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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의 전통적인 롱현주법(2)
 

박성혜

가야금의 롱현법은 19세기말∼20세기에 들어서면서 재능있는 가야금연주가들에 의하여 그 기법이 더욱 풍부해진것과 함께 근대 및 현대적미감이 보다 특색있게 첨부되였다. 특히 각이한 조적변화에 따르는 롱현기법들이 전면적으로 체계화되고 전승되면서 그것을 토대로 하여 더욱 발전되였다.

오늘 가야금 롱현법의 리론화와 함께 조식적특성에 따르는 경안법과 력안법의 표현방식과 음색적특징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연구는 중요한 과제로 제기된다.

가야금의 롱현적용에서 일반화된 조식–음조적체계는 (실음–씨내림)를 주음으로 한 5음계소조 즉 도–계면조이다. Ⅲ, Ⅵ, Ⅶ계단을 반음씩 낮추어 조성을 밝혀 표시할수도 있지만 연주실천에서는 조성을 밝히지 않고 음정적변화가 이루어지는 계단(미분음적음정이 조성되는 계단)에 림시기호를 표기하여 그대로 연주하는것이 일반적이다.

악보 1

 

 

도–계면조는 가야금의 음색적특성과 롱현의 특기를 자유롭게 표현할수 있는 좋은 음배렬체계이다.

가야금의 롱현기법은 오랜 력사적시기를 거쳐오는 과정에 이 조식음계에서 많이 개척되였다.

도–계면조의 롱현에서 중요한것은 우선 주요계단인 Ⅰ계단 는 얕은 롱현으로, Ⅴ계단 은 깊은 롱현으로 음정이 변화되지 않게 하는 경안법으로 연주하며 부차적계단인 Ⅱ계단과 Ⅵ계단 즉 를 본래음보다 약간 낮게 조률한다. Ⅲ계단 미내림로 끌어내리며 Ⅵ계단 라내림로 끌어내리여 연주하며 Ⅶ계단 씨내림로 끌어내려 음변화를 주는 력안법으로 연주하는것이다.

또한 도–계면조에서는 선률의 정서적요구에 따라 한옥타브우의 Ⅴ계단 에서 깊게 끌어올리는 구르는 롱현이 흔히 적용된다.

악보 2

 

가야금의 롱현적용에서 특징적인 조식음계는 도–평조이다.

평조의 어원적뜻은 편안하고 화평스러우면서 안정된다는것으로서 옛책들에서는 계면조가 하다면 평조는 하다고 했다.

가야금음악에서는 계면조의 어둡고 불안하며 애절함과 격노, 슬픈 감정의 뒤에 그와 대조되게 밝고 안정되면서도 부드럽고 평온한 평조의 정서를 련결시켜 음악형상의 뚜렷한 대조를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평조의 롱현적용은 우선 Ⅴ계단 은 얕은 롱현을 하거나 때로는 롱현을 하지 않고 슬쩍 밀어넘기고 Ⅵ, Ⅱ계단인 , 는 좀 낮게 조률하고 미분음적음정으로 롱현한다. 그리고 Ⅲ계단 는 1지로 슬쩍 미는 식으로 눌러 에 가깝게 약간 높여 롱현한다. 일반적으로 평조의 롱현은 계면조에서처럼 깊은 롱현이나 끌소리, 구르는 롱현과 같은 력안법은 거의 쓰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부드럽게 롱현하는 경안법을 위주로 하여 평탄하면서 부드럽고 유연한 색채성을 살리는것이 특징이다.

가야금롱현적용에서 중요한것은 또한 독특한 정서를 자아내는 우조의 음계체계에서의 롱현법이다.

지난날 가야금산조음악에서는 첫악장(진양조)의 시작선률음조를 우조로 전개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그것은 우조조식음계의 고유한 정서적색갈과 관련된다. 중세기의 문헌들에서는 우조를 기본조의 4도우에 있는 조라고 하였고 우조–장의 의미를 웅장하고 장엄하며 대범하고 용감하며 장하다는 뜻으로 해석하였다.

우조에 대하여 대조, 소조식관념에서 본것은 제5음조식이라고 하였고 악학궤범 5조론에서는 우조라고 하였으며 함화진의 조선음악총론에서는 제2계면조라고 하였거나 악학궤범의 속악조에서는 계면조라고 하는 등 력사적으로 그에 대한 견해가 각이하였다. 우조 역시 평조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음계체계만이 아니라 여러 변종들을 가지였다.

악보 3

 

 

 

가야금음악에서 력안법에 의한 롱현은 대체로 우조음계에서 흔히 활용되는것이 보편적이다. 지난날 우조의 조식음계에서 주어진 음을 눌러서 그 보다 한음 높인 음과 같게 하는 롱현법을 자웅성이라 하였고 또 주어진 음을 눌러 한음 높였던 음을 끌어내리는 롱현법을 자축성이라고 하였다.

악보 4

 

 

 

우조의 롱현에서 특징적인것은 우선 도올림→레, 라→도, 쏠올림→라, 레→미, 미→쏠과 같이 제시된 음을 눌러서 그보다 대2도 또는 소2도, 소3도 우의 음을 발현시키는 롱현들이 보편적으로 쓰이는것이다.

우조의 롱현에서 특징적인것은 또한 눌렀던 음을 놓았다가 다시 눌러 내는것과 같은 자축성롱현이 보편적으로 쓰이는것이다.

우조의 롱현에서 특징적인것은 다음으로 미→쏠, 쏠→화→쏠, 씨→라→쏠 등의 다양한 자웅성, 자축성롱현을 배합하는것과 함께 눌러서 낸 음을 고르롭게 흔들며 민족적인 맛을 진하게 표현하는 수법들도 있다.

가야금연주에서 롱현의 독특한 주법이야말로 전통적으로 이어오면서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뚜렷이 과시한것으로서 민족적본색과 음악정서의 멋과 맛을 특색있게 표현할수 있는 중요한 표현수법으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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