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의 좌표속에

오보에, 하프, 소관현악을 위한 2중협주곡 견우와 직녀

 

프랑크 슈나이더

 

6. 내    면

앞에서와 같은 이야기와의 음악상의 표현차이는 항상 어딘지 일면적이고 외관적이며 주관적인것이다. 윤이상의 2중협주곡의 경우 구상에 있어서 음악외에 소재적인 측면에 대한 참조가 없이는 결코 수긍이 가도록 설명할수 없는 기술적인 징조들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의 실현은 역시 작품의 내적인 통일과 소재적련관, 그리고 특정한 양식적수준을 보증하는 특유한 음악적규률들에 의거하여 성취된다. 그것은 아주 보편적인, 력사적으로 깊이 뿌리박힌 측면을 가진 규률들이자 아주 개성적인, 전적으로 작곡가의 개인적인 표현욕구와 련결된 측면을 가진 규률들이다. 그리고 그 규률들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아마도 그들이 끊임없이 동시적으로 소재를 형성하고 형식을 빚어내며 표현하는 기능들을 수행하는데 있을것이다. 례를 들어 처음 시작하는 금관의 4화음은 불협화적인 무조성과 순수한 3화음의 세계와 복조적합성들사이에 긴장감이 있게 배치되는 하나의 조성적공간[라내림(As)을 근음으로 하는 대조적7화음]속에서 줄곧 변하는 중심을 떠받친다. 이 화음은 특정한 색조를 띠는 자체의 소리로서 시초동기처럼 여기서도 결정적인 음색의 해방, 개별음향의 내적전조, 특히 극구성적으로 진행되는 선률적으로나 화성적으로나 똑같이 중요한 중심음조성의 구성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 화음은 마지막으로 형식적인 진행상 정해진 주요위치로 돌아와 위치하면서 하나의 신호로서 명확한 련관성을 확인하는데 이 신호에는 동작적표현이 담겨있으며 내용상 상징적인 지시력이 내포되여있다.

그러한 유연하고도 다중적인 유용성이 여기서 일차원적으로 필연적인소재의 소모를 대신하여 지배했듯이 대부분의 다른 음동작들에서도 특색을 이룬다. 오보에독주의 아득한 첫번째 울림과 같은 하나의 동기는 재현되고, 불어나고, 확대되고, 변화무쌍하게 재생될수 있기는 하지만 음악적소재에 대한 론리적인 해명에 있어서 변론적, 전개적의미에서 볼 때 주제가 될수 없다. 그런식의 동기는(단지 하나의 리듬주기일수도 있고 하나의 훌륭한 음형일수도 있으며 하나의 음향효과일수도 있다.) 다른 흐름들과의 련관속에서 하나의 특별한 흐름으로서 규정된다. 이미 새로운 형상들이 빚어지고 잠간씩 전면에 나서는 사이에 그 동기는 뒤로 물러나 련관속으로 융해되여 사라진다. 형식적진행의 세부와 전체에서나 악기들사이의 관련과 교대연주에나 하나의 치밀하게 계산하는 사고의 비중이 커가는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적구조는 마치 스스로 누울 곳을 파듯 강제성이 전혀 없이 펼쳐지는데 그 안에서도 흐르려하며 움직이는 형상을 여기저기서 과도적인 방식으로만 수용하려 한다.

 

 

7.  미 결 로

물론 이것으로 요점적이고 경향적인 인상들만이 론의되였다. 작곡가의 손을 거친 창조물에 대해 명확성을 얻는다는것은 궁극적으로 방법이 목적에 부합되는 한 중요하고도 유용한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어떤 작품의 목적이 작곡가가 훌륭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창작하려 하고 그 음악이 연주자들의 요구에 부합되여야 하며 후대의 청중을 매혹시켜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외에 어디에 놓일것인가? 이 작품도 그로부터 수없이 다양한 사용도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도록 복합적이고 자률적이며 친근하다. 그렇지만 이 음악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하나의 이야기하는 요인 역시 그 음악사에 포함된다. 그 음악은 앞에서만 울리는것이 아니라 무엇이 작곡가를 현저히 움직였고 청중을 생각하게 하고싶도록 만들었는지를 표현하는 언어로써 형상화한다. 그러한 목적을 위해 그에게 옛날의 조선설화가 하나의 촉매제역할을 했는데 그 소재적도움에 의하여 그는 현세에 알맞는, 요컨대 비유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한것을 구성할수 있었다. 인습이나 까다로운 격식때문에 저지되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인간적호의에 대한 주제는 물론 특별히 이 이야기에만 국한된것도 아니고 또 조선적상황에서만 긴급한것도 아니다. 이 설화는 우리에게 그로부터 령감이 주어진 음악을 좀더 잘 리해할수 있도록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실제로 우리 내부 혹은 우리 주변에 가깝지는 않은지 돌아보도록 하게 한다. 윤이상이 이 설화를 사용하여 그의 분단된 조국의 정치현실을 밝히고 그것에 상당하는 인간의 지상락원을 미래의 희망으로 념두에 두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그의 음악에 보태지는 하나의 사실일뿐이다. 그 음악은 울리는것으로 족하다는 기존관념을 부셔버리고, 세상의 충격을 음악내부로 수용하는만큼이나 그 음악과 함께 세상에 대한 생각을 할 사람들을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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