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이상협주곡작품들의 주제에 대하여(2)
(제21차 윤이상음악연구토론회 토론문)
리선영
윤이상의 협주곡창작에서 첼로협주곡으로부터 울려나온 인간성의 웨침은 그 이후에 창작된 플류트협주곡,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 제3번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에서 더욱 높아졌다.
1977년에 창작된 플류트협주곡은 해방전후에 문학잡지에서 본 신석초의 장시 《청산아 말하여라》의 시적내용에 기초하여 창작된 작품으로서 아주 사말적이며 세태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낡은 종교적구속에서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한 녀인의 정신세계가 감명깊게 형상되여있다.
윤이상은 작품에서 녀성적인 세계를 대변할수 있는 음색을 가진 악기인 플류트로 기구한 운명의 탓으로 어려서부터 외부세계와 격페되여 종교적구속에서 살아 온 한 젊은 녀인의 정신세계를 그려보이면서 관현악으로는 인간의 억제할수 없는 힘과 그를 구속하는 종교적분위기를 선명하게 느끼게 하였다. 즉 작품에는 인간성을 잃어가고있던 당대 사회의 진면모가 내면적으로 예리하게 부각되여있다.
1981년에 창작한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과 클라리네트협주곡 역시 외부세계와의 부대낌속에서 갈등을 느끼고 고통과 절망의 과정을 겪는 서정적주인공과 그러한 사회악을 불러오는 외부세력의 비인간적인 악행, 그러한 갈등과 모순속에서 진정한 인간적인 삶을 찾으려는 지향을 감명깊게 형상하고있다.
이와 같이 윤이상의 협주곡작품들에서는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고뇌와 절규의 감정을 보여줌으로써 당시의 현대사회에서 사멸되여가고있던 인간성에 관한 문제를 새롭게 제기하고 그것을 밝히는데 일정하게 기여한 의의깊은 작품들로 된다.
윤이상의 협주곡작품들의 주제에서 특징적인것은 다음으로 조국통일에 대한 주제이다.
윤이상은 외세에 의하여 분렬된 조국을 통일하는것을 가장 중요한 현실적문제로 내세우고 이것을 협주곡작품들에 반영하려고 하였다.
조국통일에 대한 사상감정이 가장 집중적으로 표현된 작품으로는 우선 오보에, 하프, 소관현악을 위한 2중협주곡 《견우와 직녀》를 들수 있다.
우리 민족의 민간설화 《견우와 직녀》에 기초하여 창작된 이 작품에서는 조국의 통일, 민족의 통일문제가 기본으로 되고있다.
작곡가는 가난한 목동과 하늘의 선녀인 공주의 비극적사랑을 담은 설화내용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을 통하여 외세에 의하여 강요된 분렬은 반드시 끝장나야 한다는 조국통일에 대한 불같은 념원을 절절하게 호소하였다. 다시말하여 하늘의 제왕의 비인간적인 전횡속에서도 1년에 한번은 만난다는 견우와 직녀에 대한 민간설화를 통하여 한 지맥을 이은 한 강토에 살면서도 반세기가 넘도록 만나기는 고사하고 소식조차 전하지 못하는 민족의 불행과 이러한 심각한 비극적현실을 빚어낸 외세와 그에 추종하는 반통일세력들을 규탄하고 절규하였다.
조국통일에 대한 념원과 사상감정이 집중적으로 표현되고있는 작품으로는 또한1990년에 창작된 오보에협주곡을 들수 있다.
작품에서는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한 인간의 념원과 둘로 갈라진 조국의 비극적현실을 외면하고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고있는 제국주의자들과 파쑈독재에 대한 분노와 격분이 집중적으로 표현되고있다.
이와 같이 윤이상의 협주곡작품들에서는 우리 민족앞에 초미의 과제로 나서고있는 조국통일문제를 예리하게 밝히고 그 실현을 위하여 한사람같이 떨쳐일어나 투쟁할것을 절절하게 호소하였다.
윤이상의 협주곡작품들의 주제에서 특징적인것은 다음으로 반전, 반핵, 평화를 지향하는 인도주의적내용의 주제들이다.
윤이상은 전쟁을 반대하고 핵참화의 위험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는것을 현시기 더는 미룰수 없는 전 인류적인 과업으로 내세우고 자신의 협주곡작품을 통하여 그것을 인류의 량심앞에 절절히 호소하였다.
1980년대에 창작된 바이올린협주곡 제2번은 반전, 반핵, 평화를 지향하는 작곡가의 절절한 호소가 담긴 대표적인 작품들중의 하나라고 할수 있다.
작품에서는 인류사회의 파괴에 대한 준엄한 경고와 파괴자들의 대두, 횡포한자들앞에서 공포와 전률에 쌓여있는 인민들의 슬픔의 노래, 폭력배들의 파멸과 최후승리에 대한 희망 등이 감명깊게 형상되고있다.
특히 제2악장 《나비와 원자탄의 대화》는 현대 제국주의폭력세력들의 전횡을 준렬히 규탄하면서 핵참화를 막고 인류사회를 구원하기 위하여 온 세계가 떨쳐 일어나야 한다는것을 인류의 량심앞에 호소한 의의있는 작품이다.
작품은 핵전쟁의 위험과 그로부터 초래될 인간의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해줌으로써 침략과 전쟁을 반대하고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진보적인류의 절절한 념원을 뚜렷이 보여주었으며 날로 우심해지고있는 핵광신자들의 분별없는 전쟁책동을 온 세계에 고발하고 그를 준렬히 규탄하였다.
윤이상은 이밖에도 반전, 반핵, 세계의 평화, 인류의 행복, 억압과 착취에 시달리는 수억만 인민에 대한 뜨거운 동정을 반영한 협주곡작품들을 창작하여 사람들속에서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윤이상의 협주곡작품들은 인간의 정신적체험과 그 발전과정, 억압자들에 대한 증오, 자기 나라, 자기 민족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구가한 주제들로 일관됨으로써 극도의 인간성의 무시와 배제가 성행하던 《현대전위음악》계에서 윤이상음악창작의 고유한 특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하였다.
뿐만아니라 유럽 《현대음악》계에서 음악에 현실적인 인간의 감정을 반영할것을 제기하여 당시 가장 난문제의 하나였던 인간과 음악의 관계를 해결하려고 함으로써 20세기 현대협주곡무대에 자기의 독특한 빛을 뿌리게 되였다.
이와 같이 윤이상이 창작한 협주곡작품들의 주제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고찰하여 보면 음악으로 인간의 세계를 그리고 음악으로 세계의 진보를 이룩하는데 이바지하려는 작곡가의 인도주의적리념이 집중적으로 반영되여있음을 잘 알수 있다.
윤이상의 애국애족적이며 인도주의적리념의 뚜렷한 정화인 협주곡작품들은 앞으로도 세계의 평화와 조국과 민족을 위한 음악창작에 한생을 바쳐온 애국적인 음악활동가이며 저명한 작곡가인 윤이상의 이름과 더불어 길이 전해질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