는 뜻이 아니다. 무표제음악인 경우에도 거기에는 형상적인 내용이 있다. 다만 주제내용을 표현하는 문학적인 제목이 붙어있지 않을뿐이다.

원래 모든 형태의 기악음악은 다 표제음악이였다고 할수 있다.

기악을 포함한 모든 음악이 가사에 선률을 붙여 노래하는 가창에서 유래되고 발전하였다는 음악의 기원설로 보아 그렇게 말할수 있다.

기악음악에 무표제음악이 나타나기 시작한것은 사회에 계급이 형성되고 사회적분업이 이루어져 전문직업음악가들의 음악창작활동이 벌어지면서 부터였다.

당시의 착취계급사회에서 전문직업음악가들은 지배계급에게 종속되여 음악창작활동을 벌렸던것만큼 광범한 대중의 지향과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극소수의 지배계급이나 몇몇 전문가들의 취미와 기호에 맞는 음악을 창작하게 되였다. 결과 인민적인 절가의 가창성을 외면하고 기악음악의 특수성을 전면에 내세운 순수 기악적인 주제나 발전을 추구하는 무표제음악이 나오게 되였다.

곡의 첫 머리에 기악작품의 종류와 번호만이 제시된 무표제음악은 점차 일반대중은 리해하기 어려운 음악으로, 음악사에 화제거리로 되였다.

일부 작곡가들은 자기들이 창작한 음악을 일반 대중이 리해하지 못하는 것은 무지몽매하기때문이라고 하면서 그들이 자기들의 음악을 리해하자면 적어도 100년은 걸려야 한다고까지 하였다.

기악음악에 표제성이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한것은 19세기초 프랑스의 작곡가 베를리오즈(1803―1869)로부터 마쟈르의 작곡가 리스트(1811―1886) 의 창작활동시기까지이다.

물론 표제음악의 경향성은 18세기말부터 19세기초까지 활동한 베토벤에게서도 나타났다.

그가 창작한 교향곡 제6번 전원과 교향곡에 합창을 도입한 교향곡 제9번에서 나타난 표제음악의 경향성은 해당 작품의 전반적내용을 암시하는 추가적인 요소에 불과한것이였다.

그러나 베를리오즈는 1830년에 창작한 교향곡에 환상교향곡이라는 제목과 함께 그 아래에 한 예술가의 생의 이야기라고 부제까지 달았다. 그리고 매 악장마다 꿈과 정열(제1악장), 무도회(제2악장), 들의 풍경(제3악장), 단두대에로의 행진곡(제4악장), 마녀들의 밤 꿈 (제5악장)이라는 표제를 붙였을뿐아니라 교향곡의 첫 머리에 해설글까지 첨부하였다.

또한 제1악장(AIIegro)의 첫 주제를 모든 악장들에 반복도입함으로써 곡의 전반적인 형상적통일이 이루어지게 하였다.

그 이후시기의 리스트는 문학적인 이야기나 형상적내용을 시사해주는 제목을 가진 단악장의 교향시라는 종류의 음악을 창작하여 표제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표제음악이 나온 이후 음악학자들과 작곡가들속에서는 기악음악을 감상하는데서 표제를 단 작품이 더 좋은가 아니면 달지 않은 작품이 더 좋은가하 는 문제가 자주 론의거리로 되였다.

표제를 다는것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기악작품에 표제를 달면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곡을 보다 쉽게 리해할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였고 표제를 달지 않는것이 더 좋다고하는 사람들은 기악음악은 듣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르게 리해될수 있기때문에 표제를 달아 억지로 그 리해방향을 강요하지 말고 자기 식대로 리해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음악연구사들은 사람들이 음악을 감상하는데서 표제음악과 무표제음악중 어느 음악이 더 리해하기 쉽고 재미있어하는가에 대한 실험을 하였다.

실험은 표제음악으로 림스끼–꼬르싸꼬브의 교향조곡 쉐헤라자다를, 무표제음악으로는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을 일반대학생 50명에게 들려주고 음악감상결과에 대한 물음에 각자가 대답하게 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제시된 물음은 어떤 음악적이야기가 표상되는가?, 곡의 음악적흐름이 리해되는가?, 재미있는가?였다.

아래의 종합표에 밝힌것은 표상된다, 리해된다, 재미있다와 같은 긍정적인 대답을 한 학생들의 수이다.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세가지 물음에 대한 대답에서 매번 표제음악인 쉐헤라자다의 %수가 높은데 이것은 표제음악이 무표제음악에 비하여 리해하기 더 쉽다는것을 말해준다.

이 종합표에서 흥미있는것은 또한 재미있는가?라는 물음에 긍적으로 대답한 대상들의 %수가 제일 높은것이고 반대로 곡의 음악적흐름이 리해되는가?라는 물음에 긍정적으로 대답한 대상들의 %수가 제일 낮은것이다.

그리하여 연구사들은 실험에 참가한 대학생들과 담화를 진행하였다.

담화를 통하여 표제음악인 쉐헤라자다에 대해서는 곡의 음악적흐름을 다는 리해할수 없지만 환상적이고 꿈속의 이야기를 듣는듯 한 기분으로 재미있었다., 무표제음악인 미완성교향곡에 대해서는 어떤 음악적내용인지 잘 알수는 없지만 자기 식의 음악적표상을 떠올려 감상하는 과정에 조금씩 흥미를 가지게 되였다.는 견해를 알게 되였으며 표제음악인 경우에도 곡의 음악적흐름을 따라 작품을 리해하면서 감상하는 학생들보다 흥미있는 부분들을 곡의 표제와 결부시켜 리해하기때문에 재미있다.고 대답하는 학생들의 %수가 더 높다는 결론을 찾았다.

이로부터 연구사들은 다음의 실험으로 우의 두곡의 음악에 대한 해설서를 나누어주고 직접 해설해준 다음 다시 감상하게 하였다.

결과 모든 물음에 대한 대답에서 긍정적인 %수가 현저하게 높아졌다.

이를 통하여 표제를 가진 음악이 더 리해하기 쉽고 흥미있으며 보다는 음악해설서를 읽거나 그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 음악을 감상하는것이 더 좋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인민들속에 널리 알려진 명곡과 우리 민족의 재부인 민요를 소재로 하여 기악음악을 창작하는것은 우리 당이 내놓은 방침이다.

위대한 장군님의 현명한 령도와 정력적인 지도에 의하여 우리 공화국에서 창작된 모든 기악음악은 누구나 다 리해하고 좋아하는 진정으로 인민적인 음악으로 되고있다.

명곡과 민요를 소재로 하여 기악작품을 창작한다는것은 명곡과 민요의 선률을 주제로 하고 그것을 편곡하여 기악작품을 만다는것을 말한다.

인민들속에 널리 알려진 명곡과 민요는 오랜 기간 사람들이 자주 불러오는 과정에 곡의 사상주제적내용을 깊이 리해하고있기때문에 특별한 해설이 없이도 누구나 다 리해할수 있는 음악이다.

그러나 작곡가의 구상에 의하여 만들어진 이른바 기악적인 주제와 그 전개에 기초한 기악작품들은 아무리 표제성을 띤다고 하여도 그 형상의 명료성에서는 일정한 제한성이 있으며 무표제음악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지어 어떤 경우에는 음악이 무엇을 형상하려고한것인지 파악하기조차 힘들게 되여있다.

인민들속에 널리 알려진 명곡과 민요를 소재로 하여 통속적으로 편곡형상한 기악작품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원곡의 사상적내용과 예술형상적특성에 기초하여 작품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수 있게 하여준다.

그러므로 명곡과 민요를 소재로 하고 그것을 사상예술적으로 깊이있으면서도 통속적으로 형상한 기악작품은 누구나 쉽게 리해하고 사상정서적으로 공감할수 있다.

그것을 실천적으로 확증하기 위하여 앞의 기악곡에 대한 감상문답에 참가하였던 대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우리의 관현악작품들인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그네뛰는 처녀, 내 고향의 정든 집을 들려주고 꼭같은 물음을 제기하였다.

문답결과를 표로 종합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어떤 특별한 해설을 주지 않았지만 100%가 모든 물음에 표상된다, 리해된다, 재미있다와 같은 대답을 하였다.

이것은 인민들속에 널리 알려진 명곡과 민요를 소재로 하고 그것을 통속적으로 편곡형상한 곡이 가장 리해되기 쉽고 누구나 사상정서적으로 공감할수 있는 음악이라는것을 잘 말하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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